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Office Worker Who Sees Fate Chapter 30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 알바? 부업? 투잡?(3) >

“보너스요? 난 보너스 관심 없는데·”

다음날 출근한 영훈은 연희가 보너스 이야기를 꺼내며 전의를 북돋으려는 마음을 왕창 깨뜨렸다·

“왜요?”

“내가 마음만 먹으면 돈은 훨씬 쉽게 많이 벌 수 있습니다· 돈만 생각했으면 대기업 안 왔어요· 명일금융에서 못 갚은 돈 받아내고 있었지·”

“아니면 돗자리를 깐다거나 하겠죠?”

“···”

굳이 그 말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연희는 궁금한지 몸을 조금 더 다가가며 물었다·

“이제 어떡할거예요?”

바짝 다가오는 연희를 슬쩍 밀어내며 말했다·

“어떡하긴 뭘 어떡합니까· 가서 애먼 회사 괴롭히지 말고 본인 인생 살라고 해야지· 준비는 해 왔습니까?”

“아니 날 왜 밀어내요? 되게 기분 나쁘네?”

“채무자 정보나 내놔요·”

연희는 입을 삐쭉이다가 준비한 서류를 건넸다·

“일단 여기서 대화를 나누기는 그렇고 나가서 얘기해요·”

“그럽시다·”

연희는 회사를 나와 스터디룸을 빌렸다·

“이런데 처음 와보죠?”

“나도 인터넷 합니다· 이런데 있는거 알고 있어요·”

“그런데 와보는건 처음이잖아요·”

“그렇긴 한데··· 이거 지금 촌놈 취급하는 거 아닙니까?”

“으흥~ 발끈하니까 좀 귀엽네· 일단 서류 봐봐요·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해준다고 해도 당신이 본 내용을 내가 다시 설명해주는게 이해를 더 쉽게 할거예요·”

“그러죠·”

영훈은 찬찬히 내용을 살폈다·

혜성기업은 건설업체로 토목 건축 플랜트 3개 분야를 주력으로 삼고 있었다·

민간부분으로는 아파트 건설을 공공부분으로는 도로 항만 철도 등 정부 발주를 받는 혜성기업은 시공능력평가액이 7천억으로 국내 도급업체 39위 건설업체인 것으로 나와 있었다·

찬찬히 살펴본 다음 물었다·

“이게 왜 신영투자증권에 손에 들린 겁니까?”

“정확히는 신영투자증권이 아니라 신영은행이에요· 2015년에 혜성기업이 미분양 사태가 크게 오면서 실적악화로 워크아웃에 들어갔어요· 당시 주 채권은행은 신영은행이었고 신영은행에서 워크아웃을 주도했는데 사실 지금까지 실적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예요·”

“아이고···”

“이미 가지고 있던 부동산들 몇 개를 처분했는데도 작년에 또 미분양 크게 나면서 당기순손실이 2천억이 넘게 났어요· 부동산 경기는 살아날 기미가 안 보이고 아파트를 건설하기 위해 끌어다 쓴 자금 때문에 매달 내야 할 이자만 20억이 넘어요· 회사를 살리려면 최소 천억 넘는 자금이 투입되야 숨통이 트일 거예요·”

“살아날 가능성이 전혀 없습니까?”

“올해 말에 창원에서 850세대 아파트 단지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요· 지금 창원지역 부동산 시세 어떤지 혹시 알아요?”

“모릅니다·”

“망했어요· 수도권 제외한 부동산 시세는 전부 안 좋은 추세인데 그 중에서도 창원은 엄청나게 하락한 지역이라 입주율이 얼마나 될지 확신하기 힘들어요·”

영훈이 고개를 갸웃했다·

“어떻게 그렇게 잘 압니까? 아무리 많이 배웠다고 해도 신입사원이잖아요·”

연희가 살짝 민망해하며 말했다·

“사실 아침에 비서실 직원한테 브리핑 받았거든요·”

“아··· 그럼 결론을 내보면 돈 빌려준 회사가 망하니까 어쩔 수 없이 떠맡았고 어떡해서든 잘 키워서 내보내려고 했던 회사가 살아나기는커녕 오히려 망하기 일보직전에 왔다· 그걸 우리 회사에 떠넘기려고 한다?”

