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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ice Worker Who Sees Fate Chapter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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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림수(1) >

영훈과 고승현 상무는 니폰유센 본사 건물과 그리 멀지 않은 호텔에 체크인을 했다·

느긋하게 주변을 둘러볼 시간도 없이 전화통을 붙잡고 있던 고 상무는 30여 분 정도가 흘러서야 메일 하나를 받을 수 있었다·

“니폰유센이 출자한 노르웨이 선사가 있어· UACC라고 하는데 주로 유럽지역에서 자동차 운반을 위주로 운영하는 회사야· 그런데 작년에 이 회사에서 강남해운이라는 중국 조선사에 자동차 운반선 4척을 발주했었다고 해·”

“그래서요?”

“문제는 일반 자동차 운반선을 발주한 게 아니라 IMO규제 때문에 친환경 선박을 발주했다는 거야· 알려진 바로는 이원연료 엔진과 배터리를 결합했다고 하는데 아직 우리쪽에는 해당 선박에 문제가 생겼다고 전해진 바가 없어·”

“흐음···”

영훈은 팔짱을 끼고 생각에 잠겼다·

일본에 오기 전부터 가야 오키노리 뿐만 아니라 니폰유센의 핵심 임원의 생년월일은 이미 기억하고 왔었다·

그중에 회장을 제외하고 가장 핵심적인 인사였기에 이번 회의가 잘 진행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악수를 하고 나서 사주를 계산해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이처럼 어마어마한 규모의 큰 기업 자제로 태어났으면 초년운이나 중년운이 크게 나쁠 리 없다·

부모의 운이 워낙 강하고 거대한 조직이 탄탄히 갖춰지면 성격적인 결함이나 조금 부족한 재운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가야 오키노리는 조금 달랐다·

그는 사주에 12살 중에 최악이라는 겁살이 들어와 있었는데 지금 가지고 있는 것보다 더 가지려 노력하지만 잘 되지 않고 주변에 좋은 인연이 들어오지 못하며 조상의 업적을 망치는 운명을 타고 났다·

그의 운이 서서히 기울어 가기 시작한 때가 지금으로부터 약 3년 전부터 시작되었으니 지금쯤 문제가 드러날 때가 되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아까 그 자리에서 배를 사주겠다고 하는데도 일단 거부하고 자리를 빠져나온 것이었다·

일부러 찾아온 영업사원에게 마침 잘 됐다는 듯 자신들이 먼저 선적을 지정해서 사겠다고 하는 건 내부적으로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뜻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

“왜? 아무리 생각해도 강남해운에서 문제가 생긴 것 같아?”

“4척이나 주문했다면서요? 그런데 문제가 생기지 않고서야 우리한테 2척이나 추가 주문할 이유가 있을까요?”

“확실히 이상하긴 해· 그럼 일단 기다려? 그런데 계속 기다린다고 답이 나올까? 우리한테 주문하지 못하면 다른 곳에 주문할 수도 있어·”

맞는 말이다·

그래서 고민이 되는 것이고·

“아무한테나 주문할 순 없을 거예요· 만약 문제가 생겼다면 기술적으로 뭔가 사고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당연하겠지· 아마 국내 조선사를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을 거야· 이원연료와 배터리를 이용해서 연비를 절감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노린 것 같은데 강남해운에서 기술적으로 아직 원하는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면 건조시기가 언제가 될지 알 수 없을 거야· 그럼 IMO 규제를 맞출 수 있는 건 LNG 추진 선박

밖에 없을 테고· 그 중에서도 해주조선해양의 기술력은 최고지만 그렇다고 국내 다른 조선사의 기술이 많이 뒤쳐진다고도 생각할 수 없어·”

“그럼 결국 저쪽이 얼마나 급한지가 문제가 되겠네요·”

“그렇지· 정말 강남해운에서 건조하고 있던 선박에 문제가 생겼다면 건조시기를 어느 정도까지 앞당길 수 있느냐가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 될 수 있어·”

영훈은 그 말에 미소를 지었다·

“그럼 우리보다 더 좋은 조건을 가진 데가 없지 않나요? 우린 지금 도크가 비어있지 않습니까?”

