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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튜브 실시간 인기 급상승 1위에 당당하게 랭크 된 마일리 카라의 신곡 뮤비.
-【alcoholism(feat. WooJin)】|Miley Cara
-조회수 60012802회/ 22시간 전
핸드폰을 내려보던 우진의 커진 눈은 작아지지 않았다. 아니 24시간도 전에 6000만 뷰라고? 뭐 마일리 카라급의 파워라면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강우진의 세상에서는 다분히 생소하면서도 놀라운 광경이었다.
우진의 ‘강우진 부캐’ 채널도 국내로 치면 어마무시했지만.
‘내 거는 애기네 애기. 와- 미친.’
하루에 6000만뷰를 낸 적은 없었다. 역시 세계적 슈퍼스타인가? 강우진은 새삼 카라의 힘을 느꼈다.
“이러면 진심 초대박 나는 거 아니냐??”
눈 커진 우진이 영상을 터치했다. 이미 카라의 곡이라던가 뮤비 촬영에 관해 잘 아는 그였지만 완성품을 보는 건 처음이었으니까. 러닝타임은 대략 4분쯤.
-♬♪
곡이 재생되는 와중 강우진이 어마무시하게 달린 댓글을 확인했다. 영어는 물론 여러 나라의 언어들이 넘쳐났다.
(대충 극찬들)
-Why is everything she releases a masterpiece? How is this possible? Genius. I’m out of words.
-This is one of the best songs she’s ever written and released I’m fully obsessed!!
-I need a 10 minute version of this song!
-I’ve literally been hooked over this song since i first heard it!
-I love this song so much it’s still my favorite I can’t stop listening to it wonderful job Cara!!!!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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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것은.
“오- 내 이름.”
수만 댓글 사이 강우진의 이름이나 칸 영화제 등의 단어들이 보인다는 것.
강우진은 한국의 배운데 왜 보컬이 환상적이냐 카라와 무슨 인연이 있었던 걸까? 저 한국배우가 이번 칸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게 확실해? 진짜 배우라고? 가수가 아니라? 그의 너튜브를 가면 더 많은 곡을 들을 수 있어 이 배우가 지금 세계적으로 화제 되는 그 한국배우? 외의 다수.
아예 우진을 아는 해외 팬도 꽤 있었지만 이번 칸 영화제로 인해 강우진을 인지한 팬들도 퍽 많았다.
이때.
-♬♪
뮤비에서 피아노 선율이 흘러나왔다. 강우진의 독주. 앵글 자체도 우진을 단독으로 잡았다. 그다음 나타나는 눈물을 흘린 듯 화장이 심하게 번진 금발의 마일리 카라. 피아노 치는 강우진의 목부터 어깨 그리고 허리까지 손으로 훑는다.
그러나 뮤비 속 강우진의 덤덤함은 유지.
그렇게 카라의 신곡 타이틀 뮤비를 감상하던 강우진이 나지막이 읊조렸다.
“퀄 좋네. 아니 오져. 근데 이거 이러면 1억뷰는 걍 넘을 거 같은데.”
이번 마일리 카라의 새 앨범 수록곡은 총 14개. 그중 타이틀이 3곡이며 메인 타이틀은 우진이 참여한 ‘alcoholism’였다. ‘alcoholism’의 뮤비만 현재 6000만 뷰였다. 심지어 24시간이 채 가기도 전에 말이다. 이대로면 1억뷰는 가뿐할 기세였고 나아가 몇억 뷰까지도 충분히 가능할 정도.
이는 기록경신이었다.
뮤비를 보는 강우진은 정확히 몰랐지만 현재 너튜브로 따지면 24시간 이내에 5800만 뷰가 최고 기록이었다. 몇 년이 유지되던 기록을 오늘 마일리 카라가 깬 것.
너튜브 24시간 최대뷰 경신.
신기록.
그 신기록에는 강우진의 힘과 존재가 포함됐다. 딱히 찾아본 것은 아니었지만 뮤비가 6000만 뷰라는 건 세계적으로도 엄청난 화제가 되고 있다는 뜻. 그것은 곧.
“1억뷰- 1억뷰? 돌았네.”
