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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ice Worker Who Sees Fate Chapter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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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격수(5) >

얼빠진 얼굴로 한동안 정신을 못 차리던 주우진 의원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스위트룸을 나왔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보좌관이 얼른 뒤를 따라나섰지만 주 의원은 하얗게 질린 안색으로 정신없이 엘리베이터 버튼을 연타할 뿐이었다·

그 서슬에 보좌관 역시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문이 열리고 엘리베이터에 두 명만 존재할 때 주우진 의원이 말했다·

“너 당장 사람 하나 찾아·”

“네? 누구를 말씀이십니까?”

“송미진이라고 78년생이야· 2010년까지 송파동에서 작은 바를 하나 운영하고 있었어· 지금은 어디 있는지 모르고·”

“주소나 본적 주민번호나 전화번호는 모르십니까?”

“주소는 잊어버렸고 누가 남의 주민번호 외우고 다니나? 전화번호는 찾아볼 텐데 10년 전 번호라 도움이 될지 모르겠어·”

“그거라도 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여자는 누굽니까?”

그때 문이 열리고 주우진 의원은 다시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그가 다시 입을 열었을 때는 차에 올라탄 이후였다·

“오래전이야· 지금은 기억조차 희미한 여잔데 그때 내가 실수를 한 것 같아·”

보좌관은 그 실수가 어떤 실수인지 바로 알아들었다·

“확인하지는 않으셨습니까?”

“그때는 내가 결혼한 상태였어· 일을 크게 만들 수 없었고 그 여자는 애를 절대 지울 수 없다고 했었지· 그렇게 싸우다가 결국 미진이가 아기를 지웠다면서 병원에 입원한 사진을 보내왔어· 확실히 확인하고 싶었는데 병원에서는 개인정보라 수술이 있었는지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고 그 뒤로 연락이 끊겼어· 그

게 10년 전이야·”

“그런데 왜 갑자기 그분을 찾으십니까? 설마····”

보좌관은 얼마나 놀랐는지 운전을 하다 황급히 뒤를 돌아보기까지 했다·

그리고 급히 고개를 앞으로 돌렸다·

“어떻게 알았을까? 나도 연락이 되지 않는데 어떻게 알아냈지?”

“그냥 블러핑일 가능성은 없을까요?”

“블러핑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디테일해· 그냥 숨겨진 자식도 아니고 심지어 아들이라고까지 하던데? 이게 블러핑으로 나올 수 있는 단어인가?”

“그건··· 아닐 것 같습니다·”

“빨리 찾아· 어떡해서든 찾아· 찾아서 호적에 어떻게 올라가 있는지 결혼은 했는지 다른 자식은 누가 있는지 전부 파악해와· 최대한 빨리·”

“알겠습니다·”

이후 주우진 의원은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가기까지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오랜 침묵으로 생각을 정리하던 그가 사무실에 들어갔을 때 마침 강윤기가 밝은 미소를 띤 채 기다리고 있었다·

“의원님!”

주우진은 손을 내미는 그를 보며 잠시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고민했다·

악수를 청해도 살기 어린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주 의원을 보며 강윤기 역시 뭔가 심상치 않은 사단이 벌어졌음을 직감했다·

주 의원은 보좌관을 제외한 직원들을 내보내고 말했다·

“내 옆에서 천군만마가 되겠다고 했지?”

“물론입니다·”

“그럼 이 사태를 정리해봐·”

“네?”

“HS물산에서 기사도 내리고 조재민 시장에 대한 의혹 제기 역시 멈추라고 하더군· 그런데 난 거부할 수 없게 됐어·”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되는 건가?”

“·······”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말이야·”

이쯤 되니 강윤기도 눈치챌 수 있었다·

주 의원의 치명적인 약점을 HS물산에서 쥐고 있다는 것·

“그럴 수가····”

“이대로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입 싹 다물고 잠수하면 나만 미친놈이 된다· 정신병자도 아니고 제대로 밀어붙이지도 못하면서 상대 정당 의원에 대한 비리를 제기해? 그럼 이제 여의도에서 날 어떻게 볼까?”

“·······”

강윤기는 할 말이 없었다·

그의 말대로 이대로 의혹 제기를 멈추게 되면 저격수도 아니고 그냥 얼빠진 놈이 될 뿐이라는 걸 그도 모르지 않았으니까·

“천군만마가 되겠다고 했잖아· 그 정도 능력 없나?”

강윤기는 침을 꿀꺽 삼켰다·

이걸 어떻게 진정시킬 수 있을까?

하지만 여기서 못한다고 하는 순간 자신은 얼빠진 놈 옆에서 출세하겠다고 선 또 다른 얼빠진 놈이 될 뿐이다·

그저 얼빠진 놈이 되면 끝일까?

