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 (9) >
청룡영화제가 모두 끝난 뒤 인원은 두 부류로 나뉘었다. 영화제 측이 리조트 호텔 레스토랑에 준비한 뒤풀이를 가는 팀과 안가는 팀.
가는 인원들은 홀과 가까운 레스토랑으로 바로 이동했다.
반면 뒤풀이에 가지 않는 팀은 홀의 앞에 깔린 레드카펫 쪽으로 움직였다. 일정을 마친 배우들을 바삐 태워가는 승합차나 밴들이 즐비했다. 그 주변으로 이 시간만을 기다렸다는 듯 줄 펜스에 가득한 수백 기자들이 카메라 셔터를 미친 듯 눌러댔다.
-파바바박!!
당연히 구경꾼들도 여전히 많았다. 자신이 사랑하는 배우의 이름을 외치는 팬들 컨텐츠를 위해 나온 인터넷 방송인 또는 너튜버들 등등. 와중 홀과 가까운 레드카펫 포토존엔 오늘 상을 탄 배우들의 인터뷰가 한창이었다.
“진재준씨! 오늘 남우주연상을 타셨는데 예상을 하셨습니까??!”
“아니요. 전혀요.”
“‘마약상’에서 강우진씨와의 호흡은 어떠셨나요!”
“인상적이었습니다. 기억에 남을 정도로.”
이미 많은 이들이 거쳐 간 포토존이었다. 뭐 사실 인터뷰를 하냐 안 하냐는 배우들의 마음이지만 대부분 어지간하면 한다. 이런 것 하나하나가 다음날의 홍보로 직결되며 파급력의 규모를 키워준다. 이미지상으로도 도움이 되고.
반대로 기사에 정성을 들이는 건 기자들의 선택.
재밌는 건 현재 여러 배우의 인터뷰를 진행하는 기자들이 계속 홀 입구를 힐끔댄다는 것. 마음은 콩밭에 가 있었으니까. 오늘 청룡영화제의 진정한 이슈왕을 기다리는 거였다.
‘강우진은???’
‘강우진 언제 나오냐.’
‘다른 문으로 빠져나갔나?’
바로 강우진.
고작 데뷔 1년 만에 국내 최대의 영화제에서 신인상과 인기스타상을 거머쥔 슈퍼루키. 하지만 오늘 기자들이 우진을 노리는 건 다른 이유에서였다. 우진이 청룡영화제에서 보인 기상천외한 소감과 모습 때문이었다.
이때.
“강우진씨!! 우진씨!! 인터뷰! 인터뷰요!!”
빠져나오는 턱시도의 강우진을 발견한 기자들이 발광했다. 굶주린 짐승 같다. 다들 우진의 이름을 고래고래 외쳤다.
반면 요주의 인물 우진은 세상 침착했다.
“···”
포토존에 몰린 기자들을 잠시간 묵묵히 바라보던 그가 천천히 다가선다. 사실 그냥 지나쳐도 별문제는 없겠지만 최성건이 신신당부한 것이 있었다. 영화제 후에 인터뷰는 짧게라도 응하라는 것.
따라서 강우진은 컨셉질과 분위기에 정신없는 와중에도.
‘어우- 씨 겁나 눈부셔.’
반쯤 미쳐있는 기자들의 앞에 섰다. 그 덕에 지나치는 다른 배우들이 수군대며 시선을 던졌다. 좋은 눈빛은 아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과열된 하이에나들. 아니 기자들의 고함이 강우진에게 쏟아졌다.
“청룡에서 2관왕을 차지하셨는데요!! 기분이 어떠십니까!!”
“상 받으러 가실 때 표정이 그냥 그런 것 같았는데! 혹시 예상하셨어요?!”
“오늘 떨리지는 않으셨나요?!!”
“수상소감은 어떤 생각으로 말씀하신 겁니까?!!”
