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Office Worker Who Sees Fate Chapter 219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 새 프로젝트(1) >

검찰 내부가 진통을 겪고 있다는 소식은 여러 채널로 영훈에게 전달되었다·

조치연 영감에게 소환조사 일정이 통보되었고 그때까지 그는 집에서 단 한 발짝도 나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미 사설 경호원까지 집 주변에서 보호하고 있으니 검찰에 출두할 때까지는 별다른 일은 없을 터였다·

도수연에게 발 묶였던 천보윤 의원 역시 봉성수 의원이 움직이며 영훈이 추가로 해야 할 것이 없었다·

이형준 상무의 일만 잘 진행된다면 영훈으로서는 드디어 회사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되는 셈이었다·

똑똑·

“자원개발팀 오지환 부장이 찾아왔습니다·”

얼마 전에 윤정환 상무를 가지고 이리저리 간을 봤던 그가 찾아왔다는 소리에 영훈은 마침 잘 됐다 싶었다·

뭔가 일을 꾸미고 있기는 한 것 같은데 아직 무슨 소식이 없어 뭐하고 있었는지 궁금하던 차였기 때문이다·

“들어오라고 하세요·”

“네·”

민희가 나가고 곧바로 오지환 부장이 들어왔다·

그는 고개를 꾸벅 숙이고 들고 온 결재판을 내밀며 말했다·

“우리 쪽에 손을 들어주었던 보답으로 후쿠하라 아이에게 전에 말씀드렸던 작은 규모의 유통업체를 넘겼습니다· 아마 이달 내에 이혼조정을 신청할 것으로 보이고 니폰유센 인수가 마무리되면 가야 오키노리는 길거리로 나앉게 될 겁니다·”

“하나라도 내주지 않을 거라고 하던가요?”

“보기보다 독해서 오히려 야쿠자를 시켜 죽이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한다는 말까지 하더군요·”

“음··· 그러게 바람은 왜 피워서···· 이건 뭡니까?”

결재판을 열자 생뚱맞게 [태국 가스전 개발 사업을 위한 로드맵]이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지금까지 자원개발팀에서 태국과 관련된 사업을 진행한다는 말은 들은적이 없었다·

“네 작년에 태국에서 전력개발 로드맵을 발표했었습니다· 석탄연료와 천연가스 비중을 줄이고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크게 늘리는 방향으로요·”

“그런데요?”

“작년에는 아무래도 여러 가지 사업이 복합적으로 진행되고 있어서 HS물산 자체 능력만으로는 이 사업에 끼어들 수 있는 여건이 안 됐었습니다· 타 회사에 비해 자금력도 부족하고 에너지 설비 건설에도 이렇다 할 경험이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태국의 전력개발 사업이 아직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는 점이 이 프로젝트에 손댈 생각을 하게 된 이유입니다·”

영훈은 자리에서 일어나 소파로 이동했다·

“일단 앉아서 들어봅시다·”

“네· 태국은 기존 화력발전 규모가 줄어들고 천연가스 의존도는 50% 이상으로 높아진 상황에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천연가스 가격이 불안정하면서 천연가스 비중을 줄이고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늘리려는 계획을 세웠는데 계획은 계획일 뿐이고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여주지

는 못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뭡니까?”

“신재생 에너지 개발이 아직 이렇다 할 효율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게 가장 큰 이유겠지만 사실 태국 행정부는 빠른 일처리를 기대하기 힘들어서 프로젝트가 늘어지는 일이 흔하게 일어납니다· 이유 없이 그냥 늘어졌다고 봐도 무방하지는 않습니다·”

“흐음··· 그렇군요· 그럼 우리가 이 프로젝트에서 얻을 수 있는 건 뭡니까?”

“두 가지입니다· 일단 첫째 현재 태국은 태국만에 있는 광구명 에라완과 본코트에서 태국 소비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대량의 가스를 뽑아 쓰고 있습니다· 태국이 동남아시아에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 이어 3위를 할 수 있는 원인이 바로 이 두 광구 때문입니다·”

그는 잠시 물로 입을 축이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문제는 태국만에 있는 이 두 개 광구의 개발권익 시한이 다가왔다는 것에 있습니다· 2022년에 끝나 최장 30년 동안 조업할 권리를 갖게 되는 이 사업에는 미국 쉐브론과 프랑스 토탈 UAE의 무바다라 페트롤리엄 등 몇 개사가 입찰을 노리고 있습니다· 저는 여기에 한국석유공사와 우리

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보는 것이 어떤가 싶습니다·”

“우리가 가스전 개발에 참여하자는 말인가요?”

“네·”

“어려울 것 같은데····”

가스전 개발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건지 하나도 모르는 영훈이지만 저렇게 쟁쟁한 사업체들이 진출한 경쟁에 끼어들자는 것에서부터 곤란함을 느꼈다·

“맞습니다· 그냥 실력으로 경쟁한다면 많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실력이 아니면요?”

