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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MMGA Chapter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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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세 (1) >

인간이 창착물을 보고 가장 먼저 하는 작업은 상상이다. 내가 이 세상에 있다면 어떨까? 나라면 이렇게 할 텐데 또는 저렇게 할 텐데. 하늘을 난다든가 우주에서 눈을 뜬다든가 듣도보도 못 한 괴물을 목도한다든가.

어떤 장르든 비슷하겠지.

하다 못 해 간단한 로코 드라마를 보면서도 주인공에 자신을 대입해 상상한다. 그 작업이 독자로 하여금 감정을 증폭시켜 준다. 더욱이 작품에 빠져들게 한다.

그렇다면 만약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 된다면 어떨까?

일단 제일 먼저 세상이 어떻게 보일까부터 상상하게 되겠지. 영화나 드라마와는 판이하니까. 애니메이션은 그려지는 세상이다.

그럼에도 주인공과 인물이 존재하며 이야기가 있다.

우리에겐 어색할지 몰라도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에겐 그 세상이 현실이며 삶이다. 지금 강우진이 리딩(경험)하는 보고 있는 애니메이션 세상 역시 진짜였다.

물론 조금은 특별할지는 모르겠다.

하늘에 뜬 태양도 잠시잠깐 그늘을 만들 구름도 저 위를 나는 새도 빽빽하게 박힌 높디높은 건물도 그 건물에 달린 여러 간판도 도로를 달리는 차도 횡단보도를 건너는 수많은 사람도. 강우진이 보던 평소의 모습과는 확연히 달랐으니까.

뭐랄까 마치 신이 실수로 물감을 엎은 것 같다.

세상에 색이 끼얹어진 느낌. 그러나 이곳에 존재하는 그 누구도 불평불만을 늘어놓지 않는다. 여기선 이게 보통이며 정상이니까. 지금 인도에 선 강우진을 스친 모든 사람은 자신에게 컬러가 씌워졌는지 모른 채 걸음을 바삐 움직일 뿐이었다.

처음엔 당황의 마음이 있었던 우진에게도.

“···”

점차 평점심이 커졌다. 배역의 마음부터 오감 등 모든 게 혈관을 타고 번졌으니까. 대본의 완성도가 50%라 그런지 저 멀리 건물들은 희미했고 반 이상의 사람들 눈코입도 없었다. 그러나 우진은 괘념치 않았다. 그런 마음이었다.

현재 강우진의 뇌를 잠식하는 생각은 하나였다.

‘오늘도 조용히.’

시끄럽지 않은 하루가 최고. 괜히 눈에 띄는 행동을 하는 건 귀찮은 일에 휘말릴 뿐. 과도하지 않게 그렇다고 너무 멍청하지 않게. 딱 보통을 유지하는 것. 그것을 현재 우진이 속으로 되새기고 있다. 아니 되새김을 강요당한다.

그때였다.

“뭐야뭐야? 쟤 조금 음침하지 않아?”

“헤에- 정말. 어디 학교지?”

스치는 여고생 두 명이 강우진을 보며 키득댄다. 그녀들 역시 색깔이 칠해진 느낌이지만 펄럭이는 치마는 자연스럽다. 우진은 심드렁하게 속으로 읊조렸다.

‘보였어 하지만 모른 척하자.’

그녀들의 교복에 재킷이 포함됐고 살짝 쌀쌀하니 계절은 가을쯤. 강우진의 얼굴에 바람이 분다. 그의 시야에 앞머리가 찰랑인다. 머리가 긴 건가? 우진이 별수롭지 않게 발을 뻗으려던 때였다.

“멍청하게 서서 뭐 하는 거야? 방해거든?”

뒤에서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일본어. 뜬금없이 들린 음성이지만 우진은 여자 목소리가 익숙했다. 자주 듣던 목소리였으니까. 아니 지겹게도 느껴졌다. 이어 강우진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도중 바로 옆 가게 유리창에 강우진의 현재 모습이 비친다.

꽤 큰 키 위아래 네이비 교복에 넥타이 어깨에 멘 비슷한 색상의 토드백 눈을 가릴 정도의 흑발 머리 또는 더벅머리 애매한 크기의 안경. 물론 안경과 더벅머리는 모두 연출이었다. 눈에 띄지 않는 모습을 위한.

그런 우진의 뒤에 선 여자는.

“여기서 뭘 하는 거냐고 멍청아.”

눈이 컸다. 눈동자 색이 머리 색과 비슷한 갈색. 그리고 눈 밑에 점이 찍혔다. 그녀 역시 만화에 컬러가 뿌려진 모습이지만 강우진은 별수롭지 않게 미간을 찌푸렸다.

“아침부터 일진이 별로네. 가장 피해야 할 상대를 만났어.”

