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2) >
오후 6시경.
아카데미상이 개막할 돌비 극장 앞은 웅장하다는 말이 딱 어울렸다. 돌비 극장에서 쏘아지는 갖가지 조명, 여기저기 설치된 거대한 동상이나 조형물, 광고판과 스크린 등등. 흥분도는 최대치.
몰린 사람들은 그야말로 미쳐있었다.
돌비 극장 입구서 앞 계단서부터 저 멀리까지는 온통 레드카펫이었고, 그 주변으로 쳐진 철 펜스에는 수천 명을 가뿐히 넘는 인원들 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전부 턱시도를 입었다. 싹다 기자, 방송팀 외의 취재진들. 물론, 그들을 둘러싼 구경꾼들은 수가 더 많았다.
그리고 레드카펫.
뭐랄까, 레드카펫이 깔렸다는 단어보다는 바닥 전부가 애초부터 빨간색인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 정도로 레드카펫이 깔린 면적이 넓고도 커다랬다.
거기다.
“이야- 크레인까지 납셨잖아??”
“작년에도 있었나?”
“없었지, 저만한 걸 입장식에 가져오다니.”
기자들이나 방송국의 대포알만 한 카메라도 카메라지만, 영화 촬영에나 쓰일 법한 크레인이나 비슷한 촬영 장비들도 즐비했다.
“여기가 레드카펫이야, 촬영장이야??”
따라서 거대한 촬영현장이냐? 싶은 말들이 수백 기자들 사이에서 나왔다. 다분히 입이 떡 벌어진 정도의 규모긴 했고, 확실히 매년 열리는 ‘아카데미상’이지만 오늘의 열기는 남달랐다.
그리고 슬슬 레드카펫에 배우들이 들어섰다.
턱시도, 드레스 등을 입은 헐리웃 탑배우들이 등장하자 바빠지는 카메라들.
-파바바바박!
번개 치듯 한 플래시는 물론이며 몰린 취재진의 고함이 가열차게 울렸다. 그 모든 소리가 합쳐져 귀가 아플 지경. 와중에 재밌는 장 면도 연출된다.
“로버트! 로버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는데! 트로피 받을 수 있겠어요??!”
“하하 내가 무슨 대답을 해도 이상하게 기사 쓸 거면서.”
“아니야, 아니야- 저번엔 실수였다니까?”
“그럴 리가.”
역시나 ‘아카데미상’ 레드카펫은 한국과는 달랐다. 심히 자유분방하달까? 드넓은 레드카펫에서의 헐리웃 배우들은 여러 퍼포먼스를 보였다. 행진하다 돌연 기자들에게 다가가 평상적인 대화를 한다던가, 오묘한 춤을 춘다던가, 미리 준비해온 특이한 포즈를 취한다던 가 등등.
물론, 배우만이 아닌 초청된 거물 감독이나 유명인들도 같았다.
그 수가 점차 늘어났다.
많은 스타들이 등장함에 따라 전세계로 방영 중인 라이브 방송도 폭발했다. ‘아카데미상’ 측이 준비한 공식적인 생중계 팀도 있었다 만, 레드카펫 현장에 나온 인플루언서나 인터넷 방송인들도 퍽 깔렸다.
분위기가, 열기가 초마다 치솟았다.
이쯤.
“아!! 마일리!! 저기 마일리!!”
한창 물오른 레드카펫으로 회색과 흰색이 섞인 드레스의 여배우가 내렸다. 마일리 카라였다. 찰랑이는 금발의 그녀는 오늘 후보에 오르진 않았지만 손님으로서 초청됐고.
“마일리!! 헤이! 마일리!!”
“이쪽! 이쪽 좀 봐줘, 마일리!!”
“마일리, 강우진과 같이 오는 거 아니었나??!”
