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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MMGA Chapter 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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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화 빌런 (2)

‘삐에로:빌런의 탄생’의 1차 포스터는 ‘컬럼비아 스튜디오’의 공식 SNS에서 첫선을 보였다·

-[안녕하세요 컬럼비아 스튜디오입니다· 그간 여러분이 궁금하셨던 ‘에미상’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던 ‘삐에로:빌런의 탄생’ 1차 포스터를 공개합니다· 배우 제작진 모두가 집중하여 제작하고 있습니다· 좋은 작품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이래저래 인사말이 추가되긴 했지만 핵심은 포스터였다· 단 한 장의 포스터가 공개됐으며 한창 LA 도심을 달리고 있는 마일리 카라도 이 포스터를 본 것·

“이게 그 빌런? 비주얼 죽여주네·”

진심이었다· 태블릿을 손에 쥔 카라는 포스터를 보자마자 감탄했다· 너무도 강렬한 에너지가 뿜어지고 있었으니까·

‘그 남자가 아닌 것 같아 어느 정도 충격적인 마스크일 걸 예상하긴 했는데- 이건 예상을 넘어섰어·’

잠시간 태블릿 속 ‘삐에로:빌런의 탄생’ 1차 포스터를 보던 그녀가·

-스윽·

주변 팀원들에게 물었다·

“이 포스터 어떤 것 같아?”

대답들은 금방 나왔다·

“생각 이상으로 파격적인 비주얼이랄까?”

“분장이 기가 막혀 소름 돋기도 하고· 강우진이라 말 안 하면 못 알아볼 정도야·”

“삐에로가 제목에 들어가서 어느정도 모티브를 삼은 거 같은 해 그런데 이 포스터는 뭐랄까- 좀 무섭지 않나?”

“강우진의 그 과묵한 시니컬한 이미지에서 이런 미친놈 같은 마스크가 완성된 것도 신기해·”

“눈길을 사로잡겠어·”

“그렇지? 아무래도 강우진이 지른 퍼포먼스도 있고·”

이런저런 의견들이 나왔지만 대체로 호기심이 가득한 느낌이었다· 카라가 금발을 쓸면서도 재차 태블릿에 시선을 내렸다·

“······난 마음에 들어·”

‘에미상’ 행진에 장착하고 나온 터무니없는 의상과 헤어는 약과였다· 그녀가 보는 포스터는 1차 포스터이면서 티저 또는 캐릭터 포스터라 불리는 종류였다· 영화 홍보용 포스터가 나오기도 전의 것·

그렇기에 포스터엔 다른 인물들 없이 오직 강우진만 실려 있었다·

배경은 붉은색과 파란색이 멋대로 휘몰아치고 검은색이 중심을 잡는다· 뭔가 불타오르는 밤의 도시 같기도 하다· 그런 배경에 강우진의 상체가 박혔다·

물론 그의 모습은 ‘헨리 고든’이 아닌 ‘조커(Joker)’였다·

턱까지 오는 장발의 붉은 머리는 뒤로 넘겼고 얼굴은 허옇다· 눈썹과 코끝엔 빨간 점이 찍혔으며 색이 검은 뾰족한 사각형이 그려진 두 눈· 제일 압도적인 건 몇 배는 두텁게 그려진 붉은 입술· 찢어지게 웃고 있다·

‘아니 웃는 게 맞나?’

무표정이지만 분장 때문에 웃는 거로 보이는지 아니면 진짜 웃고 있는지 포스터 전체의 밝기가 조금 어두워서 강우진의 진짜 입술 형태가 판단이 안 선다· 그저 전제로 보면 활짝 웃고 있는 게 맞다· 비주얼로 이미 또라이지만 그의 의상도 평범치 않다·

아직 아무도 ‘조커(Joker)’란 이름을 모르지만 뭐가됐든 전세계에 ‘조커(Joker)’가 얼굴을 드러냈다·

포스터를 보던 카라는·

‘‘끔찍한 광대’라고 했었나?’

