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12) >
LA.
한국과 일본은 밤이었지만 LA는 새벽이었다. 시간은 6시쯤. 강우진은 당연히 LA의 5성급 베벌리힐즈 호텔 스위트룸에 있었다. 일찍부터 일정이 있는지 머리가 물기로 촉촉한 우진이 화장실에서 나왔다. 약 1시간 뒤부터 마일리 카라와 앨범 작업이 있었으니까.
“새벽부터 라면이 땡기냐.”
컨셉질 없이 자유로운 우진이 읊조렸을 때 드넓은 거실의 탁자 위 강우진의 핸드폰이 진동을 뱉었다.
-우우웅.
확인하니 DM이었다. 상대는 우진의 너튜브 채널에도 출연했던 ‘낯기생’의 인연 일본 탑여배우 우라마츠 미후유였다. 내용은 간단했다. TV 보는 자신을 찍어 보낸 사진과 짧은 멘트.
-(사진)
-남사친: 리메이크 방금 시작해서 보는 중!
확인한 우진이 시간을 확인하며 읊조렸다.
“아 시작했나 보네.”
‘남사친: 리메이크’의 뚜껑이 열렸단 소리였다. 물론 강우진도 알고는 있었다. 기대하는 중이기도 했고. 다만 시차가 다른 데다가 당장 LA에 있기에 실시간 방영은 힘들었다. 이렇게 본인의 일을 진행하면서 지인들의 연락 또는 대중들의 반응을 체크하는 것이 다였다.
“쯧 궁금하긴 한데 별수 없지.”
강우진은 ‘남사친: 리메이크’의 테스트도 참석하지 못했다. 즉 정식 완성품은 확인하지 않았다는 소리. 그래도 ‘남사친: 리메이크’가 한국의 애니 OTT 플랫폼에 풀리면 볼 순 있었다.
‘며칠 좀 기다리는 수밖에.’
이어 강우진은 호텔을 나섰다. 곧장 마일리 카라의 녹음실로 이동해야 했으니까. 사전 미팅이나 계획 등은 어제쯤 마무리됐기 때문에 따지고 보면 오늘부터가 본격적인 앨범 녹음 작업이라 봐도 무방했다.
뮤직비디오 촬영은 녹음이 얼추 끝날 즈음에 일정이 잡혔다.
이른 아침 강우진이 호텔 앞 대기 중인 승합차에 올랐을 때쯤 LA와 달리 밤인 일본에서는 우진과 관련된 여러 인물들이 애니메이션을 시청하고 있었다. 1화 방영이 한창인 ‘남사친: 리메이크’였다. 강우진과 같이 제작에 참여한 성우들은 물론이며 ‘A10 스튜디오’ 쪽 인원 ‘낯기생’의 수백 스탭들 외의 배우들까지.
특히 ‘낯기생’의 주연 배우 몇몇은 저녁 식사 겸 모여서 태블릿으로 ‘남사친: 리메이크’를 보기도 했다. 마나 코사쿠나 오오기모토 야스타 포함 4명 정도.
“오! 재밌는데? 재밌지 않아? 나만 재밌는 거야??”
“아니? 나도 재밌어! 우진씨가 성우한 게 없다 치더라도 순수하게 잘 만들었는데?”
“특히 작화 연출이 죽여줘. 과연 A10인가? 세세하게 그냥 넘길 부분도 엄청 디테일하게 살렸어.”
“워낙 한국 작품인 원작도 히트를 쳤고 그에 못지않게 각색도 잘 해낸 거 같은데? 캐릭터들도 전부 매력적이고. 근데 강우진씨는 왜 성우까지 잘하는 거야?”
“···OP곡도 우진씨가 불렀다며? 와- 보이스 톤 싱크로율이 무슨- 그냥 베테랑 성우가 하는 거 같잖아!”
과거 일본에서 강우진을 스쳤던 인물들도 퍽 많았다. 예를 들어 우진이 유일하게 출연했던 일본의 토크쇼 ‘아메토크 show!’쪽.
“이게···뭐야? 우진씨 성우 퀄리티가 너무 좋은데? 연습해서 해낸 정도를 한참 넘어서지 않나?”
“허- 이건 내일 엄청 화제 되겠는데요 적당히 인기로 캐스팅돼서 성우 한다는 얘기도 꽤 많았잖아요? 근데···다른 프로 성우들이 잘 안 보일 정도로 우진씨가 너무 잘하는데.”
“애니 퀄도 역대급으로 뽑았어. A10이 진짜 목숨을 걸었구만?”
평소와 달리 많은 이들이 TV 앞에 모여들었다. 물론 강우진과 관련된 인물들만이 아닌 일본 대중들도 마찬가지였다. 하나 확실한 건 평소와 달리 퍽 많이 몰렸다는 거였다.
