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IWMMGA Chapter 74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 확장 (3) >

“그러네! 신동춘 감독!”

딱이라는 듯 김소향 총괄디렉터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우진씨 찐 데뷔작 ‘흥신소’ 감독에 신인 감독으로서 확 뜬 상태. 거기다 예전에 나름 드라마 연출로서 성적 좋았고. 혹시 ‘흥신소’ 보신 분?”

“저 봤습니다. 궁금해서 ‘미장센 영화제’ 갔었거든요. ‘흥신소’ 제대로였습니다. 단편 영화 중에 제일 재밌었어요.”

“냄새가 어땠어요? 드라마 다시 잡아도 괜찮을 것 같았어요?”

“네. 오히려 약간 뭐랄까 영화 쪽이랑 드라마 쪽 편집이 섞인 느낌? 패스트랑 슬로우 거는 기술이 기가 막히던데요. 그리고 음향 음향 기술 진짜 잘 녹였습니다.”

이에 미팅룸에 모인 팀장들 대부분이 고개를 끄덕였다.

“신동춘 감독이 붙으면 배경이 꽉 채워지긴 합니다. 스토리도 있어요 과거 무명이던 감독과 배우가 다시 만나는 느낌으로.”

“‘미장센 영화제’ 작품 대상 연기 대상의 재회?”

얼추 보기에 안성맞춤인 신동춘 감독이었으나 문제도 있었다.

“근데 저희가 보기엔 완벽해도 신동춘 감독이 이걸 할까요? 조사해보면 좀 더 확실하겠지만 추측으론 현재 영화사랑 미팅 엄청 하지 싶은데. ‘미장센 영화제’서 뜨면 시나리오 줄줄 들어가잖아요?”

신동춘 감독이 단막을 할까? 였다. 물론 배우로 강우진이 있지만 일은 일이었다. 핫한 신인 감독으로 뜨는 와중에 신동춘 감독이 단막을 할지는 미지수.

하지만 김소향은 가능성이 높다 판단했다.

“단막 전부를 맡기는 것도 아니고 ‘남사친’만 가는 거잖아요. 당연히 이미 작품 들어갔으면 패스지만 아직 조율 중이면 어찌저찌 될 것도 같은데?”

뭐가 됐든 그를 잡으려면 속도가 중요했다.

“미장센 그거 끝난 게 언제였죠?”

“전 달 5월 초쯤.”

“대상 받고 한 달이라- 그럼 여기저기 인터뷰네 뭐네 끌려다니는 거로 1주 제작사 영화사 등 미팅하는 거 2주. 시기상 나쁘지 않아요.”

곧 김소향이 팀장들에게 지시했고.

“바로 신동춘 감독 연락처 수소문해서 연락해보죠. 최대한 빨리 연락 닿아야 하고 작품 제안할 때 우리가 힘주고 있다는 거 확실히 피력해요. 은근슬쩍 강우진 씨도 끼워주고.”

팀장들이 재빨리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이때 김소향 총괄디렉터가 작게 혼잣말을 뱉었다.

“스읍- 근데 신동춘 감독도 우진씨가 ‘남사친’ 하는 거 기사는 봤을 것 같은데.”

뒤로.

4일 목요일. 간만에 강우진에게 휴일이었다. 아니 정확하게는 피치 못 하게 스케줄들을 뒤로 미뤘다. 우진의 개인적인 사정 때문이었다.

“크- 여길 떠나네.”

이사를 해야 했으니까. 즉 강우진이 원룸을 떠나는 날. 좀 급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현재 강우진의 폭발하는 인지도를 생각하면 서둘러야 했다. 최성건이 재촉한 것도 있었고.

뭐가 됐든.

“···최소 20대는 여기서 마무리 지을 줄 알았더만.”

적당히 후드를 걸친 우진이 그간 자신을 지탱해준 원룸을 천천히 둘러봤다. 현재는 짐이 다 빠져서 텅텅 비었다. 순간 우진에게 많은 것이 스친다. 술이 떡이 되어 기절하던 것이나 처음 계약하고 두근대던 날 등등.

“방은 좁은데 뭔 사건은 겁나 많았네.”

강우진은 시원섭섭한 얼굴이었다. 하지만 오래 있을 수도 없다.

