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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ice Worker Who Sees Fate Chapter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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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운(大運)이 충돌하다(4) >

신입사원이 뭘 안다고 사업을 주도하겠는가?

다만 성공적인 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한 축을 담당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걸 배울 수 있고 업무능력 평가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게 분명했다·

“그럼 고 과장님은요?”

“과장님과는 조금 거리를 두시는 게 좋을 겁니다·”

“왜요?”

“고일주 과장님 아마 올해 안에 회사를 관두게 될지도 모릅니다·”

연희는 생각지도 못한 말을 들어서 그런지 입을 떡 벌리고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

그게 진짜냐? 말도 안 되는 말 하지 마라 따위의 말을 해야 하는데 이상하게 영훈의 말이 사실일 것 같은 느낌 때문이었다·

연희는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그게 무슨 소리예요? 사주에 그런게 나와 있어요?”

“기본적으로 고···”

영훈은 말하다 말고 잠시 주변을 훑었다·

사람이 없는걸 다시 한번 확인하고 목소리를 극도로 낮추며 말했다·

“고 과장님은 성질이 급하고 다혈질입니다· 한마디로 불과 같죠· 말도 많이 하고 쉽게 흥분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굉장히 열정적이죠· 아마 회사에서 한번 일이 맡겨지면 상당히 열정적으로 임했을 겁니다·”

“그럼 회사 입장에서는 좋은 인재네요·”

“꼭 그렇지만도 않은것이 대신에 산만하고 집중력이 약하기도 합니다· 또 일을 진행하다가 막히면 쉽게 포기하는 경향도 있죠·”

“내 참··· 인사평가 자료를 뒤질 수도 없고··· 어쨌든 전에 양준기 얘기할 때도 느꼈지만 참 사주에 많은 게 나와 있네요·”

“그런데 이런 건 사실 중요한게 아닙니다·”

“네? 사람의 성격을 아는 게 중요하지 않다구요?”

“그다지··· 사실 어떻게 생각하면 사주에 있어서 사람의 성격은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핵심과는 동떨어져 있죠·”

“그럼 뭐가 핵심인가요?”

“인생· 운명입니다· 정확히는 어떤 사람을 만날 것인가 어떤 고난을 겪을 것인가 어떤 행운을 얻을 것인가· 결국 중요한 건 이거라는 겁니다· 착하다고 잘 사나요? 똑똑하면 돈을 많이 벌던가요? 성격이 더럽다고 미인을 못 만날까요? 베풀고 산다고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던가요? 아닙니다· 인생이란 게 그렇게 단순하지 않죠·”

연희는 그제야 영훈이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고 과장님이 지금 회사를 떠날 운명이라는 건가요?”

“사주를 보면 당사자의 나이에 따라 어떤 운(運)에 해당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지금 고 과장님의 운이 안타깝게도 그냥 떠날 운명이 아니라 직장인이라면 큰 실수로 인해 명예가 실추되고 해직을 당할 운에 해당합니다·”

“어···”

연희는 쉽사리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지금까지는 그저 ‘누가 성격이 어떻다더라’ 정도만 알려줬는데 당장 부서 상사가 얼마 안 있어 크게 실수하다 해직을 당할 거라고 하니 쉽사리 믿을 수 없는 것이다·

아무리 양준기와 자신의 성격을 딱 맞춰서 정말 신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당사자의 성격을 아는 것과 눈앞의 미래를 예측하는 건 문제가 달랐다·

“그럼 저는요?”

연희의 눈빛은 강렬하게 불타올랐다·

단순히 이러저러해서 앞으로 열심히 살라는게 아니라 당장 무슨 일이 닥칠지 알고 있다고 하니 묻지 않을 수 없었던거다·

그런데 영훈은 왜 이렇게 흥분하냐는 듯 받아쳤다·

“토정비결 본 적 없습니까?”

“토정비결이요? 매년 새해에 보는 거?”

“네·”

“난 아니지만 엄마는 볼걸요?”

“내가 방금 해준 얘기가 그거랑 비슷합니다· 조금 다르긴 하지만·”

“엄마가 매년 보기는 하는데 그렇게 잘 맞지 않던데요? 당신이 말한 고 과장님의 미래도 잘 안 맞을 수 있는 건가요?”

영훈은 어깨를 으쓱였다·

“그럴 수도 있겠죠· 세상에 절대적인게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데 지금 얼굴은 전혀 그래보이지 않거든요?”

연희의 말처럼 영훈이 보고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자못 진지하고 절박해 보이기까지 했다·

“전 그렇게 믿고 있으니까요·”

“확신하고 있나요?”

영훈은 천천히 고개를 돌리고는 특유의 무심한 표정으로 물었다·

“내 의견을 의심한다면 왜 차 상무님에 대해 물었습니까? 차 상무님이 사업가가 될 사주라 언젠가 뒤통수를 칠 거라는 건 믿을만하고 고 과장님이 크게 실수하고 회사를 나갈 거라는 건 믿기 어려운 건가요?”

“그건 그런데···”

“차 상무님에 관한 일은 당장 일어날지 아닐지 모르지만 고 과장님은 곧 벌어질 일이라고 말해서요?”