‘에미상’에서의 강우진이 했던 인터뷰를 상기했다· 그리고 그가 담배를 무는 등 날뛰며 보였던 행동들까지도· 곧 그녀는 기대감이 증폭됐다·

이 ‘빌런’으로 강우진은 무엇을 보여줄까?

수많은 상상력이 널뛰던 카라는 왜인지 픽 웃으며 손가락을 움직였다· 보던 포스터를 끄고 이 게시글에 달린 반응들을 살핀 것·

“다들 나와 비슷한 마음이네·”

이미 어마어마한 댓글들이 달리고 있었다· 당연히 각 나라의 언어로 말이다· 곧 카라가·

-스윽·

자신의 SNS에도 포스터를 공유했다·

후로·

세상에 던져진 ‘삐에로:빌런의 탄생’ 1차 포스터는 가파르게 헐리웃에 번졌다· 입에서 입으로· 손가락에서 손가락으로· 이제 첫 촬영 날을 잡기만 하면 되는 ‘야수와 미녀’ 쪽이나·

“포스터 한 번 강렬하군·”

“역시 ‘에미상’에서 보였던 건 적당히 한 거였구만·”

“이 포스터를 보고 누가 참을 수 있겠어? 심지어 강우진이 ‘보든가 말든가’라고 말했는데·”

“그렇죠 그 퍼포먼스에 이 포스터 비주얼이면- 나라도 일단은 볼 것 같습니다·”

“빌런의 탄생이잖아? 삐에로가 첫 빌런이라는 건가?”

“질투가 좀 나지만 우리 ‘야수’도 이에 못지않게 상당한 퀄로 뽑힐 거야·”

“우리 사전 포스터 촬영은 언제쯤이죠?”

“첫 촬영 직전이니 금방이지·”

‘존 페르소나’ 진영이 왁자지껄했다· 특히 이쪽은 헐리웃 거물 감독 대니 랜디스의 탄성이 짙었다· 거드는 것은 조셉 펠튼·

“마스크가 끝내주는군 1차 포스터만 봤는데 영화를 보고 싶게 만드는 경우는 또 처음이야·”

“······‘에미상’에서의 의상이나 모습 자체도 놀랐는데- 고작 1차 포스터가 이리도 화제가 되다니·”

“우리도 배워야 하지 않겠나?”

“생각해두겠습니다·”

“하여튼 이 ‘삐에로:빌런의 탄생’은 초반 화력이 엄청나겠어 언론이고 여론이고 떠들어대기 바쁜 걸 보라고·”

실제로 그랬다· ‘삐에로:빌런의 탄생’ 1차 포스터는 공개와 함께 미친듯한 속도로 팔려나갔다·

『CNM/‘에미상’ 남우주연상 강우진 그가 말한 빌런의 얼굴 첫 공개!』

『LA TIME/“보든지 말든지” ‘에미상’ 뒤집은 강우진 그의 ‘삐에로:빌런의 탄생’ 1차 포스터 오픈됐다!/ 사진』

『BBX/고작 1차 포스터 공개임에도 관심 폭발! 강우진이 ‘에미상’에서 보인 퍼포먼스 제대로 통했나?』

한국은·

『‘아카데미상’ 남은 강우진 ‘삐에로:빌런의 탄생’의 충격적인 1차 포스터 공개!』

『[이슈픽]강우진 솔로 포스터 전세계로 번진다···세계 대중들 “이게 뭐야?!”』

약간 광적이었다·

-와····포스터 지리네····

-뭐임? 이 분장 그대로 영화에 나온다는 건가? 대체 뭔 내용이길래;;;

-ㅋㅋㅋㅋㅋㅋㅋ아니 에미상에서 그 ㅈㄹ를 한 담에 이 미친 포스터 내놓으면 누가 안 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심 역대급 작품일 듯

-이 분장에···강우진 연기력 합치면····대체··무슨 영화가 탄생할까····?

