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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MMGA Chapter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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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주 (1) >

6일 ‘거머리’ 측의 공식 발표가 터지자마자.

『[공식]‘거머리’ 배우 라인업 확정! 심한호 강우진에 이어 오희령 진재준 한소진』

영화계 언론이 가파르게 따라붙었다.

『안가복 감독의 100번째 작품 ‘거머리’에 오희령 진재준 한소진 추가 합류』

『[무비톡]‘거머리’ 라인업 화려하네! 심한호 강우진 오희령 진재준 한소진 확정』

가뜩이나 많은 의미가 내포된 작품이었다. 한국 영화계 역사인 안가복 감독의 100번째 영화 대배우 심한호와 기상천외한 강우진의 합류 노림수가 칸 영화제인 것 등등.

거기다 특이하게도.

『오디션 진행했다는 ‘거머리’ 추가 합격한 배우들 모두 오디션 봤나?』

탑들이고 뭐고 오디션을 감행했다는 소문이 솔솔 퍼졌기에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거머리’ 측이 발표한 배우 라인업 자체도 약간 묘했다.

강우진 심한호를 이어 탑여배우 중 1티어인 오희령 그리고 진재준 올해 신인 여배우중 단연 돋보이는 한소진까지. 신박하다면 신박했다. 신인이 둘이나 합류했으니까.

물론 강우진과 한소진의 취급이 판이하긴 했다.

『‘거머리’에 청룡의 신인상 두 남녀배우가 만났다』

『‘8관왕’ 강우진의 그림자에 가려졌던 한소희 ‘거머리’에선 두각을 보일 수 있나?』

그래도 크게 본다면 영화계 언론들의 예상을 확 뒤집는 라인업이었다.

“후발로 뽑힌 게 오희령 진재준 한소진? 오희령은 기가 막힌 것 같은데?”

“맞지? 근데 진재준하고 한소진은 좀 뜬금없어. 뭣보다 진재준은 ‘마약상’ 끝난 게 얼마나 됐다고 바로?”

“이야- 한소진은 초대박났구만? 청룡서 신인상 타자마자 바로 안 감독 작품에 꽂혀??”

“이번에 ‘거머리’ 그거 오디션 돌렸다는 소문이 있던데 거기서 제대로 실력 보여준 거겠지.”

“탑들 줄줄이었을 건데 무슨 수로?”

“글쎄. 난들 아나. 오디션에 뭔 예상치 못한 사건이 벌어졌을지도 모르고.”

“근데 이렇게 보니까 강우진은 진짜 어이가 없네 걘 오디션이고 나발이고 그냥 안가복 감독한테 픽 받고 바로 승선했잖어?”

“솔직히 시장 가치로 봐도 강우진하고 한소진이 같은 급은 아니지.”

‘거머리’에 관심이 깊었던 대중들의 손가락도 바빴다.

-와ㅏㅏㅏㅏㅏㅏㅏ이거 라인업 드디어 떴네! 심한호 강우진 오희령 진재준 한소진? ㅈㄴ특이한데 잘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심한오랑 오희령……지리겠다….영화 내용 개궁금…..

-진재준은 마약상에 이어 강우진이랑 또 하는 거??? 근데 진짜 강우진은 이슈가 끊이지를 않는 것 같음

-↑ㅇㅈㅋㅋㅋㅋㅋ지금 강우진 피아노 친 거 일본에서 제대로 썰 풀려서 일본 뒤집어졌던뎈ㅋㅋㅋㅋ진짜 강우진 같은 경우가 탑스타라 부를만한듯ㅋㅋㅋㅋ

-이거 칸 나간다음에 볼 수 있는 거지? 하…언제 나오냐 진짜….

이쯤 ‘거머리’ 소식을 들은 강우진은 밴에 탄 채 스케줄 이동 중이었다. 안가복 감독에게 따로 연락받은 건 없었기에 우진 역시 기사로 확인했다. 습관성 컨셉질로 인해 묵묵한 얼굴이었으나 지금 강우진의 심정엔 여러 고민이 스치고 있었다.

‘흠- 이러면 혜연님하고 화린님은 떨어진 건가?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일 거고. 뭔가 톡이라도 보내야 될라나? 힘내라고? 에반가?’

