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 (3) >
녹음 부스 안 헤드폰을 쓴 강우진은 연신 보컬에 집중하면서도.
-♬♪
본인 스스로 느끼고 있었다.
‘뭔가- 더 감정이 격해져.’
자신이 부르고 있는 카라의 히트곡 ‘Absolute’의 이해도가 높아졌다는 걸. 이미 예전에 몇 번이고 불렀던 곡인데도 변화가 느껴졌다. 색깔이 짙어졌다. 격해진 감정이 그의 음색에 파고든다.
강우진의 보컬은 가창력은 더욱이 성장했다.
발전했다고 말해도 됐다. 보컬엔 기교나 기술 등도 필요하겠지만 감정 역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감정이 보컬의 색감을 결정하니까. 그리고 우진에겐 지금껏 많은 배역과 그들의 감정이 각인됐다.
보컬에도 변화가 생가는 건 분명했다. 물론 긍정적인 쪽.
목소리가 시원하게 쭉쭉 뻗어 나간다. 그러나 경쾌한 음성은 아니다. 강우진은 2절에 돌입한 순간 보컬에 분노를 섞는다. 그러나 눈살이 찌푸려지는 고함과는 달랐다.
듣는 사람을 대신해 화를 내주는 모습이랄까?
점차 심취하는 강우진. 그런 그를 부스 밖에서 보던 그의 팀들은 그저 두 눈을 크게 뜬 채 아무 액션을 취하진 않았다. 강우진의 팀도 ‘강우진 부캐’ 채널의 스탭들도. 이미 우진의 보컬을 들어본 이도 있었고 오늘 처음 듣는 사람도 있었다.
“···와-”
“···”
어느 쪽이 됐든 얼어붙었다. 마치 혼이 빠져나가는 것처럼 보일 정도. 그중 눈을 동그랗게 뜬 스타일리스트 실장 한예정이 시선은 강우진에게 고정한 채 옆에 선 꽁지머리 대표 최성건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대표님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걸 수도 있는데요. 우진 오빠 보컬이요. 뭔가 더 좋아진 것 같아요. 아니 전에도 분명 미쳤었는데 지금은 좀 더 대단해진 느낌?”
마찬가지로 부스 안 강우진을 보던 최성건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나도 그렇게 들려.”
둘이 전문가는 아니지만 변화는 확실히 느껴졌다. 더 강력해졌다. 문제는 대체 언제? 어떻게? 딱히 보컬을 연습하는 모습을 본 적은 없었다. 그런데 어째서 저놈은 성장할 수 있었지?
팔이 안으로 굽는다거나 강우진을 아껴서 생기는 판단이 아니었다.
저 글로벌 슈퍼스타 마일리 카라를 보라.
‘카라 포함 쟤 팀들도 멍때리고 있는데 말 다 했지.’
실제로 마일리 카라 포함 그녀의 외국인 스탭들은 전원 강우진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특히 금발 카라의 집중도는 퍽 높았다. 파란 눈에서 레이저라도 나올 지경.
그러다.
-스윽.
부스 안 강우진이 숨을 짧게 들이마신다. 곡의 마무리에 접어들었으니까. 연신 내지르던 그의 보컬과 곡의 음율이 한순간 낮아진다. 이어 우진과 그를 응시하는 카라의 눈이 맞았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다. 하지만 금발의 마일리 카라는 그 찰나에 자신의 두근거림을 인지했다.
이성으로서의 떨림과는 조금 결이 달랐다.
‘취미인 보컬이 이 정도···심지어 영상으로 보는 것과는 격차가 심해. 그렇다면 본업인 연기는? 대체 연기를 직접 보면 어떻다는 거지?’
강우진의 매력에 에너지에 반응한 건 맞지만 열망에 가까웠다. 또는 욕망.
‘왜 1년 만에 이 황당한 결과를 내고 있는지 전부는 아니지만 조금은 이해가 돼. 잠깐 본 나도 이렇게 눈을 못 뗄 정도잖아?’
저런 터무니 없는 텐션을 가까이서 보며 작업을 하고 싶다. 그것이 보컬이든 연기든. 어느 쪽이 됐든 마일리 카라는 이 순간 강우진에 관한 관심이 폭발하는 중이었다.
이때.
“마일리?”
멍때리는 카라의 귓가에 부스 안 강우진의 목소리가 침투했다. 어느새 우진의 보컬이 끝난 상태였으니까. 이때야 카라는 불현듯 정신을 차렸다.
“아- 아 네. 미안해요.”
자신의 심정을 숨기듯 카라가 긴 금발을 쓸어 넘기며 헛기침했다.
“어흠 잘 들었어요. 영상에서 본 것보다 몇 배는 파워풀하고 좋네요.”