강우진의 세계적 인지도가 더더욱 떡상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미 칸 영화제로 수직 상승했지만 카라의 새 앨범이 휘발유를 들이붓고 있는 것.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해봤자 이제 24시간이 채 안 됐다는 거였다.
터질 핵폭탄이 한참 많이 남았다는 뜻이기도 했다.
뒤로.
강우진 포함 ‘거머리’의 소식이 가득한 인터넷 전체로.
『‘칸의 남자’ 강우진 환호 속 귀국··· “한국 영화 팬들께 감사”/ 사진』
『[포토]칸 남우주연상 강우진 칸 ‘거머리’ 주역들 귀국』
『세계 뒤흔든 ‘거머리’ 국내 개봉은 언제?』
『글로벌로 뻗어가는 ‘강우진’ 인천공항 입국장에 취재진+팬 몰려 북적북적』
『‘금의환향’ 강우진···‘낯기생’부터 ‘이로운 악’까지 아직 터질 폭탄 많이 남았다』
마일리 카라의 새 앨범 떡밥이 몸집을 불리기 시작했다.
『[이슈픽]‘강우진’ 참여 마일리 카라 신곡 뮤비···너튜브 24시간 최대뷰 경신!』
『‘칸 남우주연상’ 터지자마자 또? 강우진 마일리 카라 새 앨범으로 더 고공행진 할 조짐』
시간이 갈수록 많은 양의 기사가 파생됐다. 만약 마일리 카라 홀로만 있었다면 해외야 빵빵 터지겠으나 국내에선 이 정도 화력이 날 리 없었다. 그러나 이번 카라의 새 앨범엔 강우진이 포함됐고 우진은 지금 대한민국을 뒤집은 상태.
『‘24시간 되기도 전에 6000만뷰’ 마일리 카라 뮤비 속 강우진 찾아라!』
기자들이 이 건을 안 건드린다면 병신 소리를 들을 타이밍이었다.
『[스타이슈]배우로도 보컬로도 세계를 놀라게 하는 강우진! 칸 다음은 빌보드다』
다만 오늘 오픈됐기에 카라의 빌보드차트 결과는 다음 주에 나온다. 하지만 이미 너튜브 쪽에선 초대형 기록을 세운 데다 국내의 대형 음원 플랫폼들은 진작에 카라의 곡이 실시간 1위를 석권한 상태였다.
-[1(new!)] alcoholism(feat. WooJin)/마일리 카라(Miley Cara)
해외 곡이 국내의 실시간 차트에 드는 일이 없지는 않지만 이리 단숨에 1위를 먹는 건 흔한 일은 아니었다. 당연히 강우진의 영향이 제일 컸다.
-와……노래 개좋네…..
-월드스타 강우진의 빌보드 데뷔를 축하합니다!
-아닠ㅋㅋㅋ강우진 음색 진짜 미친 거 아닌가??
-피처링인데 그의 존재감이….미쳤어요…
-이거 뮤비가 진심 미쳤음!! 카라는 존섹시고 강우진은 존멋임!!
-강우진 저거 피아노 친 거 연습한 거임?? ㅅㅂ너무 잘치잖아!! 못하는 게 뭐냐고!!!!!!
-외계인: 이봐 강우진 이제 돌아와
-그냥 강우진 목소리부터가 팝스타 재질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칸 남주상으로 행복을 주시더니….바로 귀르가즘을 선사해주시는 강우진님…애정합니다….
-진짜 이 형은 찐인 듯
-강우진 원래 보컬 존잘이었음
-오픈하자마자 바로 국내 차트 1위 쓸어먹음!!! 이제 빌보드만 압살하면 끝ㅋㅋㅋㅋㅋㅋ
이어 다음 날 아침.
마일리 카라의 뮤비는 48시간이 되기도 전에.
-【alcoholism(feat. WooJin)】|Miley Cara
-조회수 1.1억회/ 1일 전
1억 뷰를 가뿐히 넘겼다.
한편 펑펑 터지는 강우진의 파급력 때문인지 ‘거머리’ 측 배급사가 수많은 영상을 뿌려댔다. ‘거머리’의 예고편과 티저는 물론 칸 영화제 관련 편집된 영상들을 말이다.
