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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MMGA Chapter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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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두 (2) >

‘프로파일러 한량’ 제작발표회의 200여 명 기자가 손가락을 미친 듯 움직인다. 직전의 박은미 작가가 뱉은 후진 없는 선언 때문.

‘그 배우는 역대급 씬스틸러로 회자될 거예요. 그 어떤 배우도 범접할 수 없는 연기를 구사하니까.’

-파바바바박!

-파바바바바박!

기자 반은 사진을 찍어대고 반은 노트북을 두드렸다.

분위기가 퍽 달아올랐다. 기자들의 눈빛이 죄다 하이에나처럼 번뜩인다. 이때 일자 책상 제일 처음에 앉은 오늘은 나름 턱수염을 정리한 송만우 PD가 옆자리 박은미 작가의 어깨를 툭 쳤고.

“그런 멘트 약속한 거 없었잖아?”

긴 파마머리를 묶은 박은미 작가가 기자들에 시선을 둔 채 작게 답했다.

“몰라요. 흐름 타면서 이렇게 돼버렸어.”

“에이- 일부러 했잖아. 후킹 당겨본 거지? 기자들한테 먹이 던져주면서 어그로 이빠이 먹으려고.”

“뭐 저 질문 나오면 해볼까? 정도만 생각했던 거였어요. 진짜 질문을 해줄진 몰랐지만.”

“하하. 어쨌든 제대로 먹힌 것 같은데? 저 하이에나들 눈빛들 좀 보라고. 그냥 있는 말 없는 말 죄다 때려 박을 기세야?”

박은미 작가가 어깨를 으쓱였다.

“기자들 원데이 투데이 상대해요? 보나 마나 내가 한 말은 1mm 들어가고 지들 멋대로 소스 추가해서 몇 배는 증폭시키겠지. 근데 ‘박대리’ 관련 몇 배든 수십 배든 커져도 상관없잖아?”

인정한다는 듯 송만우 PD의 미소가 짙어진다.

“그렇지. 어그로를 얼마나 크게 키우든 그 박대리면 전- 혀 상관없지. 무조건 상상 이상일 테니. 박대리 질문 해준 저 기자 나중에 밥이라도 사줘야겠는데?”

“말 나온 김에 좀 더 확실히 후킹 당기자구요. 판 키우는 거 송 PD님 전문이잖아?”

“내가 또 그런 건 선수지.”

곧 송만우 PD가 류정민부터 홍혜연 등의 배우들에게도 작게 말을 전했다. 이미 이런 상황이야 익숙한 배우들은 단박에 상황을 이해했다. 특히 오늘 롱 셔츠로 멋을 낸 홍혜연의 눈이 빛났다.

뒤이어 송만우 PD가 200여 명 기자에게 뜬금 말을 던졌다.

“하하하 근데 우리 숨겨진 씬스틸러 배우님에 관한 건 좀 살살 써줘요 살살. 뚜껑 열기도 전에 너무 그 배우한테 부담이 가니까.”

당연히 의도된 대사였다. 그리고 이 대사는 제대로 먹혔다.

“PD님도 그 씬스틸러 배우를 역대급으로 보십니까??!”

“연출하신 PD님 생각은 어떠십니까??!”

기자들은 수십 질문을 송만우 PD에게 쏟아냈다. 그러거나 말거나 팔짱 낀 송만우 PD는 침음을 뱉다가 적당히 답했다.

“다른 건 몰라도 역대급 연기인 건 맞죠 내 연출밥 통틀어서 배우 연기하는 거 보고 욕이 처음으로 나왔으니까. 그렇죠?”

송만우 PD가 왼쪽으로 고개 돌려 배우들에게 동의를 구했다. 류정민이나 홍혜연 등의 배우들이 대수롭지 않게 웃거나 고개를 끄덕였다. 수백 기자들이 약간 탄성을 뱉었다.

“이야- 송 PD님이 그렇게 하실 정돕니까?”

아닌 척 의도한 판이 점점 몸집을 불린다.

눈알을 굴려대며 눈치를 살피는 기자들의 표정만 봐도 그랬다. 뒤로 기자들을 비슷한 질문을 다른 배우들에게도 던져댔다.

“정민씨는 촬영 내내 어떠셨습니까?! 그 씬스틸러 배우와 붙는 씬이 있으셨어요??”

“예. 전 그 배우와 붙는 씬이 많았어요. 음- 참고로 저는 그 배우의 연기를 보고 몇 배는 더 열심히 연기를 하게 된 것 같아요. 그분이 각성제 역할을 해주셨죠.”

“가 각성제 역할을요? 류정민씨한테??”

