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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Wife Waited in the Wheat Fields Chapter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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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13 #후일담3 – 몰라도 되는 이야기 (1)

세간에선 EW의 시작이 에드워드 와이트가 받아온 남다른 교육 그리고 그의 뛰어난 지성에서 비롯된 것이라 말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에드워드의 지성은 뛰어났다·

하지만 그가 남들과 다른 교육을 받아온 것은 아니었다·

와이트 공작가의 교육은 아르만 왕국의 보편적인 교육 양식을 따랐다·

그럼에도 그가 남들과 다른 이유는 무엇인가·

왜 그만이 특별하며 그만이 다른 사고를 하며 또한 그만이 이리 거대한 변화를 스스로 일궈내는가·

그 답을 알기 위해서는 에드워드가 아직 어린아이던 때 와이트 공작저의 정원으로 가야 했다·

그곳에서 와이트가 만난 어떤 여인의 관한 이야기를 해야만 했다·

“누나야!”

“오 왔냐 꼬맹아·”

그것은 누구도 정체를 모르는 그렇기에 중요하지 않은 만남의 이야기였다·

*

와이트 공작저의 정원은 대륙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찬사가 모자랄 정도로 독보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했다·

일 년에 그 정원에 들어가는 돈만 소규모 영지의 예산·

정원을 지키기 위해 지어진 마법식만 백 년 단위의 개발과 보수가 이어진 천혜의 요새·

그렇기에 세간에선 그곳에 들어가는 일이 어떠한 자격과 긍지의 증명으로 여겨질 정도였다·

물론 비단 정원의 아름다움을 경외한 것이 아니다·

세간이 원하는 것은 아름다운 정원의 주인이자 아르민 순환 철도의 주인인 와이트 공작의 우군이라는 증명이었다·

누군가는 정원에 들어서기 위해 와이트 공작 부인에게 머리를 조아렸다·

또 다른 이는 그녀와 호의적인 관계를 쌓고자 했으며 또 어떤 이는 막대한 재산을 거래했다·

거기까지 설명하면 정원의 입지에 관해서는 더 할 말이 없으리라·

다만 중요한 것은 그만큼 특별한 정치적 입지를 가진 정원이기에 그곳에 출입할 수 있는 이는 참으로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정원의 무한한 출입을 출생의 이유로 약속받은 이가 있었다·

그것이 바로 에드워드 와이트·

와이트 공작가의 후계자였다·

“공자님! 또 정원에 가십니까!”

“응!”

에드워드는 정원의 꽃향기를 좋아했다·

그곳의 조용한 분위기를 사랑했으며 또 편안한 분위기를 사랑했다·

하지만 요즘 그가 특히 정원을 자주 찾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었다·

“누나!”

“오냐·”

바로 정원에 나타난 낯선 여인이 그의 흥미를 끌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붉은 머리에 연분홍색 눈동자를 가진 신경질적인 인상의 여인이었다·

자리에 앉을 때면 언제나 다리를 꼬고 앉았고 입을 열 때면 욕지거리를 덧붙이는 습관이 있었다·

또한 마주할 때면 언제나 책을 읽는 게 상당히 독서를 즐기는 것으로 보였다·

에드워드는 그녀가 누군지 몰랐다·

아니 와이트 공작가의 누구도 그녀가 누구인지 몰랐다·

심지어 저택의 주인인 어머니조차 말이다·

에드워드는 이곳에 여인이 있음을 많은 이들에게 토로했지만 누구도 믿지 않았다·

하여 떠올린 결론·

“요정 누나! 오늘은 뭘 읽고 있어?”

그녀가 요정이라는 것·

“요정 아니라니까·”

“응!”

“에휴 됐다· 내가 너랑 무슨 말을 하냐·”

에드워드는 배시시 웃었다·

그녀는 책을 탁 덮으며 헛웃음을 흘렸다·

이어지는 것은 매일의 용건이었다·

“오늘도 체스?”

“응!”

