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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ice Worker Who Sees Fate Chapter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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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마살이 꼈나?(3) >

불안하게 왜 부르고 난리일까?

그런데 문득 잊어버리고 있던 사실이 생각났다·

“아 맞다· 그때 주췬 아들 대학교 알아봐 준다고 해놓고 아예 신경을 못 쓰고 있었네요· 어떻게 됐어요?”

“기조실에서 연세대학교에 연결해줬어· 지금 어학당 다니고 있다는데?”

“적응은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네·”

“내가 그건 기조실에다가 물어볼게·”

“상무님 바쁘시니까 기조실 직원더러 저한테 보고해달라고 해주세요·”

“건너 듣는 것도 그렇지? 내가 그렇게 전달할게· 어쨌든 주췬이 먼저 나서서 저래 하니 우리로서는 거절하기가 어렵게 됐어·”

“뭐 때문에 불렀는지는 모릅니까?”

“나야 알 길이 없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최영훈 과장이 중국으로 와주었으면 한다’라고만 했거든· 그것도 공식적인 채널은 아니었고 돈을 전달하는 사람을 통해서 전해졌어·”

“왜 그렇게 전달한 겁니까?”

“아주 조그만 기록이라도 남기길 싫어한 거지· 오로지 사람의 말만으로 전해지면 흔적이 남지 않으니까·”

“흐음··· 더 불안하네·”

“불안하면 안 갈래?”

물어보는 고 상무나 듣고 있는 영훈이나 둘 다 말이 안 된다는 건 알고 있다·

“안 가고 싶으면 안 가도 되는 겁니까?”

“솔직히 가긴 가야 하는데 정 가기 싫으면 어쩔 수 없는 거지· 우리 회사에서 사장님 다음으로 몸값 비싼 사람이 자네잖아·”

“이번에도 연희 씨랑 같이 가기는 그렇고 통역 하나만 붙여주세요· 믿을 만한 사람으로·”

고승현 상무는 기다렸다는 듯 설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중국에 주재원으로 있는 사람인데 이름은 황대출 중국통이야· 특히 자원사업을 주로 해서 우리 일을 잘 파악하고 있어· 나이도 최 과장이랑 그렇게 차이가 안 날 거야· 몇 년생이었더라? 하여튼 마흔은 안 된 걸로 알고 있어·”

“믿을 만한 사람입니까?”

“흐음··· 다른 사람이 물어보면 내가 단박에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하겠는데 최 과장이 물어보니까 확언하기가 힘드네· 만나보고 판단해봐·”

“만약 아니라고 하면요?”

“12시간 이내에 새로운 사람을 붙여줄게· 정 사람이 없으면 내가 직접 가서라도 12시간 이내에 새로운 사람이 있도록 할 거야·”

“그건 좋습니다· 그럼 여기는 어떻게 할 겁니까?”

“그게 문제야· 조재민 의원이랑 신영은행 컨트롤 하는 게 최 과장이잖아· 이걸 우리가 할 수 없다는 게 문젠데····”

고승현 상무는 솔직한 마음으로 영훈이 자리를 비우게 되면 신영은행 라인을 알려달라고 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하지만 그게 보통 예민한 문제인가?

이런 문제는 알려주면 고맙게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지 절대 먼저 물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반대로 영훈도 고승현 상무에게 이형준 상무에 대해서 알려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이건 단순히 정보를 독점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형준과 자신과의 사이는 단순히 일로만 평가할 수 없는 극도로 예민한 사건을 깔고 있기 때문이다·

“조재민 의원 쪽에서 일이 생기면 상무님께서 나서서 처리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걱정되는 이슈가 있을까?”

“많죠· 임대계약을 갱신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혹시 임대 해주는 쪽으로 결론 나는 순간 바로 끝날 테니까 혹시나 문제가 생길지 항시 주시해야 하고요·”

“그건 당연하고· 일반적인 사항 말고 내가 알아야 할 핵심 사항이 있냐는 거야·”

영훈은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선거나 정치 관련해서 도와줄 일 있으면 상무님께서 처리하시되 만약 신영은행과 일이 틀어지면 제가 직접 오겠습니다· 만약 제가 직접 오지 못하는 상황이면 연희 씨를 보내시면 됩니다·”

고승현 상무는 미간을 찌푸렸다·

“임연희? 연희가 사장 따님인 건 알겠는데 조재민 의원을 컨트롤 할 능력이 돼?”