‘프로파일러 한량’의 주요 배우들은 하나 같이 ‘박대리’를 극찬했다.

제작발표회의 수백 기자들은 몇십 분간 던져진 떡밥을 씹고 뜯고 즐겼다. 덕분에 예정된 시간을 가뿐히 넘길 정도였다. 이미 박대리 질문 전에 많은 얘기가 오갔으므로.

따라서 제작발표회 진행자가 슬슬 마무리 멘트를 쳤다.

“자자- 벌써 30분은 오바했거든요? 질문 마지막 한 분만 하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여기여기!”

“제가 하겠습니다!”

“예 거기 회색 셔츠 입으신 기자분!”

선택된 기자가 손을 내리며 웃고 있는 홍혜연에게 시선을 맞췄다.

“혜연씨 이번에 뜬금 ‘미장센 영화제’에 등장하시면서 단편 영화계를 뒤집어 놓으셨는데요. 시상식에서 연기 최우수상을 받고 대상을 쌩무명 배우에게 양보하셨죠? 기분이 어떠셨나요?”

‘프로파일러 한량’과는 전혀 상관없는 홍혜연을 향한 약간의 공격성이 내포된 질문이었다. 곧 진행자가 손을 올려 홍혜연에게 답하지 말라는 손짓을 보냈을 때였다.

“기자님 ‘흥신소’ 안 보셨죠? 보고 오세요.”

여유 묻은 미소의 홍혜연이 나지막하게 답했다.

“그럼 제가 왜 최우수를 받았는지 이해되실 거예요. 전 그 배우분의 대상 인정해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모르시니까 그런 질문 하신 것 같아요.”

질문한 기자가 약간 어버버댔고.

“아- 아 예. 그 그렇군요.”

홍혜연의 매니저 팀 전체가 얼굴을 가리며 탄식했다.

“하- 또.”

그녀의 똘끼 있는 행동은 한두 번이 아니었기에.

수십 분 뒤 어울림 영화사 회의실.

무표정의 강우진과 나란히 앉은 최성건은 지금 혼이 빠진 상태였다.

‘···주 주연? 조연급도 아니고 주연급??!’

몇 십 분 전 권기택 감독에게서 강우진을 주연급 빌런으로 캐스팅하겠단 소릴 들었으니까. 현재 반대편 권기택 감독은 차기작 관련 앞으로의 스케줄을 어림잡아 나긋나긋 설명하는 중이었다.

“투자는 이미 해결된 상태고···”

하지만 그 어떤 말도 꽁지머리 최성건에겐 들리지 않았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그래···기대는 있었어. 저 권기택 감독이 직접 현장으로 찾아올 정도였으니 조·단역 그 이상은 줄 것 같긴 했단 말이지.’

준·조연이나 파격적이라면 조연급. 최성건은 그 정도라도 입을 쩍 벌어졌을 것. 무려 거장 권기택 감독 작품 사단의 합류였으므로. 그런데 권기택 감독은 무슨 사탕 하나를 내밀 듯 강우진에게 주연급 빌런을 내밀었다.

‘대 대체 몇 계단을 훅 뛰어 버리는 거야??!’

십수 년 연예계서 구른 인맥이나 스킬이 뛰어난 최성건마저도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등장 두 달 만인 무명이 권기택 감독에게 주연급 배역을 받았다? 관례를 헤집는 수준이 아닌 박살 나고 있다. 모르긴 몰라도 이 스토리가 영화계로 퍼져나간다면 난리법석이 나겠지.

동시에 강우진은 집중 조명될 것이 빤했다.

이쯤.

-스윽.

두 눈이 확장된 최성건이 고개를 천천히 돌려 옆자리 강우진에게 시선을 맞췄다. 그는 덤덤히 고개를 끄덕이며 권기택 감독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넌 대체 왜 세상 차분한 거냐?’

저 침착함이나 담대함의 원천은 뭔가? 역시 저 아이만의 높은 자존감에서 나오는 건가?

우진에게선 일말의 흐트러짐이 보이지 않았다. 마치 이 상황을 예측이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와중 강우진이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렸다. 무심한 그가 최성건과 눈을 맞춘 것.

꽁지머리 최성건의 눈에 순간 느낌표가 떴고.

‘아···그래. 앞으로 너와 다니면 이런 상황이야 많을 테니 적당히 놀라고 내 할 일을 하라는 거냐? 하하 알았다 임마. 난 너와 달리 강철 심장이 아니라고.’

최성건을 차분히 보는 강우진은 매우 당황 중이었다.