수천 취재진의 흥분도가 널뛰었다. 올해 헐리웃에서 가장 뜨거운 여배우라면 역시 마일리 카라였으니까. 잠시간 기자들 향해 손 흔 들던 카라를 뒤쪽에서 누군가 불렀다. 돌아보니 남자배우가 걸어오고 있었다. 과거 강우진과 ‘야수’ 역으로 경합을 벌였던 그.
카라가 옅게 웃는다.
“뭐야? 내 스포트라이트를 나눠달라는 거야?”
“하하, 마일리 왜 보자마자 시비야? 그냥 반가워서 인사한 건데.”
“그래? 반가워. 근데 좀 떨어져 줄래? 괜히 이상한 기사 뜨면 그에게 미안하거든.”
“강우진? 마일리, 너무 빠진 거 아니야? 처음 보는데 너의 그런 모습.”
“시끄러.”
둘은 티격대면서도 겉으로는 기자들에게 아무 일 없다는 듯 인사했다. 당연히 취채진들은 둘에게 집중해 플래시를 터트렸다. 그렇게 카라가 레드카펫의 반쯤 걸었을까?
“응?”
남자배우가 돌연 고개를 갸웃했다. 양쪽에 깔린 수천 또는 만에 가까운 구경꾼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기에, 뭔가 넘실넘실거리는 것이 거대한 무리가 레드카펫 초입으로 치중되는 느낌. 쉴 새 없이 터지던 플래시도 현저히 줄었다.
이에 마일리 카라와 남자배우가 뒤를 돌았고.
“아.”
카라가 흐뭇하게 미소지었다. 남자배우는 작게 한숨을 쉬며 읊조렸다.
“이런, 조연은 빠져야겠군. 주인공이 왔어.”
이 둘이 보는 레드카펫 초입에.
“강우진!! 강우진!!!”
“우왓!! 진짜 강우진이야!!”
“헤이 우진!! 손 좀! 이쪽 보고 손 좀 흔들어 줘요!!”
“꺄아아악!!”
“강우진이 왔어??! 어디? 어디야!!”
“어어어!! 저기!! 저쪽에!”
“으악! 비켜! 강우진!!!”
모두가 미친 듯 열광하는 강우진이 등장했으니까.
하지만 침 튀며 난리법석인 수천 취채진들과는 달리 우진은.
무던한 얼굴이었다.
그러나 속내는 180도 달랐다.
‘우욱, 토 나와, 어지럽다. 귀 터진다. 튈까? 에바지? 몰라, 컨셉질이랑 걷는 것만 신경 써.’
레드카펫은 개뿔 살얼음판도 이런 살얼음판이 없었다. 깔끔히 뒤로 넘긴 흑발, 올블랙 턱시도, 깔끔한 구두. 오늘의 그는 그 어떤 퍼 포먼스도, 이벤트도 없이 순수한 강우진이지만 어떤 때보다 긴장도가 높다.
그런 강우진은 혼자가 아니었다.
바로 옆으로 흰 턱시도인 크리스 하트넷이 붙었고, 오른쪽으론 보통의 정장인 안가복 감독이 보였다. 주변으론 ‘삐에로’ 촬영 때의 배우나 키스탭이 모였다. 즉, ‘삐에로:빌런의 탄생’ 팀.
“강우진!! 조커 미소 한 번 보여줘요!!!”
이들의 등장에 모든 취재진과 라이브 방송팀이 달려든다. 누가 뭐라 해도 이번 ‘아카데미상’에서가 가장 핫한 팀이었으니까.
이어 웃으며 손 흔들던 크리스가 강우진에게 말했고.
“우진, 먼저 출발해. ‘조커(Joker)’가 앞장서야지.”
무심히 그를 보던 강우진이 속으로 답했다.
‘뭔 소리여! 존잘인 니가 먼저 가야지! 발 꼬일까 봐 뒤질 거 같다고!’
하지만 이 경박함을 내보일 수 없는 우진은 묵직한 걸음을 내디뎠다. “그래 가자.”
