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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niscient First-Person’s Viewpoint Chapter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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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33

열과 폭발의 회주. 열폭회주. 대충 들어도 매우 다혈질인 것처럼 보인다. 고유마도가 은근히 성격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툭 건드려도 폭발하지 않을까 싶다.

성격도 성격이지만 폭탄을 들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다혈질보다 위험한 사람이 다혈질이면서 지 닮은 폭탄을 쓰는 사람. 전자는 자신을 죽이지만 후자는 타인을 죽이기 때문이다.

자신을 죽이는 건 알 바 아니지만 타인을 죽이면 알아야 할 바가 되는 법. 겁을 잔뜩 집어먹은 내가 천막을 닫고 농성하려는 때였다.

단장이 천막을 젖히고 뛰쳐나갔다.

“경거망동하지 마라! 상대는 열폭회주다!”

길 한복판에 우뚝 선 단장은 도망치는 사람들을 막으며 고래고래 소리쳤다.

“그의 직속은 모두 열폭회주의 추진기를 달고 있다! 어차피 도망 못 쳐. 여기서 저항해!”

어쩌면 그의 말은 가장 이성적인 대처였을지도 모른다. 폭발은 위협적이고 시끄럽지만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다. 폭발은 발산 화력이 사방으로 퍼진다. 약간의 기공이라도 할 줄 알면 반탄기공의 원리로 파편이나 열풍은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

정말 위험한 건 로켓이 아니라… 그걸 타고 돌아다니는 미친놈들이지. 그들 상대로는 따로따로 도망치다가 잡히는 것보다야 뭉쳐서 저항하는 게 몇 배는 유리하다.

그러나 인간은 어설프게 이성적이라.

“웃기지 마! 너나 싸우시지. 나는 갈 테니까!”

모두가 힘을 합쳐 저항한다면 열폭회주 상대로도 싸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남들이 저항하는 동안 도망간다면 나는 확실하게 안전하다.

그 딜레마로 인해 캠프의 승냥이들은 일제히 도주하기를 택했다. 덕분에 캠프의 승냥이들은 싸우기도 전에 패배하고 말았다.

대신 싸워줄 사람이 없어서 자기 안전조차 확보하지 못한 채로. 

  

“다들 북문으로!”

“그러는 너는 왜 남문으로 향하는 거냐! 미끼로 삼으려는 거지!”

“시끄러! 가까운 문으로 나가면 되잖아!”

번뜩이는 기지가 오로지 서로를 속이기 위해만 사용된다. 아우성이 함성으로 바뀌어 상대방을 향한다. 와중에도 최대한 자기 물건을 챙겨 달아나는 모습은 일관성 있을 정도다.

노점을 열었던 연금술사들은 그들보다 출발이 늦었다. 뒤늦게 짐을 꾸려 달아나려는 이들을 향해 단장이 외쳤다.

“멍청이들! 가지 마! 여기가 가장 안전해! 여기는…!”

‘여기는 잔녹회주가 있단 말이다! 연금술사의 천적이!!’

피유우우웅.

마침 로켓 하나가 천막을 찢으며 단장의 코앞으로 떨어졌다. 연금술사들이 혼비백산하여 흩어졌다.

단장도 몸을 피할 수는 있지만 뒤에는 페루가 있다. 일단 몸으로 막아낼 요량으로 그는 천막에 기공을 불어넣고 앞장섰다.

그때.

“…내 앞에선.”

심지에서 타던 불꽃이 사그라들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불꽃을 만들어내던 점화기도. 놋쇠 원통도. 더는 형체를 유지하지 못하고 부스러졌다. 불은 재와 연기가 되고 강철은 녹슬고 부식되어 흩어진다.

모두가 입을 벌리고 그 광경을 지켜보는 동안 페루가 천막을 걷고 거리로 나왔다. 부스러진 강철을 짓밟으며 선 페루는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무엇도 빛나지 않아.”

순식간에 부서지고 녹슨 로켓. 그것을 본 연금술사들은 저도 모르게 신음을 흘렸다.

“잔녹(殘綠)회주?”

페루의 등장 이후 연금술사 상인들의 표정에 상반된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하나는 살았다는 안도감 다른 하나는… 영구적인 상실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그건 본능적인 공포보다는 이해 끝에 도달한 두려움. 연금술사들은 주춤거리며 자기 재산을 껴안고 뒤로 물러났다.

이유는 간단하다.

잔녹회주 페루의 힘은 연금술사들이 가진 재산… 귀중한 금속이나 물건을 ‘못 쓰게’ 만들기 때문이다.