『‘거머리’ 측 전설 남긴 칸 영화제 뒤풀이 모습 단독 공개』
『대중들 개봉해달란 아우성에 ‘거머리’ 예고편 티저 한 번에 풀렸다!』
당연히 홍보·마케팅을 위함이었다.
이미 한국은 ‘거머리’의 황금종려상과 남우주연상으로 진하게 절여진 상태. 심지어 현재 진행형. 관심이 폭발하는 건 당연지사. 그리고 ‘거머리’의 공식 포스터 역시 바뀌었다. 우진이 가족사진을 보는 컷은 같았지만 여러 문구들이 추가된 것.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안가복 감독 ‘황금종려상’ 수상작]
-[강우진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
그리고 이날 밤 ‘거머리’ 측이.
『[공식]‘칸 영화제’ 뒤집은 ‘거머리’ 오는 10월 27일 국내 개봉 확정!』
『세계가 반한 ‘거머리’ 27일 개봉확정 약 2주 남은 개봉 소식에 대중들 들썩』
공식 개봉일을 세상에 알렸다.
15일 이른 아침. 경기도 연천 쪽.
시간은 8시쯤. 2000평 넘는 초대형 촬영 세트장 쪽이었다. 물류창고처럼 생긴 거대한 스튜디오만 6개가 넘고 그 스튜디오 내부엔 제각각 모습이 다른 세트가 지어진 상태. 그보다 작은 중형 스튜디오가 8개. 어찌 보면 한 마을을 방불케 하는 초대형 세트장.
그런 세트장 중 수많은 세트가 지어진 3번째 스튜디오 앞쪽에 익숙한 촬영팀이 보였다.
“카메라 소품부터 세팅합니다!!”
“몇 번 세트부터 소품 들어가나요?!”
“2번! 2번 세트!!”
“촬영 감독님! 카메라 설치 구간 좀 봐주세요!!”
“보출(보조출연)님들 어디 계시죠??!”
“나가서 왼쪽!”
최근 방콕 해외로케를 마친 ‘이로운 악’ 팀이었다. 스탭은 여전히 백여 명 금일 촬영엔 꽤 많은 보출이 투입될 예정인지 스튜디오 앞쪽 공터엔 수십 보출 인원들이 대기 중이었다. 거기에 ‘이로운 악’의 기존 배우진들도 몇몇 보였다. 조연급 배우들과 주연급으로는 화린.
“···”
배우 의자에 앉은 눈 밑에 점찍힌 화린은 그새 흑발 단발로 바뀐 상태였고 지금은 귀에 이어폰을 낀 채 핸드폰 속 영상을 감상하고 있었다.
-♬♪
강우진이 참여한 카라의 신곡 뮤비였다. 이미 1억뷰를 가뿐히 넘긴 뮤비를 보던 화린은 겉으로는 무표정이었지만 속으로는 방방 뛰고 있었다.
‘노래 개개개개좋아!’
최근 그녀는 기절했거나 기절할 뻔한 적이 많았다. 덕질하는 최애가 세계 영화인의 축제인 칸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지금은 또 글로벌 슈퍼스타 카라의 앨범이 미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니까.
화린의 심장이 뛴다.
‘떨려! 어떡해! 눈을 못 볼 것 같은데!’
기대감이 과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위축되는 때도 있다. 지금 화린이 딱 그랬다. 마치 뭐랄까 팬심 그득한 헐리웃 탑배우를 만나기 직전의 마음이랄까? 당연히 그녀 말고도 ‘이로운 악’의 전제 배우진은 모두 화린과 같은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쯤 이로운 악 백여 명 스탭들은 바삐 움직이면서도 단 한 명의 주제로 떠들어댔다.
누구겠는가?
“우진님 해외에서 다루는 기사 봤어요?? 미쳤던데.”
“이번에 마일리 카라 때문에 더 난리 났지.”
“솔직히 ‘이로운 악’ 제작 초반 우진씨도 대박이긴 했는데 지금은 완전히 급이 그냥 확 달라진 느낌이에요. 넘사?? 아니면 연예인의 연예인?”
“이젠 글로벌급 탑배우라 불러도 무방하지.”
“방콕 때가 어제 같은데 낯설어요 진짜.”
