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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MMGA Chapter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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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생 (2) >

강우진 또는 키요시의 뇌리에 난간에서 몸을 던졌던 유일한 존경의 대상이 떠올랐다. ‘미사키 토카’. 그 미련없는 쓸쓸한 웃음 그리고 왜인지 강제로 뜯은 듯 보이는 그녀의 교복 단추들.

‘너였을 거야 긴조.’

‘미사키 토카’를 이지메하는 건 같았지만 긴조는 유난히 그녀를 묘하게 바라봤었다. 여자를 병적으로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지금의 너에겐 그 웃음은 잘 못 됐어.

웃지 말라는 건 아니지만 잊지는 말아야지.

격한 증오 따위는 아니었다. 오히려 텅텅 비었다. 그저 숙제의 필요성이 상기될 뿐이었다. 현재 우진 주머니에 든 헤진 종이. 그 종이에 적힌 9명의 이름 말이다.

이때 여자와 대화를 마친 긴조가 다시 걷는다.

-스윽.

심심하게 응시하던 강우진도 발길을 뗀다. 긴조는 자신의 뒤에 ‘낯선 이’가 따라붙은 걸 모른다. 이미 한 달 이상이 지났지만 낌세 조차 알아채지 못했고 강우진은 한 달 동안 그의 사사로운 버릇까지 파악을 마쳤다.

키는 좀 컸다. 허나 우진보다는 작다. 우위다.

저래 보이지만 긴조는 가정과 어린 자녀가 있다. 번듯한 직장도 다닌다. 출근과 퇴근. 몇 시에 회사를 나오며 몇 시에 지하철을 타며 자주 가는 술집 만나는 지인 이동하는 동선 몰래 만나는 애인 주에 한 번은 저지르는 불법적 만남 출장을 빙자해 만나는 가라오케 여자들.

어쩌면 강우진이 긴조 본인보다 더 세세히 알고 있을 터였다. 그의 삶 또는 인생을.

무섭도록 치밀하게 기록하며 저장한다.

그런 코나카야마 긴조가 회사에 들어갔다.

“8시 48분. 어제보다 3분 늦었네.”

강우진 또는 키요시가 구형 핸드폰을 꺼냈다. 본인 명의는 아니었다. 역에서 조금 떨어진 공터의 노숙자 중 한 명에게 돈을 주고 샀다. 하나도 아닌 여러 개였다. 들고 있는 카메라도 필름이었다.

이미 긴조의 치부는 충분히 수집했다.

충분하다. 이제 폭죽을 설치하자. 일단 긴조의 회사와 가족을 볼모로 그를 흔든다. 우진이 긴조에게 문자를 보냈다. 내용은 짧다.

‘시작은- 그래 불륜이 좋겠어.’

문자를 보내고 정확히 1분 뒤 긴조에게 전화가 왔다. 우진은 표정 없는 얼굴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핸드폰 너머 긴조가 역정낸다.

“너 너! 누구야?!”

“중요한가? 일단 회사 밖으로 나와봐.”

바로 끊었다. 다시 전화가 울리지만 강우진은 무시한다. 길 건너편 얼굴에 절망과 분노가 뒤섞인 긴조가 회사에서 뛰쳐나왔다. 그를 우진은 흐릿한 시선을 잠시간 관망한다.

‘어떤 형태가 좋겠어?’

긴조에게 바로 편안함을 죽음을 선사할 생각은 없었다. 서서히 또는 점진적으로 목을 옥죈다. 아까와 같은 웃음은 오늘 이후론 존재치 않겠지.

‘장식은?’

뭐 대답을 들을순 없을 테니 내가 알아서 결정할게. 어쨌든 넌 고립될 거야. 오늘부터 한 달 넘게 맛볼 디저트는 정신적인 지옥. 불안 경계 불편 초조 꺼림칙 외의 비슷한 모든 감정.

“오늘은 됐나?”

길 건너편 발광하는 긴조를 뒤로한 채 강우진은 가까운 패스트푸드점에 들어간다. 적당히 배가 고파서였다.

이날부터 하루하루 코나카야마 긴조에겐 치부가 하나씩 전달됐다.

번호는 자주 바뀌었다. 하지만 상대는 분명 같았다.

“망할!! 이 새끼는 대체 누구냐고!!”

매일이 역겨워지는 긴조였다. 아내의 의심이 짙어졌고 회사생활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 좋아하는 여자도 눈에 안 들어온다. 사람이란 평온이 깨지는 순간 극도로 불안함에 휩싸인다.

긴조는 매일을 고통 속에서 지냈고 술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아침엔 어김없이 문자가 도착했다.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돈을 원하면 줄 테고 여자를 원하면 주겠다고. 그러나 익명의 상대는 그 어떤 요구도 없다. 그저 하루하루 긴조의 생명을 앗아갈 뿐.

