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값 (4) >
이월선 작가가 쓴 ‘얼어죽는 연애’의 1화가 시작됐다. 방송사는 KBC. 시간은 9시 50분. 편성은 금토였다. 따라서 강우진이나 최성건은 당연하며 강우진과 관련된 많은 이가 TV 앞으로 움직였다. 그게 배우든 PD든 감독이든.
특히.
“작가님! 시작했어요!”
“응- 그래 간다.”
“근데 언론에서는 벌써 비교질하던데요? 박은미 작가님 vs 이월선 작가님 어쩌고저쩌고.”
“흥 그래 봤자 우리 박작가님 시청률은 못 잡지.”
“됐고 애들아 소리 좀 키워봐.”
최근 신작을 위해 워밍업을 시작한 박은미 작가가 ‘얼어죽는 연애’ 1화에 집중했다.
물론.
『이월선 작가의 신작 ‘얼어죽는 연애’ 오늘 첫방』
『[드라마픽]뚜껑 연 ‘얼어죽는 연애’ 스타작가 이월선 작가는 박은미 작가를 잡을 수 있을까?』
『돌아온 ‘정장환’부터 ‘마약상’ 강우진의 수어연기 까지···볼 것 많은 ‘얼어죽는 연애’』
꽤 오래 강우진 등으로 충분한 어그로를 끈 탓에 많은 시청자들 역시 KBC 채널을 틀었다.
그렇게 시작된 ‘얼어죽는 연애’의 1화.
나름 경쾌한 OST와 함께 기분 좋은 오프닝을 열었던 ‘얼어죽는 연애’는 심한 결벽증과 사람의 관계를 단절한 주인공 ‘송태형’이 나오자마자 다크해졌다.
초반의 약 10분 정도는 ‘송태형’의 인생과 세계관 소개에 초점을 맞췄다.
새장에 갇힌 그 사물이 흐트러지는 것을 못 참고 사람과 교류하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 회사 지인 가족 외의 모두들. 그런 ‘송태형’의 누가 봐도 병적인 모습 뒤로.
[“이봐요 저한테 무슨 할 말이 있는 겁니까?”]
처음으로 인물이 등장했다. ‘옆집 묘한 남자’였다. TV 속 ‘옆집 묘한 남자’. 즉 강우진은 그야말로 묘한 표정과 분위기였다. 후드 등의 행색은 보통인데 눈동자가 깊고 생각을 알기 힘든 얼굴.
[“···”]
송태형과 마주한 그는 질문을 들었으나 답하지 않았다. 그저 송태형을 빤- 히 바라볼 뿐. 평범해 보이기에 충분히 기분 나빠할 상황이며 시청자가 보기에도 ‘뭐야 저 사람’ 따위의 말이 나올 만했다.
[“됐습니다. 혹시 지금 엘리베이터를 타실 겁니까? 그럼 전 잠시 후에 타죠.”]
다분히 기분 나쁜 티를 낸 송태형은 다시금 집에 들어간다. 허나 다음 날 그는 다시금 강우진을 마주한다. 이번에도 우진은 말없이 그저 송태형을 응시한다. 송태형은 참지 않는다.
[“이거 봐요 왜 자꾸 불편하게 그러는 겁니까? 말을 하든지 무시하든지.”]
앵글에 비추는 두 인물의 표정이 상극이다. 송태형은 구겨졌지만 옆집 묘한 남자는 평평하다.
그러다.
[“···”]
TV 속 강우진의 얼굴에 눈동자 속에 난감함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특이한 분위기. 뭔가 ‘옆집 묘한 남자’는 고뇌하면서도 섣불리 행동하지 못한다. 딱 그런 냄새였다.
그것을 눈빛과 미세한 움직임으로 표현한 것.
하지만 앵글 속 ‘송태형’은 그저 묘한 남자가 더럽게 불편했다.
[“그렇게 보지 마세요. 소름 돋으니까.”]
