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IWMMGA Chapter 24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변화 (1)

“독학···이요?? 자 장난치시는 거죠?”

메이킹팀 여자는 희망을 품었다. 무거운 리딩장의 분위기를 풀기 위한 농담이겠지. 하지만 강우진의 대답은 낮고 확신에 차 있다.

“독학이 맞습니다.”

“진짜요? 진심?”

“예 진심.”

순간 메이킹팀 여자가 한 손으로 입을 막았다. 놀란 탓이었다. 독학이라는 단어가 튀어나올 줄은 몰랐으니까. 이는 홀에 남은 수십 인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엔터 관계자들이나 제작진 또는 기자들이 티 나게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쟤가 지금 뭐라고 한 거야?”

“독학? 연기를 독학으로 배웠다고?”

“말이 되나 말장난 한 거겠지. 우리가 저 친구 연기를 봤잖아? 그건 독학으로 나올만한 퀄이 아니었다고?”

“그 근데 쟤 표정이 너무 진지한데?”

물론 류정민을 포함한 배우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그중에서도.

‘독학? 아니 독학???’

‘프로파일러 한량’의 남주인 류정민은 제대로 충격을 먹은 얼굴이었다. 강우진의 미친 연기를 본 뒤라 더 그랬다. 그의 주변에 앉은 원로배우들도 표정은 굳었다. 당연히 배우들 모두는 당장은 믿기 힘들었다.

딱 한 명만 빼고.

-스윽.

방금 핸드폰을 꺼낸 홍혜연이었다. 수십 배우 중 그녀만이 별수롭지 않은 반응이었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니까.

‘다들 눈알 빠지겠네. 뭐 이해는 가. 이미 알고 있는 나도 아직 받아들이기 힘든데.’

거기에 추가로 두 명. ㅁ자 책상에 나란히 앉은 송만우 PD와 박은미 작가. 두 거물은 딱히 중재하는 것 없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어느새 대형 홀의 분위기가 요지경이 됐다.

강우진이 뱉은 단어는 ‘독학’ 하나였지만 이 순간 어마무시한 양의 착각과 오해들이 범람하며 넘쳐대고 있었다. 일일이 이해시키는 건 불가능했다.

이즈음 모든 것의 시발탄을 쏜 주인공 강우진은.

‘침착해라 강우진.’

최선을 다해 포커페이스를 유지 중이었다. 쎈척을 위한 ‘독학’이란 단어에 걸맞는 분위기를 연출해야 하니까.

‘표정관리 해 표정관리.’

시작이야 수치심을 숨기기 위한 연막 또는 둘러댐이었어도 지금 지독한 컨셉이 스며든 우진에게 독학은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이미 송만우 PD나 박은미 작가가 알고 있기도 했다.

‘쫌 거만하게 보이겠다만 별수 없지. 이미 뱉은 말이고.’

컨셉질엔 일관성이 필요했다. 적어도 강우진은 그렇게 생각했다. 이랬다저랬다 하는 건 병신으로 보일 뿐이다. 어쩌다 보니 처음부터 단추를 잘 못 끼웠지만 이미 여기까지 온 걸 어쩌겠어?

뭣보다.

‘거짓말도 아니잖아? 치트키가 있긴 해도 난 독학한 게 맞지. 응 그러니까 세이프.’

어찌 보면 강우진의 말엔 거짓이 없었다. 기간은 미치도록 짧지만 혼자 해온 게 맞으니까. 강우진은 연신 자기 위안으로 본인을 다독였다. 때마침 이 홀에는 탑배우들이 즐비했다. 매도 빨리 한 방에 맞는 게 낫겠지.

다만.

‘어우 쫄려. 슬슬 도망치는 게 맞지 싶은데.’

원로배우 등의 베테랑 배우들 눈이 너무 매서웠다. 알맹이가 소시민인 강우진에겐 큰 부담. 가뜩이나 긴장이 온몸에 퍼졌는데 저들 앞에서 계속 컨셉질을 이어가는 건 문제가 있다. 이미 반나절 이상 해왔기에 체력도 빠졌고. 따라서 우진은 런을 택했다. 즉 도망.