그 순간부터 통일평화당과 자신은 여당과 야당 사이만큼이나 간극이 벌어질 것임은 불 보듯 뻔했다·

“하겠습니다·”

“어떻게?”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말만 번지르르한 건 한 번으로 충분해·”

“결과로 증명하겠습니다·”

“사흘 주겠어·”

“알겠습니다·”

강윤기는 침통한 얼굴로 사무실을 나갔다·

그가 나가자 보좌관이 물었다·

“과연 사태를 진정시킬 수 있을까요?”

“모르지· 그런데 제깟 놈이 이제 와서 나 몰라라 할 수 있겠어? 죽기살기로 뭐라도 만들어 오겠지· 이제는 방법 없어· 일단 너는 언론사에 연락해서 내가 제기한 의혹 싹 다 내리라고 해· 정리되면 바로 미진이부터 찾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찾아서 입을 막아야 해· 알겠지?”

“네·”

주우진 의원은 주먹을 움켜쥐었다·

상황이 꼬여도 너무 꼬였다·

이래서 혀만 나불대는 놈을 쉽게 믿는 게 아니었는데····

*

송은채 회장은 영훈의 말에 깜짝 놀랐다·

“마무리될 것 같다고? 벌써?”

“주우진 의원 만나고 오는 길입니다· 앞으로 추가적인 저격성 기사는 안 나올 겁니다·”

사주를 계산하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게 바로 가족관계다·

사람의 운명은 무엇으로부터 시작되는가?

바로 가족이다·

부모로부터 기질 체력 생김새 재산 교육 등등 모든 부분에서 영향을 받고 자라며 형제자매를 통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나이가 들면 또 중요한 게 바로 자식이다·

자식이 아예 없는 사람부터 아들만 있는 사람도 있고 딸만 있는 사람도 있으며 자식이 하나만 있는지 둘이나 셋 있는지도 보인다·

자식은 있는데 연희 같은 경우처럼 아빠가 딸을 극하는 운을 타고 나는 경우도 있고 부모가 자식을 귀하게 키워 자식이 극진히 효도를 다하는 경우도 있다·

주우진 의원은 사주에 아들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언론 보도 어디에서도 그에게 아들이 있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와 만나고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이 바로 그의 가족관계였다·

두 딸과 아내가 전부인 그에게 아들이 없다는 건 영훈에게 있어 하나의 가정을 내릴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바로 사생아·

문제는 사생아의 존재를 주우진 의원이 과연 알고 있을까 하는 거였다·

그조차 존재를 모를 수 있으니까·

그래서 일단 던져보고 반응을 보려고 했었다·

전혀 모르는 눈치라면 이쪽에서 먼저 찾아내려고 했으니까·

자식운과 애정운이 동시에 들어온 해에 그의 행적을 역추적하면 그와 연분이 있었던 여자를 찾는 건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말을 던지자마자 알았다·

그가 알고 있다는 걸·

그렇게 되니 굳이 사생아를 찾을 필요도 없어졌다·

원하는 건 주우진 의원의 당선 취소가 아니라 그저 조용히 사태를 마무리하는 거였으니 말이다·

“그냥 이대로 유야무야 마무리된다는 거야? 기사 보면 야당 쪽에서 관심을 깊게 가지는 것 같던데? 언론에서도 지금쯤 심층 기사니 뭐니 하면서 가만히 있지 않을 테고·”

“알아서 막을 겁니다·”

“또 무슨 마법을 부린 거야?”

“마법이 아니라 알고 보니까 이번 총선에서 불법적인 부분이 많았던 걸 확인했습니다·”

연희도 아닌 송 회장에게 사실을 말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 그냥 포기해?”

“빈집인 줄 알고 강도가 문을 따고 들어가 보니 집주인이 총 들고 기다리는 상황인데 거기서 뭘 더 하겠습니까· 시간을 끌면 경찰이 올 텐데요·”

“문을 따고 들어갈 만큼 담력이 있다면 총을 들고 있어도 덤벼들려고 하지 않을까?”

“강도는 멍청하지 않습니까· 주우진 의원은 적어도 멍청한 사람은 아닐 겁니다·”

“하긴··· 그 정도 위치에 있는데 동귀어진 같은 걸 할 리는 없겠지·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빨리 밝혀냈어?”

“박병호 부장이 평택에 있는 우리 하청업체 대표와 연락해서 주우진 선거 운동본부를 캤습니다· 평택이 우리 직원들도 많이 사는 곳이라서 크게 고생하지 않고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그렇네· 하필 평택이 지역구라니··· 우리가 운이 좋은 건가?”

“이번에는 좋았던 게 맞습니다·”

“그 하청업체 대표한테 상 좀 줘야겠네?”