그녀는 에드워드가 정원 속에서 그녀를 찾을 때면 함께 보드게임을 해주었다·

그냥 게임이 아니었다·

게임엔 언제나 내기가 존재했다·

“오늘은 이기면 뭐 해줄 거야?”

그녀는 에드워드가 체스에서 이기면 에드워드가 모르는 광경을 그의 머릿속에 새겨주었다·

참으로 요정다운 재주가 아니던가·

뿐만 아니었다·

“오늘은 뭐 먹을래?”

“빙수!”

“오냐 호른레이크·”

화아아악!

그녀가 ‘호른레이크’라는 주문을 외치면 허공에서 솟아난 눈송이가 아름다운 여인의 형상으로 화했다·

[네엣! 부르셨나요· 주인님! 드디어 제게도 임무····]

“얼음 좀 갈아봐· 얘 빙수 좀 만들어주게·”

[커헉···!]

“빨리 만들고 꺼져· 추워·”

[끄아아악!!!]

물론 눈송이 여인은 한심할 정도로 바보 같은 짓만 하다 입으로 얼음을 토하고 떠나갔지만 어쨌든 그녀가 요정을 부리는 재주가 있다는 것만은 확실한 것 아닌가?

여하튼 신기하고 재밌는 일·

그리 생각하며 에드워드는 체스판을 꺼냈다·

“오늘은 뭘 보려고 이렇게 열심히 하나?”

“전에 보여준 탱크!”

“아 전쟁사? 어린 놈이 꽤 잔인한 걸 좋아하네·”

“탱크 멋있어!”

“밀리터리 취향? 아서라 그거 좋은 거 아니야·”

톡톡 대화를 나누며 말을 옮겼다·

영민한 에드워드는 그녀가 언제나 자신과의 체스에서 본 실력을 발휘하지 않음을 알았다·

그것이 에드워드에겐 꽤 기분 좋게 다가왔다·

신경 써준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었다·

그 순간이면 에드워드는 살아생전 가장 즐거운 기분을 느꼈다·

그날도 그런 날이었다·

붉은 머리의 여인에게 새로운 지식을 얻기 위해 머리를 끙끙 싸매며 말을 옮기던 날·

여인은 그날따라 쉽게 져주지 않았다·

아니 조금의 틈도 보이지 않았다·

꼭 이기려는 듯이·

뭔가 평소와는 다른 결말을 내려는 듯이·

그리고 직감은 옳았다·

“자 내가 이겼어·”

여인은 에드워드의 킹을 쓰러뜨리며 말했다·

에드워드는 황망한 기분을 느꼈다·

멍하니 고개를 드니 나른하게 웃는 여인이 보였다·

“미안해· 놀아주는 건 오늘이 마지막이라서 이겨야겠더라고·”

내가 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라·

그리 말을 덧붙인 여인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에드워드는 다시는 그녀를 보지 못한다는 생각에 심장이 쿵쿵거리는 기분을 느꼈다·

하여 연유 모를 슬픔에 물었다·

“왜 가?”

그에 여인은 말했다·

“찾는 사람이 있어서 여기 온 거였어· 애초부터 말이야·”

조금은 곤란한 듯 그리고 한숨이 나오는 일이라는 듯·

“집안일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는데 우리 아빠가 잔걱정이 많거든· 호위 하나는 구하라고 인명록을 보내줬는데 그 인명 중 하나가 이 땅 어딘가에 있었어·”

“호위···?”

“그래 호위· 근데 말이야· 아빠가 짚어준 놈이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지 뭐야? 엄마 뱃속에서 새근새근 잠이나 자빠져 자고 있더라고·”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으나 그녀가 목적을 이루지 못했음은 깨달았다·

“어쩌겠냐· 몇십 년 뒤에나 다시 찾아와야지· 물론 그때는 호위가 아니라 부하로 영입하는 거겠지만·”

말을 하며 그녀가 손안에 굴리는 체스 말은 ‘나이트’였다·

“그래서 작별· 볼일이 끝났으니까 난 가야지·”

에드워드는 그녀를 붙잡고 싶었다·

하지만 그리할 수 없었다·

영민하기에 아는 사실·

여인은 붙잡는다고 붙잡히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온 세상을 발아래 둔 여왕 같은 사람이었으니까·

그렇기에 다만 물었다·

“우리 또 볼 수 있어···?”

