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물 (1) >
TV 속 헐리웃 여배우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그리고 강우진·”]
저도 모르게 본심이 작게 흘러나온 강우진은 하마터면 괴성을 지를 뻔했다· ‘우와아아아악!!’ 정도로 말이다· 현재 우진의 단전부터 끓어 오르는 전율과 흥분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뭐랄까, 저 TV 속 누군지도 모를 여배우가 앞에 있다면 얼싸안고 덩실덩실 춤을 춰 도 모자랄 것·
이상하진 않았다·
지금 우진이 무려·
‘내, 내가 남우주연상 후보??! 심지어 아카데미상에???!’
전세계 영화인들의 꿈인 ‘아카데미상’에 티켓을, 남우주연상 후보를 확정 지었으니까· 물론, 미친 듯이 연기를 해오긴 했다· 죽어라 아공간을 왔다 갔다 하며 작품을 소화했다· 세상 많은 대중이 욕해도 가뿐히 무시하며 열중했다·
·······
·하지만 정말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그러나 ‘아카데미상’이었다· 어마어마하게 헐리웃 포함 세계 모든 배우가 죽기 직전까지 노력해도 될까 말까 한, 그냥 후보로만 올라 도 크나큰 영광이며 배우로서 파급력이 단숨에 치솟는 거물들의 자리· 고작 다섯 자리가 다인 후보에 강우진이 불렸다·
강우진은 지금 그 어떤 행동을 하지 못했다·
멀뚱히 TV만을 볼 뿐·
컨셉질이나 근엄함 따위가 아니다· 진실된 공백이었다· 그의 머릿속에 잠시잠깐 과거의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친다· 그래, 칸 영화 제· ‘아카데미상’의 시초는 거기서부터였다· 그저 ‘거머리’를 찍었을 뿐이었는데, 그의 주변에선 칸이 ‘아카데미상’의 발판이네 뭐네 하 며 착각했었다·
허나 모든 것은 현실로 나타났고 이뤄졌다·
‘와- 시바, 이게 진짜 된다고??’
이렇게 되면 정말 칸 영화제는 발판이었으며 ‘에미상’은 곁들임이 확실시됐다·
우진에게 쏟아지는 오해와 착각들이 어마무시하게 커지는 건 사실, 그가 그 수많은 착각들을 진짜로 만들어내기 때문이었다· 이번에 도 그랬다· 강우진이 착각들로 시작된 모든 걸 ‘조커(Joker)’로서 기적을 만들어냈다·
이때·
-스윽·
정신 빠져있는 우진의 오감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느낀 건 타인의 숨· 정확하게는 마일리 카라였다· 그녀가 금방을 찰랑이 며 우진을 얼싸안고 방방 뛰고 있다· 얼굴엔 웃음이 가득·
“우진!! 축하해!! 진짜진짜 축하해!! 세상에!”
“······”
현실감이 없어 멀뚱히 카라를 보는 강우진· 그녀의 얼굴이 가깝다는 생각과 함께, 점차 청각의 기능도 돌아오기 시작했다· 먹먹하던 귓가에 찢어질듯한 비명과 함성이 때려 박혔다·
“으아아아악!!! 됐다!! 됐어!! 우진아! 됐다고!!!”
“꺄아아악!! 어떡해!!”
“흐어엉! 우진 오빠!! 너무너무너무 축하해요!!”
“악!! 소름! 미쳤어요! 완전 미쳤어!! 오빠! 오빠!!”
“우진씨! 축하드려요!!”
강우진의 집에 모인 최성건과 팀원들, bw엔터 해외지사 직원들은 이미 정신을 놨다· ‘광분’이란 단어를 형상화한다면 딱 이런 모습 일까? 집이 떠나갈 듯한 괴성들은 끊이질 않았고, 최성건이나 팀원들이 우진과 카라에게 달라붙었다· 포옹이 포개진다· 마치 하나의 거 대한 덩어리처럼 말이다·
폭발한 아드레날린 덕분이었고,
“#(*&%*(#%#*%(#(*!!!”
