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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MMGA Chapter 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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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통 (4) >

최나나 작가는 사실 12화에 해당하는 ‘이로운 악’의 대본 집필을 이미 끝낸 상태였다. 따라서 최근엔 ‘이로운 악’의 제작 회의나 애니 ‘남사친: 리메이크’ 측에서 공유하는 상황을 보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었다.

물론 각종 제작사에서 요청하는 미팅도 참석하긴 했다.

누가 뭐래도 최나나 작가는 데뷔작인 ‘남사친’을 대히트 쳤고 차기작인 ‘이로운 악’ 역시 어마무시한 판으로서 제작에 돌입했으니까. 따라서 많은 제작사가 그녀를 욕심내는 건 당연한 현상이었다.

다만.

“흠-”

현재 각종 전투 기술 너튜브 영상을 보는 최나나 작가는 최근 다시금 작업실에 틀어박혔다. ‘이로운 악’의 왔다갔다하던 해외 로케가 확정됐으며 송만우 PD의 제안으로 인해 초기 삭제했던 주인공의 설정을 추가하는 작업을 해야 했으니까.

따라서.

“응 이 장면은 좋아. 각색해서 쓸 수 있겠어.”

‘이로운 악’의 대본 1화와 2화의 수정 역시 확실시됐다. 아니 정확하게 수정은 아니고 추가였다. 당초 러닝타임 1시간 내외로 예상됐던 것이 1화 2화 둘 다 20분 정도 늘어날 것이라는 송만우 PD의 언질도 있었다.

작품 전체를 수술할 일은 없으나 ‘이로운 악’의 초반부를 화려하게 하기 위한 추가였다.

그러니 최나나 작가는 모든 자잘한 일들을 멈추고 ‘이로운 악’ 관련에 다시금 집중해야 했다. 지금부터 새로 시작하는 건 아니었다. ‘이로운 악’ 대본 집필 초반에 채택하려 했던 설정이었기에. 다만 여러 번의 제작 회의를 거치며 탈락했었다.

그것이 다시금 부활한 것.

드라마 또는 영화 제작에 있어 ‘번복’이라는 단어는 퍽 자주 보이는 편이다. 즉 필요한 방대한 자료는 있다. 콘티로 사용할 정도로 집필한 부분도 존재했다. 지금 최나나 작가가 집중하는 건 이미 작성된 것을 더욱 격하게 화려하게 하기 위한 작업인 셈.

‘무려- 방콕에서의 촬영이야. 해외 로케. 밋밋하면 안 돼.’

연출이란 거물 송만우 PD나 베테랑 무술 감독의 힘이 있긴 하겠지만 어쨌든 근간이 되는 건 작가가 쓴 대본이다. 따라서 최나나 작가는 공부하고 또 공부한다. 수많은 양의 자료가 머릿속에 있어야 장면이 자유롭게 쓰여지니까.

그런 그녀가.

-스윽.

영상 보던 시선을 돌렸다. 바로 옆에 놓인 메모 수첩이었다. 거기에 자신이 적은 설정을 복기한다.

-CQC/근거리 종합전투 기술 시스템

‘이로운 악’의 남주 ‘장연우’에게 부여될 기술이었다.

27일 일요일 늦은 아침. 진주.

부모의 집에서 눈을 뜨는 강우진. 역시나 매트리스에 누운 그의 흑발은 산발이 된 상태였다.

“으-”

옅은 신음과 함께 시간을 확인하는 강우진. 아침 11시가 넘었다. 늦잠이었다. 이렇게나 늦게까지 퍼질러 잔 적이 얼마 만인가? 길쭉하게 기지개를 켠 강우진이 거실로 나갔다. 물론 컨셉질 따위 개나 준 듯 편한 상태로 말이다.

집안이 고요했다.

그의 부모는 이미 출근했으며 여동생인 강현아도 안 보였다.

“아- 강현아 걔는 오늘 뭐 기부 행사 참석한댔나?”

