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6) >
어느새 오후. 퇴근 시간이 도래했다. 하지만 끓어 넘치는 용암은 식을 줄을 몰랐다.
당연히 강우진의 얘기.
각종 뉴스들은 물론 라디오에서도 화린과 괴한 그리고 강우진의 이름을 들을 수 있었다.
“오늘은 속 시원한 소식으로 시작할까 봐요!”
“하하하 강우진씨?”
“아니- 저는 무슨 영화 보는 줄 알았다니까요? 진짜 영웅이야 영웅.”
“혹시 모르지? 어떤 감독님이 그 장면 따다가 영화 연출로 쓸지도?”
“이렇게 국내가 들썩거리는데 우진씨는 알고 있을까요? 지금 미국에 계실 텐데.”
“아직 강우진씨나 소속사는 조용하긴 하더라구요. 화린씨도.”
“어후 우진씨 한국 돌아오면 진짜 광고부터 각종 섭외가 터지겠어요.”
“이미 그러고 있지 않나?”
“더더더더 늘 거라는 얘기죠.”
원본 영상이 나왔던 커뮤니티 쪽은 진작에 포화상태였고 공유의 공유를 거듭하며 수많은 커뮤니티로 영역이 넓어졌다.
이쯤 강우진의 소속사인 bw 엔터의 공식 발표가 있었다.
『[공식]‘영웅’ 강우진의 소속사 bw 엔터 측 “모두 사실 강우진씨는 화린씨의 상태를 생각해 숨기고 싶어 했다”』
『공식 홈페이지에 입장 올린 bw 엔터 강우진은 ‘당연한 일을 했을 뿐’』
다시금 치솟는 열기. 따라서 가뜩이나 요동치던 강우진의 SNS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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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튜브 채널 ‘강우진 부캐’ 쪽에 팬들이 대거 유입됐다.
[채널명: 강우진 부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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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31개]
치솟는다는 표현이 부족할 지경. 댓글에 한국어 일본어 영어가 신명나게 넘실거린다. 우진의 팬클럽 ‘강심장’ 역시 마찬가지. 하지만 용암은 한국에서만 터진 게 아니었다. 우진의 팬클럽은 한국만 있는 게 아니니까.
『화린 구한 ‘강우진’의 영웅담 한국을 넘어 일본까지 들썩인다』
바로 일본이었다. 원래도 화린의 사건으로 한바탕 불타올랐던 일본이었다. 거기에 우진의 일본 팬클럽인 ‘KWJ아이시떼루’가 기름을 콸콸 부었다.
『화린 습격한 괴한을 제압한 건「강우진」?』
첫 공유의 시발탄을 ‘KWJ아이시떼루’가 쏘아 올렸으니까.
결과적으로 떡밥을 물은 일본 언론들과 매체들 덕에 강우진의 블랙박스 영상은.
『한국의 슈퍼 루키「강우진」의 국내 팬카페에 올라온 영상보니···』
『SNS로 「강우진」 블랙박스 영상 급속도로 퍼지는 중 SNS 검색 순위 1위는 벌써 강우진』
일본 전역으로 전염됐다.
같은 날 늦은 오후.
시간은 8시를 조금 넘겼다. 장소는 서울의 한 초대형 유명 호텔. 이 호텔 주변은 인산인해였다. 로비나 호텔의 앞쪽 길가엔 기자들이 꽤 깔렸다. 그들은 빠져나가는 밴을 찍어대거나 인터뷰하는 연예인들 주변에 몰려 있기도 했다.
그런 호텔의 연회장 안은 밖보다는 잔잔했다. 하지만 몰린 인원들은 두 배 이상으로 많다.
탑배우들이 포함된 연예인들 감독 PD 등의 유명 연출자들 연예계 관계자들이 최소 50명은 넘는다. 기자와 방송팀 인원들도 보인다. 이 연회장의 분위기는 뭐랄까 고급파티를 연상케 했다. 실제 그렇기도 했다. 늦은 점심쯤부터 시작된 한국영화배우협회가 주관한 ‘스타들의 밤’ 시상식이 끝난 후 여는 뒤풀이였으니까.
