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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MMGA Chapter 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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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세 (3) >

‘월드 디즈니 픽쳐스’. 헐리웃에선 워낙 유명한 배급·영화사라 모르는 사람을 찾는 게 힘들 정도였다. 퍽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며 헐리웃의 ‘빅 파이브’중 한 곳. 모두가 알다시피 애니메이션 영화로 독보적인 힘을 발휘하지만 언제부턴가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하여 영화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팬텀이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어마어마했기에 실사화 영화들은 큰 성공을 거뒀다.

당연히 ‘월드 디즈니 픽쳐스’가 실사화 영화만 제작하는 건 아니었다. 일반적인 영화를 제작 배급하기도 하고 히트 작품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워낙 덩치가 거대한 곳이라 영화를 동시 제작하는 경우도 수두룩.

그런 ‘월드 디즈니 픽쳐스’의 한 회의실에서 강우진을 가늠하고 있는 것.

“강우진까지 캐스팅보드에 오르면 후보가 총 몇 명이지?”

“6명. 다만 강우진처럼 ‘보컬’과 ‘피아노’가 모두 가능한 배우는 셋.”

‘월드 디즈니 픽쳐스’의 회의실에선 ‘보컬’과 ‘피아노’가 메인으로 자주 언급됐다.

“피아노 실력은 강우진이 제일 나아 보여.”

이유는 간단했다.

초대형 영화사 ‘월드 디즈니 픽쳐스’가 제작하는 영화에는 배우들의 가창력이 요구되니까. 애니메이션 영화를 실사화하든 그저 영화만 제작하든 작중에 여러 노래가 포함되기 때문.

‘월드 디즈니 픽쳐스’의 시그니처라 봐도 무방했다.

당연히 이들이 제작해 세계를 강타한 영화 OST 역시 즐비했다. ‘‘월드 디즈니 픽쳐스’의 영화는 OST를 듣기 위함이다.’라고 말하는 디즈니 팬들도 많을 정도. 그러니 ‘월드 디즈니 픽쳐스’로서는 배우 캐스팅에 앞서 그들의 보컬 또는 음악적 능력을 시험해보는 게 당연지사.

그리고.

“최대한 빨리 강우진에게 접촉하는 거로 하죠.”

지금 우진의 이름이 ‘월드 디즈니 픽쳐스’에 올랐다.

다만 LA에서 강우진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는 건 비단 ‘월드 디즈니 픽쳐스’만이 아니었다. 같은 시각 LA의 각종 영화사에서는 우진을 노리는 곳이 꽤 있었다. 조금씩 그러나 단단하게 쌓아 올린 인지도 탓이었다.

“강우진이 LA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했었다고?”

“아니요 직접 운영한 건 아닙니다. 한국의 TV 쇼 관련해서 촬영했었던 거죠.”

“그 TV 쇼에서 셰프를 맡았나?”

“예. 그런데 워낙 요리 실력이 출중해서 손님들이 배우인지도 몰랐답니다. 나눠드린 자료들에도 정리해서 넣었습니다.”

“흠- 이건 뭔가? 지역의 실제 셰프가 강우진을 극찬했다는 거.”

그런 인지도가 마일리 카라와 칸 영화제로서 펑 하고 터졌다. 우진이 ‘노빠꾸’로 지른 선전포고 수상 소감이 한 몫 거든 것도 있었다. 가능성이 무한한 헐리웃에서 그에게 눈길을 주는 건 당연했다.

“···실제 자신이 요리를 개발해서 한국과 일본에 상품으로 판매를 하고 있다고?”

“예.”

“뭐야? 배우 이전에 요리를 했었던 건가?”

“정확하진 않지만 이만한 실력이라면 그럴지도. 다만 너튜브에는 요리 이외의 보컬 관련 영상들도 많습니다. 취미였을지도 모릅니다.”

“허- 지금까지 본 영상의 셰프급 요리 실력이 취미? 정체가 뭐야 저 배우.”

글로벌 급의 착각. 오해가 월드 스타급.

그럼에도 하나 명확한 건 강우진에게 각인된 여러 능력이.

“···뭐가 됐든 우리 영화가 필요로 하는 요리 실력을 지닌 건 확실해. 무조건 접촉해봐.”

헐리웃에서 힘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뒤로.

