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IWMMGA Chapter 186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 미국 (1) >

자신의 블랙박스 영상을 핸드폰으로 확인하던 남자는 대체 이게 뭔가 싶었다. 벌써 같은 영상을 3번 이상 되풀이하고 있는데도 질리지 않았다. 그만큼 신박한 장면이 찍혔으니까.

아니 신박을 넘어 신기한 수준.

“워- 이건 촬영이 아닌데?”

확인할 때마다 늘 차가 지나간다거나 사람이 지나가는 게 전부였던 블랙박스였다. 그런데 돌연 액션 영화가 담겨 있으니 눈이 휘둥그레질 수밖에. 이어 스마트한 인상의 남자가 보던 영상의 앞뒤를 확인했다.

-스윽.

“와 미친.”

더더욱 눈이 커진다. 이유야 심플했다. 웬 미친놈이 무기를 들고 여자에게 덤빈다거나 제압당한 후 몰려든 경찰에게 잡혀가는 것도 보인다. 남자는 시간이 늦었음에도 집에 가는 것도 잊은 채 핸드폰 화면에 집중했다.

‘아니 이만한 사건이면 인터넷에 진작에 떴을 거 같은데??’

이 사건은 분명 뉴스에 보도됐을 거로 추측하는 남자.

그러다.

“응? 가만있어봐.”

그가 영상에 찍힌 여자에 집중했다. 습격당하는 당사자. 조금 멀었을 땐 얼굴이 살짝 애매했었다. 허나 부축하는 다른 여자들과 차 앞을 지나갈 때 찍힌 부분을 보곤 남자가 확신했다.

“이거···화린이잖아.”

습격당한 여자가 너무도 유명한 ‘엘라니’의 화린이라는 것을. 연예인? 잠깐만 그러면? 남자가 다시금 영상들을 심도 있게 훑었다. 이내 그는 괴한을 단숨에 제압한 잘생긴 사내가 누군지도 파악했다.

“가 강우진?? 강우진 맞지 이거?”

남자 연예인 따위 관심 없는 그였지만 강우진의 얼굴을 모를 수가 없었다. 최근 와이프와 ‘마약상’을 보기도 했고 워낙 시끌벅적한 핫한 배우였기에.

그런 강우진이 괴한을 제압했다?

강우진으로 판단되는 사내가 괴한을 포박하는 컷을 되풀이하는 남자. 영상 속 사내가 배우 강우진인 걸 파악하니 더더욱 영화 같다.

‘개멋있네 뭐야 그럼. 강우진이 화린을 구해줬다 뭐 그런 건가?’

이건 무조건 대박 이슈다. 인터넷에 안 퍼졌을 리 없다. 화린이나 강우진의 유명세가 드높은 데다 스토리텔링이 기가 막히니까. 남자가 보던 블랙박스 앱을 끄곤 단숨에 검색사이트에 접속했다.

검색어는 화린.

아니나 다를까.

“그렇지 떴네.”

화린을 검색하니 블랙박스에 찍힌 사건이 기사로 폭발하는 중이었다.

『[속보]엘라니 ‘화린’ 괴한하게 습격받아』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기사뿐이 아닌 너튜브 영상이나 카페 블로그 SNS 등 죄다 도배가 됐다. 댓글들도 넘친다. 그만큼 충격적인 사건이긴 했다. 남자는 몇 분간 흐름을 파악했다.

“블랙박스 영상은 어제자로 찍혔는데···사건이 외부에 알려진 건 대충 몇 시간 전인가?”

기분이 묘한 그였다. 자신의 차 블랙박스 영상에 찍힌 사건이 세상을 흔들고 있으니.

이때였다.

“음? 뭐냐?”

기사들을 훑던 남자가 뭔가 이질감을 느꼈다.

『가드들이 제압 천만다행···송곳 든 괴한에게 공격당한 화린』

그 어느 기사를 봐도 너튜브 영상 등을 확인해도 주인공이 보이지 않아서였다.

“강우진 어디 갔어?”

강우진이 없다.