여기서부터 TV 화면에 ‘옆집 묘한 남자’가 가득찬다. 클로즈업된 것. 점차 가까워지는 그의 얼굴은 마치 하얀 도화지 같았다. 내면의 마음을 그리는 도화지 말이다. 말 한마디 없지만 속마음이 표정에 드러난다.
약간씩 입을 뻐끔거리고 오물거리고 입술 끝이 작게 떨리고 눈동자가 흔들리고 얼굴 근육이 움찔댄다.
희한했다.
저 인물은 대체 뭘까. 처음 등장했을 땐 다분히 수상했는데 지금의 모습은 마치 숫기 없는 청년과도 같았다. 자신감이 낮고 부끄러움이 몸집에서 보인다. 하지만 사람과의 관계를 등한시하는 ‘송태형’이 알아채기엔 너무나 섬세하며 촘촘하다.
[“대체 무슨···왜 저한테 그러시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무시하겠습니다. 좋죠?”]
순간 앵글에 두 인물이 교차되며 나오다가 이윽고 강우진이 다시금 출력된다. 그는 무시를 당했음에도 웃고 있었다. 예쁜 미소였다. 어느 누가 봐도 같이 입꼬리를 올릴 정도의 깨끗한 미소.
[“···”]
그런 ‘옆집 묘한 남자’가 질색하는 ‘송태형’에게 한발 다가선다. 이어 자신의 오른손을 오므려 코앞에 붙였고 짓고 있던 미소가 더없이 화사해진다. 앵글은 ‘송태형’과 ‘옆집 묘한 남자’가 같이 잡힌다. 송태형은 뒷모습을 그의 앞에 선 강우진은 앞모습을.
이내.
-♬♪
피아노 선율의 OST가 깔리며 두 인물의 아래쪽에 자막이 부드럽게 출력됐다.
-[난 당신이 좋아요]
강우진이 보인 수어에 관한 통역이었다. 이쯤부터 우진의 수어는 자주 나왔다. 길게도 짧게도 등장했다. 더불어 송태형의 세상에도 변화가 시작됐다. ‘옆집 묘한 남자’는 ‘얼어죽는 연애’의 초반 갈등과 해소 긴장감까지 도맡았으며 최고 이상의 결과를 냈다.
증거로 많은 시청자들이 감탄사를 뱉었으니까.
그중 애초부터 드라마에 ‘수어’가 등장한다는 소식이 번져서 그런지 지금의 ‘얼어죽는 연애’를 보는 시청자 중엔 수어를 쓰는 사람이 많았다.
익숙한 인물도 있었다.
(“엄마 저 남자 배우. 이름이 강우진인데 연기 어떤 거 같아요?”)
‘얼어죽는 연애’의 대본리딩때 자문으로 참가했었던 수어 전문가였다.
그녀는 자신의 엄마와 거실 소파에 나란히 앉아 TV 속 ‘얼어죽는 연애’의 강우진을 감상하고 있었다. 둘의 대화는 수어였다. 리딩 때 수어 전문가는 말을 할 수 있었다. 즉 그녀는 자신의 엄마 때문에 수어 전문가가 된 듯 보였고.
(“누구 집 아들인지 키도 훤칠하고 잘생겼어.”)
엄마의 난데없는 대답에 수어 전문가는 미간을 좁혔다.
(“아니 엄마. 얼굴 말고 연기가 어떠냐구. 수어 잘 하지 않아?”)
(“응. 잘해. 저 배우가 배워서 한 거야?”)
(“안 배웠어. 원래 할 줄 알았다나 봐. 물론 대사에 맞춰서 연습한 건 있겠지만.”)
(“그렇겠지. 내가 배우를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수어가 손만 움직이는 게 아니잖니. 저 배우 표정이나 눈빛을 봐. 어색한 게 전혀 없어. 부단한 노력을 한 거겠지 우리에게 불편함을 주고 싶지 않아서라고 생각해.”)
