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협 (5) >
강우진의 뜬금없는 선언에 최성건은 잠시간 입을 다물었다. 내용이 퍽 충격적이었으니까. 서채은이 어쩌고 어째? 보통이라면 잡소리 말라며 무시할 수도 있겠다만 상대는 다름 아닌 그 강우진이었다.
신내림에 버금가는 미친 감을 지닌 별종. 그 느낌은 작품이나 사람이나 상관없이 발동한다.
‘뭐야 이거. 장난은 아닌 것 같은데?’
눈이 살짝 커진 최성건은 우진을 가만히 보다가 되물었고.
“서채은한테서···우현구 감독 때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고?”
우진은 컨셉질을 극도로 끌어올렸다. 표정과 분위기에 진심을 담는다.
‘내가 착각을 이용할 줄은 몰랐네.’
아공간의 능력이 밑바탕이 된 오해. 다만 지금은 이것 말고는 방도는 없다.
“예. 거의 그때와 흡사합니다.”
뻔뻔함의 극치. 다이아몬드처럼 딴딴한 가면.
지금의 강우진 표정을 최성건은 예전에도 본 적이 있었다. 당연히 우현구 감독 때였다. 틈이 없고 아찔함을 느낄 정도의 심지가 강직한 분위기.
‘진심이군.’
반면 무심한 얼굴의 우진은 속으로 끝없이 주문을 외우고 있었다.
‘믿어라 믿어.’
이게 먹혔는지 어쨌는지 진중해진 최성건이 꽁지머리를 풀면서도 되물었다.
“서채은이 어떻게? 어떤 식으로?”
나야 모르죠 그건. 현재 강우진도 서채은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알 길이 없다. 그러니 그저 덤덤하고 확고하게 밀고 나가는 수밖에.
“말로 설명하긴 힘듭니다.”
“···언제부터?”
“그 선배님 처음 뵀을 때부터요.”
“근데 왜 지금 얘기하는 거야?”
“고심했습니다 우현구 감독 상황과는 달라서요.”
확실히 그렇긴 했다. 그때완 달리 강우진은 현재 ‘실종의 섬’ 주연이니까. 솔직히 감 따위로 배우를 날리는 건 애초에 말이 안 됐다.
그러나 최성건은.
‘흠- 확인해볼 가치는 있나?’
이미 강우진의 그 기묘한 감을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결과가 증명됐다. 우현구 감독과 ‘흥신소’가 그랬다. 물론 이번 ‘남사친’까지도. 뭐 따지고 보면 ‘남사친’은 우연이긴 했다. 판이 커진 것과 화린이 합류하는 건 강우진도 몰랐으니까.
뭐가 됐든 결론적으론 강우진의 그 동물적 느낌의 신뢰감을 높여줬다.
이어.
-스윽.
핸드폰을 꺼낸 최성건이 대뜸 비죽 웃었다.
“딴 사람도 아니고 우진이 네가 그렇다면 무시하긴 좀 그렇지. 확실한 거지? 서채은한테 네 감이 발동한 건.”
여기서 답하면 강우진에게 씐 착각이 더 심화될 게 빤했다. 그럼 뭐 어쩌라고? ‘실종의 섬’을 살리는 게 백 배는 낫다.
‘어차피 컨셉질이나 착각 뭐 그딴 건 이제 못 되돌려. 그냥 냅둬야지 어쩌겠어.’
산뜻하게 고민을 무시한 강우진이 근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예 맞습니다.”
“알았어. 일단 너는 신경 쓰지 말고 스케줄만 소화해봐. 서채은 쪽은 내가 알아서 알아볼 테니까.”
존멋. 우진은 새삼 최성건의 멋짐에 속으로 박수를 보냈다. 그걸 알 리 없던 최성건은 핸드폰을 내려보며 읊조렸고.
“당장은 찌라시부터 파봐야겠네. 혹시 서채은 말고 딴 애들은?”