강우진이 ‘아카데미상’의 레드카펫을 평정했다.
약 1시간 후, 돌비 극장 안.
아카데미상이 진행될 돌비 극장 내부는 웅장하기 그지없었다. 위로는 4층 높이에 천장은 너무나 높다. 곳곳에 설치된 조명하며, 만 에 가까운 좌석들, 그 좌석에 자리한 어마어마하게 유명한 배우나 감독 또는 영화인들.
정면 무대 쪽은 더없이 화려했다.
‘아카데미상’ 트로피 동상이 떡하니 서 있는 무대는 드넓으며, 그 주변에 걸린 수많은 모니터들이 장대함을 더했다. 무대 전체로 꾸
며진 각종 둥그스름한 건축물들엔 죄다 ‘아카데미상’ 로고가 박혔다. 그런 무대 앞엔 방송팀과 스탭들이 그득.
과연 모든 영화인의 꿈인 ‘아카데미상’다운 규모.
그만큼 모인 인물들 역시 휘황찬란했다. 헐리웃 포함 세계 영화판을 호령하는 그들. 이들의 몸값만 합치면 얼마나 될까? 정신이 아 득할 만한 금액이겠지? 이정도의 생각을 하는 강우진.
‘와- 시바, 저 조명들 개신기하네. 트로피를 표현한 건가? 돈을 얼마나 쏟으면 저런 무대 퀄이 나오지?’
그는 1층의 무대와 가까운 좌석에 자리했다.
‘내가 여기, 아카데미상에 앉아보다니. 진짜 가문의 영광 아니냐?? 하- 졸라 사진 찍고 싶어 미치겄네.’
기념샷을 남기고픈 마음은 굴뚝같으나 근엄하게 참아야 했다. 아까부터. 아니, 강우진이 이 홀에 입장한 순간부터 모두가 힐끔거렸 으니까. 방송 카메라도 우진을 자주 잡았다. 사방팔방에 CCTV가 걸린 느낌.
따라서 강우진은.
아무 말도, 행동도 없이 컨셉질을 유지한 채 정면 무대를 바라보는 게 다였다. 이쯤 옆자리 크리스 하트넷이 말을 걸었다.
“우진, 네가 대놓고 선포한 ‘아카데미상’에 입성했는데 전혀 기쁜 표정이 아닌데?”
지금 개기쁜 상태라고 존잘남아. 강우진은 속과는 전혀 다른 냉정한 대답을 뱉었다.
“생각보다 그저 그래.”
하하하, 그저 그렇다니. 여기에 와서 그런 대답을 하는 건 충격인데.”
안가복 감독이 끼었다.
“한국의 시상식에서도, 칸에서도, ‘에미상’에서도 늘 같은 텐션이었지. ‘아카데미상’도 그냥 같은 시상식 중 하나로 보는 게겠지. 안 그런가?”
“비슷합니다.”
“또는 이 자리에 앉을 확신이 있었거나.”
깨달은 듯 양손을 치는 크리스.
“그렇군! 하긴, 우진 너는 칸에서부터 이곳을 선언했었지. 그때부터 확신을 가졌다면 이제 와 호들갑 떠는 것도 웃기긴 해.”
곧, 주변 ‘삐에로’팀들도 공감하며 동조했다. 강우진이 퍼지는 착각에 내면으로 ‘아니야 그거!’ 정도를 외칠 때였다.
-AJD
광활한 홀 전체로 경쾌한 클래식 음악이 터졌다. 동시에 사람이 선 형태의 트로피 동상이 세워진 정면 무대에.
-스윽.
턱시도 입은 남자가 홀로 등장했다. 큐카드를 든 그는 유명 MC 겸 코미디언이었고 오늘 아카데미상의 사회를 맡았다. 사회자가 스 텐딩 마이크가 배치된 곳에 서서 모두에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만에 가까운 거물들이 관객석에 앉아 있음에도 그는 전혀 떠는 것 없이 멘트를 시작했다.