월요일이 끝나고 9일 화요일이 시작됐다. 강우진이 ‘이로운 악’ 촬영 전 ‘강우진 부캐’ 관련으로 미팅을 하고 있을 오전.

“연말도 코앞이고 내년부터는 우진씨가 해외에 있을 시간이 늘어난다면- 아무래도 세이브 영상을 꽤 챙겨놔야 되겠죠.”

“후 어떻게든 비벼봐야지. 스케줄을 좀 더 쪼개볼게요. 우진아 넌 괜찮겠냐?”

“상관없습니다.”

“뭐 너야 걱정 없긴 하다만···그래도 혹시나 몸에 문제 생기면 바로바로 말해.”

“예 대표님.”

“그리고 해외 얘기가 나와서 얘긴데 스무스하게 진행되려면 ‘강우진 부캐’ 팀도 LA에 작업실을 두면 좋을 것 같은데.”

“예 예?? LA에요??”

국내 영화관은 여전히 평소에 볼 수 없었던 호황기를 누리고 있었다. 관람객이 보통의 두 배를 넘겼다. 참고로 며칠 전 주말엔 존재하는 모든 영화관은 인산인해였다.

『[뮤비IS]흥행 질주 ‘거머리’와 신작 영화들 덕에 극장은 싱글벙글 주말 영화관에 바글바글 몰린 인파/ 사진』

『예매율 1위 ‘거머리’ 끝없는 매진 행렬』

가장 큰 이유는 흥행 돌풍을 일으킨 ‘거머리’ 덕분이었지만 이 주에 새롭게 개봉한 영화들도 한 몫을 거들었다.

『[무비톡]“거머리 기다려라!” 줄줄이 개봉하는 신작 영화들 불도저 ‘거머리’ 막을 수 있을까?』

가히 폭발적이었기에 언론은 주말 영화관을 찾아 생생한 상황을 전했었다. 미어터진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였다. 와중에 ‘거머리’는 예매율 1위를 단단하게 지키고 있었고 영화관을 다녀온 대중들은 각자 원하는 영역에서 신명나게 떠들어댔다.

-거머리는 왜 두 번봐도 재밌냐??

-ㅈㄴ소름인건 볼 때마다 강우진 연기가 다르게 느껴진다는 거임

-ㅋㅋㅋㅋ미친 거머리 2000만 넘겠넼ㅋㅋㅋㅋ

-난 세 번 봤음

-아 고만좀 빨아라ㅋㅋㅋㅋ씹노잼이드만

-거머리 2000만 넘겨서 실종의 섬 재껴도 한국 역대 1위 2위 영화 둘다 강우진거임ㅋㅋㅋㅋㅈ같지

-근데 강우진은 연기텐션 지리는데 왜 헐리웃 안감???

-헐리웃이 ㅂㅅ아 가고싶다고 막 가는 개호구로 보이냐ㅋㅋㅋㅋ?

-칸에서 남주상 탔으니까 이미 조율중일지도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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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황은 일본도 동일했다. 아니 한국보다 인구가 많으니 일본 쪽이 더 요란했다. 일본 쪽의 ‘낯기생’도 ‘거머리’와 같이 예매율 1위를 수성하고는 있었다. 다만 전체적 분위기는 여전히 판이했다.

그래도 점차 일본 내에서 변화가 생기고는 있었다.

『끝없이 관객 증폭되는「낯기생」 원성 가득하던 여론의 태도가 바뀌고 있다/ 사진』

초반엔 원성과 욕 그리고 논란이 가중됐었다면 지금은 언론 또는 여론이 점차 ‘낯기생’을 인정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것. ‘낯기생’에 박히는 욕과 논란 등을 참다참다 못 한 대중들이 가장 눈에 띄었다.

일본의 각종 매체도 그랬다.

“‘낯기생’이 언뜻 호평과 혹평이 팽팽한 거로 보이지만 그건 착각입니다.”

“착각이요?”

“예. ‘낯기생’을 욕하는 건 소수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흔히 착각하는 언론 여론전에 한 부분처럼요. 물론 그들도 적은 수는 아니지만 전체로 보면 일부분입니다. 그리고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죠.”

“뒤처졌다는?”

“아니요. 무서워하는 겁니다. 반면 그들을 제외한 대중은 ‘낯기생’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무섭게 치솟는 ‘낯기생’의 관객수가 증명입니다.”