-♬♪
연회장 전체엔 바이올린 선율의 음악이 깔리고 있고 홀 곳곳엔 원형 탁자와 길쭉한 책상이 깔렸다. 물론 그 위엔 각종 샴페인과 와인 그리고 고급진 핑거푸드나 다과가 세팅됐다. 모든 이가 적당히 목을 축이며 대화하기 바빴다.
중간중간 눈에 익는 인물도 포착됐다.
올해 청불 영화로서 유례없는 기록을 세운 ‘마약상’의 김도희 감독 ‘마약상’에서 주연을 맡았던 진재준과 박판서까지. ‘마약상’의 촬영 감독이나 음악 감독도 함께였다. 당연하겠지만 오늘 시상식에선 ‘마약상’이 퍽 많은 상을 받았고 앞으로 열릴 청룡 외의 대형 시상식에서도 그들은 막강한 기대주였다.
그래서인지 ‘마약상’ 팀 주변으론 사람들이 많이 몰렸다.
“하하하 김도희 감독님 축하드립니다. 여기서만 상을 2개나 타시고 청룡이랑 대종상 그리고 백상까지 생각하면 올해 10개는 넘겠습니다??”
“대단하네 대단해. 하긴 영화가 죽이게 뽑히긴 했어요. 영화사들 컨텍 엄청 들어오시죠??”
“컨텍 뿐입니까? 청불 영화가 무려 800만 관객수를 동원했는데! 하하하.”
기자들 포함해 여러 관계자는 김도희 감독에게 미친 듯이 극찬을 쏟아냈다. 뭐 뽑은 결과를 보면 당연한 그림이긴 했다. 반면 여전히 머리털이 거친 김도희 감독은.
“아- 네 감사해요. 이래저래 정신이 없네요.”
기계적으로 리액션은 하지만 자리가 좀 불편했다. 영화제야 참석해 본 적은 있으나 이런 뒤풀이 자리는 익숙지 않기 때문
덕분에.
“아아 저 잠시 전화 좀.”
많은 이에게 잡혀 있던 김도희 감독이 전화 받는 척 있던 자리서 움직였다. 살짝 외진 곳이 목적지. 그녀 뒤로 미술 감독이나 촬영 감독이 붙었다. 이내.
“감독님.”
다른 배우들과 얘기하던 ‘마약상’의 주연들도 무리에 합류했다. ‘정성훈’과 ‘김교수’를 맡았던 진재준과 박판서였다. 먼저 물꼬를 튼 것은 정장 재킷의 단추를 푼 팀 중 50대 중후반으로 가장 연장자인 박판서였다.
“이 정도 시간 보냈으면 얼굴도장은 충분히 찍은 거 같고. 슬슬 갈까 합니다.”
대답은 날카로운 인상의 진재준이 빨랐고.
“선배님 들어가시게요?”
얼굴에 피곤이 가득한 김도희 감독이 말끝을 붙잡았다.
“예 들어가세요. 저도 10분 이내에 도망갈까 생각하고 있었어요.”
픽 웃은 박판서가 왁자지껄한 연회장을 빙 둘러보다 다시 입을 열었다.
“그나저나 여긴 예나 지금이나 고였어. 분위기는 그렇다 치고 수상자 명단에 우진씨 이름이 없다는 게 어이가 없군.”
김도희 감독도 동의한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후- 애초 신인상이나 신인들한테 주는 상이 없다곤 해도···아예 언급이 없는 건 좀 그렇긴 하더라구요.”
“흠 내년엔 올 이유가 없겠어.”
“그래도 뭐 여긴 시상식보단 그냥 파티 성향이 짙은 곳이니까 대충 넘겨야죠. 어차피 연말 메인 영화제는 청룡 대종상이니까.”
“슬슬 그 두 영화제 전체 수상 후보들 발표할 때 안 됐나?”
“아! 아마 이번 주 안으로 나올 거예요. 소문으론 두 영화제 사무국에선 우진씨 이름이 자주 언급된다네요.”