혼잣말을 읊조린 우진이 주방으로 향했다. 식탁 위에 놓인 덮개가 보였다. 들어보니 덮개 안엔 여러 반찬이 세팅돼 있었다. 우진의 부모가 차려 놓고 간 거겠지. 밥과 국만 추가하면 아침은 뚝딱이었다.

비죽 웃던 강우진이 식탁에 앉아 아침을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핸드폰을 확인하는 그.

“뭐가 많이 왔네.”

연락 온 곳이 많다. 톡 메시지 DM. 당연히 현재 모습인 알맹이 강우진이 아닌 괴물 배우 강우진에게 도착한 연락들이었다.

그러다.

“아- 오늘이 끝인가?”

날짜를 확인한 우진이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꿀 같던 휴식이 오늘로써 끝나니까. 내일이면 다시금 스케줄 지옥에 몸을 던져야 했다. 그래도 뭐 나름 푹 쉬긴 했다.

‘슬슬 몸이 근질거리기도 하고.’

오늘은 쉬엄쉬엄 ‘이로운 악’ 추가 대본들을 좀 볼까 싶은 우진이었다. 참고로 ‘이로운 악’ 8화에서 12화까지의 대본은 우진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복귀했을 때쯤 전달됐다. 당연히 대본 독파는 끝났고 리딩(경험)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분석은 진행 중이었다.

지금의 강우진은 과거완 달랐으니까. ‘배역합성’부터 ‘배역의 자유도’ 등 생각할 게 많아졌다. 뭣보다 지금까지의 작품 중 액션이 가장 많이 가미되기에 더 그랬다.

뒤로.

-스윽.

식사를 마친 우진이 거실 소파에 몸을 휙 던졌고 이젠 하루 일과가 된 요며칠 이슈들을 확인했다. 기사를 몇 보니 그새 진주 시내에 강우진 관련 현수막이나 광고판이 더 늘어난 듯 보였다. 우진이 민망한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후- 철거 좀 해라.”

물론 진주 말고도 강우진이 본 건 많았다. 현재 일본의 상황 ‘거머리’ 급작스레 기사가 늘어난 ‘이로운 악’.

그리고.

[대한민국 역대 박스오피스]

[역대 영화 순위(통합)]

-1. 실종의 섬/ 누적관객수: 19395119명

공식적으로 관객수 1900만을 넘긴 ‘실종의 섬’까지. 소파에 누운 강우진은 박수쳤다. 다만 아쉽게도 ‘실종의 섬’이 2000만 관객수를 돌파하는 건 현실적으로 힘들어 보였다. 아쉽지만 힘이 많이 빠졌고 어마무시한 신작 영화들이 속속 추가되는 상황이니까.

더불어.

“아- 극장 스크린수가 점점 빠지네.”

국내 영화관들의 스크린수는 한정적이며 당연하겠지만 바람이 빠진 ‘실종의 섬’의 스크린수 역시 급격하게 줄어들게 된다. 관객수가 빠지는 건 자연스런 현상이다.

“뭐 그래도 이미 초대박이긴 하지.”

‘실종의 섬’은 초대박 정도를 넘어섰다. 어쩌면 앞으로 역대 1위의 기록은 깨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뭐가 됐든.

“슬 씻을까?”

하품을 쩍 하던 우진이 화장실로 움직이다가 멈칫. ‘강심장’의 회장으로서 행사에 참석한다는 여동생이 떠올랐다. 안 간다곤 했으나 신경이 쓰이는 듯.

“아 몰라 일단 씻고.”

정오가 지난 시각.

진주시청 근방에 있는 꽤 커다란 아동 센터. 오늘 이 아동 센터에선 규모가 있는 행사가 예정되어 있었다. 진주의 결식아동을 위한 기부 행사였다. 좋은 뜻을 지닌 여러 단체나 인물들이 모여 식순을 진행하거나 준비된 식사나 다과를 먹는 느낌의 행사였다.