뭐지? 수많은 기사에 그의 이름이 보이지 않았다. 무조건 있어야 했고 없어서는 안 됐다. 괴한을 제압한 건 강우진이잖아? 영화같이 멋짐이 폭발했기에 이건 무조건 알려졌을 거라 생각했는데? 하지만 기사들엔 가드들이 정리했다는 느낌의 워딩뿐. 화린의 소속사가 발표한 입장에도 강우진의 존재가 없다.

물론 언론이 뱉어대는 것들은 죄다 사실이긴 했다.

하지만 뭐랄까 마치 남자가 가진 블랙박스 영상에서 강우진만 삭제한 느낌. 추가로 기사 그 어디에도 CCTV 영상이 보이지 않는다. 해봤자 영상의 스샷을 찍은 듯한 사진이 전부.

“···”

점차 핸드폰 화면을 터치하는 남자의 손가락이 재빨라졌다. 그러면서 확신했다.

‘내 블랙박스 영상···초대박인가?’

이 사건의 전체를 지닌 건 자신이 유일무이하다는 것. 추가로 감춰진 강우진의 존재까지. 현 상황에 이 영상이 공개되면 어마무시한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지 않을까? 특종에 가깝다. 이건 계산적이기보단 본능이었다.

순간 남자의 머릿속에 여러 단어가 스쳤다.

금덩이로 바뀐 블랙박스 영상을 어떻게 처리할까 하는 생각이었다.

‘너튜브? 뉴스 제보? 커뮤니티?’

다음 날 4일. 늦은 아침.

밤과 새벽이 지났음에도 화린의 괴한 습격 사건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번 ‘화린’의 습격 사건으로 다시금 대두되는 ‘사생팬’ 문제』

오히려 더 극심해졌다. 소식이 어젯밤에 터진 터라 지금 확인한 사람들이 우르르 동참했기 때문. 언론이나 여론 연예계 관계들 등등.

『[이슈픽]JML 엔터 홈페이지 화린의 팬들의 아우성 “그 스토커XX 신상 공개해라!”』

사건은 일파만파로 어젯밤보다 몇 배는 더 몸집을 불렸고 대중들의 관심을 극한으로 치솟았다. 물론 격분한 것 역시 그대로였다.

와중에 당연히 강우진의 언급은 전혀 없었다.

어쨌든 화린과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 적신호가 걸렸다. 그녀의 소속사는 물론 화린이 참여한 여러 프로들이 그랬다. 그중 가장 헉한 것은 윤병선 PD와 ‘우리네 식탁’팀이었다.

『윤PD의 ‘우리네 식탁’ 미국 출발 전에 변을 당한 화린은 하차?』

그럴 수밖에. 화린이 참여한 예능 ‘우리네 식탁’은 모레인 6일에 미국으로 출발할 참이었으니까. 허나 지금 상황에선 화린이 심하면 1차 촬영에 참여하지 못할지 몰랐다. 정신적 충격을 받았는데 예능을 촬영하는 게 쉽지는 않으니까.

덕분에.

“화린씨나 거기 소속사 쪽 연락 아직 안 왔지?”

“네 PD님. 일단 화린씨 빠지는 각본으로 스케줄 수정해두는 게 좋지 않아요?”

“그게 나을 것 같은데.”

윤병선 PD 포함 ‘우리네 식탁’ 팀에 비상이 걸렸다. 어젯밤 사건을 접한 뒤 바로 화린에게 걱정을 쏟아냈던 이들이지만 현실은 현실이고 화린이 없다고 ‘우리네 식탁’을 멈출 수는 없었다.

“일단- 출연자들한테 연락 돌려. 그리고 화린씨는 1차 촬영 도중 합류나 그게 힘들면 이번엔 패스하고 내년 2차 촬영부터 붙는 거로 생각해보자.”

“알겠습니다 PD님!”

이쯤.

-우우웅 우우우웅.

다급해진 윤병선 PD의 핸드폰에 기다리던 발신자가 찍혔다. 화린이었다. 곧 재빨리 전화를 받은 윤병선 PD에게 화린의 차분한 목소리가 들렸다.

