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속 (1) >
과거에 강우진이 가수를 했었냐는 물음. 최성건의 헷갈림은 김소향 총괄디렉터 포함 스튜디오에 있는 전부에 전염됐다.
“네? 최대표님 그게 무슨. 맞다는 거예요 아니라는 거예요?”
열댓 명 모두가 최성건을 뚫어져라 보고 있다. 반면 꽁지머리 최성건은 부스 안 열창 중인 강우진을 홀린 듯 본다.
‘나도 모르겠다고. 긴지 아닌지.’
명확한 대답이 어려웠으니까. 강우진이 가수 활동을 했다는 낌새는 전혀 없었다. 그런데 과거에 그가 진짜 안 했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뭣보다 저 미친 노래 실력.
‘···저 정도면 실력이면 과거에 뭐가 있어도 있었단 얘긴데-’
어쨌든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최성건이 자신을 빤- 히 보는 사람들에게 고개를 돌렸다.
“아니요. 그···일단은 좀 더 들어보죠.”
당장은 강우진의 노래를 더 듣자는 요청. 답답한 표정이긴 했다만 김소향 총괄디렉터나 나머지 인원들이 다시금 부스 안 우진에 시선을 돌렸다.
-♬♪
우진은 어느새 1절을 끝내고 2절로 접어들고 있었다. 감미롭지만 어딘가 모르게 쓸쓸한 딱 겨울에 듣기에 좋은 곡. 그런 강우진을 보던 최성건은 천천히 팔짱을 꼈다.
‘얼굴 없는 가수로 활동을? 아니면 외국 어디 있을 때 버스킹을 했다거나.’
뭔가 어처구니없는 오해가 커지는 최성건. 그는 영상 몇 개를 떠올렸다. 해외 어딘가 길바닥에 자유로이 앉아 버스킹 공연을 하는 외국인들. 한국 노래를 불렀든 외국 노래를 불렀든 지금의 강우진을 보니 충분히 가능했을 거란 결론에 도달한 최성건이었다.
‘연기엔 그 어떤 것도 불필요한 게 없어. 경험이면 뭐든 도움이 돼.’
음악엔 감정은 필수 요소. 디자인은 창의력 역발상 등을 연마하기 위해 했다면 음악 쪽은 여러 감정을 유연하게 익히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디자인도 연기에 필요해서 할 정도. 그럼 노래도 비슷했겠지.’
점점 착각의 구렁텅이에 알아서 걸어가던 최성건.
‘근데 저 정도 실력이면 진짜 가수를 했어도 무리 없을 수준이잖어?’
그가 앞에 선 화린을 힐끔했다. 그녀는 약간 커진 눈으로 부스 안 강우진에게 시선을 못 뗐다. 초인기 가수로 8년 차인 그녀가 우진의 곡에 혼을 뺀 것.
‘우진이랑 별로 친해 보이지 않던 화린이 이러면 말 다 한 거지.’
최성건은 헛웃음이 나왔다. 황당하면서도 어이가 없었으니까. 강우진이란 존재가 말이다.
‘대체···어떤 인생을 살아 온 거야? 진짜 신이 너만 따로 빚어주기라고 한 거냐?’
독학으로 탑배우들을 씹어먹을 연기를 혼자 익혔을 정도에 외국어까지 능통했다. 여기까지만 해도 이미 상식을 아득히 뛰어넘을 고통의 시간이었을 것. 그런데 노래까지 가수급?
상상조차 안 됐다. 그렇기에 최성건은 상식을 포기했다.
이쯤 부스 안 강우진은.
-♬♪
2절 사비에 다다르고 있었다. 목소리는 약간 낮지만 음은 고조되고 있다. 목을 긁는다고 표현하던가? 깔끔하게 뻗어 나가는 고음이지만 살짝 거친 음성이 사람들의 귀를 사로잡는다.
이미 우진은 부르는 노래와 물아일체였다.
언제부턴지는 명확지 않지만 점점 곡 속에 숨어 있던 감정선이 그를 휘감기 시작했다. 따라서 깊어진다. 진해진다. 그것들은 강우진이 뱉는 목소리에 전달력과 표현을 키운다.
아공간의 능력일지 몰랐다.
가창력 강화 후 연기의 발성에 도움이 됐었다. 반대로 노래 부를 땐 감정이 격해진다. 연기처럼 곡을 열창하는 우진은 물 만난 고기였다. 가사를 보고 감정을 싣고 폭발시킨다. 원하는 대로 목을 쓸 수 있다. 강우진은 더욱이 노래에 빠져들었다.
-♬♪
그럴수록 ‘남사친’ 인원들은 넋을 놓고 감상한다. 이 순간 끝없이 뻗던 우진의 톤이 옅어졌다. 곡의 마지막 부근이었으니까. 애절하며 애잔하다.
