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값 (7) >
[“기본 스팩 이상의 능력이 감지됩니다. ‘무술’을 먼저 습득합니다.”]
끝없이 컴컴한 아공간에 퍼지는 여자 음성.
무술.
그래? 무술? 강우진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아공간이 다시금 뭔가 능력을 선물해주는 순간이니까. 사실 우진도 ‘이로운 악’ 대본을 읽으며 생각하긴 했다. ‘이거 액션씬이 많은데?’ 따위의. 그렇기에 적당한 기대감도 있었다.
액션 같은 것도 습득되나?
하지만 확실치는 않았다. ‘이로운 악’ 1화나 2화 속 남주가 상대를 제압하는 기술이나 호신술 무술 또는 폭력 같은 건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지만.
‘과거가 불분명해.’
‘이로운 악’ 1화나 2화엔 남주의 과거가 명확히 표현되지 않았다. 화를 거듭할수록 설명이 추가될진 모르겠으나 초반부엔 전무했다. 그러니 그가 사용하는 기술도 딱히 서술되는 게 없었다. 약간 에둘러 보여주는 모습. 즉 언어들이나 보컬 또는 요리보다 확실성이 떨어진다.
뭐 그래도 작품 속 인물의 모든 것을 가지게 되니 무술 동선은 각인 되겠지? 싶었던 우진이었다.
그런데 동선이 아닌 무술 자체를 습득시켜준단다.
새삼 아공간의 능력에 엄지를 추켜세운 강우진. 그가 답할 리 없는 로봇 같은 음성의 여자에게 말했고.
“뭔진 모르겠지만 무술 땡큐.”
마치 대답을 하듯 여자 음성이 아공간 전체로 퍼졌다.
[“‘무술’ 리딩 준비 중···”]
[“···준비 완료. ‘무술’ 리딩을 시작합니다.”]
이내 거대한 회색이 서 있던 강우진을 집어삼켰다. 벌써 여러 번 경험했지만 이 순간만큼은 적응이 안 되는 우진이었다. 모든 게 검은색에서 회색으로 삽시간에 변하는 세상 서늘한 온도 아랫배가 알싸한 느낌.
다만.
“오. 뭐지.”
이번에 강우진은 회색 공간에 둥둥 떠 있지 않았다.
-스윽.
바닥이 느껴졌다. 아니 바닥이 맞나? 모르겠다. 그러나 확실한 건 분명 우진의 발은 이 기분 나쁜 회색 위로 서 있다는 것. 몸무게를 지탱할 수 있으며 걷는 것도 가능했다.
곧 강우진이 모든 게 회색인 공간을 쭉 훑는다.
“···”
고요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우진은 작게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허리를 숙였다. 회색 바닥을 손으로 쓸어본 것. 뭐랄까 묘했다. 분명 그저 회색일 뿐인데 손에 닿는 느낌은 고운 흙을 밀어내는 듯한 촉감이었다.
그때였다.
-스으.
허리 굽힌 강우진의 볼에 바람이 아주 짧게 스친다. 인기척. 그는 팔뚝에 서리는 소름을 느끼며 고개를 천천히 들었다.
“악 씨. 깜짝이야.”
다섯 걸음 정도 앞에 누군가 서 있다.
아니. 누군가? 저걸 누군가라 표현해도 되나? 우진은 앞에 보이는 형체를 보며 약간 움찔했다. 이유야 간단했다. 앞에 선 건 사람의 실루엣을 가장한 형태일 뿐이니까. 키와 덩치는 강우진과 거의 비슷했다. 하지만 우진과는 달리 색감은 하나뿐이었다.
검은색.
머리부터 발끝까지 죄다 검은색. 그림자? 그래 저건 그림자라 봐도 무방했다. 마치 강우진의 그림자가 앞에 서 있는 것 같다. 덕분에 우진이 혹시나 싶어 자신의 오른팔을 올려본다. 따라 한다면 진짜 그림자니까. 하지만.