(“···강우진 배우. 현장에서 봤는데 나에게 많은 걸 물어봤었어. 인물의 배경도 확실히 보이고 싶다고.”)
딸의 대답을 확인한 엄마가 작게 웃으며 TV 속 강우진을 다시 본다.
(“어리지만 대단하고 참 고마운 배우네. 엄마도 팬 해야겠다.”)
물론 이 둘과 같은 시청자는 많았다. 수어를 쓰든 안 쓰든. 특히 수어를 쓰는 시청자들에겐 감동이 절절하게 전해졌다.
(“나 저렇게 수어 어색하지 않게 쓰는 배우 처음 봐!”)
(“맞아 근데 어떻게 마약상 나온 모습이랑 저렇게 다를 수가 있을까?”)
지금까지 꽤 많은 작품에서 수어나 장애 연기를 다뤘지만 강우진이 보인 연기는 가히 최고라 칭해도 부족하지 않았다.
(“대체 얼마나 연습을 한 걸까? 난 솔직히 강우진 별로 관심 없었는데 이거 보고 생각이 바뀌었어.”)
당연히 수어를 쓰지 않는 시청자들에게도 우진의 연기는 수준급 이상이었다.
따라서.
-와……..이상만 폼 미쳤따리
-강우진 잠깐 나왔는데 임팩 지린다
-비켜!! 다시 강우진 불러!!
-수어 저거 잘하는거임???
-ㅇㅇㅇ개쩌는거임 진짜 수어쓰면서 사는건가 착각들정도ㅇㅇ
-재밌는데?? 장정환도 연기잘하곸ㅋㅋㅋㅋㅋㅋ
-근데 한량정도의 재미는 없는듯
-아닠ㅋㅋㅋ강우진 진짜 또라이냐??? 연기 진심 신들렸넼ㅋㅋㅋㅋㅋㅋㅋ
-마약상 바로 다음건데 진심 이상만 1도 안보임
-내일 역대급 장애연기로 칭송받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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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시청자 채팅이 심히 가열됐다.
다음 날 아침 토요일.
시간은 아침 11시쯤. 서울 외곽의 독채들로 이루어진 한정식집. VIP룸 안에 안가복 감독이 보였다. 안가복 감독이 앉은 룸의 커다란 테이블엔 이미 형형색색의 음식이 차려진 상태. 방금 금색 젓가락을 든 안가복 감독은 자주색의 목티를 입고 있었다.
다만 안가복 감독은 혼자가 아니었다.
건너편엔 딱 봐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중년 남자가 보였다. 포스가 남달랐다.
“선배님 운동은 빠짐없이 하십니까? 많이 수척해지셨습니다.”
목소리는 중후한 편인데 부드럽다. 다급하지 않고 여유가 흘렀다. 유유자적한 느낌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강단이 느껴지는 음성. 이어 짧은 흰 머리의 안가복 감독이 반대편 중년 남자에게 주름진 웃음을 보였다.
“자네는 그새 살이 더 오른 것 같아.”
“낚시를 즐기고 있습니다.”
“허허 얘기는 들었네. 그래서 고기는 좀 잡히던가?”
“허탕이 잦습니다. 그래도 나를 돌아볼 시간은 충분합니다.”
“작품 쉰 지 1년쯤 됐잖는가.”
“벌써 그렇게 됐습니까?”
“그래.”
작게 웃으며 물컵을 드는 중년 남자. 사실 그는 배우였다. 그냥 배우가 아닌 대한민국의 최정상급 대배우라 일컫는 3명 중 한 명. 배우 심한호. 안가복 감독이 국내 영화계의 역사라면 대배우 심한호는 배우판의 역사라 불려도 무방했다.
경력만 30년.
숱한 연기 대상 트로피는 물론 출연작은 모두 합쳐 50편이 훌쩍 넘는다. 그중 국내를 넘어 헐리웃 작품도 포함이었고 해외 쪽 국제 영화제나 헐리웃에서도 심한호의 인지도와 평가는 높았다. 걸물 중의 걸물. 과연 대배우라 불릴 정도로 어마무시한 필모. 탑배우들이 감히 넘볼 수 없는 위치에 오른 진짜배기 괴물.