“음- 진행 시작 전에 우리 대화 좀 해볼까요?”
역시 자유스런 진행이 유명한 ‘아카데미상’답게 사회자는 잡소리부터 시작했다.
“이번 ‘아카데미상’은 뭐니뭐니해도 ‘삐에로’가 뜨거웠잖아요? 아! 강우진 왔죠? 강우진! 어딨죠 지금? 강우진!”
급작스레 조명부터 카메라 앵글이 좌석에 앉은 강우진에 쏴졌다. 물론, 모든 관객들의 시선 역시 마찬가지. 사회자가 우진에게 엄지 를 보였다.
“크- 조커! 대단했어요. 그 영화 전세계에 개봉하면 진짜 뒤집힐 거야!”
전세계 거물들이 이번 ‘아카데미상’의 시작은.
“나 정말 당신 팬 됐어. 다음 편 언제 나와요, 다음 편!”
괴물 강우진부터였다.
뒤로 얼마나 흘렀을까?
오후인 LA와는 달리 점심인 한국에선 퍽 여러 곳에서 ‘아카데미상’ 생중계를 볼 수 있었다. 지하철이나 버스에 몸을 실은, 카페 등 인 파가 모일 만한 공간의 사람들 핸드폰.
또는 여러 가게의 TV.
그중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점심이라 수많은 손님이 몰린 2층 규모의 커다란 삼겹살집. 이곳에 설치된 대형 TV에서도 ‘아카데미상’ 생중계가 출력되고 있었다. 최근 가장 핫한 주제였기에 가게 주인이 틀어놓은 모양.
따라서 식사 중인 많은 손님의 시선이 TV로 향했고.
“워- 저 개쩌는 인물들 사이에 강우진이 있네. 진짜 미쳤다.”
“그냥 미친 게 아니라 강우진은 그냥 레전드지. 근데 저기에 강우진이 있으니까 국뽕 터지긴 함.”
“처음에 막 헐리웃 탑들이 강우진 언급하고 그럴 땐 진심 지리지 않았냐? 뭔가 내 어깨가 올라가더만.”
“근데 강우진이 남우주연상 받는 건 에바지?”
“후보에 오른 것만 해도 초대박아니냐? 남우주연상 타는 건- 솔까 좀 힘들지도. 저기 아카데미상 은근 차별도 있다던데.”
시상식에 집중하며 떠들기 바빴다. 모두의 입으로 삼겹살이 들어갔고 뱉어지는 건 강우진이었다.
“아! 떨려! 왜 내가 떨리지?? 막 뭐야, 월드컵 보는 느낌 안 들어?”
“인정! 강우진이 상 탔으면 좋겠다!”
“기사 댓글들 보니까 강우진이 받는 건 가능성 낮대, 같이 오른 헐리웃 배우들이 원로 대배우들이라나 뭐라나. 근데 솔직히 나도 강 우진이 받는 건 잘 상상 안 가.”
“어렵겠지? 한국배우라 은근 점수도 짜게 줬을 거 같아.”
이곳엔 강우진의 불알친구인 김대영, 이경성, 나형구도 있었다.
“후- 다들 뭘 안다고 떠드는 거야.”
“야야, 나 또 오줌마렵다. 어우 미치겠네. 김대영! 뭐 아는 거 없어? 우진이 소속사 다니는 놈이니까 정보는 있을 거 아니냐고.”
“미쳤냐? 지금 회사도 일 멈추고 저거 보고 있는 실정인데 내가 뭘 알아?”
“어어어? 다들 닥쳐봐, 이제 ‘남우주연상’ 차례 아님? 방금 ‘여우주연상 끝났잖아.”
실제로 TV에선 헐리웃 남녀 배우가 나란히 서선 ‘남우주연상’ 차례임을 알렸다.
-[“이제 그만 떠들고 발표해야 할 것 같아요.”]