“닥쳐. 길 막지 말고 비키기나 해.”

“알아서 피하면 되잖아.”

“너 때문에 방향을 바꾸는 건 싫으니까.”

“사람이 좋은 것만 하고 살 수는 없지.”

“···흥.”

여자가 우진을 한 번 쏘아보며 지나친다. 동시에 사락 소리를 내며 긴 갈색 머리를 팔락인다. 좋은 샴푸향이 났다. 저 여자는 강우진의 옆집에 살고있는 소꿉친구. 아니 지금은 웬수. 그녀는 멀어질수록 모습이나 색깔이 희미해졌다.

애니메이션 특유의 성질이겠으나 우진은 신경 쓰이지 않았다.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학교에 가야 했으니까.

강우진은 걷고 또 걸었다. 그의 주변 환경은 분명 바뀌곤 있었으나 묘하게 대충대충이었다. 건물의 선과 색이 일치하지 않거나 사람들의 움직임이 불규칙하기도 했다.

심지어 방금 우진의 발밑을 스친 저 강아지는 색깔조차 없다.

그렇게 고등학교에 도착한 강우진. 교실에 안착할 때까지 그는 계속해서 ‘고요함’을 되새겼다. 그 덕분에 교실에서 그의 존재감은 제로에 가깝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남학생1’ 정도. 물론 이건 강우진이 바라던 모습이었다.

하지만 아침에 만났던 우진의 소꿉친구 여자는 달랐다.

“매점가자! 매점!”

“헤에- 벌써?”

“같이 가 같이!”

그녀는 인기 스타였다. 주변엔 늘 친구들이 넘쳐났다. 스타일이 좋아서겠지. 알 바인가? 강우진에겐 그저 웬수일 뿐. 그는 시끄러운 교실에 물처럼 섞여들어 자신의 자리에 조용히 엎어진다. ‘오늘도 조용히’를 실천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 평화가 깨진 건 선생님이 등장한 후였다.

“다들 잘 알고 있지? 다음 주부터 이틀간 문화제가 시작된다-”

고등학교 최대의 이벤트 또는 축제. 학교 전체가 들썩이는 아주 골치 아픈 행사였다. 턱 괸 우진은 다짐했다. 올해도 짐 옮기는 일이나 하자고. 허나 급작스레 자리서 일어난 우진의 소꿉친구 여자가 외쳤다.

“얘들아! 올해 ‘코스튬’은 쟤면 어때??”

그녀의 검지가 창가에 존재감 없는 강우진을 가리킨다. 곧 눈코잎 없는 반 아이들 모두가 우진에게 고개를 돌렸다. 평범하게 미간을 좁힌 우진이 속으로 읊조렸다.

‘죽일까?’

‘코스튬’이란 문화제의 꽃이라 불리는 무대였다. 각 반에서 한 명을 뽑아 유명 만화의 캐릭터로 변신시키는 것.

여기서부터 그의 고요한 삶이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

·

·

·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 걸까.

[“‘A: 1’의 리딩을 종료합니다.”]

강우진의 귓가에 들리는 로봇 같은 여자 음성을 끝으로.

‘아.’

삽시간에 우진의 시야가 변했다. 장소는 주차장. 그리고 커다란 밴의 앞. 꽁지머리 최성건이 뭔가 설명하고 있다.

“1화 가안 대본이 나왔다는 건 이미 ‘A10 스튜디오’가 제작을 시작했다는 소리지.”

그런 그를 묵묵하게 바라보던 우진이 천천히 시선을 내렸다. 자신을 손을 본 것. 손을 쥐었다 펴본다. 그 아래의 발도 본다. 다시 고개 올려 최성건과 뒤쪽의 밴 그리고 주차장 풍경을 둘러본다.

묘하게 어색하다.

금세 강우진의 정신이 맑아지긴 했지만 그가 좀 전에 다녀온 애니메이션 세상은 가히 충격 그 자체였다.

‘내가 방금 어딜 갔다 온 거야?’

그래 딱 그런 기분이었다. 이세계에서 살다 나온 느낌? 필요한 퀘스트를 모두 깨고 원래 살던 세계로 귀환한 것 같다. 결론적으론 애니든 여기든 모두 현실. 그러나 영화나 드라마 등 배역의 세상을 가진 것과 지금의 감각이 좀 다르다는 걸 우진이 깨달았다.

‘차원이 하나 더 생긴 것 같은- 몰라 이걸 뭐라 표현해야 되냐?’

하나 확실한 건 지구상 전체 인구 중 강우진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라는 것. 그리고.

‘개재밌는데?’

강우진은 지금 상태가 나쁘지 않았다. 이때 꽁지머리 최성건이 고개를 갸웃했다.

“야야 우진아. 너 뭐해? 내 말 듣고 있냐?”

