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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MMGA Chapter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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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주 (4) >

“···예? 알맹이요?”

영화사 대표가 이해 어렵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 뭐 안가복 감독의 말을 당장 소화하는 건 누구라도 힘들긴 했다. 이를 안가복 감독 역시 모르진 않았는지.

“아니.”

짧은 흰털이 가득한 머리를 천천히 저었다.

“혼잣말이네.”

“아- 그러십니까? 음 강우진을 만나셨으면 ‘실종의 섬’ 촬영을 확인하신다는 것도 말씀을 하신 것인지.”

“했지. 가볍게 말했어 아마 오늘쯤 권 감독이 배우들에게도 전달할 테고.”

핸드폰을 꺼낸 영화사 대표가 말을 이었다.

“알겠습니다. 저도 맞춰서 준비하겠습니다. 아 강우진한테 수어 부분도 혹시 물어보셨습니까?”

“그래. 들어보니 한국 일본 수어만이 아닌 미국 수어도 조금 할 줄 안다더군.”

영화사 대표의 눈이 살짝 커졌다.

“허- 정말입니까? 그 참 요지경 같은 친구네요. 영어 능통한 거야 그렇다 치지만 일본어에 각종 수어까지···”

“가진 게 과하지. 다만 보통 욕심이 많으면 가랑이가 찢어지기 마련임에도 그 친구는 찢어지긴커녕 아무 거리낌이 없어.”

“나이도 어리면서 대체 그 많은 걸 어떻게 습득했을까요? 남들은 영어 하나만 해도 평생을 공부하는데. 심지어 연기까지 그 수준이고.”

“독학.”

“예?”

“권 감독에게 들었지. 독학이라고.”

뭔 소리냐는 듯 영화사 대표가 미간을 좁혔고.

“그런 말도 안 되는 걸 믿으시는 겁니까? 독학?”

안가복 감독이 노장 특유의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허나 어투에 무게감은 상당하다.

“안 믿으면 어쩔 건가? 실제로 존재하고 있잖나. 거기다 믿고 안 믿고는 하등 의미가 없어. 지금은 그 아이의 연기를 직접 보는 게 가장 중요해.”

많은 실험이 내포된 말이었다. 안가복 감독은 아닌 척하며 나름대로 설계를 꾸렸다. 자신이 직접 찾아온 것 내로라하는 탑배우들의 전체 떼샷을 원한 것 숨어서 보는 게 아닌 대놓고 드러낸 것 등등.

퍽 파격적인 변화가 생겼다.

이런 판에서 그 괴물 신인은 어떤 연기를 보여줄 것인가?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이 아닌 실제 현장에서 그가 뿜는 에너지는 어떠한가? 배우들 간의 호흡은? 그 괴이하면서도 파괴적인 연기력 말고도 또 무엇을 가지고 있나?

‘그릇.’

한국 영화의 역사라 칭하는 안가복 감독은 강우진의 용량을 확인하고 싶은 게 컸다. 싸잡아 배우의 그릇이라 칭하기도 한다. 연기를 포함해 장기간 러닝메이트로서 적합한지 파악하는 데에는.

‘그릇의 크기와 종류.’

그만한 게 없다. 최소 안가복 감독의 오래된 뚝심에선 그랬다. 어쨌든 영화사 대표는.

“이 일단 알겠습니다. ‘실종의 섬’ 현장을 확인한 뒤에 바로 귀국 일정을 잡으면 되겠습니까?”

“음 그래. 그리고 다음 날엔 ‘마약상’ 예매 좀 해놔. 같이 보러 가자고.”

“예. 캐디 포함 키스탭들도 동행하겠습니다.”

안가복 감독과 적당히 대화를 마친 뒤 룸을 빠져나갔다. 곧 혼자 남은 안가복 감독이 팔짱을 끼며 작게 숨을 뱉었다.

“알맹이.”

아까 식당에서 만났던 강우진을 다시금 상기하는 것. 그가 나온 작품들 그리고 모든 영상들을 확인한 안가복 감독이었다. 더불어 오늘 첫 만남까지. 모든 것을 종합해봤을 때 안가복 감독의 결론은 하나였다.

