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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MMGA Chapter 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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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진이 ‘낯기생’의 관객 시사회가 진행되는 상영관에 처음 도착했을 땐 솔직히 내부 상황을 힐끔하곤 약간 튀고 싶다는 생각이 팽배했었다.

이유야 간단했다.

“저걸 영화라고 찍었어요??! 원작을 전부 뭉개트렸잖아!!”

상영관 수백 관객들의 흥분한 고함이 들렸으니까. 이에 우진을 신기한 듯 힐끔대며 안내하던 영화관 측 직원 ‘낯기생’의 배급사 직원이 멈칫하며 강우진을 말리기도 했다.

“저- 지금 들어가시는 건 좀.”

“네 진정된 후에 들어가시거나 아니면 이번 회차는 넘기시죠.”

배급사 직원은 이미 이 같은 상황을 자주 본 듯한 말투였다. 실제로 그랬다. ‘낯기생’은 보통의 영화들보다 두 배 이상은 시사회를 열었고 그때마다 기자들 포함 대부분 흥분했으니까. 물론 관객들 시사회가 몇 배는 더 시끄럽긴 했다. 다만 그때는 모두 강우진이 없었을 때였고 이번엔 있다.

“여기서 우진씨가 들어가면 더 흥분할 것 같은데.”

우진의 얼굴엔 무심함이 짙었으나 속으로는 격하게 공감하고 있었다.

‘인정 시바 저 상황에 들어갔다가 뭐 날라오는 거 아니냐고.’

하지만 컨셉질과 쎈척이 팽배한 지금엔 유약한 모습을 보이는 건 오류였다. 우진은 애써 심장을 식히면서도 별수롭지 않게 답했다.

“상관없습니다.”

“···예?”

“상관없어요.”

“아.”

노상관. 그렇게 흥분이 점철된 상영관으로 진입한 강우진이었다. 뭐 막상 들어서니 크게 긴장되지도 않았다.

‘칸도 누볐는데 이딴 거야 쉽지.’

다만 평소보다 더 딴딴한 포커페이스를 보여야 했다. 애초 이 상영관 분위기가 험악하잖아? 강우진의 등장으로 쿄타로 감독과 ‘낯기생’ 일본 배우들이 놀란다. 그럴 만했다. 지금 강우진이 일본에 있는 건 좀 다급하게 진행된 것이었으니까. 사실 안 와도 문제는 없었다. 그것을 강우진이 굳이 강행해서 왔다.

그래도 주연 영환데 무대 인사에 몇 번은 얼굴을 비춰야지.

당연히 수백 관객들 역시 우진을 보자마자 움직임과 고성이 뚝 멎었다. 그야말로 생각지도 못한 등장이었으니까.

거기다.

“···강우진?”

“안 온다고 안 했어?”

“깜짝이야.”

세계를 뒤집은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의 거대한 위상이 한 몫 단단히 거든 것도 있었다. 뭐가 됐든 강우진은 수백 관객들을 향해 목소리를 깔았다.

‘평소보다 더 빡세게 간다.’

물론 모조리 의도한 무뚝뚝함이었고.

“안녕하세요 ‘낯기생’에서 ‘이요타 키요시’를 맡은 강우진입니다.”

원작 ‘낯기생’의 강성 팬들 외의 수백 관객들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 심지어 수십 명은 강우진을 눈앞에서 본 게 믿기지 않는지 입을 쩍 벌리기도 했다. 와중 발광하던 관객들 사이로 수군거림이 번졌다.

“강우진···확실히 다른 배우들이랑은 뭔가- 좀 달라.”

“딱히 큰 액션을 취한 것도 없는데 엄청···무겁지 않아?”

“맞아. 저런 걸 뭐라고 하더라? 탑들의 탑이라고 하던가?”

“존재감이 진짜 터무니없긴 하네.”

모두가 강우진의 장악력에 압도당했다. 방금까지 시끌시끌하던 상영관 전체가 쥐죽은 듯 고요해진 건 덤.

“···”

“···”

이에 작게 헛웃음을 짓는 쿄타로 감독.

‘전쟁이라도 터질 거 같더니- 강우진이란 배우의 등장만으로 이렇게 쉽게 정리가 되나?’