“PD님. 죄송해요 늦게 연락 드려서.”

“어어? 아니아니아니 전혀! 그보다 괜찮아요?”

“네. 괜찮아요.”

“다행이네 진짜.”

“그리고 6일 출발에도 문제없을 거예요.”

“아···무리하실 필욘 없는데.”

“아니요. 무리 아니에요.”

화린은 프로였다. 퍽 커다란 사건이 터졌지만 그녀는 ‘우리네 식탁’ 1차 촬영에 빠질 생각이 없어 보였다.

“6일 날 뵐게요 PD님.”

그런 화린은 현재 집에 있었다.

정확히는 집 거실의 소파 앞.

흰색 파자마 차림에 화장기 없는 생얼인 상태. 그럼에도 눈 밑에 찍힌 점과 미모는 눈길을 끌 정도였다. 이어 화린이 윤병선 PD와 통화를 마치곤 핸드폰을 천천히 내렸다. 표정은 살짝 처연한 느낌. 힘이 넘치는 게 이상할 상황이긴 했다.

어쨌든 그녀는 무릎을 안은 채 바로 앞 탁자에 올려진 노트북에 시선을 돌렸다.

-딸깍 딸깍.

몇 번의 마우스 클릭. 집에서 요양 중인 그녀는 뭔가를 구매하고 있었다.

‘향수 진짜 간만에 사보네.’

향수였다. 뭐겠는가? 괴한이 달려든 난리통에 강우진이 묵묵하게 알려준 향수. 강우진 버프가 있어선지는 모르겠지만 화린은 그 향기 덕분에 어느정도 진정할 수 있었다.

‘두 개 살래 아니다 세 개.’

시원하게 향수 3개를 산 화린이 마우스를 움직였다. 지금도 미친 듯 터지는 자신의 기사들을 확인한 것. 그러다 작게 한숨을 뱉는 화린.

“···우진님 멋짐 대폭발하는 걸 사람들이 봤어야 했는데.”

이 와중에도 덕질을 하는 그녀였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우진이 그것을 원하지 않는데.

이때.

-우우웅.

-우우웅.

노트북 옆에 올려진 화린의 핸드폰이 짧은 진동을 뱉어댔다. 한 번이 아닌 여러 번. 사실 어제부터 쉴 새 없긴 했다. 동료 연예인들의 걱정 연락이 쏟아지는 거였다. 친한 홍혜연과는 어제 통화했었다. 지금도 전화는 오지만 화린은 받지 않는다.

힘이 없었으니까.

다만 노트북에 켜진 톡으로 여러 상대들에게 소식을 전하기는 했다

여기서 다시 진동을 뱉는 핸드폰.

-우우우웅 우우우웅.

이번에는 길다. 전화였다. 하지만 화린은 받을 생각 없이 핸드폰 화면에 표시되는 발신자만 확인했다. 재밌는 것은.

“어!”

힘 빠진 그녀의 눈동자에 급작스레 활기가 돋는다는 것. 바로 핸드폰을 집어 올리는 그녀. 당연했다.

“큼큼! 아아!”

목소리를 가다듬을 정도의 상대. 즉 최애인 강우진의 전화였다. 이내 핸드폰을 귀에 붙이는 화린.

“···여보세요?”

핸드폰 너머로 들리는 우진의 음성은 역시나 낮았다.

“안녕하세요 화린씨.”

“아? 흠흠 안녕하세요.”

“향수는 사셨습니까?”

“네?”

“향수요.”

왜인지 화린이 픽 웃는다.

“···방금 샀어요. 3개나.”

“그렇습니까?”

“그렇습니다.”

“됐네요 그럼.”

끊으려는 모양새를 취하는 우진에게 화린이 다른 말을 툭 던졌다.

“저 괜찮아요 우진씨.”

“···”

“향수 아니고 그거 물어보려고 전화하신 거 맞죠?”

“다행이네요 식사하세요.”

“네 감사해요.”

-뚝.