연기 쪽의 평가는 폭발하는 에너지와 몰입력 그리고 뜨겁다는 표현이 어울렸다.
아니 ‘연기’라기보단 포효에 가깝다.
그렇기에 심한호는 업계에서 ‘회색 범’이라 불렸다. 장발 머리 색이 회색이라 그런 것도 있으나 생김새와 인물 자체가 뿜는 포스가 범과 다른 바 없으니까.
이때.
-스윽.
풍채가 꽤 되는 심한호를 지긋이 보던 노장 안가복 감독이 움직였다.
“이걸 좀 봐줘.”
그가 넘긴 것은 종이 뭉치였다. 정확히는 ‘거머리’ 시나리오. 곧 심한호의 우직한 얼굴에 미약한 미소가 번졌다.
“이것이 그 선배님의 100번째입니까?”
“그래. 해주게.”
“···읽어보겠습니다.”
“어허. 우리에겐 약속이 있지 않은가.”
“선배님 투정이 느셨습니다.”
“나이를 먹으면 투지보단 투정이 불어나는 법이지.”
왜인지 평소 영물 포스를 뿜는 안가복 감독이지만 ‘회색 범’ 심한호 앞에선 살짝 약해지는 느낌이었다. 두 인물이 워낙 친한 것도 있겠지. 심한호가 작게 숨을 뱉으며 시나리오를 펼친다.
-팔락.
“흠- 제게 처음으로 주신 겁니까?”
“아니. 자네가 두 번째야.”
멈칫하는 심한호.
“저보다 먼저 줄 정도라- 누굽니까?”
팔짱 낀 안가복 감독이 잠시간 심한호를 응시하다가 주름진 입을 열었다.
“아직 대외비다만. 자네에겐 말해야 되겠지. 강우진일세.”
“···”
잠시간 퍼지는 침묵. 두 인물 모두 입을 열지 않는다. 특히 안가복 감독을 바라보는 심한호의 눈빛이 오묘했다. 힘이 넘치는데 속을 알기 힘들다.
그렇게 약 10초 정도.
“강우진. 예 이해했습니다.”
“이해?”
“귀한 배우죠.”
“그래? 이유는.”
“글쎄요. 흠- 최근 ‘마약상’을 봤습니다. 거기에서 ‘이상만’이 제일 인상 깊었고. 나는 저 나이 때 어땠나- 생각이 깊어졌습니다.”
의외라는 듯 안가복 감독이 되물었다.
“강우진이 무려 자네에게 영향을 줬다?”
“그 아이의 연기는 틈 없이 촘촘했습니다. 배역 말곤 생각이 안 날 정도로. 제가 어릴 때 지향하던 연기법. 결과적으론 얻지 못했습니다만.”
“확실히 둘의 연기는 차이가 있지. 자네가 포효라면 우진군은 고요. 그래서 더더욱 카메라에서는 빛을 발할 거네.”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던 심한호가 ‘거머리’ 시나리오를 덮었다.
“읽어보지요.”
“그래 기다리지. 하지만 재촉을 할 거야.”
“선배님 방해하시면 어쩝니까.”
“그보다 읽는 김에 단편 ‘흥신소’도 봐보게. 우진군의 ‘이상만’과 다른 냄새를 맡을 수 있으니.”
“낚시는 접어야겠습니다.”
뒤로 몇십 분 후.
식사를 마친 안가복 감독과 대배우 심한호가 VIP룸을 나섰다. 곧 둘은 몇몇 스탭들과 조우했고 한식집의 정원을 지나 입구인 나무문으로 움직였다.
특이한 것은.
“응?”
정원에서 그들을 스친 남자 무리 몇몇 중 안경 쓴 남자의 눈이 커졌다는 것. 이유야 간단했다.