이어 그녀 주변 외국인 팀들도 격렬히 동의했고 카라가 입은 니트의 소매를 걷으며 준비 태세에 돌입했다. 더는 지체할 필요가 없었으니까. 아니 오히려 최대한 빨리 강우진과 같은 곳에서 목소리를 섞어보고 싶은 카라였고.
-스윽.
금발을 묶은 카라가 우진이 선 녹음 부스 안으로 들어섰다. 곧 둘이 나란히 선 그림이 연출됐다. 키 차이는 카라의 금발 머리가 강우진의 어깨에서 조금 위. 그런 우진은 옆의 카라를 티 안 나게 힐끔했다.
‘확실히 뭔가 포스가 지리네. 외계인이라서 그런가? 예쁘다는 말로는 표현하기가 좀 애매한 느낌?’
그래 결정했다. 그냥 외계인으로 인지하자.
물론 강우진은 모르고 있었다. 이 녹음 부스에 있는 전체 수십 인원 중 자신이 제일 외계인에 가깝다는 걸. 몰래 가까이 있는 우진의 향수 냄새를 킁킁대는 카라가 그랬고.
‘능력이 너무 터무니없지 않아? 마치 다른 행성에서 온 것 같잖아. 맞아 외계인일지도 몰라. 근데 향기가 너무 좋은데?’
모두가 비슷한 심정과 시선이었다. 그때 우진이 카라에게 낮게 읊조렸다.
“마일리 듀엣에서 당신은 원래대로 하고 내 파트에서는 한국어로 가보는 게 어때요.”
즉 영어와 한국어로 듀엣을 해보자는 뜻. 이에 파란 눈을 우진과 맞춘 카라가 별수롭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기대되네요. 완전 새로운 곡이 나올 것 같아서.”
둘 다 해야 할 파트는 정해진 상태. 이제 부스 밖 직원의 사인과 함께 곡이 틀어지면 시작. 이 순간 마일리 카라가 강우진에게 돌연 물었다.
“강우진씨 혹시 음반 작업 해본 적 있나요? 피쳐링이라던가.”
“아니요.”
“그럼 뮤직비디오 출연은?”
“전혀요.”
이 뒤로 곡이 틀어졌다.
이후.
강우진과 마일리 카라의 대형 녹음실 촬영은 약 두 시간 정도 지난 후에야 정리됐고 원곡 ‘Absolute’이 기가 막힌 듀엣곡으로 완성됐다. 물론 우진이나 카라의 촬영팀은 듀엣곡만 건진 건 아니었다.
결과를 내기까지의 과정도 좋은 그림이 나왔다.
헐리웃 슈퍼스타 마일리 카라와 1년 차 신인 강우진의 미묘한 투샷. 둘이 대화하는 것이나 작업에 몰두하는 모습 등이 절절하게 담겼다. 여기까지만 해도 영상을 최소 5개는 만들어낼 수 있을 정도였다.
당연히 강우진 쪽이나 카라 쪽이나 모두.
허나 두 팀의 일정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바로 대여해둔 요리 촬영 전문 스튜디오로 넘어가야 했으니까. 카라의 출국 스케줄 상 서둘러야 했다. 점심은 넘어가서 해결하는 거로 하고 우진의 팀과 카라의 팀은 바로 다음 촬영지로 움직였다.
여기서부터는 토크와 요리가 핵심.
“카메라 세팅은 끝난 상태니까 우진씨하고 마일리님 메이크업 수정하고 의상 교체만 하고 바로 시작하면 됩니다!!”
강우진과 카라의 ‘헤메코’에 약간의 시간을 들인 뒤 촬영은 다시금 시작됐다. 구도는 일전에 화린과 비슷했다. 주방 쪽에 앞치마를 멘 우진이 자리하고 그 앞에 금발의 카라가 앉았다. 질문과 대답도 정해진 게 있었다.
당연히 모든 대화는 영어였다.
“‘강우진 부캐’에 마일리 카라님이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마일리.”
“반가워요. 그보다 우진씨 앞치마가 되게 잘 어울리시네요?”
“그렇습니까?”
“네. 그 앞치마 기념 선물로 받고 싶은데.”
“드려야죠. 평소에 요리는 즐겨 하세요?”
“전혀요. 아 집 주변에 한식 식당이 있는데 거길 자주 가긴 해요.”
“어떤 요리를 드시는데요?”
“부대찌개? 햄이 많이 들어 있는 거. 오늘 먹고 싶은 요리를 정해오라고 했죠? 전 부대찌개로 할게요. 그런데 우진씨는 요리를 잘하세요?”
“취미 정도죠.”
대답을 들은 카라가 아까 전 강우진의 취미인 보컬을 떠올렸다.
“···취미. 이번에도 전혀 취미 같지 않을 것 같지만 기대되네요.”