강우진이었다. ‘이로운 악’의 메인 남주의 위세가 날이 갈수록 치솟으니 당연한 그림이긴 했고 거대한 스튜디오의 외부의 수십 보출 인원들 모두도 강우진을 울부짖었다.
“으- 떨려 근데 오늘 강우진 진짜 오는 거 맞대요?”
“모르겠어요. 스탭들도 정확히 말 안 해주던데.”
“아 오늘 강우진 안 오면 안 되는데!”
“근데 진짜 강우진 폼 미쳤네요. 지금 데뷔 2년 차 만에 이뤄낸 게- 하 오늘 진짜 왔으면 좋겠다.”
“전 인맥으로 왔는데 오늘 여기 보출 온 사람들 죄다 연극단에 연기 아카데미 사람들이라던데. 강우진 오늘부터 복귀라고 소문 돌았대요.”
단 한 명도 빠짐없이 강우진에 관해 떠들어 대는 그들.
“‘거머리’ 이번 달 말에 개봉한다던데요?”
“무조건 무조건 볼라고요.”
“칸에서 남우주연상 받은 지 얼마 됐다고 또 마일리 카라 이슈로 핵폭탄 터졌던데.”
“진심 연예인하라고 태어난 사람 같지 않아요??”
“근데 인성은 좀 별로라고 들었어요.”
“엥? 그래요?”
“아니- 소문만요. 그런데 나라도 그럴 듯. 완전 미친 재능도 지녔고 데뷔 2년 만에 칸 남우주연상···이 정도면 개싸가지 없어도 인정.”
“하긴 칸 남우주연상 아니라도 초대박 낸 것도 많고.”
수십 보출 인원들은 뒤쪽 초대형 스튜디오와 백여 명 스탭들을 힐끔대면서도 본인들의 출격 신호를 기다리는 겸 강우진 얘기로 정신없었다.
이때.
-툭.
“아.”
보출 무리 끝쪽에 선 여자가 스탭들에게 전달받은 쪽대본을 바닥에 떨어트렸다. 대수롭지 않게 주우려던 그녀가 멈칫했다.
이유야 간단했다.
-스윽.
그녀보다 먼저 누군가의 손이 뻗어졌으니까. 여러 팀 인원을 대동한 흑발에 검은색 후드를 입은 남자였고.
“여기요.”
덤덤하게 쪽대본을 내민 남자를 보자마자 여자가 얼어붙었다. 혼 빠진 듯 정면의 남자를 올려 보곤 저도 모르게 읊조리는 건 덤.
“···헐. 가 강우진.”
남자는 ‘이로운 악’의 남주 강우진이었고 여자가 움직임이 없자 무심한 얼굴의 우진이 그녀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받으세요.”
이때야 여자가 얼결에 쪽대본을 받았고 이 순간 수십 보출 인원들의 시선은 전부 강우진에게 쏠려 있었다.
적막- 그러면서도 잠잠한 탄성이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와-”
“···미친.”
“지 진짜 강우진.”
“워···실물.”
“포스가 무슨.”
수십 명 전부가 강우진을 뚫어져라 보고 있지만 덤덤한 강우진은 별수롭지 않게 보출 인원들에게 작게 고개 숙였다. 목소리 톤이 한없이 낮다.
“오늘 잘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한 명도 답하지 못했다.
“···”
“···”
그냥 얼이 빠졌으니까. 보출 인원들이 보는 강우진에게선 이름 모를 아우라가 넘쳐 흘렀으니까.
이때.
“우진씨!!”
저 앞쪽에서 턱수염 난 남자가 스탭 열댓 명을 대동한 채 부리나케 뛰어온다. 송만우 PD였다. 단숨에 거리를 좁힌 송만우 PD가 강우진에게 붙었다.
“왔구만 울트라급 스타가 오셨어.”
“안녕하세요 PD님.”
“어어! 일단 들어갑시다. 들어가서 얘기하자고.”
흥분한 송만우 PD가 강우진을 끌었다. 곧 강우진이 보출 인원들 포함 ‘이로운 악’ 스탭들의 시선을 독차지했고 송만우 PD와 나란히 걷던 우진이.
“PD님 ‘이로운 악’의 마일리 카라 떡밥.”
딱딱한 얼굴로 송만우 PD에게 낮게 속삭였다.
“슬슬 던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연쇄 (1)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