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13) >
뉴스나 언론 등 한국 전체로 ‘실종의 섬’의 1000만 관객수 돌파 소식이 펑펑 터지고 있을 쯤. 강우진은 여전히 ‘낯기생’의 뒤풀이가 진행되는 ‘카시히 도쿄 호텔’의 접대실에 있었다.
직전 강우진이 뱉은 멘트 덕에.
‘오히려 판을 더욱 키우는 게 낫다고 판단합니다 전.’
접대실에 모인 거물들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뭐 당연했다. 지옥 불이 눈에 선한 ‘낯기생’ 불길의 부채질을 도리어 부추긴다는 것이었으니. 뭐랄까 퍽 반전 섞인 말이었으나 덤덤한 얼굴의 우진을 보는 모두에겐 적당히 비슷한 생각이 스쳤다.
그래 딱 저 배우다운 결론이구나.
강우진의 옆에 앉은 꽁지머리 최성건이 작게 픽 웃었다.
‘우진이 이놈이 빠꾸없는 거야 알았다만 시간이 갈수록 더 뒤가 없어지는구만. 크크 뭐 그 부분도 마음에 들긴 해.’
살짝 놀란 듯 눈이 커진 우진의 반대편에 앉은 아카리 작가는 새삼 감탄했다.
‘저···만한 배짱은 급하게 내세운 허풍이나 쇼맨십이 아니야. 혈관 깊숙이 박힌 강우진의 색깔이라고 볼 수 있어. 몸에 배어 있는 거지.’
볼 때마다 새로웠기 때문이었다. 겁내는 것도 없다. 강우진의 시야엔 오직 앞만이 존재했다. 그의 과거가 불분명하지만 분명 오랜 기간 험준한 산행을 하며 여기까지 왔을 것이 틀림없었다.
최소 세계적 탑급 아카리 작가의 판단에선 그랬다.
이어.
“흠.”
눈썹에도 흰 털이 섞인 히데키 회장은 흥미로운 듯 턱을 쓸었다.
“패기. 아니 어느 정도의 광기가 필요하겠어.”
현실적으로 축척된 데이터상으로는 우진의 결론은 피하는 게 맞다. 미친놈 또는 또라이가 아닌 이상은 말이다. 허나 강우진의 ‘노빠꾸’ 제안이 히데키 회장은 마음에 들었다.
그런 그가 팔짱을 끼면서도 오른쪽의 쿄타로 감독에게 시선을 맞췄다. 진중한 표정의 쿄타로 감독이 끄덕였다.
“전 동의합니다. 거친 태풍과 비바람에 남는 건 단단한 거목뿐이죠 ‘낯기생’은 거목이 맞습니다.”
뭔가 대단히 무거워진 분위기에 딱딱한 얼굴을 내내 유지하는 우진은 내면으로 살짝 당황했다.
‘어우- 씨 공기 개무겁네. 솔직히 막 그렇게 세세하게 생각하고 뱉은 말은 아니었다고요. 근데 낙찰되는 건가??’
그러나 지금 그가 해야 할 것은 그거 굳건한 심지를 표정에 서리는 것. 뭐 그거 말곤 딱히 할 것도 없고. 뒤로 약 10분간 접대실에 모인 인물들의 대화가 오갔지만 결과적으론 강우진 던진 의견이 확정됐다.
“좋아요 그럼 계획했던 것보다 몇 배는 더 힘을 싣는 거로.”
확정이 나자마자 배급사나 영화사 쪽 대표나 간부가 핸드폰을 꺼내 바삐 움직였고. 히데키 회장이 우진에게 시선을 맞추며 꺼끌한 음성을 냈다.
“편집 후반부 ‘낯기생’이 본격 홍보 스케줄을 시작하면 우진씨도 그 흐름에 합류하나?”
“예. 제작발표회 무대 인사 포함해서 일주일 정도로 합의한 상탭니다.”
“음 그래요.”
천천히 고개 끄덕이던 히데키 회장이 돌연 주름진 미소를 보였다.
“참 그렇지. 축하할 일이 있었는데 늦었구만. 지금 한국에 개봉한 주연작이 잘되고 있다고? 축하해요.”
쿄타로 감독과 아카리 작가가 거들었고.
“‘실종의 섬’이 오늘자로 1000만을 넘었다고 봤어요 축하해 우진씨.”
“겹경사네요. 한국도 일본처럼 영화판이 꽤 수그러들었다고 들었는데 첫 주연작이 1000만···대단하네요.”
이미 소식이 빠싹한 ‘낯기생’의 영화사나 배급사 인물들도 끼었다.
“분위기 보니까 이 속도로 잘만 가면 한국 역대 1위 영화 왕좌도 바뀌겠더라고요.”