물론 메인 이벤트는 포토타임이었다.

누가 얼마를 기부한다 어느 단체가 얼마를 기부한다 외의 광고판을 들고 사진을 찍는 것. 그 사진들은 당연히 진주시의 명찰을 달고 기사로 쏘아지기도 한다.

그렇기에.

“오늘 행사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끝으로 참석해주신 진주시장님을 소개하겠습니다.”

아동 센터의 강당 비슷한 홀에선 행사가 한창이었다. 놓인 의자에 앉은 인물만 얼추 30명이 넘었고 단상 위엔 커다란 현수막과 아동 센터의 직원들이 모였다. 그 단상으로 머리 벗겨진 진주 시장이 등장했다.

“큼큼 어- 반갑습니다. 이런 뜻깊은 자리에 많은 분들이 참석하시어 참 감격스럽습니다.”

진주 시장이 연설을 늘어놓는 와중 단상 아래쪽에 선 아동 센터 직원들 몇몇이 작게작게 수군댔다.

“오늘 시장님도 오시는 거였어요?”

“어어. 원래도 오시는 거였는데 잠깐 얼굴만 비추고 빠지는 스케줄로 들었거든? 갑자기 연설까지 할 줄은 몰랐네.”

“내가 듣기론 강우진씨 올 수도 있어서 좀 오래 있는 거로 알아요.”

“진짜? 오늘 온 건 강우진이 아니라 강우진 팬클럽 분들이잖아?”

“보고가 잘못 들어갔나 보지.”

“쉿쉿 들리겠어요.”

이어 약 10분 정도로 진주 시장의 연설이 끝났고 이다음이 포토타임이었다. 단상에 선 진주 시장과 아동 센터의 직원들 그리고 기부한 단체와 인물들이 차례로 나와 사진을 찍는다.

세 번째 차례에.

“다음은- ‘강심장’ 분들입니다!”

얼굴이 익숙한 여자가 올랐다. 강우진의 동생 강현아였다. 공식 팬클럽 ‘강심장’의 대표로서 참석했고 진주 쪽의 운영진 몇몇이 동행했다. 셔츠 코디로 나름 경건한 모습과 화장이 옅은 강현아는.

“···”

퍽 긴장감이 서린 얼굴이었다. 당연했다. 애초 이런 자리가 그녀로선 처음이니까. 팬클럽 동료들이 있다고 해도 떨리는 건 당연했다. 그런 강현아에게 판 하나가 전달됐다. 기부 행사에서 으레 볼 수 있었고.

-진주 결식아동 기부금 기탁

-금 1000만 원

-배우 강우진의 팬클럽 ‘강심장’ 일동

여러 인원 중 센터에 선 강현아가 판을 들고 자세를 취했다. 억지웃음. 사진 촬영은 약 3번 정도 반복됐으며 촬영이 끝나자 강현아의 오른쪽에 선 진주 시장이 나긋나긋한 투로 그녀에게 말했다.

“참으로 멋진 일을 하시는구만.”

“···네? 아- 네. 감사합니다.”

“허허 근데 그···강우진씨는 혹시 안 오시는가? 공식 팬클럽이면 적당히 연락도 닿을 거 같아서.”

긴장한 강현아가 뻣뻣하게 고개를 저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마 참석은 힘드신 거로 알아요.”

그녀의 대답에 진주 시장이 옅은 미소를 띠었다.

“그래요? 바쁘실 테니 어쩔 수 없지.”

말을 이렇게 했지만 머리 벗겨진 진주 시장의 눈엔 아쉬움이 가득했다. 하다 못 해 인사라도 나누고 싶은 것. 뭐 같이 사진이라도 찍어주면 금상첨화고. 물론 아쉬움이 역력한 것은 진주 시장만이 아닌 아동 센터 직원들이나 오늘 행사에 참석한 각종 단체 또는 인물들 역시 그랬다.

“역시 오늘 강우진씨는 안 오는 모양이네.”

