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출 (7) >
강우진의 등장으로 여러 거물의 눈을 사로잡은 ‘흥신소’는 배경이 별장으로 바뀌면서부터 절정으로 치달았다.
-사아.
사실적인 음향 퀄리티가 상당했다. 장면과 음향이 합쳐지니 스크린에 뜨는 별장은 스산하기 짝이 없었다. 그 컷에 등장한 김류진의 긴박함 섞인 표정이 서늘함에 힘을 보탰다. 이를 보는 수십 감독들이 작게 침을 삼킬 정도였다.
이때.
[“읍.”]
고조된 기장이 가득한 상황에 스크린 속 김류진이 허술하게 넘어졌다. 그 치밀한 움직임이 거물 관객들의 피로감을 줄였다. 실제로 반 정도는 피식 웃었으니까. 물론 강우진의 연기에 감탄하는 이도 있었다.
그렇게 흥신소는 관객들을 점점 소리의 공포로 이끌었다.
그 선두에 선 것은 밀폐된 공간에 갇힌 ‘흥신소’의 김류진이었다. 어디선가 들리는 바스락 소리 숨은 상태에서 들리는 여자의 숨소리 자신을 찾아대는 건장한 사내의 발소리 등등. 극은 신속하게 굴러갔지만 스크린에 담긴 김류진의 표정 연기는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긴장 긴박 안도 흠칫 다시 긴장 공포 다시 안도.
대사가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심정을 표현하는 김류진의 표정과 움직임만으로도 모든 게 설명이 됐다. 연신 불안함이 섞인 눈동자와 떨리는 호흡. 세심하지만 위태롭다.
그렇기에 모두는 김류진에게 푹 빠졌다.
‘흥신소’ 자체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편집을 사용하긴 했다. 김류진이 별장에 들어선 뒤부턴 잠시간의 쉴 틈이 없었다. 지금까지 나온 다른 단편들과는 확연한 퀄리티 차이였고 상영관의 좌측에 주르륵 앉은 심사위원 감독들이 못 참고 탄성을 작게 뱉어댔다.
“···저 배우 대체 어디 있다가 나타난 거야?”
“내 말이 그 말이야 저 눈 밑에 경련 일으키는 걸 보라고. 딴 배우랑은 실력 격차가 너무 크잖아.”
“근데 저 배우 다들 본 적 있습니까? 전 너무 생소한데요.”
여기서.
“모를 만도 해. 해외파니까.”
착각이란 병을 전염시킬 숙주가 등장했다. 심사위원 사이 권기택 감독이었다.
“외국에서 꽤 오래 지냈다고 들었어요.”
정보가 쏟아지자 심사위원 감독들이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 권감독님은 쟤 아십니까?”
“아는 배우?”
“해외? 어디요?”
작게 던져지는 질문에 권기택 감독이 나지막하게 대답했다.
“나도 정확하게는 몰라요 그저 약간의 인연이 있어서 들었어.”
수를 불린 드라마판을 이어서 착각에 전염된 개체수가 단박에 영화판에서도 늘어난다. 뒤로 ‘흥신소’가 모두 끝났을 때 터진 박수 소리의 데시벨은.
-짝짝짝짝짝짝짝!!
어떤 작품보다도 단연 강렬했다.
이틀 뒤 5월 7일.
어제로 힘을 잔뜩 줬던 ‘미장센 단편 영화제’의 상영 일정이 모두 끝났다. 이젠 딱 하나만 남았다. 조금 있다가 열릴 폐막·시상식. 현재는 2시가 좀 넘었고 시작은 오후 3시부터였다. 폐막·시상식이 열릴 장소는 바뀐 ‘미장센 영화제’ 후원사의 사옥 내부였다.
정확히는 사옥 내부의 이벤트홀.
여러 행사를 진행하는 중형 홀이었다. 500명은 수용할 좌석이 있고 앞쪽에 꽤 큰 무대가 있는. 그런 홀의 내부나 입구 앞은 뭐랄까 아비규환이었다.
“어이구- 박작가님! 오랜만입니다 하하하.”
“어머 김실장님. 잘 지내셨죠?”
“그럼요. 하하 이번 신작 드라마 기대 중입니다!”
폐막·시상식에 초대된 박은미 작가를 포함하여 홀 내부 좌석은 이미 반 이상은 찼다. 다들 정해진 자리가 있었지만 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필요한 인물들에게 인사하기 바쁘다.
“어어 수정씨! 이번 영화 잘 봤어요? 차기작은 우리랑도 해야지?”
“실장님네 영화사 요즘 좀 조용하시던데요?”
“아- 상반기는 없고 하반기에 힘 좀 써볼까 하거든?”