“인수제안금액이 3500억이에요· 미래가 없는 기업을 수천억을 받고 팔면 신영그룹에서 이형준 본부장의 입지는 엄청나게 올라갈 거예요·  솔직히 난 그 남자가 정말 나에 대한 분노 때문에 그런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당신에 대한 분노는 그저 명분이다?”

“내 생각은 그래요· 그러니까 투자증권의 일도 아니라서 자기가 실적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지도 않는데 갑자기 저러는게 아닐까요? 게다가 내가 사람을 볼 줄 몰라서 그런 걸수도 있지만 웬지 그가 나한테 엄청 반했다는 느낌은 안 들었어요· 모르죠· 티를 안 냈을수도 있고···”

그녀의 말도 일리가 있어 보이긴 했다·

다만···

“저기 궁금한게 있는데 엄청 반했으면 딱 알아챕니까? ‘아 이 인간이 완전히 나한테 껌뻑 넘어갔다’ ‘나 아니면 죽겠구나’ 뭐 이런거·”

“지금 나 놀리는거죠?”

“진짜 궁금한건데··· 크흠· 알겠습니다· 어쨌든 이 악성채권같은 회사를 넘기려고 하고 이걸 우리가 안 받으면 회사 주식을 다른 곳에 넘기겠다고 협박하는 상황인거죠?”

“당연히 대놓고 협박은 아니에요· 계속 운만 띄우고 있을 뿐인 거지· ‘우리 손에 니네 주식 5%가 있는데 이걸 누구한테 팔면 좋을까?’하면서 계속 약올리는 중이니까· 아··· 근데 내 입으로 말하면서도 막막하네요· 이걸 어떻게 해결해·”

“그럼 한번 가서 말해봐요· 결혼해주겠다고·”

연희가 빽 소리지른다·

“미쳤어요?”

“아니···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 같지 않다면서요? 그럼 다른 반응이 나오지 않을까 해서···”

그녀가 고개를 푹 숙인다·

“하··· 진짜 절망스러운건 정말 그래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는 거예요· 회사를 고모한테 넘길수도 없고 그 인간과 결혼할 수도 없고··· 가능할까요?”

“나한테 물어보지 말고 다른 준비한 거나 보여주세요·”

연희는 어두운 표정으로 따로 챙겨온 종이를 영훈에게 건넸다·

“이건 비서실에서 알아온 게 아니라 내가 직접··· 그러니까 내가 부릴 수 있는 사람들을 움직여서 가지고 온 거예요· 이건 이형준 본부장 거고 이건 혜성기업 구도욱 사장 거예요·”

“태어난 시각이 없는데···”

“그걸 어떻게 알아와요?”

“아니···”

“없으면 안 되죠?”

“당연히 안 됩니다·”

“어쩔 수 없어요· 그리고 지금 출장중이라 태국까지 따라가서 물어볼 수도 없고··· 그쪽 집안이 사주나 무당을 좀 찾는 집안이면 쉽게 알아낼 수 있는데 그런 것 같지도 않아요·”

난감했다·

이형준 본부장이야 만나면 어찌어찌 알아낼 수도 있는데 가장 중요한 기업오너의 사주를 모르니 답답했다·

“그럼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그냥 회사로 찾아가서 협상하면 되나요?”

“어떻게 하길 원해요?”

“회사로 찾아가면 이야기가 무겁게 되지 않겠습니까? 전문적인 이야기가 나오면 우리가 불리하니까 그냥 가볍게 만날 수 있으면 좋겠는데 가능할까요?”

