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상 (2) >
강우진에 모조리 집중된 카메라들. 놀람이 얼굴에 점철된 수많은 배우들과 방송인 개그맨 연출자 관계자 등등. 그들 역시 전부 자리에서 일어선 강우진을 돌아보고 있었다.
그러다.
-짝짝짝짝짝짝!
-짝짝짝짝짝짝짝!
거대한 장내에 번지는 박수소리. 결과적으론 홀에 있는 모두가 강우진을 향해 박수를 쳐댔다. 충격은 충격이고 축하는 해줘야 하니까. 그러면서도 홀의 관객석 곳곳에서는 박수와 함께 웅성거림이 커졌다.
“와- 조연상에 강우진이 있는 것도 놀랐었는데···이걸 진짜 받아버리네??”
“그러니까. 솔직히 첫 해 백상에서 조연상 후보에 오른 것도 화제 될만하지 않냐? 근데 조연상 수상.”
“크···부러운 것도 부러운 건데 진짜 강우진 쟤는 무슨 신이 뒷배여? 뭐 하는 거마다 빵빵 터지냐고.”
“조연상 받는 건 진짜 예상 못 했네.”
작년부터 올해까지. 국내 연예계에서 인지도면이나 화제성으로서 난다긴다하는 연예인들이 전부 보였다. 그런 그들이 보기에도 강우진은 다분히 괴짜였다. 파격적인 괴짜.
“작년에 영화제들하고 연예대상들에서 신인상 쓸어 먹은 거로도 그 난리였는데 이번엔 신인상에 이어서 조연상까지 동시 수상이라고? 최초 아닌가? 이런 경우.”
“동시 후보에 오른 경우는 꽤 있었잖아?”
“후보가 아니잖아 이건. 2년 차에 신인상 휩쓸고 조연상까지 치고 올라온 경우가 있었냐고.”
“예전에 청룡에서 문소빈 선배가 신인상 조연상 받은 적은 있었어. 2002년이었을걸? 백상은 강우진이 최초지. 내가 알기론.”
“···거의 10년 만에 나왔다는 거네. 심지어 백상에서는 강우진 쟤가 최초로 역사 쓴 거고.”
“데뷔 2년 차에 이 무슨 미친 텐션이냐고-”
데뷔 직후 신인상과 각종 상을 휩쓸며 8관왕에 오른 것도 사상 초유였으나 강우진의 화력은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이번에도 역시 처음으로 신인상과 조연상 동시 수상을 만들어냈다. 한국 연예계 전체로 아예 없던 일은 아니었지만 수십 년 역사에 손에 꼽을 정도였다.
“행보 자체가 저렇게 황당무계하니까 배우 지망생들 목표가 대부분 강우진이지. 우리 소속사 연습생들 죄다 강우진 얘기밖에 안 해.”
“황당한 거지. 지들이랑 해봤자 년 차가 1~2년밖에 차이 안 나는데···강우진은 이미 거물들 작품의 주연이고 조연상까지.”
시상식에 참여한 모두의 반응은 결코 이상하지 않았다. 굳이 따지자면 강우진이란 존재 자체가 비정상일 뿐. 그가 연예계에 천재지변을 일으키고 있었다.
이어.
-짝짝짝짝짝짝짝!
미친 듯 쏟아지는 박수 소리 사이로 좌석에서 일어난 강우진이.
-스윽.
무대를 향하기 위해 움직였다. 와중에 홍혜연부터 류정민 등 스치는 배우들의 우레와 같은 축하가 쏟아졌다.
“진짜 미쳤나봐! 우진씨 사고 제대로 쳤어요! 축하해!”
“하하하 우진씨! 축하해요. 또 한 번 뒤집어 놨네.”
실제로 처음 본 방송인이나 감독들도 마찬가지였다. 모두가 지나치는 강우진에게 한 마디씩 던졌다. 그렇게 좌석과 좌석 사이 걷는 공간으로 빠져나온 강우진.
“···”
중간쯤부터 조명이 빛나는 무대까지 길이 뻥 뚫렸다. 우진이 덤덤한 발길을 옮겼다. 그 앞엔 강우진을 담는 카메라가 뒷걸음질 친다. 커다란 무대 위로 설치된 초대형 모니터엔 강우진의 정면 옆면 뒷면 등이 출력된다.
위엄있는 단단한 얼굴이 단연 돋보였다.
강인한 컨셉질. 겉으로만 그랬고 속으로는 맹탕이었다. 우진의 심장은 간만에 펄떡대고 있었으니까.
‘우와! 씨! 맞냐 이거??! 자 잠깐만. 발 꼬이면 안 돼. 침착해! 강우진 침착하라고!’