아 귀아파. 시니컬한 얼굴인 우진은 앞의 기자들이 미친 게 아닌가 싶었다. 그래도 그의 마음가짐은 영화제를 처음 들어갈 때와는 180도 달랐다.
약간 편해졌달까?
덕분에 시야가 넓다. 이때야 레드카펫 주변의 세상이 우진의 눈에 제대로 들어왔다. 침을 튀기는 기자들의 뒤쪽에 대형 트리가 세워졌었구나.
‘크다-’
트리만이 아니었다. 청룡영화제 측이 심혈을 기울였는지 근방의 나무들에도 형형색색 전구들이 걸렸다. 이틀 뒤 크리스마스. 그리고 연말. 뭔가 순간이 슬로우모션처럼 변한 우진의 시선이 천천히 움직였다.
꽤 멀리 촘촘히 박힌 아파트의 불빛이 보인다.
저기 사는 사람들은 여기를 구경하고 있을까? 아- 나 작년 이맘때쯤 뭐했더라? 그래 친구들과 부어라마셔라 하며 한 해를 정리했었다. 우진은 그때 TV 속 영화제나 시상식을 보며 다른 세상이라 떠들기도 했었다. 그저 친구들과의 안주 같은 얘깃거리일 뿐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세계에 서 있다.
화려하며 호화롭다. 수백 기자들이 플래시를 터트려대고 등 뒤론 기깔나는 탑배우들이 즐비하다. 심지어 그들이 우진에게 아는 척을 한다.
1년. 긴지 짧은지 오묘한 기간.
어쨌든 오늘의 강우진은 여기에 서 있다.
‘인생 참-’
이 세계에 오기 전 우진은 반복된 삶을 살았다. 출근과 퇴근. 하지만 부족하진 않았다. 그저 삶에 마음이 적응했기에 무뎌졌기에 반복된다고 생각될 뿐.
충분히 가치 있는 삶이었다.
그때도 강우진은 본인의 주제를 잘 아는 남자였다. 헌데 지금은 그의 한 마디가 수백 기자들 기사의 주제가 되고 있다. 타이틀이 된다.
“수상소감이 특이하셨습니다!! 직접 준비하신 멘트신가요?!!!”
“선전포고처럼 들리기도 했는데! 그냥 쇼맨십으로 하신 거죠??!!”
새삼 희한한 감정이 드는 강우진이었으나 이미 엎어진 거 즐기자는 마인드로 컨셉질을 짙게 만들었다. 이런 착각 또는 오해는 가볍다. 곧 강우진이 우글대는 기자들을 향해 낮게 읊조렸다.
“아니요 진심이었습니다.”
뒤로.
카메라 플래시가 번개 터지듯 강우진에게 박힐 때쯤 우진에게 덩치 좋은 남자가 붙었다. 최성건의 지시를 받은 장수환이었다.
“아아! 죄송합니다! 저희 다음 스케줄이 있어서요!! 형님 가시죠.”
“어.”
재빨리 우진의 옆모습을 가린 장수환이 발걸음의 속도를 높였다. 그것에 따라 기자들도 주르륵 따라왔고 강우진은 가까스로 대기하고 있던 승합차에 올랐다. 스타일리스트들은 보이지 않는다.
-드르륵!
우진이 올라타자마자 운전석에 오른 장수환이 액셀을 밟았다. 그대로 출발하는 승합차. 레드카펫과 점차 멀어질 때 조수석에 앉은 꽁지머리 사내가 몸을 뒤쪽으로 돌렸다. 최성건이었다.
“하- 우진아.”
간만에 정장 입은 그가 턱시도의 우진을 보며 긴 한숨을 내쉰다. 표정이 애매했다. 웃는 건지 침울한 건지 알기 힘들다.
“그새 또 일을 터트렸더라?”
아 죄송. 나름 적당히 포부를 말한다는 게. 내면으로는 사과했지만 포커페이스인 우진의 겉은 덤덤했다.
