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Office Worker Who Sees Fate Chapter 107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 역마살이 꼈나?(2) >

아미르 밧찬 대사는 연희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 친구의 능력이 꽤 훌륭한가 보군요·”

연희는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잠깐 영훈의 눈치를 보다가 말했다·

“네· 능력이 좋은 사람이에요· 기사 보시면 아시겠지만 현진물산이 지금 좋은 회사로 변해가는데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거든요·”

“뉴스는 항상 챙겨보고 있습니다· 사실 오늘 초대는 개인적인 호기심이 강했기 때문이었어요· 인도는 지금 많은 성장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부분이 부족합니다· 좋은 기업과 기업인들과의 만남이라면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요·”

연희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런 이유라면 우리보다 더 좋은 기업들이 많을 텐데요?”

“물론입니다· 그래서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많은 만남을 가지려고 노력하지요· 그런데 오늘 기존의 사람들과는 다른 아주 흥미로운 분을 만난 것 같아서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그는 푸근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렇군요· 그렇다면 방금 전의 영훈 씨 이야기는 잊어주세요· 영훈 씨는 농담처럼 저런 이야기를 하고는 합니다·”

연희가 영훈의 눈치를 보며 화제를 피하려 했지만 아미르 밧찬 대사는 자신의 호기심을 놓으려 하지 않았다·

“농담치고는 꽤나 색달랐습니다· 한편으로는 놀랐어요· 어떤 마술을 썼는지 궁금하군요·”

궁금하기는 할 거다·

하지만 그렇다고 사주를 풀어줄 수 없으니 농담처럼 넘어가기로 마음 먹었다·

연희의 어쩔 수 없는 통역에 영훈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몇 마디나 했다고 대사님이 어떤 사람인지 알겠습니까? 그냥 대사님의 얼굴과 말투 몸짓 같은 것에서 표현하기 힘든 느낌을 받는 겁니다· 그래서 그다지 대단할 것도 없는 작은 재주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를 궁금해서 죽게 만들려고 작정 하셨군요· 하하하! 이거 큰일났습니다· 당신이 가고 나면 난 한동안 당신이 어떤 트릭을 썼는지 궁금해서 아무 일도 못할 테니까요·”

“그러다 며칠 지나면 저와 만났다는 것조차 잊어버릴 겁니다· 신경쓰지 마십시오·”

아미르 밧찬은 인상을 찌푸렸다·

“이런 말이 조금 오만하게 들리겠지만 다른 기업인들은 나에게 잘 보이지 못해 안달이었지요· 당신은 이상하게 나와 거리를 두려는 것 같은데 내 생각이 틀렸나요?”

혹시 자신을 무시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나보다·

영훈은 계속 변명할까 하다가 생각을 바꾸었다·

“그렇게 느끼셨다면 죄송합니다· 다만 서로 문화가 다르고 언어가 다르게 때문에 자칫 오해가 생길 수 있으니 그냥 신기한 재주를 본 거라고 생각하고 넘어가셔도 괜찮다고 말씀드린 겁니다·”

아미르 밧찬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군요· 굉장히 신기하면서도 믿기지 않아 호기심을 불러오는 말이었으니까요· 그런데 말이에요· 내가 얼마 전에 손목이 참 아팠습니다· 병원에 가도 낫지를 않아서 굉장히 힘들었는데 한의원이라는 데를 소개 받았어요· 엑스레이나 약이 아니라 뾰족한 바늘을 몸에 꽂아 치료한다는데 이걸 믿어야 하는지 당

황스러웠습니다·”

“하하 그랬겠습니다·”

“솔직히 하루는 그 뾰족하고 작은 바늘을 몸에 꽂고 나서도 크게 달라진 건 없었어요· 그런데 소개해준 사람이 한번만 가지 말고 반드시 여러번 가라는 말을 해줬기 때문에 속는 셈 치고 여러번 다녀봤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 손목의 통증이 조금씩 사라지더군요·”

“다행입니다·”

“그때 다시 한번 깨달았어요· 내가 모르는 일이라고 그게 꼭 말도 안 되는 일은 아니라는 걸 말이지요·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했는데 괜히 당신을 재촉했군요· 미안합니다·”

“아니요· 괜찮습니다·”

아미르 밧찬은 영훈에게 고개를 살짝 까딱이고는 다시 연희와 사적인 대화를 이어갔다·

영어를 하고 있기에 무슨 대화인지 제대로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하는 걸로 보아서 크게 심각한 주제는 아닌 듯 싶었다·

그렇게 조용히 넘어가나 싶었는데 아미르 밧찬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연희가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를 했다·

“아니 글쎄··· 저 아저씨 동생이 인도 건설부 차관이래요·”

“네? 진짜요?”

“네· 난 또 그건 몰랐네·”

“아니 그런 거 안 알아봤습니까?”

“우리 일하러 온 거 아니었잖아요? 가족관계까지 알아보지는 않았죠·”

“대단한 양반이네·”

“그런데 사주로는 그게 안 나와요?”