“···아니네.”
그림자는 움직이지 않았다. 뭐지? 우진의 몸에 긴장이 팽배해질 무렵.
“어?”
급작스레 약간 굳어진 우진의 몸이 멋대로 스르륵 움직였다. 반강제적인 느낌. 마치 배역을 리딩(경험)했을 때와 같다. 강우진은 가만히 선 그림자에게 천천히 다가갔고 표정 하나 보이지 않는 검은 얼굴에 주먹을 뻗고 있었다.
하지만.
-훅!
그림자는 강우진의 주먹을 용납하지 않았다. 주먹을 잡아끌었고 반동이 채 끝나기도 전에 우진의 목을 잡아 다리를 걸었다. 강우진은 삽시간에 회색 바닥에 엎어졌다. 고통이나 통증은 없다. 하지만 행동은 있으며 시야는 변했다.
“···엥?”
강우진의 몸은 바닥에 널브러졌다.
사방팔방이 죄다 회색이라 누워있는지 떠 있는지 헷갈릴 지경이지만 우진은 분명 널브러져 천장을 올려보고 있었다. 방금 무슨 일이 벌어진 거냐? 하도 삽시간이라 전 상황에 관한 소화가 바로 안 되는 강우진. 그저 두 눈을 끔뻑인다. 이 순간 강우진의 시야에 그림자가 보인다.
정확히는 검은색 형태가 엎어진 우진을 내려보는 것 같다.
그리곤.
-스으.
검은 형태가 서서히 누운 강우진에게 붙는다. 그에게 스며드는 것이었다. 이내 우진은 느낄 수 있었다.
“아.”
내면에 무언가 각인됐다.
·
·
·
·
뒤로 강우진은.
-[9/대본(제목: 이로운 악) S+급]
직전에 얻은 ‘무술’을 지낸 채 ‘이로운 악’의 세상에 다시금 입장했다.
[“‘A:장연우’ 리딩 준비 중···”]
[“···준비 완료. 완성도가 매우 높은 대본이나 시나리오입니다. 구현도는 100%입니다. 리딩을 시작합니다.”]
‘장연우’ ‘이로운 악’의 이름이었다.
보이는 세상과 날씨가 변했다.
땀이 뻘뻘 날 정도로 햇볕이 뜨겁다. 그런 곳에 강우진이 서 있다. 팔뚝과 머리통에 느껴지는 무더운 열기가 선명하다. 햇볕이 직통이라 눈이 부시다.
순간 우진에게 수많은 것들이 주입된다.
입속에서 단맛이 난다는 걸 알아차리는 강우진. 그가 오른손을 들어 입에 있는 것을 빼냈다. 분홍빛인 막대사탕이었다. 딸기 맛인가? 아아 그렇지. 우진은 자신의 머릿속에 담배 생각이 가득하다는 걸 인지했다.
“쯧.”
피고 싶다. 담배를 더럽게 피우고 싶다. 그런 욕망과 짜증이 우진의 머릿속에 팽배하다. 당연했다. 감정과 오감 기분 그리고 이 세상이 강제적으로 주입됐으니까. 그래 여긴 다른 현실이다.
그리고 강우진은 ‘장연우’였다.
장연우는 이 더위에 정장을 입고 있었다. 핏하게 잘 맞는 느낌이지만 넥타이는 없다. 셔츠 안 주르륵 땀이 흐른다. 끈적이며 불쾌하다. 우진이 긴 한숨을 내쉬었다.
“하- 여름 개 같네.”
목소리 톤은 적당히 굵다. ‘장연우’는 과하지 않았다. 딱히 눈에 띄는 부분도 없다. 보통의 짧은 머리에 덩치도 그러했다. 미간을 팍 찌푸렸지만 흔한 표정. 아니 오히려 몽롱하게도 보인다. 평범했다.
다만 하나.
눈동자에 많은 것이 담겼다.