얼추 50명은 넘지 않을까? 거기에 홀의 입구 앞도 꽤 붐볐다. 최소 30명 넘는 인파들이 섞여 정신이 없다. 인사하는 인물들 카메라를 든 십수 명 기자들 속속 입장하는 손님들 등등.
기자들은 정해진 자리에서 플래시를 터트리기 바빴다.
-파바바바바박!
-파바바바바바바박!
그리고 ‘미장센 영화제’와 후원사의 로고 박힌 포토존엔 배우들이나 유명 감독들이 자세를 취해댔다. 어쨌든 현재로선 폐막·시상식에 최소 100명은 넘는 인원이 몰렸다.
그런 곳에.
-스윽.
방금 ‘흥신소’ 팀이 도착했다. 신동춘 감독과 홍혜연 그리고 정장을 빼입은 강우진이었다. 우진이 입은 정장은 맞춤인지 핏이 딱 떨어졌다. 가볍게 올린 헤어와 메이크업도 완벽했다. 스타일리스트 한예정이 제대로 힘을 쓴 듯.
오늘의 그는 그야말로 배우로서의 아우라가 풀풀 풍겼다. 근엄한 표정이 한 몫 거들기도 했다.
다만.
‘···미친. 뭐냐 여기. 사람 겁나 많아. 어우- 다리 떨려.’
시니컬한 겉모습과는 달리 강우진의 다리는 미세히 후들대는 중이었다. 난생 처음보는 광경이었다. TV에서나 보던 유명 배우들이 널린 데다 눈이 멀 정도의 플래시가 터져댄다. 뭐지 여기 내가 사는 세상이 맞나? 이세계라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속이 울렁거리는데.’
이때.
“우진씨.”
옆에 선 홍혜연이 강우진을 불렀다. 참고로 그녀도 정장이었는데 입은 바지의 통이 넓었다. 스타일리시하는 느낌이 강했다.
“영화제 와봤어요?”
“···아니요.”
“근데 뭔 리액션이 아예 없어? 뭐 조촐한 단편 영화제긴 해도 나름 ‘미장센 영화제’구만.”
조촐하다구요? 여기가? 강우진은 언젠가 갈지도 모를 대형 영화제가 매우 까마득하게 느껴졌다. 와중 사각턱 신동춘 감독이 가슴을 슥슥 쓸었다.
“어후- 방송가 연기 대상은 자주 갔는데 감독 입장으로 여기 오니까 전 좀 떨리네요.”
대답은 홍혜연이 빨랐다.
“감독님이 선봉인데 그러면 안 되죠. 어깨 펴세요 어깨.”
“이 이렇게?”
“좀 더요.”
“이 정도?”
“더요 더.”
과연 탑여배우. 홍혜연은 여유가 철철 넘쳤다. 당연하겠지. 그녀는 손가락으론 못 샐 정도로 이런 자리를 나갔을 테니. 이 순간 홀의 입구 주변에 있던 여러 인원들이 ‘흥신소’팀을 발견했다.
“어어- 혜연씨!”
그중 누군가 홍혜연을 불렀고 그게 시발탄이 되어 기자들 포함 거의 대부분의 시선이 쏠렸다. 터지는 플래시 세례와 함께 관심이 쏟아진다. 물론 모조리 홍혜연 때문이었다.
“혜연씨! 갑자기 단편 영화를 찍으신 이유가 있습니까?!”
“찍으신 단편 영화가 호평이 많던데! 혜연씨! 기분이 어떠세요?!”
“홍혜연씨! 이쪽이요 이쪽! 자세 한 번 부탁드립니다!”
뭔가 정신없는 고함이 쏟아졌다. 당연히 강우진의 귀에만 그렇게 느껴졌다. 하지만 스무스하게 미소짓던 홍혜연은.
-스윽.
열댓 명 기자들 향해 시선을 맞추며 강우진의 팔짱을 꼈다. 순간 강우진이 움찔했다. 뭐지? 왜 팔짱을? 따라서 우진이 무표정으로 홍혜연을 바라보자 입술을 쌜룩 내민 홍혜연이 작게 속삭였다.
“이런 거 싫어하는 거 아는데 원래 기자들 앞에선 좀 친한 척 자세 잡아주는 거예요. 좀 참아요.”
얼마든지요. 강우진은 씰룩이는 입꼬리를 애써 참으며 플래시 터트리는 기자들을 향했다. 속으론 ‘불알친구 삼인방에게 또 자랑할 게 생겼네’ 정도를 읊조렸다.
그렇게 몇십 분 동안 ‘흥신소’ 팀은 많은 사람들을 거쳐야 했다.
“하하 혜연씨. 드라마 들어간 사이에 또 단편을 찍었어? 대단하다 대단해.”
“뭘요. 촬영 며칠 걸리지도 않았어요.”
“갑자기 영화에서 혜연씨 나와서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요?”
