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Office Worker Who Sees Fate Chapter 26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 첫 프로젝트(4) >

“너 너 어떻게 알고 있었어?”

너무 놀랐는지 송은진의 목소리는 떨림을 멈추지 못하고 있었다·

“그냥 들었어· 그런 일 있으면 연락 좀 하지· 내가 말동무라도 돼줬어야 하는데··· 괜찮아?”

“누가 더 알고 있는데?”

“아무도 몰라· 나만 알고 있어·”

“너··· 이거 아무한테도 이야기하지 마· 이거 다른데서 들리면 너···”

연희는 코웃음을 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흥! 내가 언니 같을까? 난 또 직접 행차하셨길래 무슨 대단한 이야기를 하나 싶었는데 역시나였어· 나 갈게·”

“연희야 잠깐만·”

송은진은 연희의 팔을 붙잡고 말했다·

“한 달 뒤에 1층 메인 라인에 자리 하나 날 거야·”

“매출 15억 넘어서 어렵다며?”

“그 자리 말고 다른 자리·”

“아니야· 됐어· 직원들 반발 있을거 아니야· 억지로 하고 싶지가 않네· 수고해·”

연희는 은진에게 싱긋 미소를 보이며 미팅룸을 나왔다·

“속 시원합니까?”

연희는 지금껏 본 적 없는 짜릿한 미소를 지으며 폭소를 터뜨렸다·

“푸하하하! 와 진짜 대~박! 아까 그 ㄴ··· 그 언니 부르르 떠는거 봤어요? 하하하! 아 진짜 고소해·”

“그게 그렇게 재밌습니까? 그 분이 되지 않는 일 가지고 우리를 농락하니까 말을 꺼내긴 했는데 아까 그만큼 놀리면 됐으니까 이제 적당히 넘어갑시다· 뒤에서 그러는거 좋은 습관 아닙니다·”

연희와 자신을 볼 때의 송은진 실장의 눈빛은 경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연희와 얼마나 악연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대놓고 보이는 그 악의에 속으로 혀를 내두를 정도였으니까·

“알겠어요·”

영훈의 말이 섭섭하면서도 맞는 말이라 연희는 입을 삐죽이면서도 더는 웃음을 터뜨리지 않았다·

다만 그래도 너무 기분이 좋은지 실실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입을 꾹 다물었다·

조용히 영훈의 뒤를 따라오던 그녀는 뭔가 생각났는지 후다닥 다가와 물었다·

“사주에 이혼이 나와 있었나요?”

“아니라면 말을 꺼내지 못했을 겁니다·”

“그럼 다른 건···”

“알려 하지 마세요· 당신이 알 필요 없는 겁니다·”

한번 입을 닫으면 절대 열리지 않는 걸 알기에 연희는 다시 입을 꾹 닫고 조용히 영훈의 뒤를 따랐다·

샘플북에 샘플가방까지 들고 있던 그녀는 무겁다고 말하려다가 왠지 모르게 기분이 상해 보이는 영훈을 보고 차마 무겁다는 말을 꺼내지 못했다·

그러다 영훈이 걸음을 멈추고 그녀를 돌아보았다·

흠칫 놀란 그녀도 딱 멈추자 영훈이 말했다·

“아까 왜 자리 내준다는 거 거부했습니까?”

“네? 아니 그럼 그걸 받아요?”

“받았어야죠·”

“아니··· 영훈 씨· 내가 이런 이야기까지 안 하려고 했는데요· 그 언니가 나한테 무슨 짓을 했는데요? 뒤에서 온갖 험담을 하면서 날 완전 나쁜년으로··· 하여튼 그랬다구요· 그런 상황인데도 난 아까 그 언니가 최대한 우호적으로 나왔으면 그렇게까지 하지 않았을 거라구요·”

“말로는 절박하다고 해놓고 지금 보니까 아직 급하지 않으시네·”

싸늘한 영훈의 한 마디에 연희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렇게 말하지 말아요·”

“급하지 않으니까 거절하고 나온거 아닙니까? 급하지 않으니까 자존심부터 세운거 아니에요?”