“안가복 감독이랑···심한호잖아?”
안경 쓴 남자는 기자였으니까. 다만 그는 사회부 기자였다. 하지만 연예부에 연줄은 많았다. 따라서 그는 조심스레 핸드폰을 꺼냈고.
-스윽.
안가복 감독과 심한호의 투샷을 찍었다.
“이 시간에 저 둘이- 냄새가 나는구만.”
같은 시각.
강우진이 부여에 있는 ‘실종의 섬’의 대형 세트단지에 도착했다. 우진은 주차장의 승합차에서 내리자마자 오한이 들었다.
‘어우- 미친. 개춥네.’
11월 말. 어느새 겨울이 도래하고 있었다. 특히나 이쪽은 외진 곳이라 더 쌀쌀했다. 하지만 강우진은 움츠러들지 않았다. 온몸에 핏물과 함께 흐르는 쎈척이 정신을 지배했으니까.
그런 그가 당당한 걸음으로 촬영터로 움직일 때였다.
“우진 오빠.”
뒤쪽에서 따라오던 팀 중 핸드폰을 내려보던 파란 단발의 한예정이 강우진의 옆으로 붙었다.
“이거 보셨어요? 서구섭 이 사람이 오빠한테도 연락했다면서요??”
그리곤 자신의 핸드폰 화면을 보인다. 그녀의 핸드폰엔 방금 뜬 따끈따끈한 기사가 출력되고 있었다.
『[공식]여러 범죄 의혹 터진 ‘서구섭’ GGO 엔터 대표 자리에서 퇴출된다』
불독 서구섭 대표의 소식이었다. 아니 결말이랄까? 아직 전부 정리된 건 아니지만 서구섭 대표의 말로는 정해졌다 봐도 무방했다. 물론 강우진은 겉으로는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으나.
“응 연락받았었어.”
내면으로는 살짝 쫄았다.
‘대표가 그냥 바로 날아가는구나. 어우- 개무섭네 연예계.’
한편 공중파 KBC 드라마국.
어제 ‘얼어죽는 연애’가 첫방이 나갔기에 드라마국은 꽤 부산스러웠다. 그중 ‘얼어죽는 연애’ 팀이 있는 자리에 PD와 연출팀이 모였다. 노트북 앞에 앉은 건 조연출이었고 그가 뒤쪽에 눈을 감고 있는 메인 PD 포함 모두에게 말했다.
“···저희가 동시간대 1위!”
“오오오!”
“그래서 시청률은??!”
주변으로 다른 PD들이 몰린다. 그러거나 말거나 조연출이 침을 꿀떡 삼키며.
“‘얼어죽는 연애’ 종합 시청률.”
확인한 시청률을 발표했다.
“12.8%요!”
괜찮은 수치였다. 아니 준수하다 봐도 된다. 최근 드라마판은 10%도 안 되는 드라마가 수두룩하니까. 따라서 다른 PD들에겐 박수가 들렸고.
“축하해-”
“잘 나왔구만? 드디어 10% 넘겨보네.”
“그래도 이월선 작가는 좀 아쉬워하겠어?”
“뭐 그렇지. 근데 ‘한량’ 25%는 너무 쎄긴 하지.”
‘얼어죽는 연애’의 연출 PD는 나름 안도의 숨을 뱉었다.
“후- 괜찮아. 계속 끌어올리면 되니까.”
이 순간.
“근데요.”
노트북 보던 조연출의 말은 끝난 게 아니었다.
“저희도 시청률 19% 넘기긴 했어요. 잠깐이지만. ‘순간 최고 시청률’이요. 19.1%까지 떴었어요.”
“뭐?!!”
“뭔 소리야 그게. 종합이랑 그렇게나 차이 난다고?? 어디! 어디 부분인데!”
흥분한 모두에게 조연출이 노트북 화면을 보이며 답했다.
“강우진씨 첫 등장씬이요.”< 몸값 (4)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