당연하겠지만 배우나 감독들 관계자들 등등 죄다 홍혜연에게만 말을 걸었다. 간혹 신동춘 감독에게도. 유일하게 강우진에게만 한마디 말이 없다. 이게 우진은 오히려 다행이었다.
웃긴 것은.
-스윽.
누가 됐든 꼭 대화가 끝나면 강우진을 매우 유심히 바라보다 간다는 것. 뭐랄까 우진의 얼굴과 전체적 피지컬을 가늠하듯이.
이에 강우진은 속으로 고개를 갸웃했지만.
‘뭐 그냥 내 얼굴이 생소해서 그러겠지.’
대충 넘겼다. 바로 이때.
“안녕하세요! ‘흥신소’ 팀이죠?! 바로 홀로 입장하시면 됩니다!”
영화제 측의 스탭이 달려와 홀의 안쪽으로 손짓했다. 그대로 홀로 진입하는 ‘흥신소’팀. 동시에 홀 내부에 있던 50여 명의 힐끔거림이 심화됐다. 밖에처럼 다가오진 않지만 대놓고 또는 은근히 ‘흥신소’ 팀을 주시했다.
물론.
‘아 박 작가님이네.’
잔뜩 멋을 낸 박은미 작가나 앞쪽 심사위원석에 권기택 감독 등은 강우진에게 손을 흔들기도 했다. 이어 몇십 분 뒤 모두가 좌석에 앉을 때쯤 앞쪽 무대에서 사회를 맡은 영화제 측 직원이 선포했다.
“아아 이제 시상식을 시작하겠습니다.”
참고로 강우진과 ‘흥신소’팀은 전체 관객석 사이 중앙에 앉아 있었다. 보니 우진은 티 안 나게 눈알을 굴려 댄다. 주변에 앉은 배우들이 신기해서겠지.
어쨌든.
“단편 입선.”
시상이 제대로 시작됐다. 수상 전달은 초대로 참석한 탑배우들이나 거장 감독들이 맡았다. 입선엔 5작품 동상부터 금상까진 한 작품이 호명됐다. 신인 감독들이 무대에 올라 상패와 꽃다발을 받을 때마다 박수가 쏟아졌다.
신인 감독들은 전부 감개무량한 표정.
이때 사회자가 마이크에 대고 주제를 바꿨다.
“이번 차례는 올해부터 새로 신설한 배우님들에게 드리는 상입니다. 최우수와 대상을 수여합니다. 먼저 연기 최우수상부터 진행하겠습니다.”
사회자 말이 끝나자.
-스윽.
심사위원석의 권기택 감독이 무대로 올랐다. 아마 수상 진행을 맡을 모양. 곧 무대 중앙에 선 푸근한 권기택 감독이.
“작년에도 왔었지만 올해는 특히나 풍성한 ‘미장센 영화제’였습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 그럼 발표하겠습니다.”
말을 마치자마자 큐카드를 내려본다. 그리곤 관객석을 향해 나지막하게 배우 이름을 뱉었다.
“연기 최우수상. ‘흥신소’의 홍혜연. 축하해요.”
최우수상은 홍혜연이었다. 이름이 불리자 바로 일어나는 그녀. 다만 박수 소리가 약간 작았다. 오히려 초대된 배우들 등 손님들의 웅성거림이 더 컸다.
“뭐야 홍혜연이 최우수?”
“아- 그럼 혹시 대상은 박정혁인가?”
“오늘 박정혁 봤어? 못 본 것 같은데.”
“근데 홍혜연이 박정혁한테 밀렸다고?”
그러거나 말거나 작은 미소를 머금은 채 무대에 오른 홍혜연은 여유로웠다. 최우수상이라는 것에 전혀 불만이 없는 얼굴이었다. 이어 긴 생머리를 쓸어넘긴 그녀가 배 나온 권기택 감독 앞에 섰다.
바로 전달되는 트로피.
“축하해요.”
“감사합니다 감독님.”
그녀가 받은 트로피는 카메라 모양에 ‘미장센 영화제’ 로고가 박혔다. 다음은 홍혜연의 소감 차례. 하지만 트로피를 가만히 내려보는 홍혜연은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았다. 얼추 10초쯤.
그런 뒤에야 백여 명 관객을 향해 입을 여는 홍혜연.
“먼저 감사드립니다. 솔직히 마음을 비우고 있었거든요? 다른 배우님들이 연기를 너무 잘하셔서. 그래서 좀 놀랐어요.”
역시나 줄줄줄 막힘없이 소감을 뱉어댔다.
“그리고 ‘흥신소’를 기가 막히게 만들어주신 신동춘 감독님 짧은 기간 같이 고생한 스탭분들 같이 연기한 배우님들께도 감사를 표합니다.”
