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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MMGA Chapter 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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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작 (2) >

영화 ‘실종의 섬’의 테스트 상영이 시작되기 직전. 테스트 상영 또는 블라인드 시사회는 영상이나 연출 또는 음향 등을 미리 확인하는 작업이다. 다만 영화판에선 감독 배우 키스탭등이 모여 축하하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보통 영화의 후반 작업. 즉 편집이 약 80% 정도 됐을 시기에 행해진다.

물론 100% 작업이 끝난 뒤에 하는 경우도 있지만 거장 권기택 감독은 배우들의 스케줄을 생각해 조금 빨리 테스트 상영 날을 잡았다. 타이밍이 엇갈려 못 오는 것보다야 배우 모두가 모이는 게 그림은 좋으니까.

‘영화밥 먹은 지가 몇 년인데- 생각보다 편치가 않군.’

정면 스크린을 기준으로 배치된 수십 의자 중 제일 앞 중간에 앉은 권기택 감독. 그가 특유의 푸근한 미소를 지었다. 편집 중 밥 먹듯이 밤을 새웠지만 혈색이 썩 나쁘지 않았다. 과연 거장 감독이라 불릴 정도의 짬이 있어 설까? 어쨌든 권기택 감독이 주변에 앉아 왁자지껄 떠들고 있는 배우들을 훑었다.

-스윽.

“···”

‘실종의 섬’을 빛내 준 인물들. 그리고 강우진. 테스트 상영이야 영화를 만들 때마다 하는 행사지만 오늘인 ‘실종의 섬’은 왜인지 묘한 기분이 드는 권기택 감독이었다. 고생을 많이 해서 그런가? 아니면 평소에 해보지 않았던 도전이 녹아 있어서? 또는 제작 전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일이 터졌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순간 권기택 감독의 뇌리에 몰락해 사라진 우현구 감독이 스쳤다.

이어.

“자-”

대화하기 바쁜 배우들과 관계자 또는 키스탭들을 집중시키는 권기택 감독.

“다들 사이즈는 알겠지. 현재 상영본은 대략 80% 정도 완성된 상태고 조금은 부족한 부분이 있을지 몰라요. 알아서 걸러서 보도록 하지.”

지금 틀어진 ‘실종의 섬’은 일단 영화 음악이 반 정도 빠졌다. 현재도 작업 중이기 때문이다. 타이틀은 삽입됐지만 오프닝과 클로징은 없다. 거기에 음향 쪽도 그랬다. 기타 등등으로 아직 아쉬운 점이 존재하는 상영본이나 테스트로 보는 것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앞으로 권기택 감독은 약 2주 정도의 시간 안에 편집 관련 마무리를 지을 테고 100% 완벽한 ‘실종의 섬’을 뽑을 터였다.

얼추 5월 초면 되겠지.

“알겠지만 이미 배급 쪽은 움직이고 있고.”

거장 권기택 감독이 마감을 늦출 일은 존재치 않았다. 그렇기에 ‘실종의 섬’ 영화사와 배급사는 이미 영화 개봉 직전의 작업에 돌입한 상태였다. 홍보와 마케팅 스케줄 상영관 확보 외의 수많은 것들 말이다.

이미 서울 버스 옆면에 ‘실종의 섬’ 포스터가 달린 상태기도 했다.

즉 정말 이제는 개봉밖에 안 남았다는 소리.

권기택 감독의 짤막한 브리핑을 듣는 푹 눌러쓴 모자를 벗어선지 약간 머리가 눌린 강우진은.

‘이게 어찌저찌 개봉하긴 하네??’

겉으론 시니컬함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사실 심장 박동의 늘어나고 있었다. 그렇잖은가? ‘마약상’ 이후 처음 개봉하는 영화였고 뭣보다 ‘실종의 섬’은 강우진의 첫 주연작이었다. 심지어 감독이 국내서 1티어로 꼽히는 거장이고.

두근거리지 않는다면 감정이 죽는 놈이겠지.

이어 강우진은 ‘실종의 섬’의 등급을 상기했다.

-[3/시나리오(제목: 실종의 섬) SS급]

변함없이 SS급이었다.

‘흠 SS급은 성적이 어느 정도 되는 걸라나? 가늠이 안 되네.’

‘마약상’은 A급 정도로 800만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물론 청불로서 초대박을 쳤다. 한국 청불 영화의 전설을 새로 썼다. 그렇다면 일단 1000만은 그냥 넘긴다고 봐야 할까? 우진이 살짝 멍해졌다.

‘1000만- 아니 미친 1000만???’

현실감이 없다. 한국 영화의 역사를 통틀어 1000만 영화는 그리 많지 않았고 역대 1위 영화의 관객수는 1670만 정도다. 그렇게 보면 1000만 영화는 어마무시한 것이었다. 올해인 2021년부터 2년 동안 1000만 영화는 나오지 않았다.

