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Office Worker Who Sees Fate Chapter 293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 반격(1) >

[우명솔라 태국 태양광 사업 진출 사실이라 밝혀·]

우명그룹이 태국 태양광 사업 진출 기사에 대한 의혹을 진실이라고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공식적으로 인정하기 전에도 출렁거리던 우명솔라 주식은 기사가 나감과 동시에 10분 만에 10% 급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주식이 급등하면 당연히 해당 기업으로서는 좋은 일이지만 우명솔라 사장인 김도훈은 치솟는 주가를 보면서도 죽을 상을 한 채 손톱을 물어뜯었다·

똑똑···

“들어와·”

문이 열리고 비서가 들어오더니 공손히 말했다·

“김선기 본부장이 왔습니다·”

“들어오라고 해·”

“네·”

비서가 나가고 곧바로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들어섰다·

키 180 정도에 풍채 또한 좋은 그는 살짝 고개를 숙이고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말했다·

“알아왔습니다·”

“어떻게 된 거야?”

“고이케 유리코가 얼마 전에 한국에 입국한 것도 맞고 며칠동안 서울에 머물다가 출국한 것도 맞습니다· 그동안 HS그룹이 소유한 리츠 칼튼 호텔에서 묵었다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그동안 창훈이 그 새끼랑 선본 것도 맞아?”

“그것까지는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씨발 그것도 못 알아오고 뭐 하는 거야?”

김도훈 사장의 욕설에도 김선기 본부장은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았다·

“진정하십시오· 직원들이 경찰도 아니고 알아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김선기 본부장은 도훈이 이곳 우명솔라에 사장으로 발령받을 때부터 그를 따라왔던 사람이다·

도훈에게 가장 믿을 만한 측근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도훈을 가장 어려워하지 않는 사람이기도 했다·

“그럼 어쨌든 고이케 유리코가 창훈이랑 선을본 게 사실일 확률이 크다는 거지?”

“그렇지 않고서야 회장님의 마음이 그렇게 쉽게 변할 리 없습니다· 만약 고이케 유리코가 정말 둘째 도련님과 결혼을 하게 된다면 당장 다음 분기부터 끌어올 수 있는 자금이 못해도 3조는 넘어갈 겁니다· 그렇게 되면 회장님께서 그렇게 바라 마지않으시는 고구려 항공 인수가 가능해질

겁니다·”

“그 정도나 가능할까?”

“그 이상도 가능할 수 있습니다· 담보 가치만 적절히 재평가하면 못해도 5조 정도는 끌어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계실지도 모릅니다· 로얄메이저가 가진 모리토 자산공사에서 굴리는 펀드 규모만 10조에 이르는데 5조 정도 끌어오는 건 크게 부담스럽지도 않을 겁니다·”

“미친···”

“사장님도 아시다시피 일본 경제가 많이 무너졌다고 하지만 아직 몇몇 부분은 세계적인 위치를 잃지 않고 있고 그 중에서도 금융만큼은 그 위치를 한국이 감히 넘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운용하는 자금 단위가 다릅니다·”

“지금 나 놀리는 거야?”

“···”

“아니야 됐어· 됐고 대책을 말해봐· 이대로 창훈이한테 그룹이 넘어가는 걸 그냥 눈뜨고 지켜보자는 건 아니지?”

“고이케 유리코가 둘째 도련님의 아내가 되면 그때부터는 무슨 수를 써도 사장님이 회장님의 시선을 돌리기 어려워질 겁니다·”

“그럼?”

“결혼을 막는 것 외에 뚜렸한 방법은···”

도훈은 손가락을 두들기며 잠시 생각하다가 물었다·

“결혼을 막는다? 결혼을 막는다···”

김선기 본부장의 말에서 뭔가를 떠올린 도훈이 한쪽 입꼬리를 비스듬히 올렸다·

“무슨 방법이라도···?”