고승현 상무는 눈을 크게 뜨며 손가락을 튕겼다·

“그렇지! 생각해보니까 기술력이니 조건이니 따질 필요가 없는 상황이야· 원하는 조건의 선박을 가장 빨리 만들어 낼 수 있는 곳·”

“다른 조선소는 밀려있는 일감 때문에 아무리 가격을 싸게 내려도 빠른 시기에 선박을 인도할 수 없지· 그래 그래! 그거야! 자동차 운반선에다 이후에 LNG선 추가 구매 확정까지 받으면 최소 5천억 이상 딜이야·”

고승현 상무는 흥분해서 주먹을 불끈 쥐고 서성였다·

도무지 가만히 있을 수가 없는 것 같다·

그렇게 침대 사이를 왔다갔다 두 번 정도를 하더니 물었다·

“최 상무 중국에 아는 라인 있지 않아?”

“있기는 있는데··· 제가 중국어가 안 돼서 전화로 연락하기가 그래요·”

“나 있잖아·”

주췬은 함부로 쓰기 아까운 사람이다·

이번 Nodri Clare 인수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그와의 관계도 변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다시 생각하니 그렇게 아껴가며 대화할 상대도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는 대범하고 통이 큰 사람이라 크게 손해되는 일이 아니라면 쪼잔하게 하나하나 계산하려 하지 않는 성격이니 말이다·

결국 영훈은 주췬에게 전화를 걸며 스피커로 설정을 바꾸었다·

몇 번의 신호가 가고 주췬이 전화를 받았다·

영훈은 전에 연희에게 배웠던 아주 기초적인 중국어로 인사했다·

“반갑습니다· 주췬씨· 최영훈입니다·”

“오~ 최영훈· 반갑군· 중국어 좀 배웠나?”

“하하 아주 초보적입니다·”

영훈은 그렇게 말하고 고승현 상무를 바라보았다·

고 상무는 헛기침을 한번 하고 입을 열었다·

“크흠··· 안녕하십니까· 전 현진물산이었던 HS물산의 고승현 상무라고 합니다·”

“반가워요· 그런데 HS물산?”

“네· 현진물산이 HS물산으로 바뀌었습니다· 아직 듣지 못하셨나보군요·”

“미안해요· 내가 한국까지 신경쓸 틈이 없어서· 그런데 무슨 일이오?”

“다름 아니라 최영훈 상무가 한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

“상무? 승진했나? 축하하네·”

고 상무가 통역해주자 영훈이 옆에서 감사하다고 말을 받았다·

주췬은 다시 말했다·

“물어보고 싶은 게 뭔가?”

“실은 중국 조선사 중에 강남해운이라는 곳에서 노르웨이 조선사에서 발주한 자동차 운반선 4척을 건조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은밀하게 전해진 소식통으로는 이들 선박건조에 문제가 생겼다고 하던데 이게 정확한 소스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내 도움이 필요하다는 거군?”

“맞습니다·”

“언제까지?”

“죄송스럽지만 최대한 빨리 알아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 시간이 급하거든요·”

“강남해운이라··· 좋네· 알아봐 주지· 그리고 그 명품 브랜드는 어떻게 되어 가나?”

고승현 부장은 영문을 모른채 통역해주었다·

그는 아직 Nodri Clare의 인수에 대해 아는 게 없으니 그런 것이다·

“현재 인수가격 협상을 위해 직원이 영국에 가 있습니다· 정확한 가격과 조건은 그들이 한국에 돌아오면 알게 될 것 같습니다·”

고승현 상무는 이야기를 전달하면서도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렇군· 잘 알겠네· 내가 사람을 시켜 알아보도록 하지· 대신 메일은 안 돼· 전화번호를 남겨주면 그쪽에서 연락이 갈 거네·”

“감사합니다·”

“시간 되면 중국에 한번 와·”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자 고 상무가 물었다·

“무슨 소리야? 뭘 인수해?”