-스윽.

이젠 작별의 시간. 우진은 신발을 신으며 신발장 쪽을 툭툭 두드렸다.

“나 간다이-”

보금자리였던 원룸에게 한 인사였고 마지막으로 ‘미장센 영화제’ 연기 대상 트로피를 챙긴 강우진이 원룸 현관을 닫았다. 원룸 앞엔 이삿짐 트럭과 우진의 승합차가 대기 중이었다.

-텅!

두 차는 강우진이 승합차에 오르자마자 출발했고 약 1시간 뒤에는 bw 엔터 주변에서 멈췄다. 삼성역 근방의 오피스텔이었다. 강우진은 새 보금자리에 입성하자마자 멈칫했다.

‘···미친. 개좋네.’

주변에 사람들이 없었다면 팡파레를 울리며 방방 뛰었겠지. 그 정도로 새로운 집은 근사했다. 넓이도 원룸의 두 배는 돼 보였다. 남들이 본다면야 평범하다고 느끼겠지만 강우진의 눈엔 그저 궁전이었다. 심지어 TV나 냉장고 등 가전 가구는 이미 채워져 있었다.

bw 엔터의 배려였다.

이젠 강우진의 모든 것이 달라졌다. 새로운 집 새 인생 새 직업 낯선 연예계 지인들 등등. 슬슬 배우 태가 나는 우진이었다.

그의 주변인들도 변화는 있었다.

여전히 단톡방서 시끄러운 불알친구들은 강우진을 완벽한 배우로서 대했다.

-우진: 이사 완료.

-대영: ㅊㅊㅊㅊ 배우님. 조만간 더럽히러 가겠습니다.

-경성: 집들이 ㄱㄱ 홍혜연 초대 ㄱㄱ

-형구: 집들이 ㄱㄱ 홍혜연 초대 ㄱㄱ222

-우진: 싸물어 애니멀들.

-경성: 강스타형 화린 실물 봤음? 존예지?

-우진: ㅇㅇㅇ

-형구: 강스타 박대리 복귀해라 한량에서 너 빠지니까 꼴리다 만다.

강우진의 부모도 마찬가지였다.

“어- 엄마.”

“응 우리 강배우님. 밥은 잘 챙겨 먹나? 죽 좀 보내줘?”

“엄마 거는 쉬어도 맛있긴 해.”

“아니- 엄마가 가서 해주는 거자.”

“왓?? 됐어. 죽은 무슨. 그냥 사 먹을게요. 밥 잘 챙겨 먹고 있어.”

“알았다. 아빠랑 한량 잘 보고 있어 아들 죽었는데 간간이 회상으로 나오고 그러더라.”

“···엄마. 나 살아 있어.”

“참 너 여기 엄마 친구들이랑 손님들한테 슈퍼스타야. 말했나?”

실제 진주 쪽 죽집 내부엔 어느새 강우진의 커다란 포스터가 걸려 있었다. 양쪽 벽면. 아마 우진의 부모가 직접 뽑은 듯.

그런 포스트를 보곤 몇몇 손님들이 물으면.

“이 배우 요즘 핫한 그 신인인가? 사장님 팬 되셨어요??”

서현미 강우철은 자랑스레 동시에 대답했다.

“우리 아들입니다.”

“우리 아들이요.”

특이한 건 어느 새부턴가 가장 유난이던 강우진의 동생 강현아가 조용하다는 것. 우진은 뭔가 꺼림칙하긴 했지만 대충 넘겼다. 뭐 공부하느라 바쁜가 보지.

이어 이사를 마친 우진은 다음 날인 5일 금요일에 한 광고 촬영장으로 움직였다.

‘맥스날드’ 광고 촬영 날이었으니까.

속전속결. 계약하고 약 일주일 만에 잡힌 촬영이었다. ‘맥스날드’ 측이 일을 빨리 진행시킨 것도 있었다. 강우진의 화제성이 줄어들기 전에 최대한 빨리 광고를 뽑아야 했으니까.

“안녕하세요.”

“아! 어서 오세요! 여기 강우진씨 도착했습니다! 우진씨 바로 감독님이랑 컨셉부터 확인하실게요.”

