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류 (1) >
시대가 2010년인 ‘프로파일러 한량’의 중후반부. 산에서 발견된 시체의 살해 방법이 미제로 남은 과거 연쇄살인범과 일치한다는 상황 뒤로 등장한 박대리.
세상은 발칵 뒤집혔지만 박대리는 평온했다.
연출법도 돋보였다. 약 45분가량 속도감 넘치는 호흡이었다면 박대리로 장면 전환했을 땐 뭔가 느릿느릿하면서 포근한 느낌이었다.
한적한 공원.
박대리는 첫 장면부터 얼굴을 바싹 당긴 클로즈업이었다. 덕분에 그의 얼굴이 TV에 꽉 찼다. 이 무명배우의 얼굴을 안다면 그의 실체를 못 알아보는 게 병신일 정도로.
덕분에.
“···저런 미친놈이.”
눈알이 빠질 듯한 김대영의 반응은 이상한 게 아니었다. 왜겠는가? 며칠 전 단편 영화제에 나섰던 불알친구가 오늘은 초대형 드라마 ‘프로파일러 한량’에 버젓이 출연했으니까.
점점 더 눈이 커지는 김대영은 강우진을 추격하던 날을 상기해냈다.
“차 차기작이라는 게 이거였냐??!”
찍는다던 드라마가 이렇게 빨리 심지어 상반기 최고 기대작이란 소린 없었잖아?! 김대영이 왁 소리치는 바람에 주변 동료들이 재차 놀랐다.
“뭐야! 왜 그래요 진짜! 아 놀랐네.”
“깜짝이야. 대영씨! 뭔데요? 왜 그래??”
걱정과 황당 섞인 동료들의 물음에 약간 혼 빠졌던 김대영이.
“아니···저거 내 친.”
말하다 입을 합 다물었다. 완성형은 ‘저거 내 친구’였지만 불알친구 강우진이 한동안은 입을 다물라는 것이 떠올랐으니까. 하지만 충격은 여전했다.
‘하- 시발놈아! 한 번에 하라고 한 번에. 시간차 공격이여 뭐여!’
이미 김대영은 ‘흥신소’에 강우진이 나오는 것으로도 충분히 놀랐다. 근데 하루아침에 배우가 된 빌어먹을 불알친구가 드라마에 나오고 있다.
심지어.
‘분량이나 앵글 컷이 딱 조연롤인데? 첫 드라마를 조연급으로 들어갔다고?’
박대리는 작은 역이 아닌 것 같았다.
덕분에 그는.
“···”
동료들의 질문에 대답 없이 그저 TV를 멍-하니 바라봤고 고개 갸웃하던 동료들도 TV에 시선을 돌렸다.
박대리의 앵글은 여러 각도로 보였다.
웃음에서 무표정으로. 그 짧은 순간을 정면과 옆모습 등으로 빠르게 교차 됐다. 심오함이 짙어졌다. 누구라도 알 정도였다. 그의 얼굴엔 거짓된 표정이 걸렸다는 것을.
[“···”]
대사는 없다. 그저 한적한 공원의 박대리는 앞을 볼 뿐이었다. 박대리의 안면이 TV 전체로 담긴다. 그러다 표정이 없던 박대리의 입꼬리가 움찔거렸고 다시 무표정. 표정 변화가 세상 기괴했다. 이내 다시 입꼬리를 조금 올리는 박대리. 하지만 길진 않았다. 재차 무표정.
이에 김대영의 동료들이 감탄을 뱉었다.
“어머어머 미쳤나 봐. 저거 지금 웃는 거 연습하는 거 맞죠?”
“사이코패스 맞네. 개소름. 저 배우 연기 진짜 잘하는데요? 하긴 잘하니까 저기 드라마 뽑힌 거겠지?”
“진짜 대박인 게 저 봐봐요. 웃는 거마다 느낌이 좀 다르지 않아요? 표정도 다 다르고.”
“감정이 없는 사이코패스 같은 건 가봐요.”
동료들이 자신의 팔뚝을 쓸어댔다. 닭살 돋았다는 이도 있었다. 다만 TV 속 불알친구를 보는 김대영은 그저 박대리의 연기를 감상했다.
‘저런 연기도···가능한 거였냐? ‘흥신소’랑은 완전 다른 캐릭턴데 비슷한 부분이 전혀 안 보여.’
그의 눈에선 ‘김류진’과 ‘박대리’는 전혀 다른 배우가 연기하는 것과 같았다.
[“개똥 밟았네.”]
그 정도로 불알친구의 연기는 각 캐릭터가 판이했다.
[“아 저깄네. 개새끼.”]
어느새 김대영과 동료들은 ‘프로파일러 한량’에 푹 빠져들었다. 정확하게는 지금 열연 중인 박대리에게.
“···연기를 잘 해서 그런가? 흡입력 오지는데요?”