“그래야지. 무시했다가 무슨 욕을 들어먹으려고.”
대화 주제로 강우진의 이름이 나오자 서서히 말이 많아진다. 특히 김도희 감독이 그랬다.
“아아 선배님. 아침에 우진씨 블랙박스 영상 공개된 거 보셨습니까?”
“봤지 그럼. 뉴스도 탄 이슈를 못 봤을 리가.”
진재준이나 촬영 감독 미술 감독도 동참했다.
“지금 여기 있는 다른 배우들도 전부 우진씨 얘기로 바빠요 방금 저도 저기서 우진씨 얘기하다가 왔고.”
“저도요. 기자들은 처음엔 ‘마약상’ 주제 꺼냈다가 은근 ‘이상만’ 얘기로 빠지면서 우진씨 얘기로 넘어가고.”
“오늘 아침에 터진 건데 어쩔 수 없죠. 근데 진짜 우진씨는 이슈가 끊이질 않네요. 설마하니 영웅담 미담까지 나올 줄은···”
곧 이들은 영상 속 강우진의 무술에 관해 토론을 벌였다. 와중 김도희 감독이 거친 머리칼을 쓸면서도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셨다.
“아우- 우진씨 움직임 죽이던데. 진작에 알았으면···액션씬 몇 개는 넣을 걸 그랬어요.”
박판서가 아서라는 듯 손을 휘저었다.
“김 감독이 더 잘 알겠지만 ‘이상만’이 그런 화려한 무술을 보였으면 캐릭터 성이 많이 퇴색됐을 거야.”
“···알죠. 그냥 아쉬운 마음에.”
“더 좋은 시나리오 써서 우진씨 캐스팅해봐야지.”
이때였다.
“아- 저기.”
와인을 리필하려 앞쪽 원형 탁자로 움직이던 진재준이 누군가를 발견했다.
“안가복 감독님 계신데요?”
영물 안가복 감독이었다. 물론 그의 주변엔 거들이 즐비했다.
“심한호 선배님도 계시고. 어우 대형 영화사 대표들도 빽빽하네.”
“저 옆에 배 나온 양반은 파워패치 편집장 아닌가?”
“다른 언론사 편집장도 보이네요.”
안가복 감독 무리에 시선을 박은 ‘마약상’ 팀 중 뭔가 두 눈에 욕망이 서리기 시작한 진재준이 목을 가다듬었다.
“큼큼. 가서 인사드리죠. 아까 간단히 하긴 했는데 제대로 해야될 것 같아서.”
촬영 감독이나 미술 감독이 동의했다. 반면 작게 웃던 박판서는 다른 말을 뱉었다.
“허허 딱 보니까 ‘거머리’ 배우 뽑는 중이라 점수 좀 따려는 거구만.”
진재준이 숨길 것 없다는 얼굴로 어깨를 으쓱였다.
“그렇죠 솔직히 조연이라도 받으면 영광일 정돕니다.”
“뭐- 가능하지 않겠어? 이번 ‘마약상’으로 점수는 땄을 테고. 그나저나 심한호 선배님이 같이 있는 거 보면···역시 저분은 확정이라는 건가?”“안가복 감독님 인터뷰한 거 보면 아직 미정이라고 하던데요.”
“말만 미확정이지. 인터뷰에선 시나리오를 두 명한테 줬다며? 내부적으론 심한호 선배님 벌써 도장 찍었을지 몰라.”
다들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턱을 쓸던 박판서가 말을 이었다.
“그 ‘거머리’란 영화 안가복 감독님의 100번째 영화에 칸을 노리고 주연이 심한호. 판이 무지막지하구먼···위험해 양날의 검이야.”
뭐가 됐든 ‘마약상’ 팀이 안가복 감독에게 인사하기 위해 움직일 쯤 요지부동인 박판서를 보고 김도희 감독이 물었다.
“선배님은 안 가십니까?”
“난 따로 하지.”
“아···알겠습니다.”
그 모습에 촬영 감독과 미술 감독이 수군댔고.