“최선을 다해볼게요. 그 전에 이번에 신작 영화가 개봉한다고 들었어요.”
“맞아요.”
“어떤 영화인가요?”
스무스하게 진행되는 촬영. 딱히 문제로 삼을 부분은 없었다. 굳이 지적하자면 강우진과 카라 둘 다 차가움이 기본이기에 언뜻 티격대는 것으로 보인다는 정도?
뒤로.
-스윽.
정해진 토크가 정리된 후 강우진이 요리를 시작했다. 그런 우진의 뒷모습을 직관하던 카라는 헛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탁탁탁탁탁탁탁!!
현란한 칼질로 시작된 재료 손질부터 막힘없이 요리하는 그의 손길이 현란했으니까.
‘대체···정체가.’
저건 얼핏 봐도 전문가의 포스였다. 오늘 여러 번 충격에 빠지는 마일리 카라였다. 희한하게도 세계로 치면 헐리웃이 수십 배는 큰데 거기서 대스타인 카라는 뜬금없이 한국에서 신세계를 경험하고 있었다.
눈앞 저 한국의 배우는 너무 변화무쌍했다.
아까까지만 해도 귀가 녹을 정도의 음색을 가진 가수였다가 지금은 또 눈길을 빼앗은 기술의 셰프의 모습. 이때 금발의 카라 앞에 부대찌개가 놓였고 우진의 낮은 음성이 깔렸다.
“드세요.”
파란 눈을 끔뻑이던 카라가 우진을 보던 시선을 내렸다. 김이 풀풀 나는 부대찌개. 그런데 미국의 한식 식당과는 퀄리티가 매우 차이가 났다. 곧 어색하게 숟가락을 든 그녀가 부대찌개의 국물과 햄을 떠서 입에 넣었고.
“···하. 이럴 줄 알았어.”
카라의 입에서 탄성이 절로 나왔다.
“이 환상적인 맛이 어딜 봐서 취미냐구요.”
같은 날 밤. 한 비행기 안.
창가 쪽 퍼스트석에 길쭉한 다리를 꼰 마일리 카라가 앉아 있다. 가슴까지 오는 금발은 묶었고 얼굴엔 적당히 피곤이 섞였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냉담한 이미지가 더욱 부각됐다.
뭐 그럴 만도 했다.
카라는 몇 시간 전 ‘강우진 부캐’ 채널의 촬영을 마친 후 바로 공항으로 이동해 방금 비행기에 오른 참이었으니까. 덕분에 그녀는 약간 멍하게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이때.
“카라.”
그녀의 비어있던 옆좌석에 앉은 반삭 머리 매니저가 말을 걸었다.
“처음 와본 한국의 감상이 어때?”
턱을 괸 카라가 어깨를 으쓱였다.
“글쎄. 워낙 스케줄이 바빴잖아. 즐길 틈도 없었다고.”
“그렇긴 하지.”
“그런데 오늘은 재미있었어. 제일 기억에 남아. 충격도 많이 받았고.”
“···강우진?”
덩치 좋은 매니저의 물음에 카라가 픽 하고 웃는다.
“솔직히 배우와 가수를 같이 한다길래 나와 비슷하겠구나 싶었는데 오늘 보니 나와는 전혀 달랐어.”
“하긴 나도 놀랍긴 했어.”
“말이 돼? 그런 존재는 히어로 영화에서나 볼법한데 왜 현실에 있냐고.”
“하하하 히어로?”
“그 정도로 황당한 배우라는 거야. 헐리웃에도 그만한 텐션을 가진 배우는 없잖아.”
“당장 떠오르지는 않네.”
“없으니까 그렇지. 그래서 더 아쉬워.”
“응? 뭐가?”
금발의 카라가 꼰 다리 방향을 바꾸며 답했다.
“오늘 본 건 전부 취미고 진짜 본업인 연기를 못 봤잖아.”
“아- 그가 나온 드라마를 보긴 했다며.”
“오늘 그의 보컬 못 봤어? 너튜브 영상과는 완벽히 달랐어. 연기도 마찬가지일 거야.”
마일리 카라가 팔짱 끼며 결론을 뱉었다.
“결정했어 그와 같이 작업을 하고 싶어. 무조건.”
그녀의 파란 눈동자엔 확고함이 가득했다.
한편.
마일리 카라와 촬영을 마친 후 너튜브 팀과 미팅을 이었던 강우진이 지하주차장에 나타났다. 표정은 컨셉질로 인해 덤덤했으나 속으로는 은근 노곤함이 번진 상태였다.
‘아으- 어찌저찌 끝났네. 정신없어서 아공간에서 쉴 생각도 못 했고. 걍 집에 가서 풀잠 때려야겠다.’
곧 우진의 뒤에 따라오던 최성건이 말을 걸었다.