“*$&%(@&%*&@$&@&!)!!!”
“(#(#%(*#%(%^&!
*$^!”
뭐라뭐라 외침이 계속 터지는데 섞여서 잘 알아듣기 힘들다· 그 중심에 짓눌린 강우진만 조용했고, 가까이 붙은 최성건의 멘트가 어 렴풋 그에게 들렸다·
“한국 포함 아시아 전체로도! 헐리웃 역사 통틀어도 우진이 네가 처음이다!!”
사실이었다· 지금껏 단 한 번도 한국배우가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적은 없었으며, 이만큼 단기간에 ‘아카데미상’에 진출한 것 역시 최초였다· 물론, 여기까지 오는 생소한 루트 역시 눈여겨 볼만했다·
한마디로·
“네가 이 헐리웃의 한 획을 그은 거라고!!”
강우진이 헐리웃의· 아니, 전세계 배우판의 역사를 썼다 봐도 무방했다·
그 순간·
-[‘감독상’의 차례입니다·”]
대형 TV에서 ‘아카데미상’의 다른 후보를 호명했다· 재밌는 것은·
-[“”삐에로:빌런의 탄생’의 안가복 감독·”]
첫 타자로 ‘삐에로’가 또 한 번 불렸다는 것· 이번엔 안가복 감독이었다· 이에 강우진을 얼싸안고 발작하던 모두가 멈칫했다·
“어?? 방금 안가복 감독님이라고·”
“헐!! ‘감독상’에 안가복 감독님 후보로 뽑혔어요!”
“진짜 대박이다! 겹경사잖아요!”
이어 다시금 소란스러워졌다· 냉정을 되찾은 강우진도 속으로 놀랐다·
‘오!! 감독님까지!’
즉, ‘삐에로’는 ‘의상상’에 이어 ‘남우주연상’과 ‘감독상’ 후보에 오른 셈· 풍년이었다· 그만큼 ‘삐에로’의 퀄이 상당하다는 방증이겠지 만, 도전하는 과정 자체가 보통과는 달랐기에 이는 큰 의미가 있었다· 한 부문도 아닌 세 부문· 솔직히 하나만 노미네이트돼도 성공이 었던 ‘삐에로’에겐 잔치나 다름없었고·
“완전!! 완전 베스트 시나리오잖아요 이거!!”
최성건이나 수십 인원들은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우진에게 찰싹 붙은 마일리 카라도 마찬가지·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다·
-[“어느새 마지막 발표네요, 제가 다 떨립니다· 마지막은 다들 아시다시피 ‘아카데미상’의 최고 작품을 가리는 ‘작품상’입니다·”]
피날레를 장식할, 최고 권위의 ‘아카데미상’의 ‘작품상’· 여러 작품이 호명된 뒤 또 한 번·
[“와우, 이 작품은 정말 이번 ‘아카데미상’의 가장 뜨거운 영화가 되겠어요· 축하드립니다, 마지막 후보 작품은 ‘삐에로:빌런의 탄생!”]
‘삐에로:빌런의 탄생’이 불렸다·
속으로 외치는 강우진·
‘진심??!!!’
‘삐에로’가 4개 부문 후보로 확정됐으니까·
같은 시각·
전세계 라이브로 진행된 ‘아카데미상’ 공식 후보 발표는, 강우진의 집 말고도 퍽 많은 곳을 광분하게 했다· 일단 그 누구보다 ‘삐에로: 빌런의 탄생’이 잘 되기를 빌었던 ‘컬럼비아 스튜디오’·
“됐어!! 됐다고!!!”
“이게 말이 되나?!! 4개 부문?! 진짜 4개 부문이라고?!”
“하하하! 지금껏 봤잖나?! 그래! 맞아, 4개 부문 후보에 오른 게 맞다고!!”
