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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MMGA Chapter 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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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2) >

4월 1일, 강우진은 광활한 세트장 안에 있었다. 헐리웃의 ‘유니버설 무비스’ 내부 세트 단지도 여러 ‘빅 파이브’처럼 만만찮은 규모를자랑했다.

과연 초대형 영화사란 말이 절로 나올 정도.

현재 ‘존 페르소나’ 팀이 거치는 세트 단지는 대충, 여러 나라들의 도심을 퍽 사실적으로 재연해놨다. 베트남, 러시아, 스페인 등, ‘존페르소나’의 내용 자체에 다채로운 나라가 등장하기 때문. 물론, 각 나라에 로케 촬영도 잡혀 있긴 해도 그건 후반부 촬영일정이고, 나머지 씬은 이렇게 헐리웃 세트장에서 촬영할 예정.

어쨌든 강우진은 지금 러시아의 주요 도심을 재현해낸 세트에서 찾을 수 있었고.

‘어우- 씨, 방금 액션씬 좀 빡셌네.’

방금 촬영으로 진한 액션씬이 있었는지 우진 주변으로 분장팀 스탭이 가득했다. 분장을 수정하고 있는 것. 이때.

“드시고 하세요!!”

수많은 외국인 스탭이 넘실거리는 현장에 도넛과 커피가 간식으로 뿌려졌다. 안 그래도 출출했는지 스탭 전체가 신명나게 도넛을씹었고, 강우진은 딱히 배가 고프지 않았기에.

‘커피나 마시지 뭐.’

포커페이스 진한 얼굴로 커피만을 잠잠히 마셨다. 딱히 의도한 컨셉질은 아니었다. 그저 다년간 유지한 쎈척이 무의식에도 발현되고있을 뿐. 그렇기에 도넛과 커피를 즐기는, 이번 작품으로 강우진을 처음 본 외국인 스탭들은 우진을 보며 수군대기 바빴다.

“신기하지 않아요? 우진씨, 그 격한 액션을 몇 번이고 소화했는데 숨찬 걸 못 봤어요.”

“맞아, 아직 촬영 초반이긴 하지만 액션씬이 많고 강도도 높은데 되게 편한 얼굴이긴 하죠?”

“스턴트 코디네이터 팀 쪽에서 들었는데, 강우진씨 과거 특수부대 출신이라고 하더라고요.”

“아아, 에단 스미스가 그랬죠? 나도 들었어요.”

“어쩐지, ‘이로운 악’의 CQC도 엄청 자유자재로 하더라니.”

“‘이로운 악’도 우리 ‘존 페르소나’도 액션을 상당히 대수롭지 않게 보이는 거 보면- 그 특수부대가 꽤 고됐나 보네요.”

잔잔한 착각이 아무렇지 않게 번지고 있을 무렵, 커피를 마시는 강우진에게 대니 랜디스 감독과 조셉 펠튼이 붙었다. 캐디인 메건 스톤과 코가 큰 에단 스미스도 함께였다. 한 손에 도넛을 든 대니 감독이 웃으며 대화의 물꼬를 텄다.

“이틀 뒤 ‘아카데미상’ 공식 후보 발표군. 몇 시라고 했지?”

대답은 거인인 조셉 펠튼이 했다.

“오후 8시, 아카데미상 공식 SNS와 너튜브 외 채널로 생중계하겠죠. 매년 그래왔으니까.”

“음. 후보 발표는 누가 맡아?”

“아직 얘기는 없는데, 아마도 작년 수상자들 중 몇몇이 나와서 진행할 거 같네요.”

천천히 고개 끄덕이던 대니 감독이 묵묵히 커피를 넘기는 강우진에게 시선을 붙였고.

“후보 발표 라이브는 어디서 볼 생각인가요?”

무던한 표정인 우진이 목소리를 낮게 깔았다.

“집에서 볼 거 같습니다.”

“촬영이 끝난 뒤 말이죠?”

“네, 감독님.”

참고로 우진은 이틀 뒤 ‘아카데미상’ 공식 후보 발표가 있는 날엔 오전 촬영만 있었다. 의미가 있는 날이니 ‘존 페르소나’ 측에서 배려해준 것. 이어 동그란 안경을 추켜 올린 대니 감독이 웃었다.

“어때요, 떨립니까? 이틀 뒤 결과가 나오는데.”

당연하지, 그걸 말이라고 하나? 속으로 단번에 답한 우진이었지만, 겉으로는 의연함을 유지해야 했다.

“딱히. 할만큼은 했고 나온 결과를 인정해야겠죠.”