-드륵.

포커페이스인 우진이 자리서 천천히 일어났고 앞에 선 메이킹팀에게 작게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그러자 메이킹팀이 어색하게 대답하며 길을 내줬다. 이쯤 우진의 머릿속엔 직진만이 가득했다. 홀에 남은 인원들은 그저홀을 빠져나가는 그를 눈으로 쫓았다.

이때.

“야 홍혜연.”

얼굴에 진중함이 묻은 류정민이 자리서 일어나 홍혜연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고.

“너 알았지? 강우진씨 너랑 같이 왔잖아.”

나갈 채비를 하고 있던 홍혜연이 긴 생머리를 쓸어넘기며 답했다.

“응. 미안. PD님이 함구하래서.”

“···강우진씨 어디 사람인데? 너네 소속사야?”

“아니.”

“뭐하던 친군지는 알아? 독학은 말이 안 되잖아.”

“나도 몰라 나한테도 갑자기 튀어나온 느낌이라. 회식 때 PD님한테 물어보든지.”

적당히 대답을 마친 홍혜연은 대본을 들곤 가까이 다가온 최성건 대표와 합류했다. 류정민과 적당히 거리가 벌어졌을 때 꽁지머리 최성건 대표가 홍혜연에게 속삭였다. 목소리 톤에 흥분이 서렸다.

“씨 야 홍혜연. 아까 그 물건이 한 말 진짜야? 독학 그거.”

“맞아. 오빠 인맥으로 연극 쪽 털어봐도 안 나올걸? 연기가 취미였다나? 실제로 ‘슈퍼액터’도 심심풀이로 나왔고.”

“아니···말이 되냐 지금? 연기가 무슨 암기 과목이여? 그럼 해외 얘기는 뭐야.”

“말했잖아 걔 과거가 불분명하다니까? 뭔 사정이 있는지···여튼 내 방 가서 얘기해.”

이 순간 홀의 남은 모든 이는 강우진을 주제로 미친 듯 떠들기 바빴다.

한편.

몇 분 전 대형 홀을 빠져나온 강우진은 무표정을 일관하며 복도를 걷고 있었다. 스치는 스탭들도 꽤 있는 데다 이곳은 전쟁터니 긴장을 늦출 수 없기 때문. 하지만 긴장이 누적된 탓에 한 걸음 한 걸음이 무겁다.

‘하- 겁니 피곤해. 빨리 방에 가서 눕고 싶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컨셉을 유지한 강우진은 매우 노곤했다. 몸이 천근만근. 고기는 먹고 싶지만 방에서 1시간은 자야 할 듯싶었다.

그런 그가 1층 로비를 가로지를 때였다.

“우진씨.”

누군가 뒤에서 강우진을 불렀다. 남자 목소리였다. 돌아보니 살짝 통통한 남자가 서글하니 웃으며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박대리 연기 인상 깊게 봤습니다. 아니 이번 대본리딩을 씹어 먹었어요.”

“감사합니다.”

누구지. 강우진은 대수롭지 않은 척 답하면서도 머리를 굴렸다. 사람이 워낙 많아서 이 남자가 누군지 식별이 안 갔기 때문. 배운가? 이쯤 다행히 통통한 남자가 우진에게 명함을 내밀었다.

“BHM 엔터 김남구 실장입니다.”

아 엔터 쪽 사람이구나. 오늘 대본리딩엔 배우들의 두 배 이상의 엔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어쨌든 김남구 실장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

“저는 우진씨에게 큰 관심이 있습니다 혹시 소속사는 있으세요?”

“아니요 아직.”

“오오! 정말입니까?!”

우진은 시니컬하게 고개 끄덕이면서도 속으로 약간 흥분했다.

‘와- 이게 말로만 듣던 컨택이나 스카웃?! 대박.’

이를 알 리 없던 김남구 실장은 강우진에게 찰싹 붙었다.