‘아니 이 거장 감독님 진짜 괜찮은 거 맞는지 확인해야 되지 않나? 흥미로운 캐릭터 말해보래매? 근데 그 캐릭터를 준다고 하질 않나.’

이때 최성건이 설명 중인 권기택 감독을 보며 뜬금 손을 올렸다.

“감독님. 정말. 너무 감사한 제의입니다. 이 순간이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하하.”

“나 역시 오래 생각날 것 같아요. 아시다시피 이런 적이 처음이라.”

“예. 저도. 너무 감사드립니다. 다만 외람되오나 오늘 당장 계약서를 쓰는 건 좀 시기가 좀 이르다 싶습니다.”

예? 속으로 움찔한 강우진이 소속사 수장을 빤-히 바라봤다. 시선을 눈치챈 최성건이 티 안 나게 오른쪽 눈을 찡긋했다. 네 마음 알겠으니 맡기라는 것이었다.

“오늘은 감독님과 우진씨 그리고 저까지 해서 구두 계약으로 마무리 짓고 자세한 사안이나 계약서는 추후에 정리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음-”

“물론 영화사 쪽분들도 구두 계약에 참관시켜주시면 좋겠죠. 그렇게 감독님이나 우진씨만 서로 확정 짓고 세세한 부분은 제가 영화사 분들과 차차 얘기하겠습니다.”

이게 보통이긴 했다. 영화 출연 계약에는 많은 조건과 몸값 등의 흥정도 있거니와 배우나 촬영팀 사이의 스케줄 조정도 필요했다. 그렇기에 감독과 배우 사이 구두 계약은 으레 자주 있는 그림.

구두 계약이라도 확정에 가깝긴 했다.

특히 권기택 감독처럼 이름값이 드높은 감독에겐 구두 계약의 힘이 더 강력해진다. 하지만 강우진은 이를 잘 몰랐다. 따라서 최성건에게 더욱 진한 눈빛을 보냈다. 속으론 왜죠? 정도를 뱉었다.

이 역시 최성건이 알아먹었다.

‘그래 우진이 네 뜻 알았다. 몸값을 올리라는 거잖아? 무려 권기택 감독의 주연급 배역. 아마무사하게 넘기지 말라는 거지?’

서로의 이해가 명백히 달랐지만 강우진의 눈빛에서 최성건이 지멋대로 답을 도출해냈다.

‘알고 있다. 우진이 넌 한량에서도 몸값을 파격적으로 받았고 소속사 계약 시에도 계약 조건과 계약금에 확실한 가이드라인이 있었어. 즉 너는 최소 ‘프로파일러 한량’ 첫방까진 계약을 미루라는 거지?’

연예계서 인지도는 하루아침에도 폭발적으로 바뀔 수 있다. 어젠 아무도 몰랐어도 오늘 화제가 터진다면 몸값의 앞자리가 바뀌는 시장. 최성건은 강우진의 눈빛에서 그것을 눈치챘다.

‘이미 ‘미장센 영화제’로 영화계 블루칩으로 올랐지만 여전히 인지도가 그리 폭발적이진 않지. 이 상황에 계약하면 우리 쪽이 좀 아쉬워.’

‘프로파일러 한량’까진 얹어져야 몸값이 몇 배는 뛸 거라는 결론. 최성건은 걱정 말라는 듯 자신을 무심히 보는 강우진에게 다시금 찡긋을 보냈다.

‘알아서 해줄 게.’

이어 권기택 감독이 최성건을 보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 좋은 웃음은 덤.

“흠 그래요. 무슨 말인지 알았어. 현실적인 부분을 잊고 좀 급하게 일을 진행시켰구만. 하도 우진씨가 욕심나서 그랬어요.”

“이해합니다 감독님.”

“그럼 일단 영화사 제작팀부터 합류해서 구두 계약을 진행하지.”

“부탁드립니다.”

핸드폰을 꺼낸 권기택 감독이 대기하고 있을 제작팀을 콜했고 금세 전화를 끊은 권기택 감독에게 최성건이 조심스레 물었다.

“그런데 감독님. 죄송합니다만 혹시 차기작 관련을 언론에 언제 공개하실 예정입니까? 아직은 대외비라고 하셔서.”

“그렇죠. 최소 주연급이 어느 정도 자리 잡히면 해야지. 아마 빠르면 이번 달 안에 정리될 거 같아요.”

“이번 달. 혹시 확정되면 저희 엔터에서도 언플에 좀 힘을 실어도 되겠습니까? 감독님 사단에 우진씨가 합류했다는 느낌의.”

괜찮다는 듯 권기택 감독의 미소가 짙어졌다.

“사실인데 안 될 거 있겠어요?”