‘남사친: 리메이크’의 러닝타임은 그리 길지 않았다.
OP와 EP 포함 25분 내외.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일본 애니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았다. 집중하는 일본의 언론과 여론 숱한 애니 제작사들만 봐도 그랬다.
어쨌든 ‘남사친: 리메이크’의 뚜껑이 1화가 끝난 것은 대략 밤 10시 40분 무렵.
이 시각부터 일본 각종 SNS에는 부스터가 달렸다.
[@MU_iiii89]
[남사친: 리메이크 너무 재밌는데!!?? 완전 로코물이 아니라 음악도 섞였어! 심지어 op하고 ep도 좋아!! 그리고 강우진 성우 실력 미쳤는데!??]
‘남사친: 리메이크’ 얘기가 넘치기 시작했다.
뒤로.
일본에서 ‘남사친: 리메이크’ 1화의 방영이 순조롭게 끝났을 쯤 이른 아침인 LA 쪽 강우진이 할 수 있는 건 일본의 SNS나 언론 등을 확인하는 게 다였다. 그렇기에 그는 마일리 카라의 녹음실로 이동하면서도 검색 파도에 몸을 맡겼다.
-스윽.
물론 대놓고 하는 건 좀 그러니까 티 안 나게 해야 했다. 적당히 컨셉질을 유지하면서도 필요한 정보들을 쏙쏙 빼먹는 느낌. 일본이나 한국과 시차가 다른 LA였지만 기사들을 확인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일본 쪽 언론은 이미 ‘남사친: 리메이크’의 얘기가 많았다.
『말 많았던「남사친: 리메이크」첫 방 걱정한 것과 달리 강우진 성우 실력 빛났다』
당연히 ‘이슈왕’인 강우진의 얘기가 많다. 허나 ‘남사친: 리메이크’ 자체의 퀄리티 부분도 꽤 언급되는 중이었다.
『강우진이 성우 맡은「남사친: 리메이크」 작화와 음악 그리고 연출까지 다 잡았다!』
무심한 얼굴의 우진은 성우 녹음 때 봤던 ‘남사친: 리메이크’의 영상들을 상기했다.
‘하긴 뭐하고 하나- 작화? 같은 것들이 뭔가 지린다 싶긴 했어.’
그가 애니메이션을 자주 본 건 아니지만 ‘남사친: 리메이크’의 작화는 뭐랄까 상당히 세세하면서도 정성을 들였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그 정도로 캐릭터 움직임부터 배경 등 퀄리티가 무너지는 것 없이 완벽했었다. 애니를 잘 모르는 강우진이 봐도 그 정돈데 전문가 수준인 일본 대중들이 본다면 더 확실히 보이겠지.
다음 우진이 접속한 것은 일본 쪽 SNS나 커뮤니티들.
이번에도 ‘남사친: 리메이크’ 관련 글들을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검색어에 ‘남사친: 리메이크’를 치기만 해도 관련 게시글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졌으니까. 대부분이 30분 이내의 글들이었고 현재에도 우르르 솟는 중이었다.
-생각보다 괜찮지 않았어? 나는 좀 벼르고 보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빠져버렸어
-강우진이 성우를 잘한다 못 한다의 레벨이 아니지 않아? 이 정도면 강우진이 있었기 때문에 재밌는 수준이었는데
-wwwwwwwwww재밌어!!
-와!! 근데!! 강우진은 어떻게 성우까지 할 줄 아는 거야!!??
-작화도 이번 분기 애니 중에 제일 좋았고 음악도 그랬어 그저 그런 로코물 애니인 줄 알았는데 스토리가 생각보다 딥해서 놀랐고
-욕하려고 봤다가 집중해서 본 게 나만 그런 게 아니었네
-맞아! 나도 강우진 성우하는 거 욕하려고 봤다가 우와 하면서 봤다! 이래서 오히려 시청률 더 많이 나오는 거 아니야??
-강우진 팬 아니면 대부분이 욕하려고 봤겠지
-나도…처음엔 별로라 생각했는데…지금은 얼른 2화를 봤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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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하다. 강우진은 약 10분 정도 SNS와 커뮤니티를 탐방하다가 핸드폰을 내렸다. 그의 표정엔 딱히 변화가 없었다. ‘A10 스튜디오’에서나 최성건이나 말을 들은 게 있었으니까. 화제가 되는 만큼 일본 대중들 전체로는 100% 반감을 가진 이가 많으리라는 것.
‘뭐 당연하지.’