‘다른 냄새가 있어 지금의 모습 뒤에 덮어 놓은.’

강우진에게는 약간의 괴리가 보인다는 것.

물론 아직 확실한 건 없다. 그저 안가복 감독의 추측일 뿐. 하지만 연기 이외의 배우 자체에도 점수를 매기는 그였기에 눈길이 안 갈 순 없었다.

‘그 올곧은 눈 속에 뭔가 낯선 게 얼핏얼핏 보인단 말이야. 가벼운지 거대한지 뭔지 모를 귀중품처럼 품속에 숨겨 놓은 듯이.’

노장의 직감은 기민했다.

이후.

‘마약상’이 개봉 하루 만에 박스오피스 1위인 것을 확인한 강우진은.

‘와- 씨! 이 그림을 직접 볼 줄이야! 것도 내가 출연한 영화로! 아니 침착해라 강우진. 일단은 눈앞에 일들만 처리하자고.’

당장의 끓어오르는 흥분을 가라앉히며 ‘실종의 섬’ 연기에 집중하기로 했다. 하지만 반대로 류정민 등의 다른 배우들이 결 다른 유난을 떨었다. 아니 정확히는 ‘실종의 섬’ 전 스탭들이 그랬다.

“들었어요? 곧 현장에 그 안가복 감독님이 오신다는데??”

“어? 정말? 에이- 장난이지? 갑자기 그 레전드가 여길 왜 와?”

“아 진짜래요. 나도 카감(카메라 감독)님한테 들은 건데 안가복 감독님 베트남 놀러 왔다가 잠깐 오신다고 했대요.”

안가복 감독의 방문이 소문으로 쫙 퍼졌으니까. 출처는 권기택 감독이었고 힘을 실은 건 배우들이었다. 모두 탑에 자리에 오른 대단한 배우들이었으나 그들에게 안가복 감독의 존재는 무척이나 무거웠다.

따라서 류정민 하유라 외의 탑배우들은 제각각 긴장 또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그런 그들을 유심히 지켜보는 권기택 감독.

‘다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빤히 보이는군.’

다만 한 명. 현장에서 유일하게 딱 한 명만 평소와 다를 게 없었다.

강우진이었다.

이유야 간단했다. 물론 강우진도 안가복 감독이 껄끄럽고 약간 두렵기도 했으나.

‘몰라 씨 걍 어디서나 보는 할아버지로 생각하자.’

컨셉질로 인한 우진의 마인드 컨트롤은 가히 신급이었다. 덕분에 한국 영화계의 레전드 안가복 감독은 단숨에 ‘그냥 할아버지’로 전락했다.

한편 첫 성적이 발표된 ‘마약상’은 한국에서 꽤 돌풍을 일으키고 있었다.

『진재준·박판서·강우진 등 ‘마약상’ 개봉하자마자 독보적 박스오피스 1위!』

‘청불’ 영화가 개봉 하루만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건 매우 드문 일이었기에.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끓어오르는 김에 눈치 보던 많은 이들이 ‘마약상’의 개봉 이틀 차인 29일부터 영화관을 찾기 시작했다.

“이야- 이거 ‘마약상’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데요? 감독님 저희도 가서 한 번 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쯧. 그래야겠지.”

“아아 그러고 보니 감독님이랑 김도희 감독이 친분이 있었나요?”

“친분은 개뿔. 그냥 적이야 적.”

‘마약상’은 국내 영화계 전체로도 관심이 높기도 했으니까. 오랜만의 청불 영화기도 진재준 박판서 등의 연기파 배우들 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강우진이라는 신인에게 어그로가 제대로 끌린 것이 컸다.

『진재준 ‘마약상’의 조커 강우진 연기 극찬 “촬영장에 진짜 ‘이상만’이 있었다” (‘헬로우FM’)』

따라서 수많은 연출자부터 연예계 각종 관계자가 ‘마약상’을 관람했다.