“그러니까. 누구지 저 배우? 검색하면 나오나?”
곧 박대리 역을 맡은 배우에게 관심 가지는 동료들에게 김대영이 나지막이 답했다.
“강우진. 저 배우 이름이요 강우진.”
“어?? 대영씨 알고 있었어요?”
이때.
“헐! 저거 봐요!”
동료 한 명이 TV를 검지로 찍었다. 이유야 간단했다.
“우와- CG 자연스러운 거 봐 저 배역 시선을 표현하는 건가? 지리네!”
현재 화면엔 박대리의 눈을 빌려 어긋난 동화를 보였으니까. 빨주노초파남보. 하지만 부자연스러운 색. 약간의 그라데이션도 첨가됐다. 평범한 세상이 기괴한 동화책처럼 변했고 이 특별 효과가 박대리의 캐릭터를 더욱 진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박대리가 개똥을 지린 색이 노란색으로 칠해진 개새끼를 들어 올렸다.
[“귀엽네. 몽글몽글하니. 터트려 보고 싶게.”]
동료들이 침을 꿀떡 삼켰다.
“안 돼. 설마 쟤 저 강아지 죽이려는 거??”
“아 너무 잔인해서 색깔 칠한 걸 수도 있겠네.”
“어머 저 빨간색 폭죽은 뭐 피 터지는 거 표현인가 봐요.”
“아아아- 데려간다 하지마!”
하지만 TV 속 박대리는 각색된 웃음을 지으며 개새끼를 든 채 사라졌고 여기까지 본 김대영이 헛웃음을 치며 핸드폰을 들었다.
그가 접속한 건 불알친구들이 모인 단톡방.
-대영: 강우진 야 이 개년아! 이 새끼 이거 진짜 만나면 뒤졌다.
웃긴 것은 늘 대답이 없던 강우진의 답장이 제일 빨랐다는 것.
-우진: SBC를 보고 있나 친구여.
-대영: 그래 시발놈아. 야야 애들아 지금 강우진 SBC서 하는 드라마에 나오는 중이다.
-우진: SBC 프로파일러 한량 많은 시청 바랍니다.
-경성: ???또 뭔데???
-대영: 개새끼 강우진 배우님의 차기작이 방영중이다.
-경성: ???강우진이 이 새끼가 또??
-형구: 뭔 차기작? 그 단편 영화 며칠 전에 개봉했었잖어?
-대영: 니들 눈알로 확인해라. SBC다.
곧 소식을 들은 불알친구들은 각자 다른 곳에서 SBC를 틀었다. 후덕한 이경성은 자신의 집에서 먹던 라면도 내팽개치곤 TV를 틀었다. 바로 욕을 뱉었다.
“···시발 진짜네?”
나형구는 여자를 만나고 있었다. 소개팅이 있었으니까. 간단하게 술을 마시던 그도 핸드폰으로 SBC를 켰다. 나형구도 나지막하게 욕을 뱉었다. 앞에 소개팅녀가 있음에도.
“이 개새끼- 진짜 드라마에 나오네?”
뒤로.
강우진의 ‘박대리’는 방송 전파를 타고 전국으로 퍼졌다. 현재 시각 TV로 SBC를 보고 있다면 그 누구라도 박대리를 볼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야근으로 인해 야식 먹으며 회의실 TV를 보는 한 디자인회사.
“어? 저 배우···우진씨 아닌가?”
“엥? 아니지 않나? 우진씨 워홀 간다면서요?”
“···아니. 맞잖아? 뭐야 드라마야?”
“네. 채널 돌리다가 딱 보여서 멈췄는데- 아니 저거 우진씨 아니라구요? 맞잖아요?”
“그러네. 맞네 우진씨. 맞아! 어?!! 왜지?”
“아니 우진씨 저기서 뭐 하는 거예요??!”
또는 대학교 기숙사 안 노트북 앞으로 옹기종기 모인 여자들. 아니 강우진의 동생 강현아와 친구들이었다.
“헐!! 야 강현아! 이 분 너네 오빠 아니야??”
“맞아! 그그그 상 받는 사진이랑 똑같은데?”
“뭐야 죽어도 이 드라마 보자더니 오빠 나와서 그런 거였어??!”
“근데 대박! 야야 현아야! 너네 오빠 완전 잘 나가! 벌써 드라마도 나오는 거야??”
친구들은 강현아의 어깨나 등짝을 때려대며 흥분했지만 정작 강현아는 드라마에 나오는 오빠를 보며 멍탔다. 그러거나 말거나 친구들은 더 날뛰었고.
“연기 개잘하셔!”
“아! 현아야! 오빠한테 전화해봐 전화!”
“이거 딱 봐도 많이 나오시는데?? 뭐지? 아! 조연! 조연이신가 봐!”