“아니요. 서채은 선배님만.”
“그나마 다행인가? 후- 만약 서채은이 문제가 있는 상태라면···”
최성건은 하던 말을 삼켰다. 결과론은 좋지 않으니까. 허나 이번에도 강우진의 감이 맞다면.
‘‘실종의 섬’이랑 권기택 감독은 얘한테 열 번이고 백번이고 절을 해야지.’
그가 은인인 셈이었다. 우진이 아니었다면 ‘실종의 섬’은 폭탄 서채은을 안고 가다 고꾸라졌을지 모르니까. 이어 최성건이 핸드폰을 조작하면서도 작게 혼잣말을 뱉었고.
“털어낸다면 프리 중인 지금이 딱 좋긴 해. 서채은은 아직 언론에 오픈도 안 됐고. 그럼 좀 서둘러야겠는데-”
그런 대표를 보며 강우진이 속으로 안심했다.
‘당장은 된 건가? 이젠 뭐 기다리는 게 전부지.’
같은 시각 어울림 영화사.
‘실종의 섬’을 제작하는 영화사 어울림. 시간이 밤이라 영화사 직원들은 모두 퇴근했지만 어째선지 제일 큰 회의실만 밝은 불이 켜져 있었다.
안을 보니 두 명의 사람이 있다. 남자와 여자.
커다란 ㄷ자형 책상 중간에 앉은 남자는 익숙했다. 새치 가득한 머리에 푸근한 인상. 바로 거장 권기택 감독이었으니까.
반면.
“감독님 진짜 오랜만인 것 같아요.”
권기택 감독 건너편의 다리 꼰 여자는 뭔가 여유가 넘쳤다. 끝부분에 웨이브가 들어간 긴 머리에 깨끗한 피부. 뭣보다 그녀는 눈이 매우 컸다. 눈웃음도 매력적이다.
딱 봐도 범상치 않은 아우라.
당연했다.
“그래. 보자- 유라 너랑 마지막으로 본 게 한 2년 전이지? 갑자기 한국이라서 놀랐어. 헐리웃에선 언제 왔나?”
그녀는 헐리웃에도 진출한 탑여배우 하유라였으니까.
“이틀 전에요. 오자마자 감독님부터 뵙는 거예요.”
“이렇게나 조용히? 헐리웃 쪽 오디션들은 어찌 됐어?”
“몰래 들어왔으니까요 오디션은 계속 돌고 있어요.”
헐리웃 진출의 시발점은 몇 년 전. 세계 3대 국제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 영화제였다. 권기택 감독 작품이 초청됐었고 상도 받았다. 그 영화의 여주가 하유라였다.
거기서 헐리웃 관계자의 눈에 든 것.
큰 배역은 아니었다. 조·단역급. 다만 한국 배우가 헐리웃 영화의 조·단역을 잡은 건 파격적. 따라서 그녀가 헐리웃 진출을 했을 당시엔 국내가 뒤집혔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작품 성격은 저조했다.
그게 벌써 1년도 더 지난 일.
지금은 좀 잠잠해지긴 했다. 그래도 하유라는 계속해서 헐리웃의 문을 두드리는 중.
어쨌든.
-스윽.
하유라가 꼰 다리 방향을 바꾸며.
“근데 감독님.”
권기택 감독에게 대뜸 물었다.
“차기작에 쌩신인을 주연으로 뽑으셨더라구요?”
여기서 쌩신인은 ‘실종의 섬’에서 한 명밖에 없었다. 따라서 권기택 감독이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우리 우진씨를 말하는 거군.”
“···우리?”
“그래 우리. 내 작품 내 배우니까 당연히 우리지.”
“여전하시네요. 내 배우 사랑.”
“허허. 유라 너도 그랬을 텐데?”
어깨를 으쓱이는 하유라.