-끔찍한 광대 맞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해외 애들 반응 ㅈㄹ궁금하넼ㅋㅋ

당연히 일본 포함 전세계의 연예계 언론이 포스터를 쭉쭉 퍼다 날랐다· 덕분에 하루가 지난 12일에 ‘삐에로:빌런의 탄생’ 1차 포스터는 인터넷은 물론 각종 매체 등에서 아주 쉽게 찾아볼 정도였다·

이 시각 강우진은·

‘어우- 씨· 영화 홍보 잘 되는 건 좋은데 내 얼굴이 세계로 퍼지는 건 좀 민망한 듯? 조커 얼굴이긴 해도·’

촬영장으로 이동 중에 세계 반응을 살피고 있었다· 뭐 그만이 아닌 이 승합차에 탄 모든 팀원들이 같았다· 누구는 한국을 누구는 일본은 누구는 헐리웃을· 그중 강우진은 아닌 척하면서도 해외 거대한 커뮤니티인 ‘네딧’을 훑고 있었다·

여기에도 ‘조커(Joker)’ 얼굴이 가득했다·

그리고·

‘뭐여? 그렇게 충격적인가? 뭐- ‘조커(Joker)’ 면상이 평범하진 않지·’

어마무시하게 달린 영어 댓글들은 대체로 충격 또는 공포를 남발하는 중이었다· 괴물이라는 댓글도 보인다· 당연히 욕설이 다분한 악플도 많았지만 뭐 어쩌라고? 우진은 별수롭지 않게 해외 대중들의 반응을 살폈다· 이어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보고 있는 건 좁쌀이겠지?’

뭔가 엄청난 흐름이 굴러가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삐에로:빌런의 탄생’은 한국과 미국은 물론 전세계로 개봉될 것이며 최근 등급이 EX+++로 올랐다·

‘첫 EX급인 ‘이로운 악’은 글로벌 흥행과 더불어 ‘에미상’ 6관왕’

그보다 세 단계나 더 높은 ‘삐에로:빌런의 탄생’은 얼마나 더 파괴적이란 얘긴가· 간단히 ‘거머리’만 봐도 한국과 일본 합쳐 3000만 관객수였다· 그것만 해도 미친 수입과 영향력을 얻었다· 하지만 이번 ‘삐에로’는 ‘거머리’와는 판이 차원이 달랐다·

‘솔까 상상이 안 되긴 해·’

전세계 개봉· 자신의 영화가 전세계에 개봉한다는 건 누구나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 강우진도 같았다·

이쯤·

“우진아·”

조수석의 꽁지머리 최성건이 몸을 돌려 우진의 뒤쪽을 가리켰다·

“뒤에 봐봐라 따라오는 승합차들 보이지?”

“네·”

“아까부터 쫓아오거든? 100% 너 찍을라고 따라다니는 거야·”

나를 찍어? 속으로 고개를 갸웃하는 우진에게 최성건이 답을 말했다·

“즉 파파라치· 네가 어엿한 헐리웃 스타가 됐다는 방증이지·”

이틀 뒤 14일· 아침·

장소는 LA의 5만 평 규모의 ‘spt 스튜디오’· ‘야수와 미녀’가 촬영될 이 대단지 세트장에 수십 무리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그 무리의 선두는 검은색 뿔테 안경을 쓴 빌 로트너 감독이었다·

한 마디로 ‘야수와 미녀’ 팀이라는 얘기·

빌 로트너 감독과 키스탭들은 공사가 완료된 세트를 마지막으로 둘러보는 중이었고 도는 김에 제작 중인 촬영 콘티의 씬과 구도 등을 맞춰보기도 했다·

“이 ‘미녀 벨라’의 마을 세트는 사전에 단역들과 호흡을 맞춰봐야겠어·”

“조금 넓어서 잘못하면 바로 동선이 꼬이겠군요·”

“음 중요해· 리허설이 꽤 필요하니 배우들에게 전달해 둬·”

“알겠습니다·”

이어 몇십 분간 세트를 돌던 팀들이 당도한 곳은 한눈에 봐도 웅장한 성의 앞이었다· 아직은 미술 등이 완벽하진 않지만 곧 꾸며질 것을 상상하던 빌 로트너 감독이 턱을 쓸었다· 그리곤 성의 바로 앞 커다란 나무 앞에 섰다·