열국에서 ‘못 쓴다’는 건 좀 의미가 다르다. 물건을 자유자재로 변환하는 연금술이 있는 이상 금속은 언제나 그 무게만큼의 가치가 있다. 필요 없어지면 다시 연금하여 쓰면 되니까.

그러나 페루는 무게가 가진 가치조차 소멸시킨다.

어디에도 쓸 수 없는 잔녹으로 부스러진 잔해만을 남긴 채로.

“사 살긴 살았…는데….”

“저… 능력은….”

목숨을 지킬 건지 목숨이나 다름없는 재산을 지킬 건지. 난제 속에서 상회 연금술사들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참나. 배가 불렀네. 목숨이랑 돈을 저울에 올려놓고는 고민할 줄이야. 내가 답을 알려주지.

“어이! 거기! 우리를 도왔는데 칭찬을 못 할망정….”

준엄하게 꾸짖고 나를 위한 총알받이로 내몰자. 내가 다음에 할 말을 고를 때였다.

소매가 찢어지며 까만 부스러기가 후두둑 떨어졌다. 네모난 형체를 가진 불에 그을린 듯한 카드의 잔해였다.

저 문양은… 다이아몬드? 어라?

“아아아아아! 내 다이아몬드 카드가아아아아!”

아차. 다이아몬드 카드는 전부 변화 성질을 가진 연금강. 페루의 능력에 극히 취약하다. 그저 영향권에 있었기만 했는데도 부스러졌다! 심지어 내 옷까지 갉아먹고 있어!

마력을 담은 클로버나 약을 보관하기 위한 하트는 비교적 안정적인 성질을 가져 아직 남아있지만 이마저도 얼마 버티지 못할 거 같다. 나는 소매 속에 감춰두었던 카드를 더더욱 안쪽으로 숨기며 외쳤다.

“능력을 멈춰요! 이러다 내 카드가! 다 사라져 버려!”

“…아.”

‘…또 망가뜨렸네. 만든 보람도 없게.’

페루가 잔해를 씁쓸하게 바라보며 능력을 거두었다. 그렇지만 부식의 권능은 거둔다고 끝이 아니다. 금속의 부식은 한 번 일어나면 점차 가속되어 금방 못 쓰게 되니까.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다이아몬드 카드 잔해를 헤집었다. 내 마음이 다 부스러지는 것 같다.

연금술사들은 처참하게 부스러진 내 카드를 본보기 삼아 결심을 내렸다. 한 명이 대표로 나와서 말했다.

“잔녹회주님. 외람되지만 회주님이 여기 계신다면 저희도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말이지만 이곳 열국은 보통과 다른 상식이 지배한다. 열국의 상식을 가진 페루는 그들을 이해했다.

“…알아.”

“다만.”

연금술사가 말을 이었다.

“잔녹회주님의 권능은 저거너트에도 통할 터. 만일 열폭회주를 물러나게 해주신다면 크게 사례하겠습니다.”

한마디로 목숨도 아깝고 돈도 아까우니 나가서 싸우라고 일개 연금술사가 열국의 회주에게 명령하고 있다. 황금경에게 인정받은 연금술사를 상대로 무엇이 그리 당당한지.

그렇지만…놀랍게도 열국에서는 그게 된다.

‘잔녹회주 페루에게는 돈도 세력도 없다. 모든 것을 부서뜨리고 망가뜨리는 능력 때문에 돈을 모으지도 세력을 일구지도 못했지. 푼돈이나 주고 수틀리면 도망치면 돼. 어차피 그녀에겐 우리를 잡을 수단이 없어.’

이 땅은 기묘한 경제 체제가 지배하는 나라. 돈도 없고 세력도 없으며 그걸 만들 능력도 없는 페루는 환영받지 못한다. 그 능력 때문에 두려움은 받고 있지만 모두가 그 힘은 인정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열국에서 살아갈 수 없다.

연금술사들의 속 보이는 요청에도 불구하고 페루는 열폭회주를 막고자 하는 의지는 있었다. 그렇지만.

“…나 못 싸워.”

‘…회주가 만들어내는 건 귀중한 자산이지만…. 내가 싸우면 이기든 지든….’

가치가 소멸하니까.

열국에서 누가 어떻게 싸우든 누가 무언가를 약탈하든. 열국 땅 안에 존재만 한다면 언젠가 다른 물건으로 바뀌게 된다.

그렇지만 페루는 능력을 쓰는 것만으로도 열국의 자산을 갉아먹는다. 그야말로 연금술의 열국의 천적.

그래서 페루는 싸울 수 없다. 대신.

“…만일 너희가 그를 물러나게 해준다면.”