연희는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침 이번주 토요일에 이형준 본부장의 사촌누나 결혼식이 있어요·”

“그럼 재벌 3세 결혼식이겠네요? 온갖 경제인들이 다 참석하는···”

“맞아요· 신영금융그룹 회장 손녀의 결혼식이라 재계 거물들이 상당히 모일 거예요· 원래는 청첩장이 없으면 못 들어가지만 당신은 나랑 같이 가니 참석할 수 있을 거예요·”

“일단 주말에 가서 만나 봅시다· 상대를 알아야 어떻게 할지 감을 잡을 수 있으니까· 아 이형준 본부장 가족에 관한 것도 같이 준비해주세요· 아버지나 어머니나 혹은 할아버지까지· 혹시 모르니까·”

“알겠어요· 그런데 꼭 구도욱 사장게 필요해요? 정말 필요하면 태국에라도 나가서 물어볼까요?”

“됐습니다· 어떻게 물어보려구요· 본인이 몇시에 태어났는지 모르는 사람이 태반인데· 됐습니다·”

“그런데 기업 오너의 사주가 왜 필요해요? 이형준 본부장을 설득하는 게 목적이잖아요·”

영훈은 연희가 준 서류에 시선을 뒀다가 다시 그녀를 바라보고 말했다·

“전 아직 모르는 게 많고 배울 게 많아서 이 서류를 보고 이 회사가 망했는지 앞으로 희망이 있는건지 아닌지 확신하지 못합니다·”

“만약 사주에 망할 것 같지 않으면요?”

“그럼 얘기가 달라지지 않겠어요? 여러 가지 의미로···”

“일단 다시 한번 알아보도록 시켜볼게요· 너무 기대하지는 말아요·”

“그럴 생각입니다·”

영훈은 찝찝한 마음으로 계속 서류를 뒤적였다·

그렇게 간단히 회의를 마치고 다시 회사로 돌아온 둘은 서가은 협찬 건과 뉴월드 백화점 입점을 위해 시간을 보냈다·

금요일까지 빡세게 일하고 난 토요일 연희는 영훈을 붙잡고 신라호텔을 찾았다·

“차 좋네요?”

“내 애마예요· 눈치 때문에 회사엔 못 타고 오지만·”

그녀가 타고 온 차는 모델명까지는 정확히 몰라도 포르쉐는 확실했다·

한때 속세로 내려오면 저건 꼭 타고 싶다고 바랐던 차인데 타보니 정말 근사하긴 했다·

“그런데 이사 안해요?”

“보기 그렇습니까?”

“난 정말 괜찮아요· 당신은 내가 나보다 못한 사람을 보면 무시한다고 했지만 솔직히 당신 능력을 보면 소름이 끼칠 정도니까 무시한다는 건 말도 안되는거죠· 단지 고시원에 있으면 사람들이 무시하니까··· 솔직히 나만 그런 생각하는게 아닌 거 아시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적당한 시기에 대출 받아서 옮길 생각입니다·”

“아 대출···”

“대출을 받아야만 고시원을 벗어날 수 있다는게 쉽게 이해가 안 가죠?”

“아니에요·”

“여태껏 그렇게 살았으니까 쉽게 생각하지 못했을 수 있겠죠· 난 또 뭐 집이라도 구해주는줄 알았습니다·”

“구해주면 받을 거예요?”

농담으로 한 말에 그녀가 왠지 진담으로 받는 것 같자 영훈은 말을 돌렸다·

“어느 정도나 준비 됐습니까?”

“역시 구도욱 사장건은 어려울 것 같아요· 알아보니까 점 같은 건 믿지 않는 집안이래요·”

“으흠··· 다른 분들은요?”

“이형준 본부장 가족들은 전부 알아왔어요· 그런데 태어난 시각은 할아버지인 이경호 회장밖에 몰라요· 대기업 회장 사주라고 돌아다니는 사람들 몇몇 있잖아요? 거기에 이경호 회장도 끼어 있더라구요·”

“가면 이형준 본부장한테 그냥 자연스럽게 인사해요· 그리고 혹시 가족이 보이면 굳이 꺼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가족도요?”