광고 스튜디오는 우진에게 낯설면서도 익숙했다. 크기는 강당 정도. 분위기는 일반 드라마 촬영장과 비슷한데 즐비하게 세팅된 소품이나 촬영 기기들이 조금 달랐다.

뭣보다.

‘···저건 햄버거냐? 저걸 다 먹어?’

현장 한켠 책상 위엔 햄버거가 쌓여있었다. 최소 30개. 수류탄인가? 언뜻 무기처럼도 보였다. 그렇기에 컨셉질을 장착한 우진은 약간 공포심을 느꼈다. 광고 첫 경험이라 가뜩이나 떨리는데 저걸 다 먹으라고?

하지만 다행히도.

“햄버거는 베어먹는 컷만 가는 건데 드셔도 되고 하시다가 힘들면 뱉으셔도 돼요.”

햄버거를 다 먹는 건 아니었다. 광고용 가짜 햄버거도 있었다.

‘실물이랑 차이 나네 이러면 안 되지! 아- 나 광고모델이지? 자꾸 자아 헷갈리네.’

우진은 별의별 게 다 있구나 싶었다. 어쨌든 감독과 ‘맥스날드’ 쪽 직원들과 간단한 컨셉 회의 후 강우진은 메이크업과 의상을 갈아입고 촬영존에 투입됐다.

그의 전체적 모습은 ‘박대리’와 흡사했다.

촬영존은 온통 블루 스크린이 쳐진 곳에 덩그러니 놓인 고급진 소파. 차후 특별효과를 위한 블루 스크린이지만 이를 잘 모르던 강우진은 그저 덤덤하게 시키는 대로만 연기했다. 근데 박대리를 최대치로 끌어 올려야 되나?

몰라 일단 최대치로 간다.

“하이- 큐!”

강우진은 한량에서 보였던 취조실에서 박대리가 햄버거 먹는 씬을 토대로 햄버거를 베어 물었다. 광고는 첫 경험이었지만 생각보다 술술 연기가 나왔다. 심지어 감독 포함 촬영장 곳곳에서 감탄사도 쏟아졌다.

“크- 죽이는데요? 박대리 컨셉이 정답이었네.”

“근데 우진씨 감정 잡는 거 삽시간이네요? 어떻게 저러지? 몇 초 만에 눈빛이 회까닥 변해버리네.”

“제대로 대형 신인 나왔다는 느낌이죠?”

다만 광고는 확실히 드라마와 달랐다.

“컷! 좋아요! 우진씨 이번엔 햄버거를 이렇게 좀 앞으로 향하고 다시 갑니다.”

“네.”

“큐!”

뭐랄까 촬영계의 노가다랄까?

“나이스! 컷컷! 이번엔 좀 더 잔인하게 웃어볼까요?”

“···예.”

같은 씬을 십수 번 재촬영한다. 우진이 못해서 그런 게 아니었다.

“컷! 죽입니다! 다음은 햄버거 양손으로 잡고 갑니다!”

그저 최대한 많은 그림을 확보하려는 것이었다. 큐 컷 큐 컷 큐 컷 반복. 요청하는 자세와 표정 그리고 표현이 매번 달라진다.

강우진은 광고를 살짝 얕봤다가 진이 빠졌다.

‘돌았네 광고. 개빡세. 심지어 이제 한 컷 끝났고. 피곤이 급속도로 쌓여.’

큐 시트는 있지만 명확한 대본은 없는 광고 현장. 강우진은 차라리 대본 있는 드라마나 영화가 낫다 싶었다. 어쨌든 어찌저찌 몇 컷을 찍고 점심시간이 도래했다.

그리고 강우진에게 대접된 밥은.

“우진씨! 이게 저희 ‘맥스날드’ 신제품이거든요? 한 번 드셔보세요!”

“···예 감사합니다.”

또 햄버거였다.

‘우웁.’

같은 시각.

서울에 한 대형 영화사. 여러 명이 모인 회의실에 익숙한 사각턱 남자가 보였다. 전과는 달리 매우 혈색이 도는 신동춘 감독이었다. 초췌한 모습이 온데간데없다.

뭐랄까 생기가 가득하달까?