“솔직히 조금. 아주 조금은 기대했었는데.”

“에이 근데 활동하는 것도 아니고 고향에 쉬러 오셨다는데 이런 자리는 부담이긴 하죠.”

“그래도 시장님도 은근 아쉬운 얼굴이네.”

포토타임이 끝난 건 정확히 30분 뒤였다.

남은 순서는 자유였다. 적당히 식사를 하거나 다과를 먹으며 참석한 사람끼리 대화를 하면 됐다. 물론 그냥 가도 상관없었고.

인원을 보니 행사에 참석한 80% 정도가 남았다.

그중 ‘강심장’의 강현아와 운영진 몇몇의 자리는 홀의 입구 쪽이었다. 네모난 식탁에 앉은 그녀들. 사실 행사가 끝나면 바로 떠나려 했으나 진주 시장도 있고 해서 조금은 있다가 빠지자는 얘기로 협의됐다.

다과나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강현아와 운영진들.

“다들 눈치를 보니까 우진님 오는 거 엄청 기대했나 보네.”

“헛다리 짚은 거죠 헷갈렸거나. 팬클럽이 참석한댔지 우진님이 직접 온다는 소리 1도 안 했는데.”

“하여튼 저 아저씨가 계속 째려보는 거 같지 않아요?”

“아- 이 아동 센터 공식 후원산지 뭔지 대표래요.”

대화하는 그녀들을 힐끔대는 사람들이 꽤 많다. 일단 지역 유지 몇몇과 붙은 진주 시장이 그랬다.

“아무래도 강우진씨는 안 올 모양이야.”

“흠- 결국은 얼굴 한 번 못 보겠구만.”

“뭐 어쩌겠습니까? 공식적으로 섭외가 된 것도 아니고.”

아쉬움은 가득했지만 긴 한숨을 내쉰 진주 시장은 나름 만족하기도 했다.

“그래도 강우진씨가 고향으로 쉬러 와서 진주가 많이 언급됐어. 언론이든 여론이든. 그 정도로 만족해야겠지.”

이어 흐른 시간이 약 30분쯤.

자리를 지키던 강현아 포함 ‘강심장’ 인원들이 홀을 나섰다. 복도로 나온 강현아가 갈색 머리를 쓸며 운영진들에게 인사했다. 나름 긴장이 풀린 듯한 표정이었다.

“고생 많으셨어요.”

“에이 저희야 그냥 따라온 게 다죠.”

이때였다.

“거- 참 너무하는구만.”

오른쪽에서 담배향과 함께 남자 목소리가 끼었다. 돌아보니 작은 키에 살짝 통통한 붉은 피부톤의 중년 남자가 강현아 무리를 보고 있었다. 나이는 얼추 60대? 강현아는 그가 이 아동 센터의 공식 후원사 대표라는 것을 직감했다. 운영진 중 한 명이 말해줬었으니까.

그 덕에 일단 강현아도 예의를 차렸다.

“예? 무슨 말씀이신지.”

후원사 대표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나하고 지역 유지분들에 심지어 진주 시장님까지 오셨는데 강우진 그 친구가 안 오는 게 말이 되나? 누구는 시간이 남아돌아?”

“···아니 근데 왜 반말을.”

무표정인 후원사 대표는 홀 쪽을 힐끔했다. 진주 시장이나 유지들을 신경 쓰는 눈치였고 다시금 강현아에게 시선을 맞추며 약간 목소리를 죽였다.

“그쪽들 강우진네 공식 팬클럽이라며. 그럼 그 친구랑 연락도 될 거잖아. 아무리 말이야 어? 난다긴다 잘나간다고 해도 이렇게 사람들을 바람 맞추나?”

“왜 그걸 저희한테 말씀하세요?”

슬슬 강현아도 짜증이 몰렸다.

“저희는 그저 강우진님 팬클럽일 뿐이에요. 그런 건 강우진님 소속사에 말씀하세요.”

“뭐야?”