“그러시죠·”

하청업체 대표가 나중에 마음을 바꿨다고 하지만 어쨌거나 그의 도움이 있었던 건 맞으니 영훈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사실 신경 쓰고 싶지 않았던 마음이 더 컸다·

안 그래도 신경 쓸 게 태산인데 괜히 정치인 하나가 튀어나와 분탕을 치고 있는 상황이었으니까·

그저 상황만 잘 마무리하고 Nodri Clare와 군산조선소의 일감 문제만을 신경 쓰고 싶었다·

“그럼 이제 조재민 시장 다시 불러도 되는 건가? 이렇게 쉽게 해결될 줄 알았으면 그렇게 험하게 말하지 말 걸 그랬네·”

“어떻게 말씀하셨기에 그러십니까·”

“별거 아니야· 그냥 팔랑거리면서 돌아다니지 말고 엉덩이 무겁게 가만히 있으라고 했지·”

“아··· 별거 아니네요·”

단어가 조금 강하긴 했지만 영훈은 오히려 송 회장의 배포에 더 긍정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송 회장은 막상 뱉어놓고 걱정하는 기색이다·

“별거 아니긴 한데 원래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남자들이 좀 속 좁게 구는 거 있거든·”

“하하 맞는 말씀이네요·”

“어제 내려보내놓고 바로 내일 올라오라고 하기는 그렇겠지?”

“사태 진정되면 부르시죠· 그리고 엉덩이 무겁게 기다리라고 했으니 오늘 이야기도 바로 전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얼굴 보니까 하루 24시간 내내 전화기만 쳐다볼 것 같던데?”

“회장님은 조 시장을 좋게 안 보셨나 봅니다·”

송 회장은 한쪽 미간을 살포시 찌푸리더니 말했다·

“생긴 게 내 스타일이 아니야· 조금 좀스럽게 생겼어·”

“하하하! 그러신가요? 회장님도 얼굴 많이 보시네요?”

“지금 병원에서 한참 누워 있어서 그렇지 연희 아빠가 얼마나 잘 생겼는데? 그냥 돈만 많은 다른 집안 자식들과는 달랐다니까· 풍채도 얼마나 좋았다고· 휴··· 어쩌다 그렇게 됐는지···· 뭐 서글픈 이야기는 됐고· 조 시장 저렇게 내려가서 속으로 이 갈고 있는 건 아니겠지?”

“생긴 건 좀스럽게 보일지 몰라도 성격은 대범한 편입니다·”

“대범한 성격이라면서 그렇게 촐랑거리면서 올라와?”

“그건 꼬리에 불이 붙었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런 겁니다· 그 옛날 삼국시대 영웅 조조도 어떤 경우에는 적의 장수를 포섭하려는 대범함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급할 때는 도포도 버리고 수염도 잘랐습니다·”

“이번에 그렇게 위험하다고 느꼈다는 말이지?”

“다시 말씀드리지만 그 사람의 목표는 대선입니다· 어찌 보면 이제 고작 지방 시장이 돼서 벌써부터 대선을 생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리석어 보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철저하게 준비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최 상무는 정말 그 사람이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솔직히 그 정도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말하면 송 회장 역시 조 시장을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이라고 결론 내릴까봐 마음과는 다른 말이 나갔다·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요·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청년이 동네에서 장사를 시작하며 10년간 시장바닥에서 구르고 지역 일꾼으로 봉사한다면 10년 후에 그 청년이 국회의원이 되는 게 불가능하다고 보십니까?”

“그 정도면 백수도 선거할 만하지 않을까?”

“맞습니다· 단지 그 누구도 그렇게 하지 않을 뿐이죠·”

“그래 인정할게· 영국 브랜드는 어떻게 할 거야?”

“신영투자증권에서 회사채 발행 7천억 중에 4천억을 소화해주기로 했습니다· 나머지는 증권회사를 통해 판매할 생각입니다·”

“인수하면?”

“일단 인수 절차에 들어가면 일부 지분을 중국에 넘겨야 합니다· 최소 10% 이상은 돼야 할 테고요·”

“인수하고 나서 중국에서 투자받는 형식으로 나누려고?”

“그건 전문가들과 상의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국 대형 백화점에 입점한다?”

“주췬이 가진 인터넷 플랫폼도 적극 활용할 생각입니다· 아직 결정된 건 아니지만 50만 원 이상 고가 상품은 백화점에서 판매하고 50만 원 이하 상품은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어서요· 아 이건 연희 씨 의견이었습니다·”

“싸구려 브랜드 되는 거 아니야?”

“몇 가지 상품을 시험 판매하는 전략을 써볼 예정인데 말씀드렸듯이 아직 확정적인 건 아닙니다·”

“흐음··· 그래· 알겠어· 고생했네·”

송 회장은 또 한 번의 위기를 별일 아닌 듯 넘긴 최 상무를 보며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 저격수(5)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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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ice Worker Who Sees Fate

Office Worker Who Sees Fate

Score 8.5
Status: Completed Released: 2022
A child born to become a shaman with the fate of putting the world in chaos. To let go of his greed and refuse god, he’s trying to become an ordinary office worker. Choi Yeonghoon, the one who can see destiny through physiognomy (face fortune reading) and fortune telling. Will he succeed in becoming an ordinary office wor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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