“사주라는 게 본인 혼자만 본다고 다 알 수 있는게 아닙니다· 가족중에 누구라도 보게 되면 훨씬 더 깊이 볼 수 있죠·”

“알겠어요·”

호텔 예식장 입구에서 청첩장을 보여주며 들어가니 휘황찬란한 샹들리에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중앙에 긴 통로를 중심으로 아름다운 꽃이 저 멀리 보이는 신부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재벌들의 결혼식이라 솔직히 조금은 껄끄럽고 괜시리 베베꼬인 속으로 왔는데 막상 처음으로 결혼식이라는걸 보니 그런 생각들은 다 날아가버리고 그냥 아름답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뭘 그렇게 봐요?”

“아 별거 아니에요· 갑시다·”

연희와 영훈이 수 많은 원형테이블 중 빈자리에 자리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음식이 놓여진다·

식사를 하면서 결혼식을 보는 시스템인 듯 했다·

“다른건 모르겠고 여기 결혼식때 나오는 스테이크는 먹을만 해요·”

그녀의 말처럼 스테이크는 무척 맛있었다·

축의금을 내지 않은게 미안할 만큼·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주례사가 끝나자 결혼식의 끝이 보였다·

신랑과 신부의 그림같은 키스가 끝나고 사람들은 하나 둘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다들 결혼식에는 관심 없어요· 어차피 신영금융 이세준 부회장이나 오늘 참석한 사람들과 인맥을 넓히려고 온 사람들이에요· 또는 각자 다른 목적이 있거나·”

“우리처럼요?”

“맞아요· 그리고 우리랑 같은 목적을 지닌 사람이 저기 오네요·”

연희가 웃으며 시선을 한곳에 두었다·

환하게 웃으며 다가오는 훤칠한 남자·

뚜렷한 이목구비와 큰 키 날렵한 몸매까지 완벽에 가까운 남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왔구나·”

“어· 오랜만이네?”

“그러게· 그 때 이후로 얼마만이지?”

“한··· 넉달 지났나? 그때 내가 좀 미안했어· 원래 내가 흥분하면 앞뒤 안 가려서·”

“손 맵더라· 그 때 그 얼얼한 감각이 사흘을 가더라고· 나 여기 앉아도 되지?”

그는 말하면서 대답도 듣지 않고 맞은편에 앉았다·

마침 자리에 있던 사람들도 한창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자리를 떠난 상황이라 원형 테이블에는 셋이 전부였다·

“그런데 이분은···”

“안녕하십니까· 현진물산 비서실에서 근무하는 최영훈이라고 합니다·”

영훈이 손을 내밀자 그는 떨떠름한 얼굴로 연희를 바라보았다·

악수를 하고 싶지 않은 모습에 손을 슬쩍 거두려는데 연희가 말했다·

“악수 안해?”

“아니 그냥 당황해서 그랬지·”

이형준은 마지못해 영훈과 악수했다·

“비서실 직원이 왜 여기에 있는 거야?”

“사적인 얘기를 해야 우리의 엉클어진 매듭을 풀 수 있을까? 아니면 공적인 얘기를 해야 풀 수 있을까? 종잡을 수가 없지 뭐야·”

“하하하! 그랬어? 그런데 공적인 얘기로는 어렵다는거 알지 않아? 내가 근 2주일간 너희 회사 사람들하고 몇 번이나 미팅했는데· 다들 하나같이 고개를 흔들던데? 이야기는 깨진거 아니었어? 난 그렇게 알고 있었지·”

능글맞게 다 끝난 얘기를 뭘 꺼내냐는 식으로 찔러본다·

“이거 왜이래? 우리 이야기 이리저리 돌리지 말자· 서로···”

연희가 말을 이어갈 때 키가 작고 옆으로 딱 벌어진 체격의 남자가 다가와 이형준의 어깨를 두드렸다·

“네가 왠일로 이런 미인과 대화하고 있는 거냐?”

“어? 아버지?”

알고 보니 이형준의 부친이었나보다·

반쯤 벗겨진 머리에 작지만 단단한 체구의 그는 한 기업의 오너가 아니라 체육관 관장이 정장을 차려 입은 모습에 더 가까워 보이긴 했다·

물론 관상은 그렇지 않았지만·

“우리 어디서 보지 않았나?”

“안녕하세요· 임지훈 사장님이 저희 아버지 되십니다·”

“아~ 임 사장 딸이구만· 임 사장은 어때? 몸은 괜찮고?”

