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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MMGA Chapter 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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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일 (9) >

‘거머리’의 전체 배역 연기 기준점을 강우진이 확립했다. 그것도 ‘거머리’의 핵심 배우가 모인 여러 탑배우들이 참여한 이 오디션장에서. 따지면 거물들이 수두룩했지만 그들의 눈에 모두의 정신에 1년 차 배우 강우진이 보란 듯이 깃발을 꽂았다.

이 연기가 ‘거머리’의 기준이 될 거라고.

단단한 수문장.

심지어 허세도 아니었다. 우진은 고작 상대역만으로 모두의 폐부를 찔렀다. 참가한 탑배우들에게 정적을 선사했다. 최소 끝자리인 강우진을 보는 안가복 감독은 그리 판단을 내렸다.

당연히 기민한 착각.

하지만.

‘허허 저 근거 있는 배짱이 기가 막혀.’

상황이야 어찌 됐든 ‘거머리’의 항해에 새로운 길이 개척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나 혼자서도 이 정도는 충분히 해낸다는.’

거대한 배우들이 이로써 각성한다면 ‘거머리’의 퀄이 몇 배는 뛰어오를 테니.

‘그러니 꽁지 빠지게 분석하고 더욱더 정진하란 얘기야.’

이 순간 안가복 감독을 포함해 대배우 심한호 외의 우진과 같은 줄에 앉은 심사위원들은 모두 강우진을 보고 있었다. 왜인지 그의 머리 위에는 이런 글자가 박혀 있는 듯했다.

‘내가 평균이다.’

그만큼 방금 자리에 복귀한 강우진의 얼굴이 무심했다. 이 소극장에 핵폭탄을 떨궜음에도 별수롭지 않다. 그저 말없이 쪽대본을 내려보고 있을 뿐.

“···”

이에 영화사 대표나 캐디 실장은 서로의 얼굴을 보며 눈빛 교환을 했다.

‘그렇게 많은 배역을 소화했는데 흔들림 하나 없네?’

‘수많은 감정을 넘나들었는데 귀신같이 돌아오는 것도 어이가 없어요.’

어쨌든지 소극장 전체의 침묵은 왜인지 깨지지 않았다. 우진이 자리에 돌아온 지도 수십 초가 흘렀는데 그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

“···”

하나 공통적인 것은 모조리 강우진을 보고 있다는 것. 뭔데? 뭐냐고. 당연히 우진도 따가운 시선들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기에 애써 쪽대본을 내려보는 척 시간을 끌고 있다. 동시에 강우진은 차근차근 상대역을 봤던 오디션들을 되짚어봤다.

‘문제 될 게 있었냐? 없었는데.’

분명 나쁘지 않았다. 애초 아공간의 힘이 잘못됐을 리도 없고. 혹시 모를 잡음을 대비해 자신이 맡을 박하성과 다른 배역들 연기에 최선을 다하지도 않았다. 특히 다른 배역들은 거의 30% 이상의 힘을 빼냈다.

‘다른 배역을 연기한 게 조금 의아한 건가?’

하지만 그마저도 100%도 아니었다. 확실히 선을 지켰다. 그래도 경건한 오디션이니 대충 하진 않았다. 대배우고 탑배우도 득실득실한 곳이니 너무 약하게 치면 도리어 불필요하잖아?

‘전부 이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거고.’

하지만 소극장에 있는 모두가 우진의 속내를 알 턱이 없었다. 그러니 지금 우진이 보인 것이 최대치라 생각한다. 힘의 비축이 남아 있음에도 전체의 상식을 아득히 뛰어넘은 것이었다.

강우진과 나머지 인원들의 결말이 서로 오해로써 충돌한다.

그러나 아무 문제가 없다. 우진이 바로 잡을 필요도 없다.

오류가 점철된 상황이지만 멀리 보면 나쁘지 않았으니까. 강우진이 가볍게 생각한 힘의 비축은 나중에 오픈되는 게 더 파급력이 세겠지. 당연히 강우진은 계산하고 있진 않았다. 참으로 순수한 마음가짐이었다.

그때였다.

-스윽.

고요하던 소극장의 변화가 생겼다. 안가복 감독이 일어난 것. 그런 그가 끝자리 강우진에게 다가갔다. 그리곤 우진에게 읊조렸다.

“모두에게 ‘심사위원’으로서의 위세를 단단히 알리면서도 곁다리로 ‘거머리’의 기준점을 세웠구만.”

눈이 약간 커지는 심한호. 그보다 더 놀라는 영화사 대표와 캐디 실장. 입을 다물었던 스탭들의 웅성거림. 티 나게 충격받는 실장들.