묘하게 깊다. 그것이 위협적이며 위험이 도사린다. 이어 우진이 주변을 훑는다. 꽤 커다란 아파트 단지 안이었다.
그때.
-두두두둥!!
괴팍한 엔진음을 뿜으며 노란 외제차 한 대가 우진의 앞을 스친다. 하도 소음이 괴랄해선지 아파트 안 사람들의 시선을 독차지했다. 외제차가 정차한 곳은 지하주차장 입구의 바로 옆. 주차가 가능한 장소는 아니었다.
“···”
하품을 쩍 하던 강우진이 외제차를 유심해 본다. 와중 대충 봐도 인자하게 생긴 늙은 경비원이 쓰레기를 줍다가 외제차를 발견했다.
“허이고. 저기에 차 대면 안 되는데.”
늙은 경비원이 외제차로 움직인다. 동시에 외제차 운전석 차 문이 열렸다. 거기에선 몸에 딱 붙는 반팔에 반바지 남자가 내렸다. 곰 같은 덩치에 보이는 살엔 죄다 문신. 곧 입에 담배를 무는 그와 늙은 경비원의 눈이 마주쳤다.
늙은 경비원은 문신 남자를 원래도 아는 모양인지 움찔하면서도 어렵사리 입을 연다.
“···그- 사장님.”
문신 남자가 경비원에게 성큼 다가서선 얼굴을 험악하게 구겼다.
“또 뭐.”
“죄송하지만. 여기에 차를 대시면 주민분들이 불편함이 있어요. 좀 빼주시겠어요?”
급작스레 머리를 벅벅 긁던 문신 남자가 흥분을 시작했다.
“이 시발! 노친네가 또 지랄하네. 야 저번에 욕 처먹는 거로 부족했냐??”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아니긴 뭐가 아니여- 내가 좆같냐? 아니 내 집에 내 차를 주차하겠다는데 왜 나대냐고.”
“주민분들이···불편하시니까.”
“뭐가! 야 내가 주차장 입구 막았냐? 저 보라고! 충분히 지나다닐 수 있잖아! 아- 나 진짜 개빡치네. 가뜩이나 오늘 엿같구만!! 어이 노친네 그만 살고 싶어?? 앙?!!”
“···”
“시발 거 내 돈으로 월급 받는 주제에 어? 야 니 이름 뭐야? 아주 잘 걸렸어. 번호! 번호 내놔 봐 아주 영혼까지 탈탈 털어줄라니까.”
붉으락푸르락해진 문신 남자가 늙은 경비원의 어깨를 툭툭 밀친다. 하는 분위기를 봐선 한두 번이 아닌 듯 자연스럽다. 남자는 밀리는 경비원의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억지로 뺐었고 자신의 번호를 입력해 경비원의 번호를 알아냈다.
사이에 실랑이를 벌이던 경비원이 다리에 걸려 넘어졌다.
“허이쿠.”
엎어진 늙은 경비원의 가슴에 뺏었던 핸드폰을 툭 떨구는 문신 남자.
“내가 전화하면 받아라 알았냐? 내 짜증만큼 괴롭혀 줄라니까. 안 받기만 해. 바로 관리소에 지랄해서 잘라줄게. 그리고 적당히 나대라? 난 나이 처먹든 말든 상관 안 해. 앙?”
남자가 엎어진 경비원을 발로 툭툭 치며 위협 실린 경고를 뱉어댄다. 뺨을 때리듯 볼을 쳐대기도 한다. 보는 눈이 많아선지 더욱 과격해진다. 명백한 폭력. 그러다 주변으로 몰려든 주민들에게 악하고 고함을 쳤다.
“뭘 꼬라봐!! 엉?!! 다들 갈 길 가쇼!!”
과시하기 위함이다. 이어 문신 남자가 어렵사리 일어나려는 늙은 경비원을 보곤 콧방귀를 낀다.
“어유 지랄하네.”
