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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MMGA Chapter 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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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9화 서막 (2)

-<삐에로:빌런의 탄생>

스크린 중앙에 뜬 영어로 된 타이틀· 약간은 거친 느낌의 타이틀을 보며 강우진은 감개무량하면서도 생소함이 떠올랐다·

‘크- 영어 타이틀 뭔가 지리네·’

지금껏 여러 작품을 찍었지만 영어로 된 타이틀은 처음이었으니까· 거기다 헐리웃에 넘어와 첫 작품인 ‘삐에로:빌런의 탄생’이 스크린에 출력되고 있으니 그간 있었던 일이 스치며 감동과 감격이 과하게 솟았다· 이 감정을 뭐라 표현할까·

‘성취감? 고양감? 모르겠는데 여튼 기분은 죽이네·’

헐리웃 괴물 영화사 포함 거물들이 참여한 저 영화의 주연이 첫 장면부터 기깔나게 등장한 ‘조커(Joker)’가 자신인 게 퍽 자랑스런 우진이었다· 컨셉질로 인해 덤덤한 표정이었지만 마음 같아서는 호들갑을 떨며 덩실덩실 어깨춤을 출 지경·

‘여튼 저 퀄리티하며 오묘한 분위기 음향 등 스타트부터 딱 느낌 온다· 졸라 재밌을 거야 이건·’

자신의 영화지만 강우진은 일반 관객의 마음이 되어 스크린을 응시했다·

-♬♪

울려 퍼지던 음악이 더욱 커지며 스크린 중앙에 떴던 타이틀이 사라졌다· 이즈음 다리를 꼰 인상이 센 느낌의 프로듀서 노라 포스터는 입가의 미소가 짙다· 환희의 미소였다·

‘시작부터 등장한 빌런 ‘조커(Joker)’ 저 터무니없는 연기와 비주얼이 이 극장의 공기를 장악한다·‘

‘조커(Joker)’의 등장은 그리 길지 않았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미래의 관객들은 결정하겠지· 이 영화는 매우 흥미롭다고· 모두 강우진의 첫 등장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그의 괴기스런 웃음과 악동스런 대사와 극을 주도하는 연기와 임팩트 있는 이미지와 관심을 유발하는 표현·

‘닭살이 돋아·’

노라의 팔뚝엔 소름이 파다하게 퍼졌다· 그녀가 강우진을 힐끔했다· 그는 대수롭지 않게 스크린을 응시하고 있었다· 만족하는 건가? 아니면 아쉽다 느끼는 건가? 전혀 판단할 수 없는 얼굴·

‘헐리웃 데뷔작을 저리 침착하게 보고 있다니- 하여튼 특이하달지·’

이어 노라가 시선을 조금 움직여 주름진 얼굴의 안가복 감독에게 맞췄다· 그는 한 손으로 볼을 쓸면서도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중· 언뜻 잠잠하게 보이지만 안가복 감독의 눈동자에는 분명 흥분이 가득했다·

‘연출이 좋았어 저 씬을 이런 식으로 쓸 줄이야·’

같은 시나리오라도 어떤 감독이 관여하냐에 따라 결과물은 천차만별· 수작이 나오는가 하면 졸작이 되기도 한다· 그 모든 건 감독의 감각 역량 능력에 따라 좌지우지· 방금 본 ‘삐에로’의 스타트 연출은 촬영 콘티와는 조금 달랐다·

‘원래는 ‘조커(Joker)’의 인터뷰가 다였어·’

하지만 안가복 감독은 인터뷰 중 ‘헨리 고든’의 각성에 일조한 음악을 삽입했고 그로 인해 ‘조커(Joker)’가 과거를 상기하는 연출을 택했다· 그 과거가 흑백인 것은 ‘조커(Joker)’의 현 감정 상태를 표시한 것· 아직 판단은 이르지만 노라는 저 연출이 명답이라 생각했다·

‘저 컷으로 뒷이야기의 궁금증은 물론 ‘조커(Joker)’의 끔찍하면서도 거칠 것 없는 면모를 부각시킨 거야·’

‘조커(Joker)’는 살육이 넘실거리는 과거를 떠올리며 신명나게 웃었고 그 과거가 마치 즐거운 추억인 양 떠들었다· 시작부터 관객들에게 끔찍한 광대의 소개를 한 것과 다르지 않다·