“···”
곡을 마친 강우진이 핸드폰을 내렸다. 그리곤 스스로 칭찬했다.
‘지렸다. 이 곡 노래방서 부르면 맨 삑사리였는데. 흐흐 이러면 딴 노랜 그냥 쌉가능이지.’
하마터면 입꼬리가 올라갈 뻔했다. 안 되지. 우진은 급작스레 컨셉질을 상기하며 무표정을 진하게 만들었고 쓰고 있던 헤드폰을 벗으며 고개를 들었다. 응? 왜인지 부스 밖 사람들이 창문 바로 앞에 다닥다닥 붙어 있다. 뭐지.
뭐랄까 그야말로 동물원 같은 구도였다.
왜들 저런 표정인가? 답은 하나였다. 내 노래가 쩔었던 거지. 강우진은 묘한 쾌감을 느끼면서도 마이크에 대고 목소리를 깔았다.
“끝났습니다.”
하지만 부스 밖 사람들은 잠시간 말이 없었다.
“···”
“···”
가장 먼저 움직임을 보인 것은 왜인지 약간 얼굴이 붉어진 화린이었다.
-짝짝짝.
그녀가 대뜸 천천히 박수를 쳤다. 이게 시발탄이 되어.
-짝짝짝짝!
-짝짝짝짝짝!
모두가 손뼉을 쳐댔다. 덕분에 동물원 안 강우진에게 축하를 쏟아내는 그림이 연출됐다. 뭘 그렇게까지. 우진은 시니컬함을 억지로 유지하긴 했다만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어허 어깨 가만히 있어라. 올라가지마.’
그대로 차분히 부스를 나오는 강우진. 동시에 몰려있던 인원들에게 질문이 쏟아졌다.
시작은 사각턱 신동춘 감독이었다.
“우진씨! 이야- 놀랐습니다 진짜. 노래까지 잘하시네요??”
다음은 뭐 이름을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동시다발적.
“그러니까요! 와 가순줄 알았네! 자신 있어 할 만하네요!”
“대단한데요? 아니 진짜 가볍게 말하는 게 아니라 노래 실력이 그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어디서 각 잡고 배우신 거예요?”
“우진씨 혹시 뭐 남몰래 가수 활동을 했다거나?”
뭔 소리여. 우진이 근엄하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전혀.”
“···그럼?”
“그저 취미였습니다.”
여기서 최성건의 두 눈이 확장됐고.
‘미친! 취미? 임마 이게 취미면 가수 연습생들한테 몰매 맞는다고??’
질문했던 김소향이 헛웃음을 뱉었다.
“취미···수준을 너무 뛰어넘었는데요.”
“그렇습니까?”
“솔직히 가수 오디션 프로 같은 거 나가봤죠?”
“딱히.”
내내 시끄러운 와중 아까부터 입을 다물고 있던 화린은 이름 모를 감정이 솟구치는 중이었다. 가슴이 뜨겁다. 강우진에게서 빛이 반짝인다.
‘이래서···덕질하는 거구나-’
그녀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팬들의 마음을 절절하게 통달했다. 이 뭐든 해주고픈 간질거리는 마음과 끝없이 두쿵대는 심장. 지금 화린에겐 강우진의 노래 실력은 크게 문제가 아니었다.
‘어떡하지? 이러다 평생 덕질할 것 같아.’
김소향 총괄디렉터가 화린의 어깨를 두드린 건 이때.
“화린씨? 프로가 보기엔 어떠셨어요?”
이때야 집 나간 혼을 붙잡은 화린이 강우진과 눈을 맞췄다. 맘 같아서는 세상 방방 뛰며 엄지를 추켜세우고 싶었다. 그러나 우진에게 미친년으로 보일 순 없다.
“큼 좋네요.”
“끝?”
“잘하세요. 배우시라 감정도 충분하고.”
약간 쌀쌀맞은 칭찬이지만 왜인지 강우진은 별수롭지 않게 화린에게 작게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뭐가 됐든 김소향이 일을 진행시킨다.
“일단- 우진씨는 좀 쉬고 화린씨 차례. 아무거나 편히 불러주세요 본인 곡 하셔도 되고.”
방금 우진의 곡과 톤을 맞춰봐야 했다. 곧 화린이 작게 심호흡하며 부스로 발을 움직였고 김소향이 최나나 작가와 심동춘 감독에게 작게 속삭였다.
“‘남사친’ 그 2화 ‘한인호’ 서프라이즈 씬. 죽이겠는데요?”
이때.
-♬♪
화린의 노래가 시작됐다. 본인의 솔로곡. 금세 모두가 그녀의 노래에 집중한다. 물론 강우진도.