그녀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인연이 닿는다면· 그리고 네가 멋진 어른이 된다면·”

에드워드의 꿈은 그날 그렇게 생겼다·

다가올 날 멋진 어른이 되는 것·

그 순간이었다·

지이이잉―

허공이 갈라지며 백색의 문이 생겨났다·

또각또각 발소리를 내며 나오는 이는 새하얀 머리칼에 회색 눈을 가진 미남자였다·

그는 잘생겼었다·

먼 훗날 에드워드가 어른이 되고서도 잊지 못했을 정도로 이후의 여생 동안 그 사내만큼 잘생긴 사람은 다시 보지 못했을 정도로·

신관처럼 보이는 복장 백색과 금색이 조화로이 이뤄진 법의를 입은 그가 희게 미소 지으며 입을 열었다·

“아리····”

“뭘 쪼개고 있어? 병신 같은 새끼가·”

“···응 미안·”

“웃지 마· 기분 좆같아지잖아·”

“하하 나한테 그런 말 하는 거 너밖에 없는 거 알아?”

“우리 아빠 엄마 그리고 네 여친 중 금발도 있는데?”

“다들 장난으로 하는 거지·”

“글쎄다· 네 여친은 장난 아닐걸·”

하며 여인이 확 인상을 찌푸렸다·

사내는 개의치 않는다는 듯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의장님이 찾으셔· 이제 가자·”

“알아 준비도 끝내놨어·”

여인이 마지막으로 에드워드와 눈을 맞췄다·

에드워드는 혼란스러운 와중 주먹을 꽉 쥐며 말했다·

“또 또 봐! 나 꼭 멋진 어른이 될 테니까!”

여인은 피식 웃으며 답했다·

“그래 그때는 제대로 이겨보라고·”

그렇게 여인은 백색의 사내와 함께 허공에 생겨난 문 너머로 사라졌다·

특별한 만남 그리고 특별한 지식의 전수·

‘멋진 어른이라면 세상에서 제일가는 부자겠지!’

에드워드의 특별함을 만든 나날은 그리 끝이 났다·

*

“···라는 이야깁죠·”

에드워는 과거를 회상하며 중얼거렸다·

그에 달린이 말했다·

“에드워드는 바보야? 나도 이제 열 살인데 이제 그런 건 안 믿지·”

“맞아 에드워드 바보·”

“하하····”

에드워드의 입가에 허망한 미소가 떠올랐다·

문득 과거를 회상하니 더욱 슬퍼진 까닭이다·

‘분명 멋진 어른이 되려고 했는데·’

왜 애들 보모 노릇이나 하고 있는 걸까·

에드워드의 처지는 처참했다·

네발로 긴 채로 엘릭의 딸 달린 포트먼의 목말을·

목줄이 달린 채로 엘버스의 딸 일리아 그레이엄의 똥개 시늉을·

그는 이 순간 분명 살아있는 장난감이었다·

‘위빈에 오는 게 아니었는데·’

그놈의 주주 관리가 뭐라고 생고생을 하고 있는 걸까·

그나마 다행인 점은 세 살배기 엘릭의 아들 리만 포트먼은 얌전히 그림책이나 읽고 있다는 것 정도일까·

에드워드는 멍한 얼굴로 하늘을 보며 속으로 읊조렸다·

‘누님 우리 또 만날 수 있는 거죠?’

답이 돌아올지는 모를 일이었다·

적어도 그 순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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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Wife Waited in the Wheat Fields

My Wife Waited in the Wheat Fields

Score 9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t was a hasty, arranged marriage. And on their wedding night, he ran away. He lived for ten years under a false name, becoming one of the 7 Great Masters of the Continent, but returned home when he heard news of his father’s passing. There, he found his wife, whom he thought had already left, whom he had only seen once before. She was still as beautiful as the first time he saw 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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