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2)
홍혜연의 대답에 신발장에서 멈춘 대표가 한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매우 피곤하든 듯.
“아오- 씨. 갑자기 단 거 땡기네.”
그러자 팔짱 낀 홍혜연이 약간 칭얼댔다.
“왜? 아니 그냥 살짝 구미가 당기는 정도라니까? 내가 그 단편을 하겠다고 한 것도 아닌데 웬 오바?”
“···오바같은 소리하고 있네. 야 넌 구미 당긴다 하면 대부분 처먹잖아. 내가 널 모르냐?”
곧 대표가 하다 말았던 구두를 대충 벗은 뒤.
“아니 ‘프로파일러 한량’ 여주 들어가는 애가 갑자기 뭔 단편 영화야. 큰 시나리오가 안 들어오면 몰라. 어? 중형부터 대형까지 장르별로 들어오는데 하필이면 단편이여.”
투덜대면서도 거실 소파로 움직여 앉았다. 생각보다 대표의 반응은 크지 않다. 아마 급발진하는 홍혜연에 적응돼서겠지. 어쨌든 파자마 입은 홍혜연은 그의 옆에 자리했고 대표가 작게 한숨을 뱉었다.
“잠깐 있어 봐 정리 좀 하게.”
급작스레 생각을 정리하는 대표. 그의 이름은 최성건. 탑여배우인 홍혜연의 소속사이며 스타트업인 bw 엔터의 대표였다. 대략 30대 후반에 장발 머리라 끈으로 묶은 모습.
테 없는 안경을 썼지만 인상엔 약간 한량기가 섞였다.
“흠-”
언뜻 귀차니즘이 팽배한 분위기였지만 최성건은 벌써 10년 이상을 연예계서 굴렀고 머리도 기민했다. 눈치는 물론이고 수완이 탁월하달까?
최성건 특유의 넉살로 인해 인맥도 퍽 넓었다.
홍혜연과 최성건은 데뷔부터 지금까지 쭉 함께였으며 지금의 홍혜연은 그가 만들었다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둘의 사이는 연예계서도 퍽 유명한 얘기.
홍혜연도 그의 능력을 인정하기에 bw 엔터를 창설할 때 흔쾌히 넘어왔고 더불어 bw 엔터에는 홍혜연의 자금도 꽤 들어갔다. 즉 홍혜연은 bw 투자자인 동시에 메인 간판이었다.
이쯤.
“단편 영화 그거 제목이 ‘흥신소’라고?”
최성건 대표가 소파 등받이에 몸을 움푹 기대며 되물었고 홍혜연이 다리 꼬며 답했다.
“응 ‘흥신소’.”
“현 상황을 파보라는 건. 뭐 그냥 그 영화 히스토리를 알아보라는 거냐?”
“응응. 자잘한 것까지.”
“뭐- 독립 단편 영화사 몇 군데 돌면 수집하는 거야 일도 아니지. 아 겁나 귀찮네 갑자기. 대신에 아예 뭣도 없는 시나리오면 나라도 힘들다?”
“아냐아냐 송 PD님 입에서 오르내릴 정도니까 뭐가 있긴 할 거야. 아 그리고 오빠도 기억나지? 신동춘 PD.”
“알지. 드라마 잘만 찍다가 갑자기 영화 한다고 나가서 사라진 양반···아 혹시?”
“맞아. ‘흥신소’ 그 PD님이 쓴 거래.”
순간 두 눈이 살짝 커지는 최성건 대표.
“그래? 어째 송만우 PD부터 등장인물이 좀 참신한데?”
“그지?”
“그래서 내가 알아봐 주면 넌 뭘 해줄래?”
“뭐래 내가 오빠 먹여 살리는 거 몰라?”
“그게 너 혼자만의 힘으로 된 건 아닐 텐데? 이러면 어때 너 이번에 엎은 샴푸광고. 그거 재계약 어떤데?”
바로 투덜대는 홍혜연.
“아 거기 마케팅부장 좀 또라이 같다고.”
“판에서 그 부장 뺀다는 조건 달고 재계약 추진할 테니까. 콜?”
“아이 씨. 뭔 소속사 대표가 멋대로야.”
“소속 아티스트가 워낙 똘끼가 충만해서.”
대표의 어깨를 한 대 때린 홍혜연이 작게 혀를 찼다.
“알았어. 근데 진짜 그 부장 꼭 빼?”
“오케이- 자 그럼 이제 설명해봐.”
“뭘?”
이미 머릿속 계산이 끝난 최성건 대표가 테 없는 안경을 추켜 올리며 웃었고.