그러다.

“크윽! 아욱-”

술에 쩔어 정신을 잃었던 긴조가 어렵사리 눈을 떴다. 몸이 울렁여서였다. 그리고 춥다. 왜 이렇게 춥지? 긴조가 옅은 신음을 내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어??”

그는 순간 눈이 커졌다. 자신이 바다 위에 뜬 출렁이는 배에 누워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으니까.

이 순간이었다.

“깼어?”

앞에 앉은 표정 없는 사내가 긴조의 눈에 보였다.

“오랜만이네 긴조.”

‘이요타 키요시’였다.

20일 일본 교토.

느지막한 오후. 앞으로는 바다 뒤로는 산이 울창한 어촌 마을 ‘이네후나야’.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형태의 수중 마을은 평소엔 관광객으로 넘실거리지만 어제부터 ‘이네후나야’엔 촬영팀으로 붐볐다.

‘낯기생’ 팀이었다.

얼추 7~80명은 넘어 보이는 일본인 스탭들이 몰린 곳은 바다 위에 떠서 촘촘히 박힌 집들의 끝쪽이었다. 여러 배들이 정박해 있는 부근.

촬영 컨디션은 그리 좋지 않았다.

“감독님! 모니터 확인 부탁드립니다!”

카메라 몇 대는 육지에 설치되지만 두어대는 배를 타야 했다. 덕분에 촬영팀의 두 명은 카메라를 어깨에 올린 채 둥실대는 배 위에 올라야 했다. 반면 이 현장의 총괄 책임자인 새치 가득한 쿄타로 감독은 부둣가에 설치된 모니터 앞자리에서 모니터를 확인하고 있었다.

“2번은 조금 뒤쪽으로 빠집시다!”

“옙!”

정신없이 무전이 오간다. 촬영팀만이 아닌 어둑해지는 하늘에 따라 조명을 올리는 조명팀 안전을 위해 비치되는 잠수팀 인서트나 배경을 책임지는 드론팀 등등.

“감독님! 드론 올립니다!”

“마을 초입에서부터!”

모든 팀이 추운 날씨를 뚫고 진중한 얼굴로 촬영 준비에 임한다. 오늘은 ‘낯기생’의 공식 첫 촬영 날이니까. 물론 명확한 준비는 리허설을 했던 어제부터 했지만 역시나 긴장도는 크랭크인 당일인 오늘이 몇 배는 더 심했다. 와중 연출부와 제작부는 쿄타로 감독이 있는 뒤쪽 천막 설치 몰린 마을 사람 등의 구경꾼들을 통제하기도 했다.

거기다 오늘 촬영엔 손님이 꽤 많았다.

그 대부분이 2개의 커다란 천막 중 두 번째에 몰려있었다. 오늘 촬영분은 없으나 현장에 참여한 주연 배우들 몇몇 ‘낯기생’의 원작자 아카리 작가 ‘토에가’ 영화사와 ‘낯기생’의 배급사의 핵심 실무자들 현장 출입이 허가된 일본 기자들 다섯 정도.

코끝에 안경을 걸친 아카리 작가는 쿄타로 감독 옆에 서서 풍경을 감상하고 있었다. 시나리오대로 펼쳐지는 배경이 퍽 마음에 드는 모양.

“좋네요 역시 감독님 말씀대로 ‘이네후나야’가 정답이었어.”

바삐 스탭들에게 무전 하던 쿄타로 감독이 작게 웃었다.

“감사합니다. 어제 배우들과 리허설할 때 잠깐 그림을 찍어봤는데 기대 이상입니다.”

“‘이네후나야’ 마을은 아름다운 곳이지만 무섭게도 느껴지죠. 앞으론 파란 바다 뒤로는 초록색 산. 하지만 마을 자체는 연출에 따라 기괴하게도 보이니까요.”

와중 수십 스탭들은 촬영 준비를 하면서도 첫 번째 천막을 힐끗댔다. 오늘 촬영에 임할 배우들이 모인 천막이었다.

“어제 리허설 봤어? 난 좀 심심하던데.”

“배우들이 힘을 빼고 연기해서 그런 것 같아. 감독님도 그렇게 디렉팅 했고.”

“···그렇긴 한데- 강우진은 좀 뭔가 대본리딩때보다 연기가 약해진 것 같더라고.”

“그랬나?”

“응. 그것 때문에 촬영팀에서도 한바탕 시끄러웠어.”

스탭들이 떠들어대는 말 중엔 의외로 걱정이 많았다.

“괜찮을까? 어제 리허설 때 배우들끼리 호흡이 좀 불편해 보이던데.”

“핵심 주연인 강우진이 일본 오자마자 폭탄을 터트렸잖아 아무래도 좀 그렇긴 하겠지.”