이 순간 드라마 속 박대리의 미소를 보곤 강현아가 뭔가를 번뜩 알아차렸다.
“아···그 티저에 나온 미소.”
‘프로파일러 한량’ 티저에 나왔던 얼굴 가려진 남자의 미소. 그게 바로 본인의 오빠였다는 것을.
‘아니- 말이 돼? 연기를 두 달 전에 시작했잖아??! 근데 조연을 하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거???!’
말이 안 됐다. 하지만 자신의 오빠는 분명 드라마에 나오고 있었다. 여기서 강현아는 들러붙는 친구들을 뿌리치곤.
“놔 봐!”
자신의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연결음은 길지 않았고.
“엄마! 오빠 지금 드라마 나와!”
핸드폰 너머 엄마인 서현미의 대답은 빨랐다.
“···알아 일단 끊어봐.”
사실 진주의 죽집에서도 ‘프로파일러 한량’이 틀어지고 있었으니까. 죽집은 현재 단골 아줌마들로 점령당한 상태였다. 퍽 자주 있는 그림이긴 했다. 서현미와 친분이 있는 단골들이니까.
그런 단골 아줌마들이 TV 속 박대리를 보며 혀를 내둘렀고.
“어이구- 저거저거 저놈 눈빛 봐라 눈빛.”
“쎄하다 쎄해. 저놈이 죽였어 저놈이.”
“뉘 집 자식이길래 저렇게 눈빛이 잔인하대?”
카운터에 나란히 서서 TV를 보는 두 눈이 동그랗게 변한 서현미와 강우철이 동시에 대답했다.
“내···자식이야.”
“우리 아들입니다.”
한편 같은 시각. 드라마 전쟁 관련으로 타 드라마팀들도 ‘프로파일러 한량’을 모니터링 중이었다. MBS TVM 모두 말이다.
두 드라마 역시 지금 시각에 첫방송 중이니까.
한량 팀과 비슷하게 회식하는 곳도 촬영장에서 굴러가는 사태를 확인하는 팀도 있다. 어쨌든 두 쪽 모두 박대리 역 배우를 보고 있는 건 같았다.
재밌는 건 두 팀 모두 죽상이라는 것.
“···씨 얘 연기 좋네.”
“그냥 좋은 정도가 아니잖어. 이거이거 대사 없이 얼굴 근육으로 표현하는 거 봐라. 미쳤다 미쳤어.”
“뭘 미친 것까지야. 그냥 연기가 절제됐는데 흡입력이 좋네요. 뭐랄까 생동감이 넘치는데 막 연기를 어렵게 하는 느낌보단 쉽게쉽게 툭툭 던지는 간지?”
당연히 막판에 등장한 박대리 때문이었고.
“어후- 막판에 휙 튀어나와선 혼자 날뛰는구만? 극 긴장감을 홀로 들었다 놨다 다 하는데요?”
“제대로 빌런이네. 이러면 백퍼죠? 얘가 박작가가 인터뷰한 그 씬스틸러.”
“무조건이지. 박작가가 극찬할 만하긴 하네. 스읍 근데 누구지? 처음 보는 얼굴인 건 맞는데 묘하게 낯설진 않단 말이야.”
“저도요. 신인인 건 맞는데 어디서 본 것 같아요. 이런 물건 어디서 주운 거지?”
“중고 신인인가? 여튼 연기는 뭐 봐줄 만하네요. 쯧 제대로 똥을 싸줘야 박작가도 털리는 건데.”
뭔가 타 드라마팀은 박대리의 등장부터 질투가 느껴졌다. 이유야 간단했다.
“에이 씨 임팩트 좋네 쟤. 야야 됐어! 우리 드라마나 보자고!”
본인들의 드라마엔 박대리처럼 후킹을 훅 당길 임팩트가 없었으니까. 이쯤 ‘프로파일러 한량’은 극의 후반부를 향해 달리고 있었고 첫 등장한 박대리는 분량 약 10분으로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아니 강한 인상보단 확실히 1부의 핵심은 박대리였다.
숨겨진 사건을 수면 위로 끌어 올렸고 시청자들에게 수많은 물음표와 함께 충격을 선사했다. 카타르시스란 확고한 빌런이 있을 때 제대로 터지는 법. 즉 박대리는 가짜가 아닌 진짜였다. 제작발표회에서 박은미 작가가 뱉은 선언은 문제 될 게 없다는 소리.
이를 가장 아쉽게 보는 것은 벼르고 있던 기자들이었다.
“쯧 연기 괜찮네. 이러면 나가리지.”
제작발표회를 참석했던 200여 명의 기자 포함 드라마 전쟁의 어그로에 동한 각종 연예 언론 기자들.
“야야 김기자야 어때? 한량에 씬스틸러 배우 그거 진짜배기여?”