빌드업이 섞인 멘트였다. ‘아카데미상’에 떨어질 때를 대비한 것. 나중에 변명거리라도 있어야지? 어차피 이들은 몇 달간 계속 볼 인물들이니까. 다만, 거인인 조셉은 강우진의 덤덤한 얼굴을 보며 멋대로 오류 범벅인 판단을 내놨다.

“후보로 불릴 자신이 있다는 거군. 떨어진다는 생각 자체가 없어 보이는데요?”

아니, 대체 어느 부분에서? 약간 답답함이 번진 강우진. 허나 이만한 착각은 이미 익숙했기에 금방 대처했다.

“물론, 후보로 불리는 게 좋겠죠.”

여기서 ‘이로운 악’ 파트1을 함께 했던 코 큰 에단 스미스가 끼었다. 텐션이 높다.

“하하하! 데뷔 4년 차에 ‘오스카’의 남우주연상 유력 후보라니! 이런 터무니없는 일이 눈앞에서 벌어지는데도 믿기가 힘들군.”

바통을 갈색 단발의 메건 스톤이 이어받았다.

“칸과 ‘에미상’만해도 헐리웃에 다시 없을 속도였어요, 그런데 이번 ‘아카데미상’까지 진출하면- 세상에, 이 기록이 깨지는 건 아마 수십 년이 지나도 힘들 거예요.”

이들의 대화는 이미 꽤 많은 헐리웃 인물들의 대화 주제기도 했다. 강우진은 이번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의 유력후보로 거론되고있고, 행여 정식 노미네이트가 된다면 칸에서 ‘에미상’ 그리고 ‘아카데미상’까지 스트레이트로 온 것이니까. 곧, 헐리웃 거물 감독 대니랜디스가 우진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미소가 짙다.

“아마 지금 세계 초유의 관심은 우진 씨겠죠.”

한편.

드넓은 회의실에 모여 앉은 인물들. 분위기가 심히 진중했다. 그럴 만했다. 이들은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매우 촘촘한 시상식 준비를 해야 했으니까. 이들은 바로 이틀 뒤 공식 후보 발표를 앞둔 미국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AMPAS)였다.

얼추 수십 명 인원 앞엔 태블릿이 놓인 상태.

태블릿엔 세계로 얼추 만 명정도 분포된 회원들의 결과 및 정보가 담겨 있었다. 즉, 올해 헐리웃을 빛낸 작품·배우의 평가서. 정식 발표는 이틀 뒤지만, 이들의 손엔 이미 공식 후보의 확정된 작품과 이름이 출력되고 있었다.

이어 태블릿을 보던 인물들 몇몇의 입에서 탄성이 나왔다. 믿을 수 없다는 듯.

“허허, 이런 결과가 나올 줄이야.”

“확실한 건가 이거?”

“놀랍군.”

그중 60대는 넘어 보이는 늙은 여자가 화면에 출력되는, 5명으로 확정된 ‘남우주연상’ 후보 배우들을 보며 왜인지 흥미롭다는 듯 웃었다.

“이번 ‘아카데미상’은 여러모로 역사에 남겠어.”

뒤로.

전세계 영화인들의 꿈같은 무대인 ‘아카데미상’ 공식 후보 발표가 이틀 밖에 안 남자, 헐리웃 포함 각 나라엔 비슷한 기사를 쏟으며분위기를 증폭시켰다.

『LA TIME/아카데미상’ 공식 후보 발표 이틀 전, 이번 오스카는 그 어떤 해보다 뜨겁다!』1일에도, 이어진 2일에도.

『BBX/오스카 후보 작품과 배우들 예측하는 전문가들 “‘삐에로’와 강우진이 있다면 아카데미상이 변화고 있다는 증거”』

이쯤 한국의 흥분은 상당히 과열된 상태였다. 그도 그럴 것이.

『[스타톡]΄에미상’의 기적 ‘아카데미상’까지 이어갈 수 있나? 전 국민이 응원 중』

『”아카데미상 후보 발표 라이브, 무조건 본다!” 강우진 덕에 한국 국민 사로잡은 ‘오스카’』

한국 최초로, 아니 아시아 최초로 강우진이 ‘아카데미상’ 후보로 오를 가능성이 있었으니까. 사실, 평소였으면 ‘아카데미상’ 후보 발표 방송이야 모르고 지나갔을 테지만, 이번엔 다름 아닌 강우진이 핫하게 끼어 있기에 국내 언론이나 대중들 등의 관심이 미친 듯 치솟았다.