『영화관에서 포착된 스타 작가 박은미 작가 “마약상 보러왔어요”/ 사진』

『[포토]‘한량’의 거물들 송만우 PD와 박은미 작가 나란히 상영관 입장/사진』

감독 PD 작가 영화사 제작사 엔터 외의 수많은 인원들이 말이다. 신동춘 감독과 그의 팀도 마찬가지. 아무래도 ‘남사친’이 흥행 중에 개봉한 강우진의 영화기에 관람은 필수였고 사각턱 신동춘 감독의 인풋 욕심이 있기도 했다.

‘배우들의 연기는 물론 연출이 좋네. 특히 속도감 조절하는 기술이 눈에 띄어.’

그리고 강우진이 연기한 이상만.

극이 진행됨에 따라 이상만은 변해갔다. 카리스마는 점차 잃어 갔으며 목소리 톤도 경박스럽게 바뀐다. 허나 너무도 자연스러워선지 관람객들이 눈치채는 건 늦었다. 하지만 스크린 속 이상만은 확실한 사인을 보내고 있었다.

그것을 가장 먼저 눈치챈 것은 신동춘 감독이었다.

‘눈동자가 탁해 몸을 긁는 빈도수가 늘어났고 걷는 모양새에도 힘이 빠진다. 죽어가고 있는 거지.’

분명 그랬다. 이상만은 마약으로 인해 잠시잠깐의 생기를 채우면서도 생명은 사라지고 있었다.

[“쪽빠리 새끼들 좀 까칠한데?”]

[“안다. 그래도 니스칠 좀 하면 괜찮다그래서 왔다.”]

[“칠해 봐 그럼. 보자 가져온 거.”]

동시에 폭력성 역시 기괴해진다.

[“흐흐 다이아몬드네.”]

희한하게도 그 기괴한 포스가 수백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이상만 좀 변한 것 같은데?”

“맞지? 근데 초반보다 지금이 더 무서워.”

“그래도 이상만이 뽕쟁이니까 정성훈이랑 손잡겠네.”

여기서 터지는 반전.

[“눈깔이 뽕쟁이가 아닌데?”]

스크린엔 사시미 칼을 든 이상만의 정면 얼굴이 가득해진다. 그의 손이 미세히 떨리고 있다. 관객들은 마치 자신의 눈알 바로 앞에 사시미 칼이 대어진 기분이 들 정도였다.

[“짭새 눈깔이야 니 짭새지.”]

덕분에.

“!!!”

관람객들의 동공이 격하게 확장됐다. 수십 명은 입을 막기까지 했다. 이상만의 시선이 그의 호흡이 모두를 옭아맸으니까. 역겹지만 거부하기 힘든 느낌. 신동춘 감독은 모두를 대변해 지금의 이상만을 판단했다.

‘저런 스무스한 변화는 표현하기가 힘들지. 원래의 자아를 유지하면서도 그것이 변형되고 있음을 관객들이 낯설음을 느끼지 않게 살살 달래며 보여야 하니까.’

그것이 끊기지 않는 흡입력의 포인트였다. 즉 온전히 배우의 연기에 기대야 하는 기술.

‘우진씨니까 가능해 뭣보다 보진 못 했어도 아주 가볍게 해냈겠지.’

‘마약상’의 상영이 늘어갈수록 ‘이상만’의 캐릭터 인기는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증거로 영화를 보고 나온 관람객들의 입에선 꼭 강우진의 이름이 뱉어졌다.

이쯤 새로운 움직임이 생기기 시작했다.

연기 아카데미부터 연극단 또는 대학교의 연기과 쪽이었다.

“다들 다음 수업 전에 ‘마약상’을 보고 와요 과제는 출연한 배우들의 연기를 유심히 보고 본인이라면 어떻게 할지 감상을 적어오는 것. 나는 이미 봤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교수님! 출연한 전체 배우들 다요??”

“배우는 각자 선택에 맡길게요. 그런데 아마 강우진의 연기가 눈에 띌 겁니다.”

“아- 강우진.”

“뭐 여러분들의 목표와 가장 가까운 배우잖아?”

배우를 꿈꾸는 지망생들에게 강우진은 목표로서 자리 잡고 있었기에. 뭐랄까 강우진은 국내 배우판에 센세이션한 지름길을 닦고 있는 것과 같았다.

