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두 (3) >
아침 10시쯤 강우진의 원룸.
깔끔한 원룸 중앙 이불에 한 명의 시체가 누워있다. 아니 강우진이었다. 얼마나 깊이 잠들었는지 세상이 멸망해도 모를 정도였다.
그가 이 시간까지 잠에 빠진 이유는 간단했다.
대표인 최성건에게 9일 토요일인 오늘은 쉬라는 말을 전해 들었으니까.
퍽 시끌벅적했던 ‘미장센 영화제’의 일정을 소화한 뒤였다. 하루 정돈 쉬어주는 게 맞긴 했다. 금세 바빠질 게 빤했으니까. 물론 우진의 소속사인 bw엔터는 현 시각에도 전쟁터긴 했다. ‘흥신소’가 작품과 배우상을 휩쓸었으니까.
투자자로서 홍혜연 강우진 등. 호재가 겹치면서 터졌다.
모르긴 몰라도 ‘흥신소’의 감독 신동춘은 영화사 미팅이다 인터뷰다 정신없을 것이고 홍혜연 역시 원래 바쁜 스케줄에 ‘미장센 영화제’ 이슈까지 덮어지며 난리였다.
“···커-”
지금 사망한 강우진 쪽도 여러 제작사나 영화사 등에서 문의가 빗발치는 중이었다. 각종 영화계 언론이나 잡지사에서의 인터뷰 요청도 꽤 들어왔고. 대중적인 인지도야 아직 옅긴 해도 영화계에선 충무로 블루칩 취급이었으니까.
이 모든 게 bw엔터를 통한다.
하지만 최성건은 강우진에게 일단 대기를 요청했다.
‘우진아 지금 급류를 타긴 했는데 일단은 상황을 좀 지켜볼까 한다.’
홍혜연은 이미 탑이니 그렇다 치고 강우진은 매우 예민하면서도 조심해야될 시기였다. 일단 회사에서 쏟아지는 미팅과 인터뷰 등에 관한 정리가 필요했다.
뭐 강우진으로서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쨌든 간만에 꿀잠자는 강우진. 하지만 그의 꿀잠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우우우웅 우우우웅.
머리맡에 놓인 핸드폰이 긴 진동을 뱉었으니까. 전화였다. 다만 우진은 부스스 눈을 뜰 뿐 전화를 받진 않았다. 왜?
“···얘는 왜 심심하면 전화질이여.”
발신자가 여동생이었으니까. 즉 강현아. 전화 건 이유야 당연히 귀찮은 질문들이겠지.
“뭐- 기사를 봤나?”
곧 대수롭지 않게 전화를 씹은 강우진이 일어나 기지개를 쭉 켰다.
“엄마 아빠랑 강현아 얘한텐 아공간 들렸다 연락하면 되고-”
작게 혼잣말을 뱉은 강우진이 소형 탁자로 시선을 내렸다. 대본과 시나리오가 나름 쌓였다. 그중에서 ‘실종의 섬’ 시나리오를 집는 강우진.
이미 ‘실종의 섬’ 1차 완독을 끝낸 강우진이었다.
“일단 작은 배역부터 차근차근 가볼까?”
좀 더 명확한 이해도를 위해 몇 번은 더 읽어야 했지만 작품 캐스팅이 거의 확정된 상황이기에 지금부터 조금씩 전체 배역을 리딩(경험)할 속셈이었다.
“쉴 때는 자주 갔었는데 리딩하러 가는 건 좀 간만이네.”
뭐가 됐든.
-푹!
우진이 ‘실종의 섬’ 시나리오 옆에 붙은 검은 사각형을 찔렀다. 그대로 우진은 아공간에 진입했다. 여전히 끝없이 공허하며 컴컴한 아공간. 긴장 따윈 없는 강우진은 다시금 하품을 쩍 하며 몸을 돌렸다.
익숙한 흰 사각형이 3개 떠 있다.