강우진이 약간 엉덩이를 들썩였다.

긴장과 더불어 초조했기 때문이었다. 불안함보다는 기대감에 가깝다.

‘아오- 씨 성적 빨리 보고 싶네.’

이때였다.

“죄송합니다- 좀 늦었어요.”

이미 북적한 스튜디오로 탑여배우 한 명이 추가됐다. 긴 생머리를 늘어트린 홍혜연이었다. ‘실종의 섬’에서 우정출연을 맡았던 그녀였기에 초대된 것. 보통이라면 패스해도 됐지만 현재 휴식기를 가지는 중이라 참석한 홍혜연이었다.

곧 권기택 감독과 배우들과 인사를 나눈 홍혜연이 강우진과도 인사를 나눴다.

“드디어 개봉하네요? 다낭 같이 갔을 때가 어제 같은데.”

“그러게요. 잘 지내십니까.”

“궁금해서 물어본 거야? 아니면 예의상 물어본 거야.”

“반쯤 섞였습니다.”

“뭐래.”

준비된 간이 의자는 이미 만석이었기에 우진의 오른쪽 꽁지머리 최성건이 홍혜연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됐다며 손을 젓는 홍혜연. 그냥 앉으라는 제스처를 던지는 최성건. 와중 강우진은 홍혜연의 뒤쪽에 선 덩치 큰 남자를 확인했다. 우람한 김대영이었다. 그가 비죽 웃는다. 컨셉질 짙은 우진이 눈으로 답했다.

‘왜 쪼개.’

김대영 역시 눈빛으로 답했다.

‘신기하잖냐? 난 그냥 널 볼 때마다 안 믿긴다.’

그렇게 현장이 얼추 정리됐다. 모인 인원만 50명 정도. 의자는 30개 정도였기에 못 앉는 사람은 뒤쪽에 서 있어야 했고.

“갑시다.”

권기택 감독의 나긋나긋한 지시로인해 스튜디오가 컴컴해졌다. 그리곤 정면 스크린에 돌연 섬이 나타났다.

오프닝 없이 바로 본영화가 시작된 것이었다.

약 2주 뒤 일본 도쿄.

4월 말. 늦은 아침쯤. 거장 쿄타로 감독이 핸들링하는 ‘낯기생’ 촬영장. 즉 세트장이었다. 촬영팀 소품팀 미술팀 조명팀 등등. 백여 명 스탭들이 다음 씬 촬영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강우진은 현재 없지만 일본 배우들 역시 메이크업 수정으로 바쁘다.

와중 새치 가득한 쿄타로 감독은.

-팔락.

여러 모니터가 놓인 자리에 홀로 앉아 촬영용 콘티를 내려보는 중이었고 앞쪽 테이블의 빈 공간엔 ‘낯기생’의 시나리오도 놓였다. 시나리오 역시 펼쳐져 있는 걸 보아 번갈아 보는 듯했다.

“···”

집중하는 쿄타로 감독. 촬영용 콘티와 시나리오는 어느새 후반부에 접어들었다. 그런데 왜인지 쿄타로 감독은.

“음-”

고민이 깊은 얼굴이었다. 다만 생각이 미치는 부분이 연출적인 것인지 배우들의 연기인지는 확실치 않았다.

그때였다.

“감독님.”

앉은 쿄타로 감독의 뒤쪽에서 여자 목소리의 일본어가 끼었다. 쿄타로 감독이 고개를 돌리자 뒤쪽에는 미소짓고 있는 중년 여성이 보였다. 그녀를 보자마자 쿄타로 감독이 바로 일어났다.

“작가님?”

뒤엔 ‘낯기생’의 원작자이며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타키카와 아카리 작가가 서 있었다. 나름 포근해진 날씨에 베이지 가디건에 작은 명품백을 어깨에 걸친 그녀는.

-스윽.

미소를 유지한 채 쿄타로 감독에게 다가섰다. 그리곤 손을 내밀었다.

“오늘따라 왜인지 와보고 싶었어요. 괜찮죠?”

아카리 작가의 손을 잡은 쿄타로 감독이 하하 웃었다.

“물론입니다. 언제든 오셔도 환영입니다.”

“역시나 바쁘네요 현장은. 어떤가요?”

“영화 현장이야 늘 똑같죠. 정신없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아- 근데.”

백을 가까운 의자에 내린 아카리 작가가 현장을 둘러보다가 고개를 갸웃했다.

“강우진씨가 안 보이네요? 오늘은 촬영 날이 아닌가요?”

메이크업 받는 배우들 쪽을 보던 쿄타로 감독이 그게 아니라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우진씨는 지금 한국에 있습니다. 그쪽 스케줄을 소화하는 중이죠.”