“다들 요즘 강우진 강우진 말 많은 거 알고 있어요. ‘데뷔부터 국내 연예계를 뒤집는다.’ 봐봐요 가능하잖아? 강우진이라는 산증인도 있고.”

롤모델. 배우를 하고자 한다면 강우진 정도의 임팩트는 있어야지. 대부분의 배우 지망생들의 생각이었다.

그런 그들이 영화관에 몰려든다.

이윽고 29일이 저물고 30일에 ‘마약상’의 두 번째 성적이 발표됐다.

[2020년 10월 29일 관객수 조회]

[일별 국내 박스오피스]

1. 마약상/ 개봉일: 10월 28일/ 관객수: 339166/ 스크린수: 1002 / 누적관객수: 590115

2. 괴물 사제/ 개봉일: 10월 28일/ 관객수: 110452/ 스크린수: 998 / 누적관객수: 198995

3. 크레이지 선샤인/ 개봉일: 10월 1일/ 관객수: 30113/ 스크린수: 1011 / 누적관객수: 3344063

4. 용의자의 천성/ 개봉일: 9월 23일/ 관객수: 8808/ 스크린수: 881 / 누적관객수: 2010261

.

.

.

여전한 독주. 심지어 전날보다 관객수가 대폭 상승했다. 강우진로 끌린 어그로와 입소문 등이 힘을 발휘한 것.

하지만 멈출 수 없다는 듯.

『‘마약상’ 개봉 이틀만에 59만↑···청불 최고 흥행작 되나?』

‘마약상’ 측은 미친 듯이 후발 기사를 뿌려댔다. 물론 언론이 자의적으로 소식을 퍼다 나르는 움직임도 컸다.

그뿐만 아니라.

-아…이 영화를 보다가 바지에 쌌습니다…시간순삭+꿀잼보장![마약상 리뷰]|R Movie

너튜브 포함 각종 영상플랫폼에도 ‘마약상’이 불어난다. 의도된 홍보와 조회수를 빨기 위한 욕심이 응집되어 어떠한 기류를 형성했다.

하지만 역시 기세가 오르면 여러 잡소리가 생기는 건 당연한 일.

따라서 서서히.

『개봉과 함께 돌풍 일으키는 ‘마약상’ 영화 보고 나온 관객들 “강우진 진짜 마약 해본 거 아니냐?”』

『[이슈픽]‘마약상’ 초반 흥행에 뜬금 없이 퍼지는 ‘강우진 마약설’』

『강우진의 미친 연기에 영화 커뮤니티 네티즌들 “검사해보자”』

속된 말로 병신같은 개소리도 몸집을 불렸다. 출처는 다양했다.

불특정 다수의 네티즌.

-난 이 영화 개역겹던뎈ㅋㅋㅋㅋㅋㅋ

-강우진 마약설 기사 떴던데 트루임??

-↑찌라시지 병시낭

-ㅋㅋㅋㅋ근데 또 모름ㅋㅋㅋㅋ검사했는데 진짜 마약 성분 뜨면 개꿀잼ㅋㅋㅋㅋㅋ

-냅두면 알아서 거품 빠질 건데 왜케들 오바떠냐???

-청불은 원래 초반에 훅 떴다가 점점 가라앉는 게 보통임

-나 마약상 보고 왔는데 강우진 백퍼 경험 있닼ㅋㅋㅋㅋㅋㅋ

-여기 고소당할 븅신들 개많넼ㅋㅋㅋㅋㅋㅋ

·

·

·

·

클릭수에 목숨을 거는 언론 ‘마약상’의 경쟁작을 만든 영화사 등등.

“아니!! 우리 ‘괴물 사제’가 청불한테 밀리는 게 말이 됩니까?!”

“저 저희도 좀 당황스럽습니다. 솔직히 개봉 첫날이야 강우진 포함 여러 이슈 때문에 밀렸다곤 해도 이튿날에도 이렇게 힘이 좋을 줄은···”

“당황이 아니라 대책을 세워야죠! 예? 이대로면 BEP(손익분기점)은 고사하고 담뱃값도 못 건지게 생겼구만!”