-[1/시나리오(제목: 흥신소) A급]
-[2/대본(제목: 프로파일러 한량 1부) S급]
-[3/시나리오(제목: 실종의 섬) A+급]
그중 강우진은 ‘흥신소’의 흰 사각형을 바라보며 턱을 쓸었다.
“A급···흠. 단편으로서는 A급이 확실하긴 했지? 작품 대상에 배우 대상 최우수 다 쓸어 먹었으니까.”
A 등급에 관한 가늠을 해보는 것. 신동춘 감독 홍혜연 강우진의 호재는 이제 시작이지만 지식이 부족한 우진은 ‘뭐 이쪽은 그렇다 치고’ 정도로 넘겼다.
이어 강우진이 선택한 것은 ‘실종의 섬’.
주르륵 나열되는 배역 중 우진이 결정한 것은 제일 끝부분에 있는 ‘김일병’. 나름 단역 중에서도 비중이 있는 배역이었다. 시나리오상 가장 첫 장면에 등장하며 극의 주제와 자극·긴장감을 책임진다.
분량으론 5분이 안 되지만 상당히 중요한 역할.
강우진은 김일병을 선택하기 직전 작게 심호흡을 했다. 작은 배역이지만 겪는 것이 기상천외했으니까.
“후웁- 후우-”
뒤로 우진이 검지로 김일병을 선택했다.
[“‘P:김일병’ 리딩 준비 중···”]
금세 친근한 여자 목소리가 들렸고.
[“···준비 완료. 완성도가 매우 높은 대본이나 시나리오입니다. 구현도는 100%입니다. 리딩을 시작합니다.”]
커다란 회색이 강우진을 덥쳤다.
뜨거운 바람이 불어온다.
-사아
여름이기 때문이었다. 끈적임과 숨이 턱턱 막히는 온도. 그다음으로 강우진의 회색 시야가 조금씩 풀렸다.
시간은 오후일 테지만 주변은 어둡다.
울창한 숲이 빛을 가리고 있기에. 주변은 온통 나무와 돌들뿐이었다. 아니 다른 것도 보였다.
‘무덤?’
저 앞에 일자 나무판자가 박힌 둥그런 무덤 수십 개가 우진에게 보였다. 이상한 조형물도 있다. 돌들이 멋대로 쌓였는데 꼭대기에 요상한 인형이 박혔다.
기괴스러우며 미묘한 공기가 퍼졌다.
여기서부터 강우진에게 ‘김일병’의 모든 것이 때려 박히기 시작했다. 그의 생각 감정 감각 현재의 심리 상태. 김일병을 강우진이 가졌으니까.
“시발- 시발!”
언제부터 응집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강우진에겐 어마어마한 두려움이 가득했다. 뱉어지는 숨이 일정하지 않았다. 막혔다 뱉어지고 참았다 뱉어진다. 미친 듯이 뱉고 들이쉰다.
“흡! 흐흐흡 후우-”
강우진은 혼자였다.
이 어딘지도 모를 지랄 같은 숲에 홀로 선 우진. 축축함이 느껴졌다. 시선을 내렸다. 입은 것은 군복. 진흙이 잔뜩 묻은 군화도 보였고 군복 바지 중앙에 진한 얼룩이 졌다.
김일병은. 아니 우진은 오줌을 지린 뒤였다.
온몸의 떨림이 멈추질 않았다. 등에서 느껴지는 소름 걷어진 군복 소매로 나온 팔뚝의 털이 삐죽삐죽 섰다.
그리고.
-달칵.
그의 손엔 소총이 들렸다. 언제라도 쏠 수 있게 어깨에 걸친 소총은 장전이 돼 있다. 나와라 시발 나와봐. 다 쏴 죽여줄 테니까. 강우진은 속으로 으름장을 뱉었다.
하지만 공포를 줄이기 위한 허세일 뿐.