남자가 다시금 경비원의 어깨를 미칠 때였다.
“참- 힘들게 산다. 어? 그냥 자빠져 있어. 뭘 일어나악!!”
-팍!
곰 같은 덩치의 그가 갑작스레 훅 날아가 자신의 차 문에 머리를 처박았다.
“커헉!!!”
난데없는 타격. 누군가 문신 남자의 옆구리를 발로 찬 것이었다. 따라서 문신 남자는 복부와 머리통을 감싸 쥐면서도 정면을 확인했다. 위아래 정장에 한 손을 주머니에 넣은 남자가 서 있다.
‘장연우’. 즉 강우진이었다.
우진은 문신 남자가 한없이 하찮았다. 벌레보다 못한 느낌. 대수롭지 않게 사탕을 입안에서 굴리는 우진의 눈동자는 무척 별수롭지 않았다. 그저 사탕을 쭙쭙 빨며 문신 남자를 내려볼 뿐.
이내.
“시 시발새끼야! 너 뭐야!!”
문신 남자가 고통을 애써 참으며 훅 일어났다. 우진은 고개를 작게 꺾으면서도 남자의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훑는다. 키는 나보다 조금 더 크다. 체중도 20kg은 더 나갈 것. 하지만 허술하기 짝이 없다.
강우진이 입안 사탕을 빼내며 작게 말했다.
“알아서 뭐하게 돼지국밥.”
방심과 객기를 유도한다.
“···이 이 개새끼가!! 넌 오늘 뒤졌어!”
성큼성큼. 문신 남자가 우진에게 거침없이 다가온다. 순간 강우진의 눈은 그의 턱부터 목 그리고 몸통 구석구석을 빠르게 스캔했다. 급소가 훤하다. 놈은 자신의 약점이 노출된 걸 모르고 있다. 벌레 그 이하. 기절시키는 건 일도 아니다. 나아가 죽이는 것까지도.
다만 그럴 사안은 못 된다.
이 순간 씩씩거리며 지척에 붙은 문신 남자가 두터운 주먹을 훙! 하고 휘두른다. 강우진의 시야엔 슬로우모션처럼 보인다. 느리다. 오른손잡이. 기술은 없다. 그저 기세만이 담긴 주먹질. 아니 저건 율동에 가깝다. 힘이 빠졌다. 다리와 허리를 쓰지 않았으니 당연하다.
너 그렇게 사람 치면 니 손이 부러진다?
-훅!
우진이 질러지는 남자의 주먹을 간단히 쳐냈다. 그의 주먹이 힘없이 추락한다. 남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 허나 강우진은 잠시간의 여유를 주지 않았다. 바로 문신 남자의 목 뒷덜미를 한 손으로 움켜잡아 눌렀으니까. 뒷덜미를 잡아 뜯을 악력.
문신 남자의 허리가 90도로 힘없이 꺾였고 입에선 격통의 신음을 뱉어댔다.
“커거거걱!! 커헉!! 끄익!”
침도 질질 흘린다. 그런 남자의 얼굴에 허리 숙인 우진이 시선을 맞춘다. 무표정으로 문신 남자와 몇 초간 아이컨택.
이어.
-스윽.
남자의 반바지서 핸드폰을 빼낸 우진이 입력된 경비원의 번호를 지운 뒤.
“가세요.”
바로 앞에서 두 눈을 커다랗게 뜬 늙은 경비원에게 간단히 읊조렸다.
“나한테 맡기고 하던 일 하시면 됩니다.”
“···아- 어? 아 아니 그래도.”
“가요 방해되니까.”
“아?”
나긋나긋한 말투는 아니다. 강우진은 실제로 앞의 경비원이 걸리적거렸으니까. 난 ‘정의’가 아니다. 그러니 당신에게 고마움 따위 받을 이유가 없다.
“가시라고요.”
나도 ‘악’이다. 그저 타겟을 같은 악으로 잡았을 뿐. 어느새 우진의 마음속엔 시커먼 것이 가득찼다. 그런 감정이 팽배하다.