“하고 싶은 말이었습니다.”
“알지 알아. 근데 신인상을 받은 배우가 대뜸 내년에 주연상을 받겠다고 선전포고한 건···”
운전하던 장수환이 시원하게 웃으며 끼었다.
“하하하! 역시 우진 형님!! 한국 연예계 역사에 남으실 소감을 하셨습니다!”
“임마 앞에 봐.”
“옙!”
꽁지머리를 긁던 최성건이 다시금 작게 숨을 뱉었다.
“후- 뭐 사실이긴 해. 데뷔 첫해에 청룡에서 2관왕인 것도 그 배우가 내년에 주연상 받겠다고 수백 탑배우들 앞에서 선전포고한 것도 최초다. 소감이야 딱 너답다 싶긴 하다만- 알지? 연예계는 정글이고 너를 안 좋게 보는 배우나 관계자들도 많을 거라는 거?”
뭐 어째. 이미 질렀는데. 우진이 별수롭지 않게 답했다.
“신경 안 씁니다.”
돌연 최성건이 비죽 웃었다.
“크크 그래그래. 근데 너라서 그런가 스릴 넘치고 재밌긴 해.”
장수환이 다시금 낀다.
“진심 간지가 터집니다!! 그리고 오늘 형님이 소감으로 하신 선전포고도 100% 가능한 부분이잖습니까?!”
“안다고. 넌 앞을 좀 봐.”
엄지를 세운 최성건이 우진과 눈을 맞췄다.
“네 선전포고가 그냥 미친 허세가 아니라서 스릴이 있는 거지. 까짓거 욕 좀 들어먹으면 어떠냐? 연예계가 너무 밍숭맹숭해도 별로지.”
“그렇습니까?”
“그래. 노이즈마케팅 제대로 터트리긴 한 거야.”
곧 핸드폰을 보이는 최성건.
“욕이든 뭐든 이슈는 아마 네가 전부 빨아 먹을 거다.”
핸드폰 화면엔 방금 뜬 따끈따끈한 기사가 떠 있다.
“어차피 엎질러진 거 그 컨셉으로 올해 연말 쭉 가자.”
실제로 강우진의 선전포고 힘은 실로 어마무시했다.
『청룡에서 2관왕 ‘강우진’ 수상소감에서 내년 주연상 타겠다 선포』
『[스타톡]청룡영화제 뒤집었다 내로라하는 선배 탑배우들 앞에서 ‘강우진’ 경고』
청룡영화제가 방금 끝났음에도 이미 기사는 깔리고 있었다. 당연하긴 했다. 이만한 규모의 파티에는 현장과 데스크 인원이 나뉘니까.
『[포토]강우진 ‘신인상’ 예상이라도 한 듯 덤덤하게 무대로/ 사진』
모든 기사에는 강우진의 이름이 박힌다.
『“내년 주연상은 내 것” 올해 데뷔한 강우진 겁 없는 확신』
『[영화제]어디서 오는 자신감인가···‘마약상’ 강우진 2년 차에 주연상 가지겠다 선포』
우진의 레드카펫 등장부터 청룡영화제의 무대에 오르기까지. 그리고 문제의 수상소감 마지막으로 포토존의 기자들과 한 간략한 인터뷰까지.
『[이슈is]수상소감 쇼맨십이냐는 질문에 강우진 “진심이었다” 후진 없는 대답』
한국 연예계 역사상 그 어떤 배우도 해보지 않은 그 사상 초유의 사태의 지진은 결코 작지 않았다.
이미 이슈왕인 강우진의 입에서 나온 터라 파급력은 수배로 뛰었다. 물론 남우주연상을 탄 진재준 등의 다른 배우들의 언급이 없는 건 아니지만.
『[청룡영화제]올해 남우주연상은 ‘마약상’의 진재준』
역시 기자들은 씹고 뜯고 맛볼 자극에 취했다.