수십 년 감독으로 굴렀던 거장인 그로서도 처음보는 광경이었다.

‘이미 세계급 스타가 된 거야.’

‘낯기생’의 배우들 모두다 쿄타로 감독과 같은 심정이었다. 그들 역시도 강우진을 신기하게 보고 있는데 관객들은 어떻겠는가? 진중한 얼굴의 마나 코사쿠가 진심으로 읊조렸다. 물론 속으로.

‘저게 대체 어딜 봐서 2년 차 배우 포스냐고.’

이쯤.

-스윽.

관객들에게 인사했던 강우진이 들고 있던 마이크를 마나 코사쿠에게 전했다. 선이 굵은 얼굴인 그는 우진에게 작게 인사한 뒤.

“고마워요.”

자리를 한 칸 벌렸다. 쿄타로 감독의 바로 옆 배우들 중 첫 번째 자리를 만들어 준 것. ‘낯기생’의 메인 남주는 단연 강우진이니까. 우진이 자리에 선 뒤에야 ‘낯기생’의 주역들이 완성됐고.

“안녕하세요 ‘낯기생’에서 ‘요시자와 모치오’ 형사 역을 맡은 마나 코사쿠입니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무대 인사가 진행됐다. 이쯤 수백 관객들은 몇십 분과는 전혀 다른 행동을 보이는 중.

-스윽.

죄다 핸드폰을 꺼내 강우진을 찍기 바빴다.

약 30분 뒤.

관객 시사회 무대 인사를 마친 ‘낯기생’팀이 상영관을 빠져나왔다. 곧 일본 배우들이 강우진에게 붙어 질문세례를 퍼부었지만 쿄타로 감독이 끼면서 약간 소강상태에 빠졌다. 이어 그가 우진에게 물었다.

“우진씨 괜찮은 겁니까? 스케줄이 안 되는 거로 들었는데. 한국 쪽이든 해외 쪽이든.”

묵묵하게 고개 끄덕인 강우진이 답했다.

“빠듯하긴 합니다. 오후에는 한국에 다시 넘어가야 합니다.”

“‘이로운 악’ 촬영 중에 와주셨나 보네요.”

“예. 하지만 양해는 구했습니다. 짧고 굵게 치고 빠지면 문제없어요.”

“하하 고마워요.”

“아닙니다. ‘낯기생’ 무대 인사에 저만 빠질 순 없으니까요.”

“근데 우진씨가 왔는데도 언론이 조용한 건?”

“몰래 들어왔습니다.”

결과적으로 우진은 직전의 무대 인사 포함 뒤로 총 4곳의 상영관에서 무대 인사를 소화하기로 했다. 그런 다음에 쉴 시간 없이 바로 한국에 넘어가는 일정. 지금 강우진은 일본과 한국이 무슨 서울과 경기도의 거리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그렇게 강우진이 ‘낯기생’의 무대 인사를 돌고 있을 때쯤.

『칸 남우주연상「강우진」 ‘낯기생’ 시사회 무대 인사로 깜짝 등장/ 사진』

소식을 접한 일본 언론은 미친 듯 기사를 쏘는 중이었다. 이미 직전 상영관에 있던 관객들이 SNS에 강우진의 모습을 뿌려댔으니까.

『「강우진」일본 깜짝 방문 도둑 입국했나?』

『‘낯기생’ 시사회 상영관에 급작스레 등장한 「강우진」 관객들 SNS에 목격담 쌓인다』

『개봉 일주일 남은 ‘낯기생’ 칸의 남자 「강우진」도 신경 쓰였나?』

정신없는 반나절이었다. 어찌저찌 무대 인사를 전부 돈 우진은 같은 날 오후에 여유 없이 바로 하네다 공항으로 움직였다. 그 사이 승합차 안에서 강우진은 최성건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국에서 밀린 일을 처리하는 최성건은 바쁜 와중에서 우진의 전화는 무조건 받는 편이었고.

“어어 우진아. 일본 일정 정리했냐? 아오 나도 같이 갔어야 됐는데.”

“괜찮습니다. 잘 정리했습니다 대표님.”