“감독님, 축하드립니다!!”
“우리 모두 축하를 받아야지!!!”
“······’ 남우주연상’까지도 놀랐었는데- 설마 ‘감독상’에 ‘작품상’ 후보에까지 오를 줄이야· 이건 기적이야·”
“무슨 소리!! 오를 만하니까 오른 거 아니겠어?!”
한곳에 모여 간절히 염원하던 그들의 함성은 ‘의상상’ 후보로 불렸을 때부터였고, 강우진의 ‘남우주연상’ 후보 땐 환호했으며 현재는 거의 발광 수준이었다· 컬럼비아 간부들부터 직원들, 노라 포스터까지 터지는 흥분을 주체 못 했다·
유일하게 나름 점잖은 것은·
“······내가- 오스카의 ‘감독상’ 후보?”
주름진 얼굴의 안가복 감독이었다· 믿기 힘든 것도 있지만, 과거에 상상했던 것들이 현실로 벌어지는 것이 신기한 감정도 컸다·
‘그때 ‘삐에로’를 강우진에게 주지 않았다면, 그놈이 ‘조커(Joker)’를 해주지 않았다면 이런 광경은 펼쳐지지 않았을 테지·’
처음 안가복 감독이 ‘조커(Joker)’ 캐릭터를 보자마자 떠올린 건 강우진· 거기다 ‘아카데미상’을 노리는 우진의 전투력 역시 포함· 여 러 과정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론·
“허허, 강우진이 만들어냈다고 말해야겠지·”
강우진이 강우진했다는 느낌·
그의 ‘조커(Joker)’가 연출을 빛냈고 ‘삐에로’를 완성시켰다· 곧, 안가복 감독이 주변을 둘러봤다· 반쯤 미친 외국인들이 보인다· 죄다 헐리웃을 주름잡는 거물들이지만, 현재는 어린아이처럼 기뻐하고 있었다·
“거물들을 애들로 만든 괴물· 나 역시도 그렇고·”
괴물 천재 배우의 얘기였다·
이후·
‘삐에로’가 만든 기적은 금세 헐리웃을 시작으로 전세계로 뻗어 나갔다· 많은 이들이 흥분했다· ‘컬럼비아 스튜디오’, ‘월드 디즈니 픽 쳐스’, ‘유니버설 무비스’ 등 헐리웃 5대 영화사는 물론, ‘게스트’의 ‘A8 미디어’ 등 헐리웃에 존재하는 모든 제작사가 들썩거렸다·
그뿐인가?
크리스 하트넷을 비롯한·
“이런!! 이게 대체···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수많은 배우들도 터진 기적에 놀라 수밖에 없었다·
‘아카데미상’ 공식 후보 발표는 금방 전세계의 언론을 점령했다·
『CNM/기적! ‘아카데미상’ 공식 후보에 ‘삐에로:빌런의 탄생’ 4부문 올라』
『ABY/’아카데미상’ 역사상 가장 반전의 발표! 강우진 ‘남우주연상’ 후보, ‘삐에로’는 4개 부문 후보 등극!』
『BBX/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최초의 한국배우 강우진』
『LA TIME/놀라운 결과! ‘삐에로:빌런의 탄생’, 의상상·남우주연상·감독상·작품상 후보!』
세계 대중들은 어떤가?
-내가 본 게 맞아?? 삐에로가 4개 부문 후보로 결정됐다고?
-세상에! 말도 안 돼!
-할리우드도 변하고 있다는 증거겠지, 삐에로를 본 나로선 충분히 이해되는 결과야 -강우진!! 그가 사고를 치고 말았어!!!
-난 강우진이 후보에 올라도 충분하다고 생각해, 그의 조커는 정말 소름 돋는 수준이거든 -이번 아카데미상은 무언가 세상을 뒤집을 결과가 나올 것 같은데???
-이렇게 되면 컬럼비아의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대성공인가?