혼자만 전쟁통이었다. 치열했다. 허나 이를 아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존재치 않았다. 그렇기에 강우진은 더욱더 걷는 것에 집중했다. 목표점은 오직 무대 위. 양옆에 몰려 박수치는 배우 등의 인파는 보이지도 않았다. 카메라? 잊은 지 오래였다.
‘후웁- 후 개떨린다 진짜. 상만 바꼈는데 왜케 토할 거 같지?? 근데 조연상인가 뭔가 내가 받는 거 확실한 거냐??!’
약간 거만한 껍질과는 달리 강우진의 속살은 말랑말랑하기 그지없었다. 이게 현실이 맞나 싶기도 하다. 조연상 후보에 자신이 올랐을 때도 심히 놀랐었는데 화린의 입에서 이름이 호명됐을 땐 진심으로 ‘우왁!!’하고 벌떡 일어날 뻔한 우진이었다.
재밌는 건 이 순간에도 시상식 곳곳에서 착각이 몸집을 불린다는 것.
진심으로 기뻐하는 홍혜연과 류정민.
“우진씨 표정 덤덤한 것 좀 봐. 본인이 지금 한국 연예계에 어떤 획을 긋고 있는지는 알고 있는 거겠지?”
“알겠지. 그러니까 저리 차분한 거고. 그냥 딱 봐도 ‘이 정도는 예상했다’ 얼굴이잖아.”
“···성에 안 차는 거네.”
“청룡에서 우진씨가 무슨 선포를 놨는지 잊었어? 주연상을 받겠다고 선포 놨는데 조연상은 그냥 단계 중 하나겠지.”
“하- 황당해 정말. 질리지가 않는다 저 캐릭터는.”
나란히 앉아 잠잠히 박수 치는 안가복 감독과 권기택 감독.
“허허 청룡에서의 선전포고가 점점 실제가 돼가고 있군.”
“내년엔 주연상을 받겠다 말한 거 말씀입니까?”
“그래. 이걸 지켜보는 배우들은 얼마나 똥줄이 타겠어. 우진군의 저 당당한 얼굴을 봐 백상의 최초를 썼는데도 무던해. 눈앞에서 저런 임팩트를 보면 어떤 배우라도 살 떨리지.”
이에 밤을 자주 새워서인지 피곤함이 가득한 그새 더 푸근해진 권기택 감독이 무대로 걸어가는 우진을 보며 픽 웃었다.
“흠- 그 ‘주연상’은 왜인지 한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 받을 것 같습니다 저는.”
권기택 감독을 힐끔한 안가복 감독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동감이야 오히려 안 그래 주면 섭섭하지.”
이쯤.
-스윽.
강우진이 드넓은 백상 시상식의 무대에 다시금 올랐다. 그러나 분위기는 신인상과는 전혀 달랐다. 우진의 정신상태도 그랬다.
‘다 왔다 다 왔어. 좀만.’
과도한 긴장에 컨셉질을 유지하는 것에 열량을 전부 쏟는 중. 그런 강우진이 꽃다발과 트로피를 든 두 배우에게 천천히 다가섰다. 남자 배우에게서 꽃다발을 받는 강우진.
“축하합니다 강우진씨.”
“감사합니다.”
황금색 트로피는 화린의 손에 있었다. 옅은 미소를 지은 화린이 우진에게 트로피를 전달했다. 생각보다 잠잠했다.
“우진씨 진심으로 축하해요. 정말로.”
“네 화린씨. 고마워요.”
다만 이 둘의 내면은 겉과 판이했다. 특히 화린은 침착함을 보이면서도 속으로는 어깨춤과 함께 방방 뛰고 있었다. 아무도 없었다면 미친 듯 박수 치며 탈춤을 출 정도의 기분이었으니까.
‘꺅!! 진짜야? 진심??! 완전 대박! 우진님 대박!! 하- 왜 내가 좋지??! 아니 좋은 게 맞잖아?!’
우진을 안아주고픈 욕망을 어떻게든 참아낸 화린과 남자 배우가 몇 걸음 뒤로 빠졌다. 강우진의 소감 차례였으니까.
“음-”
허나 우진은 바로 스텐딩 마이크에 입을 붙이진 않았다. 손에 들린 조연상 트로피를 잠시간 내려본다. 이게 뭐냐? 진짜로 내가 받은 거냐? 현실감이 살짝 멀어진다.
아 모르겠다. 일단은 아무 말이나 하자.
강우진이 무심함을 표정이 담은 채 고개를 올렸다. 근데 무슨 말이 하지? 수상 소감만 몇 번째였나? 물론 이번엔 신인상과는 전혀 다른 조연상이었지만 강우진에겐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할 말이 딱히 없다.