“만약 상무님이 안 계셨다면 전 이 사업에 진출해보자는 말을 못 드렸을 겁니다· 태국은 전에 인도 신공항 사업에 진출했을 때도 느끼셨겠지만 아직도 부정부패가 만연합니다· 쟁쟁한 업체들이 입찰에 참여한다고는 하지만 저들도 실력만 가지고 입찰에 참여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로

비에 더 집중하는 곳도 있지요·”

“말은 되는데··· 가능할 거라고 보십니까? 기술력이 많이 차이 날 텐데요?”

“쉐브론이나 토탈에 비하면 우리 석유공사의 기술력이 많이 부족하다고는 하지만 새로 시추하는 것도 아니고 뽑아 쓰고 있는 곳의 사업자를 변경하는 것이기 때문에 잘 설득하면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우리가 가진 자본력과 석유공사가 동해 가스전을 개발하면서 얻은 기술력과 운영

능력을 홍보하면····”

“잘 로비하면 먹혀들 수도 있다 그 말인 거죠?”

“네·”

“으음····”

영훈은 잠시 팔짱을 끼고 생각해 보았지만 그동안 공부했던 LNG 추진선이나 팜오일도 아니어서 될지 안 될지 감이 오질 않았다·

“이건 그렇다 치고 다른 건요?”

“나머지 하나는 인수합병 건입니다·”

“인수합병이요?”

어째 들고 오는 프로젝트마다 쉬운 게 없다·

“태국은 천연가스 규모를 축소한다고는 하지만 목표 기한이 2037년이고 축소한다고 해도 그 규모가 상당합니다· 카타르에서 백 척이 넘는 LNG선 수주가 코앞인 상황에서 앞으로 LNG 운반 수요는 계속 커질 게 틀림없습니다·”

“그래서요?”

“발해해운이라고 시가총액 6천억 규모의 해운사가 있습니다· LNG수송 규모가 전체의 17% 정도 규모로 미국셰일가스 운송도 성공해본 나름 건실한 해운사입니다· 현재 우리는 배를 건조할 조선사와 자동차 운반을 주로 하는 해양운송업체까지 가지고 있지만 LNG를 운송할 회사는 없

습니다· 만약 발해해운을 인수한다면 니폰유센 이상의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영훈은 이야기를 다 듣고 싱긋 웃으며 물었다·

“고생했네요· 누구의 주도로 만들어낸 겁니까?”

“상무님이 아이디어를 주셨습니다·”

“아····”

영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윤정환 상무가 아이디어를 냈고 그가 완성했다?

정말 윤 상무가 주도한 거라면 그가 보고서를 가지고 사장님에게 보여줬어야 하지 않을까?

물론 윤 상무가 보고서를 들고 같은 상무인 자신을 찾아오지는 않았을 거다·

게다가 이건 기획조정실에서 추진할 사업도 아니니 애초에 오지환 부장의 프로젝트를 보고할 대상이 잘못 됐다고도 할 수 있었다·

이런 건 회사 차원에서 진행해야 할 프로젝트였기에 최영훈 상무니까 진행해보겠다는 말은 보고서를 작성할 근거가 되지 못한다·

긴장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오 부장을 보고 영훈이 물었다·

“윤정환 상무가 정말 이 프로젝트가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까?”

“해볼 만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의 말에 거짓은 보이지 않았다·

“거대한 프로젝트인 건 알겠는데 이게 정말 회사에 도움을 줄 거라고 생각하세요?”

“HS건설이 인도 신공항 건설 프로젝트에서 PM기술을 확보한 건 이후에 있을 해외건설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에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해외 가스전 입찰 경쟁에 뛰어들어 도전해 보는 건 설사 실패한다고 해도 큰 의미를 가질 겁니다· 지금 해외의 유수한 업

체들 역시 처음에는 많은 실패가 있었으니까요·”

영훈은 고개를 저었다·

“실패는 의미 없어요· 우리만 만족할 뿐이지· 기술력이 쌓이는 것도 아니고··· 아마 패배의식만 더 쌓일지도 몰라요· 하면 성공해야 의미가 있는 겁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하라고 한 말은 아닙니다·”

“아닙니다·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맞습니다· 일단 하면 성과를 내야 하는 게 맞습니다·”

“일단 알겠어요· 생각해 보겠습니다·”

“네·”

오지환 부장은 고개를 숙이고는 실장실을 나갔다·

영훈은 그가 두고 나간 보고서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윤정환 상무를 니폰유센에 보내기 위해 노력한 모습이 보인다고 할까?

이때 문을 열고 연희가 빼꼼 고개를 내밀었다·

“바빠?”

“아니야· 들어와·”

“오지환 부장 왔던데? 니폰유센 건 때문이야?”

“아니 니폰유센 이야기를 꺼내기는 했지만 그게 이유는 아니었어·”

연희는 소파에 몸을 파묻으며 말했다·

“우리 브라이튼 가자·”

“갑자기?”