-거짓말!!! 투표에 뭔가 문제가 있었던 거야! 강우진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건 정말 이상하잖아?!
-정신 좀 차려, 이상한 건 네 머리야!
-축하해 강우진!! 이로운 악 때부터 응원하고 있어!!!
-설마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강우진이 들어 올리진 않겠지?
미어터지는 중이었다· 세계 유명 커뮤니티는 ‘아카데미상’, ‘삐에로’, 강우진 얘기로 가득 찼고 SNS나 너튜브 역시 관련 이슈들이 범 람하는 중· ‘삐에로’의 주역인 강우진과 안가복 감독의 고향인 한국은·
『[속보]’삐에로’ 아카데미 4개 부문 최종 후보 올라』
『강우진, 안가복 감독 아카데미 간다···4개 부문 후보 쾌거!』
『’삐에로’ 美쳤다···강우진은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로 노미네이트』
전국이 요동치고 있었다·
『’삐에로’, 아카데미상 후보 4개 부문 지명! 강우진, 안가복 감독 한국 최초로 오스카 간다!』
『[스타톡]”다음 노리는 건 아카데미상” 선포 실현한 강우진, 약속 지킨 그에게 대중들 “한국의 보물”』
강우진이 또 한 번 기적을 써냈기에· 물론, 아직 티켓을 따낸 게 전부긴 했지만 국민을 광분하게 하기엔 충분했고·
-소리 벗고 팬티질러!!!!!!!!!!!!!
국내 대중들의 수 배 이상의 텐션을 보이는 건 우진의 가족들과 그와 스친 모든 이들·
핵폭탄 터진 듯한 폭발이 적어도 일주일 이상 유지됐다·
한국은 물론, 헐리웃 포함 미국이나 전세계 모두 같았다· 언론은 매일 ‘아카데미상’과 강우진 등을 뿌려댔고, 여론은 날이 갈수록 기 대치가 치솟았다· 아마· 아니, 거의 확실히 ‘아카데미상’ 역사 중 최대치의 열광이었다· 4월 24일 개막에 가까워질수록 이 분위기는 배 로 뛰었고, 덤덤한 척 ‘존 페르소나’ 촬영을 잇는 강우진의 떨림도 증폭됐다·
‘어후, 씨· 시간 개빨라· 벌써 개막 5일 전이라고??!’
어느덧 4월 20일이 밝았다·
아침 일찍부터 LA에 위치한 초대형 공연장 앞이 붐볐다· 수많은 기자들, 방송팀들 등이 몰려들어 거대한 공연장 입구 쪽을 찍기 바 빴다· 전세계에서 온 모양인지 언어가 다양했다· 물론, 한국 기자들도 퍽 많았다·
이곳은 ‘아카데미상’이 매년 열리는 ‘돌비 극장’·
취재진들이 찍는 것은 ‘아카데미상’을 준비하는 모든 것·
관계자들이 설치하는 트로피 동상, 간판이나 광고판 등등·
그 어떤 해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는 ‘아카데미상’이었기에 당연한 그림·
이때·
“어이! 저기 깔기 시작하는데?!”
“이런!! 뛰자고!”
기자 몇몇이 ‘돌비 극장’ 입구 쪽을 봤다가 부리나케 뛰었다· 그 흐름이 다른 기자들, 방송팀에도 번졌다· 이윽고 몰린 모든 취재진이 ‘돌비 극장’ 앞에 모여 카메라를 들이밀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스윽·
‘아카데미상’ 관계자들 수십 명이 시상식 상징이기도 한 것을, 입구 계단에서부터 깔기 시작했으니까·
『[해외토픽]아카데미, 레드카펫은 깔렸다···“삐에로 들어오세요”』
강우진이 밟을 ‘아카데미상’의 레드카펫이었다·
4월 24일 월요일 아침, LA·
늘 그렇듯 평일의 시작을 알린 월요일· 그러나 오늘 헐리웃은 평소와 달랐다· 방송가, 영화사, 제작사 등 헐리웃 전체가 과하게 들썩 거렸다·
유명 언론사들은 정신없이 비슷한 기사를 쏴대고 있었다·
왜?
