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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MMGA Chapter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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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장 (8) >

진재준이 저도 모르게 긴장한 이유는 건너편 강우진의 눈빛 때문이었다. 뭔가 힘이 풀렸지만 온몸 구석구석을 들쑤시는 시선.

지금은 리허설일 뿐이었다.

그렇기에 강우진이 든 칼도 가짜였고 가득해야 할 핏물도 없다. 눈알에 가져다 댄 칼날의 간격도 3cm 정도로 생각보다 멀었다. 원래라면 눈알과 거의 1cm 거리에 붙여야 했다. 우진의 의상이나 얼굴도 깨끗하다.

그래 분명 강우진은 적당히 하고 있다.

간단한 대사 리허설이니까. 문제는 리허설이라 할지라도 진재준이 보는 강우진. 아니 이상만이 너무 사실적이라는 것.

‘···감독님이 왜 죽어라 모니터만 본 건지 알겠네.’

물론 진재준은 어제의 이상만에도 혀를 내둘렀었다. 구경꾼의 시선이었지만 눈을 떼기 힘들었다. 그 깔끔한 구현도가 선명한 움직임이 디테일한 대사도. 하지만 오늘은 재질이 약간 달랐다. 상대역으로서 막상 이상만의 앞에 앉으니 진재준은 뭔가 짓눌리는 기분이 들었다.

‘눈빛이 사람을 감아 그냥 타고 난 건가?’

이상만이 인지한 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차이였다. 눈이 깊다. 어젠 아니었지만 오늘 이상만의 눈엔 진재준으로 가득 찼다. 정확하게는 ‘정성훈’. 진재준은 저도 모르게 그 범위에 빨려 들어간다.

그렇기 때문일까?

“···”

이상만을 보던 진재준의 눈앞이 변화가 생겼다. ‘정성훈’으로서 봤던 또는 볼 것들이 파노라마처럼 겹쳐진다. 이상만이 던진 감정이 시발탄이 된 것이었다.

폐창고의 밝기가 더욱 어두워졌다.

뛰어다니는 스탭들이 사라지고 시커먼 정장을 입은 사내들이 들어찬다. 그 사이에 있던 이상만. 셔츠 소매를 팔뚝까지 걷은 그는 창고 한켠에 묶은 부하를 고문해댔다. 무기는 사시미 칼.

어디를 긋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상만은 아주 천천히 부하의 살점을 갈랐다.

부하의 비명 이상만의 낮은 웃음 피비린내.

정성훈은 목구멍이 말라비틀어졌다. 그런 느낌이 들었다. 몸에 난 털 전부가 쭈뼛쭈뼛 섰다. 뒷모습인 이상만의 발치로 핏물이 뚝뚝 떨어진다. 그것을 계속해서 보던 정성훈이었다.

그리고 지금 얼굴에 핏물이 그득한 이상만이 눈앞에 있다.

“짭새 눈깔이야 니 짭새지.”

심지어 눈알에 사시미 칼을 붙인 상태다. 이상만은 물렁거리는 광기를 가진 자였다. 허술하면서도 등 뒤에 기민한 무기를 지닌 인간.

다만 정성훈도 목숨을 걸었다.

어차피 이 폐창고도 부하를 칼로 긋던 것도 핏물로 샤워한 모습도 이 칼도 모두 나를 발가벗길 연출일 뿐이다. 정성훈은 지릴듯한 오줌을 죽어라 참았다. 그리곤 자세를 고쳤다. 긴장감에 움츠러들었던 어깨를 풀고 다리를 꼰다.

저자세는 외줄 타기에 좋지 못했다.

“그럼 찔러. 먹물 잡숴보든가.”

정성훈은 오히려 가까운 칼날에 눈알을 더욱 붙인다. 저 미친 건달 새끼는 감이 좋다. 강하게 밀고 나가는 것 빼곤 답이 없었다. 반면 이상만의 얼굴에선 웃음기가 쏙 빠졌다.

대신 표정이 피로감이 번졌다.

“눈으로 침을 뱉고 그래 대놓고 욕을 해 이 새끼야.”

“짭새라매. 그래 나 짭새다 씨발.”

“···”

“되도 않는 시험 씨불이지 말자고. 비즈니스 해야지 비즈니스. 어차피 시발 나 만나기 전에 똥구멍까지 탈탈 털어 봤을 거잖아.”

이상만이 쥐고 있는 칼을 정성훈의 눈알에서 콧등으로 옮긴다.

“내장까지 뽑아봤지. 이력서는 뽕쟁이가 맞아. 뽕 팔다 학교도 갔더라고? 니 뒷배가 최준호인 것도. 그런데 정사장님.”

정성훈의 콧등을 칼로 툭툭 때리는 이상만. 눈빛이 뱀같이 변했다.

