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류 (2) >
“···20.3%요??!!”
비죽 웃는 송만우 PD의 말에 고깃집에 있는 모두가 입을 쩍 벌렸다. 뭐 그럴 만한 수치긴 했다.
“지 진짭니까?”
“PD님! 장난치지 말구요!”
“정말 20.3%??!”
스탭들의 성화에 송만우 PD가 엄지를 세웠다.
“맞다고 20.3%”
수십 스탭들이고 배우들이고 벌떡 일어나 환호성을 지른다. 언뜻 과한 발작 같기도 했다.
“우와아아악!!”
“미친! 20%를 넘겼다고?!”
“짠해요 짠!!”
“완전 대박! 내일 진짜 난리 나겠는데요?!”
“야야! 오늘 먹고 죽어죽어!!”
서로가 얼싸안는다거나 자리에서 펄쩍펄쩍 뛰는 등 고깃집 2층은 삽시간에 클럽 분위기로 탈바꿈됐다. 한 몸 한뜻이었다. 그간 피똥 싸며 고생한 모든 것이 이 순간 모두 사라졌으니까.
광폭.
스탭들은 술을 부어라 마셔라 하며 흥분을 나눴고 배우들 역시 서로의 빛나는 미래를 상상하며 동조했다. 배우들의 매니저 팀들은 어디론가 전화하기 바빴다. 와중 조연출이 이 미친 소식을 전하기 위해 1층으로 달려간다.
그와 바통 터치하듯.
“시청률 얼마 나왔다고요??!”
1층에 있던 꽁지머리 최성건이 2층으로 뛰어 올라왔다. 그의 뒤엔 다른 배우 매니저들도 함께였다. 이어 시청률을 들은 최성건이.
“···하하. 20%?”
약간 정신 나간 사람처럼 변했다. 상상도 못 한 시청률이었으니. 그 모습에 송만우 PD가 소주잔을 최성건에게 내밀며 웃었다.
“한- 3년 됐나 봐요 시청률 20%가 나온 게.”
“근데···1화부터 20% 찍힌 건 거의 없지 않았습니까?”
“그건 기록 맞지. 아니 역사지 역사. 우리 포함해서 각 방송사가 역대급으로 홍보했었고 언론도 드라마 전쟁이다 뭐다 후킹 제대로 당겨준 게 컸어요. 시청자들은 이거저거 간 보다가 우리 거로 정착해준 그림?”
송만우 PD가 멍한 최성건과 짠을 하면서도 스탭 전체를 보며 설명을 이었고.
“근데 이게 최종 종합 시청률은 아니고 중간 집계라 좀 다를 순 있어요. 근데 얼추 비슷하게는 나올 거야.”
시니컬하게 앉은 강우진의 어깨를 송만우 PD가 두드렸다.
“후반부에 박대리가 긴장감을 아주 꽉 잡아줬으니까. 그만큼 시청률 이탈도 적었을 거고. 오히려 더 나올지도 모르지.”
곧 스탭들이 묵묵히 앉은 강우진을 찬양했다.
“크- 박대리! 박대리!”
“암요! 박대리 임팩트 오지긴 했지!”
“우진씨! 너무 담담한 거 아니에요??! 하하!”
다만 강우진은 뭐랄까 무심함이 짙었다. 왜? 너무 놀란 탓에 사고가 정지됐으니까.
‘미쳤다. 20%? 20%를 넘겼다고?’
명확한 연예계 생태를 몰라도 드라마 시청률 20%가 대단한 건 강우진도 알곤 있었다. 과거 드라마 하나가 대박 나면 전국이 들썩이는 걸 몇 번 봤으니까. 실제로 현재 방송가에선 10%만 넘겨도 상위 시청률이었다. 근데 그것의 두 배.
‘20%면···대체 몇 명이 본 거야??’
그냥 어마무시한 결과라 생각하면 됐다. 우진은 새삼 아공간을 떠올렸다.