“축하드립니다 우진씨. 후- 우리 ‘낯기생’도 잘 돼야 할 텐데.”
이미 ‘낯기생’의 SSS급 등급을 아는 우진이었기에 입이 근질했지만 그는 그저 근엄하게 인사를 받아줄 뿐이었다.
“감사합니다.”
몇 분 뒤 강우진과 최성건은 먼저 자리에서 빠졌다.
“먼저 가보겠습니다.”
우진의 스케줄때문이었다.
잠시 뒤.
접대실을 나온 강우진과 최성건. 둘은 홀에 있을 ‘낯기생’ 배우나 스탭들에게 들르지 않고 곧장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시간이 꽤 촉박했으니까.
그대로 엘리베이터에 오른 둘 중 방금 버튼을 누른 최성건이 무던하게 층수를 올려보는 강우진에게 물었다.
“근데 우진. 내가 네 성격을 모르는 거야 아니지만 판을 키우자고 한 이유가 따로 있냐? 그냥 현실적으로 보면 굳이 우리가 장작을 던질 필요는 없지 않겠어?”
그리 딥하게 물어보셔도 딱히 이유는 없는데요? 굳이 따지자면 짜쳐서? 뭔가 도망치는 것 같아서? 강우진의 속내야 퍽 가벼웠지만 최성건이 이를 알 턱이 없었다.
추가로.
‘아공간 드가서 보니까 딱히 변동이 없기도 했고.’
아무도 몰랐지만 우진은 접대실을 나온 순간 아공간에 들어가 ‘낯기생’의 등급을 확인했었다. 통로는 손에 쥔 ‘남사친: 리메이크’ 대본이었다. 어쨌든 강우진은 적당히 무게감 있게 쎈척을 시전했다.
“그냥 느낌이 그랬습니다.”
곧 약간 두 눈이 커진 최성건이 읊조렸고.
‘···오 우진이의 그 미친 감이 또? 그건 못 참지.’
그 어떤 것보다 신뢰감이 두터운 탓에 금세 의문을 지운 최성건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며 주제를 바꿨다.
“‘남사친: 리메이크’ 정식 더빙 녹음은 12시 30분부터니까- 지금 넘어가면 딱이다.”
“그렇습니까?”
“어어. 그나저나 애니메이션 남주 성우라- 이런 자린 나도 처음이여.”
“저도요.”
“처음인데 왜 그렇게나- 아니 뭐 됐다. 듣는다고 이해될 것도 아니고. 여튼 ‘남사친: 리메이크’ 쪽 그 제작 실장이 전화 왔는데.”
꽁지머리를 긁던 최성건이 어깨를 으쓱였다.
“너랑 리딩한 뒤에 성우들 기백이 달라졌단다.”
한편 강우진이 빠진 접대실.
분위기는 약간 무겁다. 히데키 회장은 물론 쿄타로 감독 등 진지한 얼굴로 뭔가 생각에 빠진 듯 입을 다문 상태.
그러다.
-스윽.
느릿하게 다리를 꼰 테이블 중 상석에 앉은 히데키 회장이 움직였다. 잠시간 강우진의 빈자리를 바라보던 히데키 회장이 다시금 까끌한 음성을 낸 것.
“···어느 업계든 슈퍼스타는 필요하지.”
금세 접대실에 있던 모두의 시선이 히데키 회장에게 쏠렸다. 그중 의자에 걸쳐둔 백을 정리하던 아카리 작가가 되물었다.
“네??”
왜인지 히데키 회장의 주름진 미소가 진해졌다.
“기업 정치 스포츠 그리고 연예계 등. 스타 한 명이 있으면 대중들의 관심을 물론 여러모로 일이 매끄럽게 흘러가니까. 시장에 돈이 모이기도 하고.”
“아-”
“작가 쪽도 그렇지요? 아카리 작가님이 계시기에 돈의 흐름이 그쪽으로 흘러가죠. ‘낯기생’엔 여러 일본 탑배우들이 있겠지만 역시 거목의 포지션을 잡는 건 강우진이겠지요.”
아카리 작가나 쿄타로 감독은 딱히 대답하지 않았다. 무음의 동의였고 조금 전의 강우진이 뱉은 대답을 상기하는 히데키 회장.
“돌연 판을 키우자라- 어쩌면 한 방을 노리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한 방?”
“강우진은 선전포고의 아이콘입니다. 내가 조사한 바로는 그래요. 한국의 영화제들에서도 그랬고 제작발표회에서도. 일본의 몇몇 자리에서도 마찬가지.”
“···”
“이번에도 한 방 제대로 꽂고 시선 집중시킬 생각이 아니고서야 판을 더더욱 키우자는 얘기를 할 필요가 없었겠죠. 뭔가 분명 기획하고 있는 게야.”