톤 낮은 목소리로 강우진이 결정한 것을 읊었다.

“그리고 이번에 해외에서 들어온 대본 시나리오들 전부 거절하겠습니다.”

“···그래. ‘쥬라기 랜드4’도 마찬가지지?”

“예. 전부.”

강우진이 ‘쥬라기 랜드4’를 포함한 작품들을 모두 깠다. 핸드폰 너머 최성건 역시 놀라는 기색은 없었다.

“오케이 내가 알아서 잘 마무리할게.”

이어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강우진. 입국은 몰래 한 터라 조용했으나 출국은 그렇지 못했다.

-파바바바박!

-파바바바바박!!

공항에 일본 기자들 수백과 그보다 더 많은 팬들과 구경꾼들이 강우진을 반겼다. 허나 지체할 시간은 없었다. 그들에게 적당히 손을 흔들던 우진은 수속을 마친 뒤 비행기로 향하는 통로에 진입했다. 여기서 특이한 건 강우진의 심정. 일본 입국 때는 일반 비행기를 탔지만 이번엔 달랐으니까.

‘워- 씨 미친! 저게 그···전용기??!’

강우진이 히데키 회장의 선물인 전용기를 영접했다.

‘시바!! 내 전용기??! 맞냐 이거!’

보고도 믿기진 않았다.

같은 시각 한국.

한창 강우진이 일본에서 까무러쳤을 무렵 한국은 그의 이슈들로 들썩 또는 요동치는 중이었다. 아직 ‘칸 영화제’나 ‘거머리’의 여파는 그대로였다.

『10월 27일 개봉 확정인 ‘거머리’ 영화관들 상영 일자 앞다퉈 미리 오픈/ 사진』

해외에선 여전히 ‘거머리’가 거론됐고 국내도 다르지 않았다. 거기다 연달아 터진 마일리 카라 건과 ‘낯기생’ 등등등.

현재 국내에서 가지는 강우진의 브랜드파워는 패왕급.

그러니 자연스레 그와 관련된 여러 작품들도 조명을 받았고.

『[스타톡]‘강우진’의 ‘이로운 악’ 칸 영화제 이후 세계에서도 관심도↑』

『강우진 파워로 덩달아 호재인 넷플렉스···‘전세계’ 런칭할 ‘이로운 악’에 제대로 힘 싣나?』

국내의 대형 중형 등의 언론사들 역시 가장 잘 팔리는 강우진에게 신경이 곤두선 참이었다. 그중 과거 우진과 인연이 있는 대형 언론사 ‘파워패치’도 마찬가지였고 도떼기시장을 연상케 하는 연예부 사무실로 얼굴이 넙데데한 편집장이 들어섰다.

-스윽.

곧장 귀에 박히는 기자들의 왁자지껄 소음에도 아랑곳없는 편집장. 그런 그가 본인 사무실과 가까이 앉은 다크서클이 자욱하며 각진 안경을 쓴 기자의 어깨를 툭 치며 손짓했다.

“들어와 봐.”

약간 투덜대며 편집장의 뒤를 따르는 그. 각진 안경을 쓴 기자는 이번 칸 영화제에도 다녀온 기자였고 강우진의 인터뷰도 따냈었다. 이어 편집장실에 들어선 그에게 책상에 엉덩이 걸친 얼굴 넙데데한 편집장이 말했다.

“야 너 이거 본 적 있냐?”

자신의 핸드폰을 내미는 편집장. 화면엔 촬영 중인듯한 현장의 사진이 출력되고 있었고 고개를 갸웃한 각진 안경의 기자가 답했다.

“뭡니까 이게.”

“방콕 쪽에서 입수한 건데 몰라?”

“몰라요.”

“흠- 방콕 쪽 SNS나 커뮤에서 조금씩 퍼지고 있는 거 같거든? 나도 방콕에 아는 사람 통해서 받았고.”

“예. 근데요?”

“아니 임마. 사진을 잘 보라고.”

턱을 긁던 기자가 편집장 핸드폰에 얼굴을 붙였다. 여러 카메라와 촬영장비 수십 스탭들. 누가봐도 촬영 현장이었다. 약간 전체샷을 뒤쪽에서 찍은 그림. 그중 한 남자를 검지로 찍는 편집장.