“안 됩니다· 하지만 신영은행을 담당할 사람은 당장 연희 씨밖에 없습니다·”

“어째서?”

“저를 제외하면 신영은행 라인에 대해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니까요· 그리고 신영은행 쪽에서도 연희 씨가 아니면 신뢰하지 않을 겁니다·”

결국 자신이 알지 못하는 무언가를 연희가 알고 있다는 이야기니 고 상무는 답답해졌다·

도대체 무슨 라인을 어떻게 연결하고 있기에 그런 재주를 부렸고 이제는 연희가 아니면 알리지도 못하는 것인가·

“후··· 답답하네·”

“상무님께는 알려드릴 수 없어서 죄송합니다·”

사실 연희에게도 형준에 관한 내용을 다 알려줄 생각은 없었다·

그래도 연희는 형준을 알고 있었기에 그녀에게 맡기는 것일 뿐이다·

게다가 그녀는 현진물산 사장의 외동딸이라는 간판이 있기 때문에 부족한 경험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뭐 어쩔 수 없지· 그럼 산업은행 쪽에서 문제가 생기면?”

“그것도 상무님께서 처리하시면 됩니다· 산업은행은 현금을 들고 인수하려는 우리 쪽 제안이 매력이라고 느끼고 있지만 만약 무진중공업이 현금을 들고나온다는 제안을 해오면 태도를 바꿀지도 모릅니다·”

“무진중공업은 현금까지 동원하지 않을걸? 위험하다고 생각할 거야·”

“객관적으로 생각하면 그런 판단을 할 수 있겠지만 사람이 궁지에 몰리면 감정에 휘둘리기에 십상입니다· 군산조선소를 내주고 해주조선해양까지 다른 회사에 뺏긴다면 그건 손해를 조금 봤다는 걸 넘어서 치욕감을 줄 겁니다·”

“자존심상 그렇게 못할 수 있다는 거네?”

“네· 아마 막판에 몰리면 가지고 있는 현금을 동원해서라도 해주조선해양을 인수하려고 할지도 모릅니다·”

“그럼? 무진오일뱅크 지분을 팔고 얻은 1조 4천억에다가 군산조선소를 팔고 얻게 될 현금이 대략 6 7천억 아닌가? 2조 가까운 돈을 쏟아붓겠다고 나오면 산업은행장이 흔들릴까?”

“아닙니다· 그건 계산을 잘못하신 겁니다·”

“어? 왜?”

“해주조선해양과 군산조선소는 세트입니다· 그 둘이 세트이기 때문에 산업은행장이 인정하고 넘어가는 겁니다· 무진중공업이 이제 해주조선해양을 인수하려면 군산조선소를 무조건 안고 가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겁니다·”

“그럼?”

“무진중공업은 조재민 의원을 먼저 쓰러뜨려야 합니다· 그래서 군산조선소 매각을 중지시키고 산업은행장과 딜을 해서 해주조선해양 합병을 다시 이어가야 합니다· 물론 군산조선소를 당장 가동하거나 하면서 은행장에게 신뢰를 보여야겠죠·”

“그럼 무진중공업이 둘 다 가지려고 한다면?”

영훈은 어깨를 으쓱였다·

“그럼 우린 손 털고 빠지는 거죠·”

“뭐?”

“굳이 우리가 꼭 군산조선소를 돌려야 할 이유가 있습니까? 우리의 목적은 군산조선소가 다시 돌아가게 하면 되는 겁니다· 그 과정에서 해주조선해양까지 뻗어 봤지만 돈 한 푼 안 들이고 군산조선소를 돌릴 수 있게 되면 그냥 손 터는 게 맞지 않습니까?”