짧은 통화를 마친 화린이 등 뒤의 소파에 머리를 푹 올렸다. 자연스레 그녀의 눈엔 천장이 보였고 숨이 탁 뱉어졌다.

“하-”

순간 괴한이 습격하던 장면을 상기하는 화린. 몇 분 전 사건처럼 생생하다. 특이한 건 화린이 집중한 게 괴한의 공포가 아닌 두려움이 폭발하는 와중 강우진만 보였던 자기 자신이었다.

“진짜 개멋있었지.”

묘한 감정이 번진다.

“우진님 자꾸 그러시면···저 덕질 이상이 돼버린다구요.”

5일 오후 최나나 작가의 작업실.

거실 중앙에 비치된 책상에 얼추 6명의 인원이 앉아 있다. 노트북을 앞에 둔 동그란 안경의 최나나 작가와 보조작가 종이뭉치를 보는 송만우 PD DM 프로덕션의 제작 실장과 직원 방금 도착한 캐스팅 디렉터까지.

모두 ‘이로운 악’의 팀이었다.

분위기는 높지도 낮지도 앉았다. 지금은 3화 대본 회의 중이었으니까. 그것도 끝물인지 송만우 PD가 보던 대본을 덮었고 침을 꿀떡 삼킨 최나나 작가가 자신감 없이 물었다.

“어 어떠세요 PD님?”

송만우 PD가 미소짓는다.

“재밌어요. 특히 속도감이 붙은 게 마음에 듭니다.”

“정말요?”

금세 얼굴이 환해지는 최나나 작가. 이때 제작실장이 끼었다.

“확실히- PD님 결정이 신의 한 수 같습니다. 16화를 12화로 줄이는 거요.”

그랬다. 현재 ‘이로운 악’의 기획에 변화가 생겼다. 원랜 16화였던 것을 12화로 줄인 것. 극의 긴장감과 빠른 속력을 위해 전개를 압축했고 시즌2를 위한 결정이기도 했다.

어쨌든.

“잠깐 쉽시다. 작가님 냉장고에 마실 거 있죠?”

턱수염 송만우 PD가 냉장고로 이동했고 최나나 작가가 다급히 따랐다.

“네네! 있어요! 망고 주스 좋아하신대서 사놨어요.”

“출처는 박 작가님?”

“맞아요.”

“질려 한량 내내 박 작가님이 그것만 줘가지고.”

“그럼 콜라 있어요.”

“제로? 난 이거 영 밍밍하던데.”

잠시잠깐 소소한 대화가 오갈 쯤 핸드폰을 보던 제작실장이 다른 주제를 꺼냈다.

“화린씨 사건이 점점 커지네요.”

캐디가 받아친다.

“아마 최소 일주는 갈 겁니다. 사생팬이나 스토커야 여자 연예인한테 자주 붙는 건데 무기를 들고 덮치는 미친 일은 잘 없으니까요.”

“송곳이랬죠?”

“기사 보고 뭐 이런 미친놈이 있나 싶더라고요. 화린씨 진짜 큰일 날뻔한 겁니다. 행여나 다치기라도 했으면···어우 내가 화린씨였으면 은퇴했을 거예요.”

“주변에 가드들이 있던 게 천만다행이었네.”

콜라를 손에 든 송만우 PD가 복귀하며 말을 이었다.

“그만한 사건이 났는데도 화린씨는 스케줄 속행한다고 하더만. 프로야 프로. 신인들이 보고 배워야 하는데.”

“아아 ‘우리네 식탁’이요? 내일 미국 출발한다던데. 확실히 어릴 때부터 활동을 시작해서 그런가- 화린씨 대단하긴 하네요.”

‘우리네 식탁’의 미국행 얘기가 나오자 투명파일을 꺼내던 캐디가 주제를 휙 바꿨다.

“PD님 우진씨도 내일 미국 출발하는 거 아닙니까?”

“···맞지.”

“아직 우리 거 출연 확답 못 받으셨죠?”

“음.”

“‘우리네 식탁’ 미국 촬영만 일주 넘는다고 본 것 같은데요. 우진씨 고민이 좀 길어지시는데···아직 대본을 다 안 봤을 리는 없고요.”