아니었다. 정작 강우진은 따지고 보면 아무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착각의 눈덩이가 출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모두에게 강우진은 총알받이가 될지언정 뒤가 없는 배우로 확정됐다.
‘사업가 마인드랄지- 배우가 아니었다면 진작에 잡았을 정도야.’
히데키 회장의 속내를 끝으로.
“기대되는군 제작발표회든 어디든 그가 어떤 폭탄을 터트릴지.”
있지도 않은 폭탄이 장전됐다.
몇 시간 뒤 도쿄역 근방 ‘A10 스튜디오’.
이동하는 내내 강우진이 탄 승합차의 팀 인원들 흥분도는 가히 최고치를 찍었다.
“우와!! 진심 ‘실종의 섬’이 뉴스에도 소개될지는 몰랐어요!!”
“12일 만에 1000만을 찍었는데! 솔까 소개될 만은 했지!!”
“기사들 뿌려지는 거 진짜 미쳤네!!”
“하하하! ‘해전’ 쪽은 지금 엄청 쫄릴듯! 맞죠??!”
“우진 오빠! 지금 축하 연락들 엄청 오죠? 아까부터 핸드폰 엄청 울리던데!”
실제로 그랬다. 묵묵히 창밖을 보는 강우진의 핸드폰을 폭발하는 중이었다. 그의 부모에게서 도착한 장문의 톡을 시작으로 숱한 거물들의 연락들까지. 당연히 강우진 역시 속내는 방방 뛰는 중이다.
‘흐흐 천만 배우! 크- 타이틀 지리긴 해.’
예정도 아닌 확정이었다. 뭐 ‘실종의 섬’은 평소에도 시끌벅적했지만 아마 오늘 뉴스를 탄 게 방아쇠가 된 듯 보였다. 하지만 컨셉질 짙은 우진이 경거망동할 수는 없는 법.
거기다.
‘후- 일단 침착. 더빙도 해야되니까.’
‘남사친: 리메이크’의 정식 녹음이 코앞이었다. 괜히 기분에 젖어서 실수하면 낭패. 덕분에 우진은 가슴을 차갑게 식혔다. 어렵긴 하다만 축척된 경험이 있으니 어떻게든 되긴 했다.
이어.
-텅!
주차장에 세워진 승합차에서 내린 강우진과 최성건 그리고 팀들. 거대한 ‘A10 스튜디오’에 들어서니 로비에 있던 여러 방문자들이나 직원들이 우진을 힐끔한다.
“강우진이다 강우진. 실물이 몇 배는 낫다더니 진짜였네. 와- 포스가 그냥.”
“오늘 드디어 ‘남사친: 리메이크’ 더빙 들어간대요.”
“강우진은 성우가 처음이라면서요? 괜찮나?”
“소문 들어보니까 ‘남사친: 리메이크’ 리딩 때 강우진이 엄청 잘해서 다른 성우들이 되게 진땀뺐다고 들었어요.”
“에에- 설마.”
일본어로 쑥덕거리는 것은 덤.
“‘낯기생’에 이어서 ‘남사친: 리메이크’까지- 한국 배우가 이렇게 일본에서 남주를 많이 맡는 경우는 처음이지?”
“그러니까 언론이나 연예계도 주목하는 거잖아. 뭐 영화까지는 배우니까 그렇다 쳐도 애니 성우까지 할 줄은···”
“두 작품 다 성적 궁금하긴 하네.”
물론 강우진은.
‘다 들린다 들려 이 양반들아.’
얼추 내용이 들리긴 했으나 무시했고 금세 미리 마중 나온 ‘남사친: 리메이크’ 쪽 직원들이 강우진을 반겼다. 그들과 대충 인사를 나눈 강우진은 안내를 받으며 거사를 치를 스튜디오로 이동했다.
사이에 우진은 약간 떨림을 느꼈다.
‘내가 성우를 해볼 줄이야 근데 더빙하는 곳은 어떻게 생겼을라나??’
이 역시 첫 경험이었으니까. 뭐가 됐든 ‘남사친: 리메이크’의 정식 더빙이 있을 스튜디오는 거의 꼭대기 층에 위치해있었다. 같은 층에는 다른 스튜디오가 많았다. 아마 녹음 등을 전문으로 하는 층 같았다.
곧.
“여깁니다 강우진씨.”
직원이 스튜디오의 두터운 문을 열었다. 이내 무심함을 세긴 우진의 눈에 녹음실이 펼쳐졌다. 입이 쩍 벌어질 정도의 크기였다.
‘미친 개 크네?’