에바였다. 아니 그럴 필요까진 없었다. 의도치 않은 착각이라곤 하지만 ‘거머리’의 오디션에서 강우진은 연기 기준점을 세웠다. 그런 그가 떨어진 배우들에게 위로를 보내는 건 그림이 좀 이상했다.

강우진이 그런 걸 잘 하는 편도 아니었고.

뭣보다 다들 프로들 아닌가? 어쨌든 주변 스타일리스트들이 꽁지머리 최성건에게 물었다.

“아···혜연 선배님한테 연락 드려야 할까요?”

“맞아 힘내시라고 톡이라도 하나씩 보내 두면-”

하지만 조수석 최성건은 퍽 냉정했다.

“안 그래도 돼. 홍혜연이 원데이 투데이 이 바닥에 있었던 것도 아니고. 너희들은 그냥 너희들 일만 하면 된다.”

“아! 넵!”

“우진이 너도 딱히 혜연이한테 말 안 해도 된다. 화린씨한테도 마찬가지고. 둘 다 프로니까. 뭐 말 안 해도 넌 크게 신경 쓰는 타입이 아니겠다만.”

“···”

대답을 아낀 강우진은 잠시잠깐 들었던 고민을 지워냈다. 그냥 포커페이스나 유지하자. 이어 최성건의 뒷말이 이어졌다.

“위로나 뭐 그런 건 각자 팀에서 알아서들 했을 거야. 것보다 우린 그- 일본 쪽을 좀 만져봐야 하는데.”

영웅담에 가까운 미담을 얘기하는 것.

“우진이 너 일본에 있었으면 진짜 기자들 몰려서 난리 났을 거다 상황이 미쳤어 지금. 어쨌든 우리 쪽 채널 통해서 일본이나 한국이나 계속 기사 퍼 나르고 있거든? 어쩔래? 그 아사미 사야 성우분에 이어서 너도 SNS에 답문 올릴 거냐?”

그럴 필요가 있나? 우진은 이런 상황을 바라고 피아노를 친 게 아니었다. 그런데 굳이 액션을 취하면 의미가 퇴색되는 기분이 들었다. 유난스럽다는 느낌도 있고.

따라서 우진은.

“아니요. 그냥 두겠습니다.”

침묵을 선택했다.

“그럴래?”

“예.”

“그래 뭐 상관없긴 해. 이미 일본 언론이 알아서 잘 말아주고 있기도 하고. 처음부터 각 잡고 터진 건도 아니니까. 알았다.”

고개 끄덕인 최성건이 오늘 스케줄을 읊었다. 자잘한 것을 제외한 큼지막한 건 두 개. 첫 번째는 현재 후반 편집이 한창인 ‘실종의 섬’의 캐릭터 인터뷰 촬영. 홍보 및 마케팅을 위한 티저에 가까운 촬영이었고 두 번째는 우진의 ‘강우진 부캐’ 채널 녹음이 잡혀 있었다.

참고로 현재 ‘강우진 부캐’ 채널은.

[채널명: 강우진 부캐]

[구독자 1203만 명]

[동영상 45개]

1200만 구독자를 돌파한 상태였고 요 며칠 일본 쪽 구독자들이 대폭 늘어났다. 물론 국내 팬들도 많이 유입됐지만 일본 구독자의 폭증이 어마무시했다. 그렇기에 영상 업로드 역시 소홀히 할 순 없었다. 추가로 화린과 카라를 이어 3번째 게스트는 류정민으로 확정됐다.

다음 게스트는 일본 쪽 탑배우를 거론하는 중.

뭐가 됐든 스케줄을 읊던 최성건이 다음으로 넘어갔다. 묵묵한 강우진에게 태블릿을 넘긴 것. 태블릿엔 애니 ‘남사친: 리메이크’ 관련 제작사인 ‘A10 스튜디오’에서 전달된 게 많았다.

애니메이션 ‘남사친: 리메이크’의 대본과 OST 관련 가이드 녹음 파일들.

모두 숙지해둬야 했다.

보통의 배우들에겐 혀를 내두를 양의 스케줄이었으나 강우진에겐 크게 문제 될 게 없었다. 대본은 리딩(경험)한 뒤 적당히 훑어보면 됐으니까. 타 배우들이 10의 시간을 쓰는 거라면 강우진은 1정도면 충분했다. 그리고.