금세 뭉근했던 소극장의 분위기 부산스러워진다.

반대로 강우진은 시니컬 그 자체였다.

“···”

물론 얼굴만.

‘기준점? 뭔 기준점? 기준! 할 때 그거? 그게 여기서 왜 나와.’

말없이 안가복 감독을 올려보는 우진의 표정엔 변화가 없지만 속으로는 뭔가 일이 틀어졌다는 걸 느꼈다. 아니 정확하게는 익숙하면서도 향긋한 착각의 향이 느껴졌다.

‘심사위원으로서의 위세? 거머리의 기준점? 이 할아버지 지금 뭔 소리를?? 그냥 상대역을 본 게다잖아요.’

심지어 약간 꿀을 빨기 위함이 내포된 행동이었다. 그런데 영물 안가복 감독은 생각지도 못한 심오한 것을 내밀었다.

“그래 다들 연기론 베테랑들이니 잘 알아들었을 거야. 자네의 속뜻을.”

뭐지. 착각의 단내가 팽배하다. 잘 보니 주변 사람들도 인정하고 있는지 아무 말도 없다. 이건 진작에 퍼진 상태라는 걸 우진이 파악했다. 다만 그간 숱한 착각과 오해들을 뒤집어쓴 강우진은 당황하진 않았다.

이럴수록 의연하고 태연한 컨셉질이 중요하지.

작게 목을 가다듬은 강우진이 일단 현 사태에 맞는 행동을 취했다. 뭐겠는가? 목소리를 최대한 깐다.

“할 수 있는 걸 했을 뿐입니다.”

안가복 감독이 주름진 미소를 짓는다. 배우들 실장들이 티 나게 웅성거린다. 뭐 이런저런 말들이 많지만 한 마디로 귀결된다.

“허- 왜 저 안가복 감독님이 강우진 쟤를 단독 주연으로 먼저 잡았는지···납득이 돼.”

이쯤 얼굴이 딱딱하게 굳은 대배우 심한호가 옆옆에 앉은 강우진에게 물었다. 톤이 심상치 않다.

“우진씨. 윤정배 회장의 해석 어느 정도의 시간을 할애했어요.”

어렵네. 개뿔 시간을 쏟진 않았지만 우진은 할 말을 골랐다. 쎈척은 가미하면서도 예의는 지키는 정도.

“그저 틈틈이 했습니다.”

“···틈틈이. 박하성과 다른 배역들을 아우르면서도?”

“오디션 상대역으로서 부족하지 않을 정도만.”

여기서 심한호의 머릿속에 뭔가가 스쳤다. 아니 알아차렸고.

‘심취한 정도는 아니다. 오늘 내가 본 게 모든 것이 아니란 얘기야.’

순간 뒤쪽에서 부드러운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안녕하세요.”

따라서 강우진 포함 모두의 시선이 움직였다. 보니 모자 쓴 여자가 타박타박 걸어오고 있었다. ‘유현지’ 역에 확정된 여배우 오희령이었다. 왔는지 몰랐는지 실장들의 눈이 약간 커졌고 안가복 감독이 그녀에게 작게 인사를 던졌다.

“왔구만 희령씨.”

가까이 다가온 오희령이 빙긋 웃는다.

“네 감독님. 시간 맞출 수 있었어요.”

오희령이 심한호에게까지 인사한 뒤 끝자리의 강우진과 시선을 맞췄다. 작게 고개를 꺾는다. 미소가 진해진다.

“반가워요 우진씨. 신기하네- 연예인 보는 것 같아.”

아니죠 그 반댑니다만? 진짜 알맹이가 있는 강우진에게 오희령은 진짜 연예인이었다. 50대는 됐을 텐데 미모가 30대 수준이다. 미친 동안이네 진짜? 거기다 뭐랄까 고혹미가 줄줄 흐른다. 반듯한 자세와 말투가 세련됐다.

‘어우- 씨 이 분을 오늘 볼 줄이야.’

신기함이 철철 넘치지만 모든 것을 감춘 우진이 자리서 일어나 그녀에게 인사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강우진입니다.”

잘했다. 목소리 떨리는 것 없이 근엄함을 유지했다. 곧 우진에게 한 걸음 다가온 오희령이 손을 내밀었다.

“알죠 요즘 대한민국에 우진씨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어?”

“감사합니다.”

“연기하는 거 잘 봤어요 나도 엄청 긴장해야겠다 싶어. 솔직히 놀랐어요. 엄청 많이. 역시 ‘강우진’이다 싶은 느낌?”

“···”

“기준점. 나는 충분히 이해했어요.”