늙은 경비원이 엉거주춤 멀어진다.
그러거나 말거나 우진에게 뒷덜미가 잡힌 문신 남자는 허리 꺾인 채 계속해서 발광하고 있다.
“끄어어헉!! 야!! 끄익! 놔!! 놔!!! 꺼윽!!”
벌레가 시끄럽지 그지없구나. 우진에겐 짜증이 몰려왔다. 덕분에 아귀에 힘이 더 들어갔다.
“크아악!!”
이때.
-덜컥!
노란 외제차 조수석에서 여자가 내렸다. 울먹이고 있다.
“제 제발 그만 좀! 우리 오빠 죽겠어요!!”
주변 사람들에게 외친다.
“누가 좀!! 말려주세요!!”
하지만 그 누구도 나서는 이가 없다. 반면 나타난 여자를 빤히 보던 우진은 손에 힘을 적당히 뺐다. 완벽히 빼낸 건 아니다. 그저 문신 남자가 자의로 벗어나게끔 한 것.
“크허!! 시발! 시발!!!”
컥컥대며 목을 감싼 문신 남자가 세 걸음 정도 멀어졌다. 그 옆으로 같이 온 여자가 붙었다.
“오빠 괜찮아??!”
“···괘 괜찮다고! 이딴 거쯤이야!!”
그가 여자를 살짝 밀어낸다. 말없이 남자를 보던 우진이 웃었다.
“매가 약이지.”
“뭐 뭐 이 새끼야??!!”
의도. 모든 것은 강우진의 계산하에 있다. 남자는 자신의 힘으로 우진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다. 아니 그런 착각을 한다. 하게끔 유도했으니까. 착각은 미약한 자신감으로 바뀐다. 바로 옆에 지켜야 할 여자가 있다. 체면을 구겼다. 주변에 힘을 과시할 사람들이 몰렸다. 보는 눈이 많다. 그런데 무시당했다.
이 모든 것이 아드레날린으로 탈바꿈한다.
문신 남자는 이성을 잃는다. 사고가 제대로 작동할 리 없다.
‘뭐 이깟 벌레에게 과한 계산이긴 하다만.’
상관없다. 강우진은 ‘장연우’는 모든 ‘악’에게 같은 설계를 펼친다. 방심은 없다. 늘 철저하다. 곧 문신 남자가 자신의 덩치를 이용할 생각으로 양손을 펼쳐 우진에게 달려든다.
-타닷!
옭아맬 생각이다.
그러나.
“이 더위에 미쳤나.”
낮게 읊조린 우진이 남자의 낭심 안쪽 허벅지를 발로 가볍게 타격.
“끄익!!!”
곰 같이 달려들던 그의 기세가 금방 쪼그라들었다.
“···끄어- 으으으허.”
그대로 중요 부위를 감싸며 무릎 꿇는 문신 남자. 허나 강우진은 끝이 아니라는 듯 미세히 부들대는 남자에게 다가가 그의 머리채를 잡아 올렸다.
“폭주는 폭력으로. 매 맞자.”
강우진이 문신 남자의 오른뺨을 무심히 후렸다.
-짝!!
딱 한 방으로 남자의 동공이 흔들린다. 정신이 혼미해진 것. 그 정도의 힘이었다. 하지만 우진은 멈추지 않았다.
-짝짝짝짝!!
계속해서 문신 남자의 싸대기를 갈긴다. 한방 한방 맞을수록 남자의 얼굴에 핏물이 터지지만 입가에 미소가 담긴 우진은 그저 남자의 뺨을 리드미컬하게 후릴 뿐이었다.
-짝짝짝짝짝짝!!
어느새 강우진의 깊은 눈동자엔 서슬퍼런 광기가 가득했다.
“소리 찰지네 돼지국밥.”
즐기고 있기에.< 몸값 (7)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