물론, 우진이 이미 잠식한 일본 쪽도 비슷했고, 더불어 아시아 쪽 반응이 특히 더없이 뜨거웠다.

그렇게 2일의 남은 시간이 녹아 없어졌다.

밝은 3일의 아침, LA의 강우진은 두쿵대는 심장을 애써 식히면서도.

“액션!”

아침 일찍부터 ‘존 페르소나’ 촬영에 돌입했다. 촬영이 모두 끝난 것은 오후 2시 무렵. 현장을 빠져나가는 우진에게 대니 랜디스 감독,조셉 펠튼 포함 수많은 스탭들의 응원이 쏟아졌다. 겉으로야 덤덤히 받은 강우진이지만, 점차 그의 긴장감이 수 배로 치솟는다.

‘와- 씨, 진심 ‘에미상’의 몇 배는 떨린다!’

분명, ‘에미상’은 방송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릴 만큼의 규모였다. 하지만 역시 인지도 면이나 파급력으론 ‘아카데미상’이 으뜸, 배우 되기 전 강우진도 ‘아카데미상’은 알고 있었기에 긴장감이 폭증하는 건 자연스러웠다.

“아카데미상’이 약간 뭐냐 던전 막보같은 느낌이잖어??’

그 막보의 방에 입성만 해도 현재의 우진으로서는 초대박이었다. 후로 오후 4시쯤, LA의 강우진 집에 많은 이가 모였다. 편한 회색후드 차림의 집주인 강우진은 물론, 최성건과 팀원들 포함 bw엔터 해외지사 직원들. 거기다 우진의 옆에 붙은 금발의 여자도 함께였다.

누구겠는가? 바로 마일리 카라.

남자친구가 ‘아카데미상’ 기적을 이룰 수도 있는 순간을 그녀가 놓칠 리 없었고, 오늘을 위해 전 주부터 스케줄들을 미리 당겨서 바삐 소화한 카라였다. 이렇게 우진의 집엔 현재 대충 20명이 넘게 모였다. 시니컬한 강우진은 현 광경을 보며 속으로 읊조렸다.

‘다들 모이니까 더 떨리는데? 후, 침착하자.’

자신의 집 거실이 파티장이 됐지만 우진은 마인트 컨트롤을 하느라 바빴다. 곧, TV 연결이 완료됐는지 대형 TV 앞으로 사람들이 모였다. 탁자엔 과자나 캔맥주가 가득. 다들 기다리며 대화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지만, 현재 시각은 오후 7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즉, ‘아카데미상’ 공식 후보 발표까진 딱 1시간 남았다.

물론 그 1시간도 금세 녹아 없어졌고, 어느새 너튜부가 연결된 대형 TV엔 의자 두 개 빼곤 텅 비어있는 커다란 무대 위가 출력됐다.

매년 ‘아카데미상’이 열리는 ‘돌비 극장’이라는 공연장이었다. 의자 뒤쪽에 세워진 초대형 트로피 동상이 눈에 띈다. 매우 유명한 ‘아카데미상’ 트로피. 그 옆에 달린 모니터 역시 거대했고.

-스윽.

아무도 없던 앵글에 꽤 늙은 남자와 분위기 넘치는 인상의 여자가 나타났다. 작년의 ‘아카데미상’ 수상자였던 헐리웃의 유명 감독과배우였다. 둘이 큐카드를 들고 등장하자 우진의 집에 모인 모두가 흥분했다.

“어어어! 시작해요!!”

“와- 역시 ‘아카데미상’! 발표부터 뭔가 무게감이 다르지 않아요??!”

“그치??! 막 뭐랄까, 되게 프리미엄 느낌이 강해!!”

“저 큐카드에 우진 오빠 이름이 딱 있어야 되는데!!”

여기서 최성건과 카라 포함 대부분의 시선이 TV 앞에 선 강우진에게 닿았다. 그의 얼굴은 평소와 같이 무덤덤 자체였다. 모두가 초조해하는데 본인만 아무렇지 않다고?

‘완전 강심장! 어떻게 저리 매사 침착할 수 있지??’

아니었다. 강우진의 심장은 현재 터질 듯 뛰고 있었다. 약간 속이 울렁일 정도로.

‘미친, 잠깐만! 어후- 손에 땀 나는데???’

어쨌든 많은 전세계의 대중이 보고 있을 영상 속에서 말소리가 들렸다.

-[“안녕하세요, 모두가 기다리시던 소식을 저희가 전하게 되어 기쁩니다.”]