“Nodri Clare 있잖아요·”

“영업팀에서 손대고 있는 거? 그걸 통째로 인수하겠다고?”

“네·”

“지금 영국에 가 있는 사람들은 누구고?”

“연희 씨랑 기조실 박 부장이 같이 갔어요·”

“허··· 이거 섭섭하네? 나한테 이야기도 안 해주고?”

“아이고 상무님· 서로 하는 일이 다르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기획조정실 직원들 놀릴 수도 없구요·”

“씁··· 그건 그렇네· 있는 직원들 놀릴 수도 없고·”

“섭섭해 마세요· 어쨌든 주췬이 알아봐준다니까 다행이에요·”

“그럼 기다리는 일만 남았네· 나가서 저녁이라도 할까?”

어느새 느지막한 오후가 다가오고 있었다·

영훈은 창밖을 보고 있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조상의 업적을 망칠 운명이라는 것·

과연 그 운명이 어디까지 닿아 있을까?

궁금했다·

과연 저들이 우리 쪽 요구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

*

고승현 상무는 피가 마른다는 느낌을 오랜만에 체험하고 있었다·

다음날이 돼서도 아직 중국에서 연락이 없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재촉하는 것도 모양새가 웃겼다·

한시가 급하다고 말했는데 그걸 못 알아들었냐고 채근하는 행태는 그에게 모욕감을 줄 것이다·

일단 기다려야 했다·

정보가 늦으면 그때 가서 그를 신뢰할지 말지를 결정해야지 미리부터 그를 의심하는 건 그와의 파트너쉽을 해칠 뿐이다·

그는 자존심이 무척 강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후··· 이래도 되는 건지 모르겠어·”

결국 영훈과 고 상무는 가슴에 묵직한 돌을 하나 올려놓은 것 같은 상태로 다시 니폰유센 본사로 향했다·

어쨌거나 하루의 기한을 주었고 그들은 다시 한번 회의를 청했기 때문이다·

고 상무로서는 저들이 중국 정보통의 연락 없이도 그저 요구조건을 받아들이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도쿄의 밤은 즐거우셨습니까?”

“좋았습니다·”

가야 오키노리는 어제보다 훨씬 밝은 표정으로 일행을 반겼다·

하지만 영훈은 그의 눈빛에 초조함이 담겨 있다는 걸 알았다·

“HS물산의 결정이 곧 해주조선해양의 결정이라는 걸 알고는 있지만 사실 조금 당황스러운 제안에 우리도 고민이 많았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해주조선해양에 문의도 하셨다고 들었어요·”

어제 해주조선해양에서 연락이 왔었다·

니폰유센과의 협상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다가 이게 무슨 일이냐고 협상 내용 공유를 부탁한다는 연락이었다·

고 상무는 대략적인 협상내용을 공유하고 LNG 추진 자동차 운반선 건조 기술 능력을 물어보았다·

해주조선해양은 생각지도 못한 건수에 당황하면서도 반색했다·

어디서 이상한 회사가 자기네 회사를 인수하면서 군산조선소라는 엄청난 짐덩이까지 안겨줬는데 그래도 일감이라도 물어와주니 좋을 수밖에·

“미안합니다· HS물산이 인수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해주조선해양의 의중을 묻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해주조선해양은 아무 대답도 주지 않았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가야 오키노리의 입술은 바짝 메말라 있었다·

“그래서 귀사의 결론은 뭡니까?”