“뭐 어쨌든 좀 놀랐어요. 아무리 그래도 검증 안 된 신인을 주연으로 뽑으실 줄은 몰랐거든요. 영화계 역사에도 길이길이 남으실 업적이잖아요?”
“업적까지야. 내가 원하면 신인이든 무명이든 가는 거지.”
나긋나긋하지만 권기택 감독의 눈빛은 확고했고 작게 숨을 뱉은 하유라가 말을 이었다.
“근데 그건 진짜예요? 감독님 작품 기사 터질 때부터 봐왔는데요 강우진이라는 신인이 친척이라는 둥 소속사가 돈을 뿌렸다는 둥 말이 좀 있던데.”
“자네는 헐리웃에서도 그런 걸 찾아보나?”
“감독님 소식이니까 봤죠! 심지어 강우진 거부터 터졌잖아요 엄청 크게. 그다음이 류정민이고. 그래서? 친척이나 돈 뿌렸다 어쩐다 그거 진짜?”
여유롭게 고개를 꺾는 권기택 감독.
“어떻게 보나?”
‘뭘 물어요 당연히 아니겠지’ 따위의 눈빛으로 변한 하유라가 결론을 뱉었고.
“그딴 시답지 않은 찌라시가 돌 정도로 충격적인 캐스팅이었겠죠. 그 신인 연기를 그렇게 잘해요?”
검지로 책상을 톡톡톡 두드리던 권기택 감독이 손가락을 들어 하유라를 가리켰다.
“크게 보면 유라 너와 비슷한 풍이지. 메소드과.”
순간 하유라가 미간을 꿈틀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권기택 감독이 계속 말했다.
“다만 유라 너는 배우로서 엘리트 코스를 밟았지. 아역 출신에 어릴 때부터 연기를 교육받았어. 어머님이 대단하신 배우시기도 하고. 철저히 교육된 타입. 그렇지?”
“···”
“그런데 강우진 걘 달라. 자네와는 정 반대. 마치 뭐랄까 야생에서 풀 뜯어가며 거칠게 혼자 자란 부류야. 연기 풍은 비슷하지만 결이 180도 다르지.”
“야생이요?”
“그래. 혼자 자급자족하면서 컸단 얘기야. 자기 스스로 재능을 가진 것도 알아 웃긴 건 딱히 목숨을 거는 느낌이 없다는 거야. 마치 연기를 취미처럼 설렁설렁하는데 지금 연기판을 박살 내고 있어.”
“뭐예요 그게?”
“글쎄. 나도 몰라. 판단이 안 서는 친구긴 해. 그래서 더 진귀함이 보이는 거고.”
설명을 들었지만 소화는 전혀 안 되는지 하유라가 헛웃음 지었다.
“하 배우에게 교육은 필수잖아요. 경험이란 게 결국 배우의 핵심이고 우리는 그 경험이 부족하니까 교육을 받아요. 걔는 결국 부족함에 언젠가 무너질걸요?”
틀린 소린 아니었다. 분명 국내 배우판에는 경험이나 교육이 부족하여 무너지는 신인이 수두룩하니까. 허나 왜인지 권기택 감독이 떠올리는 강우진에겐 그런 이미지가 전혀 없었고.
“···교육을 딱히 무시하는 건 아니야. 실제 국내 배우 90% 이상이 교육된 쪽이고. 난 유라 네 연기도 좋아해. 근데 강우진의 연기는 뭔가-”
말끝을 흐리던 권기택 감독이 턱을 쓸다가 답을 뱉었다.
“그래 마치 맡은 배역의 인생을 살다 나온 냄새가 나. 메소드지만 메소드가 아니야. 배역을 위한 배우가 아니라 그 배역이 배우를 위해 존재하는 느낌이 들지.”
무려 국내 1티어 거장 감독의 입에서 뱉어진 대극찬. 여기서 하유라가 작게 입술을 깨물었다.
“그 신인 하도 시끄럽길래 계속 찾아보긴 했어요. ‘흥신소’라는 단편 영화도 봤고. 연기 잘하긴 하더라구요.”