내뿜는 포스도 좀 달라졌다. 이젠 누가 뭐래도 감독 냄새가 풀풀 풍기는 표정이었다. 그럴 만했다. ‘미장센 영화제’서 작품 대상을 받고 약 한 달. 우진도 우진이었지만 신동춘 감독에게도 많은 일이 있었으니까.

『[무비톡]작품 대상 ‘흥신소’ 신동춘 감독 미장센이 발견한 충무로 원석』

당연히 강우진만큼 핵폭탄급은 아니었지만 신동춘 감독은 나름 영화계서 떠오르는 스타 취급이었다. 그 깐깐한 ‘미장센 영화제’에서 대상 포함 3관왕을 달성했고 ‘흥신소’ 자체의 평가도 높았다.

거기다.

『핫한 강우진 효과? 여러 OTT에 풀린 ‘흥신소’ 단편 영화임에도 저력 보인다』

OTT에 풀린 ‘흥신소’의 결과도 퍽 괜찮았다. 따라서 신동춘 감독은 여러 영화계 매체와 인터뷰 각종 너튜브 출연 제작사와 영화사 등의 러브콜을 미친 듯 받는 중이었다.

지금 이곳도 그랬다.

이 대형 영화사 역시 신동춘 감독에게 미래에 관한 제안을 던지는 중.

“감독님 어떠십니까?”

영화사 인원들은 얼추 다섯 명쯤. 반대편의 신동춘 감독은 혼자였다. 당황한 기색은 없다. 이미 숱한 미팅을 거쳐왔으니까.

“흠-”

“고민되실 만합니다. 이미 업계로 감독님의 소문이 많이 돌아요 얼추 어떤 조건을 들으셨는지도 대충은 압니다. 어느 곳 보다 제일 좋은 조건을 약속드립니다.”

“예 고민해보겠습니다.”

“하하 꼭 감독님과 같이 해보고 싶네요.”

읊조린 영화사 쪽 인상 좋은 남자가 주제를 바꿨다.

“일단 의중은 듣고 싶어요. 저희는 만약 감독님과 같이 간다면 ‘흥신소’의 상업 리메이크 또는 보유한 시나리오로 가는 두 가지를 보고 있습니다. 감독님은 어떠신가요?”

어느 쪽이든 달콤한 제안이었다. ‘흥신소’의 세계관을 넓혀 대형 영화로 리메이크 하는 것 대형 영화사가 보유한 시나리오로 바로 작품에 들어가는 것.

이중 신동춘 감독은.

‘흥신소 리메이크가 땡기긴 해.’

각색해야 하긴 하다만 ‘흥신소’ 리메이크 쪽이 솔깃했다. 허나 작품은 감독 혼자만이 만드는 게 아니었다. 여러 스탭과 배우들이 포함된다. 즉 본인의 욕심만으로 결정할 것이 아니란 뜻.

‘하지만 흥신소는 그냥 두는 게 맞아.’

지금의 ‘흥신소’의 성공은 단편 ‘흥신소’였기에 가능했다.

‘거기에 우진씨의 연기 스탭들의 노력 혜연씨의 이슈까지. 내 뜻대로 칼을 대면 망친다.’

리메이크야 어렵진 않다. 죽어라 각색하고 제작하면 됐다. 어쩌면 성공할지 모르지. 하지만 강우진이 없다. ‘흥신소’는 강우진 자체였다. 최소한 신동춘 감독은 그리 느꼈다.

‘우진씨가 애정 애증이 있었기에 그만한 흥신소가 뽑힌 거야.’

즉 ‘흥신소’에 강우진을 빼면 팥 빠진 붕어빵이었다. 따라서 신동춘 감독은 영화사 직원들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흥신소’는 건들고 싶지 않습니다.”

“···아쉽네요. 솔직히 ‘흥신소’는 상업으로 넘겨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텐데.”

“승산의 문제가 아닙니다 물론 모든 배우가 뜻이 맞으면 생각해보겠지만 당장은 힘듭니다.”

“배우라면- 강우진 홍혜연씨를 말씀하시는? 뭐 하긴 요즘 강우진씨 대단하긴 하더라구요. ‘흥신소’를 다시 할 보장이 없긴 하죠.”

“말씀하신 시나리오들 선별한 게 있다면 오늘 받아가겠습니다. 읽어보고 연락 드릴게요.”