“어-”
위기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머리는 백지였다. 그래도 조연상인데 너무 심심하면 안 되지 않나? 그러다 우진의 뇌리에 떠오른 이미지. 하 그래. 그거라도 하자. 결정한 강우진이 낮게 말을 이었고.
“감사합니다 드릴 말씀은 이전에 많이 한 거 같습니다. 그러니 간단한 자세로 제 심정을 대체하겠습니다.”
곧 뒤쪽의 화린이나 정면 관객석의 수많은 배우 등이 고개를 갸웃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포커페이스의 강우진은.
-툭.
들고 있던 트로피와 꽃다발을 발의 지척에 내린다. 그리곤.
-스으.
돌연 양손을 올려선 최근에 핫해진 모션을 취했다. 동시에 화린이 저도 모르게 풉하고 웃어버렸다. 왜? 강우진이 지금 보인 모습은 ‘김자반 막국수’ 컵라면 뚜껑에 삽입된 모습 그대로였으니까.
‘하- 저 쌍엄지! 진짜 개귀엽네!!’
근엄한 쌍따봉 또는 쌍엄지.
강우진이 그리 격멸하던 것을 당당하게 표출한 것. 그게 얼추 5초쯤.
순간 드넓은 장내가 잠시 고요해졌다.
“···”
“···”
“···”
알 바인가? 카메라와 천에 가까운 관객들에게 근엄한 쌍따봉을 날린 우진이 저 밑에서 치솟는 쪽팔림을 무시한 채 허리를 숙여 인사를 보였다.
‘후 시바.’
수치심이 밀려든다. 하지만 강우진은 쎈척으로 그것을 어떻게든 중화시켰다. 뻔뻔하면 뭐든 해결되는 거라고. 이어 꽃다발과 트로피를 든 강우진이 묵묵하게 무대를 내려간다.
동시에.
“풉!”
“크큭 쟤 진짜 캐릭터 독보적이네.”
“하하하! 뭐냐고 저 쌍따봉!”
백상 시상식이 웃음바다로 뒤덮였다.
뒤로.
강우진이 파란을 일으킨 ‘백상예술시상식’의 1부 2부가 모두 끝났다. 참고로 TV부문 작품상은 ‘프로파일러 한량’이 받았고 영화부문 대상은 ‘마약상’이었다. 류정민 홍혜연 등의 강우진과 친한 배우들도 트로피 하나씩은 거머쥐었다.
물론 신인상과 조연상 동시 수상을 한 건 강우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그렇게 백상 시상식이 끝나고 워낙 많은 인파가 몰렸다가 빠져나가야 했기에 퇴장은 순차적으로 이루어졌다. 그중 강우진은 중간에 있었기에 좀 기다려야 했고 지금은 방송팀의 카메라 세례를 받는 중이었다.
그것을 입구 쪽에서 지켜보는 꽁지머리 최성건은 감격 그 자체.
“크큭 저런 외계인 같은 자식! 그래 받을 줄 알았어. 네가 안 받으면 누가 받냐. 대단한 놈이다 진짜 너는. 내 연예계 짬 통틀어서!”
뒤로 몇십 분 뒤.
강우진과 주변 배우들의 퇴장 차례가 찾아왔다. 아니나 다를까 백상을 진행한 홀의 입구 쪽엔 수백을 넘는 기자들이 몰려 있었다. 그들은 거의 반쯤 미쳐있었다.
-파바바바박!!
저기서 덤덤하게 걸어오는 특종을 위해서였다.
“나왔다!! 강우진씨!!”
“아!! 우진씨!! 신인상 조연상 동시 수상을 받으셨는데 기분이 어떠세요!!”
“아악 밀지마!! 우진씨!! 트로피 들고 자세 좀!!”
고함을 너머 괴성에 가까운 질문들. 그중에서 한 명의 기자의 외침에만.
“우진씨!! 이번 동시 수상이! 백상에선 최초인 걸 알고 계셨습니까??! 이번 동시 수상도 감으로 예상을 좀 하셨어요??!!”
무심한 얼굴인 강우진이 답했다.
“몰랐습니다 딱히 중요하지도 않고요.”
다음 날 아침 19일 금요일.
얼추 10시를 넘기는 시각. 장소는 양재 쪽의 한 높은 건물. 그중 4층과 5층을 쓰는 퍽 규모나 큰 대여 스튜디오가 붐볐다. 특히 4층이 심했다. 촬영팀의 스탭이나 제작사 직원들로 보이는 수십 인원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으니까.
“30분! 30분 남았습니다-”
“대기실에 의자 좀 부족한 거 같습니다!”
“PD님 도착하셨습니다!!”
“오디션장 안내해드려요!”
엘리베이터를 내리면 복도를 따라 바로 보이는 사무실이 총 3개. 모두 활짝 열려 있는 상태였고 각 사무실의 유리 문짝 앞에는 코팅된 안내판이 붙어 있었다.