“그러게 왜 애먼 나라에 와서 결혼을 한다고 지랄을 떨어··· 재수없게··· 본부장이 알아서 정리해·”

김선기 본부장은 그제야 도훈의 생각을 알아차렸다·

“일이 커질 수도 있음을 아셔야 합니다·”

“최대한 조용하게 그리고 깔끔하게· 그거 잘 하잖아·”

“···”

“잘 할 수 있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선은 다할 필요 없고 그냥 잘 해· 잘해야 지금 자리 유지하면서 그 많은 월급 꼬박꼬박 받아 가지· 안 그래?”

“네·”

“그럼 내가 본부장만 믿을게·”

도훈은 다시 모니터로 시선을 돌렸다·

잠시 조정을 거쳤던 우명솔라의 주가는 다시 이익 실현 매물을 잡아먹으며 상승하기 시작했다·

불을 보고 달려드는 불나방들·

미친 듯이 달려드는 개인투자자들을 생각하며 그는 비웃었다·

*

“그럼 이쪽이나 저쪽이나 둘 다 둘째가 그룹을 물려받게 되는 거야?”

송은채 회장이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물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회장 자리에 꽤 앉아서 그런지 이제 진짜 대기업 총수 포스까지 풍기는 그녀였다·

그룹의 대외적인 문제는 거의 사위에게 일임하고 있지만 아직도 그룹 임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을 정도로 잘하고 있었다·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만 그래도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만약 그렇게 되면?”

“2/4분기 AMA 시스템의 매출이 2천억을 넘어섰습니다· AMA 시스템의 기술력이 점차 인정받고 있는 추세인 이 때에 오성전자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장기적 사업 파트너로 인정받게 되면 그 시너지는 엄청날 거라고 합니다· 뭐 이건 AMA 시스템 측 이야기입니다·”

송은채 회장이 빙긋 웃었다·

“알아· 최 서방도 나도 이쪽은 잘 모르지·”

반도체 쪽만 잘 모르겠는가?

사실 따지고 보면 회사 업무 내에서도 아직 모르는 것 투성이었다·

시간 여유가 있을 때마다 개인 과외를 통해 회사 업무와 영어를 배운다고 하지만 워낙 바빠서 매일 공부를 이어갈 수도 없었다·

오죽하면 영훈 스스로가 너무 빨리 승진해서 업무 디테일이 부족하다고 아쉬워했을 정도였다·

“기술적인 부분을 깊게 파고 들어갈 수는 없지만 어쨌든 눈에 보이는 매출로만 봐도 성장하는 게 확연하게 보입니다· 오성전자와 손을 잡게 되면 크게 도움이 될 겁니다·”

“그렇게 하고 기업공개하면 난리 나겠는데?”

“기대해봐도 될 것 같습니다·”

아마 오성전자와 전략적 파트너를 맺고 향후 몇 년간 지원 공급계약을 맺게 된다면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얼마가 될지 상상도 되지 않았다·

어쩌면 HS그룹 전체 시총과 맞먹을 만큼 덩치가 커질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AMA 시스템에 투자한 금액이 얼마지?”

“7백억이 조금 안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대단하네· 고작 7백억 써서 수천억··· 아니 단번에 조단위가 넘어가는 회사가 생기는 건데··· 대표는 어때?”

“회사 경영보다는 기술개발에 몰두하는 사람입니다· 아마 기업공개를 하게 되면 경영쪽에 욕심을 부리지는 않을 겁니다·”

“우리쪽 인사 내려가도 큰 문제는 없을 거라는 말이지?”

“자기 걸 확실히 인정해주면 더 욕심부릴 사람은 아닙니다· 대신 자기가 생각하는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면 가만히 있을 사람도 아닙니다·”

“인정해줘야지· 처음부터 그렇게 계약했잖아· 그럼 오성은 그렇다치고 우명은? 그쪽이 만약 첫째가 계속 실권을 잡으면 어떻게 되는 거야?”

“사실 큰 차이는 없습니다· 김창훈 상무와 몇 번 일을 같이하던 사이었기에 그를 밀어주려는 거지 HS그룹만 보면 누가 되든 큰 차이는 없을 겁니다·”

“그런 것치곤 너무 잘 밀어주는 거 아니야? 여자까지 소개시켜줬다며? 고이케 유리코라고?”