웃으며 고개 끄덕인 영화사 간부가 종이뭉치 두 권을 내밀었다.

“시나리오가 꽤 많이 쌓이셨죠? 마음 같아서는 저희 것부터 읽어주십사 조르고 싶습니다 하하하.”

시나리오를 챙긴 사각턱 신동춘 감독이 약간 진중하게 답했다.

“만약 제가 하게 된다면 배우 한 분은 꼭 같이 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 배우님이 괜찮다면요.”

“···아- 혹시 강우진씨를?”

“네. 강우진 배우는 꼭.”

“물론 상관없습니다. 강우진씨야 뭐 현재 핫하고 연기도 좋구요. 근데 좀 많이 좋아하시네요 우진씨를.”

“···”

신동춘 감독은 딱히 대답이 없다. 대신 속으로 읊조렸다.

‘그 애정과 애증의 보은을 갚아야 되니까.’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 준 벼랑 끝에서 끌어 올려준 강우진에게 은혜를 갚은 셈이었다. 모든 게 오해에서 비롯됐긴 했지만 신동춘 감독은 모르는 게 약이었다.

그렇게 미팅을 마친 신동춘 감독은 시나리오를 품에 안을 채 엘리베이터에 올랐고.

“후우-”

그러면서 핸드폰을 들었다. 최근 그의 취미라면 취미였다. 강우진의 승승장구를 보는 것. 검색할 필요도 없었다. 포털사이트 연예면 메인에 그의 기사는 꽤 많으니까.

“오- 운동회 조회수 600만 넘었구만? 이틀 만인가?”

곧 주차장에 세워진 자신이 차에 도착한 신동춘 감독이 차 문을 열려던 때.

-♬♪

전화가 왔다. 모르는 번호. 다만 최근 핫한 그였기에 이상하진 않았고.

“네 신동춘입니다.”

핸드폰 너머로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안녕하세요 감독님. 넷플렉스 크리에이티브 팀장 이남희라고 해요.”

“넷플렉스요?”

순간 신동춘 감독의 뇌리에 어젠가 봤던 강우진의 단막극 관련 기사가 스쳤다.

“아- 예예 안녕하세요. 근데 무슨 일로?”

“바쁘신 건 알지만 감독님께 작품 연출을 부탁드리고자 연락 드렸습니다. 혹시 기사를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단막 프로젝트로.”

“‘남사친’?”

“어머 알고 계시네요. 네네. 맞아요 감독님. 아시다시피 우진씨하고 화린씨가 주연을 맡을 예정이거든요? 괜찮으시면.”

“지금 괜찮습니다.”

대뜸 신동춘 감독이 차에 훅 오르며 핸드폰 너머 팀장에게 바로 답했다. 그는 웃고 있었다.

“위치 알려주시면 바로 넷플렉스로 가겠습니다.”

6일 이른 아침 강우진의 오피스텔.

이사는 끝났지만 우진의 짐 정리는 한참 남은 상태였다. 어쨌든 후드 모자를 머리에 뒤집은 강우진이 지하주차장에 나타났다.

‘졸려- 졸리다-’

새벽부터 일어나선지 피곤이 꽤 짙다. 차에 타면 바로 아공간 직행해야지. 속으로 다짐한 무표정 우진이 주차장 주변을 둘러본다. 저 앞에 본인을 태워 갈 비상 깜빡이를 튼 검은색 승합차가 보였다.

재밌는 것은.

“우진아.”

왜인지 꽁지 머리 최성건이 차 밖에서 우진을 맞이한다는 것. 이에 속으로 고개를 갸웃한 강우진이 그에게 다가가며 머리를 숙였고.

“안녕하세요 근데 왜 밖에 계십니까?”

비죽 웃던 최성건이 인사 대신 종이뭉치를 내밀었다.

“왔다 이거.”

“예?”

얼결에 종이 뭉치를 받은 우진에게 최성건이 종이뭉치의 출처를 밝혔다.

“쿄타로 감독 차기작 정식 시나리오.”

“아.”

일본 거장의 시나리오가 우진의 손에 쥐어졌다.< 확장 (3) > 끝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IWMMGA

IWMMGA

Score 9.5
Status: Ongoing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