온몸이 젓은 수건처럼 무겁다. 그렇게 느껴졌다. 얼마나 뛰고 굴렀는지 구석구석이 쑤셨고 팔뚝이나 얼굴엔 굳은 진흙이 덕지덕지 붙었다. 뭔가가 꽂혔는지 허벅지가 따끔따끔한다. 하지만 지금 그딴 건 아무 문제가 아니다.
하 방탄모가 무겁다.
이마를 타고 줄줄 흐르는 땀을 닦은 강우진은 가쁜 숨을 뱉으며 방탄모를 벗었다. 잠깐 아주 잠깐 시원함이 느껴졌다. 벗은 방탄모는 바닥에 떨어졌다.
-툭!
그 순간.
-사삭!
뒤쪽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동시에 급작스레 몸을 훅 돌린 강우진이 불안한 총구를 여기저기 흔들었다.
“허억 허헉-”
뭔가가 있다. 있었기에 도망치고 숨었었다. 하지만 지금 보이는 건 없다. 강우진은 총구를 연신 흔들며 울먹였다. 동료를 찾고 싶었다.
“기 김중사님! 박병장님!!”
“···”
그러나 들리는 대답은 없다. 그럴수록 김일병은 더욱 필사적으로 동료를 불렀다.
“거거거기! 박병장님 입니까?! 계시죠? 맞죠?? 아니면 장상병님??! 있냐고! 있으면 대답해!!”
질척거리던 공포가 폭발했다. 강우진은 느낌대로 소총을 갈기기 시작했다.
-탕탕탕! 탕탕!
다섯 발. 누구를 향했는지 어디에 박혔는지 알 순 없다. 경고도 아니었다. 그저 차오르는 두려움을 줄이고 싶었다.
“···시발- 다 어디 갔냐고.”
이 순간.
“꾸룩- 김일병.”
강우진의 바로 뒤에서 기괴한 목소리가 들렸다. 아니 목소리가 맞나? 우진은 뭔가를 직감하곤 다시금 오줌이 질질 나왔다.
-스윽.
천천히 몸을 돌리는 강우진. 뒤에는 사람이 서 있었다. 그렇게 찾던 박병장이었다. 금세 웃음이 번지는 강우진.
“박병장···님?”
그것도 잠시 앞에 서 있는 것은 박병장의 상체만인 것을 인지했다. 하체는 찢긴 채 보이지 않았다. 이때 다시 들리는 괴상한 소리.
“꾸룩-”
무언가가 박병장의 상체를 들고 있다. 강우진은 그 무엇인가를 향해 총을 쏴댔다.
-탕탕탕탕!!
“시발! 시발 뒤져! 뒤져!!”
이 순간.
-퍽!
“꺼윽-”
박병장의 상체를 관통한 길쭉한 것이 강우진의 뱃속을 뚫었다. 그것은 주름이 자글자글했다. 몸의 온 장기가 단숨에 끊어지는 격통이 느껴진다. 이내 고개를 내렸던 강우진이 다시금 정면을 향했을 때.
-훅!
왜인지 강우진의 시야가 거꾸로 변했다.
“···응?”
그리고 우진의 머리통이 바닥에 툭 떨어졌다.
“꾸룩!”
목이 잘려 몸과 분리가 됐으니까.
같은 날 이른 오후 경남 진주.
죽집에 있던 강우진의 부모. 즉 서현미와 강우철은 카운터에 찰싹 붙어있다. 정확히는.
“응 우진아.”
아들 우진과 통화 중이었다. 며칠 전 톡을 받은 뒤 첫 통화. 강우철은 스피커폰으로 돌린 뒤 핸드폰을 내렸다.
“너 이 자식. 대체 어떻게 된 거냐?”
“그래그래 엄마랑 아빠 얼마나 궁금했는지 알아??”
서현미와 강우철은 핸드폰에 대고 흥분을 뱉어댔다. 연기한다는 아들이 두 달 만에 무슨 대상을 탔다는데 안 그런 부모가 어딨으랴. 어쨌든 핸드폰 너머 강우진은 나름 침착하게 설명했다.
“아- 죄송해요. 근데 막 그렇게 엄청 큰 영화제는 아니었어.”
