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생 (1) >
강우진이 ‘A10 스튜디오’의 캐릭터 가득한 회의실로 돌아왔다. 아공간에 있다 현실로 복귀한 것. 하지만 여전히 우진의 정신은 현실적이지 않았다.
꿈? 아니 망상?
이 회의실. 즉 현실의 시간으로는 몇십 초가 지나지 않은 상태였지만 그 짧은 순간 강우진에겐 새로운 능력이 하나 더 각인 됐다.
피아노였다.
마음가짐과 감각이 확연히 달랐다. 우진의 귓가에는 여전히 그 회색 공간에서 들렸던 숱한 피아노 선율이 들리고 있었다. 피아노가 보이면 당장이라도 무엇이든 칠 수 있을 것 같다. 손가락이 유연하다. 머릿속에 없던 악보가 가득했다.
그리고.
‘···이건 감정인가?’
어떤 곡이 됐든 몸에 번지는 감각이 판이했다. 어떤 것은 격하며 또 어떤 것은 경쾌했다. 황량하기도 하며 웅장함 역시 존재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벅참으로 인해 전전긍긍한 곡도 있다.
각기 다른 리듬과 템포가 우진의 뇌리에서 춤을 춘다.
이내 그것들은 마치 시스템처럼 강우진의 다른 능력과 서서히 결합됐다. ‘가창력’이었다. 우진이 가진 보컬과 피아노 중 결이 비슷한 감정들이 융합되며 격상한다.
‘커진다.’
감정의 부피가 볼륨이 몸집을 키웠다. 그런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강우진의 감정선은 보컬을 가졌을 때보다 두터워졌으며 몇 배는 녹진해졌다. 몸의 반응은 어떠한가? ‘무술’ 때처럼 긴장도는 높지만 거칠진 않다. 부드럽고 원만하며 곱다.
이 둘 역시 상극이지만 때에 따라 섞을 수 있을 것 같다. 최소 강우진은 그리 생각했다.
‘뭔가- 때에 따라 붙였다 뗄 수 있는듯한.’
각인된 것들은 단독이라도 빛나겠지만 상황에 맞춰 붙는다면 시너지를 발휘한다. 이쯤 A10 스튜디오 직원들은 뭔가 말하고 있었지만 살짝 몽롱한 우진의 눈은 그저 자신의 길쭉한 손가락으로 움직였다.
그의 손에 쥐어진 ‘남사친 리메이크’ 1화 대본.
“···”
어째서 저번엔 없었고 이번엔 ‘피아노’를 준 거지? 아공간의 변덕일 리는 없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였다. 대본의 변화. 저 A10 스튜디오의 여자 간부가 말했었다. 여러 설정이 빠지거나 추가됐다고.
곧 강우진이 천천히 대본 첫 장을 펼쳤다.
이내 바로 이해했다.
‘아- 이래서.’
‘남사친 리메이크’ 첫 장면이 변했다. 남주의 어린 시절을 보여주는 것으로. 커다란 홀 수백 관객들 무대 위 피아노 그 앞에 앉은 어린 남주 주인공. ‘음악적 천재’라는 수식어도 붙어있다. 어린 남주는 수백 명 앞에서 기깔나는 피아노 연주를 보이고 어마어마한 박수를 받는다.
그런 과거 장면 뒤 지금을 보여준다.
대본을 확인한 우진이 묵묵한 얼굴을 들어 건너편 A10 스튜디오 간부들에게 물었다. 물론 일본어였다.
“확실히 받았던 가안 대본과는 첫 씬부터 차이가 있네요. 피아노 설정은 추가된 겁니까?”
대답은 기획팀장이라 소개한 여자 간부가 빨랐다.
“네 맞습니다. 물론 원작 작가님과 소통하여 진행된 건이에요. ‘남사친’ 원작의 ‘한인호’는 숨겨진 보컬 능력이 있지만 그것을 애니메이션으로 옮긴다면 살짝 부족함 감이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애니는 드라마와 연출이 다르기 때문에 삽입된 갈등이 좀 더 부각돼야 되거든요.”
“그래서 음악적 천재인 남주의 결핍이 추가됐다는 말씀입니까?”
“그렇죠. 결핍과 상처. 하지만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아요. 점차 화를 거듭하면서 치유하긴 하지만 인물과의 갈등과 본인 스스로와의 갈등을 남주는 피해요. 초반엔 그런 설정으로 확정됐습니다.”
그렇군. 그러다가 여주와 주변 인물들로 인해 치유하고 다시 날개를 편다 뭐 그런 건가? 확실히 원작 ‘남사친’의 기본 뼈대는 가져가지만 설정은 더욱 확장됐다. 애니메이션 특유의 재미를 챙긴 것.
