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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MMGA Chapter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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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낯선 (1) >

강우진은 과거 ‘남사친’때도 왔었던 입국장 문 쪽을 바라봤다. 벌써 두 번째 방문이지만 여전히 익숙하진 않았다.

더군다나.

‘오늘은 화린님도 없고.’

‘남사친’ 스케줄로 일본에 왔을 때와는 달리 현재 강우진은 혼자였다. 동료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심장 박동으로 티가 났다.

‘어우 약간 토쏠리는데.’

긴장감이 높다. 그때와 비슷하게 언론이나 팬들이 몰릴 거라는 최성건의 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짧은 기간 많은 것이 변했으니까. 일본에서 ‘남사친’과 ‘아메토크 show!’가 대히트를 쳤고 ‘낯기생’이 일본 전체를 뒤흔들었었다.

600만 구독자의 ‘강우진 부캐’ 채널은 어떤가?

강우진은 명실상부 일본 한류의 힘을 보태는 인기 배우에 버금갈 정도였다. 어쨌든 눈앞의 입국장에 진입하기 전 우진은 자신의 모습을 점검했다. 새벽부터 샵을 다녀온 탓에 메이크업이나 헤어는 완벽했다. 의상은 검은색 트렌치코트였다.

‘영 어색하네.’

그러거나 말거나 수십 스탭들과 가드들 속에 묻힌 강우진은.

-스윽.

입국장의 문을 통과했다.

동시에.

‘···와- 씨 뭐야! 돌았네!’

속으로 입을 쩍 벌리는 강우진. 이유야 심플했다.

“강우진씨!! 강우진씨!!!”

“곧 바로 ‘낯기생’ 대본 리딩장으로 넘어가십니까?!!”

“‘남사친’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기분이 어떠세요!!”

“여기!! 여기 좀 봐주세요!!”

“강우진씨! 일본 배우들과 호흡은 어떨 것 같습니까!!”

펜스에 몰린 수백 기자들의 입에서 일본어가 미친 듯이 쏟아졌으니까.

“이적 관련해서 일본 에이전시와 접촉했다는 게 사실입니까??!”

당연히 카메라 플래시도 정신없이 쏟아졌다.

-파바바바박!

-파바바바바박!!

이미 경험을 해봤지만 그럼에도 묵묵한 표정의 우진은 정신이 혼미해졌다. 솔직히 이 정도는 예상 못 했으니까. 하지만 마음을 다잡아야 했다. 컨셉질만을 상기하자. 여기서 넘어지기라도 하면 낭패다.

포커페이스를 진하게 만든 우진은.

-슥.

만들어진 여유를 담은 손 인사를 기자들에게 보였다. 언뜻 어색한 손짓이지만 남들이 보기엔 크게 문제없었고 그 증거로 기자들 주변을 감싼 어마무시한 팬들의 괴성이 입국장을 덮친다.

“꺄아아악!!”

“강우진! 강우진!!!”

“남사친 너무 재밌었어요!!”

“이쪽 좀 봐주세요!! bj인데 시청자들한테 인사 좀! 꺅! 밀지 마요!”

“너튜브 잘 보고 있어요!!”

죄다 일본어지만 간간이 어색한 한국어도 들렸다.

“오빠! 사란해요 오빠!!”

팬들은 남녀가 섞였지만 단연 여자들이 많았다. 당연히 현재도 대인기인 ‘남사친’의 여파였다. 일본 쪽 SNS와 커뮤니티에 항시 강우진의 이름이 등장하며 일본의 오리콘 차트 상위권에 우진의 OST가 당당히 걸린 것만 봐도 현 상황이 충분히 이해됐다.

뭐가 됐든.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강우진은 잠시잠깐 기자들과 팬들을 향해 인사를 한 뒤 최대한 빨리 하네다 공항을 빠져 갓길에 대기 중인 승합차에 올랐다. 그 사이에도 기자들과 팬들은 우진이 속한 무리를 졸졸졸 따라왔다.

이윽고.

-부웅!

줄지어 정차한 승합차 3대가 연달아 출발했다. 그중 강우진이 탄 승합차에는 한예정 등의 스타일리스트의 탄성이 터지고 있었다.

“대박! 우진 오빠 화력 뭐예요??!”

“인정!! 이 정도면 진짜 어지간한 아이돌 뺨치겠는데요??!”

“팬들 사이에 BJ들 있는 거 보셨죠? ‘남사친’이 일본에서 진짜 인기 쩔긴 하나 봐요!”

“화린씨하고 왔을 때랑 비슷하지 않았어??”

“한국 기자들도 많았어요!”