“꼭! 꼬옥! 연락 주세요. 이번 리딩 끝나고 저희 회사에서 길게 얘기해보고 싶습니다. 우진씨 정말 아주아주 탐나요. 이 묘한 분위기도 그렇고 아까의 미친 연기력도.”

“아 예.”

“하하 저희 BHM 엔터는 아시다시피···”

뒤로 통통한 실장은 자신 회사에 관한 자랑을 늘어놨다. 대충 대형 엔터인 듯했다. 물론 시장을 잘 모르는 우진에겐 재미없는 얘기였고 다행히 우진의 표정을 읽은 실장이 급하게 설명을 마무리했다.

“더 긴 얘긴 회사에서 하시죠. 꼭 연락 주세요. 우진씨라면 파격적인 조건이 가능합니다.”

‘파격적’이 뭔지는 모르겠다만 강우진은 명함을 주머니에 넣으며 적당히 고개를 끄덕였다.

“예 생각해보겠습니다.”

말을 끝내자마자 걸음을 옮기는 강우진. 빨리 방에 도착하고 싶었다. 하지만 우진이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했을 때.

“강우진씨!”

다시금 누군가에게 붙들렸다. 이번엔 여자 목소리였다.

“혹시 소속사가 있나요?!”

몇십 분 후.

일반적이라면 5분이면 도착할 거리였으나 강우진이 자신의 방에 도착한 것은 30분이 흐른 뒤였다. 뭐가 됐든 방의 문을 닫자마자.

-달칵.

문에 등을 기댄 강우진이 그대로 무너졌다. 다리에 힘이 풀려선지 바닥에 풀썩 앉는 그.

“하- 뒤지겠네.”

낯선 곳 익숙지 않은 탑배우들 처음 보는 백여 명 사람들 등등. 그리고 연기까지. 아침부터 반나절 이상 긴장감이 최대치였고 비슷한 시간 동안 컨셉질을 유지했으니 힘들만 했다.

이어 강우진이 머리를 문에 툭 대며 멍때렸다.

“···나 오늘 뭐 했지?”

분명 전쟁통을 경험한 것 같은데 되돌아보니 기억이 잘 안 났다. 그러다 우진이 항공점퍼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냈다.

-스윽.

몇 장이 겹쳐진 명함들이었다. 그 명함들을 대강 앞쪽에 툭 내려놓은 강우진. 대략 8장은 돼 보였다. 정확히 보지도 않았다. 다들 명함을 주며 뭔가를 설명했는데 기억도 희미했고.

“다들 엔터들이었나? 아- 제작산지 뭔지도 하나 끼어 있었던 것 같은데.”

모르겠다. 지금의 우진은 그저 침대에 눕고 싶었다. 씻어야 했지만 뇌가 격렬히 휴식을 원했다. 따라서 우진은.

-풀썩!

침대에 몸을 던졌다. 금세 잠이 쏟아졌다. 아차차 안되지. 눈을 감으려던 우진이 핸드폰 알람을 맞췄다. 1시간 뒤로.

곧.

“어- 개편하네···”

강우진은 단잠에 빠져들었다.

약 두 시간 뒤 오후 7시쯤.

1동 콘도 야외 주차장 뒤쪽 꽤 넓은 공터엔 한창 고기파티가 열린 참이었다. 당연히 ‘프로파일러 한량’ 팀이었다. 인조 잔디가 깔린 곳에 간이 책상과 의자들 그리고 고기 구울 장비가 세팅됐다. 메뉴는 소고기와 삼겹살 등등.

인원은 총 명수에서 대충 50%쯤 참석했다.

송만우 PD를 포함한 제작진은 거의 전부 합류했다. 다만 박은미 작가는 보이지 않는다. 엔터 관계자들도 꽤 모였다. 배우 쪽은 스케줄 상 콘도를 떠났거나 쉬는 것을 택한 사람도 있었다. 원로배우들은 처음에만 얼굴을 비추고 들어가거나 거의 방에서 안 나왔다.

그렇게 남은 게 50명쯤.

문제는 소고기를 갈구하던 강우진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 이유야 간단했다.

지금 강우진은 세상 모르게 곯아떨어졌으니까.