“그런 것 치곤···좀 아쉽던데 난.”

오늘 모인 ‘낯기생’ 팀에는 과거 대본리딩에 참석하지 않은 인원도 많았다. 즉 주연 배우들을 처음 본 스탭도 퍽 있다는 얘기. 뭐 당연하겠지만 대부분의 대화엔 논란의 중심인 강우진이 포함됐다.

이 촬영 현장에 유일한 한국 배우였으니까.

그들뿐 아닌 많은 인물들이 비슷한 생각을 가졌다. 괜찮을까? 이대로면 논란만 가중된 영화라는 낙인이 찍힐 텐데. 현재 일본에서는 ‘낯기생’의 관심이 가히 폭발적이었다. 더불어 일본 연예계 전체는 강우진을 집중한다.

“그림이 애매하면 개봉하자마자 강성 원작 팬들의 반발만 먹고 끝날지도 모릅니다.”

“언론도 신나게 조롱할 테고.”

“걱정입니다 초기 계획보다 잡음이 너무 커졌어요. 그만큼 벼르는 분위기나 기대치가 심하게 높아졌습니다. 제대로 종식시키려면 그 누구도 얘기 못 할 퀄이 뽑혀야 하는데···”

지금 영화사 관계자들이 나눈 대화처럼 ‘낯기생’의 위치는 반반이었다. 이슈적으론 최고점이지만 벼랑 끝이기도 했다. 모든 욕을 무시하며 촬영을 강행했고 결과물이 미적지근하면 아마 가루가 되도록 공격당할 게 빤하니까.

그래서인지 반 정도의 스탭들이나 영화사 배급사 등 손님들의 표정엔 근심도 섞였다.

이때였다.

“배우님들 스탠바이!”

두터운 패딩을 입은 쿄타로 감독의 사인에 몇몇 연출팀 스탭들이 첫 번째 천막으로 뛰어갔고 천막에선 촬영을 목도한 배우들이 주르륵 나왔다. 이 컷에서 필요한 배우는 총 4명이었다. ‘코나카야마 긴조’를 맡은 꽃미남형의 오오기모토 야스타 회상으로 나올 ‘미사키 토카’의 나카죠 키미 정체불명의 남자인 조·단역 남자 배우.

그리고.

-스륵.

천막에서 제일 끝에 나온 ‘이요타 키요시’를 맡은 강우진.

“···”

시니컬함이 진한 우진의 현재 의상은 평범한 정장이었다. 메이크업은 했지만 진하지 않았고 머리도 약간 부스스하다.

뭐랄까 외형부터도 ‘이요타 키요시’와 다른 바 없달까?

어쨌든 이번 씬의 핵심인 그의 등장에 수십 시선이 강우진에게 달라붙었다. 기기를 옮기는 조명팀 쿄타로 감독 주변에 있는 연출팀 부둣가에 몰린 소품팀 옆 천막의 기자들 등등등.

그러거나 말거나 강우진은.

“후우-”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작게 숨을 뱉을 뿐. 많은 관심이 쏟아지는 중이지만 조금은 이런 시선에 익숙해진 탓이었다.

‘오케이 조져보자.’

약 30분 후.

‘이네후나야’ 마을에 약간의 어둠이 내려앉았다. 완벽히 컴컴하진 않지만 저 멀리 바다의 능선부터는 암흑이 가득했다. 이 순간 강우진은 배에 올라탄 상태였다. 묘하게 불안해 보이는 나무배. 그런 그의 앞엔 엎어질 준비를 하는 일본 배우 야스타가 앉아 있다.

‘코나카야마 긴조’를 맡은 그가 우진에게 작게 일본어로 말했다.

“첫 촬영이 우리라니. 보는 사람도 많고 조금 긴장되네요. 우진씨도 그렇죠? 아무래도 언론이나 여론이 집중됐으니까.”

강우진이 낮게 답했다.

“아니요 딱히. 저는 그저 연기할 뿐이죠.”

“하하···그 그렇습니까?”

“예. 잘 부탁드립니다.”

“예예 저도.”

짧은 대화가 끝났을 쯤 둘의 주변엔 카메라를 태운 배 두 대와 옅은 조명을 실은 배가 다가왔다. 하늘 높이 드론도 떴다. 곧 준비를 마쳤는지 모니터 앞에 섰던 쿄타로 감독이 앉았다. 몇 대의 모니터엔 강우진과 야스타가 보인다.

드디어 ‘낯기생’이 모니터에 출력되고 있다.

그것을 수많은 이가 지켜본다. 뭣보다 세계적 스타작가인 원작자 아카리 작가는 바로 옆에 있다. 일본의 거장 쿄타로 감독은 눈을 감으며 작게 심호흡을 했다.