담담히 말하지만 그녀의 목소리엔 여러 감정이 섞였다. 질투 시샘 독기 부러움 등등. 그것들을 들킬까 싶었는지 하유라가 주제를 바꿨다.
“캐스팅된 건 누구누구예요? 기사 보면 아직 강우진 류정민 밖에 없던데. 아시겠지만 절대 어디 가서 얘기 안 해요.”
“흠 뭐 금방 발표할 거니까. 강우진 류정민 서채은 전우창 김이원. 주연급은 이렇게.”
“라인업 좋네요. 서채은만 빼고.”
팔짱 낀 권기택 감독이 픽 웃었다.
“채은씨도 연기는 잘해.”
욱하는 하유라.
“연기만 잘하면 뭐해요! 인성이 구린데.”
“난 연기만 좋다면.”
“네네 알아요. 연기만 보시는 거.”
“물론 모든 것을 상정한 판단이야. 내 영화에 피해줄 정도는 아니다 싶었거든. 연기 폼도 준수했고.”
“그러셨겠죠. 그러니까 쌩신인이고 서채은이고 뽑으셨을 거고.”
칭얼대는 하유라에게 권기택 감독이 나긋하게 되물었다.
“하고자 하는 말이 뭐야. 빙빙 돌리지 말고 얘기해.”
바로 자리서 훅 일어난 하유라가 본심을 외쳤다.
“아! 너무하세요 진짜! 저한테는 시나리오 안 보내주셨잖아요! 완전 기다렸는데!”
“헐리웃에 있었잖아?”
“그래도 보내주실 줄 알았어요 이상하게 보실까 봐 달라고 말씀도 못 드리겠고!”
“떼쓰는 건가? 유라 너는 나이만 먹었지 알맹이는 처음 봤을 20살 때와 다를 게 없네. 여전히 애구만.”
흥분이 삽시간에 가라앉은 하유라가 권기택 감독에게 고개를 숙였다.
“···죄송해요 계속 안달 났었는데 방금 서채은 얘기 듣고 사형선고 받은 느낌이 들었어요.”
“오바하지마.”
“네. 약간 오바했어요.”
이때.
-스윽
종이뭉치를 하유라 앞에 조용히 미는 권기택 감독. 물론 ‘실종의 섬’ 시나리오였다.
“읽어는 봐.”
“···좀 더 빨리 한국에 올 걸 그랬어요. 그럼 서채은 같은 거 말고 저를 뽑으셨을 텐데.”
“한국에는 얼마나 있을 예정이지?”
“헐리웃 쪽 오디션에 붙나 안 붙나 일단은 반년 이상이요. 이렇게 된 김에 좀 쉬려구요.”
“우정 출연 생각 있나?”
급작스레 커다란 눈을 반짝이는 하유라가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만들어주시면요 무조건. 어떻게든 할게요.”
26일 금요일. 늦은 아침.
‘맥스날드’의 사옥. 꽤 커다란 사옥 앞이 인산인해였다. 많은 인파가 세워진 펜스 줄에 맞춰 천천히 입장하고 있다. 이들이 들어가는 것은 사옥 1층에 마련된 ‘이벤트 홀’이었다.
홀 앞에는.
“네 확인됐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시면 돼요.”
몰린 사람들을 일일이 확인하는 작업을 거치고 있었다. 그리고 현수막이나 등신대도 눈에 띈다. 이런 글자가 박혀 있다.
-강우진 팬사인회/맥스날드 협찬
그랬다. 이곳에서 곧 괴물 신인 강우진의 팬사인회가 열릴 예정이었다. 몰린 팬들은 홀 내부와 외부 대기까지 합치면 얼추 400명. 거기다 초대된 기자들 포함 홀 내부엔 bw 엔터 홍보팀과 ‘맥스날드’ 직원들도 꽤 많다.