“네·”

“로얄메이저는 나도 들어봤어· 엄청난 자산을 가진 회사라는데 그렇게 힘을 실어주는 이유가 있어?”

“이게 겉으로 보기에는 김창훈 상무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고이케 유리코에게 우리가 성의를 표시했다고 생각하시면 정확합니다·”

“성의? 아··· 이형준 대표 때문에?”

“맞습니다· 고이케 유리코가 가진 신영금융 내의 영향력이 상당하고 그 힘이 다른 방향으로 가지 못하게 하려고 인연을 만들어 두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지금도 영훈에게 있어서 가장 믿을 만한 사람이자 가장 적절한 파트너는 이형준 대표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김창훈 상무가 예뻐서나 더 많은 사업적 파트너를 만들고자 하는 마음에 소개시켜줬다기 보단 이형준 대표를 향한 보이지 않는 위협을 더 신경써서 한 일이었다·

“인연을 만들어 두었다··· 최 서방은 표현이 참 특이해· 인연을 만들어 둔다? 그거 말 되네· 김창훈 상무가 우명그룹을 이으면 우리 최 서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그렇게 되면 아내는 남편의 뜻을 따르게 된다는 거잖아· 선 한 번에 김창훈에게 힘을 실어주고 이형준 대표의 리스크를

줄인 건데··· 노린 거야?”

“그 정도까지 생각한 건 아니었습니다·”

“운이었다?”

“소개시켜주기는 했는데 둘이 그렇게 좋아할 줄 몰랐거든요·”

“호호호! 우리 최 서방이 사람보는 눈이 그렇게 좋은데도 남녀 일은 잘 모르는구나·”

“저도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파악한 고이케 유리코는 분명 남자에 대한 경계심이 강한 여자였고 그래서 지금까지 남자를 잘 못 만난 걸로 알고 있는데 그렇게 쉽게 결혼을 결정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어쨌든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된 거네· 잘했어· 그리고···”

송은채 회장의 눈에 갈등의 빛이 어린다·

“네?”

“음··· 아이는 언제 가질 생각이야?”

생각지 못한 질문에 영훈이 버벅거렸다·

“하하··· 아니 뭐···”

“주책맞았지? 나도 아는데···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거야· 내 친구들도 이제 다들 할머니가 됐더라고· 이제 내 친구들 카톡 프로필 보면 전부 손주 사진이고 그래· 그래서 그냥 물어본 거니까 부담 가지지 마·”

“네·”

부담 가지지 말라면서 잔뜩 부담감을 안겨주는 장모님이었다·

*

오성그룹 강재식 부회장 일가의 안주인인 재숙은 남편의 검진을 마친 후 병원장에게 결과를 들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앞에서 10여 분 동안 전문용어를 곁들인 설명을 들었지만 결론은 마지막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이었다·

“고칠 수는 있다는 거죠?”

“네·”

“알았어요·”

자리에서 일어난 재숙은 송구스러워하는 병원장을 차갑게 노려보고는 원장실을 나왔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여진이 황급히 다가와 물었다·

“아버님은 괜찮으시대요?”

“그렇단다·”

“다행이에요·”

“그만 가자·”

재숙은 가슴을 쓸어내리는 며느리를 무심하게 쳐다보고는 별다른 말 없이 걸음을 옮겼다·

며느리가 진심으로 시아버지 건강이 걱정되어서 왔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은 그녀였기에 병원까지 따라나선 며느리를 그리 곱게 보고 있지 않았다·

“그럼 언제 회사로 복귀하실 수 있대요?”

“지금 시아버지 회사 복귀가 언제인지가 중요하니?”