-[“저도요. 작년 이곳에서 상을 받았었는데 마치 그 영광이 이어지는 기분이네요.”

발표를 맡은 감독의 여배우가 진행을 시작한 것.

-[의상상’ 후보부터 발표합니다, 총 5명이 뽑혔습니다.”]

‘아카데미상’의 ‘의상상’ 확정 후보부터 발표가 시작됐고, 강우진이 티 안 나게 침을 꿀떡 삼켰다. 물론, 이 시각 그 말고도 떨림이 터지는 이는 많았다. 예를 들어 ‘컬럼비아 스튜디오’의 대형 회의실에 모인 간부들, 노라 포스터, 안가복 감독 등. 이들 전부는 정면 스크린을 보며 염원하고 있었다.

불려라, 제발 ‘삐에로’가 불리기를.

그때였다. 스크린 속 발표를 맡은 여배우가 ‘의상상’ 마지막 후보를 읊조렸고,

-[“마지막 ‘의상상’ 후보. ‘삐에로:빌런의 탄생’의 로라 콜리.”]

진짜 ‘삐에로:빌런의 탄생’이 불렸다. 심지어 첫 타자인 ‘의상상’부터였다. 순간, 회의실 안 머리 묶은 여자가 확 일어났다.

“나, 나야!! 내가 불렸어!!”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의상상’이라 할지라도 ‘아카데미상’에서 작품이 불리는 게 우선. ‘컬럼비아 스튜디오’ 입장에선 한시름 덜었다. 이쯤 박수 치던 안가복 감독이 생각했다.

‘의상상이라- 무조건 ‘조커(Joker)’의 의상들이 먹힌 게지, 그렇다면……아직 더 많이 불릴 수도.’

‘삐에로’는 이제 시작이라고.

이어 ‘삐에로:빌런의 탄생’이 처음으로 불린 것에 ‘야수와 미녀’ 쪽도 기뻐했다. 촬영을 잠시 멈춘 ‘존 페르소나’, 그리고 영화 ‘게스트’

팀도 마찬가지. 헐리웃의 많은 거물과 수백 스탭들의 기도가 하늘을 찔렀다.

그 기도는 한국에서도 가득했다.

시차로 인해 다음 날 정오를 지난 한국은 그야말로 기도가 가득 찼다. 버스, 지하철, 택시, 카페, 음식점, 편의점 등등등. 어마무시한국민이 핸드폰 또는 노트북으로 ‘아카데미상’ 후보 발표 라이브를 시청하고 있었다.

강우철, 서현미, 강현아처럼 TV 앞에서 마음을 졸이는 이도 많았다.

“제발 제발!! 제발!!!!”

“아! 아빠! 깜짝이야!!”

“……하느님, 부처님, 선생님, 사장님, 외계인님. 누가 됐든 우진이가 불릴 수 있게 도와주세요.”

“어, 엄마. 몇몇은 신이 아닌데? 여튼! 아! 완전 떨려!”

홍혜연, 류정민, 진재준, 화린 외의 국내 탑스타들도 다르지 않다. 모두가 각자 자리에서 핸드폰으로 발표 라이브를 지켜본다. 염원이뜨거운 가운데 라이브 속 발표를 맡은 감독이 다음 차례를 읊었다.

-[“다음은 ‘여우주연상’입니다, 정말 굉장한 배우가 뽑혔군요.”]

그가 이름만 말해도 알법한 헐리웃 여배우들을 호명하기 시작했다. 이쯤 LA의 강우진은 TV에 초집중. 당연히 마일리 카라나.

“……”

최성건 등 수십 인원들 전부 입을 다물었다. 그저 두 손을 모으고 마른 침을 삼키며 TV를 바라볼 뿐, 그때였다.

-[“이번엔 ‘남우주연상’입니다, 와우! 이쪽도 대단한 배우들이 올랐는데요?”]

TV 속 여배우가 이번 ‘아카데미상’의 메인이벤트 중 하나인 ‘남우주연상’ 공식 후보를 읊조렸다.

-[“총 5명입니다! 다들 미리 축하드려요, 그럼 바로 발표합니다. 데이비드 로스, 라이언 체이핀, 토마스 보스만, 제임스 레즈너.”]

전부 영어 이름을 말하던 여배우가 돌연.

-스윽.

미소지으며 시선을 큐카드에서 앞을 향했고 마지막 ‘남우주연상’ 후보를 호명했다.

-[“그리고 강우진.”]

순간, 강우진이 저도 모르게 읊조렸다. 매우 작은 목소리였다.

“…미친, 이게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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