“왜 저러셔?”
“몰랐어? 박판서 심한호. 둘이 사이가 그닥 좋지 않다고 소문 자자해.”
“아-”
뒤로 ‘마약상’팀이 안가복 감독 무리에 합류했다. 금세 몰린 인원만 20명이 넘었고 배우들은 물론이며 여러 감독들 외 연회장 모든 이의 시선을 끌었다. 눈치를 보며 무리에 끼는 배우들도 있을 지경.
그렇게 시작된 인사치레. 초반엔 큰 문제 없이 적당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러다.
“안가복 감독님.”
진재준이 진중한 얼굴로 공기를 바꿨다.
“‘거머리’ 배우 라인업을 한창 구상 중이시라고 들었습니다.”
퍽 뜬금없는 주제였으나 안가복 감독은 주름진 미소를 띠며 여유를 보였다.
“그렇지.”
“혹 남는 배역이 있다면 저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그래요? 음 재준씨 이번 ‘마약상’ 영화는 나도 잘 봤어요.”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게 다였다. 안가복 감독은 홍혜연을 봤을 때처럼 그 어떤 연기적인 지적이나 조언을 하진 않았다. 마치 큰 관심이 없는 것처럼. 하지만 주변 인물들의 관심을 급작스레 높아졌다.
배우들이 서로서로 눈치를 본다. 언론사 편집장들도 마찬가지.
그중 배 나온 ‘파워패치’ 편집장이 뜬금 끼었다.
“그러고 보니 안가복 감독님! 일전 잡지 인터뷰에서 시나리오 넘긴 배우가 둘 있다고 하셨잖습니까?? 힌트 좀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어떤 탑배우가 합류한 건지 다들 궁금해 돌아가실 지경입니다 하하하!”
너스레를 떨며 던진 질문이지만 노리는 건 명확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짧은 흰머리를 쓸어 넘긴 안가복 감독의 여유는 여전했다.
“허허 뭘 그렇게까지.”
그런 그가 들고 있던 와인잔을 내리면서도 옆에 선 회색 장발의 심한호와 잠시잠깐 눈빛을 교환했다. 이어 급작스레 새로운 사실을 뱉었다.
“사실 지금은 시나리오를 넘긴 것만이 아닌 투톱 주연이 확정된 상태긴 해요.”
“저 정말입니까??! 주연 배우 두 분이 확정이라는??”
“그렇지.”
작게 답한 안가복 감독이 심한호를 손으로 가리켰다.
“한 분은 여기 심한호 배우님.”
“!!!”
곧 진재준부터 김도희 감독 언론사 편집장들 등등이 옳다구나 하며 양손을 짝 쳤고.
“역시! 심 배우님이!!”
“하하! 두 전설이 합쳤네요!”
“크- 기대됩니다 감독님!!”
눈을 빛냈다. 새로운 먹잇감이 뱉어졌으니까. 주변 배우들의 눈엔 열망이 가득 찬다. 대충 ‘끼고 싶다!’든지 ‘하고 싶다!’ 따위의 뜻이 섞였다. 한창 달궈지는 분위기 속 이번엔 ‘파워패치’가 아닌 다른 대형 언론사 편집장이 질문을 추가했다.
“심한호 배우님 확정에- 주연 두 분이라면 남은 한 분은 누구십니까??”
사실 진짜배기는 이번 것이었다. 심한호는 어느 정도 추측이 가능하던 인물이었으니까. 캐스팅 확정된 남은 배우.
베일에 싸인 그 탑배우는 누군가?
“하하 그러게요. 이 정도 판에 낀 탑배우라면···혹시 류정민씨? 요즘 폼이 죽이시니까.”
“여기 심한호님이랑 같이 가는 거면 어지간한 배우로는 힘드실 거고- 오늘 여기 온 탑배우님들 중에 한 분이신가??”
“박판서 배우님??”
“안 감독님 살짝 힌트만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성만 알려주세요 성만.”