그는 다가와 연희의 어깨를 두드리며 악수를 나눴다·

“네· 걱정해주신 덕분에 병원에서 회복중이십니다·”

“건강한 친구라 곧 털고 일어설거야· 그런데 우리 형준이랑 인연이 있었나봐?”

“예전에 몇 번 만났었습니다·”

“오호 그래? 여기 이 친구는 어떻게 되지?”

그는 영훈에게 손을 내밀며 어느 재벌가의 자제인지 탐색하려는 듯 했다·

영훈은 얼씨구나 손을 맞잡고는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현진물산 비서실에서 근무하는 최영훈이라고 합니다·”

“비서실? 비서실에서 여길 왜 왔나?”

그는 조금 당황해하며 슬쩍 손을 뺐다·

어디 일반 직원이 자신의 손을 잡느냐는 듯 노한 눈빛이 살짝 엿보였지만 영훈은 신경쓰지 않고 대답했다·

“이형준 본부장님께서 혜성기업에 대한 인수의향을 여쭤보셔서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려 찾아왔습니다·”

이세준 부회장은 형준을 슬쩍 쳐다보고는 연희에게 미소를 보였다·

“이거 업무 이야기에 눈치없이 끼어들 뻔 했구만· 그럼 이야기 잘들 나누시게·”

그가 자리를 떠나자 연희가 입을 열었다·

“부회장님은 모르시는 일이신가봐요? 은행에서 가진 혹을 대신 나서서 우리에게 던지려고 하는데 굳이 떠벌릴 것도 아니겠죠?”

“그게 중요한가? 어차피 안 받는다며?”

“그럼 우리 주식 가지고 협박은 하지 않았어야죠·”

“난 협박한 적 없는데? 그냥 더 많은 돈을 주는 곳에 넘길 수 있다고 했을 뿐이야· 그 정도 말도 못하나?”

연희는 할 말이 없어 옆의 영훈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영훈은 고개를 떨구고 무언가 생각에 잠긴 모습이었다·

갑자기 어색해진 분위기·

이형준은 기분이 상했는지 미간을 찌푸렸다·

“당신은 여기 일하러 온 거 아니야?”

“아 미안합니다· 잠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뭐야 원래 이렇게 일해?”

형준이 연희에게 뭐 이런 놈이 있느냐는 눈빛을 보냈을 때 영훈이 재차 입을 열었다·

“우리의 조건은 간단합니다· 현진물산의 주식을 우리에게 양도할 것· 그러면 혜성기업의 인수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뭐라고? 인수를 고려해보겠다? 당신 뭔가 굉장한 착각을 하는거 아니야? 우린 당신네들이 안 사겠다면 안 팔면 그만이야·”

“그렇지 않을 겁니다· 이형준 본부장님 본부장님은 우리한테 주식을 넘기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쯤되니 연희도 당황해 영훈에게 상체를 기울이며 속삭였다·

“왜 그래요? 주식을 넘겨 받는 이야기는 없었잖아요?”

영훈은 그녀의 말에도 고개조차 돌리지 않았다·

“내가 왜?”

“그렇게 하는게 본부장님의 지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테니까요·”

“이런 미친 새끼가··· 너 내가 누군지 몰라서 이러···”

“부회장님과 참 다르십니다· 키도 크시고 굉장히 미남이시고··· 어머님이 미인이신 것 같네요· 아 동생은 좀 다른가요?”

이형준 본부장은 떨리는 눈동자로 와인잔을 움켜쥐었다·

< 알바? 부업? 투잡?(3) > 끝

ⓒ 영완(映完)

───────────────────────────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Office Worker Who Sees Fate

Office Worker Who Sees Fate

Score 8.5
Status: Completed Released: 2022
A child born to become a shaman with the fate of putting the world in chaos. To let go of his greed and refuse god, he’s trying to become an ordinary office worker. Choi Yeonghoon, the one who can see destiny through physiognomy (face fortune reading) and fortune telling. Will he succeed in becoming an ordinary office worker?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