“감사합니다.”

고개를 숙였던 꽁지머리 최성건이 강우진에게 붙었다. 우진은 여전히 무표정이지만 속으론 뭐가 어떻게 굴러가는질 모르는 상태. 그런 그에게 최성건이 속삭였고.

“최소 두 배. 많으면 그 이상. 네 생각대로 몸값 만족할 수준 한 번 받아 볼게. 계약 어떻게든 지연시키자. 나한테 맡겨 권감독 하는 거 봐선 충분히 가능해. 널 지금 무슨 손주 보듯 하거든?”

갑자기 몸값은 어디서 나온 겁니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판단이 안 되는 우진이었다. 그런데 출연료를 올려준다는데 말릴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우진이 너 언플 각을 좀 세워보니까 미쳤다 싶다 상상해 봐라. ‘미장센 영화제’ 연기 대상으로 이미 상승세지? 영화계 블루칩이고 어쩌고로 물꼬는 텄어. 만약 한량도 터졌다 치자. 그 뒤에 권기택 감독 사단 주연급으로 합류한 것까지 엮어서 던진다. 어떨 것 같아?”

여기서 최성건이 비죽 웃었다.

“너 영화계 블루칩이 아니라 연예계 핵폭탄 되는 거야.”

다음 날. 9일 아침 서울의 한 고급 호텔.

턱 봐도 넓어 보이는 스위트룸이었다. 서울이 한눈에 보이는 창가에 샤워 가운을 입은 새치 가득한 코 큰 남자가 서 있다. 가만히 창밖을 내다보며 커피를 마시는 그.

일본의 거장 타노구치 쿄타로 감독이었다.

“···음.”

쿄타로 감독은 이틀 전 7일에 ‘미장센 영화제’가 끝났음에도 아직 한국에 남아 있었다. 그의 자의적인 선택. 덕분에 그와 함께 넘어온 팀들도 당연히 한국에 있었고.

-스윽.

창밖을 보던 쿄타로 감독이 고급진 소파에 앉았다. 앞쪽 탁자엔 직전까지 보던 시나리오가 펼쳐져 있었다. 최근 쿄타로 감독은 차기작을 위해 여러 시나리오를 읽는 중이었으니까.

그런데.

“아니야.”

작게 일본어를 뱉은 그가 보던 시나리오를 덮었다. 영 집중이 안 돼서였다. 사실 그의 머릿속에는 여전히 한국의 무명 배우로 가득했다.

강우진이었다.

본 건 잠깐이지만 그의 연기력은 미친 수준이었고 인간 자체의 냄새도 묘하게 궁금증이 폭발하는 부류였다.

“···그 유창한 일본어. 일본에서 살았던 것 같긴 한데- 연기 톤은 전혀 일본스럽지 않았단 말이지. 아니면 어릴 때 일본에 살다가 한국으로 넘어온 케이스?”

어쨌든 강우진이란 무명 배우는 확실히 인지도가 부족해 보였다. ‘미장센 영화제’에서 그를 아는 건 극소수였고 심지어 한국의 기자들도 강우진을 매우 생소하게 대했었다.

“연기는 십수 년 베테랑 그 이상인데 인지도는 바닥. 딱히 작품 들어갔다는 소문도 없었어. 나이도 어려 보이진 않았고. 한국의 연기판 허들이 그렇게나 높단 말인가?”

쿄타로 감독으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됐다. 연기력만 보면 대작에 들어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배우였다. 다행히 ‘미장센 영화제’에서 그의 실력이 증명되긴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결국 비주류의 단편 영화제였다.

“아까워. 그 배우는 그렇게 두기에 너무 아깝잖아?”

낭비. 강우진이란 배우를 그리 두는 것은 너무도 낭비였다.

“그런 터무니 없는 능력을 지닌 배우가 단편에 전전하는 건 말이 안 돼. 내 눈엔 그는 한국이든 일본이든 연기판 발전에 힘을 보태야 할 배우야. ”

여기서 쿄타로 감독은 무언가를 결심했다. 너무도 아까운 그 무명 배우를 세상에 보이자. 한국과 일본 모두. 물론 쿄타로 감독은 감독으로서의 욕심도 있었다. 아직은 원석인 그 배우와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그가 일본 배우들에게 경각심을 줄 거야. 한국은 이만한 배우도 단편에서 몇 년이고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뭔가 혼자 판단 후 결론을 내린 그가 핸드폰을 들었다.

“지금 내방에서 얘기 좀 하자고. 아무래도 며칠 한국에 더 있어야겠어.”

다른 방에 있을 팀을 호출하기 위함이었다.< 박두 (2)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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