-[2/대본(제목: 프로파일러 한량 1부) S급]
‘S급! 와- S급 돌았네.’
심지어 이제 1부 방영이었다. 즉 S급의 파급력은 이제 시작이라는 뜻. 이때 계속해서 난리법석이던 스탭들 몇몇이 돌연 강우진을 가리켰다.
“아! 그러고 보니 우진씨 시작부터 스팩이 완전 좋은데요??!”
“어어어 그러네! 필모 죽이네! 단편 영화제라도 연기 대상부터 타고 첫 드라마가 시청률 20%??!”
“크크 아 맞아! 내기는 우진씨가 이겼네! 정확하게 맞췄죠? 20%!”
“와 그러네요??!”
이 순간.
‘아.’
스탭들의 극찬 속 강우진을 보던 송만우 PD가 뭔가를 깨달았다.
‘20%를 정확히 맞췄다?’
드라마 시작 전에 했던 시청률 내기 부분이었다. 생각해보니 강우진은.
‘저는 20%에 5만 걸겠습니다.’
매우 낮은 톤으로 20%를 읊조렸다. 그것이 지금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다. 덕분에 송만우 PD는 약간 미간을 좁히며 작게 혼잣말을 뱉었다.
“···토템 발동이라기보단 이건 그냥 미래 예지 수준인데.”
기민하다거나 심상치 않은 감만으로도 소름인데 수치까지 명확히 맞춘다? 송만우 PD는 강우진이 진짜 인간이 맞나 싶었다. 만약 인간이라면 신의 비서쯤 되지 않을까?
물론 전혀 아니었다.
이번 내기에서 우진은 그냥 대충 찍은 게 다였다. 아공간의 힘을 사용하지도 않았다. 어찌보면 순수하게 강우진의 힘이었다. 흐름에 따른 찍기 신공. 그러나 송만우 PD는 심각했다.
더불어.
-스윽.
박은미 작가가 다시금 강우진의 손을 잡으며 눈을 감는다.
“감사합니다 감사해요.”
토템에게 감사를 표하는 것. 이에 강우진은 이번에도 그냥 두기로 했다. 솔직히 반응하는 것도 좀 귀찮았다. 이어 내기로 쌓인 약 50만 원 정도가 강우진에게 전달됐다.
“박대리님 승리! 포상금 지급합니다!”
오해의 스택이 실시간으로 쌓이는 중이지만.
‘아싸 꽁돈 겟.’
강우진은 일단 별생각 없이 기뻐했다.
이후.
자정쯤 강우진은 승합차에 탄 채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이 순간에도 우진의 핸드폰엔 속속 톡이나 메시지가 도착한다.
-우우웅.
‘연락 겁나 오네.’
‘미장센 영화제’ 스타로 급부상한 신동춘 감독이나 권기택 감독 가족들 불알친구들 지인들 등등. 실시간으로 연락이 쌓인다.
재밌는 것은.
‘얘는···왜 갑자기 톡하고 난리?’
기억 속에서 지워진 지인들도 톡을 보내온다는 것. 아직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한 다섯 명은 넘게 왔다.
-김아정: 우진아~ 오랜만이다. 너 근데 연기해? 드라마에서 나온 거 너 맞지?
-박진재: 강우진! 너 드라마 나오더라? 연기 시작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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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싶었던 강우진은 연락을 사뿐히 씹었다. 딱히 의미도 없고. 당장은 일 관련 연락만 답장해야 했다. 승합차 안엔 최성건이나 팀이 있으니 가족이나 불알 친구들에겐 나중에 연락하는 게 좋겠지.
이때.
“와-”
우진의 오른쪽에 앉은 단발의 한예정이 쌀쌀맞은 톤으로 끼었다.
“3사 포털사이트 전부에 지금 초마다 기사 쏟아져요.”
실제 한예정의 말처럼 ‘프로파일러 한량’의 기사는 초마다 파생되고 있었다.