그의 말에 분위기가 단숨에 침체됐다. 최나나 작가의 표정엔 우울이 섞였고 송만우 PD는 생각이 많아진 듯 머리를 긁었다. 그 사이 현실적인 캐디가 다시금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캐스팅보드는 베스트인 A안 말고 우진씨 빠진 B안으로 일단 움직여야 하지 싶습니다. 대본 돌린 뒤에 배우들이 읽는 시간도 있고. 너무 늘어지면 답도 없어요 배우들 윤곽이 어느정도 잡혀야 프리 관련 다른 것들도 그에 맞춰 속력을 내죠.”

틀린 소린 아니었다. 슬슬 총괄인 송만우 PD는 결정을 내려야 했다. 지지부진하면 제작 속도도 늦춰지고 이미 꾸려진 키스탭들이나 최나나 작가의 전투력도 낮아지니까.

여기서 아쉽다는 표정을 짓는 제작 실장이 3화 대본을 다시 펼쳤다.

“후- 역시 우진씨는 ‘무술’ 부분이 좀 부담이었을까요?”

“뭐 내용이 아니면 액션인데. 대본은 잘 뽑혔으니까 아무래도 무술이 좀 꺼려진 게 있겠죠.”

“뒤로 갈수록 액션씬이 많고 거칠어지는 게 있어서 이미지도 생각했을 겁니다.”

“그때 무술 감독님이 말씀하신 건도 포함됐을 거예요. 워낙 우진씨 스케줄이 역류하는데 무술 연습까지 소화하는 건 힘들다고 판단했다던가. 우진씨 말고 데스크가 결정 내린 걸지도. PD님은 어떻게 보세요.”

“뭔가를 꺼리거나 힘들어하는 타입이 전혀 아닌데 우진씨는.”

순간 불안이 엄습하는 송만우 PD였다.

‘분명···우진씨가 재밌다고 말하긴 했어.’

하지만 그건 대본 1화를 잠깐 보고 말한 것. 혹시 토템이 발동한 것인가? 나머지 대본을 다 읽은 뒤 감이 안 좋다거나. 강우진을 종교 비스무리하게 신봉하는 송만우 PD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후- 일단 B안으로 진행하되 내가 내일 우진씨한테 연락.”

그때였다.

-♬♪

바지 주머니 속 송만우 PD의 핸드폰이 벨소리를 뱉었다. 생각 없이 핸드폰을 꺼낸 송만우 PD의 동공이 훅 확장됐다.

왜?

“왔다.”

발신자로 찍힌 게 강우진이었으니까. 따라서 다른 인원 모두가 입을 쩍 벌렸고 턱수염 송만우 PD가 핸드폰을 중앙에 놓고선 전화를 받았다. 스피커폰이었다.

“어어 우진씨.”

곧 전부에게 강우진의 무거운 음성이 들렸다.

“죄송합니다 PD님. 연락이 좀 늦었습니다.”

“아니아니 전혀요. 대본은 전부 읽었고?”

“예.”

“하하 그- 생각보다 무술이 좀 많죠? 혹 부담되는 게 있으면 조금 줄여보는 방향도.”

“아니요. 그러면 ‘이로운 악’의 맛이 안 살겠죠.”

“그건 그런데.”

“저는 무술이 더 많아도 상관없습니다.”

우진의 터지는 자신감에 제작실장이나 캐디가 미간을 좁혔다. 진짠가? 싶었으니까. 반면 최나나 작가의 숨은 빨라진다. 기대감이었고 턱수염 송만우 PD가 살짝 놀란 듯 핸드폰 너머 우진에게 되물었다.

“무 무술이 더 많아도 상관없다고?”

“예. ‘이로운 악’의 그림만 좋아진다면요.”

역시나 강우진의 대답엔 후진이 없었다.

“PD님 ‘장연우’ 제가 할게요.”< 미국 (1) > 끝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IWMMGA

IWMMGA

Score 9.5
Status: Ongoing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