다만 이렇게 되면 딱 하나가 마음에 걸린다·

바로 이형준 상무·

이형준 상무가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대 프로젝트를 손에 쥐고 있으면서 계속해서 사내에서 권력을 발휘해야 한다·

현진물산에서 손을 털어버리면 이형준 상무가 공중에 붕 떠버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영훈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만약 무진중공업이 저렇게 나온다면 현진물산도 대항하기 어려운 상황이니 손을 터는 게 비정상적인 건 아니다·

다만 이형준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으니 방도를 찾아주면 될 터·

그게 무엇일지는 벌써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 그렇긴 한데····”

무려 3조 원에 해당하는 세계적인 조선회사를 눈앞에 뒀음에도 저렇게 쉽게 포기한다는 게 고 상무는 이해되지 않았다·

“원래 우리 것이 아니었잖아요·”

“그렇긴 하지·”

아쉬운지 고승현 상무의 목소리가 축 처진다·

“아직 모르는 겁니다· 무진중공업에서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다른 거니까·”

“개인적인 마음으로는 무진중공업이 계속 이렇게 뻗댔으면 좋겠다·”

“글쎄요·”

그렇게 상황을 정리한 영훈은 바로 퇴근해 짐을 챙겨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 도착하니 바로 기조실 직원이 나와 항공편을 준비해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하얼빈 공항에 도착하면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이건 혹시 모를 일에 쓰시라고 준비했습니다·”

그가 전해준 건 작은 화장품 케이스였다·

영훈이 이게 뭔가 싶어서 열려고 하자 그가 말린다·

“현금입니다· 사람이 많으니 열지 마시고 바로 가방에 넣으십시오·”

영훈은 곧바로 트렁크에 화장품 케이스를 넣으며 물었다·

“현금이요?”

“법인카드를 쓸 수 없는 상황일 때 쓰시라고 준비했습니다· 50만 위안으로 한국 돈으로 계산하면 약 8천만 원 정도 됩니다·”

“무슨 정보원으로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굳이 이럴 필요까지 있을까 싶은데····”

“한국은 치안이 상당히 좋은 나라입니다· 그래서 간혹 해외로 가는 사람 중에 착각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대낮이니까 사람이 많으니까 선량한 웃음을 지으니까 안전할 거라고 말이죠· 이건 협상에서 또 다른 무기로 쓸 수도 있겠지만 혹시 모를 위험한 상황에서 과장님을 구할 여벌의 목숨값이라고 생각하셔

도 됩니다·”

영훈은 그 기조실 직원의 얼굴을 찬찬히 살폈다·

눈빛이 깨끗하고 눈썹이 진하면서도 단정해 원만한 성격으로 주변의 평판이 좋을 것이 짐작됐다·

각진 턱과 솟은 광대를 보면 고집이 보통 아니지만 그렇다고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할 사람도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실례지만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유선해라고 합니다· 다들 여자 이름 같다고 말을 합니다·”

“이름 좋군요·”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이름이 좋았다·

이름이 그의 각진 성향을 누르니 사고가 날 일도 줄여줄 터였다·

“감사합니다·”

“언제 한국에 오면 식사라도 합시다·”

영훈은 그와 악수하곤 바로 출국장으로 향했다·

어떤 내용으로 부르는지 알기라도 하면 가면서 고민을 해볼 텐데 아무것도 아는 게 없으니 면세점에 들러 연희에게 선물로 향수라도 사줄까 하면서 돌아다녔다·

하얼빈 공항에 도착하니 고작 이십 대 초반이나 될까 싶은 어린 여성이 영훈에게 다가왔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한국말을 무척 잘했다·

그리고 그때 한 남자가 헐레벌떡 달려왔다·

커다란 얼굴에 뿔테 안경을 쓴 그는 덩치가 아주 크지는 않지만 살집이 넉넉해 보였다·

턱살이 두툼하고 입이 크며 귀가 좋아 말년에 평안할 상이었다·

“최영훈 과장님?”

“아 네· 황대출 대리님 되시나요?”