드넓은 녹음 부스 정면엔 거대한 모니터가 달렸고 여러 마이크가 일자로 주룩 나열됐다. 부스 내부엔 뭔가 오디오 관련 기기들도 많았고 간이 의자들도 세팅됐다. 유리벽 너머론 감독 외의 관계자가 자리할 작업 공간이었다. 역시 여러 모니터들이 달렸다. 그 뒤쪽으론 누군가 대기할 소파나 의자들이 배치됐다.
곡 녹음실과 비스무리하면서도 달랐다.
일단 이 웅장한 크기에 강우진이 1차로 놀랐다.
‘와- 씨 애니 더빙은 이런 곳에서 하는 거구나. 규모 미쳤네.’
스튜디오엔 이미 ‘남사친: 리메이크’의 총괄 감독부터 기획팀 여자 팀장 등 열댓 명 넘는 스탭들이 모인 상태였다. 강우진의 등장에 부스 앞에 모여 있던 그들이 금방 우진에게 붙었다.
“우진씨 오셨어요?”
“어서와요 컨디션은 좀 어떠세요?”
여러 질문들을 대강 답한 우진이 부스 내부를 바라봤다. 그도 늦게 온 건 아니었지만 부스 안엔 이미 ‘남사친: 리메이크’의 성우들 반 이상이 도착한 상태였다. 그 중에선 아사미 사야나 덧니가 돋보이는 여주 역의 나츠미 우미도 있었다.
강우진의 등장에 성우들 모두의 얼굴엔 긴장감이 서렸다.
‘···왔군.’
‘왔네 저 냉미남! 근데 왜 저렇게 여유만만인 거야??’
‘오늘은 실수를 최대한 줄여야 돼 저 친구보다 못한다는 소리 나오면 얼굴을 들 수가 없어.’
‘후- 대체 왜···배우가 성우들이랑. 아니 성우들보다 폼이 더 좋은 거냐고.’
‘그 그래도 대본리딩과 정식 녹음은 좀 결이 다르니까- 실수가 나올지도 몰라.’
대본리딩 때의 충격이 생생히 기억났으니까. 아랫배에 힘을 팍 주는 거였다. 반면 강우진은 성우들의 딴딴한 표정을 다른 쪽으로 이해했다.
‘아- 뭔가 무섭네. 역시 정식 더빙이라 예민한 건가? 아무래도 좀 엄숙한 분위기로 진행되긴 하겠지.’
그렇다면 나도 컨셉질의 농도를 짙게 해야겠네. 차갑게도 느껴지는 강우진이 넓은 부스에 들어서서는 성우들에게 낮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엉겁결에 성우들도 인사하긴 했지만 굳건한 표정이 풀리진 않았다. 허나 성우 중 딱 한 명 강우진과 연이 깊은 아사미 사야는 인자한 미소를 보였다.
“우진씨 한국에서 뜬 좋은 소식 봤어요. 정말 축하드려요. 우리 딸이 그 영화 보고 싶다고 어찌나 징징거리던지.”
“감사합니다 아사미 사야님.”
“팀에 양해를 구해서 조금 있다가 딸이 아빠랑 오기로 했는데 그 영화 ‘실종의 섬’ 포스터에 사인 좀 해줄 수 있나요? 어디서 구했는지 애가 참···”
그게 뭐가 어려워? 우진이 낮지만 부드러운 투로 답했다.
“네 상관없습니다.”
“우진씨가 ‘실종의 섬’에서 군복을 입어선지 애가 요즘 군대에 푹 빠졌어요.”
이후 약 30분 뒤 강우진 포함 ‘남사친: 리메이크’의 성우들이 모두 도착했다. 모두는 헤드폰을 쓴 채 부스 안 각자의 마이크 앞으로 섰다. 그런 그들에게 부스 밖에 있던 감독이 말했다.
“1화 리허설부터 가보겠습니다 다들 들으셨겠지만 오늘 목표는 5화까지입니다.”
읊조린 그가 작업 기기 스탭들에게 뭔가 손짓했다. 곧 부스 안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에 ‘남사친: 리메이크’ 1화가 출력되기 시작했다.
헤드폰 낀 손에 대본을 쥔 성우들은 모조리 그 모니터를 응시했다.
하지만 강우진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
“···”
남주 ‘센고쿠 토오루’를 끌어올림과 동시에 그의 주변은 부스가 아닌 ‘남사친: 리메이크’의 애니메이션 세상으로 변했으니까.
이어.
“하이- 큐.”
감독의 신호.
동시에.
-스윽.
입구 쪽에 보이는 무릎 위에 ‘실종의 섬’ 포스터를 올려 둔 휠체어 탄 소녀. 아니 아사미 유사코가 부스 안 강우진을 보며 입을 작게 벌렸다.
“우 우와- 우진님 엄···청 잘하신다.”
‘남사친: 리메이크’의 정식 더빙 녹음이 스타트를 끊었다.< 역대 (13)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