단숨에 차가움을 장착한 우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 대표님.”

“흠- 어쨌든 그 애니메이션 대충 훑어보면 알겠지? 그거 원작이 ‘남사친’이야. ‘남사친’을 각색해서 스토리 빼는 중이라더라.”

아? 그래서 여주가 묘하게 화린씨랑 닮았던 거구만? 짧지만 살다 나온 애니메이션의 스토리도 그랬다. 환경은 다르다만 대본을 꿰뚫는 이야기 주제가 ‘남사친’과 닮긴 했다. 우진이 대수롭지 않게 되물었다.

“‘남사친’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겁니까?”

“그렇지. 이 정도까지 진행된 걸 보면 이미 최 작가님이나 넷플이랑도 얘기 끝난 것 같고. 뭐 이런 경우가 없는 건 아니야. 사실 반대 경우가 더 많긴 하지. 만화에서 애니 그리고 실사화까지.”

반대로 실사 작품을 애니에서 만화까지 나오는 경우도 있긴 했다.

“우진이 네가 보기엔 어떤 것 같냐? 아직 1화 대본이고 것도 가안이라 애매하다만. 네 미친 감이 발동되진 않어?”

이미 발동되긴 했다. 하지만 완성도가 낮은 탓인지 등급은 D였다.

“글쎄요.”

다만 실제 살아보고 와서 그런진 몰라도 스토리 자체는 재밌다 생각하는 우진이었다. 조용히 사는 게 핵심인 남자 주인공이 가려진 진짜 모습을 공개하게 되고 거기서부터 그의 유유자적한 삶이 꼬인다. 소꿉친구인 여자 주인공 포함 점차 인물들도 섞인다.

당연히 핵심은 남주와 여주의 로코.

뭐가 됐든 최성건이 우진에게서 대본을 돌려받으며 되물었다.

“‘A10 스튜디오’ 쪽이 너를 성우로 원하는 건 백번 이해되긴 해. 일본 쪽 네 화제성도 있고 네 일본어 실력 거기다 예상을 깨는 신박함도 챙기려는 거겠지. 그래서 어쩔래? 제작사에선 미팅을 원하곤 있는데 네가 별로면 그냥 편하게 안 해도 된다.”

강우진이 간단히 답했다.

“미팅은 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순전히 ‘재미’에서 파생된 결정이었다.

다음 날 아침 11일. 서울 쪽의 커다란 액션스쿨.

많은 무술 스탭들이 뛰어다니는 곳. 바닥엔 전부 회색 매트가 깔렸고 각 공간마다 세팅된 기구가 달랐다. 천장에 와이어가 걸려 있거나 목검이 세워진 곳 등등. 그런 곳의 중앙쯤 경량패딩을 입은 턱수염 송만우 PD가 보였다. 팔짱 낀 채 진중한 얼굴을 한 그.

“음.”

정확하게는 ‘이로운 악’의 연출팀과 무술팀이 모였다. 그리고 지금 송만우 PD는 무술팀의 액션 동선을 확인하고 있었다.

“헙!”

“허억!”

“읍!!”

격렬하면서도 절도 있다.

무술 감독과 그의 팀이 짠 액션 콘티를 컨펌하는 것. 분량은 1화부터 2화 정도까지였고 매트 위에선 여러 무술팀 인원들이 콘티에 따라 무술 합을 맞추는 중이었다. 액션스쿨에서 인원이 선정되는 방식은 간단했다.

무술 감독이 짠 콘티를 무술팀 전부가 숙지한 뒤 거기에서 가장 폼이 좋은 인원을 뽑는다.

당연히 경력이 우선시 된다.

어쨌든 검은 반팔의 무술팀 인원들을 유심히 보던 송만우 PD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퍽 만족하는 모양.

‘괜찮군.’

액션은 간만인 송만우 PD였다. 그 덕에 조금 예민하게 보고 있었는데 무술 감독이 내놓은 액션 콘티는 충분히 마음에 들었다. 사실적이면서도 화려함이 돋보이는 무술.

연출자마다 원하는 무술은 모두 판이하다.

누구는 액션의 시원함을 추구하고 누구는 처절함을 누구는 화려함을 누구는 명료함을 원한다. 드라마판 송만우 PD는 볼륨이 크면서 현실적인 맛을 좋아했다. 타격감은 사운드나 카메라 무빙으로 챙기는 편.

이어 송만우 PD의 옆에 선 무술 스탭과 똑같은 검은색 티를 입은 무술 감독이 넌지시 물었다.

“어때? 아무 말도 안 하니까 좀 쫄리는데?”

탄탄한 몸의 무술 감독이 어색한 미소를 보인다. 반면 보던 무술 콘티를 내리던 송만우 PD는 턱수염을 쓸며 진지하게 답했다.