과연 홍보가 포함된 팬사인회라 곳곳엔 ‘맥스날드’ 로고가 포진됐고 홀의 정면 단상에는 강우진의 대형 포스터도 눈길을 끌었다.
이쯤 강우진은.
“···”
홀의 뒤쪽 대기실에서 혼자 말없이 앉아 있었다. 샵을 다녀왔는지 풀메이크업에 머리도 깔끔히 올렸다. 의상은 셔츠에 슬랙스로 댄디한 느낌. 언뜻 보기에 시니컬한 모습으로 우수한 찬 얼굴이지만.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거냐?’
긴장 백배였다. 사고도 약간 뒤죽박죽. 난생처음 팬사인회라는 걸 해보는 데다 그 수가 400명에 버금가기 때문.
‘맞냐 이거 진짜?’
몇 달 전만 해도 주변 친구나 동료 합쳐서 십 수명이 전부인 강우진이었다. 그런데 400명? 진짜 400명이 오로지 내 사인을 위해 여기까지 왔다고?
현실감이 무뎌지는 건 당연했다.
어떻게 대해야 할까? 들어보니까 안아주고 사진도 찍어주고 한다던데. 악수는 당연하고. 대화도 좀 해야 하나? 여기 왜 왔냐고 물어보고? 그의 심장이 점점 더 두쿵대던 와중.
-똑똑.
대기실 유리문에 노크 소리가 퍼졌다. 문을 연 것은 노란 단발의 한예정이었다.
“오빠 시작한대요.”
왔다.
“응.”
강우진이 막연한 떨림을 애써 무시하며 한예정을 따랐다. 곧 우진의 귓가에 점점 시끌벅적한 소음이 커진다. 이때 한예정의 한 마디.
“시작은 오빠 팬클럽 ‘강심장’ 팬들부터래요.”
하지만 우진에겐 딱히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강우진은 이벤트 홀로 들어섰다. 바로 들리는 비명 비슷한 소음.
“오빠! 오빠!!”
“이쪽 좀 봐주세요!”
“헐- 실물 미쳤어!”
터지는 플래시 세례.
-파바바바박!
하지만 강우진은 그저 컨셉질 유지만으로 벅찼다. 다행히 직원 몇몇이 우진을 안내했다. 강우진은 자신의 포스터 걸린 단상 중앙에서 모두에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강우진입니다.”
비명과 플래시 세례가 증폭됐다. 그렇게 약 몇 분. 우진은 직원 안내에 따라 단상에 비치된 책상에 앉았다. 두꺼운 펜과 뭔가 자신의 얼굴이 인쇄된 종이가 쌓여있다.
‘하- 여기다 사인해서 팬들한테 준다고? 좀 뭔가 쪽팔린데.’
이때 행사 직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우진씨 오셨어요.”
팬사인회의 첫 손님이 도착한 것.
“‘강심장’ 팬클럽 총 매니저시고 닉네임이 ‘혈육여자’?”
이때야 강우진이 책상에서 시선을 올렸다. ‘혈육여자’가 씨익 웃고 있다.
“안녕하세요 오라버니.”
“···”
그런데 강우진의 움직임이 멈췄다. 그저 그녀의 얼굴을 빤히 볼 뿐. 이상함에 강우진 뒤쪽 장수환이나 한예정 bw 엔터 홍보팀 등이 고개를 갸웃했다. 당연히 최성건도. 이어 ‘혈육여자’의 미소가 짙어졌다.
“저 ‘혈육여자’에요. 오빠 팬클럽 대표고.”
시니컬함이 과해진 강우진이 바로 욕을 뱉었다. 물론 속으로.
‘이 새끼가.’
앞에 선 ‘혈육여자’는 진짜 혈육이었으니까. 즉 강우진의 여동생 강현아였다.
‘미친! 그 ‘혈육여자’가 진짜 말 그대로의 ‘혈육여자’였냐?’< 위협 (5)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