“직접 보니까 눈까리가 인텔리 하잖아. 양아치긴 한데 인텔리한 양아치라고 니 눈까리가.”

“지랄하네 병신아 꺼져라. 내가 직접 가서 일본원숭이 새끼들 똥구멍에 뽕을 박고 말지.”

“정사장님 너 맘대로 여기서 살아 나갈라고?”

“시발놈이. 뭐 어쩌라고?”

하품한 이상만이 콧등을 때리던 칼로 정성훈의 볼을 살살 긁었다.

“난 사람 안 믿는다. 사건을 믿어. 비즈니스를 하려면 신뢰가 바탕이 돼야지?”

“···”

“눈까리 힘 좀 빼. 확 마 째버릴라. 쯧 짜치게 2등이랑은 거래 안 하니까 재밌는 사건 하나 만들어 봐.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걸릴 사건.”

“어떤 거.”

“니 ‘뒷배’를 쭉 갈라서 오장육부 싹 빼버리면 믿어 줄게.”

정성훈의 뒷배라면 교도소에 있는 마약왕 최준호였다. 즉 이상만은 정성훈의 손으로 애써 신임을 얻은 최준호를 죽여보란 제의를 한 것. 위장 수사 중인 정성훈으로서는 난감했다.

고민 중이긴 하지만 아직 경찰 신분인 그였으니까.

만약 어찌저찌 최준호를 죽인다 해도 결국 경찰 쪽이 자신을 의심한다. 반대로 이상만 쪽도 만만치 않았다.

“근데 그 마약왕 노친네가 계속 살아 있다? 그럼 니가 뒤진다. 쥐도 새도 모르게. 날 농락한 거니까. 기대해 니 가족부터 키우는 개새끼까지 회 떠줄 테니까.”

부산 최대 조직 ‘상만파’의 보스인 이상만이었다.

수많은 조직원이 정성훈의 뒤를 밟을 게 분명했다. 정성훈은 결정해야 했다. 일단 여길 살아 나가는 게 먼저. 그래야 무슨 각본을 짜도 짤 수 있으니.

“알았다.”

“역시 인텔리하네.”

비죽 웃은 이상만이 정성훈의 볼에 대고 있던 사시미 칼을 그의 앞에 툭 던졌다.

“가져라 다음에 볼 땐 니 공장도 데리고 와. 교수 있지?”

“있다.”

어느새 정장 재킷을 입은 이상만은 정성훈이 가져온 다이아몬드를 챙기면서도 손을 흔들었다.

“마약왕으로 다시 보자?”

잠시간 정성훈은 이상만의 눈을 응시했다. 이상만은 작게 웃고 있지만 눈빛엔 폭력적인 미래가 담겨 있다. 정성훈은 더 이상 그에게 말을 붙일 수 없었다.

이때.

“···준씨. 재준씨?”

이상만을 노려보던 탑배우 진재준의 귓가에 김도희 감독의 목소리가 퍼졌다.

“재준씨.”

이때야 고개를 돌린 진재준.

“아- 예 감독님.”

시나리오 든 김도희 감독이 엄지를 세운다.

“하하 리허설인데 너무 집중한 거 아닙니까? 평소보다 힘이 더 빡 들어갔어.”

“···강우진씨 연기가 좋아서.”

“그렇죠? 힘을 빼고 했는데도 저 정도야.”

“예 리허설인데도 저도 모르게 감겼···아니 힘이 들어갔네요.”

작게 읊조린 진재준이 시선을 돌렸다. 건너편에 앉았던 강우진은 어느새 스탭들과 덤덤히 의상을 점검하고 있었다. 순간 미간을 찌푸린 진재준이 헛웃음을 뱉었다.

‘뭐야 지금.’

‘마약상’ 전체 촬영 중 처음이었다.

‘작품 속에 있다 나온 것 같았어.’

이렇게나 푹 빠져서 연기한 것은. 더군다나 리허설인데도.

물론 모든 것의 시작은.

‘미치겠네 저걸 연기라고 평가해도 되는 건가.’

강우진의 메소드를 넘는 그 어떤 것이었다.

같은 날 점심쯤. 인천 공항.

수많은 인파가 북적북적한 공항. 출국이든 입국이든 정신없는 왕래가 가득한 곳. 그런 공항에 왜인지 카메라 든 여러 기자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약속이라도 한 듯 입국장 펜스에 줄줄이 선 그들. 따라서 주변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기자들은 시간을 보며 투덜댔다.

“뭐여 시간 넘었는데 왜 안 와.”

“그러게. 이거 정보 잘 못 된 거 아닌가?”

“그럴 리가.”

이때였다.

“왔다!”

기자 중 한 명이 입국장 쪽을 가리키며 외쳤다. 실제로 입국장엔 60대 정도의 중년 여성이 등장했다. 코끝에 안경을 걸친 그녀. 바로 일본 초인기 소설작가 타키카와 아카리였다.