“그것까지 알아내면 그건 신점을 보는 사람이에요· 신점 알죠? 신령님이 알아서 다 맞춰주는···”

영훈이 손으로 방울을 쥔 것처럼 흔들어댔다·

“알아요· 아까 기업인들이 자신한테 그렇게 잘 보이려고 한다는데 속으로 그렇게까지 할까 싶었는데 이유가 있었네요·”

그리고 잠시 후 아미르 밧찬이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영훈은 잠시 고민하다가 어렵사리 연희와 그와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는 건데 병원은 자주 가십니까?”

“병원이요? 아직 건강해서 근래에 가본 적은 없습니다만?”

“그럼 병원에 한번 가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보통 당신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으면 폐가 좋지 않거든요·”

“폐가 좋지 않을 거라구요?”

“가볍게 들으시면 됩니다· 그냥 그런 경우가 많으니 가볍게 검사 한번 받으시길 추천하는 거예요·”

그는 화(火)의 기운을 타고 난 사람인데 그 기운이 과해 금(金)에 해당하는 폐가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무척 높았다·

특히 사주를 봐도 건강하게 장수할 팔자가 아니라 환갑을 넘어서부터는 온갖 질병에 시달리며 살아갈 터였다·

다만 그렇다고 단명할 팔자는 아니라서 한마디로 골골대면서도 적당히 남들과 비슷한 수명을 이어갈 것이다·

그러니 쉰 중반을 넘은 지금쯤이면 폐가 상당히 상했을 게 분명했다·

“허허··· 또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하는 군요·”

“그냥 가볍게 들으시면 됩니다· 혹시나 제 말이 틀릴 수도 있으니까 주변에 이야기는 하지 마시고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검사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내가 그 이야기를 듣고 정말 병원에 가게 되면 바보라고 욕을 먹을 겁니다·”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영훈은 빙그레 웃음을 지었다·

아미르 밧찬은 그 웃음에 담긴 자연스러움을 읽어 냈다·

그는 자신의 말을 틀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전혀 내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궁금함이 커졌다·

“알겠습니다· 언제 한번 병원에 가보도록 하지요·”

“그러세요·”

이때 세 여자가 대화를 끝냈는지 웃으며 들어온다·

아미르 밧찬과의 대화는 끊겼고 화제는 다른 곳으로 돌아갔다·

연희와 영훈은 과연 아미르 밧찬이 병원에 가게 될지 궁금해졌다·

*

무진중공업 정호균 회장은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아들이자 무진건설기계 사장인 정근호 사장에게 말했다·

“신영은행에서는?”

“5천억을 제시했습니다·”

정 회장은 코웃음을 쳤다·

“흥! 미친새끼들··· 그 조선소가 얼마 짜린데···”

“정말 그 가격에 팔라고 하면 정신 빠진 놈들입니다· 일단 5천억 제시하고 간을 보려고 하는 것일 겁니다·”

“그게 문제라는 거야· 제깟 놈들이 감히 우리를 간을 봐? 뜨내기한테 좌판 열어놓고 장사를 해도 정도가 있는 게다· 건설비용이 1조가 넘게 든 조선소를 가지고 절반을 넘게 후려쳐? 건방진 새끼···”

“아직 어린 놈이라 눈에 뵈는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신영은행 이 회장이 아끼는 손자라지?”

“맞습니다·”

“하필 이 회장 손자가 이걸 잡았다··· 고작 서른 중반밖에 안 된 어린 놈이 이 판을 쥐고 흔들었다? 이게 말이 되는 거냐?”

“키맨은 조재민 의원이 아니겠습니까?”

정호균 회장은 고개를 저었다·

“곰곰이 생각해봤지만 그건 말이 안 된다· 이게 될 일이라고 누가 생각할 수 있어? 그놈이 경제를 알아? 조선을 알아? 평생 광주 바닥에서 구르던 놈이 갑자기 군산조선소를 왜 걸고 넘어져?”

“하긴 그렇습니다·”

“분명히 있다· 조재민이 신영은행 그리고 산업은행까지 쥐고 판을 짜놓은 놈이 분명히 있어· 아마도 그놈이 군산조선소와 해주조선해양을 먹으려 하는 놈일 거다·”

“반드시 찾아내겠습니다·”

“저들이 준비 다 끝내고 발표할 때서야 알아내면 아무 소용이 없다·”

“사흘 안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무조건 밝혀내겠습니다·”

정호균 회장은 주먹을 틀어쥐고 이를 갈았다·

“이대로 앉아서 뺏길 거라고 생각한다면 나 정호균을 우습게 본 거야·”

그는 거친 콧바람을 뿜으며 달아오른 열을 식히기 위해 노력했다·

*

다음날 출근한 영훈은 민희에게 간당하게 브리핑을 받았다·

“1층 명품매장 라인 중에서 수수료는 기존 하이퀄리티 브랜드와 동급으로 제시했습니다· 입점은 다음달 중순 즈음부터 가능하다고 확답 받았습니다·”

“으음··· 잘했네요·”

“그리고 어제 참석했던 연예인들에게 협찬 선물 돌리고 리스트 뽑아왔습니다· 이중에 어제 받았던 협찬 물품을 오늘 아침까지 자신의 SNS에 올린 사람은 일곱 명인데 적어도 열 명 정도는 추가적으로 올릴 것 같습니다·”

민희는 그렇게 말하고 영훈의 눈치를 보았다·

혹시나 영훈이 왜 그렇게 물건을 막 퍼줬냐는 말을 할까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영훈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칭찬했다·

“잘했네요· 리스트는 노형석 과장님한테도 있죠?”