“예에 편집장님. 얘 연기 신들렸습니다아- 제작진이 나댈 만했네요.”
“아쉽네. 제대로 엎어져야 내일 쓸 거리가 더 풍성해지는데. 시청률은 얼마나 나올 거 같냐?”
“쭉 봤는데 한량이 제일 높지 싶습니다~”
어마무시한 머릿수의 기자들은 죄다 각 드라마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어느 드라마든 냄새 풍기는 먹잇감이 나오면 달려들어야 했으니까. 물론 ‘프로파일러 한량’에 시선이 집중되긴 했다.
그러나 한량은 완성도가 완벽했다.
이쯤 몇몇 기자들이 박대리를 연기하는 무명배우에게서 뭔가를 느꼈다.
“에이 이러면 김빠지는···어라? 근데 이 배우 어디서 많이 봤는데?”
분명 신인은 맞는데 익숙한 맛이 있었다. 어디서 봤더라? 그러다 기자들은 며칠 전 있었던 단편 영화제를 딱 떠올렸다.
“아아!! 얘 이거 ‘미장센 영화제’ 연기 대상 받은 걔 아닌가??!”
올해 핫했던 ‘미장센 영화제’에서 연기 대상을 받았지만 여러 이슈들 덕에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한 무명배우. 박대리가 바로 그라는 것을.
괜찮다. 이건 괜찮은 먹잇감인데?
이를 눈치챈 몇몇 기자들은 단박에 눈을 빛냈다.
“이러면 홍혜연이랑 두 작품같이 한 거잖어? 아 대상 받은 걔 이름이 뭐더라?”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드라마픽]‘프로파일러 한량’ 첫방···씬스틸러 박대리 역은 ‘미장센 영화제’서 연기 대상 받은 강우진 배우』
첫 기사가 쏘아졌다. 시발탄이었다.
밤 11시 30분쯤.
한량 팀이 모였던 대형 고깃집은 시끌벅적했다. 이미 드라마 첫 방이 끝난 상태였고 제작진부터 배우들 모두 1부 퀄리티에 퍽 만족하고 있었으니까.
“크- 드라마 겁나 잘빠졌네요!”
“PD님 무슨 편집을 약 빨고 하셨습니까??!”
“하하하 그러니까 말이야! 송 PD! 박대리 세상 색깔로 변하는 씬 아주 죽여주더만??”
특히 배우들과 송만우 PD 등의 주요 제작진이 모인 2층은 그야말로 광란의 파티였다. 배우건 스탭이건 서로서로 극찬하기 바빴다.
와중 강우진은.
‘재밌네 개재밌네 진짜.’
순수하게 기뻐하고 있었다. 물론 속으로만.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 단단했으나 드라마 끝난 TV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나 나올 땐 겁나 어색했는데 자꾸 보니까 적응되는 것 같기도 하고.’
뭐가 됐든 ‘흥신소’와 달리 ‘프로파일러 한량’은 전국으로 퍼졌다. 누가 봤을까? 얼마나 봤을까? 다들 내 연기를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여기서 강우진이 핸드폰을 들었다.
‘이 새끼들 발광이야 예상했고.’
불알친구들이 단톡방에서 쉴새 없이 떠들어 댄다. 여동생에게도 톡이 수십 개 도착했고 우진의 부모에게도 몇 개의 톡이 왔다. 거기다.
‘디자인회사 사람들도 봤을 줄은.’
과거 동료였던 디자인회사 사람들도 톡을 보내왔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이보다 수많은 사람들이 드라마를 봤겠지.
그때였다.
-♬♪
배우들이나 스탭들과 소주잔을 시원하게 짠하던 턱수염 송만우 PD의 핸드폰이 울렸다. 메시지가 도착한 것. 송만우 PD는 재빨리 테이블 위 핸드폰을 낚아챘다.
뭔가 기다리던 게 있던 모양.
특이한 건.
“왔어요??”
“얼마 나왔답니까?”
“PD님 빨리빨리!”
수십 스탭들과 배우들 모두가 송만우 PD에게 시선을 고정했다는 것. 박은미 작가는 진중한 표정으로 침을 꿀떡 삼키기까지 한다. 우진은 작게 고개를 갸웃했다. 왜 다들 술 마시다 말고 PD님을 보냐?
그러거나 말거나.
-스윽.
모두의 눈빛이 집중된 송만우 PD가 핸드폰 화면을 보자마자 눈이 확장됐다. 이어 천천히 입을 여는 그.
“···실시간 중간 시청률. MBS 5.9%”
일순 공간 전체로 고요한 침묵이 번졌다. 그래서인지 송만우 PD의 목소리가 크게 들렸고.
“TVM 2.7%”
천천히 고개 올린 송만우 PD가 모두를 훑어보다가 비죽 웃었다.
“우리 20.3%”< 급류 (1)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