그녀의 등장에 기자 십 수명은 셔터를 누르기 바빴고.

-파바바바박!

아는 일본어를 총동원해 외쳐댔다.

“이쪽! 이쪽 한 번 봐주세요!”

“작가님! 한국 내한 이유가 뭡니까?!”

“팬들에게 인사 한 번 해주세요!”

반면 여러 팀과 섞인 아카리 작가는 그저 기자들을 스치며 손을 흔들 뿐이었다. 딱히 코멘트는 없었다.

뭐가 됐든 하나는 확실했다.

세계적으로 거물인 초인기 작가 타키카와 아카리가 한국에 왔다는 것이었다.

이어 몇십 분 후.

빠르게 공항을 빠져나온 아카리 작가가 주차장에 준비된 커다란 승합차에 올라탔다. 재밌는 것은.

“작가님.”

이미 승합차엔 익숙한 남자가 타고 있었다는 것. 새치 가득한 머리인 일본의 거장 쿄타로 감독이었다.

“생각보다 빨리 오셨네요.”

느낌상 쿄타로 감독은 아카리 작가보다 빨리 승합차에 탄 듯 보였다. 곧 승합차가 출발함과 동시에 아카리 작가가 웃으며 답했다.

“기자회견 같은 건 잘 못 해서요. 기자들이 불편해요.”

“하하 세계적 작가님이 그러시면 안 됩니다.”

“감독님이야말로 나 방패로 세우고 몰래 입국하셨잖아요?”

“그럴 리가요. 그저 작가님의 등장을 돋보이게 해드린 겁니다.”

“심술은.”

작게 읊조린 아카리 작가가 에이전시 직원에게 일정표를 받으면서도 건너편에 앉은 쿄타로 감독에게 다시 물었다.

“그런데 감독님은 굳이 제 일정 처음부터 맞출 필욘 없었는데요? 그 한국 배우에게 시나리오 전달한 게 며칠 전이면 좀 빠르지 않아요? 어차피 난 2주 스케줄이라 넉넉한데.”

상관없다는 듯 쿄타로 감독이 미소지었다.

“오늘까지만 같이 보내시고 내일부턴 저도 팀과 따로 움직일까 합니다. 한국의 배급사도 만나야 하고 장소헌팅도 좀 다닐 예정이라서요. 강우진 배우 관련 한국 상황도 보고.”

“기대되시는 눈치네요.”

“빨리 만나고 싶긴 합니다. 하지만 기다려야죠. 바로 만날 건 아닙니다. 물론 작가님도 강우진 배우가 마음에 드실 겁니다.”

총괄 연출은 쿄타로 감독이지만 아카리 작가 역시 배우 한 둘쯤은 갈아치울 힘이 충분했다. 아니 작품 자체를 엎을 정도의 영향력. 그런 그녀가 웃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그래야죠 마음에 안 들면 곤란하니까.”

“분명 욕심나실 겁니다.”

매우 상기된 표정인 쿄타로 감독. 일본에서 손꼽히는 거장 감독의 새로운 모습이었다. 최소 아카리 작가의 눈에선 그랬다. 저렇게나 순수하게 욕심을 부리다니. 곧 팔짱 낀 아카리 작가가 코끝 안경을 추켜 올리면서도.

“감독님 제가 그 강우진이란 배우의 연기를 볼 수 있을까요?”

“예? 아 물론이죠. 호텔의 TV로.”

“아니요.”

쿄타로 감독에게 요청했다.

“TV 말고 직접 두 눈으로요.”

오후 다시 순천.

‘마약상’의 대형 세트장 근방에 있는 중형 호텔. 이 호텔을 ‘마약상’의 배우나 스탭들이 숙소로 사용하고 있었다. 작품의 특성상 지방 촬영이 많고 순천 세트 촬영 땐 거의 이 호텔을 이용하기에 아예 장기 예약인 상태였다.

따라서 호텔 로비부터 근방엔 배우 출몰이 잦았다. 그런 호텔 로비로.

-스윽.

덩치 좋은 장수환을 대동한 무표정의 강우진이 들어섰다. 곧 우진을 스친 몇몇 사람들이 휙 하니 뒤를 돌아본다.

“어머 저 남자 그그 누구지? 배우 있잖아! 한량 박대리!”

“응? 아! 강우진?”

“어어! 강우진 아니었나? 살짝 봤는데 맞은 것 같아!”

“정말? 가서 한 번 볼까?”

손님들만이 아니었다. 프런트나 곳곳에 있는 호텔의 직원들도 우진을 힐끔댄다. 그들 사이론 ‘마약상’ 촬영은 이미 핫한 주제였고 최근에 강우진까지 합류했다는 건 진작에 소문이 퍼진 상태였다.