“무슨 영화제였는데? 엄마도 찾아보긴 했는데 정확히 모르겠더라.”
“음 영화관에 걸리는 상업이 아니라 단편 영화들만 심사하는 단편 영화제. 물론 나 같은 신입한텐 큰 영화제긴 한데 전체적으로 보면 작아.”
“어쨌든 거기서 너가 연기 대상을 탔다는 거잖아?”
“맞아요. 운이 좋았어. 곧 차기작도 나올 것 같아요. 드라마.”
“그게 가능한 거냐? 원래 배우가 그렇게 턱턱 뭔가가 일이 순탄한 거야?”
“아니 그건 아닌데. 나 사실 연기 체질이었나 봐요. 하니까 잘 되더라고.”
“···응?”
“뭐라고?”
그렇게 아들과의 통화는 몇십 분간 이어졌다. 하지만 손님이 들어오면서 아쉽게 마무리를 지어야 했다. 서현미와 강우철은 아들에게 설명을 듣긴 했지만 하나도 이해되는 건 없었다.
그래도 상을 받았다는데 인정을 해야했다.
주문받은 죽을 준비하면서도 둘은 아들 얘기를 끝없이 해댔다. 시작은 서현미부터였다.
“내 아들이 사실 연기 천재였나? 어릴 땐 우진이 내성적이었는데.”
“그런 애들이 갑자기 돌변하고 그러는 거지. 우진이가 나를 닮아 잘생기긴 했었어 어릴 때부터.”
“무슨 소리야. 코하고 눈은 완전 나랑 똑같은데.”
대화하던 부부 중 서현미가 대뜸 양손을 팍 쳤다.
“아! 그러고 보니까 우진이 친구 중에 걔걔 누구지? 여튼 연기 좋아한다는 애 있었잖아?”
“어어 약간 고릴라 닮은 애? 덩치 크고. 이름이 김대명? 대영?”
“걔랑 같이하는 건가?”
곧 죽을 준비하던 서현미와 강우철이 덩실덩실 어깨춤을 췄다.
“드라마 한댔지??! 이거이거 짧더라도 TV에서 우리 우진이를 볼 수 있는 거야?”
한편 서울의 한 대학교 기숙사.
토요일 주말이라 그런지 대학교가 한산했다. 다만 기숙사는 대학생들이 많다. 그중 2인실 오른쪽 침대에 엎드려 누운 강현아는.
“헐- 대박. ‘흥신소’ 이거 작품 대상도 받았나 봐.”
노트북으로 본격적인 검색을 펼치고 있었다. 뭐겠는가? 자신의 오빠가 나온 ‘흥신소’ 관련이었다. 아쉽게도 영화를 볼 순 없었지만 검색창에 강우진을 적는 것만으로도 꽤 기사가 검색됐다.
평생 이런 신기한 경험은 처음.
어젠 친구들과 연신 강우진 얘기를 한 그녀였다. 친구들은 통화 한 번 시켜달라 난리였지만 정작 주인공인 오빠 강우진은 단 한 번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러니 강현아는 그저 오빠 관련한 검색을 하는 게 다였다.
“와 커뮤니티도 꽤 난리네? 소속사는 어디지?”
이때.
-♬♪
강현아의 핸드폰이 울렸다. 발신자는 고대하던 강우진. 즉 오빠였다. 곧바로 핸드폰을 귀에 붙이는 강현아.
“아!! 장난하냐?!”
핸드폰 너머로 우진의 한숨이 바로 들렸다.
“하- 귀 떨어지겠다. 너 왜 계속 부재중 찍어 놓냐? 공부 좀 해라.”
“한다고! 오빠 왜 내 전화 쌩까는데??”
“받아야 하는 이유 열 가지만 말해 봐.”
“오빠니까! 그리고···아 몰라! 오빠 진짜 연예인 되는 거야??”
“될 예정이고 넌 하던 공부나 하면 돼.”