덕분에 많은 이의 눈은 안가복 감독의 입에 집중했고 내려놨던 와인잔을 느릿하게 들던 노장 안가복 감독의 주름진 입이 열렸다. 무척 별수롭지 않은 어투였다.
“강우진.”
순간.
“···예?”
모두의 움직임이 우뚝 멈췄다.
한편 LA.
한국은 밤이었으나 이쪽은 이른 새벽이었다. 하지만 공항은 조용하지 않았다. 그런 공항의 한 비행기 안.
턱 봐도 고급진 퍼스트 클래스.
비행기는 아직 출발 전인지 미동을 하지 않고 퍼스트 클래스의 좌석에도 빈자리가 많다. 그중 창가 쪽에 앉은 여자 한 명이 눈에 띈다. 가슴까지 오는 금발 큰 눈 파란 눈동자 하얀 얼굴. 누가 봐도 외국인 여자긴 했다만 외모와 아우라가 보통을 아득히 넘어선다.
심지어 승무원들이 티 안 나게 그녀를 힐끔댄다.
이유야 간단했다.
『[헐리웃]신작 영화 홍보로 한국 내한하는 헐리웃 탑배우 ‘마일리 카라’···8일 오후 한국 도착할 듯』
그녀는 헐리웃 슈퍼스타 여배우 마일리 카라였으니까.
물론 시작은 배우였으나 현재는 가수로도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원래도 보컬 실력이 좋았던 터라 유명했는데 대박 난 뮤지컬 영화에서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 후로 디주니 영화 등에서 자주 보였고 가수로서 낸 음원들이 빌보드에서 죄다 히트를 쳤다.
한마디로 마일리 카라는 헐리웃 배우 겸 가수로서 최정상이었다. 해외서 인기 좋은 여배우 하면 늘 세 손가락에 꼽히는 그녀.
어쨌든
“···”
말없이 핸드폰을 내려보는 그녀의 얼굴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냉담하다. 이게 카라의 성격을 표현하기에 딱 적당했다.
이때.
“카라.”
누군가 그녀를 불렀다. 보니 덩치 좋은 반삭에 가까운 외국인 남자가 카라의 자리에 붙었다. 카라의 메인 매니저였다. 그런 그가 카라에게 말했다. 물론 영어로.
“곧 출발하는데 잠이라도 자둬. 오래 걸릴 거야.”
옆에 붙은 그를 잠시 힐끔한 카라가 답했다. 뱉는 영어 톤이 냉랭하다.
“알고 있어. 알아서 할 게. 아직은 잠이 안 와.”
“한국 가는 건 처음인데 어때?”
“가본 적은 없지만 나쁘진 않아. 알잖아? 내 집 주변에 한인 식당이 있어 깨끗하고 맛도 환상적이야.”
“다행이네. 한국에서의 영화 홍보 활동은 약 일주일이야. 체력 관리를 잘 해야돼.”
이것이 그녀가 비행기를 탄 이유였다. 마일리 카라의 한국 내한. 신작 영화 홍보를 위함. 그녀가 메인 주연을 맡은 영화가 한국에 곧 개봉할 참이었으니까. 이어 반삭 매니저가 카라에게 태블릿을 건네며 다른 것을 물었다.
“한국의 너튜버들 명단인데 보긴 했어? 이제 결정해줘야지. 어느 너튜브 채널에 나갈 건지.”
하지만 받은 태블릿을 바로 넘긴 카라가 차갑게 답했다.
“말했잖아 너튜브 채널 출연은 한 곳만 할 거라고.”
“···카라. 요즘 너튜브 채널 홍보를 무시할 순 없어. 그리고 결정을 했으면 알려줘야지.”
카라가 자신의 핸드폰을 보였다. 화면엔 한 너튜브 채널의 영상이 출력되고 있었고.
-【(6)마일리 카라(Miley Cara)/‘Absolute’】커버(Cover) [Korean. Ver]|강우진 부캐
-조회수 1633만 회
냉랭한 얼굴의 카라가 마무리 멘트를 쳤다.
“여기만 나갈 거야.”< 미국 (6)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