“정말? 글 쓴다고 집에만 박혀 있어서 소식을 전혀 몰랐어요. 그의 촬영분은 모두 끝난 건가요?”

“아니요. 남았습니다. 5월 초엔 다시 합류할 예정이고요. 지금은 다른 배우들 씬을 당겨 몰아 찍는 중입니다.”

“아아- 그렇게도 진행하는군요.”

“상황에 맞춰가야죠. 우진씨와 초반 계약 당시 합의된 사항이기도 하고.”

신기하다는 듯한 얼굴로 변한 아카리 작가가 다시금 세트 현장 쪽을 보며 물었다.

“‘이요타 키요시’의 피아노 씬이 추가됐다는 건 들었어요. 솔직히 이쯤 되니 보고 싶어서 안달이 나네요. 촬영은 언제쯤 마무리되나요?”

작게 웃는 쿄타로 감독이 확정적 어투로 답했다.

“우진씨 복귀한 뒤 집중한다면 5월 안으론 끝날 겁니다. 물론 6월까지도 생각해야겠지만요.”

“벌써 시간이 그렇게- 그럼 한 달 정도도 안 남은 거네요.”

“그렇죠.”

대답을 들은 아카리 작가가 모니터 놓인 테이블의 시나리오를 봤다가 쿄타로 감독이 쥔 촬영용 콘티를 검지로 찍었다.

“무슨 고민이라도 있으신가요? 들어올 때 감독님 얼굴을 봤는데 심각하시던데.”

“아-”

작게 숨을 뱉은 쿄타로 감독이 그녀에게 콘티를 보였다.

“잘됐네요. 안 그래도 작가님께 연락드려야 되나 했습니다. 이 컷 말입니다만 키요시와 형사 모치오의 첫 대면.”

“네.”

“원작을 제가 각색해 대사를 만들었는데 지금에 와서 보니 조금 아쉬워서요.”

“잠깐 볼까요?”

잠시간 대사를 보던 아카리 작가가 침음을 뱉었다.

“흠- 소설과 영화 대사는 성격이 다르니까···저는 괜찮은 것 같은데요.”

“그러십니까?”

새치 섞인 머리를 긁던 쿄타로 감독이 재차 물었다.

“생각해봤습니다만. 두 가지 방향으로 찍어볼까 합니다. 기존의 콘티로 하나. 배우들의 자유로 하나.”

“음? 배우들의 자유로요?”

“씬의 대사를 걷어내고 배우들이 원하는 대로 하게 두는 겁니다.”

영화 촬영 중 배우들의 힘으로 씬이 수정되는 건 퍽 빈번한 일이었다. 실제 국내나 헐리웃의 감독 중에는 감정에 젖은 배우에게 씬을 맡기는 경우도 존재했다.

“즉 강우진씨와 마나 코사쿠씨가 되겠죠.”

“아-”

“연출 상황 배역의 감정 갈등 등은 유지하고 기본적인 뼈대 대사만 전달하는 거죠.”

연출자의 눈과는 다른 시각을 보려는 것.

“그것을 배우들이 꾸며보는 겁니다. 자유로이.”

이 시각 한국.

강남 쪽에 있는 대형 멀티 플랙스 영화관. 그중 가장 넓은 상영관에선 퍽 커다란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수백 관객석엔 언론사들 포함 잡지사 등의 기자들이 앉아 있었고 앞쪽 좌석엔 영화 평론가들도 눈에 띄었다.

그들이 보는 정면의 초대형 스크린엔 이런 문구가 출력되고 있었다.

-‘실종의 섬’ 언론 시사회

-5월 20일 대개봉

언론 시사회란 개봉 전 하는 여러 시사회 중 하나이며 가장 중요했다.

전문가들에게 이 영화가 어떠한 영화인가에 대해 미리 언질을 주는 것. 더불어 광고·홍보의 첫 단계이기도 했다. 언론 시사회가 진행된다는 건 단계로 보면 영화는 이미 100% 완성됐다 봐야 했다.

그리고 현재는.

-파바바바박!

스크린 앞쪽에 주르륵 선 ‘실종의 섬’의 주연 배우들이 미친 듯이 찍히고 있었다. 물론 강우진도 보였다. 권기택 감독을 시작으로 강우진과 류정민 등의 배우들은.

“화이팅 포즈 하나 부탁합니다!”

“손하트도요!”

시사회에 초대된 기자들의 부탁대로 여러 자세를 취했다. 지금의 모습이 차후 그대로 기사화되니까. 와중 흑청 재킷의 강우진은.

‘아니- 하 요즘 기자들은 손하트에 미쳤냐?? 왜 가는 곳마다 손하트를 해달래? 민망하게.’