『[드라파픽]‘프로파일러 한량’ 첫방부터 휘몰아쳤다』
정확하게는 방영되는 도중부터 그랬고 언론의 선택은 ‘프로파일러 한량’이었다. 드라마 전쟁에 참전한 드라마 중 단연 ‘프로파일러 한량’은 돋보였으니.
『‘드라마 전쟁’ 방송국 3사 중 ‘프로파일러 한량’ 압도적 퀄리티 선보여』
『[이슈픽]류정민 홍혜연 등 구멍 없는 연기가 몰입 불렀다···‘프로파일러 한량’ 폭풍 예고』
거기다 언론에도 시청률을 들을 파이프는 존재했다. 즉 모두는 어림잡아 한량이 대박이라는 걸 알았다.
『‘프로파일러 한량’ 실시간 중간 시청률 20% 넘었다』
특이한 것은.
『‘박대리’ 역 배우 강우진은 누구? 알고 보니 ‘미장센 영화제’ 연기 대상 신인배우』
기사들 사이 강우진의 이름이 많이 거론된다는 것. 스토리가 있는 배우니까. 거기다 한량 중후반부 박대리의 임팩트가 강렬하기도 했다.
『[포토]‘박은미 작가가 극찬할 만하네 ‘신인배우 강우진’ 씬스틸러 연기 찢었다/ 사진』
허나 지금 상황은 약과였다. 그저 드라마가 끝난 후 약 2시간의 반응일 뿐. 소리 없는 거대한 폭풍이 저 멀리서 다가오고 있다. 그 폭풍이 진짜 힘을 보여주는 건 여론이 합세한 내일부터겠지.
그런 여론 역시 이미 반쯤은 미쳐있었다.
-와 진짴ㅋㅋㅋㅋ개존잼이라 1시간 순삭해버리넼ㅋㅋㅋ
-나는 한량 너로 정했어
-쌉레전듴ㅋㅋㅋㅋㅋ댓글 준나 달릴 줄 알았닼ㅋㅋㅋ
-아니 1부부터 몰입감 무엇??????!!
‘프로파일러 한량’ 공식 홈페이지에 마련된 톡 게시판만 봐도 그랬다. 이미 시청자가 올린 글이 만개를 넘어서고 있었다.
정말 눈 깜빡하면 100개 추가될 정도.
보통 신작 드라마가 시작되면 톡 게시판에 달리는 댓글은 많아야 1000개였다. 그것의 10배가 넘는 실시간 댓글이 초마다 달리는 중.
-확실히…연기파 배우만 모아다 두니까 드라마 질이 다름 옆집 MBS거 연기 구멍 투성임
-강우진? 얘 전작이 없나? 찾아도 안 나와
-마지막 박대리 나왔을 때 오줌 지렸음
-아….근데 류정민 너무 잘생겼ㅠㅠㅠㅠㅠ
-강우진? 신인 배운데도 연기 소름돋더라?
-야 나는 무슨 영화 보는 줄 알았닼ㅋㅋㅋㅋㅋ
-대사나 전개가 딱 박은미스럽긴함 근데 존잼
-마지막에 박대리 나오고부터 긴장감이 확 올라감 제대로 씬스틸러!
물론 강우진의 이름이 꽤 보였다.
이 분위기는 자정을 넘어 16일 새벽 내내 몸집을 불렸다. 언론 여론 할 것 없이 빠르게 전국으로 확산됐다. 인터넷에서 인터넷으로 핸드폰에서 핸드폰으로 손가락에서 손가락으로.
마지막으로 사람의 입으로도.
과연 시청률 20%의 파급력은 작지 않았다. 이어 16일 아침 ‘프로파일러 한량’ 측에서 1부 공식 종합 시청률을 발표했다.