덤덤한 강우진을 대신해 그녀들이 축포를 터트린다. 뭐 우진도 내면으로는 발랄한 어깨춤을 추고 있긴 했다. 겉으로만 근엄함을 유지할 뿐.

그쯤.

“우진아.”

조수석의 꽁지머리 최성선이 몸 돌려 강우진을 불렀다. 브리핑을 위해서였다.

“‘낯기생’ 대본리딩 하는 김에 일본 스케줄 몇 개 추가했거든? 저번에 말했었지?”

“예 기억납니다.”

최성건이 다이어리 한 장을 넘겼다.

“어. ‘낯기생’ 대본리딩 끝난 뒤에 신조 PD 만나서 ‘아메토크 show!’ 관련 간단한 인터뷰가 있다. 이거는 ‘아메토크 show!’ 본방이랑 너튜브에 올라갈 예정이고 ‘남사친’ 쪽은 넷플렉스 재팬 스튜디오에서 1시간 내외 촬영 잡았다. ‘남사친’이 일본에서 생각보다 너무 터졌어.”

최소 3일 정도의 일정이었다. 가깝긴 해도 일본은 타국이고 이렇게 한 번 올 때 몰아서 처리하는 게 맞긴 했다.

“그리고 넷플렉스 재팬이 주체하는 팬사인회도 있다. 뭐 엄청 규모가 크진 않아. 그래도 팬들 백여 명은 가뿐히 올까 싶다.”

아? 일본 팬들? 생각해보면 일본 팬들과 대면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일본어는 장착됐으니 큰 문제는 없겠지만 일본 팬들과의 팬사인회를 상기하던 우진은 약간 떨렸다.

‘한국 팬들이랑 좀 다른가? 똑같겠지?’

속으론 많은 궁금증이 터졌으나 우진의 표면적인 근엄함은 짙어졌다.

“문제없습니다.”

“하하 그래. 그 정도는 가뿐하겠지. 참 그리고.”

다이어리를 덮던 최성건이 주제를 바꿨다.

“우진이 너 이적 건 아직 정식 발표는 안 했거든? 그래서 언론이고 여론이고 여전히 멋대로들 떠들곤 있는데- 그거 좀 묵힐까 싶어.”

“이슈를 유지하는 느낌입니까?”

“그렇지. 이런 쪽 이슈는 네 위상이 올라가는데 도움이 되거든. 뭐 오래는 끌진 않을 거야. 적당히 달아올랐을 때 오픈 할 거고.”

“알겠습니다.”

“그래 맡겨둬.”

최성건을 포함해 장수환과 한예정 등 어느새 퍽 불어난 우진의 팀 전부가 작게 웃었다. 계속 같이 간다는 소식을 들었으니까. 하지만 아직 함구였다.

이어.

-스윽.

최성건이 준비해둔 투명 파일을 우진에게 내밀었다. 바로 되묻는 강우진.

“뭡니까?”

“알지? ‘낯기생’에서 너만 한국 배우고 우리만 한국 스탭이야. 나머진 싹 다 일본 쪽 인원들. 뭐 너야 항시 딴딴하긴 해도 낯설긴 할거잖냐. 조금 이따 만날 ‘낯기생’ 출연 배우들 정리한 거여.”

“아.”

“보면 알겠지만 탑들이 많아. 당연하긴 해. 감독이 그 타노구치 쿄타로에 원작 작가가 아카리 작가니까. 익숙한 배우들 많지?”

아니요 전혀요. 우진이 내려보는 투명 파일 안 일본 배우들은 싹다 쌩판 남이었다. 일본 쪽 탑배우들이라고는 하나 강우진에겐 생소하기 그지없었다.

‘그냥- 응 잘생기고 예쁜 일본 사람들.’

떨리지 않다고 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솔직히 ‘실종의 섬’ 때 보다는 덜했다. 최소 강우진은 그리 느꼈다. 그러다 우진이 달리는 승합차 창밖의 일본 도심을 바라본다. 한국과 미묘히 다른 풍경.

‘뭔가 좀 황당하네. 내가 일본 거장 감독의 영화를 찍으러 간다니.’

아직 대본리딩이긴 해도 막상 코앞으로 다가오니 현실감이 옅어진다. 그러나 꿈은 아니다. 이미 꽤 많은 일본 팬들이 강우진에 열광한다.

슬슬 욕심이 붙는 그였다.

‘낯기생 개봉하면 일본 팬들 얼마나 많아질라나?’

그 시각 카시히 그룹 본사.

한 대회의실에서 정장입은 간부들이 우르르 나왔다. 제일 끝 차례가 눈썹이 흰털인 늙은 남자였다. 바로 히데키 회장. 그가 정장 재킷의 단추를 잠그며 뒤쪽 비서들에게 늙은 목소리를 냈다.