“왜 뜬금 ‘흥신소’에 관심을 가졌냐고. 송만우 PD나 신동춘 감독 때문이라고 둘러대진 말고. 안 통하니까. 확실한 걸 말해.”
“···후.”
긴 생머리를 쓸어 넘긴 홍혜연이 약간 새초롬하게 턱을 괬다.
“강우진이란 애가 있어.”
“누군데. 새 남친이냐?”
“미쳤나. 내가 남친이 어딨어! 배우야 배우.”
“배우? 난 처음 듣는다만. 읊어봐.”
이후 홍혜연은 지금껏 숨겼던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강우진이란 별종을 만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재밌는 것은 그녀의 말을 듣는 와중에 최성건 대표의 얼굴에 충격이 서린다는 것.
그렇게 10분쯤.
“됐어??”
스토리 전부를 읊조린 홍혜연이었고 최성건 대표가 묶은 장발을 긁으며 옅은 탄성을 뱉었다.
“그 송 PD랑 박은미 작가가 그렇게까지 했다고?? 강우진이란 애한테? 아니 탑들도 빌빌거리는 박 작가가 뭐가 아쉬워서?”
“급이 문제가 아니잖아. 워낙에 작품 제작에 미친 사람들이고.”
“···그렇긴 해도 좀 흥미롭네 그건.”
한 엔터의 대표인 최성건에게 송만우 PD와 박은미 작가는 그야말로 거대한 산이었다. 아니 그뿐만이 아닌 업계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게 보겠지.
그렇기에 최성건은 그 강우진이란 배우가 더 궁금해졌다.
“시작부터 필모가···특이하네 그놈.”
“연기는 독학인데 해외에 있었을지도 몰라. 송 PD님 말로는 엄청 고됐을 거래.”
“해외? 음- 하긴 그만한 애가 어디 극단에 있었으면 내 귀에 무조건 들렸지.”
읊조린 최성건이 홍혜연에게 눈을 맞추며 미소지었다.
“그러니까 넌 강우진 걔 연기에 입맛을 다시는 거네. ‘흥신소’ 자체에 구미가 당긴다기보단.”
“아 아니거든??!”
“어디서 약을 팔아. 너 ‘흥신소’ 시나리오 아직 읽어보지도 않았지?”
“···”
이때.
“오빠.”
옆에 앉은 최성건 대표를 노려보던 홍혜연이 돌연 주제를 바꿨다.
“우리 돈 얼마 있어?”
“갑자기? 뭔 대화 맥락이 이따위냐?”
“여유 좀 돼? 없으면 좀 준비했으면 좋겠는데. 전쟁은 준비가 반 이상이잖아? 신인이 계약금 받는 건 이상하지만 걘 이미 좀 이상하니까 상관없겠지. 그리고 오빠도 매니저로 간만에 현장 뛸 그림을 그려야 돼. 딱 붙어서 케어해주는 느낌으로.”
“야야 너 설마.”
미간을 찌푸린 대표에게 홍혜연이 투자자로서 외쳤다.
“아 백퍼 걔 대본리딩 지나면 금방 누가 채갈 거라고.”
20일 목요일 아침. 오리역 근방 영화관.
시간은 9시쯤. 조조 시간대라 그런가 영화관은 매우 한산했다. 그중 대기 소파에 앉은 강우진이 보였다. 혼자였다. 롱패딩에 모자를 쓴 모습.
그렇다면 왜 강우진은 이 시간에 혼자 영화관에 있는가?
답은 간단했다. 최근 배우의 길에 들어선 그였기에 여러 컨텐츠에 없던 관심이 생겼기 때문. 따라서 우진은 태어나 처음으로 영화를 혼자 보러 온 것. 심지어 조조로.
어쨌든.
-스윽.
영화 시간을 기다리는 우진은 핸드폰을 내려보고 있었다.
“미장센 단편 영화제였지?”
핸드폰을 쥔 강우진이 뭔가를 검색했다. 사실 우진은 어제인 신동춘 감독을 만난 뒤에도 같은 것을 검색해보긴 했다. 다만 시간도 남는 김에 더 자세히 확인해보자는 마음이 들었다.
“단편 영화 시장에선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이라- 규모도 제일 크고 공신력도 으뜸인 영화제.”
‘미장센 단편 영화제’의 검색 결과를 확인하던 우진이 어제 아침 자신을 찾아왔던 신동춘 감독과의 대화를 상기했다.
시작은 눈시울이 붉어진 신동춘 감독부터였다.
그가 강우진에게 ‘흥신소’의 주인공을 부탁하던 부분.
“‘흥신소’의 주인공을 김류진을 맡아주세요”
이때 우진은 살짝 멍때렸다. 그도 그럴 게 울먹이던 양반이 급작스레 주인공을 해달라고 하니까. 따라서 우진은 침묵했고 신동춘 감독은 멋대로 설명을 이어갔다.