다만 그저 설정만 추가된 건 아니었다.
여자 간부의 말에 따르면 전체적인 대본 스토리도 공사 중이란다. 뭐 당연하긴 하겠지. 초반 설정이 바뀌면 뒤쪽도 싹 갈아엎어야 하니까.
이어 포커페이스가 진한 우진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생각했다.
‘개이득.’
꿀이었다. 이번 피아노 능력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으니까. 다룰 수 있는 악기라곤 입술을 활용한 휘파람이 전부인 강우진이었다. 그런데 돌연 피아노를 다룰 수 있다니.
다시금 찬양한다.
아공간 쌉최고.
반면 강우진의 담담한 표정을 확인한 A10 스튜디오 간부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저 한국 배우가 부담을 느끼는 건가? 싶었으니까. 곧 서로 눈으로 대화하던 간부 중 여자 팀장이 영업용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우진씨 혹시나 말씀드리지만. 피아노 부분은 전혀 걱정하실 거 없습니다. 남주의 성우를 맡아주는 거와는 별개로 피아노는 따로 녹음이 들어가니까요. 영화나 드라마처럼 직접 피아노를 배우신다거나 그러지 않습니다.”
뭐 내가 해도 상관없는데? 다만 아직 성우 역을 하겠다 확정한 것도 아니기에 강우진이 낮게 답했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컬 같은 경우는 남주 성우가 맡아야 하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솔직히 우진씨의 그 환상적인 보컬 능력도 저희에겐 상당히 큰 메리트에요. 아! 너튜브에 올라오는 커버 곡들 정말 잘 듣고 있어요.”
진심으로 읊조린 여자 팀장이 기획으로 잡힌 건들을 읊었다.
“만약 ‘남사친 리메이크’의 성우를 맡아주신다면 OP나 EP 등의 OST 중 몇 곡을 맡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일본 내에서 애니메이션 OST 판매는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오리콘 차트에 30% 이상이 애니 OST가 점령하고 있을 정도니까.
“분명 ‘남사친 리메이크’를 본 많은 사람들이 우진씨의 보컬을 사랑할 거예요.”
약 한 시간 뒤 강우진의 승합차 안.
‘A10 스튜디오’와의 미팅을 마친 강우진은 다음 스케줄을 위해 이동 중이었다. 그런 그의 옆자리엔 ‘남사친 리메이크’ 1화 대본이 놓였다. 이쯤 조수석의 꽁지머리 최성건이 룸미러를 힐끔하다가 우진에게 말을 걸었다.
“어떻게 생각하냐? 나는 나쁘진 않은 것 같은데.”
한예정이나 우진의 팀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창밖을 보는 강우진은 일단 침묵했다.
“···”
고민이 돼서가 아니었다. 그냥 근엄함을 연출한 것일 뿐. 그게 얼추 10초쯤. 시선을 최성건과 맞춘 강우진이 목소리를 깔았다.
“스케줄이 된다면 해도 괜찮습니다.”
“오? 그래?”
“예.”
하겠다 선택한 이유? 쉽지. S급인 등급도 무시할 순 없지만 애니메이션이란 장르 자체가 새로웠기 때문이었다. 경험은 많을수록 좋은 거잖아? 이런 기회 자체가 많지도 않을 거고.
어떻게 진행되는지 또는 목소리를 연기하는 것에도 우진은 호기심이 땡겼다.
곧 최성건이 비죽 웃으며 엄지를 보였다.
“오케이. ‘A10 스튜디오’랑 협의 들어갈 테니까 너는 신경 쓰지 마라.”
협의. 몸값이나 스케줄 등을 말하는 거겠지. 계약서 같은 거야 대표에게 토스하면 됐다. 이제 우진은 다른 것을 생각하면 됐다.
다음 미팅인 ‘카시히 그룹’ 광고 모델 건이라던가.
이때 한예정이 쌀쌀맞은 톤으로 말했다.
“오빠 마일리 카라 영상 초초초대박 났어요.”
그녀가 자신의 핸드폰을 우진에게 쭉 밀었다. 화면엔 ‘강우진 부캐’ 채널의 영상이 출력되고 있었다.
-【듀엣+뭐 먹고 싶은데요?+요리 Avatar (ep1)】 guest/ 마일리 카라(Miley Cara)|강우진 부캐
-조회수 967만 회
어제 오후쯤 업로드된 마일리 카라 편 영상이 24시간도 안 돼서 1000만 뷰에 가까운 성적을 달성했다. 강우진은 순수하게 입을 쩍 벌렸다. 당연히 속으로만.
‘조회수 돌았네 이게 된다고???’