“네· 이건 좀 선을 넘은 거라구요· 맞히면 이게 신이지 뭐야·”

영훈은 연희의 투덜거림에 신경쓰지 않고 손가락을 까딱이며 홀로 계산을 하다 말했다·

“음··· 노형석 대리님이 고 과장님과 상극입니다· 남녀 사이에만 궁합이 있는게 아니에요·”

“노 대리님은 어떤데요?”

영훈은 자신도 모르게 집중하며 가까이 다가온 연희를 슬쩍 밀어냈다·

“좀 떨어지세요· 부담스럽습니다·”

연희는 순간 당황해 얼굴이 빨개졌다·

“아 아니 목소리가 작으니까 어쩔 수 없이 다가간 거잖아요· 되게 웃긴다· 내 내가 무슨 뭐 좋아서 간 줄 알아요?”

“목소리 큽니다· 광고하실 겁니까? 우리 팀 망할 거라고?”

“···”

연희는 벌게진 얼굴로 입을 삐죽댔다·

“다시 돌아와서 노 대리님은 성향이 과장님이랑은···”

“반대라는 건가요?”

“반대는 아니고 좀 다르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성격 참 급하네요”

연희는 끓어오르는 화를 간신히 삭히며 말했다·

“네· 입 다물고 있을게요· 말씀하세요·”

“크흠··· 노 대리님은 직관이나 감각이 발달한 사람입니다· 이런 명품 브랜드를 왜 아이템으로 선택했을까 생각해봤는데 사주를 보니 노 대리님은 애초에 회사가 이쪽이 아니라 디자인이나 고급 브랜드 회사에 더 어울리는 사람인거죠·”

“아하~”

“그런데 좀 특이한 것이 본능적인 직관이 발달한 사람이면 성격이 예민하고 자기 주장이 강한게 보통인데 노 대리님은 사람을 설득하지 못할 때는 싸움을 피합니다· 자신의 의견을 굳이 관철시키려 하지 않고 흘러가는대로 따라가죠· 잘 될 때는 이 성격 때문에 고 과장님이랑 잘 맞는데 이번에는 다릅니다· 노 대리님한테 대운(大運)이 왔거든요·”

“대운이요?”

“대운이라고 ‘커다란 운’이라고 해석하면 안 됩니다· 대운이란 운명의 전환점을 의미하죠· 여기서 고 과장님은 안 좋은 쪽으로 노 대리님은 좋은 쪽으로· 서로의 대운이 부딪혔으니 어느 한 쪽은 대운이 죽습니다·”

“그럼 고 과장님이 노 대리님의 대운을 죽인다는 거네요?”

“맞습니다· 차라리 노 대리님의 성격이 화끈하게 들이받는 성격이면 노 대리님이라도 살텐데 그것도 아니라서··· 잡설이 길었고 결론적으로 시한폭탄의 시계가 돌아가기 시작했다는 게 제 판단입니다·”

연희는 조금 진정이 된 얼굴로 말했다·

“그렇군요· 믿기는 힘든데 그렇다고 아주 안 믿기지도 않고··· 참 어렵네요·”

“차라리 믿지 마세요· 모르면 편합니다·”

“···”

연희는 진심으로 이 모든 걸 다 믿지 못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어쨌든 그건 그렇고 저는요?”

“당신 정도로 금수저로 태어났으면 더 알려하지 말고 주어진대로 열심히 사는게 복받는 겁니다· 욕심부리지 마세요·”

연희는 입을 삐쭉이더니 퉁명스러 말했다·

“왜 집에서도 못 듣던 꾸지람을 여기서 듣는 것 같죠?”

“기분 탓입니다·”

“···”

*

일주일 후 말레이시아로 출장갔던 노형석 대리가 좋은 소식을 가지고 돌아왔다·

“600억? 가격이 왜 갑자기 뛰었어?”

나르힘푸난이 자신이 소유한 팜 오일 농장의 가격을 20%나 올렸다는 것만 제외하면 좋은 소식이 확실했다·

“대신 95%의 지분을 받기로 했습니다·”

무려 가격이 100억이나 올랐다는 말에도 고 과장은 주먹을 불끈 쥐며 할 수 있다는 의지를 표명했고 곧바로 영업팀 윤성우 부장에게 진행사항을 보고 했다·

“잘했어 고생했어!”

잘했다고 노 대리의 어깨를 치며 격려하는 고 과장은 이번 사업으로 영업 2팀의 실적이 크게 올라갈 거라고 믿어 의심하지 않는 모습이었지만 한 달이 더 지났을 때 사고가 터지고야 말았다·

“너 이 새끼 어떻게 처리한거야!”

난데없이 영업팀으로 직접 방문한 차지열 상무는 손에 쥐고 있던 서류를 집어던지며 고성을 질렀다·

“네? 무 무슨 말씀이신지···”

“야! 너 제대로 확인한거 맞아? 자원팀 애들이 확인하니까 팜 나무가 다 20년 이상된 늙다리 밖에 없다는데?”

< 대운(大運)이 충돌하다(4) > 끝

ⓒ 영완(映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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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ice Worker Who Sees Fate

Office Worker Who Sees Fate

Score 8.5
Status: Completed Released: 2022
A child born to become a shaman with the fate of putting the world in chaos. To let go of his greed and refuse god, he’s trying to become an ordinary office worker. Choi Yeonghoon, the one who can see destiny through physiognomy (face fortune reading) and fortune telling. Will he succeed in becoming an ordinary office wor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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