『“진재준 긴장해” 1년 차 새내기 강우진 대선배들에게 긴장감 선사』
강우진의 소식을 전하든 그를 까든 있지도 않은 찌라시든 어떤 것이든 우진의 기사는 끝없이 파생됐다. 청룡영화제가 있던 23일을 넘어 24일 새벽이 될 땐 더욱 광폭해졌다.
그리고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아침은 피크였다.
기사는 새벽 내내 여기저기 깔린 상태였고 그것을 확인한 여론과 각종 매스컴이 힘을 실었다. 시작은 라디오였고.
“어제 청룡영화제 보셨어요?? 어어엄청 크게 했더라구요? 보는데 눈이 즐겁더만.”
“맞아요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나면서. 근데 역시 강우진씨 수상소감이 히트였잖아요?”
“하하하 알죠알죠. 딱 보자마자 아 저거 내일 엄청 화제 되겠다 싶었어요.”
“실제로 난리 났네요. 우진씨 참 신기한 배우죠? 데뷔하자마자 청룡서 2관왕 차지한 것도 그런데 항상 화제를 몰고 다니시니까.”
공중파 방송국 3사의 아침 뉴스에도 등장했다. 뉴스에선 청룡영화제 전체를 다뤘는데 앵커의 멘트 사이에 강우진의 과감한 소감을 끼워 넣었다.
화력이 극심해진다.
아침을 건너 점심 무렵엔 너튜브 포함 각종 영상 플랫폼에 청룡영화제가 깔렸다. 영화제 측이 올린 정식 영상이든 수많은 너튜버가 올린 편집본이든.
-!핫클립!청룡영화제 강우진 편집본|렉카이슈k
-강우진 짧고 강려크한 수상소감ㅋㅋㅋㅋ폼 미쳤다!!!|소중한 10분tv
-이슈왕 강우진이 일냈다!! 청룡영화제 순간포착!!|파워뉴스맨
영상 70% 이상이 강우진과 관련된 것이었다. 우진의 수상소감만 따로 올린 짧은 편집본은 이미 조회수가 300만을 넘기고 있었다.
댓글은 당연히 요동쳤다.
-이상만 폼 지리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닠ㅋㅋㅋㅋㅋ왘ㅋㅋㅋㅋㅋㅋ이거 연출아니었음?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대놓고 선전포곸ㅋㅋㅋㅋ앞에 있는 배우들 ㅈㄴ벙찜ㅋㅋㅋㅋㅋㅋㅋㅋ
-강우진 개노답 싸가지 준나 없네
-ㅇㅈㅇㅈ아무리 당차도 저렇게 하는 건 에바지
-???:주연상을 내놔요 신인상은 덜 꼴리거든
-남사친보고 입덕했는데…..너무 나간거 아니야 오빠???
-왜들 난리임?ㅋㅋㅋㅋ신인의 패기 조나 보기 좋구만ㅋㅋㅋㅋㅋㅋ시원시원해서 팬티갈아입음
-솔까 지금 강우진 폼 정도면 내년 주연상 충분 가능하지 않냐???ㅅ바 안가복 감독 영화 주연인디???
-?????????실화????????????
-진심 강우진이 총대메고 한국 배우판에 핵폭탄 쏜거임ㅋㅋㅋㅋ연기 ㅂㅅ들 나오지 말라고
-강우진 도랏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권기택 감독 주연 쿄타로 감독 주연 안가복 감독 주연ㅋㅋㅋㅋㅋ이유있는 미친짓ㅋㅋㅋㅋ
-꼬라지가 강우진 쟤도 곧 망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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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과 놀람 또는 욕이 난무한다. 대중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이는 우진의 SNS나 너튜브 채널인 ‘강우진 부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반대로.