“반말도 하지 마시고요.”

“하- 참 어이가 없구만. 내가 여기 공식 후원사라고.”

“어쩌라고요.”

실제 그는 후원사 대표가 맞았다. 참고로 이 근방 김치 관련 강소기업. 꽤 오랫동안 후원사를 맡고있는 중이었다.

“어린 친구들이 말하는 게 아주- 여튼 그 잘나신 강우진에게 말하란 말이야. 다들 기다렸다고 심지어 진주 시장님까지.”

술톤의 후원사 대표는 은근 자랑과 함께 비아냥을 시전했다.

“그리고 그 잘나가는 강우진 팬클럽이 고작 천만 원이 뭔가 천만 원이. 우린 매년 3~5천씩 한다고. 내가 기부 끊으면 여기가 돌아가질 않아.”

“아 진짜.”

강현아는 폭발 직전. 그녀를 말린 것은 ‘강심장’의 운영진들. 여기서 지역 유지와 싸워봐야 좋을 게 없다는 게 현실이긴 했다. 똥은 더러워서 피한다는 느낌. 곧 후원사 대표가 마무리를 지으려는 듯 강현아에게 읊조렸다.

“꼭 그 강우진에게 전달하라고. 내년엔 고작 천만 말고 좀 더 하고.”

강현아가 아랫입술을 깨물 때였다.

“직접 말씀하시면 되겠네요.”

뒤쪽에서 낮은 남자 목소리가 침투했다. 이에 강현아와 운영진들 후원사 대표의 고개가 동시에 돌아갔다. 재킷은 없이 흰 셔츠에 손목을 걷은 무심함이 얼굴에 가득한 흑발의 남자가 다가오고 있었다.

-뚜벅뚜벅.

금세 다가온 남자가 후원사 대표를 내려보며 싸늘하게 말을 이었다.

“나한테.”

눈이 커진 술톤의 후원사 대표가 남자를 올려보며 저도 모르게 어버버댔다.

“어- 가 강우진?”

급작스레 등장한 남자가 강우진이었으니까. 반면 차분하면서도 냉한 우진은 후원사 대표를 감정 없이 바라보며 같은 말을 반복했다.

“말씀하세요 나한테.”

“···아 아니.”

“하세요.”

후원사 대표는 강우진의 담담한 압박에 눌렸다.

‘이놈 이거 기세가 무 무슨.’

강현아와 ‘강심장’ 운영진들 역시 화들짝 놀랐다. 특히 강현아가 심했다. 얼마나 놀랐는지 양손으로 입을 막았다. 하지만 우진의 시선은 계속해서 후원사 대표에 고정됐다.

“1억.”

“뭐- 뭐?”

“천만에 내가 1억을 더 내죠. 그럼 고작이 아닐 테니까.”

“···”

“그리고 아동 센터 공식 후원사 어쩌고 하시던데.”

우진의 목소리가 더없이 낮아졌다.

“후원을 그만두시면 이 아동 센터가 안 돌아간다고도 하셨고. 년에 얼마요?”

대답은 옆에 선 강현아가 했다.

“3~5천만 원.”

강우진의 시선이 다시금 후원사 대표에게 붙었다.

“아- 고작.”

“이 이봐.”

“공식 후원사 그만두세요.”

별수롭지 않게 읊조린 강우진에게 후원사 대표가 뭔가 말하려 했으나 그럴 수 없었다. 강우진이 핸드폰을 꺼내 귀에 붙였으니까. 우진이 전화 건 것은 최성건이었고 그가 받는 것은 빨랐다.

강우진의 낮은 음성이 퍼졌다.

“대표님 현재 진주의 아동 센터에 있는데. 오늘부터 우리 bw 엔터가 공식 후원사였으면 합니다. 매년 1억 정도 생각합니다.”

핸드폰 너머 최성건은 이유를 묻지도 단 1초의 망설임 없이 답했다.

“어 그러자.”< 숨통 (4)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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