“몇 시지?”

대답은 올곧은 자세의 비서실장 리리가 빨랐다.

“10시입니다.”

“‘낯기생’ 리딩이 몇 시라고?”

“11시 시작입니다. 바로 출발하면 됩니다.”

“음 그래. 바로 가지.”

“네 회장님.”

천천히 발길을 옮기는 히데키 회장. 아마 ‘낯기생’의 대본리딩장에 갈 모양. 다만 긴 머리를 한 줄로 묶은 리리의 눈동자엔 약간의 걱정이 섞였다.

“괜찮으시겠습니까? 현재 현장엔 기자들이 많이 포진됐다고 합니다.”

주름진 미소를 지은 히데키 회장이 낮게 답했다.

“상관없지 않나 장소를 빌려준 집주인이 인사치레하러 가는 것뿐인데.”

이어 같은 시각.

히데키 회장도 그랬지만 ‘낯기생’의 대본리딩장인 카시히 도쿄 호텔로 이동하는 인원은 많았다. 특히 눈에 띄는 움직임은 일본 배우들이었다. ‘낯기생’에 정식 캐스팅된 탑배우들 말이다.

그중.

“강우진? 그 한국 배우 때문에 하네다 공항이 아침부터 난리였던 모양인데?”

일본의 유명 밴드 겸 탑배우인 마나 코사쿠의 차 안은 강우진 얘기가 오가고 있었다. 머리가 길어 머리띠로 고정한 코사쿠는 강우진 다음으로 쿄타로 감독이 접촉한 배우였다. 그만큼 일본에서 인정받는다는 뜻.

다만 그의 스탭들은 걱정이 앞서는 듯 보였다.

“강우진이라- 솔직히 한국에서는 문제없다곤 해도 걱정이 앞서는 건 사실이야.”

“그렇습니까? ‘아메토크 show!’ 보면 일본어는 잘하던데요.”

“일본어를 잘하는 거랑 그 일본어로 연기를 하는 게 같진 않지.”

“하긴 연기도 한국의 풍과 일본의 풍이 좀 다르긴 합니다.”

“쿄타로 감독은 정말 괴짜야. 덜컥 한국 배우를 ‘낯기생’에 주연으로 발탁하다니.”

이들의 걱정은 나름의 이유가 분명했다. 강우진의 일본 인지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졌어도 아직 제대로 된 검증이 부족했으니까. 타국의 언어로 연기를 하는 건 매우 힘들다. 그것에 관한 우려.

가뜩이나 ‘낯기생’의 판은 어마무시했다. 와중에 강우진 혼자만 한국 배우.

이목이 쏠리는 건 당연했고.

‘흠-’

팔짱 낀 채 생각에 잠긴 마나 코사쿠 역시 동의하는 바였다. 그런데 코사쿠는 걱정이 되는 동시에 이름 모를 위기감도 피어나고 있었다.

‘직접 얼굴을 보는 건 오늘이 처음일 텐데 왜 위험이 느껴지는 건가.’

강우진의 기세와 쿄타로 감독 아카리 작가의 인정 때문이었다. 일본의 초거물들이 직접 한국에 가서 스카웃 해온 한국의 신인 배우. 그리고 쿄타로 감독이 강우진을 평가했던 말.

‘그여야만 하기 때문이죠.’

마나 코사쿠는 일본 연예계에서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었다. 그럼에도 묘한 긴장감이 온몸을 휘감았다.

“왜- 그여야만 하는 거지?”

물론 강우진을 향한 궁금증을 표하는 배우들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낯기생’에 참여한 탑급 배우만 5명이 넘는다. A급 배우들도 즐비했고 우진을 향한 반응은 각양각색이었다.

극진한 애정을 보이는 여배우가 있는가 하면.

“기대돼! 빨리 보고 싶어!”

“미후유 왜 그렇게 흥분한 거야. 좀 진정해.”

“왜냐면 강우진은 잘생겼으니까!”

“···현장에 기자 많을 거야. 입조심 좀 해. 또 구설 오르고 싶어?”

“뭐 어때? 근데 강우진한테는 무슨 냄새가 날까?”

“야! 너!”

“악수하고 안아볼 순 있으려나??”

과묵하게 강우진의 연기를 평가하는 남자 배우도 있었다.

“그의 연기는 신기해.”

“뭐가?”

“배역마다 다른 사람 같았어 그 정도가 심해.”

“그랬나?”

“일본에서도 같은 급의 연기를 보여줄지는 미지수지만.”

다들 파티를 앞둔 손님들 같았다.

약 1시간 뒤 ‘카시히 도쿄 호텔’.