“흠-”

“그리고 계속해서 ‘낯기생’의 기세가 치솟고 있다는 건 지금껏 대부분의 대중들이 일본의 뻔한 컨텐츠에 질려하고 있었다는 방증입니다.”

뉴스나 예능에 나온 영화평론가나 감독 등이 ‘낯기생’의 예상 밖의 폭발력을 설명해댔다.

“물론 대중들은 놀랐죠. 하지만 이미 일본의 반복되고 지루한 컨텐츠에 질렸기에 ‘낯기생’에 환호하는 겁니다. 타노구치 쿄타로 감독은 영리하게 그 점을 찔렀습니다. 아마 다분히 의도했다고 보여집니다.”

“그럼 ‘낯기생’은 계속해서 흥행 가도를 달릴 거라 보십니까?”

“물론입니다. 이 흐름은 더더욱 강렬해지겠죠 결론이 어떻게 나오든 아마 일본의 컨텐츠 시장은 ‘낯기생’의 전후로 크게 바뀔 겁니다.”

그렇게 이틀이 지났다. 11일 목요일.

극장에 들이닥치는 관객들의 기세가 개봉 초반의 폭발력이 조금 줄어들었다. 허나 자연스러운 현상. 신작 영화는 계속 개봉하게 되고 이미 본 영화를 또 보는 관객은 많지 않으니.

하지만 걱정할 건 없었다. 여전히 영화관은 극성수기를 방불케 했으니까.

이즈음 ‘낯기생’의 제작을 맡은 일본의 ‘토에가’ 영화사엔 익숙한 인물들이 많았다.

아카리 작가와 쿄타로 감독 외의 다수.

다들 어떠한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듯한 표정이었다. 긴장과 기대가 가득한 눈. 이건 같은 장소는 아니지만 ‘낯기생’과 관련된 모든 인물이 같았다. 히데키 회장 외의 배우들까지.

이때 ‘토에가’ 영화사 전체로 외침이 울렸다.

“감독님!! 결과 나왔습니다!!”

모두가 정면 대형 TV를 응시했다. ‘낯기생’의 위풍당당한 수치가 출력된다.

-[2021년 11월 10일까지의 ‘낯선 이의 기괴한 희생’ 관객수]

-[낯선 이의 기괴한 희생/ 개봉일: 10월 26일/ 누적관객수: 15928755]

3주 차에 1500만 돌파였다. 아니 1600만이라 봐도 큰 문제가 없었다.

한편.

늦은 아침쯤 한국 쪽의 한 영화사도 붐비는 중이었다. 현재 대한민국 역대 1위 영화인 ‘실종의 섬’을 만든 ‘어울림 영화사’였다. 영화사 대표는 물론 여러 간부들과 낯익은 거장 감독까지 보였다.

“흠-”

푸근한 얼굴의 ‘실종의 섬’을 연출한 권기택 감독이었다. 쉬는 기간이라 그런지 몸에는 살이 더 붙었다. 어쨌든 ‘실종의 섬’의 핵심 인물들이 전부 모인 셈. 권기택 감독과 모두는 각자 태블릿을 보고 있었고 화면에는 한 영화의 결과가 출력되는 중이었다.

‘실종의 섬’이 아닌 ‘거머리’였다.

2021년 11월 10일 관객수 조회]

[일별 국내 박스오피스]

1. 거머리/ 개봉일: 10월 27일/ 스크린수: 1354 / 누적관객수: 15016082

‘거머리’ 역시 1500만 관객수 돌파.

‘어울림 영화사’에 모인 이들의 표정이 퍽 어두워졌다. 당연했다. 아직은 ‘실종의 섬’이 한국의 역대 영화 1위를 지키고 있었지만 기록을 경신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위기가 찾아 왔기 때문.

“···‘거머리’가 ‘실종의 섬’보다 더 빠릅니다.”

“힘이 좋을 줄은 예상했었는데- 이렇게나 빨리.”

“‘거머리’가 힘이 안 빠지면 조만간 역대 영화 순위가 바뀌겠어.”

“기분이 묘합니다 ‘거머리’를 인정하긴 하지만 이리도 급하게 위기가 닥칠지 몰랐어요.”

