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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ice Worker Who Sees Fate Chapter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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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격수(1) >

식사가 대충 마무리 되자 주우진 의원이 말했다·

“이제 이야기해보지· 조재민 시장을 저격할 수 있는 그 약점에 대해서 말이야·”

강윤기는 자세를 바로 하고 입을 열었다·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전라도를 기반으로 작은 건설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집을 짓는 걸 시작으로 타운하우스의 고급 저택까지 성장해오며 나름 탄탄한 기반을 갖추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욕심이 생겼습니다·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냐는 말이 있지요? 저도 같은 생각을 했

습니다· 우리라고 언제까지 작은 일감만 맡으라는 법은 없다고요·”

“훌륭한 생각이군·”

“작년이었습니다· 광주에 꽤 주목받는 지역이 있었습니다· 혹시 봉선동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주우진 의원은 바로 손가락을 튕겼다·

“아 집값 급등 지역?”

“맞습니다· 잘 아시는군요·”

“정치인이 부동산에 둔하면 쓰나· 내 주변에도 봉선동 때문에 돈 좀 만진 사람이 몇 있거든·”

“아시다시피 봉선동은 광주에서도 유독 집값 급등이 심한 지역이었습니다· 그 봉선동에 LH공사에서 부지를 매입하고 대규모 아파트 건설을 시행한다며 시공사 선정 공고를 내지 않았겠습니까? 놓칠 수 없었습니다·”

“좋은 기회였겠군·”

“맞습니다· 사업권을 따내기만 하면 노다지였으니까요· 물론 토지매입과 공사대금 때문에 은행권에 상당한 규모의 차입이 있어야겠지만 그 정도는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회사 재무구조가 견실했습니다· 우리는 자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업권을 따낸 곳이 다름 아닌 현진건설이었습니다· 지금은 HS건설이 되었고 그 전에는 혜성기업이라는 곳이었죠·”

“혜성기업? 들어본 것 같은데····”

“도급업체 43위인 저희랑 몇 단계 차이도 없는 작은 건설사였습니다· 워크아웃 중이었는데 주채권은행인 신영은행이 현진물산에 떨이로 넘긴 회사였죠· 그런 건설사가 간판 바꿔 달았다고 몇 달도 되지 않아 건설비만 6천억이 넘는 대규모 아파트 공사를 따낸 겁니다·”

“허··· 기가 막히군·”

“차라리 대기업인 우명건설이 그 사업권을 따냈다면 억울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런데 현진건설이라뇨? 더군다나 지방에 대규모 미분양을 일으켰다가 워크아웃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한 회사가 따낼 사업권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주우진 의원이 고개를 갸웃했다·

“확실히 이상하긴 한데 그게 전부인가?”

“당연히 전부는 아닙니다· 문제는 이겁니다· HS건설이 봉선동 사업권을 따낸 뒤 몇 달 지나지 않아 조재민 시장이 군산조선소의 재가동 문제를 공약으로 들고나옵니다· 갑자기 말이죠· 그리고 마치 약속했다는 듯이 HS물산이 군산조선소를 인수하고 해주조선해양을 붙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조재민 시장이

HS그룹과의 어떤 대화도 없이 혼자만의 생각으로 군산조선소를 가동시키겠다는 간 큰 공약을 들고나올 수 있었겠습니까?”

그제야 주 의원이 돌아가는 상황을 완전히 파악했다·

“맞아· 군산조선소와 해주조선해양을 인수한게 HS그룹이지? 전에 뭔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는 했는데 그래도 의심스러운 부분이 눈에 띄지 않았어· 그런데 봉선동 사업권을 생각하니까 퍼즐이 맞아들어가· HS그룹이 봉선동 아파트 사업권을 받고 군산조선소를 조 시장의 품에 안겼다면··· 아주 절묘한 딜이

군·”

“지금 조재민 시장은 군산 경제를 일으키는 대단한 수완가의 이미지를 얻고 있습니다· 이런 이미지가 굳어지면 앞으로 야당 입장에서 상당히 골치 아픈 여당 대권 주자까지 성장할 겁니다·”

“지금도 골치 아파· 조 시장 때문에 국민들이 여당이 일을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거든·”

“그럼 안 되죠· 이번 기회에 싹을 잘라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그 싹을 자르는 분이 의원님이면 원더풀이겠고요·”

주우진 의원은 술을 마시곤 물었다·

“확실한 증거는 없을 테지?”

“맞습니다·”

“흐음··· 정황상 의심스럽긴 한데 증거가 없다····”

“잘 생각해보십시오 의원님· 확정적인 증거는 앞으로도 안 나올 겁니다· 그런데 정황상 분명 의심스러운 구석이 있으니 나중에라도 이 부분이 문제가 될 수 있겠죠· 그런데 나중에 야당의 다른 의원님이 이 문제를 꺼내면 그때는 의원님이 나설 수 없게 됩니다·”

“·······”

“기회는 지금뿐입니다·”

주 의원은 고개를 끄덕이다가 말했다·

“그럼 자네는 뭘 원하는가?”