곧 두 주먹을 꽉 쥐는 노라 포스터·

기대감이 성공의 예감이 증폭돼서였다· 당연히 이 극장에 있는 모든 외국인이 노라와 같은 마음이었다· 민머리 남자와 ‘컬럼비아 스튜디오’ 간부들부터·

‘첫 장면부터 저 연기를 보고 어찌 재미를 안 느낄 수 있나? 이건 됐어 당장 전세계에 개봉시켜도 모두가 빠져들고도 남아·’

‘강우진의 연기- 현장에서도 봤지만 영상에서 뿜는 압도감은 두 배는 넘어·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서막을 그가 맡아서 다행이야·‘

’하하 어이가 없구만· 벌써 재밌어 이런 작품을 본 적이 있던가?’

‘삐에로:빌런의 탄생’ 키스탭 등 극장에 모인 모든 외국인은 정면의 스크린에 눈을 고정한 채 강우진을 극찬· 아니 숭배하고 있었다·

그럴 만한 퀄리티에 연기였다·

이어 검던 스크린에 빌런 ‘조커(Joker)’ 대신 대충 봐도 유약한 모습의 ‘헨리 고든’이 등장했다· 허리와 어깨가 굽었고 눈빛과 표정엔 실의와 허무가 가득하다· 사회와 세상에 기대감 따위 바라지도 않는다는 얼굴이었다·

‘삐에로:빌런의 탄생’의 초반은 역시 ‘헨리 고든’의 고난과 핍박부터였다·

-[“뭐야? 뭘 보는 거야?! 당장 꺼지지 못해?”]

-[죄 죄송합니다!“]

하지만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지도 모른다· ‘평범’으로 느낄 수도 있다· 다만 극이 진행됨에 따라 강우진 또는 ‘헨리 고든’의 표정은 아주 미세하게 변화된다· 쌓이는 무시 괄시 핍박 차별 편견 멸시 폭력에 성장하고 있는 것이었다·

괴물이 말이다·

그렇게 ‘삐에로:빌런의 탄생’의 세상엔 ‘조커(Joker)’가 탄생한다· 스크린 속 강우진을 보며 최성건은 울컥했다·

‘크- 끝내준다 끝내줘·’

핏물과 살육이 낭자한 과정이었지만 초반 ‘헨리 고든’이 보이는 답답함들 때문인지 희한하게도 쾌감이 폭발했다· 최성건부터 모든 이가 같았다·

‘이건 역시 캐릭터에 빠졌으니 나타나는 현상이겠지·’

스크린 속에서 기상천외한 짓을 해대는 ‘조커(Joker)’가 그의 모습은 시원하리만큼 ‘노빠꾸’였다· 저런 모습은 어째 강우진의 진짜 모습을 빼다 박았다·

이후 약 2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강우진 포함 모든 인원은 ‘삐에로:빌런의 탄생’에 푹 빠져 있다가 영화의 끝을 알리는 엔딩크레딧이 등장했을 때 비로소 정신을 차렸다· 별안간 박수 소리가 퍼진 건 이때·

-짝짝짝짝짝짝!

극장에 울리는 엔딩 음악보다 더 큰 박수 소리· 보니 민머리 남자 포함 ‘컬럼비아 스튜디오’ 간부들이 일어나며 양손을 힘차게 부딪치고 있었다·

-짝짝짝짝짝짝짝!

강우진과 안가복 감독을 향한 찬사였다· 이 박수는 금세 모두에게 전염됐다· 노라 포스터도 키스탭들도 최성건도 크리스 하트넷과 배우들도· 모두가 모두에게 축하와 극찬을 박수로서 표했다·

-짝짝짝짝짝짝짝짝짝!

이제야 긴장이 좀 풀린 안가복 감독이 작게 읊조리며·

“후 피곤하군·”

박수에 동참했고 무던히 일어난 강우진 역시 분위기를 적당히 맞췄다· 무심한 얼굴로· 다만 속으로는 깨방정을 떨고 있었다·

‘우와!! 대존잼! 개잼! 미쳤네!!’