“응· 오빠 너무 바쁘게만 지내는 걸 보니까 그냥 쉬고 싶어서 그래· 어차피 곧 휴가시즌이기도 하고 맥스 크롤리 씨가 비시즌 때 오라고 했잖아· 요트 선물 준 것도 감사드리고·”

사실 지금 군산에서 한창 건조 중인 초대형 크루즈선을 생각하면 업무 차원에서도 한번 찾아갈 필요가 있기는 했다·

게다가 결혼기념일에 준 요트 선물은 그냥 전화로 감사 인사만 하고 입 싹 다물기에는 너무 큰 선물이었다·

“그래· 가자·”

“정말?”

연희가 눈을 홱 뜨며 상체를 일으킨다·

“응 너 말대로 올해 브라이튼 가서 맥스 크롤리한테 고맙다고 인사는 해야지· 크루즈선 건조 때 도와준 것도 고맙고· 그리고 승격 축하 인사도 해야 하는 건 맞아· 원래는 승격하는 마지막 경기 때 갔었어야 했는데 바빠서 못 간 게 아쉬워·”

“그렇지? 히히··· 잘 됐다· 나 그럼 호텔 예약할까?”

“아마 맥스 씨가 우리 간다고 하면 알아서 잡아주지 않을까?”

“그렇겠지? 아··· 너무 좋아· 그럼 비행기나 먼저 잡아야겠다·”

연희는 자리에서 일어나려다가 오지환 부장이 두고 간 보고서를 봤다·

그녀는 보고서를 휙 훑어보고는 물었다·

“이거 오지환 부장이 만든 거야? 뭐가 이렇게 거창해?”

“응· 윤정환 상무 때문에 고심해서 만든 것 같아·”

“아~ 그거? 그런데 윤 상무를 니폰유센으로 보내려고 만든 것 치고는 너무 거창한데?”

부부 사이니 민희가 오지환 부장에 대해 이야기한 것들에 대해 전부 얘기해주었었다·

“원래부터 생각하고 있던 거겠지· 윤 상무를 보내기 위한 것도 있을 테고·”

“그럼 이걸 진심으로 생각한다는 거잖아? 태국 가스전 사업 입찰? 이거 될까?”

“글쎄··· 생각지 못한 프로젝트이긴 한데 듣고 보니 영 안 될 것 같지도 않아 보여서 고민스럽기는 하네·”

“뭐야?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거야?”

“모르겠어· 아직은····”

연희는 보고서를 영훈의 책상에 올려놓고는 말했다·

“가스전 사업이라니 되면 좋기는 하겠다· 옆집도 미얀마 가스전으로 돈을 꽤 많이 벌었잖아· 우리도 그런 캐시카우를 가지면야 HS물산 자체적으로도 상당히 도움이 될 거야·”

그녀가 말하는 옆집은 같은 상사인 포스원 인터내셔널을 말함이다·

“그렇겠지·”

“수고해~”

연희는 손을 흔들어주고 나갔다·

영훈이 그녀가 올려놓은 보고서를 잠시 바라보고 있을 때 전화가 왔다·

우명건설의 김창훈 상무다·

“여보세요?”

[김창훈입니다·]

“네·”

[아버지가 저에게 우명지주 지분을 주기로 확정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이게 다 상무님 덕분입니다· 언제 밥이라도 하죠· 제가 좋은 곳에서 한턱 쏘겠습니다·]

“한턱은 됐고 현진중공업 문제는 어떻게 할 겁니까?”

[네? 아··· 그건 시간을 좀 주시면 어떨까요? 아무래도 현진중공업 자체적으로 부실 규모가 커서 그걸 인수하겠다고 말을 꺼내는 순간 저에 대한 아버지의 신뢰가 땅에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해는 간다·

하지만 이해가 가는 건 가는 거고 카타르에서 나갈 백 척 규모 LNG선 수주전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면 회사가 크게 휘청일지도 모른다는 말이 나오고 있었다·

그 전에 숨통을 틔워줘야 했다·

김태민 사장이 살고 죽는 건 관심 없다·

그저 무능력한 경영진 때문에 피해를 봐야 하는 직원들이 안타까울 뿐이다·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건 상무님과의 계약에 없었습니다· 현진중공업에 대한 인수협상 기사가 이달 내에 나오지 않으면 전 김도훈 사장님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습니다·”

청천벽력 같은 소리에 잠시 수화기 너머에서 말소리가 끊겼다·

잠시 후 김창훈 상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알겠습니다· 최대한 빨리 진행해 보겠습니다·]

“기대하겠습니다·”

영훈은 전화를 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무래도 혼자 고민해서는 답이 나올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장실을 나서며 민희에게 말했다·

“잠깐 특수사업부에 다녀올게요·”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다음 주에 태국 출장 좀 다녀올게요· 나랑 한 명 더·”

< 새 프로젝트(1) > 끝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Office Worker Who Sees Fate

Office Worker Who Sees Fate

Score 8.5
Status: Completed Released: 2022
A child born to become a shaman with the fate of putting the world in chaos. To let go of his greed and refuse god, he’s trying to become an ordinary office worker. Choi Yeonghoon, the one who can see destiny through physiognomy (face fortune reading) and fortune telling. Will he succeed in becoming an ordinary office worker?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