“네 물론입니다· 그리고 어제 강도현도 참석했는데 특별히 서가은과 같은 급의 노블레스 라인으로 협찬 선물 증정하고 나중에 매니저 연락처도 받았습니다·”

“강도현? 오··· 강도현이 참석했구나·”

드라마와 영화를 좋아했던 영훈이었기에 강도현이 가지는 무게감을 잘 알고 있었다·

민희는 영훈이 그걸 읽어내자 더 밝은 안색으로 말했다·

“서가은 씨 소개로 안면을 트게 됐지만 일단 우리 브랜드에 거부감을 가진 건 아닌 것 같았고 전속모델에 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꺼냈는데 무리 없이 잘 넘어간 상태입니다·”

특이한 표현이다·

“무리 없이 잘 넘어갔다?”

“대화는 잘 풀렸지만 소속사에서 다른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어서···”

영훈은 민희의 태도를 보고 이해했다·

아마 당시에는 상당히 긍정적인 대화를 나누었을 테지만 혹시나 소속사에서 다른 이야기가 나올지도 모르기에 저런 식으로 표현한 듯 싶었다·

“알겠어요· 잘했네요· 노 과장님은 뭐라고 하시던가요?”

민희는 뿌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끝나고 간단히 막창에 소주 먹으면서 대화 나눴습니다· 혼자 하려니까 부담이 많이 됐었는데 위에서 직접 챙겨줘서 힘이 많이 됐다고 하시더라구요·”

“혹시 노 과장을 눈여겨 본 사람들은 없었나요?”

“제가 보기에는 없었습니다· 협상도 제가 진행하되 실무는 노 과장님이 진행하는 식으로 해서 대화는 주로 제가 했습니다·”

아무리 자세히 설명해도 상관의 의도를 잘 읽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많은 정보를 주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캐치하는 사람이 있다·

민희가 바로 그런 부류다·

“잘했습니다·”

영훈이 흡족하게 웃으니 그녀도 마음의 긴장이 풀렸는지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 또 다른 일을 던져준다·

“과장님 그리고 특수사업부 고승현 상무님께서 찾으세요·”

요즘엔 잘 찾지 않았는데··· 어째 예감이 좋지 않았다·

“나를요? 무슨 일로 찾으시는지 물어봤어요?”

“중국 쪽 이슈라고 말씀하셨고 정확한 사유는 말씀하지 않으셨어요·”

“흠··· 알겠어요·”

영훈은 곧바로 특수사업부로 내려갔다·

“왔어?”

고승현 상무는 익숙하게 영훈을 반기며 회의실로 들어갔다·

이제는 다들 익숙해져서 특수사업부의 직원들은 영훈을 보면 자연스럽게 인사를 할 정도였다·

“네 찾으셨다구요?”

“그래· 일단 앉아· 매실음료 마실래?”

“주세요·”

고 상무는 매실캔을 따서 영훈 앞에 내려놓으며 입을 열었다·

“유연탄 광산이 생각보다 잘 되고 있어· 생산량은 크게 늘지 않았지만 유연탄 값이 올랐거든· 알다시피 중국에는 석탄 발전소가 많아· 우리야 미세먼지 때문에 죽겠다 어쩐다 하지만 10억 넘는 인구의 전기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

“우리한테는 좋은 일이라고 해야 하나요?”

“나쁜 일은 아니지· 우리가 짓지 말아달라고 부탁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쨌든 중국 내에서 소비하는 유연탄을 주췬 쪽에서 빠르게 공급해주는데 도움을 주고 있어·”

“왜요? 중국업체들이 개발하는 유연탄 광산도 많을 텐데?”

그는 그렇게 선량하게 베푸는 사람이 아니다·

“그러게· 그게 궁금했는데 주췬한테서 연락이 왔어· 최 과장을 만나고 싶다네·”

< 역마살이 꼈나?(2) > 끝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Office Worker Who Sees Fate

Office Worker Who Sees Fate

Score 8.5
Status: Completed Released: 2022
A child born to become a shaman with the fate of putting the world in chaos. To let go of his greed and refuse god, he’s trying to become an ordinary office worker. Choi Yeonghoon, the one who can see destiny through physiognomy (face fortune reading) and fortune telling. Will he succeed in becoming an ordinary office worker?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