『[순위표]‘프로파일러 한량’ 첫방부터 일냈다 공식 시청률 20.5%』
『역대급 성적 시청률 20.5%로 ‘프로파일러 한량’ 시작부터 전설』
역시 20%를 넘긴 수치였다. 이것이 시발탄이 됐다.
아니 사실 이미 전국 곳곳에선 너 나 할 것 없이 ‘프로파일러 한량’을 떠들고 있었다. 일단 16일 오전 유명 포털사이트의 연예면 뉴스에는 온통 ‘프로파일러 한량’으로 가득했다. 타 드라마도 간간이 보이긴 했지만 한량이 압도적이었다.
거기다 도로를 달리는 수많은 차 안 라디오나.
“첫 이슈는 드라마로 시작해볼까요? ‘프로파일러 한량’! 보셨어요?”
“아- 전 못 봤는데 엄마는 봤다고 하더라구요. 첫방 시청률이 20% 넘겼던데?”
“맞아 기록이라고 들었어요. 전 봤거든요? 크- 다들 연기가 기가 막혀요. 아 저는 그 사이코패스 연기하시는 배우님이 인상 깊더라고요.”
“음? 누군데요?”
“저도 찾아봤는데 강우진 배우님 이번에 ‘미장센 영화제’서 연기 대상도 타셨어요.”
지하철 버스 안 수많은 시민 대부분은 핸드폰으로 ‘프로파일러 한량’ 관련을 보고 있었다. 어제 드라마를 봤든 안 봤든 상관없었다. 그럴 수밖에. 이미 퍽 많은 영역에 ‘프로파일러 한량’의 얘기가 확산됐으니까.
검색 블로그 카페 기사 등등.
어마어마한 수준의 언급. 다들 눈치를 챘기 때문이었다. 이 드라마는 제대로 터지겠구나 하는.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늘어나는 것과 같은 이치.
뒤로 점심쯤에는.
-첫방 시청률 20%넘긴 초대박 드라마 ‘프로파일러 한량’ 1부 리뷰!!|핵무비TV
너튜브 실시간 순위를 ‘프로파일러 한량’ 영상들이 갈아 치웠다. 한량팀의 정식 영상이든 이슈 너튜버들의 편집 영상이든 상관없이 조회수가 빨렸으니까.
그중에선.
-[스페셜]제대로 씬스틸러! 박대리의 미친 장면모음!!!|프로파일러 한량
한량팀이 직접 올린 ‘박대리’ 모음 영상도 있었다. 짧긴 했다만 댓글들은 끝없이 달렸다.
-신인배우 같던데 연기가 메소드….소름끼쳤음
-아니 3:14 여기 눈빛 좀 보세요! 나 이거 꿈에서도 나왔어!
-강우진 이름 외웠어요ㅎㅎ 응원합니다
-ㅋㅋㅋㅋ나 충격인 게 강우진 이 배우 이게 첫 드라마라는 게 황당함ㅋㅋㅋㅋ연기 씹캐리였는데
-박대리 표정연기…지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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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온라인만이 아니었다. 오프라인에서도 ‘프로파일러 한량’ 얘기는 꽤 많은 곳에서 들렸다.
“헐- 이거 류정민 나온 드라마 시청률 20% 넘겼다는데?”
“아! 나 그거 봤어! 중간부터긴 한데 재밌더라! 배우들 연기도 개잘함!”
회사 카페 음식점 등등. 사람들이 만나 얘기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비슷했다. 덕분에 ‘프로파일러 한량’의 인지도는 더욱더 견고해진다. 관심이 끓다 못해 철철 넘친다.
단 하루 만에 말이다. 물론 이 순간에도.
-하…씨! 10시까지 언제 기다려!!ㅠㅠㅠ빨리 보고싶다ㅠㅜㅜㅠㅠ!
입소문이 빛의 속도로 번지는 중이었다.
16일 밤.
‘프로파일러 한량’이 전국을 덮쳤던 16일이 어느새 저물었다. 시간은 9시 30분쯤. 여전히 세상은 ‘프로파일러 한량’으로 시끄러웠다.