“헐- 강우진 강우진 왔어.”

“대박 실물 뭐야? 개존잘이네!”

“사진 찍는 거 오반가?”

“생긴 건 진재준보다 강우진이 더 나은 듯?”

“쉿쉿 팀장님한테 혼난다고.”

금세 부산스러워진 로비. 이를 눈치챈 장수환이 작게 헛기침한 뒤 강우진에게 작게 읊조렸다.

“형님 마스크 쓰셔야 될 것 같은데요.”

“왜?”

“사람들이 알아보기 시작해서요.”

“아-”

이때야 핸드폰 보던 강우진이 주변을 둘러봤다. 많지는 않지만 확실히 열댓 명 손님이나 직원들이 우진을 빤히 보고 있다. 이미 경험했으나 아직 이런 건 어색한 강우진이었다.

‘이게 기분이 좋으면서도 약간 민망하단 말이지.’

뭐가 됐든 마스크 쓴 우진은 자신의 방에 도착했고 시간 되면 연락하겠다는 말을 남긴 장수환이 멀어진다. 이어 방으로 들어선 강우진이 컨셉질을 잠시 내려놨다. 침대와 간단한 탁자 등 우진의 방은 그리 넓진 않았다.

“뭐 혼자 쓰게 해준 게 어디냐-”

낮게 읊조린 우진이 침대에 훅 몸을 던졌다. 얼추 3분을 엎어진 채 가만히 있던 그가 몸을 돌려 핸드폰을 들었다. 시간부터 확인.

“5시.”

현재는 오후 5시였다. 다만 아직 ‘마약상’의 오늘 촬영분이 끝난 건 아니었다. 오전부터 직전까지 몇 컷을 찍었고 남은 씬이 있었으나 사이에 진재준의 촬영분 때문에 시간이 떴다.

대충 길면 2시간 정도?

이러면 보통 배우들은 차 안이나 현장 어디에서 대기하게 되지만 ‘마약상’ 촬영엔 숙소가 따로 있기에 우진은 룸에서 쉬다가 때가 되면 다시 출동하면 됐다. 따라서 그의 의상도 ‘이상만’의 것 그대로였다. 셔츠에 정장 바지.

그런 우진이 검색사이트에 자신의 이름을 검색하면서도 읊조렸다.

“2시간- 스읍 좀 잘까?”

그러나 고개를 젓는 강우진. 솔직히 그렇게 피곤하지 않았으니까.

촬영 중간중간 아공간에 진입하며 피로를 나름 풀었고 어제 잠을 푹 자기도 했다. 그럼 작품들이나 보지 뭐. 틈이 나면 뭐든 봐둬야 했다. 이어 우진이 작은 탁자 위에 올려진 대본과 시나리오들에 시선을 돌렸다.

“‘마약상’은 이미 촬영 중이니까 아무래도 ‘남사친’을 보는 게 낫겠네.”

단막 ‘남사친’의 1화 대본은 이미 완독한 강우진이었고 지금 우진은 최근에 받은 2화 대본을 들었다.

-팔락.

그렇게 약 30분 이상 대본을 읽던 우진이 뭔가를 발견하곤 입을 열었다.

“아 이 장면인가 보네. 그 서프라이즈 노래 장면.”

확실히 대본만 봐도 남주가 꽤 멋지게 연출될 컷이었다. 여기서 문득.

“음-”

강우진이 뭔가를 생각하다가 돌연 검지를 들었고 ‘남사친’ 2화 대본 옆에 붙은 검은 사각형을 찔렀다. 금세 우진의 세상은 온통 컴컴한 아공간으로 변했다. 익숙하게 몸을 돌린 우진이 총 7개의 흰 사각형 앞으로 움직였다.

시선을 붙인 것은 ‘남사친’의 흰 사각형.

-[6/대본(제목: 남사친) A급]

-(2화)/(3화)/(4화)

-[*완성도가 매우 높은 드라마 대본입니다. 100% 리딩이 가능합니다.]

등급은 최근 A급으로 격상했으며 이미 4화까지 리스트업된 상태. 그중 강우진은 2화를 선택한다.

-[6/대본(제목: 남사친 2화)을 선택하셨습니다.]

-[리딩(경험) 가능한 인물을 나열합니다.]

-[A:한인호 B:안범철···]

‘남사친’의 남주는 ‘한인호’였다. 우진으로서는 처음으로 가장 앞에 있는 배역을 선택하는 셈. 어쨌든 뭔가 묘한 표정인 강우진이 ‘한인호’를 선택했다.

곧 로봇 같은 여자 음성이 아공간 전체로 울려 퍼졌다.

[“기본 스팩 이상의 능력이 감지됩니다. ‘가창력’을 먼저 강화합니다.”]< 확장 (8)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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