도쿄의 ‘카시히 도쿄 호텔’ 외부와 로비가 미친 듯이 떠들썩해졌다. 대부분 포진된 어마어마한 기자들이었지만 호텔의 손님들이나 관계자들 역시 한 홀의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왜냐고?

홀 안으로 많은 유명인들이 속속 들어가고 있었으니까. 따라서 기자들의 플래시가 정신없이 터져댄다.

-파바바바박!

-파바바바바바박!

그림만 보면 대본리딩이 아니라 초대형 파티를 연상케 했다. 그런 홀의 내부엔 이미 많은 인원이 자리를 잡은 상태였다. 드넓은 홀 중앙에 비치된 ㅁ자 책상. 배우들의 이름표가 올려진 책상엔 배우들이 그 주변엔 배우들의 스탭들과 영화 제작진이 자리를 채웠다.

거기에 십 수명 기자들과 관계자들까지.

아직 모두 도착한 상태가 아님에도 백여 명을 훌쩍 넘겼다. ㅁ자 책상의 앞쪽.

-[이요타 키요시 역/ 강우진님]

강우진은 아직 보이진 않았다.

이때.

-스윽.

많은 인파가 즐비한 홀로 두 거물이 입장했다.

“감독님! 안녕하십니까!”

“작가님 처음 뵙겠습니다!”

새치 가득한 쿄타로 감독과 코끝에 안경을 걸친 ‘낯기생’의 원작자인 아카리 작가였다. 둘의 등장으로 앉았던 많은 배우들이나 스탭들 등은 일어나 인사를 하기 바빴다. 기자들의 집중도도 퍽 높아진다.

“하하하 그래요. 잘 지내셨습니까? 작가님. 여긴 말씀드렸던 마나 코사쿠씨입니다.”

“당연히 알고 있어요. 반가워요 마나씨.”

“영광입니다 작가님.”

소개와 인사가 수십 번 진행된다. 하지만 이는 길게 이어지진 못했다. 그 이유는 십 수명 기자들의 입에서 뱉어졌다.

“어- 어 왔다.”

“응?”

“요시무라 히데키 회장! 저기 왔다고.”

“뭣?!”

늙은 사자를 연상케 하는 히데키 회장이 비서들과 함께 나타났으니까. 그의 등장에 홀 안은 금세 발칵 뒤집혔다. 밖에도 심히 부산스러운 걸 보니 난리가 난 모양. 쏟아지는 플래시 세례 두 눈이 디립다 커진 탑배우들 얼어붙은 스탭들 수군대는 제작진들 등등.

히데키 회장이 진짜 나타날 줄은 몰랐으니까.

반면 홀 전체를 가만히 둘러보던 히데키 회장은 여유가 넘쳤다. 잔잔한 포스를 뿜던 그가 가까이 다가온 쿄타로 감독에게 주름진 미소를 보였다.

“잘 지내셨습니까 감독님.”

“물론입니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은 아카리 작가와 시선을 맞춘 히데키 회장.

“작가님 작품들 제가 정말 좋아합니다. 영광입니다 작가님.”

“저야말로. 장소를 대여해주셔서 감사해요.”

“‘낯기생’ 역시 책으로 재밌게 읽은 터라 많은 기대가 됩니다.”

이어 히데키 회장은 주요 배우들과 악수를 나눴다. 뭐랄까 그는 의도한 건 아니다만 모두를 압도하고 있었다. 그만한 존재감이었다. 과연 재계순위 10위 안의 재벌가 오너.

그때였다.

“죄송합니다.”

홀의 입구 쪽에서 낯설지만 유창한 일본어가 들렸다. 낮으면서도 분위기 있는 남자 목소리. 덕분에 히데키 회장과 쿄타로 감독은 물론 홀에 있던 전부의 시선이 움직였다.

입구엔 무던한 얼굴인 강우진이 서 있었다.

“공항에서 길이 막혀 좀 늦었습니다.”

단숨에 관심과 시선을 빼앗은 우진이었고 쿄타로 감독이 발을 움직였다. 재밌는 것은.

-슥.

쿄타로 감독보다 앞선 히데키 회장이 제일 먼저 강우진에게 손을 내밀었다는 것.

“기다렸어요.”

기다렸다? 저 히데키 회장이 왜? 쿄타로 감독은 뭔가 ‘역시’ 정도의 묘한 미소를 보였고 아카리 작가를 포함한 홀 안 모두의 눈이 확장됐다. 대기업을 이끄는 총수가 처음 봤을 한국의 배우를 기다린다는 게 이해가 안 갔으니까.

이어 포커페이스인 강우진은.

“···”

히데키 회장의 손을 잡으면서 덤덤히 읊조렸다. 물론 속으로.

‘이 할아버진 또 누구여?’< 낯선 (1)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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