“맞습니다· 그런데····”

황대출이 영훈 앞에 있는 여자에게 시선을 돌렸다·

키가 170은 넘을 듯한 늘씬한 그녀는 마치 모델 같은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도대체 해외 출장에 왜 여자를 데리고 왔냐는 눈빛이 담겨있자 영훈이 여자에게 말했다·

“주췬님이 보냈습니까?”

“맞아요· 제가 통역까지 같이하게 될 겁니다·”

그제야 황대출 대리가 당황한 얼굴로 말했다·

“통역을 보냈습니까?”

“아무래도 중국 측에서 통역을 미리 준비한 것 같네요·”

“그럼 어떻게 할까요?”

“여기까지 오셨는데 같이 가시죠·”

영훈의 말에 여자가 손을 들었다·

“주췬 대표님은 최영훈 씨만 만나길 원했습니다·”

단호한 거절이지만 영훈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만나자고 해서 비행기 타고 왔습니다· 무슨 일인지 묻지도 못하고 왔는데 말동무라도 있어야 마음이 편하지 않을까요? 싫으면 바로 돌아가고요·”

여자는 난감한 얼굴로 머뭇거렸다·

“전화해보시든가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그녀는 영훈을 세워놓고 바로 전화를 걸어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었다·

역시나 전화를 끊은 그녀는 말했다·

“두 분이 동행하는 건 괜찮다고 하십니다· 다만 주췬님은 중요한 자리에서는 최영훈 씨와 독대하기를 원하십니다·”

“그건 좋습니다· 가시죠·”

그녀가 끌고 온 차는 놀랍게도 포르쉐 카이엔이었다·

아직 어려 보이는데 1억이 넘는 차를 능숙하게 운전한 그녀는 하얼빈의 JW메리어트 호텔에 도착했다·

“댁으로 가는 게 아니었습니까?”

“주췬님은 댁에 계시지 않아요· 이제 곧 만나게 될 겁니다· 예약해놨으니까 일단 체크인부터 하세요· 두 분이 오게 될 줄 몰라 방을 하나만 잡았으니 불편하더라도 두 분이 지내세요· 그 정도는 괜찮으시죠?”

우리는 혼자만 오라고 했는데 둘이 왔으니 그 정도 불편은 감수하라는 말이었다·

왠지 심술이 묻어났지만 영훈은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렇게 영훈과 황대출은 얼결에 방에 짐을 풀고 내려오자 그녀는 다시 둘을 태워 움직였다·

그런데 이번에 도착한 곳은 또 다른 호텔이었다·

숭베이 샹그릴라 호텔로 둘을 데리고 온 그녀는 2층의 식당 앞에서 황대출에게 말했다·

“여기까지입니다· 식사 시켜드릴 테니까 기다려주세요· 비싼 곳이니까 입에 맞을 거예요·”

“아 그런데 이름이 뭡니까?”

황대출이 묻자 그녀가 웃으며 대답했다·

“양티엔이에요·”

그녀의 이름을 듣자 순간 양쯔엉이라는 사람이 떠올랐다·

단순히 우연으로 양쯔엉과 같은 성을 쓰고 있을까?

왠지 느낌이 그렇지 않았다·

황대출은 영훈에게 시선을 보냈고 영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황대출을 보내고 그녀의 안내에 따라 들어가니 은밀한 곳에 고급스러운 룸이 보였다· 그리고 양티엔이 훅 다가와 영훈의 팔짱을 꼈다·

“놀라지 말아요· 그리고 오늘 당신은 내 약혼자가 되어야 해요·”

그녀의 웃음은 진심으로 천진해 보였다·

< 역마살이 꼈나?(3)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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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ice Worker Who Sees Fate

Office Worker Who Sees Fate

Score 8.5
Status: Completed Released: 2022
A child born to become a shaman with the fate of putting the world in chaos. To let go of his greed and refuse god, he’s trying to become an ordinary office worker. Choi Yeonghoon, the one who can see destiny through physiognomy (face fortune reading) and fortune telling. Will he succeed in becoming an ordinary office wor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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