속으론 투덜대면서도 근엄한 손하트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기자들은 그것도 아쉬운지.

“우진씨! 쌍따봉 한 번 보여주시죠!”

쌍따봉까지 요청했다. 물론 우진은 컨셉질 짙은 얼굴로 대수롭지 않게 쌍따봉을 날렸다.

그렇게 몇십 분 뒤.

기본적인 행사가 끝나고 배우들도 앞쪽의 빈 좌석에 앉았다. 이내 수백 기자들은 카메라를 내렸다.

금세 어두워지는 대영 상영관.

몇몇 평론가들은 안경을 꺼내 쓴다.

이어.

-사아.

상영관 전체로 효과음으로 바람 소리가 울린다. 섬의 전체 전경을 보이던 스크린이 빠르게 화면을 바꿨다.

-[“허억! 커헉!!”]

거친 남자 숨소리. 누군가 뛰고 있다. 화면에 내달리는 두 발이 보인다. 군복을 입고 있다. 군화를 신었다. 뛸 때마다 진흙으로 군화가 푹푹 들어간다.

-[“으익! 커헉! 허억!”]

카메라 앵글은 남자와 같이 뛴다. 흔들흔들.

-[“시발- 시발!”]

파악 소리를 내며 남자의 뜀박질이 멈췄다. 스크린엔 여전히 남자의 다리만 보여준다. 미세하게 떨리던 남자의 다리가 천천히 뒤를 돈다. 앵글 역시 느릿하게 올라간다. 다리에서 허리. 허리에서 가슴. 가슴에서 얼굴.

소총을 견착한 김일병.

그가 외쳤다.

-[““기 김중사님! 박병장님!!”]

그런 그가 느닷없이 총을 갈겼다.

-탕탕탕! 탕탕탕탕!

이 순간.

-[“꾸룩- 김일병.”]

-[“시발! 시발 뒤져! 뒤져!!”]

기괴한 목소리를 끝으로.

-퍽!

어디선가 날아든 길쭉한 것이 김일병의 머리통을 터트렸다. 폭죽처럼 박살 난 김일병의 머리통 조각들과 핏물이 스크린 전체에 흩뿌려졌다. 이내 벌건 스크린 중앙에 굵고 거친 회색 타이틀이 떴다.

-‘실종의 섬’

얼추 5초쯤.

타이틀이 사라지고 화면도 검게 변했다. 그리곤 대뜸 밝은 배경이 펼쳐진다. 영안실. 그 영안실에 누운 몸뚱이. 몸뚱이를 덮은 흰색 천. 그것을 내려보는 군인 한 명.

-[“···”]

강우진. 아니 진선철 상병이었다. 뭔가 애매한 표정. 진선철 상병의 얼굴이 클로즈업 된다. 당연히 스크린엔 그의 얼굴이 가득해진다. 눈동자가 오묘하다. 무심한 것인가? 아니면 슬픈 것인가. 숨이 짧고 떨린다.

그가 등장하자마자 평론가 몇몇이 턱을 쓸었다.

‘과연 이번에도 전작들의 배역이 전혀 보이지 않는군.’

‘강우진. 등장하자마자 집중도가 치솟네 역시 장악력이 좋아.’

‘제작발표회에선 감이다 어쩐다하면서 1000만을 호언장담했었지? 어느 정도의 연기 텐션을 녹였기에-’

뒤로 한 시간 후.

평론가 전원의 표정이 180도 달라졌다. 초반의 딱딱하던 평가의 얼굴이 아니다.

“···”

“···”

눈을 크게 뜨고 스크린만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철저한 관객의 모습이었다. 물론 수백 기자들도 마찬가지. 심지어 그들은 ‘실종의 섬’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전율이 터지는 중이었다.

단 1초도 딴생각을 할 새가 없었으니까.

‘와···시발. 퀄 뭐야? 미쳤는데?’

미친 흡입력이었다.

한편 LA.

장소는 어마무시한 세트장을 가진 초대형 영화 제작사인 ‘유니버설 무비스’였다. 그중 본사의 한 사무실 안 벽면에 ‘유니버설 무비스’의 로고인 지구본의 포스터가 붙은 곳에 익숙한 외국인 여자가 보였다. 갈색 단발에 정장을 입은 메건 스톤이었다. 물론 그녀 혼자만 있는 건 아니었으나 어쨌든 유명 캐스팅 디렉터인 그녀는 현재 소파에 앉아 얇은 종이 뭉치를 보고 있었다.

-팔락.

기획서. 내용으론 시놉도 포함돼 있다. 그러다 순간 미간을 좁힌 그녀가.

‘···지킬 앤 하이드 모티브에- 해리성 인격장애가 포함된 건가?’

순간.

‘강우진.’

왜인지 강우진을 떠올렸다.< 대작 (2)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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