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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ice Worker Who Sees Fate Chapter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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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헛발질(2) >

회사로 돌아오자 궁금함을 참았던 송은채 회장이 영훈을 불렀다·

당연히 궁금해할 거라고 생각했기에 영훈은 기조실에 들어오자마자 회장실로 향했다·

“어떻게 하고 나왔어?”

송은채 회장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그녀는 조치연이 검찰로 출두하기 전부터 이미 영훈에게 관련 사항을 전부 보고받은 상태였다·

동생에 대해 모든 걸 아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조치연과의 일에 연루되어 있다는 소리를 듣고 걱정이 클 수밖에 없었다·

“상황이 심각한 걸 인지한 것 같습니다· 제가 억지를 좀 부렸는데 그 성격에 자리를 박차고 나가지 않은 걸 보면 말이에요·”

“딱 봐도 성격이 더러워 보이기는 하지?”

“네 눈에 살기가 등등하던데요?”

“휴··· 내 남편이 저런 성격이었으면 난 돈이고 뭐고 당장 이혼했을 거야· 그 조치연이라는 사채업자 딸이 불쌍하네· 이래서 남자도 여자 잘 만나야 하고 여자도 남자 잘 만나야 해· 난 우리 최 서방이 젠틀해서 너무 좋아·”

“하하하 그런가요?”

“응 진짜야· 남자 중에 제일 못난 남자가 여자한테 손 올라가고 말 험하게 하는 남자거든·”

“맞습니다·”

“그래서 어떤 억지를 부렸는데?”

영훈이 민망한 표정을 짓고는 말했다·

“세영그룹에서 가지고 있는 사직동 빌딩을 달라고 했습니다· 그럼 그걸로 송병창 사장님을 설득시켜 보겠다고요·”

“빌딩? 그게 얼만데?”

“5백억이 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5백억··· 억지를 부리긴 했네· 그래도 저들이 가진 것 중에서 가장 비싼 건물은 아니지 않아?”

“네· 그거보다 더 덩치가 큰 것들도 몇 개 있었는데 그걸 달라고 하면 뺨 맞을까 봐 몇 단계 줄였습니다·”

“에이~ 솔직히 이것만으로도 뺨 맞을 뻔했지·”

“우리 호텔이라서 질러본 겁니다· 우리 호텔 아니었으면 진짜 쫄았을 겁니다·”

송은채 사장은 깔깔깔 웃었다·

“아하하하! 그렇긴 해· 아까 나도 무섭더라· 사람 잡아봤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지 더 무섭게 보였어· 막 소리 지르는데 경호원 부를 뻔했다니까?”

“그래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아래층에 사람들 배치해놓긴 했습니다· 진짜 무슨 일이 벌어졌다고 해도 큰 사고는 없었을 겁니다·”

“하여간에 문제 있어·”

영훈은 어색하게 웃다가 다시 본론으로 돌아왔다·

“사직동 빌딩으로 송병창 사장을 회유시키겠다고 하니까 버럭 화는 내면서도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지금 검찰 돌아가는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우리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면 가장 효과적으로 처리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그건 최 서방 생각이 맞지· 법원에서 싸워서 이기는 거야 최후의 방책일 거고 가장 좋은 건 이 상황이 모두 없었던 일처럼 조용히 해결하는 거니까·”

“그러기 위해서는 조치연의 증언이나 장부 자체에 문제를 삼는 게 가장 좋을 겁니다·”

“그럼 사직동 건물로 꼬신 거야?”

“아니요·”

“그럼?”

“사직동 건물은 송병창 사장에게 줄 거고 우리도 중간에서 열심히 일하는 만큼 중개수수료 정도는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중개수수료? 어느 정도나?”

“세영그룹 내 실질적인 자산을 대부분 가지고 있는 세영개발의 한경리조트를 달라고 했습니다·”

송은채 회장은 입을 떡 벌렸다·

“한경리조트? 설마 한경리조트 전부를 달라고 한 거야?”

“네·”

“그건 너무했다· 자기 목이 달아난다고 해도 그걸 다 주지는 않을걸? 내가 그 인간이라고 해도 그건 다 못 주지· 그게 얼마짜린데? 리조트 하나가 사직동 건물보다 훨씬 더 비싼데 그걸 달란다고 주겠어?”

“안 줄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 주고는 못 배길 겁니다·”

“수가 있어?”

“그냥 상황이 그렇게 만들어질 겁니다·”

영훈은 그렇게만 말했다·

차명진 회장 같은 경우는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너무 높아서 검찰이나 언론에 당하는 수난을 견딜 수 없는 사람이었다·

사람마다 음식이 맛없으면 ‘그래도 한 끼니까’라는 생각에 적당히 배만 채우고 넘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차라리 안 먹고 만다며 아예 식사를 거부하는 사람도 있다·

고난을 헤쳐나가는 것도 마찬가지다·

나에게 닥치는 수난도 웃으면서 넘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에 대한 조금의 모욕도 참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그가 바로 차명진 회장이다·

지금이야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며 거부하겠지만 검찰에 들어가서 밤샘조사 몇 번 당하고 새파랗게 어린 검사에게 반말 찍찍 들으면 꼭지가 돌아버릴 사람이 그였다·

“그것 참 궁금하네· 그런데 말 안 해줄 거지?”