여기서 페루는 나를 향해 말했다.

“…협력하겠어. 뭐든.”

호오라. 이제 하청에 하청까지 내려와서 나한테까지 왔네. 이거 참. 이용당하는 건 기분이 나쁜데.

그렇지만 뭐. 약간의 투자라고 생각하자. 어차피… 딱히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열폭회주는 우리 일행이 손봐줄 거 같으니까.

그나마 남은 다이아몬드 카드를 꺼내들었다. 무저갱에서 만들었던 다이아몬드 1 티르의 진혈이 담긴 꼬챙이는 페루의 권능에도 멀쩡했다. 카드를 꼬챙이로 연금변환한 뒤 한 손으로 빙그르르 돌렸다.

“잘 들었습니다. 어이 거기 연금술사들. 보수는 내 앞으로 준비해두세요. 아 나는 만만하지 않으니까 미리 물건 빼돌려둘 생각하지 말고.”

미리 물건을 빼돌려 둘 생각하고 있던 연금술사가 내 말에 찔끔해서 외쳤다.

“너 너는 도대체 누군데?”

“저요?”

내가 누군지 묻는다면 대답해주는 것이 인지상정이지. 꼬챙이를 탁 붙잡고는 폼을 잡으며 말했다.

“이 세계의 평화를 지키려는 평화의 사도입니다.”

“멍멍! 멍멍멍! 불이야! 불이야! 멍멍멍! 멍멍!”

마침 저편에서 아지가 부리나케 달려오고 있다. 검댕이가 잔뜩 묻은 걸 보니 폭발에 휘말린 모양이다. 아지는 시끄럽게 짖으며 내 쪽을 향해 일직선으로 달려왔다.

좋은 타이밍이네. 내 발은 좀 느리니까 신세 좀 져볼까.

“평화를 위해 잠시 빌리죠.”

나는 그렇게 말하며 버려진 수레로 향했다. 도망치던 누군가가 수레는 놔두고 말만 가져간 모양이다. 나는 수레 위에 올라타서는 발을 톡톡 치며 외쳤다. 

“아지야. 개썰매다. 부탁해!”

“멍! 이번만이야!”

바람처럼 달려온 아지가 수레 앞에 쾅 내려앉고는 입으로 장대를 물었다. 말 두 마리가 끄는 묵직한 수레라도 개의 왕에게는 가벼웠는지 앞바퀴가 쉽게 들렸다. 

“가자!”

“뭉!”

내 신호를 받은 아지가 냅다 땅을 박찼다.

발굽 있는 동물만 수레를 끌 수 있다고 누가 정했냐. 수레를 끄는 동물은 수레를 끌 수 있는 동물이며 개도 거기서 벗어나지 않는다. 인간도 수레를 끌곤 했는데 뭐.

그렇다면 인간의 모습을 취한 개의 왕은 더할 나위 없겠지.

쾅. 몸이 뒤로 쏠리는 느낌과 함께 개썰매의 왕은 열국의 거리를 질주했다.  

그렇게 내가 전속력으로 내달리는 동안 뒤에서 경악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친놈인가? 개 수인에게 썰매를 끌게 하고 있어!”

다들 회귀자 같은 소리 하네. 감상이 고작 그거냐? 마치 회귀자가 정상인 같잖아. 

칫. 갔다 와서 보자.

  

바깥에서는 도주극이 한창이었다.

수백 명이 넘는 승냥이들이 쥐떼처럼 흩어지고 있었다. 승냥이답게 다들 제법 빨라서 혼자서는 저들 중 하나도 제대로 잡을 수 없을 것처럼 보였다. 

“휘이익! 제깟 놈들이 도망칠 수 있을 줄 아느냐! 1익. 너희는 왼쪽이다! 2익. 너희는 오른쪽! 나머지는 사이사이에 펼쳐져라!”

그렇지만 첫 번째. 상대는 혼자가 아니었으며.

“크히히히! 바닥을 기어 다니는 것들이 로우켓 님의 용매 부대에게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으냐! 다들 점화!”

두 번째로 저들은 모두 뒤에 괴상한 추진장치를 달고 있었기 때문이다.

불을 붙이자 밤하늘에 숨어있던 그림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커다란 날개에다 로켓을 주렁주렁 매단 이들이 밤하늘을 제것처럼 활공하고 있었다. 날개를 새처럼 날개를 펄럭이지는 않았지만

날개를 비스듬히 기울여 상승한 용매 부대는 고점에 이르자 몸을 세우며 외쳤다.

“자! 사냥의 시간이다! 찢고 베고 빼앗아라!”