“후-”

이어 주변 키스탭들과 사인을 주고받았다. 카메라 오디오 조명. 모두 오케이. 쿄타로 감독은 천천히 확성기를 들었고 70명 넘는 스탭들은 죄다 침을 꿀떡 삼키며 입을 다물었다.

뒤로 으스스하면서도 고요한 ‘이네후나야’ 마을 부둣가에 쿄타로 감독의 첫 음성이 퍼졌다.

“하이- 큐.”

순간 나무배 위의 강우진은 눈을 깜빡이는 정도의 짧은 찰나에.

-스으.

이요타 키요시를 끄집어 올렸다. 아주 잠깐이었다. 이 촬영터에 있는 그 누구라도 알아차리는 건 불가능했다. 허나 우진의 온몸엔 이미 키요시가 가득했다.

깊은 바다 위에 떠 있지만 강우진의 감정 물살은 한없이 미약했다.

공허. 허망. 공백.

그 덤덤하며 섬짓한 우진의 눈동자가 정면에 있는 카메라로 향했다. 자세는 꼿꼿하다.

“···”

표정 없는 얼굴로 그저 응시하는 작업만을 수행한다. 모니터에는 추측이 불가능한 강우진이 출력된다. 여기서 왜인지 모니터에 코를 박은 쿄타로 감독이 작게 입을 벌렸다. 제게 뭔가?

‘‘없다’라는 것을 저리도 쉽게 보일 수 있다니- 대체 어느 배우가 저 명확한 ‘공허’를 표현할 수 있나.’

아무런 욕망이 담기지 않았다. 그러나 꺾기는 힘들 듯한 흐린 눈동자.

이때.

“으-”

우진의 앞에 누워 있던 야스타. 아니 긴조가 머리를 감싸며 천천히 일어났다. 더불어 카메라 보던 강우진의 흐리멍텅한 시선도 내려간다. 상황 판단을 하던 긴조의 눈이 커졌다.

“···어??”

화들짝 놀란다. 그 덕에 둘이 타고 있는 배가 약간 출렁였다. 분명 술집에 있어야 할 본인이 어째서 바다 위 나무배에 있는가? 여긴 어디지? 딱 그런 뜻이 담긴 긴조의 눈.

그런 그의 귓가에 높낮이가 일정한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깼어?”

긴조의 시선이 정면으로 향했다. 어둑해서 그런지 남자의 얼굴이 확실치 않다. 미간을 좁히는 긴조. 반면 남자의 음성은 흔들림이 없다.

“오랜만이네 긴조.”

“누 누구야!”

“알 거야. 우린 동창이거든.”

“···뭐라고?”

뻣뻣한 얼굴의 우진은 그저 입만 움직였다.

“그리고 아침마다 너를 깨워주고 있어.”

“!!!”

눈이 더 커진 긴조가 후다닥 등을 배의 끝에 붙였다.

“너- 너!! 네가 문자를 보내던!”

“나도 반가워. 하지만 인사는 나중에.”

-삐걱.

돌연 긴조 옆으로 인기척이 들렸다. 비슷한 나무배의 소음. 순간 헉한 긴조가 고개를 오른쪽으로 휙 돌렸다. 누군지 불확실한 사내가 나무배에 탄 채 노를 젓고 있다. 천천히 다가온다.

뭐지 싶은 긴조가 다시금 정면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읍!!”

긴조는 너무 놀라 토를 할 뻔했다. 분명 배의 끝에 앉았던 우진이 주먹 한 개의 거리에 있었으니까. 그의 표정 없는 얼굴이 심심한 눈동자가 코앞이었다. 마네킹? 아무런 변화가 없다. 우진의 얼굴엔 미세한 떨림조차 없다.

그런데 두렵다. 섬뜩하다.

“네가 그런 표정도 짓는구나.”

이에 긴조는 입을 뻐끔대며 말문이 막혔다. 반면 그를 눈 깜빡임 없이 가만히 응시하던 우진은 평탄한 목소리를 냈다.

“괜찮아? 진정해.”

“···누 누구야 너!”

“내 소개? 물론 알려줄 생각이지만. 나중에.”

곧 다시 들리는 나무배 소음.

-삐걱.

어느새 누군지 불확실한 사내의 나무배가 지척에 붙었다. 표정 없는 우진은 그 배 쪽을 가리키며 긴조에게 차분히 설명했다.

“나보단 저분부터 먼저 소개할게. 널 겁탈해주실 분이야 인사드려.”

여기서 정면의 마네킹 같은 얼굴의 강우진을 보는 긴조. 아니 긴조 역를 맡은 야스타는 진심으로 오줌이 마려웠다.

‘잠 잠깐만! 진심으로 겁먹지 마. 연기잖아 연기.’

무의식이었다.< 희생 (2)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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