와중 8명 배우가 앉은 테이블의 류정민은 뭔가 골똘히 생각에 빠진 얼굴이었다. 아까부터 강우진의 생각으로 가득했으니까.

‘강우진 처음 보는 류의 배우였어. 직접 봤음에도 가늠되는 게 없잖아? 거기다 독학은 또 뭐고.’

탑배우들 사이에서도 높은 티어인 류정민이었다. 지금껏 수천의 배우를 봐왔다. 그러나 강우진이란 배우는 판별이 힘들었다. 가히 별종이었다. 속 모를 표정과 행동 공허한 듯 단단한 눈빛 자존감 높은 아우라 출처와 끝이 어딘지 모를 미친 연기력 등.

여기서 확실한 건 단 하나였다.

‘그래 독학은 그냥 한 말이겠지. 그 박대리 퀄리티는 절대 독학으로 낼 수 없다고.’

‘박대리’는 류정민의 연기 인생 중 손에 꼽을 정도의 연기였다는 것.

이때.

“근데 좀 그러네요.”

류정민의 테이블에 앉은 한 여자 배우가 약간 투덜댔다.

“딴 사람은 몰라도 강우진씨는 회식 참석해야 되지 않아요? 아까 대본리딩을 뒤집어 놓기도 했고 뭣보다 신인이잖아요?”

불만이 있는 모양.

“연기 좀 된다고 벌써 거만해진 거 아닌지 몰라. 난 그런 친구들 좀 불편한데. 표정도 거의 무심한 게 성격이 좀 별로인 것 같기도 하고.”

곧 테이블에 앉은 배우들이 약간 공감한 듯했다. 그것에 반기를 든 건 의외로 류정민이었다.

“글쎄. 연기 좀 되는 수준보단 괴물에 가깝던데요 제 눈엔. 그리고 애초에 회식 참석은 PD님이 자유라고 했잖아요. 지금이 90년대도 아니고. 힘들면 빠질 수도 있지.”

“그 그래도!”

“거기다.”

장발을 쓸어넘긴 류정민이 덤덤히 말을 이었다.

“아까 박대리 못 봤어요? 그 정도의 진한 감정을 끌어낸 뒤야. 그거 몇 시간 희석한다고 맑아질 감정이 아니잖아요. 우진씨 입장에선 회식 나오는 게 피해라고 생각하지 않았겠어요?”

“음···”

“우리야 스토리 거듭하면서 감정이 쌓이는 배역이지만 소시오패스 박대리는 이미 완성된 상태잖아요. 그걸 1부부터 바로 보여야 돼. 농도 자체가 다르잖아요.”

이쯤 배우 한 둘이 이해하기 시작했고.

“하긴. 그만한 감정을 우진씨는 삽시간에 끌어냈었죠?”

“맞아 아마 리딩 시작 몇 시간 전부터 마인드컨트롤을 엄청 하긴 했겠네.”

“보는 우리도 입을 쩍 벌어질 정도였는데 본인은 정말 숱하게 감정 충돌이 있었겠네요.”

류정민이 바통을 다시 이어받았다.

“연기 끝내고 감정회수가 말도 안 되게 빨랐긴 했는데 보기만 그렇고 속은 진창일 게 빤해. 그 상태로 남들이랑 얘기해봐야 서로 힘들기만 하죠.”

“나도 경험이 있긴 해요. 감정 격해지면 괜히 주변 사람들한테 짜증 내더라고.”

“강우진씨 아슬아슬해 보이긴 하더라. 연신 무표정인 게. 감정 컨트롤 잘해야 될 텐데.”

“난 좀 위험해 보이더라구요. 안 그래요? 우진씨 연기 진짜 메소드과 였잖아. 어쩌면 그 이상.”

“배역 자체가 예민하기도 해. 소시오패스. 현실과 극 세상 구분을 잘해도 힘들 긴 하겠지.”

과연 연기 전문가들이라 의견들이 술술 나온다. 여기서 류정민이 결정타를 날렸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지금 혼자 엄청 고생하고 있을 겁니다. 감정 회복한다고.”