‘크- 이걸 직관하네.’
여기서 김소향이 이번엔 강우진에게 붙어 속삭인다.
“우진씨 이거 잘하면 국내 포함 일본 쪽 차트까지 쓸어 먹을지도 모르겠어요.”
미소가 짙다.
“실력은 뭐 말도 못 하고 화린씨랑 우진씨 목소리 합이 기가 막혀요.”
약 한 시간 뒤.
스튜디오 일정을 정리한 강우진이 주차장 승합차에 올랐다.
-텅!
곧바로 출발하는 차. 지체할 시간이 없긴 했다. 바로 ‘마약상’ 촬영을 위해 인천으로 넘어가야 했으니까. 이어 쓴 모자를 벗은 우진이 고개를 이쪽저쪽으로 꺾었다.
‘약간 피곤한가?’
아무리 재밌었다지만 역시 녹음 스튜디오의 일은 낯설었기에 긴장이 있었나 보다. 뭐 괜찮아. 우진은 아공간에서 휴식을 취할 요량으로 발치에 손을 뻗었다. 대본과 시나리오가 쌓여있다.
-스윽.
그가 집은 건 최근 자주 본 쿄타로 감독의 ‘낯선 이의 기괴한 희생’이었다. 이때 조수석에서 우진을 룸미러로 힐끔대던 최성건이 물었다.
“우진아 그거 다 읽어 봤냐?”
검지를 들었던 우진이 고개를 올렸다.
“반쯤 읽었습니다.”
“어떤 것 같아?”
어쩌고 자시고 이미 ‘낯선 이의 기괴한 희생’은 등급이 A급이었다. 덧붙여 재미도 있었다. 추리와 스릴러 등이 적당히 섞인 느낌.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요.”
“그래?”
“예. 아- 이 시나리오 원작이 타키카와 아카리 작가인 건 아십니까?”
“타키카와 아카리? 아- 그 겁나 유명한.”
“예. 그 작가 베스트셀러 중에 하납니다.”
약간 놀라는 최성건. 거물 쿄타로 감독이 각색 중이라길래 대단하겠구나 싶긴 했었는데 그게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아카리 작가일 줄은 몰랐다. 일단 일본어 원문 시나리오를 읽기가 힘들었으니까.
순간.
“아.”
최성건의 머릿속에 최근 스치듯 봤던 한 기사가 스쳤다. 현재 한국에 있다는 아카리 작가. 그리고 비밀리에 입국한 쿄타로 감독. 시나리오는 아카리 작가가 원작. 휙휙 머리가 돌던 최성건이 빠른 답을 내렸다.
‘한국에 같이 들어왔네 쿄타로 감독이 오늘 현장에 데려온다는 손님은 아카리 작가일 거고.’
즉 오늘 강우진을 보러 초대형 거물 두 명이 방문한다는 얘기. 다만 최성건은 이를 우진에게 말하진 않았다. 비밀 사안이니까.
‘여러모로 어마어마한 하루네.’
그사이 노란 단발 한예정은 강우진에게 질문하고 있었다.
“오빠 노래는 어디서 배운 거예요?”
“아니요.”
“근데 왜 잘해요?”
다음은 조수석에서 몸을 돌린 최성건이었다.
“우진아. 너 혹시 해외서 가수 활동을 했었다거나 버스킹같은 거 해봤어? 이건 과거를 묻는 게 아니라 그냥 알아두려고.”
버스킹? 뭔 버스킹. 버스는 매일 타긴 했습죠. 강우진이 솔직하게 말했다.
“아니요 안 했습니다.”
“진짜 그냥 취미?”
“예.”
“그게 취미면- 후 아니다. 여튼 노래도 디자인처럼 연기에 도움 되니까 취미로 삼은 거냐?”
뭔가 착각이 심화된 느낌이지만 어느 쪽이든 연기에 도움이 되니 강우진이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예 비슷합니다.”
대답을 들은 최성건이 짐짓 진지해졌다. 그의 머리 회전 속도는 최대치.
“일단 혹시나 해서 물어볼게. 가수 할 생각 있냐?”
아니요? 전혀요. 강우진은 이미 배우로 벅찼다.
‘아직 배우 시장도 개뿔 확실히 모르는데 가수 까지? 오바지.’
했다간 머리가 터질지 몰랐다. 컨셉 및 착각과 오해들이 탄로 날 가능성도 크고. 따라서 우진이 짧고 낮게 답했다.
“아니요. 생각 없습니다.”
“그렇지? 물론 시장에 배우나 가수 겸하는 만능이 있긴 해. 그러면 년마다 활동이 바뀌는 거고. 1년은 배우 1년은 가수 이렇게.”