‘어울림 영화사’의 대표나 간부들은 착잡하다는 듯 하나둘 말을 던질 때쯤 모두의 태블릿에 출력되는 정보가 바뀌었다.

여기저기서 옅은 한숨이 뱉어졌다.

[대한민국 역대 박스오피스]

[역대 영화 순위(통합)]

-1. 실종의 섬/ 누적관객수: 20321451명

-2. 해전/ 누적관객수: 16715955명

-3. 불가항력/ 누적관객수: 15557118명

-4. 거머리/ 누적관객수: 150160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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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적인 속력의 ‘거머리’가 턱밑까지 쫓아왔으니까.

같은 시각. 서울의 한 호텔.

유명 호텔 앞쪽에 수백 기자들이 몰려 있었다. 그 앞으로 승합차나 밴 고급 세단들이 줄지어 멈췄다. 차에선 여러 유명인이 내렸다. 연예인은 물론 셀럽들 등등. 이유야 간단했다.

곧 이 호텔에서 해외 명품브랜드의 연말 관련 파티가 있을 예정이니까.

그 파티에 초대된 유명인들은 기자들에게 적당히 손을 흔들다가 호텔 입구 바로 옆에 비치된 포토존에서 자세를 취해댔다.

-파바바바박!

강렬한 플래시 세례가 터진다.

이때였다.

-텅!

방금 멈춘 검은색 밴에서 흑발 머리를 뒤로 깔끔히 넘긴 명품브랜드의 네이비 정장을 차려입은 무심한 얼굴의 남자가 내렸다. 그를 보자마자 기자들이 외쳤다.

“강우진!! 강우진!!!”

“우진씨!! 우진씨 이쪽이요!!”

한국 일본 나아가 해외까지 영향력이 쭉쭉 자라고 있는 강우진이었다. 그가 등장한 이유는 이 명품브랜드의 엠버서더였으니까. 우진이 묵묵한 얼굴로 앞에 몰린 수백 기자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이 순간 기자들이 게거품을 물며 질문을 토해냈다.

“‘낯기생’이 초대박이 났는데요!! 2000만을 넘길 것 같으십니까??!”

“‘거머리’도요!! ‘거머리’도 1500만 돌파했는데! 총 관객수 얼마나 예상하십니다!!”

“우진씨!! 칸 영화제 이후 헐리웃에서 러브콜이 전혀 없었나요?!”

“아아! 무조건 헐리웃서 캐스팅 제의가 있었을 거 같은데요!! 살짝 귀띔만 해주세요!!”

“올해 연말 국내 영화제에는 전부 참석하시는 겁니까??!”

“내년엔 헐리웃에 본격적으로 도전한다는 소문이 돌던데요! 사실인가요?!”

하지만 포커페이스가 진한 강우진은.

“···”

딱히 답하는 것 없이 손을 흔들 뿐이었다. 표정이 그 어느 때보다 근엄했다.

‘어우- 씨 귀 터지겄네!’

이때 우진과 가까이에 선 여자 기자가 최선을 다해 외쳤다.

“우진씨!! 강우진씨!!! 마일리 카라가 ‘이로운 악’에 출연한다는 거! 그거 아니죠??! 헛소문이고!”

물론 이번에도 강우진은 묵묵부답. 다만 그의 시선은 앞의 기자들에게 붙었다. 그래도 입을 열진 않았다. 아마 끝까지 대답할 생각이 없는 모양. 이를 수백 기자들도 모르진 않았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에게 전염된 몇몇 기자들이 추가 질문을 던졌고.

“아 그렇지! SNS나 커뮤 등으로 퍼지는 그 사진!! 금발 여자분은 그냥 스탭 아닙니까?!”

“마일리 카라의 ‘이로운 악’ 출연 건!! 다들 헛소문으로 치부하고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우진씨가 확실히 답해주시죠!!”

표정 변화 없는 강우진이 대뜸 입을 열었다.

“마일리 카라님 맞습니다 ‘이로운 악’ 방콕 촬영 현장의 사진 속 금발 여자분.”

우진이 재차 낮은 톤으로 말했다.

“이미 마일리 카라님의 촬영분은 마쳤습니다.”

순간 미친 듯 셔터를 누르던 수백 기자들의 손들이 뚝 멈췄다.

“···에?”< 위세 (3)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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