“헐···미쳤다 진짜. 아니 어떻게?? 말이 돼? 두 달 만에 무슨 대상을 타? 오빠 소속사는 어딘데? 홍혜연이랑 친해? 다음 작품은? 뭐 또 찍었어?”
미친 듯한 질문 폭격. 이에 강우진은 다시금 한숨을 뱉었다.
“그거 다 대답해봤자 질문이 계속 파생되겠지. 어이 나중에 때 되면 다 말해줄 테니까 공부나 해. 니 이번에 성적 좋으면 내가 용돈 줌.”
“···대박. 오빠가?”
“싫냐?”
“아니?”
“그니까 너나 신경 써라. 끊는다.”
“아아아 오빠 하나만! 하나만! 오빠 이제 뭐 찍어??”
“드라마.”
-뚝!
그대로 전화가 끊겼고 핸드폰을 천천히 내린 강현아가 소름인지 양손으로 입을 막았다.
“씨···근데 드라마? 대박. 막 잠깐 나오고 마는 거겠지?”
그 시각 논현동 GGO 엔터테인먼트.
넓은 대표실 5인 소파의 상석에 앉은 불독 서구섭 대표. 얼굴이 굳은 것이 기분이 매우 안 좋아 보인다. 그의 옆엔 ‘미장센 영화제’를 불참한 박정혁이 앉았고 주변엔 직원들이 너덧 명 보였다.
이때 왼쪽에 앉은 직원이 눈치 보며 말을 이었다.
“결과적으로는 정혁씨가 폐막·시상식에 불참한 것이 정답이었습니다. 현재 ‘흥신소’와 홍혜연 그리고 그 대상인 무명 배우에게···집중된 상탭니다.”
보고 들은 서구섭 대표가 이마를 짚으며 서늘한 목소리를 냈다.
“정혁이 관련으로는.”
“시상식 당일 빼고는 딱히 언급이 없습니다. 만약 시상식에 참석했다면···지금보다 더 놀림을 당했을.”
-쾅!!
서구섭 대표가 주먹으로 소파 팔걸이를 내려쳤다.
“시발! 일이 왜 이렇게 병신처럼!!”
덕분에 직원들이나 귀공자 인상의 박정혁이 깜짝 놀랐고 가까스로 흥분을 가라앉힌 서구섭이 왼쪽의 박정혁을 노려봤다.
“야 그러니까 내가 여기에 목숨 걸랬지?”
“···죄송합니다.”
“얼마나 연기를 개병신처럼 했으면 그딴 무명 쓰레기한테 따이냐?”
사실 박정혁은 불참이었지만 서구섭 대표는 ‘미장센 영화제’의 폐막·시상식에 참석했었고 내내 강우진이 포함된 ‘흥신소’팀을 노려보기 바빴다.
“홍혜연은 그래 나도 통수 맞기도 했고 걔 정도면 이해한다. 근데 무명? 무명한테 따여?”
“그 근데 대표님. 홍혜연도 그 무명한테 밀려서 최우수상을.”
“안 닥쳐?! 니가 둘 다 짓밟았어야지!!”
머리가 지끈거리는지 불독 서구섭 대표가 한숨 뱉으며 오른편 직원들에게 지시했다.
“후- 먼저 그 대상 탄 무명 새끼. 강우진? 걔 뒤 좀 캐봐. 미친 연기도 그렇고 갑자기 나타난 것도 이상해. 뭐하던 놈인지 시작부터 확실히 좀 알아봐.”
“알겠습니다. 바로 국내 연극판부터.”
“아니.”
뜬금 직원의 말을 자른 서구섭 대표가 고개를 저었고.
“국내는 아니야 걔 일본 쪽 출신일 거다. 그 쿄시로 감독이랑도 친한 듯 대화했었고 일본어도 무슨 모국어처럼 해대더라.”
직원들에게 진중하게 읊조렸다.
“그러니까 일본 쪽으로 파봐.”
서구섭 대표도 전염 당한 상태였다.< 박두 (3)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