“빡빡하네요.”
“근데 배우로서 너의 파급력이 올라가는 거면 어떻게 생각해? 부캐로 활용한다든지. 썩히기엔 네 노래 실력이 좀. 아니 환장하게 아깝거든?”
그건 괜찮은 것 같은데? 기껏 능력을 얻었는데 사용 못 하는 것도 좀 그러니까.
“그 정도면 나쁘지 않아요. 생각이 있으십니까?”
“응 있지. 네 외국어 실력과 노래 그리고 연기. 이걸 잘 섞어서 당장 생각나는 건 두 가지야.”
읊조린 최성건이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너튜브에 너 채널 개설하는 거랑 뮤지컬.”
늦은 점심쯤 인천항 근방.
드넓은 바다가 보이는 인천항 주변 커다란 창고들이 줄지어 지어진 곳이었다. 그중 회색 페인트가 칠해진 창고 앞에 ‘마약상’ 촬영팀이 자리를 편 상태.
“드론 좀 띄워보랍니다!!”
“잠시만요!”
“10분 뒤 바다 인서트 먼저 촬영합니다!!”
“저기 구경꾼들 좀 뒤로 저 물러! 사고 난다??”
카메라 등의 촬영 기기들 세팅은 이미 끝났다. 그런 촬영팀을 수십 구경꾼들이 감싸고 있는 그림. 배우는 많이 보이지 않았다. 주연인 진재준도 없다. 그중 창고 앞 간이 플라스틱 테이블엔 중년 남자 배우가 앉아 있었다.
대략 50대 후반의 모습.
얼굴에 주름이 깊지만 분위기는 약간 둔탁했다. 언뜻 호랑이와 흡사한 에너지였다. 그는 배우판에서 ‘다작머신’으로 불리는 연기파 배우 박판서였다.
‘마약상’에선 ‘김교수’라 불리는 김현수 역을 맡았다.
초반부에 등장해서 중후반부에 퇴장한다. 시나리오상으론 마약을 제조하는 인물. 물론 핵심 배역이기도 했다. 어쨌든 그의 표정이 뭔가 어둡다.
때문일까?
“선배님.”
그새 머리털이 더 거칠어진 김도희 감독이 간이 테이블에 혼자 앉은 박판서에게 붙었다.
“괜찮으십니까?”
곧 시나리오를 넘기던 박판서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 그냥 속이 좀 안 좋아.”
“그럼 좀 쉬시죠. 오늘은 우진씨 솔로컷만 찍어도 됩니다. 투샷은 내일 가셔도.”
“그럴 수야 있나. 괜찮으니까 가서 일 봐.”
“···예 그럼 힘들다 싶으시면 바로 말씀해주세요.”
“그래.”
잠시간 박판서를 보던 김도희 감독이 스탭들 사이로 걸어갔고 다시금 시나리오에 시선을 내리는 박판서. 그가 대뜸 주먹을 쥐었다 폈다.
손바닥이 땀으로 인해 젖었다.
노장의 긴장. 박판서는 지금 연기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했다. 며칠 전에 봤던 그 신인 배우 때문이었다. 진재준과 신들린 연기를 펼쳤던 신인.
“허허 이 나이에 신인 때문에 긴장을 할 줄이야.”
그때였다.
“강우진씨 도착했습니다!!”
수십 스탭들 사이로 노장이 떠올리던 신인 배우가 도착했다. 강우진이었다. 그는 도착과 함께 김도희 감독과 수십 스탭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었다.
“우리 강스타 오셨네!”
“하하하 기사 봤어요! 축하드려요! 이야- 권기택 감독님 작품 주연이라니!”
“지금 영화판 난리 났어요! 사상 최초라고.”
“기깔난다 기깔나! 데뷔하고 바로 주연! 심지어 권기택 감독님 작품!”
그렇게 10분쯤. 왁자지껄 모두에게 축하받던 강우진이 간의 테이블에 있는 박판서에게 차분히 다가왔다.
“안녕하십니까 선생님.”
자리서 일어난 박판서가 작게 웃었다.
“그래요 반가워. 좋은 일이 있더라고. 축하해요.”
손을 내미는 박판서. 여기서 강우진은 속으로 외쳤다.
‘포스 지리시네 어우- 예의 최대치 간다.’
덕분에 강우진의 얼굴에 냉정함이 진해졌다. 그 상태로 박판서의 손을 잡는 강우진.
“감사합니다.”
노장의 긴장이 고조됐다.
‘과연 여타 신인과는 눈빛부터가 달라.’
오늘 박판서. 아니.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선생님.”
‘김교수’는 이상만에게 죽을 예정이었으니까.
“나야말로.”
매우 처참하게.< 가속 (1)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