와중에 강우진은 소속사. 즉 bw엔터 있었다.
대표실 중앙에 놓은 책상에 앉아 있는 모습. 우진은 좀 피곤했다. 종일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으니까. 그의 주변엔 최성건과 한예정 그리고 장수환이 앉아 있다. 한마디로 강우진팀이 한자리에 모인 것.
백여 명과 함께하던 어제의 회식과는 상반된 모습.
물론 넷이 보는 방향엔 TV가 틀어져 있다. 채널은 SBC. 뭐겠는가? 다 같이 ‘프로파일러 한량’ 2부를 시청하기 위해서였다. 홍혜연은 스케줄이 있는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우진 형님! 후라이드? 양념?”
덩치 좋은 장수환이 시킨 치킨을 책상에 세팅 중. 그 덕에 대표실엔 치킨 냄새가 가득해졌다. 곧 맥주를 나누던 강우진이 근엄하게 답했다.
“후라이드.”
“아아! 형님 후라이드파?!”
작정하고 먹을 생각인지 단발을 묶은 한예정이 끼었다.
“난 양념. 끈적거리는 게 좋아요.”
무표정 강우진이 속으로 고개를 갸웃했고.
‘끈적거리는 거? 뭔가 얘도 캐릭터가 좀 특이해. 근데 양념도 맛있긴 해.’
닭 날개를 집은 한예정이 뭔가 떠오른 듯 강우진에게 말했다.
“아아. 그리고 오빠 오늘 낮에 오빠 SNS에 사진 5개 올렸어요. 정신없어서 지금 생각났어.”
SNS? 아 맞네. 강우진도 지금 떠올랐다. ‘프로파일러 한량’ 첫방날 집으로 돌아올 때 최성건의 요청으로 없었던 SNS 계정을 만들었었다.
‘기본 중의 기본이랬지? 근데 뭔 사진을 올린 거지?’
일평생 SNS를 안 해본 강우진이 한예정에게 낮게 물었다.
“무슨 사진?”
“뭐 오빠는 옷걸이가 좋잖아요. 홍보팀에 말해서 ‘미장센 영화제’때 모습이랑 프로필사진 몇 개 올렸어요. 어제 고깃집 사진 하나랑.”
이때.
“어! 시작합니다!”
TV 속에서 ‘프로파일러 한량’ 2부가 시작됐다. 곧 강우진 팀 전원은 맥주를 홀짝이며 시선을 TV로 돌렸다. 동시에 꽁지머리 최성건 외쳤다.
“2부부터 박대리 분량 확 늘지?!”
사실이었다. 박대리의 진가는 2부부터 발휘되니까. 뭐가 됐든 포커페이스인 강우진도 TV를 바라봤다. 첫 장면엔 유지형이 나왔다.
‘오늘 넘어가면 내일은 더 미쳐 날뛴다고 그랬지? 와- 씨.’
얼마나 더 난리가 날 것인가. 강우진이 어제와 오늘의 인생은 판이했다. 내일이면 그 스노우볼은 몇 배나 더 몸집을 불릴 예정이었다.
이 순간.
-우우웅.
책상 위 강우진의 핸드폰이 울렸다. 톡이 도착한 것. 어제부터 그의 핸드폰은 미친 듯 울리고 있었기에 우진은 무시하려 했다. 그래도 잠깐 확인은 해보는 강우진.
‘응? 홍혜연님이네?’
톡을 보낸 이가 홍혜연이었다. 내용은 그리 길지 않았다.
-홍혜연: 우진씨 SNS 방금 팔로우했는데 팔로워 엄청 몰린 거 알고 있었어요?
바로 고개를 갸웃하는 강우진. 팔로우 팔로워 같은 익숙지 않은 단어들 때문에 그랬다. 이어 우진이 이틀 전 처음 깐 SNS를 켰다. 금세 우진에겐 자신의 계정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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