“휘요오오오옷!”

하늘에서 수십 개의 불꽃이 피어올랐다. 열폭 추진기를 멘 용매 부대원들은 불꽃 꼬리를 뒤로 길게 늘이며 일제히 땅으로 하강했다.

조직적인 사냥에 승냥이들은 무차별적으로 사냥당했다.

날개를 활짝 펼치면서 다리를 휘두르면 발끝에 달린 칼날이 승냥이의 몸을 헤집는다. 승냥이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땅을 데굴데굴 구른다. 확인사살할 필요도 없다. 빠른 속도로 달려가던 승냥이들은 떨어지면서 그만큼 커다란 충격을 받으니까.

혹여나 정신을 차려도 탈 것 잃은 승냥이는 항복할 수밖에 없다. 이 황야에서 탈것 없이는 약탈당할 뿐이니.

어떤 승냥이가 기막힌 운전으로 용매 부대의 공격을 피했지만 그에게 평생 자랑거리가 될 회피기동도 용매 부대에게는 한 번의 시도에 불과하다. 혹여나 빗나가도 용매부대는 뒤따르는 동료에게 맡기고는 다음 사냥감을 물색했다.

다시 상승 이어 하강. 날개의 파도가 몰아칠 때마다 피거품이 솟아난다. 용매 부대는 그 이름값을 치르고도 남을 살육을 벌였다. 

“도 도망쳐!”

“살려줘!”

굉음을 내며 하늘에서 공격하는 용매 부대를 상대하기엔 승냥이들은 너무 오합지졸이었다. 승냥이는 따로따로 도망치다가 허무하게 쓰러졌다. 머리를 감싸고 도망치던 승냥이들은 포위망이 빈 곳을 발견하고는 외쳤다.

“저기 봐! 저쪽에는 놈들이 없어!”

방향은 남쪽. 군국으로 향하는 방향에는 용매부대가 보이지 않았다. 바보도 알 법한 노골적인 유인책이다.

그렇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다. 승냥이들은 필사적으로 그쪽을 향했다.

 

3익을 이끄는 ‘날개’ 로드리는 일제히 도망가는 그들을 보며 광소했다.

“키히히! 그래! 도망가라. 군국의 방향으로! 너희가 살 곳은 그곳뿐이니! 하하하하하하!”

오랜만의 사냥에 즐거워하던 그의 곁으로 ‘깃털’ 하나가 날아왔다. 로드리는 그의 접근을 알아차리고 속도를 줄였다. 아슬아슬 로드리와 속도를 맞춘 ‘깃털’이 그에게 물었다.

“대장. 지금은 군국으로 가는 척하지만 사정권에서 벗어나면 크게 돌아서 도망치지 않겠습니까?”

“키힛! 물론 그럴 수 있겠지! 하지만 급하게 도망치느라 돈도 식량도 부족한 것들이 우리를 피해 멀리 도망간다고? 국경을 건넜다가 되돌아오는 편이 빠를걸!”

애초에 열폭대주가 이런 강경한 태도를 보인 이상 승냥이들이 취할 방법은 하나뿐이다.

군국을 약탈하고 약탈 보장을 받은 철을 내다 판다.

약탈 보장권이라고 100% 지켜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저거너트를 가진 회주들은 다르다. 황금경의 걸작 저거너트를 빼앗기기 싫다면 반드시 지켜야 하며 그 보장권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건 승냥이도 익히 아는 사실. 그렇기에 승냥이들은 군국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

군국을 약탈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재산이라도 보전하기 위해.

그리고 로드리는 그 점을 짚었다.

“우리의 의무는 저 돼지 새끼들에게 채찍질을 해주는 것뿐! 가자 얘들아! 약탈할 동기를 심어주러!”

그렇게 외친 3익 대장이 앞서 날았다. 그 말뜻을 뒤늦게 이해한 나머지 용매들은 킬킬 웃으며 그의 뒤를 따랐다.

배부른 자는 사냥에 소극적인 법.

약탈이 더욱 진심으로 임할 수 있도록 저들의 배를 갈라 돈을 탈탈 털 것이다. 

하지만 저들은 모르고 있었다. 

저 승냥이 떼 사이에 무엇이 섞여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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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niscient First-Person’s Viewpoint

Omniscient First-Person’s Viewpoint

OFPV, 전지적 1인칭 시점
Score 9.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I, a mere con artist, was unjustly imprisoned in Tantalus, the Abyssal Prison meant for the most nefarious of criminals, where I met a regressor. But when I used my ability to read her mind, I found out that I was fated to die in a year… and that the world would end 10 years l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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