“예예. 안 그래도 배급사 쪽이랑 얘기해서 예정됐던 것에 두 배 이상으로 홍보 늘렸습니다. 배우들 스케줄도 마찬가지고요.”

“뭐든 해야 됩니다 뭐든!”

“그 그래도 ‘마약상’은 곧 바람 빠질 겁니다. 청불은 결국 한계란 게 있으니까 일단 이번 주 주말까지만 좀 지켜보시죠.”

와중에 하루가 지나고 밝은 30일 금요일.

영화는 보통 수요일이나 목요일에 개봉한다. 그리고 영화계에는 이런 말이 존재했다. ‘수 목은 에피타이저. 진짜는 그 주의 금요일부터다’라는.

『[무비토크]독주 ‘마약상’ 경쟁작들은 오늘인 금요일에 격차 벌려야』

이유야 빤했다. 수 목요일과 비교해서.

『금요일 황금시간대를 노린다 마약상 외의 작품들 열띤 홍보 전쟁』

『[이슈픽]청소년부터 가족들까지···‘청불’ 마약상 말고 ‘괴물 사제’ 보러 가자』

금요일의 화력이 어마무시했으니까.

다음 날 31일 토요일. 베트남 다낭.

시간은 아침. 어느새 10월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오늘이 지나면 11월이 도래할 예정. 한국은 슬슬 선선한 바람이 불 시기이지만 베트남은 여전히 더웠다.

덕분에.

-지잉.

강우진이 침대에 파묻힌 룸엔 에어컨이 묵묵하게 작동하고 있었다.

그쯤.

-♬♪

머리맡의 놓인 우진의 핸드폰이 벨소리를 뱉었다. 아니 알람이었다. 진동과 함께 울리는 덕에 사망했던 강우진이 돌연 눈을 번쩍 떴다.

“···어으. 죽갔네. 으윽!”

곡소리를 내며 기지개를 쭉 켜는 머리가 푹 눌려 흡사 폐인처럼 보이는 강우진. 마음 같아서는 알람을 끄곤 침대에서 더욱 빈둥대고 싶었으나 그럴 수도 없었다.

‘스탠바이 11시랬나?’

오늘은 ‘실종의 섬’ 촬영이 퍽 일찍부터 잡혀 있었으니까. 강우진만이 아닌 ‘실종의 섬’에 출연하는 모든 주연들이 같은 시간대에 모인다.

즉 떼샷.

간만에 모두 모이는데 신인인 강우진이 지각하는 건 말이 안 됐고 하품을 늘어지게 하던 강우진이 핸드폰을 집으며 침대에서 빠져나왔다.

그 순간.

-우우웅.

손에 쥔 핸드폰이 짧은 진동을 뱉는다. 도착한 건 톡이었다. 화면을 보니 보낸 이는 서현미였다. 즉 강우진의 엄마.

-오마니: 우진아 기사 봤어. 축하해! 아빠도 엄청 좋아하신다. 잘하고 있지? 밥 챙겨 먹어.

내용을 확인한 우진이 고개를 갸웃했다.

“갑자기 축하?”

뭐 축하받을 일이 최근 많긴 했다만 오늘도 있었나? 우진은 엄마에게 답장하려다 밀린 톡이나 메시지가 많다는 걸 인지했다.

“헐.”

수십 개가 넘는다. 여러 인물들은 죄다 축하를 보냈다. 이때.

-우우웅.

다시금 톡이 도착했다. 이번 상대는 김도희 감독이었다. 재밌는 건 그녀가 보낸 톡에는 기사 링크가 전부였다. 그 밑으로 기사의 미리보기가 보인다. 타이틀을 확인한 강우진의 눈이 커졌다.

“미친 100만??!”

당연했다.

『[무비미디어]3일 만에 100만 돌파! ‘마약상’ 연기 신들 호연에 관객수 폭발 청불 역사 쓰나?』

난생처음 관객수 100만을 목도했으니까.< 독주 (4)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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