“이거 누군지 모르겠냐?”

유심히 보던 기자가 아! 소리를 내며 답했다.

“강우진?”

“그래. 강우진.”

“···”

잠시 뜸을 들이던 기자가 양손을 짝 쳤다.

“이거 ‘이로운 악’ 해외로케 컷이네. 맞죠? ‘이로운 악’이 이번에 방콕 나갔었잖아.”

“맞아.”

“그래서요? 이런 컷이야 좀 기다리면 ‘이로운 악’이 알아서 풀 텐데요. 딱히 중요해 보이지도 않고. 뭐 그래도 사전에 눈길 끄는 용으로는 쓸만하네요.”

“말을 끝까지 들어.”

미간을 좁힌 편집장의 검지가 움직였다. 핸드폰 화면 속 강우진에게서 약간 떨어진 곳에 선 여자.

“이 금발 여자. 누구 같냐?”

“···잠깐만요.”

얼굴이 심각해진 기자가 더욱 핸드폰에 얼굴을 붙였다. 조금 흐릿한 데다 여자의 정면이 아닌 옆태라 살짝 애매했지만 이 확고한 금발 하며 여자의 실루엣과 분위기가 퍽 낯익었다.

잠시간 여자를 뚫어져라 보던 각진 안경의 기자가 나지막하게 떠오른 인물을 뱉었다.

“설마 마일리···카라?”

한편 LA.

일본과 한국은 이른 오후였지만 LA는 늦은 밤이었다. 그럼에도 LA 도심의 불빛은 휘황찬란했고 그사이 도로를 달리는 커다란 승합차 두 대. 그중 앞쪽 승합차에 앉은 익숙한 금발 머리 여자. 최근 새 앨범 발매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진 마일리 카라였다.

“···”

금발을 늘어트린 그녀는 오늘도 촘촘한 일정을 소화한 뒤 녹음실로 향하는 중이었다. 지금은 창가 쪽 자리에 앉아 말없이 핸드폰을 내려보고 있다. 그러다 카라가 고개를 들며 미세하게 웃었다. 바로 본 것은 건너편에 앉은 반삭 머리 조나단.

“3억회 돌파.”

읊조린 카라가 핸드폰을 들어 조나단에게 보였다. 그녀의 핸드폰 화면엔 자신의 너튜브 채널에 올려진 신곡 뮤직비디오 영상이 출력되고 있었고.

-【alcoholism(feat. WooJin)】|Miley Cara

-조회수 3억회

조나단 역시 비죽 웃으며 엄지를 들었다.

“점심쯤에 2.9억뷰였어. 축하해 카라.”

“우리 모두가 축하를 받아야지. 그보다 이렇게 단기간에 억 단위 조회수를 넘긴 건 꽤 오랜만 아니야?”

“맞아 대충 5년만. 너와 강우진의 합작품이지.”

“선물이 집으로는 부족할 정도야. 어쨌든 그에게 DM을 보내야겠어.”

재차 핸드폰에 고개를 내린 그녀에게 팔짱 낀 조나단이 다른 걸 물었고.

“근데 정말 들어오는 작품들 전부 읽어보지도 않을 거야?”

시선은 핸드폰에 둔 카라가 금발을 쓸며 답했다.

“응. 조셉을 기다릴 거야. 괜히 다른 걸 봤다가 재밌으면 아깝잖아. 차라리 안 보는 게 나아.”

“흠-”

이때 마일리 카라가 조나단에게 다시 핸드폰을 보였다.

“이걸 보면 강우진이 좀 반응할까?”

“아마도. 100% 그의 해외 쪽 인지도와 너튜브 SNS가 더 폭발할 테니까.”

“워낙에 감정을 잘 안 보이는 남자니까.”

카라의 핸드폰엔 이번 주에 갱신된 새로운 빌보드차트가 출력되고 있었다.

[Billboard Hot 100]

-1. alcoholism(feat. WooJin)/ Miley Cara (New this 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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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진의 이름이 빌보드차트 1위에 박혔다.< 연쇄 (5)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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