잠시간 유지되던 박수 소리가 멈춘 뒤 극장에 모인 인물들은 마치 짜고 친 듯 대화를 시작했다· 우진은 자연스레 안가복 감독과 노라 포스터 등과 섞였고 노라가 우진에게 말을 걸었다·

“강우진씨·”

부름에 속으로 깨방정 떨던 강우진이 단번에 목소리를 깔았다·

“네 노라·”

이를 알 턱이 없던 노라가 엄지를 보이며 웃었다·

“당신의 ‘조커(Joker)’는 최고였어요·”

결과적으로 안가복 감독이나 간부들 크리스 등의 배우들도 비슷한 평가를 내놨다· 약간 민망함이 차오르는 우진은 침묵을 택했다· 이때 작게 숨을 뱉은 노라가·

“후-”

직전까지 ‘삐에로:빌런의 탄생’이 출력됐던 스크린에 시선을 옮기며 말을 이었다·

“곧 홍보 마케팅을 시작할 겁니다 그리고 며칠 안으로 ‘삐에로:빌런의 탄생’의 선 개봉날 역시 공개할 거고요·”

‘삐에로’의 미래에 관한 일이었다·

“참고로 ‘삐에로’의 선 개봉날은 2월 9일로 확정이에요 한 달 정도 남은 셈이죠·”

뒤로·

‘삐에로:빌런의 탄생’의 시사 테스트 후 강우진은 이틀의 휴식을 취했다· 헐리웃에 온 뒤로 두 작품이나 마쳤으니 쉴 때가 되긴 했으니까· 최성건은 마음 같아서는 일주 이상 쉬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으나 밀렸거나 진행될 스케줄이 많아 그건 어려웠다·

헐리웃에서 우진의 위세가 더더욱 뜨거워졌으니 과거보다 그의 스케줄은 지옥보다 더 성장했다·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강우진은 속으로 투덜댔다·

‘아오- 씨 차라리 진짜 촬영하는 게 개꿀이라니까·’

차라리 촬영하는 게 백 번 낫다는 마음이 들 정도·

와중 강우진은 틈날 때마다 헐리웃 포함 세계 곳곳의 돌아가는 추세를 살폈다·

‘역시 야수와 미녀로 난리네 한국이야 좋아해 주는데 나머지는 뭐- 예상한 대로 발광수준’

헐리웃과 세계적 연예계의 이슈는 단연 ‘야수와 미녀’로 뜨거웠다· 최근 ‘월드 디즈니 픽쳐스’측이 ‘야수와 미녀’의 크랭크업을 알렸으니까·

물론 한국 쪽 언론은 진작에 강우진을 소비하는 중이었고·

『[이슈픽]촬영 끝난 ‘야수와 미녀’ 강우진의 야수와 마일리 카라의 미녀는 어떻게 뽑힐까』

『한국배우 최초였던 강우진의 ‘야수’! 해외 유명 커뮤니티는 강우진으로 들썩/ 사진』

SNS나 너튜브 포함 국내 대중들은 기대와 떡밥을 뿌려대기 바빴다·

-워···야수와 미녀 촬영 끝났네···강우진의 야수 솔까 상상이 잘 안됨ㅋㅋㅋㅋㅋ

-근데 새삼 ㅈㄴ국뽕 차오르긴함ㅋㅋㅋ디즈니 실사화 작품 남주가 한국배우라는겤ㅋㅋㅋㅋ

-그래서 개봉은 언젠데?

-지금 해외 애들 발작하는 중임ㅋㅋㅋ이정도면 일단 야수와 미녀 개봉 첫주는 관객수 폭발할듯ㅋㅋㅋㅋㅋ

-야수와 미녀 촬영하는 거 유출된 사진 보니까 강우진이랑 마일리 카라 잘 어울리던데

-유출?? 그거 어디서 봄???

한국이야 부정보단 긍정이 많은 편이지만 역시 전세계로 보면 거의 반반이었다· 촬영 중 잠시 소강상태에 빠졌던 논란이 ‘야수와 미녀’ 초창기에 난리였던 전세계의 대중들 흥분이 재점화된 것·

응원과 욕설이 난무한다·

하지만 이제 와 어쩌겠는가? 이미 ‘야수와 미녀’ 촬영은 끝났고 자잘한 마무리를 마치면 곧 후반 작업인 편집에 돌입한다· 이젠 ‘월드 디즈니 픽쳐스’로서는 못 먹어도 고였다·

이어 1월 15일 늦은 아침·

LA 도심의 한 대형 미팅룸 안· 대여 미팅룸인 이곳에 영화 ‘게스트’의 영화사인 ‘A8 미디어’ 직원들이 몰려 있었다· 물론 갈색 단발의 제니퍼 서먼도 함께였다· 제니퍼는 커다란 ㅁ자형 책상 앞쪽에 앉아 있었고 직원들은 뭔가 분주히 세팅하기 바빴다·

곧 제니퍼 서먼이 아직은 비어있는 자리들을 보며 침을 꿀떡 삼켰다·

“드디어- 전부가 모이는 건가?”