이대로면 1000만은 물론 1500도 가뿐히 가능할 듯 보였다. 초초초대박이 났다.
‘카라가 진짜 개쩔긴 하네.’
이 같은 파워엔 우진의 이슈 ‘강우진 부캐’ 자체의 화력 홍보 등등이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말 그대로 마일리 카라 덕도 컸다. 수천만 구독자를 거느린 카라의 채널도 어제쯤 비슷한 영상을 올렸으니까.
다만 그녀 쪽은 강우진과의 듀엣곡 부분만 업로드됐다.
하지만 낙수효과는 어마무시했다. ‘강우진 부캐’의 카라 영상엔 한글과 일본어 댓글이 보이긴 했지만 대부분이 영어였으니까. 아마 1000만 조회수의 30% 이상은 카라의 힘일 게 분명했다.
이어 강우진이.
-스윽.
수만 개 쌓인 댓글 중 영어 댓글들을 적당히 확인했다. 극찬이 많다. 카라와의 듀엣이 환상적이다 사랑한다 궁금해서 구독했다 또 듀엣해달라 당신이 궁금하다 등등등.
해외 댓글은 전부 강우진을 궁금해하고 있었다.
이 광경에 누군들 짜릿하지 않을 수 있을까?
강우진은 이게 뭔가 싶으면서도 쏟아지는 관심을 은근 즐긴다. 이 순간 뭔가 자신이 세계적 스타가 된 기분이 잠시잠깐 들기도 했으니까.
‘흐흐 뭐 대부분이 카라 버프지만.’
속으로 만족 섞인 웃음을 뱉던 우진이 엄지를 움직인다. 곧 그의 핸드폰엔 ‘강우진 부캐’ 채널의 정보가 출력됐다.
[채널명: 강우진 부캐]
[구독자 1080만 명]
[동영상 39개]
구독자 1000만을 넘겼다. 현재도 미친 듯이 상승하는 중.
그때였다.
-우우웅.
-우우웅.
강우진의 핸드폰에서 짧은 진동이 울린다. 동시다발적. 도착한 것은 톡이었다. 우진은 작게 고개를 갸웃하며 발신자들을 확인했다.
‘엥? 뭐지?’
화린 홍혜연의 개인톡. 그리고 ‘우리네 식탁’ 단톡방이 시끌시끌했다. 우진은 직감했다. 어제 첫방을 올린 ‘우리네 식탁’ 때문이구나. 아쉽게도 우진은 일본에 있기도 했고 스케줄 중이라 못 봤다.
곧 강우진이 단톡방을 터치하려는 찰나.
-우우웅 우우우웅.
이번엔 긴 진동이 그의 움직임을 막았다. 전화였고 찍히는 발신자는 윤병선 PD였다. 목을 작게 가다듬은 강우진이 핸드폰을 귀에 붙이며 목소리를 깔았다.
“예. 안녕하세요 PD님.”
동시에 꽁지머리 최성건이나 한예정 포함 팀 전체가 강우진에세 시선을 붙였다. 그러거나 말거나 핸드폰 너머 윤병선 PD는 뜬금 시원하게 외쳤다.
“우진씨! ‘우리네 식탁’ 첫방 종합시청률! 15.6% 나왔습니다!”
기세가 남달랐다.
이후 ‘카시히 그룹’ 본사에 도착한 강우진은 광고 모델 건에 관한 미팅을 이었다. 이번엔 히데키 회장을 만나진 못했으나 비서실장인 리리가 안내를 맡았고 애초 한국에 있을 때부터 진행되던 얘기였기네 계약은 일사천리였다. 결과적으론 계열사 3곳의 광고로 2년 계약을 확정했다.
당연히 몸값도 후했고.
촬영 자체는 우진이 ‘낯기생’의 촬영을 위해 일본에 있는 기간에 하기로 됐다. 이제 바쁜 것은 각 계열사의 마케팅팀이겠지. 뭐 강우진의 스케줄 자체도 더더욱 촘촘해지긴 했다. 한국보다야 조금 못 미치지만 일본에서의 생활도 순탄치 않을 것을 우진은 직감했다.
‘관광은 포기해야겠네 음- 상관없긴 해. 빈둥대는 것보다야 바쁜 게 낫지.’
그렇게 오늘 스케줄 중 큼지막한 걸 마무리한 강우진 팀은 저녁을 먹기 위해 이동했다. 메뉴는 스타일리스트 팀이 검색한 튀김 맛집이었다.
다만 강우진은 맛집의 기대보단 아공간을 택했다.
-푹!