『‘폭탄선언’ 강우진 하루만에 SNS나 너튜브 채널에 팬들 급증』
급작스에 구독자나 팔로워 수가 폭발하기도 했다. 이 상황은 24일 내내 유지됐고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에는 오프라인 어디서나 강우진의 이름을 들을 수 있었다.
방송가는 물론.
“강우진 이거 진짜 뒷배있냐?? 지가 대단하면 얼마나 대단하길래 이따위 짓을?”
“그러게요. 연기를 잘하면 뭐하나? 예의가 없는데.”
“권기택 감독이나 안가복 감독 뒷배 믿고 설치는 거지.”
“저러다 한 번 꼬꾸라지면 볼만은 하겠네요.”
카페 외의 수많은 대중들의 입에서도 그랬다.
“강우진 폭탄 터트린 거 봤냐??”
“어. 걔 진짜 좀 미친놈인 듯.”
“아니 근데 진짜 좀 또라이같긴 해. 근데 또 존나 호감 터지지 않냐?”
“뭐가. 난 걍 좀 별로던데.”
“당당하잖아 신인이 신인답지 않고. 뭔가 빨려 들어감.”
분명 악플은 전보다 늘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강우진의 위세는 대단해져 갔다.
『[이슈톡]긍정이든 부정이든 슈퍼루키 ‘강우진’ 인지도는 폭증!』
고작 청룡영화제 하나 끝났을 뿐임에도 말이다.
26일 오후. 서울의 한 유명 문화센터.
청룡영화제가 끝난 지 3일. 그런데 이곳에선 비슷한 레드카펫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다.
“은정씨!! 손 한번 흔들어주세요!!”
규모는 청룡보다야 약간 작지만 충분한 기자가 몰렸고 턱시도나 드레스 입은 많은 배우들도 보인다. 특이한 점은 청룡에서 안 보이던 배우도 꽤 눈에 띈다는 것.
그런 그들이 입장하는 곳 앞에는 커다란 광고판이 설치돼 있었고 그 광고판엔 당당한 타이틀이 박혀 있었다.
-‘제56회 대종상 영화제’
청룡에 이은 국내 3대 영화제인 대종상 영화제가 오늘 여기서 열린 참이니까. 그리고 배우들의 행렬을 찍는 기자들은 하나 같이 비슷한 말을 뱉고 있었다.
“아- 씨 강우진 언제 오는 거여?”
“설마 안 오는 건 아니겠지? 소속사가 커트했다거나.”
“에이 그럴 리가. 욕도 좀 먹긴 했는데 화제성 미친 상태잖아. 최대표가 병신도 아니고 그걸 막겠어?”
“하긴. 근데 대종상에서도 강우진 수상 후보 두 개 올랐지? 오늘도 상 타면 또 선전포고 할래나?”
“크크 기대되네.”
그때였다.
“아!! 강우진 왔다!! 우진씨!! 멘트 아무거나 해주세요!!”
대종상 영화제에 강우진이 도착했다. 두 번째 영화제. 하지만 네이비 턱시도를 입은 우진은.
“···”
그저 적당히 인사를 할 뿐 수백 기자들에게 그 어떤 말을 하진 않았다.
이어 몇십 분 뒤.
대종상 영화제가 진행되는 청룡과 마찬가지로 많은 배우가 포진된 문화센터의 대형 홀에 강우진의 이름이 울려 퍼졌다.
“제56회 대종상 영화제 신인남우상! ‘마약상’의 강우진씨! 축하드립니다!!”
우진에게 청룡에 이어 대종상에서 세 번째 트로피가 전달된 것. 이번 강우진의 수상소감도 예사롭진 않았다.
“감사합니다 내년엔 지금의 논란들을 잠재울만한 결과를 내겠습니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다. 여러 수상 부문이 지난 뒤 대종상의 2부에서 재차 강우진의 이름이 불렸다.
“뉴웨이브상! 이야- 올해 이 분은 정말 파란을 일으키시네요! 강우진씨!!”
4관왕이었다.< 연말 (9)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