우진에겐 딱히 별수롭지 않았다. 욕을 먹든 뭐든 시청률만 잘 나오면 장땡이잖아? 딱히 멘탈이 흔들리지 않는다. 결과론적으로 보자면 욕을 하려던 일본 여론이 뒤집힌 상태기도 했고.
이쯤.
-끼익!
강우진을 태운 커다란 승합차가 멈췄다. 호텔에서 약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마일리 카라의 녹음실에 도착했으니까. 어마무시한 규모의 녹음실엔 이른 아침임에도 카라가 대기하고 있었다. 긴 금발을 풀었고 그 위로 모자를 썼다.
십수 명 스탭들 사이에 낀 카라의 표정은 차가웠지만 어투는 부드러웠다.
“오 우진씨. 일찍 왔네요.”
“어쩌다 보니.”
“어제 미팅에서 말했다시피 오늘부터 본격적인 녹음인데 제대로 시작 전에 커피부터 어때요?”
“좋아요.”
그렇게 강우진과 마일리 카라의 앨범 작업이 정식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12시간.
우진이 녹음실에서 보낸 시간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해 오후 무렵까지 강우진은 카라와 녹음 작업에 매진했다. 반대로 한국은 새벽을 넘어 아침이 밝은 상태였다.
13일에 오전 시간은 10시쯤.
일본 애니메이션을 전문으로 다루는 한국의 OTT 플랫폼에 변화가 생겼다. 어제 일본에서 방영한 ‘남사친: 리메이크’ 1화가 업데이트된 것. 며칠 전부터 짱짱하게 홍보를 던지던 터라 ‘남사친: 리메이크’는.
『‘남사친: 리메이크’ 한국에 상륙하자마자 OTT 플랫폼 1위 단숨에 차지! 강우진의 힘인가?』
단숨에 OTT 플랫폼의 랭킹 1위를 차지했다. 수많은 국내 대중들이 ‘남사친: 리메이크’를 재생시켰다는 방증. 그리고 OTT 플랫폼 내의 댓글이 삽시간에 달리기 시작했다.
-이번 3분기 워낙 쟁쟁한 작품들이 많았던 터라 솔직히 별 기대 안 하고 봤는뎈ㅋㅋㅋㅋ야 이거 ㅅㅂ개존잼인뎈ㅋㅋㅋㅋㅋ
-ㅇㅈㅈ아니 국뽕 모두 뺀다고 해도 진짜 삽입곡도 지리고 뭣보다 연출이 ㅈㄴ독특함ㅋㅋㅋㅋ
-작화 미쳤음
-개노잼인데 뭐라는 거냐
-솔까 강우진 성우 잘했음ㅋㅋㅋㅋ거슬리는 거 1도 없던데
-개인적으로 카메라 구도라든가 음향같은거 졸라 지렸고 OP는 이번 분기 작품들 다 씹어 먹음
-오바하고 있엌ㅋㅋㅋ아오 여기 국뽕역하넼ㅋㅋㅋㅋ
-OP 강우진이 부른 거 맞음??
-↑ㅇㅇ맞음
-아니…와….OP개좋음…오리콘차트 노려볼만함
-벌써 남사친: 리메이크 OP 일본 너튜브 쪽에 깔리고 있음
여러 시각으로 평가가 쏟아졌지만 결국 이들의 관심사가 향하는 곳은 일맥상통했다.
-이거 일본에서 시청률 떴나??
‘남사친: 리메이크’의 정식 시청률이었다.
-아직 안뜸ㅋㅋㅋㅋ근데 경쟁작들 ㅈㄴ짱짱해서 5%만 나와도 선방한거임ㅋㅋㅋ
같은 시각. 일본 도쿄.
‘남사친: 리메이크’의 제작사 ‘A10 스튜디오’의 한 미팅룸엔 익숙한 인물들이 모여 있었다. 당연히 ‘남사친: 리메이크’의 감독 포함 스탭들이나 제작사의 간부들이었다.
최소 20명은 넘게 몰렸다.
“···”
“···”
하나같이 단단한 얼굴. 재밌는 것은 모두의 시선이 한 사람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 ‘남사친: 리메이크’의 전체 핸들링을 맡았던 기획팀의 여자 팀장이었다. 미팅룸 상석 쪽에 선 그녀 역시 초조한 듯 왔다 갔다 하며 핸드폰 화면을 내려보는 중이었다.
이쯤.
-스윽.
‘남사친: 리메이크’의 감독인 사쿠이치 마히로가 마른 침을 삼키며 물었다.
“아직 발표가 안 났습니까?”
여자 팀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직.”
작게 한숨을 내쉰 ‘A10 스튜디오’의 간부 몇몇이 대화에 끼었다.