“···”

“금수저의 자존심 뭐 이런거 알겠는데 이건 당신만의 사업이 아니었습니다· 그럼 최소한 아까 깽판을 놓기 전에 시간이라도 벌고 나왔어야죠· 이혼이라는게 당신한테는 가벼운 일입니까? 아니죠? 당신 나중에 결혼 실패할까봐 지금 성질 많이 죽이고 지내잖아요·”

“이혼이라는 게 가벼워서 그런게 아니잖아요·”

“아니 가볍지 않았으면 그녀의 마음을 달래주면서 우리가 원하는 걸 얻어 왔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홧병 올라서 죽어버리라고 대놓고 놀리고는 제안까지 뻥차고 나오지 않았어야 했습니다·”

연희는 머리를 쓸어올리며 잠시 생각을 정리하다가 말했다·

“미안해요· 그렇게까지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영훈은 그녀가 바로 사과할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해 내심 놀랐지만 그럼에도 표정 변화없이 말을 이어갔다·

“난 산에서 인생의 대부분을 보냈기 때문에 지금 회사에서 배우는 모든 것들이 다 새롭습니다· 회사 생활이 즐겁고 내가 하는 일을 잘 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그래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걸로 내가 할 사업에 도움이 되는데 거리낌은 없지만 기껏 사주를 봐주고 당신 기분이나 채워줄 생각은 없습니다· 내 말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연희는 이상하게 영훈의 꾸지람(?)에 반발할 수 없었다·

그에게서 풍기는 특유의 위압감은 왠지 모르게 저항하면 안 될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알겠어요· 미안해요· 아까는 그냥 너무 화가 나서 그랬어요· 막 통쾌하고 그래서··· 화 풀어요·”

타고나기를 오만한 성격인 그녀로서 이 정도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사과일 것이다·

“알겠습니다· 그럼 앞으로는 이런 일 없을 거라고 생각하겠습니다·”

“네 후··· 내가 할아버지 한테도 이렇게 안 혼났는데·”

“나라고 남의 집 귀한 딸래미에게 뭐라 하고 싶어서 하는 건 아닙니다·”

연희는 투덜거리면서도 영훈이 화낸 기색을 풀자 배시시 웃었다·

“솔직히 그랜드 백화점이 크긴 하지만 다른 두 곳의 백화점이 더 커요· 그리고 꼭 본점에 오픈해야 하는 것도 아니니까 입점하는건 크게 안 어려울거예요·”

“확신하십니까?”

“그럼요· 이미 얼굴 다 팔렸는데 이참에 적극적으로 영업 나서봐야죠· 내 입으로 이런말 하기 그렇지만 나 인기 좀 장난 아니에요· 그 언니가 날 왜 싫어하는지 알아요?”

그녀가 어깨를 뿜뿜하며 어깨에 내려온 머리칼을 홱 흩뿌린다·

“뭔데 그럽니까?”

“언니 남편이 예전에 나한테 고백했었거든요· 날 싫어할만 하지· 돈으로 들이민 것도 아니고 정말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무릎꿇고 울면서 고백했던 남자인데 나한테 차이고 자기랑 정략결혼 했으니 얼마나 내가 꼴보기 싫었겠어요·”

“아~”

그녀의 어깨가 잔뜩 올라갈만하다·

“솔직히 부모님이 돈 많은 여자들은 많지만 돈도 많으면서 나처럼 예쁘기 힘들거든요· 내 말 한마디면··· 흠··· 하필 백화점 쪽에 나랑 친한 애들이 없네·”

“결국 안 된다는 거 아닙니까?”

“이제부터 친해지면 돼죠· 얼른 가요· 아침부터 기운 뺐더니 배고프네· 뭐 드실래요? 혹시 파스타 좋아해요? 내가 죽이는 파스타 집 아는데· TV에 나오는 스타들이 먹는 파스타 맛 궁금하지 않아요?”

영훈은 이제 그녀도 자신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음을 자각했다·

“그게 그렇게 맛있습니까?”

“아유 그럼요· 죽여요·”

*

회사로 돌아온 연희는 한동안 양준기와 통화로 격렬한 대화(?)를 하고 난 뒤 다른 백화점 입점을 위해 뛰기 시작했다·

그런데 말이 뛴다는거지 아직 재벌 3세의 자존심이 단단하게 가슴에 틀어박혀 있기 때문인지 누구는 이래서 안 되고 누구는 저래서 안 되는 이유를 갖다대며 어영부영 했다·

억지로 만나라 해서 되는 일이 아님을 알기에 영훈은 그저 노 대리만 믿으며 계약을 지원하는데 주력했다·

노 대리가 보내달라는 서류나 요청하는 일에 주력하면 알아서 대어를 물어주겠거니 하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사흘 뒤·

노형석 대리가 드디어 Nodri Clare와의 독점유통계약을 계약함에 이르렀다·

아직 입점할 점포도 못 구했는데···

발등에 불이 떨어진건 당연했다·

“네· 연희 씨랑 가고 있습니다· 네· 다녀와서 보고하겠습니다·”

영훈은 윤성우 부장과의 통화를 끝내고 연희를 슬쩍 바라보았다·

그녀도 운전하면서도 핸즈프리로 세명백화점 BM과 계속 연락을 주고 받으며 어필하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쉽지 않아 보였다·

통화를 끊은 그녀에게 물었다·

“뭐랍니까?”