“말씀드렸듯이 의원님 옆에서 성장하고 싶습니다·”

“공교롭군 하필 당에서 날 국토교통위원회를 해보겠냐고 물어왔거든·”

강윤기의 주먹진 손이 부르르 떨렸다·

신이 앞길을 인도하는 착각이 들었다·

다른 곳도 아니고 국토위라니····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활동하는 국회의원과 비교하니 이제 조재민 시장은 눈에 차지도 않았다·

차라리 조 의원이 최영훈을 선택한 것이 고맙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제가 의원님 옆에서 천군만마가 되어드리겠습니다·”

“그러면야 내가 참으로 든든하겠어·”

“한 잔 올리겠습니다·”

강윤기는 공손하게 무릎을 꿇고 술을 따랐다·

*

인천공항에 도착한 연희는 마치 누가 뒤에서 쫓아오듯이 빠른 걸음으로 움직였다·

박병호 부장이 따라오기 벅찰 만큼 빠른 걸음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이번 영국에서 그녀가 가져온 성과는 분명 그녀를 들뜨게 하기 충분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일까?

공항에 마중 나온 영훈을 보자마자 환하게 웃으며 후다닥 달려왔다·

“나 기다렸어요?”

“기다리긴 했는데 이렇게 좋아하니 기다리길 잘한 것 같습니다·”

“히힛· 당연하지·”

“얼굴 보니까 성과가 있었나 봐요?”

“맞아요· 할 이야기가 산더미 같은데 일단 가면서 이야기해요·”

영훈은 일행의 짐을 트렁크에 싣고 운전대를 잡았다·

박 부장이 자신이 운전한다고 했지만 오랜 비행을 하고 온 사람에게 운전대를 맡기는 것도 실례 같아서 극구 거부했다·

영훈이 운전대를 잡으니 당연히 연희가 조수석에 앉게 되고 박 부장이 상석인 뒷좌석에 앉게 되는 묘한 상황이 벌어졌다·

하지만 영훈이나 연희 둘 다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차에 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이야기를 쏟아냈으니까·

“최고 경영자이자 수석 디자이너인 노드리 클레어를 만나 봤는데 생각보다 자신의 브랜드에 대해 실망감이 큰 것 같았어요·”

“실망감이 컸다고요?”

“네· 이 사람 이력을 보니까 굉장한 사람은 맞아요· 세계 3대 패션 스쿨인 세인트 마틴을 졸업할 때부터 디올 샤넬 같은 명품 브랜드들이 그녀를 스카웃 하려고 했었대요· 그래서 그녀가 샤넬에서 10년간 근무하고 나왔을 때 투자를 받는 건 어렵지 않았고 그녀의 성공은 다들 시간 문제라고 생각했었다는 거예

요·”

“지금 그렇게 되고 있잖아요?”

“이 정도 성장 속도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닌 것 같았어요· 노드리 클레어는 더 혁신적이고 열렬한 반응을 기대했던 것 같아요·”

“와··· 대단한 야망을 가지고 있는 분이셨네·”

“맞아요· 그리고 회사의 성장 속도보다 더 실망한 건 예상 외로 영국내 패션계에서 Nodri Clare의 평가가 좋지 못하다는 데 있어요·”

“평가가 박해요?”

“네· 그녀가 기존에 샤넬에서 한 디자인에서 조금 더 캐주얼하고 모던해진··· 일종의 자기복제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거든요·”

“자존심이 상할 만하네요?”

“그렇죠· 그래서 그런지 Nodri Clare라는 본인 브랜드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던 게 이야기를 하는 중에 계속 드러났어요·”

“회사의 성장성을 보면서도 계속 고민하던가요?”

이번에는 뒤에 앉아 있던 박병호 부장이 끼어들었다·

“의미 있는 성장성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아직 한국에 오픈한 매장은 겨우 두 곳입니다· 말 그대로 아시아 시장은 이제 점 하나 찍은 거나 다름없고 대부분의 매출은 영국 내에서 일어나는데 고가이긴 해도 초고가 브랜드는 아니고 지역 확장성이 두드러지지 않다 보니 이 브랜드가 실패한 브랜드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매각 의사에 긍정적이다 그 말인가요?”

“맞습니다· 생각보다 더 긍정적이었고 오히려 저희에게 인수 후 어떻게 브랜드를 발전시켜 나갈 건지 구체적으로 질문까지 해왔습니다·”

“흐음··· 상대 쪽에서 원하는 금액은요?”