후로 1시간쯤 흘렀을까? 같은 공간이었지만 어느새 드넓은 미팅룸은 많은 외국인들로 북적였다· 최소 20명쯤· 그들은 서로 얼굴을 알거나 모르거나 반갑게 인사하기 바빴고·

“하하하 오랜만이네요·”

“그러게· 한- 2년쯤 지났지? 또 같은 작품에서 작업하는군·”

“잘 부탁해요·”

“나야말로·”

제니퍼 서먼은 그들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이유야 간단했다· 지금 모인 외국인들은 영화 ‘게스트’를 이끌어갈 핵심 제작진들이었으니까· 감독 포함 각 팀의 키스탭들· 과거엔 상상도 못 할 휘황찬란한 이력들의 인물들이었고 콧수염 난 감독 역시 필모가 퍽 대단했다·

그랬다 오늘은 영화 ‘게스트’ 핵심 인원들의 첫 회동이 있는 날·

이때·

-스윽·

제작진 가득한 미팅룸에 금발의 여자가 등장했다·

“안녕하세요-”

베이지 숏패딩을 입은 최근 ‘야수와 미녀’ 촬영을 마친 헐리웃 탑배우 마일리 카라였다· 그녀의 등장에 미팅룸 분위기는 단숨에 치솟았다· 제니퍼 서먼은 물론 감독과 제작진들 모두가 그녀에게 달라붙었다· 헐리웃 1티어 중의 1티어인 마일리 카라니 당연한 그림·

하지만 그녀가 끝은 아니었다·

“오우- 마일리가 먼저 왔군 안녕하십니까· 하하 다들 기뻐 보이네요·”

카라의 뒤를 이어 짙은 갈색 눈동자가 매력적인 탑배우 한 명이 추가됐다· ‘삐에로’의 촬영을 마친 크리스 하트넷이었다· 그까지 등장하자 모두가 광분했다·

“오오오! 크리스 어서 와요!”

단박에 요란해진 미팅룸· 여기에 헐리웃 탑 중의 탑인 두 배우가 나타난 이유는 심플했다· 마일리 카라와 크리스 하트넷이 ‘게스트’의 투톱 확정이니까· 이쯤 ‘A8 미디어’ 직원 중 얼굴에 주근깨 편 남자가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입을 벌리고 있었다·

‘······기대는 했는데 막상 저 모습을 보니까- 입이 안 다물어져· 어 어떻게 이런 상황이 됐지??’

분명 ‘게스트’는 호흡기를 떼기 직전인 망할 작품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유명 감독과 제작진은 물론이며 전세계적으로 탑인 마일리와 크리스까지 합류했다· 주근깨 직원은 새삼 이게 꿈인가 싶었다·

‘제발- 제발 꿈이라면 깨지 말기를·’

그때·

-똑똑·

노크 소리가 재차 퍼지며 미팅룸에 새로운 인물들이 들어섰다· 처음으로 보인 것은 꽁지머리 남자· 그를 보자마자 제니퍼 서먼이 제일 먼저 달려갔다·

“최성건 대표님!”

‘게스트’에 수백억을 쏟아부은 메인 투자자 최성건이었다· 웃으며 제니퍼과 악수하는 최성건·

“하하 모두 모이셨군요·”

그런 최성건의 뒤엔 검은 후드에 회색 코트를 걸친 얼굴에 무심함이 가득한 사내가 함께였다·

“······”

그의 실물은 처음 본 제니퍼 서먼이 작게 입을 벌린 채 잠시 사내의 얼굴을 구경했다·

‘···강우진·’

‘게스트’의 특별출연으로 예정된 강우진이었다·

한편·

강우진이 ‘게스트’ 멤버들과 합류했을 무렵 ‘컬럼비아 스튜디오’가 공식 SNS를 통해 ‘삐에로’의 소식을 전했다·

-[······‘삐에로:빌런의 탄생’은 편집과 테스트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이제 우리는 ‘아카데미상’ 도전을 위해 움직일 예정입니다· ‘삐에로:빌런의 탄생’은 LA의 여러 영화관에 선 개봉될 것이며 개봉일은 2월 9일로 확정됐습니다·]

‘삐에로’의 선 개봉날을 세계에 발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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