“올해 말에 계약이 끝나가는 매장이 있는데 아직 협의중이래요· 임대료와 수수료 문제 때문에 해당 매장하고 재계약을 할지 안할지 아직은 결정을 못 내린 상태라고 하는데 말이 길었지만 결국 우리 브랜드를 못 믿겠다는 거죠·”

“이거 참···”

둘은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계약을 마치고 도착하는 노 대리와 이은성 사원을 맞이하러 가는게 아니라 바로 그 뒤편 항공을 타고 들어올 Nodri Clare의 아시아 마케팅 본부장을 맞이하러 가는 중이었다·

도착시간이 고작 1시간 차이라 노 대리도 도착해서 바로 가지 않고 서울에서 지낼 호텔 체크인 후 간단하게 식사하는 것까지 동행하기로 했다·

차가 4인용 세단이라 원래 영훈까지는 올 필요가 없었던 일인데 연희가 혹시 모른다며 부득불 끌고 와 영훈까지 같이 오게 됐다·

아직 태어나서 인천공항을 본 적 없었던 영훈은 거대한 공항의 위용에 촌놈처럼 사방을 둘러보며 신기해했고 연희는 그런 영훈이 신기해 계속 힐끔거렸다·

그렇게 공항투어(?)를 40분 가량 했을 때 노형석 대리와 이은성 사원이 게이트에서 빠져나왔다·

“여기요!”

“많이 기다렸지?”

“아니에요· 축하드려요· 고생하셨어요 대리님·”

“하하하 고마워·”

원하던 거래에다가 미인의 축하라서 그런지 노 대리의 입은 귀에 걸릴 것처럼 찢어졌다·

하지만 이내 얼굴에 그늘이 졌다·

“그런데 어떡하지? 아직 입점할 백화점 못 정했지?”

“다들 난색을 표하고 있어서요· 인지도가 너무 차이나서 오너 일가나 경영진의 확신이 없으면 명품 브랜드 라인에 끼기 쉽지 않아 보여요·”

“큰일이네···”

그렇게 게이트 앞에 서서 축하와 걱정을 하고 있는 와중에 왁자지껄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일단의 무리가 우르르 나왔다·

그리고 달려드는 카메라들·

“어? 뭐지? 누구 같이 타고 왔어요?”

노 대리는 고개를 흔든다·

“몰라· 연예인 누가 탔다는 얘기는 있는데 정확히 듣지는 못했어· 비즈니스나 퍼스트 타고 왔나보지· 그건 신경 끄고 이따가 올 제임스 노튼은 한식을 상당히 궁금해 했거든? 괜찮은 한식당 섭외했지?”

연희가 재빨리 대답했다·

“광화문에 한정식 식당 예약했습니다·”

“차는 주차장에 있지? 영훈 씨 운전면허증 없다고 했나?”

“네·”

“그럼 은성이가 가서 차 빼와· 아직 시간 있으니까 여유있게 가· 전화하면 빼서 6번 게이트 앞에 대고·”

이때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노 대리가 앞으로 나동그라졌다·

“괜찮으십니까?”

덩치가 과장 없이 영훈의 두배는 되어 보이는 남자가 엎어진 노 대리에게 다가가 일으켰다·

“이게 무슨 짓입니까!”

버럭 화를 내는 이은성·

남자는 연신 허리를 숙이며 사죄했다·

“죄송합니다· 갑자기 악성 팬이 달려들어서 뿌리친다고 그만·”

그리고 선글라스를 낀 작은 체구의 여인이 다가와 노 대리에게 사과한다·

산에서의 일상이 게임과 드라마 영화 따위를 보는것이었기에 영훈은 그녀가 요즘 제일 핫한 여배우인 서가은이라는 걸 단박에 알아보았다·

“괜찮으세요? 정말 죄송합니다·”

영훈은 노 대리가 자빠져도 돈 주울 대운이 들어와 있다는 걸 다시금 실감했다·

애초에 백화점 잡고 난리 부르스를 출 필요도 없었던 거다·

그냥 두면 본인이 알아서 해결할 일이었던 건데···

< 첫 프로젝트(4) > 끝

ⓒ 영완(映完)

───────────────────────────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Office Worker Who Sees Fate

Office Worker Who Sees Fate

Score 8.5
Status: Completed Released: 2022
A child born to become a shaman with the fate of putting the world in chaos. To let go of his greed and refuse god, he’s trying to become an ordinary office worker. Choi Yeonghoon, the one who can see destiny through physiognomy (face fortune reading) and fortune telling. Will he succeed in becoming an ordinary office worker?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