“콘티는 좋다고 했잖아? 뭘 답지 않게 긴장까지 하고 그래. 선수 중의 선수가.”

“하하 다 알면서 그래. 무술이 콘티랑 직접 보는 게 같나.”

“저 친구들로 인원은 확정인가?”

“어어. 제일 잘 쳐.”

“좀 더 세게 가보자고.”

“오케이.”

무술 감독이 액션을 보이던 팀 인원들을 불러 세운 뒤 뭔가를 지시했다. 곧 액션씬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된다. 물론 좀 전보다 더 과격하다.

“흐업!”

“크-윽!”

와중 송만우 PD는 머릿속에서 연출을 곱씹고 있었다. 상상으로 저 무술팀 사이 강우진을 삽입한 것. 금세 옅은 미소가 번진 송만우 PD가 옆에 선 조연출에게 지시했다.

“됐어 무술 콘티 우진씨 쪽에 전달해. 지금 바로. 그리고 무술 테스트는 괜찮으면 내일이나 모레가 어떤지도 확인해보고.”

“옙 알겠습니다!”

빠르게 달려가는 조연출. 이어 다시 돌아온 무술 감독이 송만우 PD에게 물었다.

“내일이나 모레? 너무 빠르지 않나? 우진씨 무술 실력은 그렇다 치고 동선 숙지할 시간은 있어야 되잖어.”

“우진씨가 곧 일본으로 출국해. 그 전에 확인을 해봐야지.”

“아.”

“워낙 그 친구 스케줄이 빡빡하기도 하고. 아마 테스트 자체도 길게 하진 못 할 거야. 뭐 적당히 무술 선만 보면 되잖아.”

“그렇긴 하지. 그래도 드디어 우진씨 무술 폼을 직접 보겠구만.”

읊조린 무술 감독이 양손을 비볐다.

“그 블랙박스 영상도 그렇고. 과연 어떤 걸 가지고 있을지 기대되는데?”

뒤로 몇 분 후 무술 감독이 선별된 무술팀 인원들에게 휴식을 지시했다. 금세 허헉대며 매트에 엎어지는 무술팀들. 전부 근육질에 몸이 탄탄했으나 죽어라 액션을 구사했으니 숨을 헐떡이는 건 당연했다.

그중 머리가 짧은 남자가 입을 열었다.

“어후- 씨 뒤질 뻔했네. 근데 역시 강우진 직접 와서 테스트 보는 건가?”

숨 고르던 무술팀 몇몇이 답했다.

“테스트는 무슨. 그냥 폼만 보는 거겠지 늘 있던 일이잖아. 우리만 죽어나는 거고. 그래도 강우진 걔 겁나 핫하던데 직접 행차하긴 하나 보네. 보통은 테스트 건너뛰고 연습부터 돌입하는데.”

“맞아 강우진 그거 봤어? 청룡에서 선전포고하는 거.”

“봤지. 미친놈인가 싶더라. 아무리 연기에 자신이 있어도- 너무 노빠꾸라 난 좀 별로였음.”

“원래 성격이 그런가? 아니면 회사에서 시켜서?”

“어떤 회사가 그런 미친 짓을 시켜. 그냥 강우진 자체가 좀 또라인가부지.”

“어후 담이 짱짱하긴 하네.”

“담이 아니라 똘끼라니까 똘끼. 아니면 그냥 쎈척하고 내지른 걸 수도 있고.”

무술팀 인원들은 작게작게 강우진 얘기를 이어갔다. 연예계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이긴 했다.

“강우진 무술은 어떠려나?”

“그거 뭐냐 블랙박스 영상 보니까 보통은 넘겠던데? 무술 감독님 말론 뭐 실전 무술을 익혔다 어쩐다 하시더만.”

“무슨 말도 안 되는. 그냥 호신술 좀 익혔는데 운이 좋았던 거겠지. 근데 화린이면 나도 목숨은 걸듯.”

“그런가? 하긴. 나이도 어리고 운동한 얘기는 없긴 했어. 제대로 액션 작품 드가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래. 긴장해서 동선 엄청 절지도.”

이때 무술팀 인원 사이에선 경력이 제일 오래된 덩치가 거대한 남자가 끼었다. 이름은 박철규.

“테스트 날에 좀 무술 동선 좀 쫀쫀하게 해보면 어때? 티 안 나게.”

“엥? 쫀쫀하게 말입니까?”

“어. 원래 액션 처음 하는 배우면 살짝 세게 가주는 거야. 기억에 남게끔. 그리고.”

거인에 가까운 박철규가 작게 웃었다.

“강우진 걔 진짜 담이 짱짱한지 궁금하지 않냐?”< 기세 (1)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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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MM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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