고승현 상무의 말에 가야 오키노리는 잠깐 긴 숨을 내쉬다가 말했다·

“미안하지만 귀사의 제안은 우리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어요· 다행스럽게도 한국에는 기술 좋은 조선회사들이 많으니 우리로서는 어쩔 수 없이 다른 회사와 협상할 수밖에 없을 것 같군요·”

역시나 이렇게 나올 줄 알았다·

그런데 그때 고승현 상무의 전화로 문자 하나가 도착했다·

중국어로 보낸 문자·

고 상무는 즉시 영훈에게 말했다·

“후··· 최 상무의 말이 맞았어· 강남해운에서 건조중인 선박 연비 효율이 극히 낮다고 하네· 2021년 인도 예정이라니 발등에 불 떨어진 셈이지·”

“그렇군요·”

영훈은 고개를 끄덕였고 고승현 상무는 팔짱을 끼며 여유롭게 말했다·

“중국 강남해운에서 건조 중인 자동차 운반선에 문제가 생긴 걸로 알고 있는데··· 2021년까지 인도라면서요? 시간 여유가 많으시면 다른 조선사에 의뢰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군요·”

가야 오키노리는 당황했다·

“그 그게 무슨···”

“일어날까요?”

고 상무가 해주조선해양에서 보내준 자동차운반선 관련 자료를 챙기며 말하자 그가 급히 소리쳤다·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조건을 받아들이는 겁니까?”

“그대들은 2021년까지 건조 가능한 겁니까?”

“LNG추진 기술을 자동차 운반선에 적용하고 인증을 받는데 대략 6개월에서 1년정도 소모되기는 하지만 그 동안 도크를 놀리지 않고 나머지 부분을 건조하고 있다면··· 빠르면 2021년 말에서 늦으면 2022년 초까지 건조 가능하다는 게 해주조선해양의 결론입니다·”

“···”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가야 오키노리는 침중한 얼굴로 말했다·

“2022년 3월까지 2척의 선박 인도를 장담한다는 부분을 계약서에 넣는다면 받아들이겠습니다·”

“그 정도는 가능합니다·”

군산조선소의 도크는 한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한 척이든 두 척이든 기술만 확보된다면 22년 3월까지 건조는 충분히 가능했다·

물론 해주조선해양 쪽 특수선사업본부 직원에게서 들은 설명이었다·

고승현 상무는 다시 영훈에게 둘의 대화를 설명해주었다·

영훈은 고개를 끄덕이다가 가야 오키노리에게 말했다·

“한 가지 조건을 더 넣겠습니다·”

고 상무가 바로 통역했고 가야 오키노리가 물었다·

“무슨 조건을 말하는 겁니까?”

“니폰유센이 주문하는 게 아니라 노르웨이 선박 회사인 UACC가 주문하는 거겠죠?”

“맞습니다·”

“알아보니 그렇게 탄탄한 재무구조를 가진 회사가 아니더군요· 더군다나 중국회사에 준 대금은 받기 요원한 상황이고 추가로 우리에게 돈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니 재무상황은 더 악화 되겠죠·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UACC가 우리가 건조한 자동차 운반선을 제대로 인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걱정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결제 조건을 바꾸었으면 합니다·”

“어떻게 말입니까?”

“선금 70% 기술인증시 30%· 22년 3월까지 완벽하게 기준을 충족하는 선박을 인도하지 못할 시에 선금의 두 배를 돌려드리겠습니다·”

가야 오키노리는 모욕감을 느꼈는지 주먹을 불끈 쥐고 부르르 떨었다·

고승현 상무가 침을 삼키며 지켜보고 있을 때 그가 말했다·

“그대들이 추가로 원하는 LNG선도 같은 조건은 아니겠지요?”

“물론입니다· LNG선은 기존 해주조선해양의 LNG선의 결제 조건을 그대로 이행합니다· 단 선박 인도 시에 결제대금을 받지 못할 경우 미결제 대금 만큼 주식으로 받기를 원합니다· 회사가 망할 것도 아니고 크게 문제 되는 조건은 아닌 것 같은데요?”

< 노림수(1)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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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ice Worker Who Sees Fate

Office Worker Who Sees Fate

Score 8.5
Status: Completed Released: 2022
A child born to become a shaman with the fate of putting the world in chaos. To let go of his greed and refuse god, he’s trying to become an ordinary office worker. Choi Yeonghoon, the one who can see destiny through physiognomy (face fortune reading) and fortune telling. Will he succeed in becoming an ordinary office wor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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