-[“그러죠. 아- 근데 데이지. 난 떨려서 못 하겠어요, 대신 하시죠. 이거 봐 손 떨리는 거.”]
-[“휴, 좋아요. 내가 하죠.”]
큐카드를 넘겨받은 여자 배우. 그녀의 뒤쪽 대형 모니터엔 5칸을 나눠 후보로 오른 배우들이 모두 출력됐다. 제일 끝엔 이 삼겹살집 손님이 모두 아는 강우진이 당당히 보였다.
곧, 삼겹살집이 과하게 시끄러워졌고.
“아아아! 강우진! 강우진이 받아라!”
“맞아! 제발! 강우진!”
“강우진이 받으면 여기 제가 쏩니다!!”
“우아아아아!”
TV 속 여자 배우가 봉투에서 꺼낸 종이를 보며 눈이 커졌다. 그리곤 정면 거물 관객들을 향해 돌연 웃음을 보였다.
-[“와우! 제95회 아카데미상의 ‘남우주연상’은!!”]
한편, 뉴욕.
현재 수십만 명이 북적이는, 하루에 몇백만의 세계 각국 인파들이 몰려드는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 ‘뉴욕의 꺼지지 않는 곳’으로도
유명한 이곳은 명성에 걸맞게, 어둑한 하늘과는 달리 온통 번쩍번쩍 빛나고 있었다.
빌딩 숲에 덕지덕지 달린 초대형 전광판, 광고판들 때문이었다.
딴 세상이다 싶기도 한 타임스퀘어 광장엔 역시나 현재도 수십만 사람들이 왁자지껄했다. 기다란 거리 끝까지 사람 머리통이 가득 하다. 거기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역이니만큼 각종 언어들이 판을 친다.
마치 전세계 인구가 여기 다 모인 느낌.
그런 타임스퀘어 광장 중앙쯤, 회색 빌딩에 달린 제일 큰 광고판에는.
-[“와우! 제95회 아카데미상의 ‘남우주연상’은!!”]
LA에서 진행 중인 ‘아카데미상’이 출력되고 있었고, 그 앞으로는 수만 인파가 걸음을 멈춘 채 고개를 올리고 있었다.
“난 강우진 좋은데, 같이 오른 후보들이 너무 세네. 아쉽게도 내년을 노려야겠어.”
“그렇지? 뭐야 저 라인업. 죄다 헐리웃 원로 대배우들이잖아? 저걸 어떻게 이겨.”
죄다 ‘아카데미상’을 보고 있는 것. 이들은 각자 다른 언어로 대화하기 바빴고.
“아? 강우진이다. 뭐야? 아카데미상 지금 하는 거였어?”
“응, 아침부터 기사 엄청 떴잖아. 나 일본에서 강우진 직접 봤었는데.”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헤에- 대단하네.”
“그가 받았으면 좋겠는데 음, 다른 후보들 보니 조금 힘들겠다.”
“그래도 이번에 강우진이 엄청 난리였다던데.”
걸음을 멈추는 사람이 점점 더 늘어났다.
“이번엔 어려울진 몰라도 어쩌면 내년, 내후년엔 강우진이 받을 거 같아.”
“쟤가 이미 엄청나긴 하지, 여기 사람들 모인 거 봐봐. 다 강우진 알고 있을걸??”
“저거 발표하는 것만 보고 가자.”
“응.”
위에서 내려본다면 전세계 사람들이 죄다 강우진을 올려다보는 형태였다.
그 순간, 타임스퀘어 광장 전체로 강우진의 이름이 퍼졌다. 광고판 속 ‘아카데미상’의 여자 배우가 외친 것.
-[“아카데미상의 ‘남우주연상’은! ‘삐에로:빌런의 탄생’의 강! 우! 진! 축하합니다!!”]
동시에 ‘아카데미상’을 올려다보는 수만 명이 입을 쩍 벌렸다.
“…어? 강우진? 지금 강우진이 불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