“5억 파운드를 원하고 있습니다· 한화로 7700억이 조금 넘는 수준이고요·”

“실망했다는 것 치고 너무 비싸게 받으려고 하네요? 실망했다는 말에 살짝 기대했는데·”

“자존심 때문에 그 이하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네요·”

“하··· 그래요? 5억 파운드라···· 뭐 그 정도에 깔끔하게 인수할 수 있으면 나쁘지는 않네요·”

다시 연희가 끼어들었다·

“그렇죠? 직접 본사 가서 대화를 나눌수록 확신이 왔어요· 이 브랜드가 중국에 엄청난 프로모션과 함께 진출할 수 있다는 가정을 하면서 살피니까 본사에 비치된 가방이나 액세서리들이 다 엄청난 가치가 있다고 보이는 거 있죠?”

잔뜩 흥분한 연희를 보고 있자니 영훈도 뭔가 가슴에서 꿈틀거리는 게 느껴졌다·

현진물산에서 HS그룹으로 성장했지만 아직 많이 부족했다·

고작 군산조선소를 계속 돌리는 것에도 이렇게 신경을 써야 하는데 현진관광 말고 당장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수 있는 것도 없었다·

Nodri Clare라면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운전대를 잡은 손에 자신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

“이게 뭐야!”

조재민 군산시장은 방금 뜬 기사를 보며 노성을 터뜨렸다·

곧바로 김시원 보좌관이 달려왔다·

“아무래도 내부에서 정보가 새 나간 것 같습니다·”

“어디서 정보가 새? 이걸 누가 알고 있다고? 네가 말했어?”

“아닙니다· 무슨 그런 말씀을····”

“그러니까 너랑 나 아니면 현진물산에서 핵심 관계자들이나 아는 내용인데 미쳤다고 걔들이 이런 정보를 흘리겠냐고· 그럼 도대체 이게 어떻게 나가!”

열이 뻗친 조재민 시장이 들고 있던 핸드폰을 탁자에 툭 던졌다·

[주우진 의원 조 시장이 봉선동 시공사 선정 관여 의혹 주장]

하필 정보가 새도 야당 정치인에게 샜다·

이제 막 전국구 정치인으로 도약하는 와중이다·

군산조선소도 성공적으로 재가동에 들어갔고 군산 경제는 이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이제 자신이 일으킨 군산 경제에서 나온 달콤한 수확을 입 내밀고 받아먹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 생각지도 못한 악재다·

하필 LH공사에서 일 처리를 담당한 직원이 인척이다·

이건 혼자 발뺌한다고 해서 넘어갈 문제가 아니었다·

자신과 HS건설과의 관계에 대해 정확한 소스가 있기에 나온 말일 터였고 그렇다면 가장 먼저 LH공사 직원부터 털 게 분명했다·

“일단 대응 전략을 잡아야 합니다· 기사 내용을 부정할 생각이면 철저하게 준비한 다음 대응해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빠르게 수습해야 합니다·”

“발뺌하면?”

“당장 뭘 어떻게 할 수는 없을 겁니다· LH공사 관계자를 채근한다고 해도 돈이 오간 것도 아니고 당시 호텔식 서비스에 관한 상당히 긍정적인 시민들 여론까지 있었습니다· 발뺌하고자 한다고 무조건 곤란한 상황이 벌어지는 건 아닙니다·”

“그거야 좋게 생각하면 그런 거지· 막상 시민들이 의심하기 시작하면 골치 아픈 거 아니야?”

“그렇습니다· 의원님께서 전라도 지역에서만 의원 자리를 하신다고 한다면야 솔직히 아무 문제가 없을 겁니다· 하지만 만약 경기도지사 또는 서울시장 정도의 큰 선거나 이후에 있을 대권 경선 등을 생각할 때 대기업과의 의심스러운 정황을 계속 남겨둔다면 언제고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가는 것일

수 있습니다·”

“수습한다면?”

“조금 타격은 있을지언정 길게 보면 깔끔하게 정리하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음··· 일단 최선은 봉선동 사업권을 HS그룹이 포기하는 겁니다·”

“그건 안 돼· 대기업이 그렇게 물러빠진 놈들일 거 같아?”

“그렇다면 깔끔한 수습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지금부터 시공사 선정 과정에 문제가 남겨진 흔적을 찾아 지워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아니야 이건 나 혼자 수습한다고 방방 뛸 문제가 아니야·”

“그럼···?”

“최영훈이를 불러· 아니 내가 올라간다· 지금 출발할 테니까 차 준비해· 서울로 가자·”

“알겠습니다·”

< 저격수(1)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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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ice Worker Who Sees Fate

Office Worker Who Sees Fate

Score 8.5
Status: Completed Released: 2022
A child born to become a shaman with the fate of putting the world in chaos. To let go of his greed and refuse god, he’s trying to become an ordinary office worker. Choi Yeonghoon, the one who can see destiny through physiognomy (face fortune reading) and fortune telling. Will he succeed in becoming an ordinary office wor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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