“제가 신이 아닌데 앞으로 일어날 일을 어떻게 알겠어요? 그냥 그런 상황을 만들어보려고 노력하는 거죠·”

“그래 그럼 난 잔뜩 기대하면서 구경하고 있을게·”

“하하 알겠습니다·”

송은채 회장은 기쁘게 궁금함을 참기로 결정했다·

기다리면 언제나 기대 이상의 성과를 가지고 오는 사위니까·

*

“뭘 팔아? 아저씨 미친 거 아니야?”

문제의 사직동에 위치한 성원빌딩 5층·

세영개발 전략실장인 차형석은 자신보다 한참 나이가 많은 송지용을 향해 인상을 썼다·

입 모양을 보면 거의 욕이 한 사발 튀어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지만 송지용 실장은 치솟는 화를 누르고 애써 표정을 관리하며 말했다·

“회장님께서 결정하신 일입니다· 변호사와 상의해서 건물 매각 절차를 밟으라고 하셨습니다·”

“이걸 왜 팔아? 팔 거였으면 진즉 재건축했지· 여기 재건축하면 몇 층까지 올릴 수 있는지 알아? 그럼 건물 가격이 얼마나 오르는지 아냐고?”

차형석은 송지용의 가슴팍을 툭툭 쳐댔다·

송지용은 그가 이 짓거리를 하는 게 꼭 지 애비 닮았다고 속으로 생각했다·

“회장님께서 전적으로 결정하신 일입니다· 왜 건물을 판다고 하셨는지도 전 알지 못합니다·”

“뭐야? 눈 뜬 장님이야? 아버지 곁에서 24시간 대기하는 사람이 아버지가 이걸 왜 팔라고 했는지 모른다고? 지금 장난해?”

“회장님께서 HS그룹 송은채 회장을 만난 이후 결정하신 걸로 봤을 때 HS그룹과 모종의 거래가 있지 않은가 생각됩니다·”

“거래? 우리가 시발 HS 애들이랑 무슨 거래를 해?”

“아무래도····”

“아무래도?”

“이번에 조치연이 검찰에 투서한 장부 때문에 곤란을 겪으신 회장님께서 HS그룹에게 도움을 요청하신 것 같습니다· HS그룹은 도와주는 대가로 사직동의 건물을 달라고 한 것 같은····”

송지용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차형석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아! 씨발! 아 존나 짜증나네 씨발·”

급기야 주변의 의자와 책상을 걷어차기 시작하자 직원들이 황급히 놀라 사무실을 나가버리기까지 했다·

그렇게 한동안 깽판을 치던 차형석은 부서진 사무용품 쪼가리를 대충 던지면서 입을 열었다·

“HS그룹이 어떻게 우리를 도와줄 수 있는데?”

송지용은 그가 대충 분을 푼 듯 하자 기다렸다는 듯 대답했다·

“조치연을 항상 가까이서 보좌하는····”

“그런 늙탱이를 보좌하는 새끼도 있어?”

“아 네· 있습니다·”

“계속해봐·”

“그 조치연을 보좌하는 사람이 송병창이라는 사람인데 조치연이 가지고 있었던 강명저축은행을 얼마 전에 인수한 사람입니다·”

“인수해? 뭐야? 보좌한다면서 돈깨나 있는 사람이네?”

“아예 직원처럼 부리는 사람이 아니라 일종의 스승과 제자처럼 일을 가르쳐줬던 것 같습니다·”

차형석은 뛰쳐나간 직원의 자리에 털썩 앉으며 그 직원의 사진을 슬쩍 훑었다·

“흥! 지랄하고 있네· 스승과 제자는 무슨···· 하여튼 늙다리들은 무협지를 많이 봐서 그런가? 별 지랄을 다 해요·”

“그런데 그 송병창이라는 저축은행 사장이 HS그룹 송은채 회장의 친동생이라고 합니다·”

차형석은 여직원의 사진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송 회장 동생이라고? HS그룹 회장 동생이 사채업자 밑에서 일을 배웠다고? 뭔 지랄이야?”

“송은채 회장이 경영 일선에 뛰어든 건 몇 년 되지 않았습니다· 3년도 채 되지 않았으니까요· 그 전에는 그저 재벌가에 시집온 주부나 다름없었습니다·”

형석은 입꼬리를 올리며 이죽거렸다·

“고작 집에서 살림만 하던 주부였어? 내가 미국 갔다 온 사이에 대한민국 참 좋아졌네· 평생 살림만 하던 주부가 대기업 회장도 되고 말이야· 아니면 타고난 경영가인가? 아주 한국판 스티브 잡스 나셨네?”