“우진아 ‘A10 스튜디오’ 측에서 극 중 피아노 연주를 요청했거든? 대충 예상했지?”

“아- 예.”

“너가 피아노 치는 줄은 몰랐겠지. 근데 지금 너 피아노 연주 그거로 일본 뒤집히니까 부리나케 연락해왔어 걔네도 눈과 귀가 있으니까 이만한 스토리는 버리는 게 아깝긴 할 거야. 이게 ‘남사친: 리메이크’로 보면 상당한 마케팅이 될 거고.”

현재 ‘남사친: 리메이크’는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된 게 없었다. 그런데 첫 발표에서 강우진의 성우 합류와 OST 그리고 피아노까지 섞이면 일본 대중들이 흥분할 게 빤했다.

“조건이야 상향되는 게 당연한데 이건 선택 사항이라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된다. 근데 어차피 네가 남주 성우도 들어가는 작품이고 ‘남사친’ 원작도 너가 주연이었으니까 난 해주는 게 나쁘지 않다고 봐. 네 브랜드 파워도 급격히 오를 거고.”

그렇다면 해야지. 딱히 강우진으로서는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알겠습니다 제가 하는 쪽으로 전달해주세요.”

“오- 케이. 계약 수정 사항은 알아서 잘 정리해둘게.”

말을 마친 최성건이 대뜸 비죽 웃었다.

“그리고 백상 쪽에서 슬슬 입질이 온다.”

백상? 아- 백상 어쩌고 시상식 말하는 건가? 우진이 덤덤히 고개를 끄덕이자 꽁지머리 최성건의 미소가 짙어졌다.

“알지? 백상은 영화 TV 부문 같이 가는 거. 작년 거 마무리라고 생각하면 되고 작년 네 기세를 생각하면 트로피 한두 개로는 안 끝날 듯싶다.”

백상예술대상은 3월 중순 열릴 예정이었다.

후로.

왁자지껄했던 6일이 저물고 7일 일요일이 시작됐다. 물론 7일 역시 6일과 다름없이 국내 연예계는 시끄러웠다. 영화계든 예능계든 어디든 같았다. 강우진도 눈코 뜰 새 없이 바빴고.

그만큼 시간이 녹아 사라졌다.

이어진 오후.

『19% 시청률로 신기록 경신 중인 ‘우리네 식탁’ 이번 주 20% 넘길 수 있나?』

『[예능]역시 윤PD! 무시무시한 기세 덕에 예능계 모든 이목이 ‘우리네 식탁’에 집중!』

‘우리네 식탁’ 본방이 다시금 전파를 탔다. 이미 19% 이상의 시청률을 달성한 ‘우리네 식탁’이었고 한 주간 윤병선 PD가 미친 듯 홍보를 지시했기에 오늘의 시청률이 기대되는 상황.

이번 주의 ‘우리네 식탁’ 내용은 푸드트럭의 마무리와 새로 연 가게의 입성까지의 모습을 다뤘다.

특히나 눈에 띄는 건 강우진의 시니컬한 임기응변과 리더 또는 셰프로서의 자세였다. 그렇게 ‘우리네 식탁’과 함께 일요일이 저물었고 다시 찾아온 평일.

8일 월요일.

이른 아침부터 넷플렉스 코리아의 대형 회의실에 많은 인원들이 모였다. 커다란 ㄷ자형 테이블에 빈자리가 보이지 않을 지경. 얼추 30명은 넘어 보였다. 그런 테이블의 반을 잘라 창가 쪽엔 김소향 총괄 디렉터 포함 넷플렉스 간부들이 자리했고 건너편엔 턱수염 송만우 PD와 그의 사단이 앉았다.

즉 이 인원들은 ‘이로운 악’의 팀이기도 했다.

DM 프로덕션과 넷플렉스 코리아. 이제 이 두 회사가 합체해 전세계를 노릴 예정이었고 대대적인 팀 개편 후 갖는 첫 제작 회의기도 했다.

“다 모이신 것 같으니 시작하겠습니다.”

크게 보면 ‘이로운 악’의 제작에 변화는 없다. 그러나 세세하게 들어가면 많은 것이 바뀔 예정이었다.

“일단 저희 쪽이 수정해서 산출한 제작비 관련입니다.”