“사실 ‘흥신소’는 대중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영화가 아닙니다. 영화제에 출품하기 위한 작품이에요.”
“영화제 말입니까?”
“네. ‘미장센 단편 영화제’라고. 상업 영화로 치면 청룡이나 백상처럼 단편에서는 ‘미장센 단편 영화제’를 최고로 칩니다. 전통도 오래됐고. 두 달 뒤 4월 중순에 열릴 겁니다. 전 그걸 노리고 있어요. 상황은 좀 급합니다.”
“···”
“영화인들 사이에선 인지도도 거의 청룡 급이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아 물론 우진씨도 알고는 계시겠죠.”
아니? 전혀. 그야말로 태어나 처음 들어본 영화제였다. 하지만 우진은 최대한 근엄한 표정을 유지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대충은.”
“아시다시피 ‘미장센 단편 영화제’의 심사위원들은 국내 내로라하는 거장 감독들이 맡고 이 영화제에서 수상 한 신인 감독들은 탄탄대로를 달립니다. 심사 보는 거장 감독들이나 잘나가는 감독 중에서도 ‘미장센 영화제’ 출신이 많아요.”
우진은 대략 영화판 오디션 예능프로 정도로 이해했다. 과거 오디션 예능프로에 나와 현재 탑스타가 된 연예인이 꽤 있으니까.
이쯤 신동춘 감독의 표정이 약간 어두워졌다.
“하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합니다. 매년 600작품 이상이 출품되니까요. 괜찮다 싶은 단편은 우르르 몰립니다. 본선 40작품 안에 들어도 로또죠.”
“전쟁이네요.”
“아 맞아요. 소위 영화 좀 찍는다 하는 감독들의 전쟁터. 영화감독들의 등용문이니까요. 명예 심사위원으로 많은 탑배우들도 참석하고 업계 유명인들도 꽤 관여합니다. 그래서 대상이라도 타면 바로 신인 감독으로서 인기스타가 되죠.”
신동춘 감독이 생략했지만 이 영화제를 통해 배우로서 뜬 사례도 퍽 많았다. 단편이 상업 영화로 리메이크 되는 일도 심심치 않고.
다만 괜찮은 작품이 없다면 대상 자체를 수여하지 않는다.
역사는 20년이 넘었지만 다른 상은 몰라도 대상 수상작은 10편이 다였다. 그렇기에 ‘미장센 단편 영화제’에서 대상을 탄다면 업계로 유명세가 따른다. 그러나 비주류는 비주류.
단편 영화제라 모르는 대중들도 많았다.
“평가 기준은 매우 깐깐합니다. 거장 감독들이 심사를 보니 당연하죠. 작품의 각본 연출 출연 배우의 연기 등등. 그중에선 연출과 배우의 연기가 가장 큰 점수를 가져갑니다.”
대충 들어도 미친 듯이 어려운 판이었다. 최소 강우진의 생각에선. 좁디좁은 바늘구멍을 통과해야 할 난이도. 우진은 차라리 디자인 클라이언트의 수십 번 반려가 백번 낫다고 판단했다.
‘위엄 쩌는 영화제네.’
이쯤 붉어진 눈을 크게 뜬 신동춘 감독이.
“사실 지금 ‘흥신소’ 제작 상황은 좀 좋지 않습니다.”
단편 영화 ‘흥신소’에 관한 모든 히스토리를 축약해서 설명했다.
뒤로.
“하지만 이제 다 필요 없습니다. 얘기 중이던 영화사도 투자도 배우들도 전부 엎겠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갈 거라서요. 물론 강우진씨를 기준에 두고요. 그러니 김류진 역을 꼭 맡아주세요.”
“···”
아니 판을 싹 리셋하면서까지? 이거 나 때문인 건가? 일이 커진다. 우진은 포커페이스를 어렵게 유지하면서도 말리는 것을 시도했다. 저 사각턱 감독은 현재 너무 흥분했다.
“감독님 너무 무리하실 필요는.”
“무리가 아닙니다!”
하지만 역효과가 났다. 신동춘 감독은 우진의 만류에 힘입어 더욱 의지가 불타올랐다. 아드레날린이 폭발하듯.
“이건 무조건 해야 할 일입니다. 불편한 점은 제가 다 감내합니다. 걱정마세요 어떻게든 시작점으로 돌려놓겠습니다. 그러니 우진씨는 연기만 부탁드리겠습니다.”
“아.”
“김류진 역을 맡아주세요. 캐릭터는 애정하며 애착을 가진 배우가 연기해야 숨을 쉽니다. 같이 달려가 봅시다 우진씨.”