“현진물산을 저 정도까지 키운 걸 보면 능력이 없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아저씨는 참 사람이 좋아· 이 노른자 중의 노른자인 건물을 홀랑 먹어치운다는 여자를 이 상황에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걸 보면 말이야·”

사자 앞에서나 깨갱하는 것일 뿐 포악한 하이에나 같은 그가 어디 다른 사람 앞에서도 이렇게 좋은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을까·

송지용은 황당했지만 쓸데없는 말을 줄이고자 화제를 돌렸다·

“어쨌거나 송은채 회장이 만약 동생을 움직여서 장부의 증거 신빙성에 훼손을 준다거나 조치연의 과거 불법 탈법적인 행적을 폭로하게 된다면 일은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아무래도 회장님께서 그 점 때문에 거래하신 것 같습니다·”

차형석은 아빠인 차명진 회장과 똑같은 자세로 고개를 뒤로 젖혔다·

“아우~ 씨발 뒷골 당기네· 그럼 이거 진짜 넘겨야 한다는 소리야?”

“회장님께서 마음을 정하셨으니 결정을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후····”

그는 초조하게 손톱을 뜯었다·

현재 가치만으로도 5백억이 넘는 건물이고 매달 임대료만 1억이 넘게 들어오는 곳이다·

연식이 조금 된 건물이라 몇 년 정도 입주한 회사 내보내고 재건축 들어가면 못해도 천억은 넘게 될 건물이 바로 이 건물인데 이걸 그냥 눈 뜨고 뺏기자니 아까워서 잠도 오지 않을 것 같았다·

잠이 오지 않는 것뿐이랴?

원통해서 화병이 나 죽지 않으면 다행일 거다·

이 건물은 아버지가 15살에 생일선물로 준 내 건물이다·

내 것인데 왜 내 허락도 안 받고 누구에게 준다 만다 그러는가?

형석은 용납할 수 없었다·

“아무래도 안 되겠다·”

“네?”

“아저씨 아버지가 다른 말한 거 없었어요? 그냥 주고 끝내신대요?”

“아 HS물산의 기획조정실장에 대해 알아오라고 하셨습니다·”

“HS물산 기조실장?”

형석은 퍼뜩 정신이 들었다·

당시 왕가희를 보내 함정에 빠뜨리려고 했던 재수 없는 놈이 바로 그 아닌가?

“네 그때 회장님이 화가 단단히 나신 것이 그 기조실장이 뭔가 회장님 심기를 아주 불편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당시 HS그룹 송은채 회장이 먼저 자리를 뜨고 한참이나 최영훈 기조실장과 대화를 나누고 나신 다음에 결정하신 일이라 이번 건물매각에 관한 거래는 최영훈 실장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거의 최영훈 실장이 나쁜 놈이니 족쳐달라고 일러바치는 수준이나 다름없었다·

이렇게 되니 당연하게도 차형석의 눈이 돌지 않을 수 없었다·

“미친 새끼 아니야? 지가 회장이야? 뭐야? 나 지금 갈 테니까 그놈한테 만나자고 해·”

“최영훈 기조실장 말인가요? 약속 없이 찾아가면 만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지가 날 안 만나겠다고? 그럼 건물매각도 없다고 해· 나 지금 당장 가니까 얼굴 안 비추면 죽여버린다고 전해· 똑똑히·”

차형석은 송지용의 얼굴에 삿대질을 하며 경고하고는 보무도 당당하게 주차장으로 향했다·

물론 저 죽여버린다는 말은 송지용 실장이 전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과 함께 말이다·

*

“누가 온다고요?”

영훈은 황당한 표정으로 물었고 민희는 뭔가 기분 나쁘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다짜고짜 상무님을 뵙겠다고 찾아오겠대요· 무조건 만나야 한다고· 어디 가시지도 말고 그 자리에 꼭 있으라는데요? 꼭 돈 받으러 오는 사람처럼 말하는데 기분이 확 나쁘더라고요·”

“누가 전화했습니까?”

“세영그룹 송지용 비서실장이라고 했어요·”

“송지용이라····”

예전에 조치연에게 들은 적이 있다·

세영그룹의 사냥개처럼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사람이라고·

성격도 사납고 잔인해서 나이만 30대였다면 꼭 차명진 회장의 숨겨둔 아들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했을 거라는 말까지 했었다·

“어떻게 할까요?”

“오라고 해요· 6층 회의실에서 보죠·”

“알겠습니다· 회의실 잡아놓겠습니다·”

“아 그리고····”

“네·”

“그 송지용이라는 사람도 같이 올라오라고 해요·”

호텔에서 차 회장을 만날 때 스쳐 지났던 그의 사주를 언제고 꼭 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 헛발질(2)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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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ice Worker Who Sees Fate

Office Worker Who Sees Fate

Score 8.5
Status: Completed Released: 2022
A child born to become a shaman with the fate of putting the world in chaos. To let go of his greed and refuse god, he’s trying to become an ordinary office worker. Choi Yeonghoon, the one who can see destiny through physiognomy (face fortune reading) and fortune telling. Will he succeed in becoming an ordinary office wor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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