짜증난 재숙이 톡 쏘아붙였다·

“죄송해요· 전 그냥···”

“왜? 만성이가 회사 지분 못 물려받은 상태에서 시아버지가 돌아가시기라도 할까봐 그러니?”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절대 아니에요·”

솔직한 말로 차라리 시아버지가 돌아가시기라도 하면 여진의 마음은 조금 놓이리기라도 할 것이다·

그녀가 회사에 출근하지 않아도 지금 상황이 심상치 않게 흘러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최일곤 사장의 대행체제라니···

그 소식을 들은 남편은 당일 한숨도 자지 못하고 출근했다·

당시 퀭하게 죽은 남편의 눈빛을 보고 얼마나 속상했던가·

남편에 대한 애정 때문에 속상한 게 아니라 그만큼 심각한 상황이라는 걸 인지했기 때문에 속상한 거였다·

“아니면 됐다·”

찬바람이 풀풀 날리는 시어머니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 여진은 가만히 있을 수 없어 한동안 방안을 서성였다·

그러다 방에서 나온 그녀는 슬쩍 위층을 바라보곤 주방에서 일하는 아줌마에게 물었다·

“막내 아가씨는요?”

“아까 나가셨어요·”

“알겠어요· 일 봐요·”

여진은 입술을 깨물고는 서둘러 외출복을 다시 챙겨 입고 집을 나왔다·

“삼성동으로 가주세요·”

여진의 본가가 삼성동이기에 수행기사는 바로 알아듣고 차를 출발시켰다·

오성그룹 첫째 며느리인데 그녀의 집안이라고 부족할까·

갑작스레 집안에 들이닥친 여진은 놀라는 식구들을 본척만척하고 집에서 아직도 빈둥거리고 있는 서른 살 동생 방문을 벌컥 열었다·

“아 뭐야! 어? 누나?”

마침 외출하려는지 정성껏 머리를 만지는 동생이 시집간 누나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화들짝 놀랐다·

“너 다은이랑 사겼던 남자 연예인··· 걔 이름 뭐니?”

“강다은? 사돈처녀 말하는 거야?”

“그래·”

“왜? 그거 뒤집게? 그건 아니지?”

“네 생각이 맞아·”

“그러지 마· 나 오성한테 찍히기 싫어·”

“오성한테 찍히기 전에 나한테 찍히는 수가 있어· 너 매형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 알아?”

“무슨 상황인데?”

그녀는 답답한지 머리를 쓸어올리다가 열려진 방문을 쾅 닫았다·

“됐고 다은이랑 사겼었던 그 남자 연예인 걔 엮어서 찌라시 하나 퍼트려·”

“강다은이 파혼시키는 게 목적이야?”

“그래 그거 못 시키면 네 매형 오성그룹 못 물려받아· 그럼 어떻게 되는 건지 알지?”

그제야 심각한 상황임을 인지한 동생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디까지 퍼트려? 수위 조절은 누나가 해줘야지·”

“깊게 들어가지 말고 그냥 지금 이 모든 게 쇼라는 거· 애초부터 강다은은 지금까지 남자친구가 없었던 적이 없었고 천보윤 의원 아들과 사귄 건 최근이었다는 거· 됐지?”

“이거 잘못되면 누나가 나 커버쳐줘야 돼·”

“야! 우리가 언제 남의 눈치 보고 살았어? 왜 이렇게 못나게 굴어? 오성이 너 건들 수 있을 것 같아?”

“오성이 아니라 우리 아버지한테 나 커버쳐달라고· 아버지가 나 죽이려고 들 거 아니야·”

“후··· 그건 내가 알아서 할게·”

비록 지금은 집에서 놀고 있지만 일만 하지 않을 뿐 여진의 동생은 대한민국 3대 기획사의 대주주였다·

찌라시 하나 만들어서 퍼트리는 것 쯤은 일도 아니었다·

< 반격(1) > 끝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Office Worker Who Sees Fate

Office Worker Who Sees Fate

Score 8.5
Status: Completed Released: 2022
A child born to become a shaman with the fate of putting the world in chaos. To let go of his greed and refuse god, he’s trying to become an ordinary office worker. Choi Yeonghoon, the one who can see destiny through physiognomy (face fortune reading) and fortune telling. Will he succeed in becoming an ordinary office worker?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