강우진과 오희령 그리고 심한호. ‘거머리’의 핵심 배우들. 허나 경력의 무게는 가히 넘볼 수 없는 수준이었다. 30년 가까운 경력의 대배우 둘과 비교해 강우진은 매우 가볍다.

그 모습에 선 채로 멈춘 최성건이 오묘한 감동을 받았다.

‘저들과 나란히 하는 데에까지 고작 1년. 심지어 등장씬부터 압도했고. 저런 괴물 자식.’

그때.

“음-”

얼추 분위기가 정리됐다 느꼈는지 노장 안가복 감독이 소극장 전체로 읊조렸다. 스탭들과 배우들 실장들에게 선포 비슷한 걸 뱉은 것.

“미리 안내가 나갔지만 오늘 오디션의 모든 건 외부로 발설 금지하겠습니다.”

보고 듣고 느낀 걸 함구하라는 뜻. 뭐 평생 감춰질 순 없지만 한동안은 조용하겠지. 이어 적당히 답한 실장들이 하나둘 소극장을 빠져나간다. 각자의 배우들을 챙겨야 했으니까.

동시에.

“감독님.”

묶은 회색 장발을 정돈한 심한호가 안가복 감독에게 깍듯하게 말했다.

“저도 먼저 들어가 볼까 합니다.”

미소를 머금은 안가복 감독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고생 많았어.”

작게 고개를 숙인 심한호가 우진을 잠깐 봤다가 소극장을 빠져나갔다. 그다음이 엉거주춤 붙은 최성건이었다.

“저···감독님. 죄송합니다만 저희 우진이도 다음 스케줄이 있어서.”

안가복 감독이 얼른 가보라는 듯 손짓했다.

“어어 그래요. 우진씨도 고생했어요. 그리고 고마워.”

우진이 고개를 숙였다. 이어 강우진도 최성건과 소극장을 벗어난다. 그런 우진의 뒷모습을 보던 오희령이 안가복 감독에게 넌지시 물었고.

“심 배우님 괜찮을까요.”

천천히 좌석에 앉는 안가복 감독이 고개를 끄덕였다.

“심한호 아닌가. 우리가 걱정할 인물이 아니지. 두고 보자고 어떤 걸 가지고 나타나는지.”

그의 오른쪽에 앉은 영화사 대표가 약간 난감한 듯 머리를 긁었다.

“그나저나 우진씨 임팩트가 하도 커서 오디션 평가가 좀- 희한하게 굴러갔네요.”

반면 안가복 감독의 미소는 더 짙어졌다.

“아니 오히려 나는 더 확고하게 보였네.”

약 10분 뒤 한 대기실.

‘거머리’ 오디션은 끝났지만 배우 대기실 중 한 곳엔 여전히 몇몇 인원이 보였다. 소파에 앉은 여자는 독기가 가득했던 한소진이었다.

“···”

그녀는 탁자에 올려진 쪽대본을 멍하니 내려보고 있었다. 원래도 약간 퇴폐적인 분위기가 감돌았는데 더욱 팽배해진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기 힘들 얼굴.

‘그런 건 진짜- 처음 봤어. 다른 배우들은 어땠지?’

물론 한소진의 머릿속엔 강우진이 가득했다.

‘윤정배 회장은 심한호 선생님 배역이잖아? 그걸 아무렇지 않게 선생님 앞에서···’

하지만 판단은 안 됐다. 강우진이 어떤 인물인지 말이다. 그냥 자꾸 하나만 생각나는 그녀였다. 연기에 미친 인간. 이때 팀의 실장으로 보이는 남자가 한소진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소진아. 어땠냐?”

작게 숨을 뱉으며 긴 머리를 쓸어넘긴 한소진이 답했다.

“하- 다 봤잖아요 실장님도.”

“봤지. 강우진이 날뛰는 거. 근데 너는 그걸 눈앞에서 경험했으니까.”

“그냥···그냥 알겠어요. 왜 업계 분들이 강우진 씨더러 괴물이라 평가하는지.”

“조금- 빡셌지?”

“솔직히 상대 배우님 연기 때문에 얼어붙은 건 처음이었어.”

“···괜찮냐?”

“다행이라 생각해요.”

“다행?”

급작스레 훅 일어난 한소진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이번에도 독기가 전투력을 상승시킨 것.

“터무니없는 게 저 정도쯤은 돼줘야 발악하면서 이기고 싶어지죠.”

반면 오늘 강우진을 겪었던 다른 배우들은 곡소리를 내는 중이었다.

“아니!! 그냥 상대역만 해주는 거 아니었어??”

사실 오늘 ‘거머리’ 오디션에 참여한 배우 중 반 이상은 본 실력을 내지 못 했다. 강우진의 위세에 압도당했으니까.