과했다. 신동춘 감독의 아드레날린 분비가 철철 넘치고 있다. 직전까진 울먹이던 양반이 말이다. 그가 너무 완강한 탓에 강우진은 말리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느꼈다.
뭐 상관없나?
사태의 볼륨이 생각보다 격해진 것 맞지만 뭐가 됐든 우진의 처음 목표는 이룬 셈이긴 했다. 영화제고 대상이고 나발이고 그냥 연기나 하면 되겠지.
적당히 결론을 내린 강우진은 눈빛이 이글거리는 신동춘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다. 꽤 쿨하게.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감독님.”
여기까지.
딱 여기까지의 상황을 떠올리던 강우진이 다시금 영화관인 현실로 돌아왔다. 그리곤 바로 시간을 확인했다.
“아 슬슬.”
움직여야 할 시간이었다. 영화 시간이 가까웠으니까. 곧 우진이 상영관으로 발길을 옮길 때.
“음- 근데.”
돌연 ‘흥신소’ 관련을 생각하던 그가.
“빨래질인지 뭔지 원래 주인공으로 내정된 박정혁이란 배우는 좀 새된 건가? 살짝 빡칠지도.”
별수롭지 않게 읊조렸다.
“뭐 내 알 바는 아니다만.”
몇 시간 뒤 논현동 GGO 엔터테인먼트.
이른 점심 무렵. 대형 GGO 엔터의 대표실. 뭔가 화분이 여기저기 비치된 대표실에 돌연 고성이 터졌다.
“뭐라?!! 우리를 깠다고?!”
고성을 뱉은 인물은 GGO 엔터의 서구섭 대표였다. 키는 작고 얼굴이 불독을 닮았다. 그런 그가 앞에 선 남자 직원에게 다시 외쳤다.
“아니 이게 무슨 개 같은 소리야!! 어제까진 아무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그의 고함에 직원이 바짝 쫄아들며 어렵사리 답했다.
“···그 그게. 저도 방금 연락받았습니다. 푸른시선 영화사 측도 오늘 아침에 결론 내렸다고 합니다.”
“뭘?!!”
“‘흥신소’ 감독이 진행되던 모든 것을 되돌리고 싶답니다. 그래서 거론되던 배우들부터 투자 등등은 물론이고 푸른시선 영화사와도 선을 그은 것 같습니다.”
진행되던 판이 대차게 엎어졌단 얘기였다. ‘흥신소’ 감독의 한 마디로. 즉 GGO 엔터는 신동춘 감독에게 시원하게 까였다.
이에 불독 닮은 서구섭 대표가 어금니를 빠득 물었다.
“감히···나를. 이 GGO 엔터를 까?”
서구섭 대표는 판이 엎어진 것보단 본인과 GGO 엔터가 거절당했다는 사실에 분노한 것이었다.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난 것.
“신동춘 그거 PD 시절 안면도 있고 해서 시나리오 컨택부터 신경 써줬더니 그 새끼 그거 아주 몹쓸 놈이구만?”
“···”
“별 같잖은 시나리오로 유세는. 쯧!”
곧 책상을 강하게 친 서구섭 대표가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렸다. 고급진 5인 소파에 앉은 인상이 딱 귀공자스럽다 싶은 남자가 보였다. 그에게 바락 외치는 서구섭 대표.
“야 정혁아! 흥신손지 나발인지 치우고! 딴 시나리오 골라라! 시발 ‘미장센 영화제’ 나가는 단편은 발에 치인다 치여!”
남자는 바로 박정혁이었다. ‘흥신소’로 이미지를 세탁하려는 장본인. 과거 탑의 자리에 올랐던 배우. 현재는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인지도가 여전히 높은 편이긴 했다.
그런 그가 다리 꼬며 답했고.
“아니 단편 대체품 많은 거야 알겠는데요. 대표님 까인 게 좀 느닷없지 않아요? 어제까진 별말 없었잖아?”
“···”
박정혁과 시선을 나눈 서구섭 대표가 대뜸 진중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곤 의자에 푹 앉아선 책상 위 담뱃갑을 집었다.
“벼랑 끝에 몰렸던 신동춘 감독이 하루아침에 태세전환을 했다라- 투자금 정혁이 등 진행되던 모든 걸 무리하게 엎으면서까지···”
생각만 얼추 10초. 골똘히 머리를 굴리던 서구섭 대표가 담배 하나를 물면서 확신에 찬 결론을 뱉었고.
“신동춘 감독 쪽에 지금 메인 남주로 다른 배우 붙은 거 아니냐?”
그 결론에 살을 붙였다.
“A급 이상 어쩌면 탑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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