“미치겠군 오늘은 발표가 왜 이리 늦나.”
“···지금까지 1등 시청률이 뭐였지?”
“‘마술회전’ 9.1% 다음이 ‘최강 스파이’ 8.8%”
‘남사친: 리메이크’의 경쟁작이라 볼 수 있는 3분기 신작들은 저번 주에 방영이 끝난 상태였다. 곧 감독이 테이블에 올려진 시청률 표를 집어 확인했다.
-[시청률]
1. 마술회전/ 후지 ETV/ 9.1%
2. 최강스파이/ 도쿄 ETV/ 8.8%
3. 명탐정 쿠난/ NHM/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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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3분기의 기대작이라 꼽히는 두 작품이 진작에 1위와 2위를 먹은 상태. 10%를 넘기진 못했지만 간만에 9%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기에 언론도 빨아주는 중이었다. 3위 밑으로는 5%에서 1%까지 시청률은 다행했다.
“흠- 10%까진 바라지도 않아. 5% 내외로 순위 중상위권만 들어가도 충분해.”
“요즘에 10%를 넘기긴 힘들겠지 그래도 5% 이상은 나와야 되지 않겠나. 이래저래 화제성이 있었으니까.”
“···‘명탐정 쿠난’을 재끼고 3위로 등극하면 최고고.”
이때.
-♬♪
여자 팀장이 핸드폰이 울렸다. 동시에 미팅룸에 몰린 모든 이의 시선이 그녀에게 쏠렸다. 곧 침을 삼킨 여자 팀장이 약간 손을 떨며 핸드폰을 귀에 붙였고.
“네 접니다. 말씀하세요.”
핸드폰 너머의 상대에게 무슨 말을 들은 그녀의 두 눈이 냅다 확장됐다.
“뭐 뭐라구요??!”
여자 팀장의 반응에 모두가 놀랐다. 하지만 입을 열진 않았다. 이내 통화를 마친 여자 팀장이 천천히 핸드폰을 내렸다. 그리곤 혼이 빠진 얼굴로 미팅룸에 모인 모두에게 나지막한 일본어를 뱉었다.
“···사고 났네요.”
한편 LA.
아침인 한국과 달리 LA는 밤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녹음에 매진했던 대강 후드를 걸친 강우진은 마일리 카라의 거대한 승합차에 오른 참이었다.
-텅!
오늘 차 작업을 마친 뒤 우진과 카라 외의 팀들은 저녁 식사를 위해 이동하는 중이었으니까. 당연히 길 안내는 카라가 맡았고 그렇기에 장소가 어디든 최고급일 것은 분명했다. 어쨌든 거대한 승합차 3대가 동시에 출발. 그중 우진은 제일 앞차에 탄 상태. 금발의 카라와 강우진은 마주 앉은 모습이었다.
그중 모자를 벗어 금발을 쓸어 넘긴 카라가 먼저 입을 열었다.
“힘들지 않아요?”
그녀 특유의 차가운 목소리에 강우진은 컨셉질로 응답했다.
“딱히.”
“···피로한 걸 본 적이 없는 거 같아요. 저번 한국 갔을 때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습니까?”
“체력이 좋은 거예요? 아니면 운동으로 관리?”
아공간입니다. 라곤 못 하니 우진이 적당히 에둘렀다.
“저만의 방법이 있습니다.”
“뭔데요?”
“저만의 것이라 말하기 힘들겠네요.”
“오- 그런 대답 처음 들어요.”
“저도 처음 말합니다.”
이미 강우진의 캐릭터를 파악한 카라가 픽 웃었다.
“그래서 그 일본의 애니메이션은 결과가 좋았나요?”
이미 ‘남사친: 리메이크’ 관련을 아는 카라였고 강우진이 덤덤하게 답했다.
“글쎄요. 아직 소식이 넘어오진 않았습니다.”
그때였다.
-우우웅.
강우진의 핸드폰이 짧은 진동을 뱉었다. 톡이었고 상대는 뒤차에 있을 최성건이었다. 그가 보내온 톡의 내용은 간단했다. 시청률 표였다. 하지만 한국의 것이 아니었다. 일본 쪽이었다.
-[시청률]
1. 남사친: 리메이크/ TBE/ 14.8%
2. 마술회전/ 후지 ETV/ 9.1%
3. 최강스파이/ 도쿄 ETV/ 8.8%
4. 명탐정 쿠난/ NHM/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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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받은 따끈따끈한 시청률 표를 무심히 내려보던 우진이 고개를 올렸다. 그리곤 건너편 금발의 카라에게 덤덤하게 읊조렸다.
“1위 했네요.”
별 감정 없는 낮은 톤이었다.< 가을 (12)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