“당황해가지고 중간에 대사 절었어···하- 아니 강우진이 갑자기 윤자호 연기를 하는 바람에!”

한소진을 제외하면 거진 탑급에 A급이었다.

“강우진 걔 진짜 미친 거 아니야??! ”

그럼에도 의연하게 대처하지 못했다. 그럼 뭐 어쩌겠는가? 배우들은 자신 탓을 해야 했다. 강우진이 미친 짓을 하는 와중에도 정신을 차린 배우들도 존재했기에. 예를 들면 진재준 홍혜연 화린이 그랬다.

진재준은 ‘마약상’에서.

“와- 우진씨는 진짜···그세 또 뭔가 성장한 거 같던데.”

“그게 문제가 아니고 만족하냐?? 오늘 너 연기한 거?”

“몰라 솔직히 잘 기억도 안 나. 어떻게 인물 유지는 한 것 같긴 해.”

홍혜연 역시 강우진을 봐왔고.

“‘실종의 섬’ 때랑은 또 달랐어. 아니 그보다 다른 배역들까지 소화하는 건 진짜 말이 되냐구. 심지어 그 바쁜 도중에??”

화린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화린은 약간 상태가 이상했다.

“야야 화린아. 화린아??”

“···어- 어? 어. 왜.”

“뭔 멍을 그렇게 때려싸.”

“아니. 아니 그냥.”

계속 허공을 바라본다. 명확하게는 최최최애의 얼굴을 상기하는 것이었다.

‘내가 본 건 ‘남사친’ 한인호가 다였어. 다른 배역을 연기하면 우진님은 그런 에너지가 나오는구나···’

덕질의 대상의 폭발력을 눈앞에서 봤으니 화린은 은근 만족하는 것 같았다.

‘하 중간에 내 어깨 잡을 때 심장 터지는 줄 알았네.’

한편 강우진의 밴.

어느새 소극장 건물 주차장을 벗어난 우진의 밴은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를 훌쩍 넘겼다. 하지만 강우진의 스케줄은 남아 있었다. 이쯤 우진은 딱딱한 얼굴로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냉소적인 분위기.

당연히 내면은 전혀 다른 말을 뱉고 있었다.

‘어찌저찌 끝났네. 이 정도면 뭐 스무스하게 끝난 거지?’

착각이나 오해들이 침범하긴 했으나 사뿐히 무시하는 강우진이었다. 크게 문제 될 건 없으니까. 그때였다.

“오빠.”

흑발 단발로 바뀐 한예정이 우진을 불렀다.

“이것 좀 봐요. 일본 SNS 지금 오빠 얘기로 터졌어요. 그리고 이 분 아세요? 트위터에 오빠 이름 검색하면 이 게시물 엄청 떠요.”

강우진에게 핸드폰을 넘기는 한예정. 그녀의 핸드폰엔 일본어가 가득한 SNS 메인이 출력되고 있었다. 아마 전부 번역할 수 없기에 한예정이 넘긴 듯. 이어 우진이 검색 결과로 나온 SNS 게시물들을 쭉 확인했다.

한 게시물이 폭발적으로 공유되고 있었다.

곧 공유되는 게시물의 출처를 따라가는 강우진. 결과적으론.

[_dadaco8]

[안녕하세요 아사미 사야입니다. 오늘은 작품과 상관없는 얘기를···]

일본 유명 성우인 ‘아사미 사야’란 사람의 인스타에 도달했다. 그녀가 직접 올린듯한 기나긴 게시글. 그것을 읽던 강우진은 알아차렸다.

‘아.’

휠체어 탄 소녀와 엄마. 이 글은 그 엄마의 것이었다. 속사정이 낱낱이 공개된 게시글이었고 약간 민망해진 우진이 속으로 읊조렸다.

‘이 분 유명한 성우셨구나- 그래서 그 애가 성우가 꿈이라고 한 건가?’

천천히 고개 끄덕인 우진이 게시글의 끝을 확인했다. 저도 모르게 ‘우와’ 하고 말을 뱉을 뻔했다. 어마무시한 댓글과 조아요 수 때문이었다. 심지어 공유도 정신없이 팔리고 있었다.

타이밍 좋게 한예정이 끼어들었다.

“무슨 내용이에요? 어쨌든 그거 완전 급물살 탔어요.”

이 순간.

-♬♪

누군가의 핸드폰이 벨소리를 뱉었다. 조수석의 최성건의 것이었고.

-스윽.

핸드폰 화면을 확인한 그가 읊조렸다.

“우진아 송 PD님 전환데?”< 해일 (9)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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