오바할 것도 없이 절제된 소감을 마치려던 홍혜연이 대뜸.
“아 하나만 더요.”
좌석 중간쯤 앉은 강우진을 보며 소감을 추가했다.
“미리 축하해요.”
덕분에 많은 이들이 고개를 갸웃했다. 대체 뭘 축하한다는 건가? 허나 홍혜연은 설명 없이 모두에게 재차 인사한 뒤 자리로 복귀했다.
동시에.
“축하드립니다 다음은 연기 대상입니다.”
사회자가 다음 차례를 읊었다.
“수상은 감사하게도 초청에 응해주신 타노구치 쿄타로 감독님이 해주시겠습니다.”
연기 쪽의 대상. 즉 올해 ‘미장센 단편 영화제’에 나온 배우 중 최고를 뜻했다. 단편 영화들을 못 본 손님들은 홍혜연이 최우수를 받았겠다 대부분 박정혁을 점쳤다.
곧.
-슥.
무대로 새치 가득한 짧은 머리의 쿄타로 감독이 올랐다. 일본에서 인지도 최강인 거장 감독. 이번에 특별 초청으로 ‘미장센 영화제’를 빛내준 그는 기분 좋은 웃음을 머금었고.
“光栄です.(영광입니다.)”
관객석을 향해 짧은 소감을 뱉었다.
“이런 귀중한 자리에 오를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국적을 떠나 예술 단편 영화를 사랑하는 감독으로서 임하겠습니다.”
그의 말을 옆에 선 남자 통역사가 빠르게 한국어로 모두에게 통역했고 통역이 끝나자마자 쿄타로 감독이 전달된 큐카드를 내려본다.
“연기 대상···”
이윽고 코타로 감독이 스탠딩 마이크에 외쳤다.
“축하합니다 ‘흥신소’의 강우진 배우!”
강우진. ‘미장센 영화제’ 연기 대상으로 쌩무명 강우진이 불렸다. 심지어 ‘흥신소’에서 배우상을 쓸어 먹었다. 특이한 건 전과 달리 초대된 수십 손님들 사이에서 바로 박수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
“···강 누구?”
“어? 강우진?”
“엥? 박정혁이 아니라?”
“강···우진이 누구야? 완전 처음 들어보는데?”
“그 그럼 강우진이란 배우가 홍혜연을 제쳤다고?”
“무명인가? 어딨는 거야?”
여러 배우들이나 관계자들 등등. ‘흥신소’를 안 봤거나 강우진을 모른다면 당연한 반응이었다. 따라서 다들 생소한 얼굴로 두리번거렸다. 누군데? 누구야? 그다음 얼결에 박수가 나왔고.
-짝짝짝짝짝.
좌석 중간쯤에 앉았던 덤덤한 표정의 강우진이 일어났다. 이때야 다들 아 쟤야? 같은 표정으로 변했다.
“안 기쁜가? 되게 표정이 싸늘하네.”
“너무 긴장해서 그런 거 아닌가?”
“그런 거 치곤 너무 멀쩡한데요.”
“처음 봐. 아는 분 있어요?”
“배우상이긴 한데 너무 무명인데? 이야- 무명이 탑을 밀어냈구만.”
작게작게 나오는 수군댐을 뒤로한 채 시니컬한 표정의 우진은 무대로 턱턱턱 걸어나갔다. 딱히 막힘도 없고 떨림도 없다. 그저 담담했다. 허나 걸음에 리듬이 아주 미약하게 어긋났다. 티는 안 났지만.
그렇게.
“···”
풀정장의 냉정한 강우진이 쿄타로 감독이 선 무대에 올랐다. 새치 가득한 쿄타로 감독은 우진이 앞에 서자마자 눈을 반짝였다. 마치 원하던 보물을 목도한 느낌이었다. 이쯤 쿄타로 감독 옆에 선 통역 남자 직원이 강우진에게 말했다.
“너무 떨어지셨어요.”
“좀 앞으로 갑니까?”
“네네.”
“죄송합니다.”
“괜찮아요.”
이어 쿄타로 감독이 옆 스탭에게 트로피와 꽃다발을 받아 강우진에게 내밀었고 기쁨 섞인 일본어를 뱉었다.
“축하합니다. 작품 정말 대단했어요.”
짧은 일본어지만 통역 직원이 바로 반응하려는 때에.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監督.(감사합니다 감독님)”
포커페이스의 강우진이 낮고 유창한 일본어로 먼저 답했다.
“‘흥신소’를 좋게 봐주셔서 영광입니다.”
순간 옆에 있던 통역 직원이 무심한 강우진을 보며 두 눈을 끔뻑였다.
‘뭐 뭐야 얘. 왜 발음이 나보다 더 좋은 거야??’< 돌출 (7)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