『LA TIME/오스카 개막의 날, 그 어떤 때보다 뜨거운 헐리웃의 열기』
BBX/아카데미상 개막하는 돌비 극장 주변 호텔은 전부 만석! 공항도 심각히 붐비는 중』
『ABY/아카데미에 초청된 세계 탑배우들 줄줄이 헐리웃 입성/사진』
오늘 오후에 기대가 하늘을 찌르는 ‘아카데미상’이 개막될 예정이니까·
『NT/오늘 개막할 아카데미상, 뉴욕의 최대 명소인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볼 수 있다』
따라서 모두가 분주했다· 특히 헐리웃 5대 영화사 중 ‘컬럼비아 스튜디오’가 그랬다·
“배우들에게 일정 확실히 알렸나??!”
“네! 2번 이상씩 확인했어요!”
“현장팀은 왜 연락이 안 되는 거야!”
“‘돌비 극장’ 쪽은 어떻게 되고 있어??!”
기적을 일으킨 ‘삐에로’의 영화사기에 챙길 것도, 확인할 것도 넘쳤으니까· 뭐 헐리웃 전체가 정신없긴 했다· 언론사들, 방송국은 죄 다 좋은 자리 선점을 위해 ‘돌비 극장’으로 움직였고, 초청된 헐리웃 배우들이나 감독 또는 관계자들은 의상 체크에 여념이 없었다· LA 공항엔 전세계의 취재진과 배우 외의 유명인이 바쁘게 입국한다·
온라인도 현실 못지않게 떠들썩했다·
-아카데미상 언제부터 라이브로 볼 수 있는 거야 대체!!
-6시로 알고 있어 -확실한 거야? 레드카펫 행사가 6시부터라서?
-라이브 어디서 봐? 너튜브?
-너튜브하고 아카데미상이랑 계약한 방송사 -방송사는 어딘데???
-시간 있으면 타임스퀘어 나가, 거기서도 볼 수 있다고 오스카가 발표했어 그래서 강우진은?
“후- 오늘인 거 맞냐?? 잠깐만, 아 개떨리는데 진심·”
의외로 집에 있었다· 천장을 보며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 머리가 산발인 걸 보아 일어난 지 얼마 안 된 모양· 그는 컨셉질 없는 순수 한 모습으로 뛰는 심장을 진정시키고 있었다·
하지만 잘 안 됐다·
몇 시간 뒤 아카데미상 개막인데 그 누가 멀쩡할 수 있겠는가? 이 역시 처음 겪는 일이었고, 뭣보다 세계의 스포트라이트가 그에게 쏟아지기에 우진의 뛰는 심장은 그닥 이상한 현상은 아니었다·
뭐가됐든·
-스윽·
머리가 산발인 강우진이 어렵사리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리곤 화장실 거울 앞에 섰다· 세수를 했다· 여전히 떨린다· 별수없이 강우진 은 시간 멈춤을 택했다·
-푹·
아공간 진입·
끝없이 컴컴한 아공간에 선 강우진이 긴 한숨을 뱉었다· 현실이 아닌, 이 아공간에서 숨을 내쉬니 묘하게도 마음이 좀 진정되는 것 같았다·
···뭐 됐어· 그냥 가서 레드카펫 행진 좀 하고 앉아 있다가 오면 되는 거야· 뭘 기대하고 그러지 말자고·”
따라서 강우진은 금방 아공간에서 빠져나왔다· 그런 그가 핸드폰을 들었다· 확인하기 무서울 정도로 연락들이 쌓였다· 우진은 고민 도 없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가족이었다·
“아들!!! 괜찮아?”
강우진이 픽 웃으며 핸드폰 너머 부모에게 짧게 답했다·
“아니, 그냥· 잘하고 오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