대기실1 대기실2 대기실3.
그리 크지도 않고 좁지도 않은 세 곳의 대기실 내부는 얼추 비스무리했다. 의자만 수십 개. 이렇다 하게 꾸민 것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최대한 많은 사람을 앉게끔 하려는 의도가 다분했다.
그런 대기실을 나와 복도의 끝에는 대여 스튜디오의 메인인 공간이 보였다.
문짝에 붙은 안내판은 이랬다.
-‘오디션장’
이곳의 내부 역시 심플했다. 입구를 기준으로 앞쪽에 놓인 기다란 책상 그 위에 올려진 생수통 정면과 중간 그리고 끝쪽에 세팅된 소형 카메라. 이게 다였다. 기다란 책상 앞으론 텅텅 비었다. 이때였다.
-스윽.
오디션장으로 익숙한 턱수염 남자가 입장했다. 카키색 재킷을 입은 송만우 PD였다. 그는 오디션장을 한번 둘러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어- 이 정도면 됐네.”
동시에 송만우 PD의 뒤쪽에 있던 조연출 등의 스탭들이 안도한다. 곧 송만우 PD가 기다란 책상 중간에 앉으며 긴 숨을 뱉었다.
“어우 죽갔네.”
어제 백상 시상식을 마치고 진행한 간단한 회식의 여파였다. 거기다 최근 ‘이로운 악’의 제작 준비로 피곤이 얼굴에 덕지덕지 붙은 모습. 이쯤 송만우 PD에게 팀이 아닌 다른 인원들이 들어와 인사했다. 대충 열댓 명.
“안녕하세요 PD님-”
“어어 와계셨네요.”
넷플렉스 코리아 측의 피지컬 프로덕션팀 직원들이었다.
이유야 간단했다.
이곳에서 약 1시간 뒤 ‘이로운 악’의 1차 대규모 오디션이 시작될 예정이니까.
이미 국내 수많은 엔터들 연기 아카데미 등으로 파발을 날린 뒤다. 공식 공지도 올렸고. 업계에선 난리가 났었다. 배우 지망생들의 커뮤니티나 SNS등 역시 뒤집혔다. 초대박 작품이 이만한 규모의 오디션을 여는 건 흔치 않으니까.
배우를 꿈꾸는 이들에겐 거대한 기회였다.
그렇기에 모르긴 몰라도 오늘 이 오디션엔 수백은 거뜬한 무명 또는 신인배우들이 몰려들 것.
실제로.
-띵!
현재 엘리베이터에선 오늘 ‘이로운 악’의 오디션을 볼 인원들이 속속 내리고 있었다. 이미 약 30명 정도는 도착한 상태였다. 방금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다섯 명은 많은 연기 아카데미에서 온 친구들이었고 매력이 모두 달랐다.
키가 모델처럼 길쭉하다거나 귀염상이거나 얼굴이 곱상하다거나 근육질 몸매거나 마스크가 특이하다거나.
그중 근육질 몸의 남자가 많은 스탭들을 보며 얼굴에 긴장을 띄웠다.
“후훕- 망했네 벌써 심장 터질 것 같아.”
키가 길쭉한 남자가 그의 등을 두드린다.
“나랑 화장실 갈래? 같이 토하고 오자.”
“그럴래?”
“그나저나 어제 백상에서 강우진님이 또 사고 터트려서 참가자들 원래보다 더 미어터지겠다.”
“아- 신인상이랑 조연상 동시 수상. 지렸지.”
“어. 진심 미쳤더라. 근데 내 목표 되시는 분인데 그 정도는 해주셔야지.”
“오늘 나도 강우진님 연기 준비해 옴. 박대리.”
“헐? 미친놈이냐? 그 어려운 걸 가져왔다고?”
참고로 오디션 방식은 자유 연기. 이때 대기실로 들어서는 다섯 중 단발에 키가 작고 딱 봐도 강아지상 또는 귀엽상인 여자가 낮게 읊조렸다.
“강우진은 가짜야.”
“···뭐?”
여자는 러블리나 큐티 따위의 단어가 어울릴 외모였으나 억양은 약간 음침했다.
“가짜라고. 내 눈엔 보여.”
키가 모델처럼 길쭉한 남자가 한숨을 내쉰다.
“얘 또 이러네. 내 목표님에게 이상한 소리 하지 말라고.”
“우리 엄마도 그랬어. 강우진한테는 악귀가 씌웠다고. 나도 동감이야.”
“···너네 엄마 뭐하시는 분인데.”
“무당.”
이때.
“자! 도착하신 분들 서 계시지 마시고 앉으세요! 번호표 나눠드립니다!!”
‘이로운 악’의 대규모 1차 오디션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백상 (2)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