틀렸다. 정작 이 얘기의 주인공은.

“다들 경험은 있잖아요? 감정 회복 어려운 거.”

별생각 없이 늘어지게 자는 중이었다.

다음 날 아침 강우진의 방.

어제의 복장 그대로 잠에 빠진 강우진이 보인다. 그의 머리맡 주변 핸드폰이 벨소리를 뱉은 건 이때.

-♬♪

우렁차게 울리는 벨소리에 강우진이 돌연 번뜩 눈을 떴다. 침을 닦는 것은 보너스.

“허헉! 잠들었나? 몇 시지?”

혼잣말을 뱉은 그가 핸드폰을 집었다. 전화가 온 상태였다. 상대는 탑여배우 홍혜연. 시간도 확인했다.

“7시?? 와- 2시간이나 잤나?”

이어 약간 급하게 전화를 받으려던 우진이 멈칫했다. 목소리는 깔기 위해서였고.

“네 여보세요.”

핸드폰 너머 홍혜연의 웃음 섞인 대답이 들렸다.

“깼죠? 나와요 가게.”

“알겠습니다.”

-뚝.

전화를 끊는 순간 강우진은 소고기를 떠올렸다. 회식은 7시니까 아직 그리 늦은 건 아니었다. 홍혜연도 지금 나가니까 괜찮겠지.

그러다 강우진이 움직임을 멈췄다.

“응? 왜 밝냐?”

커튼 사이로 밝은 빛이 살짝씩 보였으니까. 저건 오후의 빛이 아니었다. 덕분에 우진이 커튼을 시원하게 걷었다.

“읍!”

눈이 부신 화려한 햇빛이 그를 감싼다. 이 순간 강우진은 직감했다.

“헐 설마.”

바로 핸드폰을 확인. 이내 우진은 한탄하며 얼굴을 감쌌다.

“PM이 아니라 AM 7시잖아- 씨 망했네.”

잠으로 소고기를 건너뛴 걸 인지했으니까.

이후 약 1시간 뒤.

콘도 앞 야외 주차장은 인산인해였다. 짐 챙기는 스탭들이나 벤에 타는 배우들 등등. 그 사이 몇십 분 전 강우진과 인사를 마친 송만우 PD가 보였다.

물론 그의 옆엔 헤어밴드 찬 박은미 작가도 함께였다.

둘은 저 앞쪽 커다란 흰색 벤을 바라보고 있다. 바로 홍혜연의 벤이었다. 그리고 지금 벤에 강우진과 홍혜연이 탔고 다음 타자는 bw엔터 최성건 대표였다.

그것을 보던 박은미 작가가 팔짱 끼며 입을 열었다.

“올 땐 따로더니 우진씨 연기를 본 뒤엔 최대표가 같이 가네.”

송만우 PD가 픽 웃었다.

“홍스타가 우진씨한테 관심이 많더라고. 최대표하고 홍스타는 한 몸이니까 뭐 할 얘기가 빤하지. 저럴 거 같더라니. 아 그러고 보니 혜연씨가 bw엔터 간판 겸 투자자였나?”

“들어보니까 우진씨 어제 엔터들 명함 엄청 받은 모양이에요. 작가 생활하면서 리딩 날에 명함 수집하는 무명은 처음이네.”

“우진씨가 평범한 무명은 아니니까. 임팩트가 다르잖아? 어쨌든 강우진 저 친구는 어디와 계약하든 업계 처음으로 계약금 받는 무명이 될걸?”

“계약금요?”

되물음에 송만우 PD가 미소를 짙게 했고.

“자기 가치를 책정할 시간을 준 뒤에 나한테서 출연료 올려치기 협상을 한 친구야. 영민하다고.”

강우진과의 계약 날을 떠올린 송만우 PD가 단언하듯 읊조렸다.

“그만한 배짱인데 계약금을 안 받을 리 없지.”

────────────────────────────────────

────────────────────────────────────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IWMMGA

IWMMGA

Score 9.5
Status: Ongoing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