눈에 바로 띄는 것은 꽤 늘어난 제작비였다. 즉 자금. 투입되는 제작진의 수와 각종 장비들도. 이렇게 되면 제작 속도에 불이 붙을 수밖엔 없었다. 머릿수가 늘어나니 당연하지 않은가?

거기에 홍보와 마케팅 적인 부분도 화력이 몇 배는 강력해졌다.

이어 약 한 시간 뒤쯤.

“됐고- 그럼 일단 묵직하게 발표부터 하는 거로 하시죠.”

“네 PD님. 이미 준비는 시켜놨으니까 신호만 주면 돼요.”

국내 전체로 ‘이로운 악’이 제대로 모습을 드러냈다.

『‘연기 괴물’ 강우진과 거물 송만우 PD가 뭉친 신작 드라마의 타이틀은 ‘이로운 악’ 대본은 단막의 전설 ‘남사친’을 쓴 최나나 작가』

더불어.

『[단독]강우진+송만우 PD 뭉친 ‘이로운 악’ 최종 행선지는 넷플렉스···전세계 런칭 노린다!』

‘이로운 악’의 목표가 전세계인 것까지 단번에 던져졌다.

한편 종편 HTBS 예능국.

예능국 사무실이 붐볐다.

“윤 PD님! 떴습니다!!”

“어어! 보자보자!”

정확하게는 ‘우리네 식탁’ 팀이 분주했다. 그로 인해 주변 PD들도 죄다 ‘우리네 식탁’ 팀에 시선을 붙였다. 와중 안경 낀 윤병선 PD에게 어제 있던 시청률 표가 전달됐다. 곧 윤병선 PD가 시청률 표 안의 ‘우리네 식탁’을 찾았다.

오래 걸리진 않았다. 금세 윤병선 PD의 눈에 보이는 숫자들.

-‘우리네 식탁’/ 20.4%

드디어 ‘우리네 식탁’이 시청률 20%를 돌파했다. 덕분에 윤병선 PD 주변으로 몰린 조연출이나 작가들이 포효했고.

“우와아아아악!! 넘었다! 넘었어!!”

“꺄악! 어떻게! 저희 진짜 20% 넘긴 거예요??!”

“와- 저 처음이에요!! 20% 시청률!!”

“화 확실히! 19%도 미친 수치긴 했는데 앞자리 달라지니까 파괴력이 엄청납니다!!”

주변 PD들의 축하가 쏟아졌다.

“하하하 윤 선배님 축하드립니다!”

“크- 진짜 죽여줍니다! 요즘 세상에 20% 시청률이라니!”

“역시 윤 PD님!!”

그럴만한 성적이었다. 시청률 20%는 예능계 대부 윤병선 PD에게도 대기록이었으니. 동시에 예능 국장과 본부장 등의 간부들도 예능국으로 달려 들어왔다. 당연히 윤병선 PD를 추겨 올리기 위함이었고 약간 어색해진 윤병선 PD는 공을 출연진들에게 돌렸다.

“제가 뭘 했습니까 다 멤버분들이 잘해주신 거죠.”

“하하하 그런가?”

다들 동의한다는 듯 마디씩 보탰다. 그중 예능 국장이 강우진 얘기를 꺼냈다.

“강우진이 핵심이야 핵심! 신의 한 수였다고.”

“맞습니다. 우진씨가 있어서 ‘우리네 식탁’ 볼륨이 딱 맞는 느낌?”

“셰프로서의 요리 실력도 대박이고!”

“사기야 사기. 우진씨는 진짜 못 하는 게 없네요.”

이때.

-스윽.

뒤늦게 예능국에 도착한 ‘우리네 식탁’ 메인 작가가 도떼기시장과 같은 분위기를 사이를 헤집으며 윤병선 PD에게 붙었다. 그녀의 표정이 썩 심상치 않았다.

“PD님 방금 연락받았는데요.”

“어? 뭔 연락?”

“식품 기업의 마케팅팀이요.

이어 메인 작가가 윤병선 PD의 귓가에 속삭였고.

“우진씨 ‘김자반 막국수’ 상품화 관련인 것 같아요.”

윤병선 PD의 눈이 퍽 커졌다.

“‘김자반 막국수’ 상품화?”< 질주 (1)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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