내일부턴 리허설이긴 해도 ‘낯기생’의 촬영이 시작될 테고 익숙지 않은 많은 일본 배우들과 스탭들 앞에서 연기를 보여야 하니까.
부담이 되는 건 아니었다.
그래도.
“뭔가- 나만 한국 배운데 압살할 정도는 돼야지.”
가능하면 적당한 것보단 1등이 낫다는 생각. 딱히 그들에게 악감정이 있진 않다. 허나 착각이든 뭐든 뱉은 선전포고는 강우진 스스로 회수해야 했다.
따라서.
-스윽.
[“‘A:이요타 키요시’ 리딩 준비 중···”]
강우진은 ‘낯기생’의 ‘이요타 키요시’ 세상에 진입했다. 벌써 숱하게 리딩(경험)한 이지메. ‘미사키 토카’의 사망.
그리고 숙제의 다짐.
어느새 강우진의 시야는 ‘낯선 이’인 ‘이요타 키요시’로서 도쿄역 앞에 서 있었다.
“···”
평탄하다. 마음의 자세도 태도도 널뛰는 것 없이 고요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스치지만 우진은 표정 없는 얼굴로 길 건너편의 단 한 명을 바라보고 있었다.
“‘코나카야마 긴조’.”
‘전조 없는 재난의 재시작’. 첫 기괴한 희생자였다.
“네가 두 번째.”
살의 없는 희생의 시작이었다.
회색. 조용한 ‘이요타 키요시’의 마음 색깔이었다. 희지도 않지만 검지도 않다. 회색처럼 봐도 괜찮지만 사실 그의 색을 가늠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생각은 어떠한가?
확고한 결말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순간순간 내리는 판단은 각이 잡혔다. 무한한 것 같으면서도 유한하다. 그러나 감정은 한없이 가볍다. 공기처럼 존재는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다.
키요시는 ‘코나카야마 긴조’의 뒤를 따라 걷고 있었다.
긴박하지도 긴장되지도 않은 발걸음이다. 무던했다. 그럼에도 그의 흐리멍텅한 눈동자는 ‘코나카야마 긴조’를 놓치지 않았다.
-뚜벅 뚜벅.
키요시. 아니 강우진의 현재 모습은 이렇다 하게 설명할 게 없다. 일본 지하철 안에 존재하는 사람과 100% 흡사했다. 신경쓰지 않은 듯한 부스스한 머리 피곤에 절어버린 무표정 남들과 복사한 듯한 평범한 정장 옆으로 맨 가방. 복수 붙여넣기가 따로 없다.
얼핏 본다면 절대 기억할 수 없을 정도의 분위기.
당연했다. 강우진은 ‘낯선 이’임과 동시에 흔한 것에 섞여야 했으니까. 절대 기본적인 선을 넘지 않는다.
‘그렇다고 너무 낮아도 안 돼.’
명확한 중간을 몸에 지닌다. 표정 행동 호흡 생각 하다 못 해 시선까지. 아무 특징 없고 특색없음을 온몸에 강조하며 외부로도 표출한다. 따라서 ‘코나카야마 긴조’의 뒤를 걷는 우진을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다.
눈여겨볼 이유가 없다.
반면 약 다섯 걸은 앞에 걷는 긴조는 유려하다. 아니 화려하다는 게 맞겠지. 인물이 좋다. 그를 스친 사람들이 돌아볼 정도다. 그리고 본인의 외모가 장점인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다.
‘인지하고 있기에 발전한다.’
묵묵한 강우진. 아니 키요시는 잘 알고 있었다. 인간이란 본인의 장점을 알아차리면 그것을 극대화하기를 원한다. 더더욱 갈고 깎겠지. 남들의 눈에 띄게끔.
‘코나카야마 긴조’ 같은 경우는 ‘관리’.
덕분에 그는 피부가 좋고 동안이었다. 헤어에도 신경을 쓰며 냄새에도 민감하다. 꾸밈은 그에게 있어 전투의 무기와 같았다.
지금도 보라.
‘작업을 거는 게 능숙하네.’
거리에서 눈 마주친 여자에게 스스럼없이 말을 걸고 연락처를 교환한다. 강우진은 핸드폰을 보는 척하며 그를 관찰했다. 긴조도 우진과 같이 정장을 입고 있지만 결이 달랐다. 핏이라든지 원단 또는 가격 같은.
그 미세한 차이가 격차를 낸다.
이쯤 여자와 대화하던 긴조가 하하 웃었다.
즐거운가?
하긴 그럴 만도 하다. 저 여자가 마음에 들었으니 말을 걸었고 여자도 긴조가 퍽 좋은 듯하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 마음이 통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충분히 가치 있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긴조 너는 웃어선 안 되지 않아?< 희생 (1)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