‘성 입구와 같이 잡으면 그림 잘 빠지겠어·’

그가 옆의 스탭들에게 말했다·

“인물 포스터는 여기가 좋겠어· 그리고 ‘야수’는 ‘왕자’의 모습과 ‘야수’의 모습 둘 다 찍는 거로·”

포스터 등 여러 사안이 확정된 뒤에야 ‘야수와 미녀’ 팀은 세트 초입으로 다시 돌아왔다· 곧 빌 로트너 감독에게 프로듀서가 말했다·

“그럼 배우들에게 첫 촬영 날 전달하겠습니다·”

고개 끄덕인 빌 로트너 감독이 작게 혼잣말을 뱉었다·

“9월 1일 첫 촬영 어느새 2주밖에 안 남았군·”

같은 시각 ‘컬럼비아 스튜디오’·

촬영 세트장이 아닌 메인 건물의 한 중형 회의실· 익숙한 외국인 인물이 모여 있다· 주름진 얼굴의 안가복 감독 반대편에 총괄 프로듀서 노라 포스터 ‘컬럼비아 스튜디오’의 직원들 몇몇과 간부들까지· 오늘 ‘삐에로:빌런의 탄생’의 촬영이 없는 건 아니었다· 스탠바이 시각은 정오부터·

이 회의는 매달 가지는 미팅이었는데 얼추 진행 상황이나 특이점들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여러 가지 얘기들이 오간다·

배우들의 컨디션 작고 큰 현장의 문제점들 준비해야 할 것들 등등· 이때 간부 중 민머리 간부가 안가복 감독에게 물었고·

“촬영의 크랭크업은 초반에 예정됐던 대로 되겠습니까?”

안가복 감독이 잠시 생각하는 듯하다가 답했다·

“그것보다는 빠를 것 같아요·”

“오오- 그건 좋군요·”

이어 안가복 감독이 되물었다·

“혹시 당신들의 ‘시네마틱 유니버스’ 관련해서 후속작품들에 강우진 캐스팅은 완료됐는지가 궁금하군요·”

“······”

잠시간 침묵하던 민머리 간부가 주변 간부들과 시선을 교환하다가 작게 숨을 뱉었다·

“노력 중입니다·”

간부들을 잠시 응시하던 안가복 감독이 속으로 혼잣말을 뱉었다·

‘쉽지 않겠지· 우진군의 널뛰는 몸값도 그렇고 애초 그 아이는 시나리오를 안 보면 전혀 움직이질 않으니·’

다시금 입을 여는 안가복 감독·

“‘삐에로:빌런의 탄생’의 개봉 시기는 결정하셨습니까?”

“전세계 개봉 홍보마케팅 작품의 편집 등· 전부를 생각하면 내년 하반기로 일단은 보고 있어요·”

“내년 하반기-”

주름진 볼을 쓸던 안가복 감독이 돌연 과거를 상기했다· ‘에미상’의 강우진 수상소감이었다·

“‘삐에로:빌런의 탄생’은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서막이라는 의미가 전부입니까?”

“그게 무슨·”

“‘아카데미상’은 노리지 않을 생각인지 묻는 겁니다·”

회의실 외국인들이 약간 술렁했다· 하지만 금방 정돈됐고 이번에도 대답은 민머리 간부가 했다·

“헐리웃에서 제작되는 모든 작품은 ‘아카데미상’ 노미네이트를 당연히 바랍니다· 그러니 우리 작품 역시 마찬가지· 내년 4월에 열리는 이번 ‘아카데미상’은 시기상 어렵지만 내년 하반기 개봉 후 다음 해 ‘아카데미상’은 노려봐야겠죠·”

“나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예? 생각이 다르다?”

안가복 감독이 지금껏 촬영하며 봐왔던 강우진의 ‘조커(Joker)’를 떠올리며 말을 이었다·

“난 이번 ‘아카데미상’을 노려야 된다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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