“쌩쌩하지? 너야 뭐 이 정도 일정이야 껌이니까. 어쩔래? 오늘 애들 고생한 것도 있어서 소고기 좀 맥일라고 하는데. 너도 갈 거지?”
그간 쌓인 착각으로 인한 최성건의 오해. 그렇기에 우진은 소고기는 땡기지만 담담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저는 들어가서 대본 좀 보겠습니다.”
“그럴래? 하긴 볼 게 많지? 근데 너답다 진짜. 들어가서 또 대본을 봐?”
아니요 사실은 풀잠을 때릴 겁니다. 우진이 속으로 읊조릴 때 최성건이 다시금 말을 이었고.
“여튼 큰 산 하나 넘었다. 고생했으. 당연하겠지만 내일 마일리 카라 건으로 좀 시끄럽긴 할 거다. 우리 쪽이 언플할 것도 있고. 아까 보니까 마일리랑 인스타 교환하는 것 같더만? 했냐?”
“아- 예. 하자고 그러길래.”
“크크 이야- 아마 네가 마일리랑 친구 먹은 1호 한국 배우일걸? 기사도 바로 뜨겠네. 기자들이 그런 건 또 귀신같이 알아보니까.”
그때였다.
“오빠.”
주차된 승합차 앞에 파란 단발의 한예정이 나와 있었다. 그런 그녀가 뜬금 차 뒷문을 열더니 안을 보라는 듯 손짓했고 특유의 냉랭한 투로 말했다.
“짜잔.”
아니 말투에 감정이 너무 없는데? 뭐가 됐든 내부 의자엔 옷걸이에 걸린 정장 몇 벌이 보였다. 상당히 고급진 느낌.
이어 차분하게 묻는 강우진.
“뭐야?”
대답은 한예정이 아닌 승합차 안에서 우르르 나온 스타일리스트들이 했다.
“뭐긴요! 오빠 턱시도요!”
“핏이랑 스타일 완전 미쳤죠? 저희 이거 고른다고 진짜 초집중!”
“총 4벌이에요! 영화제 시상식마다 달라야 하니까.”
“아-”
말로만 듣던 그 턱시도였다. TV나 너튜브에서만 보던 레드카펫을 거니는 대단한 탑배우들이 입는 그거? 곧 한예정의 설명이 이어졌고.
“전부 명품 브랜드. 심지어 우린 영업도 안 뛰고 손도 까딱 안 했어요.”
그녀가 무던한 얼굴로 강우진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전부 브랜드 쪽에서 혈안 돼서 달려들었어요 우린 고르기만 했고.”
미소가 짙은 최성건이 우진의 어깨를 두드렸다.
“너야 지금 협찬 쏟아지고 있긴 한데 1년 차에 이렇게 명품브랜드까지 달려드는 건 처음 본다. 다- 너의 브랜드 파워가 막강해서 그런 거고.”
“···”
대답 없는 우진이 한 걸음 다가서선 쌓인 턱시도들을 내려본다. 포커페이스 덕분에 속을 알기는 힘들었고 단발의 한예정이 혹시나싶어 설명을 거들었다.
“색이나 디자인은 일단 최대한 오빠 핏에 어울리는 거로 골랐는데 오빠가 보고 별로면 바꿀 수도 있어요.”
“응.”
“근데 레드카펫이 메인이라서 아무래도 블랙이랑 네이비가 제일 좋아요.”
이때야 강우진은 실감할 수 있었다.
‘와- 씨 레드카펫? 이걸 입고 내가?’
레드카펫을 거니는 자신을 말이다.
이어 다음날 아침.
청룡영화제 측이 공식적 확정 소식을 쏘아 올렸다.
『[공식]올해 청룡영화제 12월 23일 개막···청룡영화제 측 “성대하게 열릴 것 많은 기대 바란다”』
23일 오픈 즉 4일밖에 안 남았단 소리였다.
한편 LA.
한국은 아침이었으나 LA는 오후였다. 이 시각 헐리웃의 도로를 달리는 커다란 승합차 안 덩치가 거대한 흑인이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손에 든 태블릿을 내려보고 있다.
헐리웃 유명 프로듀서 조셉 펠튼이었다.
그런 그가 옆자리인 민머리 외국인에게 고개를 돌렸다. 미간의 골은 여전히 깊다.
“로버트 자료에 오류가 있는 것 같은데.”
“···그럴 리가요.”
“세상에 이런 필모가 있을 리가 없잖아.”
“지금 보고 계십니다.”
조셉 펠튼의 얼굴에 당혹감이 가득해졌다.
“이봐 지금 나더러 데뷔 1년도 안 된 배우가 헐리웃을 깠다는 걸 믿으라는 거야?”< 연말 (3)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